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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이영표X배성재, 김고은에 공개 러브콜...“언제든지 연락달라” (골때녀)

‘골때녀’ 이영표, 배성재가 배우 김고은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이하 ‘골때녀’)에서는 액셔니스타팀과 스트리밍파이터팀이 동메달를 두고 접전을 펼쳤다.이날 배성재는 “배우 김고은 씨가 ‘골때녀’ 열혈 시청자라고 하더라”면서 “혹시 축구를 보고 싶거나 해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말해다. 이어 “이영표 감독님이 직접 가르쳐드리겠다”고 덧붙였다.실제로 김고은은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서 “제 친구가 축구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두 회 보다가 빠졌다. 나도 좀 해보고 싶다”라며 ‘골때녀’를 향한 팬심을 고백한 바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18 18:57
국가대표

‘KFA 향한 소신발언’ 박주호 위원 “공정성·투명성이 없었기에 상황이 복잡해진 것”

‘KFA 향한 소신 발언’ 박주호 위원 “공정성과 투명성이 없었기에 상황이 복잡해진 것” 재차 강조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다시 한번 KFA를 향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언급했다. 박주호 전 위원은 18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아트리움 월드파크 광장에서 열린 ‘K리그 x 산리오캐릭터즈 프리오픈데이’에 참석했다.박주호 위원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캡틴 파추호’를 통해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에 대해 폭로한 뒤 열흘 만이었다. 당시 박 위원은 그간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대중에 공개해 박수를 받았다. 박 위원은 KFA의 불투명한 감독 선임 과정을 꼬집으며 팬들로부터 ‘열사’라는 칭호를 받았다. 특히 촬영 도중엔 홍명보 감독 선임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놀라움을 드러낸 뒤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하기도 했다.당시 K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 위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 위원의 발언에 이목이 쏠린 배경이다.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주호 위원은 정작 KFA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은 받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영상을 올릴 때 초점에 둔 건, 꼭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판단해서 올린 것이다”라면서 ‘소신’을 강조했다. 박주호 위원의 발언 이후, 축구인들은 앞다퉈 박 위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박 위원은 “파장을 예상하기보다는, 지난 5개월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초점을 뒀다.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판단해 얘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영표, 박지성 등 선배들의 지지 발언에 대해서도 “모두가 나와 같은 마음인 것 같다. 한국 축구가 더 체계적으로 변한다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게 모두의 바람인 듯싶다”라고 짚었다.한편 전날(17일) 축구 원로 이회택 OB 축구회 회장은 “홍명보 감독 선임은 이미 완료됐고, 축구인이 뽑은 결과다. 대표팀, 선수들도 믿고 맡겨야 한다”며 화합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을 들은 박주호 위원은 “정상적인 공정성이 갖춰졌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며,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박주호 위원은 전강위 시절을 돌아보면서 “우선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했다. 공정성, 투명함으로 공개되는 부분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정확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열흘 전 박주호 위원이 말한 지적과 같다. 당시 박 위원은 영상을 통해 “내부 흐름이 계속 홍명보 감독님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안에서 있었다. 어쨌든 계속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래도 (홍명보 감독님이) 인터뷰 때 안 하신다고 했기 때문에, 계속 (홍명보 감독을) 얘기하고 계시는 분들은 있더라도 새로운 인물들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이어 “국가 대항전이 끝나가는 무렵이기 때문에, 차라리 한 달 더 밀리더라도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정확한 절차, 회의 내용에서의 절차를 거친 건 절대 아니다. 아무것도 맞는 말이 없다. 대표팀 감독을 안 하신다고 했는데 된 것도, 며칠 안에 어떻게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정해성 위원장과 이임생 총괄이사는 앞서 유럽에 왜 갔는지도 모르겠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당시 박주호의 발언을 들은 KFA는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면서 “박주호 위원이 한국축구를 위해 뽑고 싶었던 감독상과 다를 수는 있으나, 이것을 절차상 잘못되었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KFA였으나,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는 사실이 박 위원으로부터 확인된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4.07.18 17:40
국가대표

