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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에 새긴 '지금, 여기, 이 순간', 2005년생 차세대 에이스가 마음을 다잡는 비결 [IS 스타]

'지금, 여기, 이 순간.'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의 모자에는 이 문구가 적혀있다. 무슨 의미일까. 김윤하는 "말 그대로다. 이전도 다음도 아닌, 지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문구를 적었다"라고 말했다. 김윤하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고 구속 147㎞의 포심 패스트볼(25개)과 커브(13개), 포크볼(5개)를 섞어 KT 타선을 잠재웠다. 1회 실점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김윤하는 1회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1사 후 안타를 내준 뒤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10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4이닝을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윤하는 "많은 팬 앞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조금 긴장이 됐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 존을 좁게 설정하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제구가 조금 흔들렸다"면서도 "이승호 코치님이 격려해주셨고, 더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라고 돌아봤다. 더그아웃에서 틈틈이 봤던 '문구'도 도움이 됐다. 김윤하는 모자 안쪽에 '지금, 여기, 이 순간' 세 단어를 써놨다. 그는 "이전 승부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금 눈앞의 타자를 상대할 땐 다 잊고 집중하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에는 모자를 잘 벗지 않아 문구를 보지 않지만, 더그아웃에서 마음을 다잡을 때 모자 안쪽을 보며 의미를 되뇐다고. "이전 이닝이 어땠든, 다음 이닝 땐 다시 내 공을 던지겠다고 마음을 잡는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박찬호(52·은퇴)의 조카로도 유명한 김윤하는 지난해 19경기에 나서 1승 6패 평균자책점(ERA) 6.04로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로 등판한 12경기에선 ERA 5.40을 기록해 1승을 챙겼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두 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공이 좋았다. 프로 2년 차인 올해는 선발진 한 자리를 찜했다. 올해 외국인 투수를 한 명(케니 로젠버그)만 뽑은 키움에서 하영민, 정현우와 함께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다. '3선발' 후보다. 이른 시기에 맞은 선발진 중책, 부담은 되지 않을까. 김윤하는 "선발투수 기회를 얻는 건 부담이 아닌 행운이다"라며 "그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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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이후 SSG가 선택한 재능, 신인왕 판도 뒤흔든다 [IS 피플]

SSG 랜더스 내야수 박지환(19)이 프로야구 신인왕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박지환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16일 기준으로 6월 월간 타율이 0.485(33타수 16안타)에 이른다. 이 기간 출루율(0.50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가 1.227. 최소 30타석 이상 소화한 93명의 타자 중 2위다.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한 손아섭(NC 다이노스), 통산 루타 1위로 올라선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쳤다.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 1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세 번째 타석부터 이튿날 KIA전(4타수 4안타)까지 7연타석 안타로 '국민 우익수' 이진영(현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이 보유한 고졸 신인 연타석 안타 기록(종전 6연타석 안타)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홈런, 11일 KIA전에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지환은 5월까지 신인왕 레이스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구단 고졸 야수로는 2001년 포수 정상호, 2004년 외야수 임훈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무려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4월 말 사구에 손등을 맞아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택연(두산 베어스) 황영묵(한화 이글스) 등 신인왕 경쟁자들이 앞서나갔다. 지난 8일 1군에 복귀한 박지환은 강렬한 임팩트로 그동안 벌어져 있던 간격을 좁혔다. 15일 인천 한화전에선 신인왕 후보 황준서(4이닝 4실점)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됐다. 앞선 9명의 선수가 모두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야수 전체 1순위'나 다름없다. 2005년 최정 이후 SSG(전신 SK 와이번스 포함)가 선택한 첫 드래프트 1라운드(과거 1차 지명) 야수라는 점에서 입단부터 화제였다. 그리고 데뷔 첫해 순조롭게 적응하며 SSG 내야 경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경기를 꾸준히 뛸 전망. 2000년 투수 이승호 이후 멈춘 '인천 신인왕' 시계를 박지환이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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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잊힌 지 오래"…장재영 향한 사령탑 일침

홍원기(50)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장재영(21)을 향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장재영을 언급했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했던 장재영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6실점하며 조기강판 당했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화요일 등판한 투수가 일요일 경기까지 책임져야 하는 선발 로테이션. 키움은 23일 SSG전에서 좌완 이승호를 냈고, 자연스럽게 장재영의 1군 콜업 시기와 필요 조건이 화두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그동안 장재영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특급 유망주, 그 잠재력의 가치는 역대 2위 규모 계약금(9억원)이 말 해주는 선수다. 150㎞ 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장재영은 KBO리그 데뷔 뒤 제구력 문제를 드러냈고, 지난 2시즌(2021~2022) 동안 8점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진했다. 지난 11월 질콩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고, 2~3월 열린 2023 스프링캠프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일 대 일 특별 지도를 받으며 제구력 향상을 노렸다. 높은 기대를 받으며 5선발 한 자리를 꿰찬 장재영은 지난 6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개막 첫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4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며 지난 2시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고질적인 약점(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1군 재콜업 시점을 묻는 말에 “그 선수(장재영)의 이름은 잊힌 지 오래”라고 했다. 진담이 섞인 농담이었다. 홍 감독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살아 남기 어렵다. 장재영은 제구를 잡는 것에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제 3년 차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군에서 뛸 수 있으려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승호는 23일 등판에서 2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직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투구 수(90~100구)를 소화할 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개막 직전 극적으로 계약한 정찬헌이 현재 퓨처스팀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홍 감독은 “계획에 있던 선수(장재영)가 없는 만큼 다른 플랜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영은 문동주•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등 늦게 프로 무대에 입성한 1~2년 차 파이어볼러들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 말처럼 3년 차인 장재영에게 제구 난조는 이제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불펜 피칭에서는 좋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5선발로 낙점된 게 아닐까. 장재영의 제구 난조가 정말 기술적인 문제인지, 멘털적 문제인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누구보다 선수 자신이 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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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승장 홍원기 감독 "1년 중 가장 힘든 경기, 선수들 자랑스럽다"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6-3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4차전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5차전은 장소를 옮겨 오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3차전 대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탔던 SSG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임시 선발' 이승호가 이승호가 4이닝 1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양현(1이닝 무실점) 이영준(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선기(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 김재웅(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원태(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점수 차를 지켜냈다. 타선은 4명이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2번 전병우가 4타수 2안타 1득점, 5번 김태진이 3타수 2안타 2득점, 7번 송성문이 3타수 3안타 2타점, 8번 신준우가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했다. 0-1로 뒤진 2회 말 1사 1·3루에서 신준우가 1루수 방면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로 타점을 올렸다. 키움은 1-1로 맞선 3회 말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전병우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후속 이정후의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했다. 1사 1루에서 김태진과 이지영, 송성문, 신준우의 4연속 적시타로 6-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1로 앞선 1사 1·2루에서 터진 송성문의 2타점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6회부터 4이닝 연속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7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경기 총평은. "선발 이승호 얘길 안 할 수 없다. 오늘 3이닝, (투구 수) 50개까지 봤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서 4회까지 버텨준 게 다른 선수의 투지를 일깨워준 큰 부분 같다. 타선에선 선발 출전한 전병우가 공격의 물꼬를 트는 공격력, 신준우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나머지 선수의 투지를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한 거 같다." -김재웅의 손에 피가 나는 것 같았는데. "아직 보고받은 건 없다." -이승호가 4회 첫 타자 볼넷을 내줄 때 힘이 빠지지 않았나 싶었다. 일찍 교체할 생각은. "상대 타선이 공격적으로 나오는 부분을 생각했다. 타자 일순했는데 정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3회까지는 투구 수도 영리하게 잘 이끌어갔기 때문에 4회까지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 같았다. 그래서 4회까지는 지켜봤다." -신준우의 번트는 사인인가. "사인이다." -(응원하러 온) 박찬호 선수가 승리 요정이 됐다고 보는지. "그럼 5~7차전도 다 오라고 해야겠다. 와서 큰 힘이 된 거 같다. 그냥 왔는데 이겨서 좋다." -2회 한 이닝에만 번트가 3개였다. 1점 싸움이 아닐 수 있는데 그렇게 한 이유는. "2~3차전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동점이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타격감이 좋은 선수 앞에서 번트를 댔다. 송성문의 내야 안타가 상대 투수를 흔드는 데 큰 역할을 한 거 같다. 이용규는 본인의 판단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9회 최원태 이후 투수를 준비했나. "아무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불펜을 한 타이밍씩 빠르게 썼는데. "오늘 위기가 굉장히 많았다. 그 위기마다 한참 고민했다. 