5개월 쩔쩔맨 대한축구협회, 일주일도 안 걸린 홍명보 ‘정식 선임’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홍명보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정식 선임했다. 마지막 남은 절차였던 이사회에서 무려 91.3%의 찬성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후 무려 5개월 동안 새 감독을 선임하지 못해 쩔쩔매던 축구협회지만, 홍명보 감독을 정식 선임하는 데까진 내정 이후 불과 일주일이 채 안 걸렸다.축구협회는 13일 홍명보 감독의 선임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했고, 23명 중 무려 21명이 찬성하면서 승인됐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이제 대표팀 감독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이 첫걸음이다.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정식 선임이 이뤄졌다.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공식 발표된 건 지난 7일이었다. 이튿날 곧바로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가 브리핑을 통해 홍 감독의 선임 과정 등을 설명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직접 이사회를 소집하는 대신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을 안건으로 10일부터 사흘간 서면 결의를 거쳤다. 차기 정기이사회 개최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있거나 인사에 관한 사안, 긴급을 요하는 특별 사안의 경우 서면결의를 실시할 수 있다는 게 축구협회 설명. 그리고 13일 홍 감독의 정식 선임이 발표됐다.클린스만 경질 후 그야말로 쩔쩔매던 축구협회의 행정을 돌아보면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속도’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는 제대로 된 감독 선임에 번번이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두 차례나 임시 감독 체제로 A대표팀이 운영되는 촌극까지 빚었다. 이후에도 좀처럼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던 축구협회는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스스로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주장한 이임생 기술이사가 세 명의 최종 후보들을 넘겨받아 상황을 정리했다. 다만 공평한 절차, 치열한 논의는 없었다. 유럽 출장을 통해 두 외국인 감독과 면접하고 돌아온 이임생 이사는, 늦은 밤 홍명보 감독을 찾아가 면접도 아닌 설득과 부탁을 통해 대표팀 감독 부임을 요청했다. 그간 대표팀 감독직에 선을 그었던 홍 감독도 이임생 이사와의 단 한 차례의 만남을 통해 “내 안의 뭔가가 꿈틀거렸다”며 감독직을 수락했다. 감독직 내정 발표 직후부터 여론은 들끓었다. 비단 외국인 감독이 아닌 한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만이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핵심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대표팀 감독 수락을 번복하든, 축구협회가 선임을 취소하고 다시 제대로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박주호를 시작으로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등 축구선수 출신들은 물론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등이 축구협회를 직격했다.그런데도 축구협회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들끓는 여론 속 다양한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면서 정식 선임 절차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지만, 오히려 홍명보 감독과 울산의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던 10일부터 물밑에서 이사회 서면 결의를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저를 버렸다. 남은 건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며 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는 91.3%가 홍명보 감독 선임을 찬성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결국 홍 감독은 이사회 승인까지 받아 정식 대표팀 사령탑이 됐다.전력강화위원으로서 지난 5개월 동안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박주호 위원은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고, 외국인 감독을 제안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며 “사실 (전력강화위 내부) 흐름이 계속 홍명보 감독님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 어쨌든 계속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정확한 절차, 회의 내용에서의 절차를 거친 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의 내정과 동시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축구협회의 정식 선임 과정 역시 박 위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모양새가 됐다.김명석 기자 2024.07.13 16:08
국가대표

[SMSA] 채널 누적 조회수 '3억뷰 훌쩍'…조원희 "한국축구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죠"

“결국 ‘조원희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조원희(40) 해설위원 겸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이 편한 콘텐츠보다 결국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지하 1층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서 “앉아서 하는 콘텐츠도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몸으로 하는게 잘 맞았다. 구독자분들도 그걸 원하셨던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이날 강연에 나선 조원희 위원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고 돌아볼 만큼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 울산, 수원 등 K리그를 비롯해 위건 애슬레틱에 입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진출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A매치 36경기 출전 기록도 있다.은퇴 후엔 지도자 대신 해설위원 겸 크리에이터의 길을 걸었다. 