하지만 수비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있고 오늘 순서대로 올라간 투수들이 최상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될 수 있으면 그 투수들이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김재웅은 손가락도 있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것 같아서 걱정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정말 보이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더그아웃에서 감명받을 만큼 투지를 보여줬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8회 2사 만루에서) 추신수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날아갔을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해야 하나.(웃음) 그보다 9회 (2사) 1·2루에서 투수 땅볼을 놓친 게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추신수 타구도 그렇고, 오늘이 올해 1년 중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힘든 경기였던 것 같다." -2루수 김태진의 플레이는. "중요한 위기에서 호수비가 나왔다. 올 시즌 모든 선수가 정말 자기 맡은 역할을 너무 잘 해줬다. 김태진 역시 어느 수비 위치를 가든 본인의 임무를 100% 이상 했다. 오늘도 임시로 2루수를 나가긴 했는데 공·수·주에서 본인의 임무를 100% 다 잘했다고 보고 있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이승호가 다시 선발로 나오나.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다." -5차전 선발은. "내일까지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오늘 홈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 치렀다. 소감과 인천으로 향하는 각오는.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홈 최종전에서 승리해 팬분들께 큰 기쁨 드려 좋다. 인천에 가서도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에너지 다 쏟아서 선수들과 후회 없는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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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패장 김원형 감독 "모리만도 빅 이닝 허용, 내가 미흡했다"

SSG 랜더스가 유리한 선발 매치업에서 완패를 당하며 시리즈 2패(2승)를 당했다. SSG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정규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의 숀 모리만도가 출격했다. 그러나 모리만도가 3회 5실점을 비롯해 2와 3분의 1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 SSG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키움에 내주고 끌려다녔다. 타선에서는 최정(35)을 제외한 해결사 부재가 아쉬웠다. 최정은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최정을 제외한 타자들의 적시타가 전무했다. 특히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연속 만루 기회 동안 얻은 점수가 최정의 2타점이 전부였다. 2번 타자 최지훈(3타수 무안타) 4번 타자 한유섬(4타수 무안타 1사구) 6번 타자 박성한(4타수 무안타) 7번 타순에서 대타로 출전한 최주환(3타수 무안타) 등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부족해 불펜 투수 이승호(4이닝 1실점)를 선발로 올렸던 키움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시리즈 2번째 패배를 헌납했다. 다음은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선발 투수 모리만도가 오늘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다. 3회 5점을 주면서 오늘 승리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 속에서 조금 수비 연계 플레이가 안된 부분이 있었다. 상대 선발을 공략 못한 부분이 있었다. 초반 다섯 점을 줬지만 두세 점까지 5회 전에 쫓아갔으면 후반 타자들이 힘을 내는 스타일이라 역전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3회 빅 이닝은 예상 못한 부분이라 교체 고민이 됐을 것 같다. "모리만도를 믿었다. 송성문에게 맞기 전까지는 3점 정도 줬을 때는 송성문까지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용했는데, 그 부분에서 내가 미흡했던 것 같다." -모리만도 선수가 사흘 쉰 영향이 있는지. 불펜 투수들은 1회부터 준비했는지. "경기 전 컨디션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상대 타자들이 공략을 잘한 것 같다. 그러면서 3회 점수를 준 것 같다. 먼저 불펜을 준비시킨 건 없고 3회 공략당할 때부터 불펜이 준비했다." -내야 뜬공이 많이 나왔다. 타이밍이 늦었다고 봐야 할까. "점수가 6대 1이 되면서 타자들이 조금 서두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1회 1점 올리고 6회까지 점수를 못낸 것 같다." -(불펜 등판했던) 박종훈이 당시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빠르게 교체할 생각은 없었는지. "거기에서는 (박)종훈이에게 한 이닝을 모두 맡기자고 생각했다. 3-6 상황이라 한 점을 더 주면 (역전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종훈이가 그 이닝을 끝냈으면 했다." -하루 쉬고 5차전 준비할텐데, 선수들에게 따로 주문할 부분이 있을지. "지금 선수들이 굉장히 집중해서 게임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을 것이다. 내일 쉬는 날이니 푹 쉬고 5차전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어쨌든 게임을 지면 분위기가 내려가고, 이기면 올라간다. 그래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잘할 것 같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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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나홀로' 3타점...해결사가 최정밖에 없었다

팀이 3점을 냈다. 그런데 타점을 낸 타자도 한 명, 최정(35·SSG 랜더스)뿐이었다. 최정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정의 불방망이에도 팀은 3-6으로 패했다. 이날 팀이 얻은 3점이 모두 최정의 타점이었고, 다른 타자들은 모두 득점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고 침묵했다. SSG 타선은 한국시리즈 동안 타선 전반이 뜨거웠다. 패하긴 했지만 1차전 6득점(6-7 패배)을 시작으로 2차전 6-1 승리, 3차전 8-2 승리를 거뒀다. 3경기 동안 득점만 20점에 달한다. 이 기간 리드오프 추신수(타율 0.0.357)를 시작으로 최지훈(타율 0.333) 라가레스(타율 0.308) 등 상위 타선 대부분이 고루 활약했다. 하위타선에서도 김성현(타율 0.385)이 복병으로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정이 뜨거웠다. 타율 0.545 1홈런 3볼넷 4타점으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뜨거웠던 타선이 4차전 식었다. 키움이 깜짝 선발로 냈던 이승호를 상대로 4이닝 동안 단 1득점만 기록했고, 경기 후반에서도 대량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비해 투수 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홈런이나 장타는 아니더라도 적시타가 필요했지만, 그 임무를 해낸 타자는 최정뿐이었다. 최정은 1회부터 적시타를 쳐냈다. SSG는 리드오프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상대 폭투로 2루로 진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이승호의 2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안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인 4회에는 리그 신기록도 세웠다. 이승호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포스트시즌에서 개인 통산 55번째 사사구를 기록했다. 지난 2일 2차전에서 박한이·박석민과 타이기록(54개)을 세웠던 그는 사흘이 지난 후 단독 1위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최정은 9회 볼넷을 추가해 56사사구로 기록을 한 번 더 경신했다. 6회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최정은 7회 다시 터졌다. 선발 숀 모리만도의 부진으로 1-6까지 뒤처졌던 SSG는 7회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김성현의 안타를 시작으로 대타 전의산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위기가 오자 키움은 마무리 김재웅을 조기 등판시켜 대타 김강민을 잡았다. 그러나 김재웅도 최정은 잡지 못했다. 최정은 김재웅이 던진 4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최정의 활약에도 SSG는 추가점은 내지 못했다. 후속 타자 한유섬이 초구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7회 기회가 끝났다. 비단 한유섬만이 아니었다. SSG는 6회 2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박성한의 2루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8회와 9회에도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추신수와 최주환이 침묵하면서 역시 득점하지 못했다. 무려 네 번의 만루에서 2점에 그친 셈이다. SSG는 6일 하루를 휴식한 후 7일부터 홈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돌아가 5·6·7차전을 치른다. 타자 친화 구장인 만큼 타선이 다시 터져줘야 승산이 있다. 최정의 '클래스'는 의심할 필요 없지만, 다른 타자들이 같이 해결사가 되어줘야 타선이 폭발할 수 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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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이승호 4이닝+장단 11안타' 키움, SSG 꺾고 시리즈 2승 2패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6-3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4차전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5차전은 장소를 옮겨 오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3차전 대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탔던 SSG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선발 매치업에선 SSG의 우위가 예상됐다. 키움은 4차전 선발이 이승호였다.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은 4차전 선발 투수가 공석. 팀 내 마땅한 대안이 없어 올 시즌 내내 불펜으로만 뛴 이승호를 '깜짝 선발'로 발탁했다. 시즌 최다 투구 수가 27개에 불과해 변수가 많았다. 반면 SSG의 선발은 올 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였다. 두 선발 투수의 중량감이 달랐다. SSG는 1회 초 1사 2루에서 터진 최정의 우전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키움의 반격은 매서웠다. 2회 말 안타 2개와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1·3루에서 신준우의 절묘한 1루수 방면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로 타점을 올렸다. 키움은 1-1로 맞선 3회 말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전병우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후속 이정후의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했다. 1사 1루에서 김태진과 이지영, 송성문, 신준우의 4연속 적시타로 6-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1로 앞선 1사 1·2루에서 터진 송성문의 2타점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6회 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SSG는 7회 초 추격했다. 1사 후 김성현과 대타 전의산의 연속 안타로 1·3루. 추신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한번 만루 찬스를 잡았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마운드에 세워 강하게 붙었다. 최지훈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SSG는 2사 만루에서 최정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8회 초와 9회 초 2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4회부터 4이닝 연속 만루를 만들었지만 7회를 제외하곤 득점이 없었다. 이날 키움은 이승호가 4이닝 1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양현(1이닝 무실점) 이영준(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선기(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 김재웅(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원태(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점수 차를 지켜냈다. 타선은 4명이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2번 전병우가 4타수 2안타 1득점, 5번 김태진이 3타수 2안타 2득점, 7번 송성문이 3타수 3안타 2타점, 8번 신준우가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했다. SSG는 모리만도가 2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린 게 뼈아팠다. 4번 한유섬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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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이승호, 4이닝 1피안타 1실점 쾌투…성공적인 '오프너'