특히 3년 전부터 시작한 유튜브 ‘이거해조 원희형’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축구 콘텐츠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어느덧 구독자 수는 43만 명에 달하고, 영상 총 누적 조회수도 3억 회를 훌쩍 넘길 정도다. 이날 ‘스포츠 콘텐츠 강자의 비결’을 주제로 단상에 오른 배경이다.조원희 위원은 “은퇴 후 JTBC에서 해설 제안을 받아 해설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기억이 난다. 첫 중계가 코파 아메리카였다. 선수들 이름을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팬들에게는 ‘빵점 해설자’였다. 전반 끝나고 소셜 미디어(SNS) 메시지 등을 통해 욕을 너무 먹었다(웃음).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후 유튜버의 길로 들어섰다”고 돌아봤다.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도 선택지였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먼저 택했다. 자신이 가진 인프라가 중요한 버팀목이자 자신감이 됐다. 조 위원은 “한국과 영국, 중국, 일본까지 4개 나라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많이 다니면서 저한테도 많은 인프라가 생겼다. 영국에서 알았던 선수, 감독 등 그 선수들과도 콘텐츠를 통해 많이 만났다”며 “은퇴 이후 지도자를 해야할 지도 고민했다. 그래도 지도자는 언제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여느 크리에이터처럼 초반엔 부침도,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했다. 스스로 만들고 싶거나 편한 콘텐츠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하고, 또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성공한다는 걸 몸소 느꼈다.조원희 위원은 “초반에는 물론 관심이 적었다. 그런데 이영표 선배랑 촬영하고 난 뒤 영상 조회수가 일주일 만에 150만 회를 넘겼다. 그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며 “팬분들은 새롭거나 대결하는 콘텐츠를 많이 좋아하신다. 결국엔 누가 이기고 지는 경쟁 대결로 가야 한다. 그래야 궁금한 콘텐츠가 된다. 예를 들어 안정환, 이동국, 황선홍 감독님 등과 조원희가 각각 공격과 수비를 했을 때 '누가 이길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여느 유튜버처럼 조회수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사실 저도 실내에서 앉아서 콘텐츠를 해보면 어떨까 시도도 해봤다. 이천수 선배는 앉아서 토크만으로 100만~200만이 나오지 않나(웃음). 하지만 저는 머리로, 입으로 하는 것보다 몸으로 하는 게 제일 잘 맞았다. 구독자분들, 영상 보시는 분들도 결국 ‘조원희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으신 것 같다”고 했다.조 위원은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 레전드들을 비롯해 전·현 선수들을 초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했다. 크로스바 챌린지 등 8시간이 넘는 영상을 고스란히 올려 도전하는 모습도 전했다. 여기에 조카우터, 영재도굴단 등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어린 유망주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꿈을 돕는 등 값진 의미를 담은 콘텐츠도 만들었다. 팬들은 조원희의 ‘노력’과 축구 발전에 대한 그의 ‘진심’에 환호했다. 이는 영상 조회수와 구독자 수 급등으로 이어졌다.조원희 위원이 팬심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던 이유들은 또 있다. 겸손하고 진실된 언행, 그리고 구독자들과 소통이다. 그는 “겸손한 건 결코 콘셉트가 아니다. 워낙 잘나신 분들이 너무 많다. 그 안에서 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겸손을 떠는 게 아니라, 제 위치에서 말씀드리는 거다. 선수 때도 그랬고, 은퇴 후에도 마찬가지다. 너무 훌륭한 분들, 한국의 레전드 분들이랑 같이 있는데 감히 건방을 떨 수 있겠느냐”고 웃었다.이어 “구독자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다. 댓글들 보면서 답글도 직접 달고, 커뮤니티를 통해 상황이나 이슈 등에 대해서도 글을 써서 올리기도 댓글도 단다. 구독자분들 연령층이 워낙 다양하다. 모두 다 답을 해드릴 순 없지만, 최대한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에이터로서 경험이 많이 쌓인 덕분에 그는 다시 해설위원으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KBS의 제안을 받고 파리 올림픽 메인 해설로도 나섰다. 그는 “유튜브를 하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제가 JTBC에 있을 때 중계를 보셨냐’고 반문했다(웃음). 3개월 동안 KBS에 살았다. 첫 경기를 할 때 너무 떨렸다. 그래서 축구화를 신고 중계를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KBS 국장님이 ‘원희야, 너무 잘했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시청률 1위를 하고, 마무리도 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사실 저는 은퇴 후 많은 활동을 한 게 아니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던 선수도 아니었다. 평범하게 지도자의 길을 갔다면, 과연 이 자리에 서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며 “또 다른 도전을 할 때 스스로한테 잘했다고 칭찬을 자주 한다.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만들면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흥행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지금도, 오늘도, 내일도 축구를 위해서, 또 콘텐츠를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크리에이터로서, 축구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제 콘텐츠에서 팀을 한번 직접 꾸려보고 싶다. 어린 선수들을 모아 제가 하고 싶은 팀컬러를 입혀서 콘텐츠를 찍고, 대회에도 나가보고 싶다”며 “축구인으로서는 국가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가 목표다. 은퇴 이후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로 나가서 경험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조원희 위원은 “선수 시절 나이가 많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2년 동안 스스로 인내하고 참으면서 하고 싶은 것들 아무것도 안 하고 오로지 축구만 생각했다. 축구장 안에서 90분 동안 뛰려면 어떤 게 필요한지 스스로 경험하고 터득했다. 30대 중반 이후에도 정말 잘할 수 있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K리그도 좋지만 목표는 높으면 좋지 않나. 국가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가 되는 게 축구인으로서 저의 마지막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3.07.06 07:03