왼손 투수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가 '오프너'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승호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 투구 수 48개로 많지 않았지만, 시즌 내내 불펜으로 뛰었다는 걸 고려해 불펜이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정규 시즌 이승호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는 27개(9월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였다. '임시 선발' 성격이 강했다. 키움은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 4차전 선발 자리가 공석이었다.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에 모두 패한 홍원기 감독은 '불펜' 이승호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경기 전 홍 감독은 "(이승호는) 올 시즌 계속 중간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에 투구 개수가 많지 않다. 스타트를 잘 끊어주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면 총력전을 통해 좋은 승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중간 투수에게 맞게 준비해 투구 개수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승호는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을 했다. 1회 말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 범퇴. 4회 선두 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한유섬-후안 라가레스-박성한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사이 키움 타선은 1-1로 맞선 3회 말 대거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홍원기 감독은 4회 양현을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공격적인 투구'를 기대한 감독의 바람대로 이승호가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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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홍원기 감독 "이정후의 안타, 선수단에 힘 불어 넣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KT 위즈전 강세를 이어갔다. 키움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원정 경기를 8-7로 승리했다. 시즌 57승(1무 33패)째를 따낸 키움은 이날 LG 트윈스(54승 1무 33패)에 덜미가 잡힌 선두 SSG 랜더스(59승 3무 27패)와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아울러 올 시즌 KT전 상대 전적 7승 1무 2패를 기록,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키움은 선발 한현희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5회부터 가동된 불펜(김태훈→이영준→이승호→김재웅→문성현)이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실점 한 이승호가 행운의 승리 투수. 타선에서 네 명의 타자(이용규·이정후·김휘집·김준완)가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특히 3번 타자로 출전한 이정후가 8회 초 역전 싹쓸이 3타점 3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뒤 "치열한 접전이 이어져서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였다. 타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기 있는 투지를 보여줘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이정후의 3타점 3루타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정후의 안타가 지칠 수 있는 선수단에 힘을 붙어 넣어주는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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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9회도 거뜬한 '철벽남'... 이승호 "마무리 나가도 압박 없어요"

누가 나와도 필승조고 마무리다. 키움 히어로즈가 김재웅(24)을 쉬게 하고도 이승호(23)의 호투로 깔끔하게 승리를 챙겼다. 키움음 3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 최원태의 5이닝 1실점 호투도 빛났지만 1이닝씩 4이닝을 틀어막은 불펜진의 힘도 컸다. 오른손 셋업맨 문성현과 마무리 김재웅이 최근 연투로 휴식을 부여받았던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더 컸다. 두 사람 대신 9회를 맡은 건 왼손 셋업맨 이승호였다. 그는 이날까지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8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 중이다. 김재웅(평균자책점 0.70)에는 미치지 못해도 어느 팀 마무리에도 뒤지지 않는 성적표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9회 초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10호 세이브를 올렸다. 데뷔 첫 기록이다. 경기 후 만난 이승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잘하고 싶다. 보직은 먼저 던지거나 나중에 던지거나 정도의 차이다. 9회 등판에도 적응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제 마무리를 처음 했을 때의 압박은 느껴지지 않는다. 중간 계투와 똑같이 느낀다"고 말했다. 뒤가 없는 마무리 투수에게 한 이닝 첫 타자는 단순한 타석 하나 이상이다. 이승호는 "첫 타자를 상대할 때는 무조건 이 타자는 안 내보낸다고 생각한다. 구석 구속을 보고 던진다.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다. 힘이 좋은 타자는 힘으로 눌러보고, 힘이 통하지 않는 타자라면 코너웍에신경 쓴다"고 전했다. 키움은 최근 때아닌 '감독 징크스'를 겪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마운드에만 오르면 전승 중이다. 이승호는 "감독님이 제 등판 때 자주 오셨다. '주자를 안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이 올라오신 후 내가 막고 내려가게 될 때면 '감독님께 정말 그런 힘이 있나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키움은 리그 최고 불펜(2일 기준 팀 구원 평균자책점 3.02)을 앞세워 우승을 노린다. 이승호는 "경기만 봐도 팀원들 모두가 잘 막고 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잘 던지고 있다"고 했다. 키움이 7회 리드 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점(42승 1무)을 묻자 "중계화면에 나오니 알고 있다. (기록이 깨질까 봐) 불안한 느낌은 없다"며 "어느 순간부터 막는 게 당연한 느낌이라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안 든다"고 말했다. 이승호에게 2019년과 팀 전력을 비교해 물었다. 당시 정규시즌 3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던 키움은 박병호, 김하성, 서건창 등 전력을 두루 갖췄다. 반면 올 시즌 철벽 불펜을 보유한 점은 같지만, 당시 있었던 주축 타자는 이정후와 김혜성 정도다. 그러나 이승호는 "개인적으로 그때와 똑같은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마음, 한뜻으로 다들 잘하고 있다"며 "전력은 그때가 더 좋다지만, 결과(승률)는 지금도 좋지 않나"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1등"이라며 "우승에 대한마음도 있고 욕심도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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