프로축구

“여름에 유럽 가고 싶다” 양현준 '간절한 꿈' 이뤄질 수 있을까

“여름에 가고 싶습니다.”양현준(21·강원FC)이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설과 관련해 직접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올겨울이 아니라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곧바로 도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양현준은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셀틱 이적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양현준은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유럽에 가는 것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럽에 도전하고 싶다. 대표이사님과 단장님, 감독님께도 ‘쉽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셀틱 이적설이 제기된 뒤 양현준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오현규의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대회 3관왕)’을 달성한 셀틱은 최근 강원에 공식 레터를 보내 양현준 영입을 추진했다. 강원은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반환점을 돈 현재 강등권인 11위(2승 7무 10패·승점 13)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스를 떠나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보내주더라도 적어도 지금 당장은 보내줄 수 없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이에 대해 양현준은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 “여름에 가야 적응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오퍼가 왔을 때도 강원에 남았다. 그때 구단에선 ‘유럽에서 오퍼가 오면 보내주겠다,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했다. 지금 좋은 오퍼가 왔기 때문에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고 강원 구단도 쉽게 이적의 문을 열어줄 형편이 아니다. 이번 시즌엔 팀 전반적인 부진과 맞물려 1골·1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 시즌 8골·4도움을 터뜨린 공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도 부상으로 빠진 1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에 출전했다. 윤정환 신임 감독도 자신의 감독 데뷔전에서 어김없이 양현준을 선발로 내세웠을 정도다.최근 최용수 감독을 경질할 정도로 절실하게 반등을 원하는 강원으로선 에이스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표이사도, 감독도 모두 바뀐 상황이라 양현준을 향했던 구두 약속을 지킬 주체도 없다. 겨울에는 보내 주겠다며 양현준을 달래려 애쓰고 있다.강원과 양현준은 2025년까지 계약했다. 강원이 원치 않으면 양현준은 셀틱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2021년에 양현준을 강원에 데려오고, 또 지난해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약속했던 이영표 대표이사는 지금 구단에 없다.양현준은 이적이 불발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강원 소속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팀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마인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고 싶다는 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재차 간절한 이적 의지를 밝혔다. 이제 시선은 강원 구단의 '최종 결정'에 쏠린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06.27 08:41
프로축구

'첫 해외전훈'에 설레는 강원 양현준 "새 시즌 목표는 공격 포인트 15개" [IS 인터뷰]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 공격수 양현준(21)이 첫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큰 꿈을 키우고 있다.강원은 지난 5일 동계 전지훈련지인 태국 촌부리로 떠났다. 오는 26일까지 현지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한 뒤 귀국해 경남 기장에서 2차 전지훈련을 치른다. 강원은 2020년(당시 태국에서 1차 해외 전지훈련 도중 귀국) 이후 3년 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동안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못했다.부산정보고 재학 중 강원과 S급 계약(계약 기간 5년, 계약금 최대 1억5000만원)을 맺어 2021년 프로 데뷔한 양현준은 첫 해외 전지훈련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비시즌 동안 푹 쉬었다.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갔고, 친구들과 부산에서 만나 신나게 놀았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처음 전지훈련을 한다. 이정협 형과 룸메이트이다. 나는 ‘방졸(방+졸병)’”이라며 웃었다.양현준은 태국 촌부리 전지훈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체력과 체격을 모두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현준의 공식 프로필상 체격은 1m79㎝·73㎏. 그는 “2023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굳게 다짐했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을 강화하고, 체격을 더 키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양현준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측면 공격수 중 하나였다. 그는 지난해 K리그 올스타팀인 ‘팀K리그’에 선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치른 친선 경기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깜짝 스타에 등극했다. 리그에서는 36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기록했다.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KFA)가 주는 영플레이어상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축구계가 주목했다. 축구 전문 매체 트랜스퍼룸은 양현준을 ‘세계 톱10 우측 윙어’로 꼽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봤다는 양현준은 “이영표 전임 강원 대표께서도 ‘더 큰 목표를 갖고 뛰라고 하셨다”라며 “최용수 강원 감독님의 지도를 받아 실력을 키우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양현준은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후반기엔 부진을 겪었다.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양현준은 “상대 팀이 나를 잘 분석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수비 라인을 내린 뒤 공격하러 올라오지 않아 (침투할) 공간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많이 지쳤다. 체력이 부족해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며 돌아봤다.양현준은 “공격 포인트를 더 쌓아서 팀 승리를 이끄는 게 2023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다. 원래 개인적인 목표 설정을 하지 않는데, 새 시즌 목표를 공격 포인트 15개로 잡았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상관없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강원 팬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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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⑤공격진] 유럽 진출 꿈꾸던 21세 박지성, 유럽 정복한 전성기 손흥민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2002년 대표팀과 현재의 대표팀을 비교하는 ‘백투더 2022’ 시리즈를 다섯 편에 걸쳐 연재한다. 20년 전 온 국민이 뜨겁게 하나 되어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던 기억은 그것을 추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까지도 에너지를 주고 있다. 2002년과 2022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보면서 한국 축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랫동안 뛰어난 윙어를 배출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까지 이뤄낸 가장 위대한 성과인 월드컵 4강(2002 한·일 월드컵) 때에도 날개 공격수로 박지성(당시 21세)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때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지만, 이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한 한국인 레전드로 남았다. 요즘 어린 축구 팬들이 박지성을 ‘해버지(해외축구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의 초기 개척자이자 아버지 격이라는 뜻)’라고 부르는 이유다. 손흥민(30·토트넘)은 현재 EPL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다. 2021~22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2022년 축구대표팀의 핵심이자 한국 축구 전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02년 역사상 첫 16강행에 도전했던 한국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스쿼드를 상대 팀이 볼 때, 그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바로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다. 포르투갈전 그림 같은 골, 박지성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공격진의 중심은 사실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차지하고 있었다. 월드컵에서 누구보다 사연이 많았던 당시 34세 베테랑 공격수 황선홍은 한국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이 골은 황선홍의 월드컵 한풀이 골이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톡톡 튀진 않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괄목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은 단연 박지성이었다. 대표팀 막내였던 박지성은 여드름 가득한 앳된 얼굴로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는 무서운 활동량을 보여줬다. 박지성이 역대 대표팀의 다른 윙어들과 차별되는 장점이 있다면 공수 양쪽에 모두 기여도가 높고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능력이다. 특별하게 화려하지 않은데도 경기를 마치고 돌아보면 결정적인 역할을 다 해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게 박지성의 특징이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때부터 이미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본선 전에 열린 평가전에서 프랑스, 잉글랜드 같은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의 숙원이던 16강 진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은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아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을 한 뒤 그 공을 그대로 때려 넣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좀체 보여주지 못했던 테크니컬한 골이었고, 이 한 방으로 강호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무너졌다. 박지성은 지난달 열린 한·일 월드컵 20주년 행사에서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당연히 포르투갈전 골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는 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인데, 그 꿈을 어린 나이에 이뤘다”고 했다. 박지성은 월드컵 후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에인트호번으로 가면서 유럽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대표팀의 많은 선수 중 박지성과 이영표를 선택해서 데려간 것도, 입단 초기에 네덜란드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박지성을 믿고 기다려 준 것도 히딩크 감독이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 대해 “'저분이 나를 지도하면서 나의 능력치를 어디까지 끌어낼까' 하고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었다. 감독님을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이 남긴 유산 중의 하나가 바로 박지성이다. 그는 히딩크의 믿음을 지렛대 삼아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했고, 후배들에게 ‘큰 무대’에 대한 강렬한 꿈을 심어줬다. 한국 축구의 현역 슈퍼스타, 손흥민 2000년대 축구 유망주들은 박지성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것을 걸 보며 꿈을 키웠다. 그 꿈을 더 화려하게 이룬 후배가 바로 손흥민이다. 둘의 묘한 연결고리는 또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무대였던 2011년 아시안컵이 손흥민에게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첫 무대였다. 손흥민은 이미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했다. 처음 나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1무 2패에 그쳤다. 내용도 졸전이어서 팬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막내 손흥민은 알제리전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패배한 뒤 분을 이기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2-0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거함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골을 넣은 뒤 그 어느 때보다 환호했고, 유니폼 가슴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은 과거 팬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골을 넣으면 그다음 날 바로 잊자고 다짐하지만,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넣은 골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손흥민에게도, 축구 팬에게도 특별한 골이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골든부트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그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대회다. 아직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부상만 없다면 손흥민이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카타르 대회 본선을 누비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전히 사람들은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축구대표팀을 그리워하고, 과거의 팀이 최고라 믿는다. 하지만 당시 멤버들은 “축구는 계속 발전한다. 지금 대표 선수들이 20년 전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증거로 이 선수의 이름을 말한다. 손흥민이다. 한·일월드컵 윙백으로 뛰었던 이영표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건 인류가 달에 착륙한 것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사건”이라며 현재 한국 축구를 이끄는 손흥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튼)까지 2022년 대표팀은 공격진 삼각편대가 모두 유럽파로 이뤄졌다. 공격에서만큼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카타르 월드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은경 기자 2022.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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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토트넘 수비 농락한 저 선수 누구야? '5초 메시' 양현준 떴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전반이 끝나갈 무렵 팀 K리그의 양현준(20·강원FC)이 6만4000여 관중의 감탄 섞인 함성으로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양현준은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들어간 후 토트넘 수비 라이언 세세뇽과 에릭 다이어를 현란한 드리블을 이용해 차례로 제쳤다. 오른발 슈팅까지 했지만, 아쉽게도 공이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손흥민(토트넘)을 보러 경기장에 갔던 팬들도 이 장면을 보고 감탄을 터뜨렸다. 팬들 사이에서는 ‘양현준이 5초 메시였다’는 감탄사가 나왔다. 양현준은 K리그 경기를 자주 챙겨보는 팬이 아니라면 낯선 이름이다. 토트넘전에서 그의 플레이를 확인하고 놀란 팬들조차 이름을 보고 ‘양현종(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이냐?’고 되물을 만큼 익숙하지 않은 이름 석 자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플레이는 그를 몰랐던 사람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양현준은 토트넘전 후반 6분 라스(수원FC)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또 한 번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는 빠른 사이드 돌파 후 깔끔한 컷백 패스로 라스에게 곧바로 공을 연결했다. 후반 13분에는 다빈손 산체스 앞에서 화려한 턴으로 수비를 따돌리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2002년생 측면 미드필더 양현준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이다.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 나서 2골·3도움을 기록 중이고,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이변이 없는 한 2022시즌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양현준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들어갔다. 양현준의 장점은 빠른 드리블을 통한 저돌적인 돌파력이다.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좋다.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어 날카로운 패스도 건넬 수 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쉽지 않을 텐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다. 매 경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도 “자신감과 기량이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사령탑뿐만 아니라 양현준을 향한 동료들의 믿음도 두텁다. 양현준은 팀 훈련부터 성실한 자세로 선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강원 공격수 김대원은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선수 본인이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양현준에 대한 팀원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연말에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도 양현준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황인범은 “K리그 선수 중에서 양현준이 가장 돋보인다. 외국 리그에서 활약할 때 K리그 방송 중계를 지켜보며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직접 상대해보니 여유가 많이 생겼더라. 스피드와 공을 관리하는 능력이 좋다. ‘저 선수 정말 좋다’라고 팀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13일 토트넘전을 마친 후 팀 K리그를 이끌었던 김상식 전북 감독은 ‘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양현준을 꼽았다. 기자회견 진행자가 “오늘 해설을 하러 온 이영표 강원 대표에게 (영입을 위해) 곧바로 연락할 예정이냐”고 묻자 김상식 감독이 “그럴 수도 있다”며 웃었다. 이영표 대표는 “골 장면을 제외하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양현준의 활약”이라고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현준은 “토트넘 선수들을 직접 보니깐 자신감이 살짝 하락했다”면서도 “강원에서 하던 대로 했는데 플레이가 잘 나왔다. 30분 정도만 뛰어 모든 걸 증명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운이 좋게 돌파를 해 좋은 어시스트를 할 수 있었다. 토트넘 선수들이 생각보다 템포가 빠르고 좀 다르다 싶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과 경기 전 나눴던 이야기도 전했다. 양현준은 “최용수 감독님이 장난식으로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지 말고 드리블만 하고 오라고 했다. 팀에 복귀하면 뭐라고 하실지 잘 모르겠다”며 “리그 경기에서 이런 드리블 상황을 많이 만들면 강원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강원은 오는 16일 수원FC와 K리그1 2022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30일에는 울산으로 이동해 원정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양현준은 “강원에서 더 많이 뛰고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으면 (나의 가치를) 더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열심히 해서 팀을 좋은 순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1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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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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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올해의 선수는 SON...득점왕은 달 착륙 같았다”

이영표 강원FC 대표가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자랑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표 대표는 2일 서울 소공동 더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공식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년 전 4강 신화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에 관한 소감도 말했다. 이영표 대표는 과거 토트넘에서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팀 소속으로 후배 손흥민이 득점왕에 올랐다는 게 기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에 대해 “나에게만큼은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던 인류 역사상 엄청난 사건과 같았다. 손흥민을 득점왕에 오르게 한 23번째 골은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를 공식화하는 오피셜 골이었다”고 했다. 이영표 대표는 “그 골 전에는 누가 아시아 최고 축구 선수였냐는 질문에 차범근 감독님이나 다른 이름을 댈 수도 있었겠지만, 그 골로 당분간 아시아 최고 선수는 손흥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이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현지 전문가들도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를 받을 만하다고 했다. 하지만 후보에서 빠졌는데, 그래도 손흥민이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건 변함이 없다. 한국 축구팬은 모두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06.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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