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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산지직송’ 염정아를 주축으로 꾸린 새로운 조합의 예능 밥상 [정덕현 요즘 뭐 봐?]

남해의 한적한 어촌마을. 염정아를 맏언니로 박준면, 안은진과 막내 덱스가 한 식당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갓 잡은 싱싱한 멸치를 갖가지 방식으로 요리해 내놓은 밥상을 대하는 이들의 자세는 즐거우면서도 자못 진지하다. 이런 예능의 흐름은 이제 시청자들도 또 출연자들도 다 알고 있다. 먹은 걸 잡으러 가는 ‘노동’이 이어질 거라는 것. 그러니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밖에. 그리고 거나한 아침식사가 끝나자 예상대로 멸치털이를 하기 위해 배를 탄다. 멸치 비린내 가득 얼굴에 채워질 노동이 그들을 기다린다.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은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노동 예능’의 문법에 정직하다. 제목에 이미 이들이 무얼 할 것인가가 다 담겨있다. ‘산지직송’이라면 결국 산지로 간다는 이야기고, 직송이라면 그곳에서 나는 특산물을 직접 잡거나 수확하거나 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노동이 들어가는 것이고, 그 현장의 만만찮은 힘겨움을 예능적인 재미 요소로 포착하겠다는 의지다. 당연히 직송한 특산물을 갖고 음식을 만들고 한바탕 떡 벌어지는 만찬이 이어질 테고. 이런 예상대로 멸치털이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일을 한 후, 선별 작업을 해 상자에 담는 일까지 끝낸 출연자들은 미리 정해진 숙소로 이동해 그곳에서 한 판 요리를 벌인다. 멸치튀김에 멸치구이 한 상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펼쳐지고 저마다 감탄사를 쏟아놓으며 그 맛에 빠져든다. ‘1박2일’ 시절부터 ‘삼시세끼’로 이어지는 일련의 여행 예능들과 ‘체험 삶의 현장’에서부터 ‘일로 만난 사이’로 이어지는 일련의 노동 예능들이 접목된 ‘언니네 산지직송’은 익숙하고 기대했던 예능의 ‘아는 맛’을 보여준다. 그런데 같은 아는 맛이라도 누가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 맛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걸 ‘언니네 산지직송’은 보여준다. 그 키워드는 바로 ‘언니네’를 맡은 염정아를 주축으로 꾸려진 박준면, 안은진 그리고 덱스라는 새 얼굴들이다. 이미 ‘삼시세끼’ 산촌편에 출연해 뭘 해도 한 솥단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큰 손’ 캐릭터를 보여준 염정아는 ‘언니네 산지직송’에서도 역시 손 큰 언니의 진수를 보여준다. 고마운 이웃 아주머니가 주신 감자를 전부 다 쪄서 어마어마한 분량을 제작진과 나누는 모습이 그 예사롭지 않은 큰 손을 드러냈다면, 치즈 한 봉을 다 털어 넣어 만든 아침용 피자빵을 만들거나, 박준면이 그날 수확한 단호박을 이용해 고추장찌개를 하려 하자 엄청나게 큰 냄비를 쓰라고 하는 모습에서 염정아표 요리의 묘미가 만들어진다.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빵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복베이커리의 김쌍식 의인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식혜를 새벽까지 만드는 모습은 이 예능의 노동에 흐뭇함을 더해놓는다. 손이 너무나 많이 가는 식혜지만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식혜를 챙겨가는 모습은 시청자들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를 함께 찍은 황정민이 함께 하자 이 ‘언니네 산지직송’이라는 밥상은 더 풍성해진다. 가만있는 걸 못 견뎌 하는 염정아지만, 그보다 더 부지런한 황정민 앞에 모두가 혀를 둘러대고, 노동이면 노동, 요리만 요리 뭐든 척척 해내는 모습에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훨씬 더 화기애애해진다. 친분이 있는 박준면과 오빠 동생 같은 티키타카를 만들기도 하고, 덱스의 플러팅에 심쿵했다는 이야기도 꺼내놓는 황정민은 그래서 염정아와 함께 ‘언니네 산지직송’의 출연자들이 더 가족처럼 끈끈해지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막내라인으로 남매 같은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는 안은진과 덱스의 보기만 해도 청춘 영화 같은 모습은 ‘언니네 산지직송’의 맛을 훨씬 다채롭게 해준다. 물론 ‘언니네 산지직송’은 똑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직접 노동을 해 가져온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각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쉽게 마트에서 사서 요리해 먹는 식재료들이 어떤 노동의 과정을 거쳐 밥상까지 오르게 됐는가를 실감함으로써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하지만 이러한 메시지를 전면에 굳이 내세우기보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보다 정직한 노동예능을 선보이려 하고 있다. 아는 맛이지만, 염정아를 주축으로 꾸려낸 새로운 조합으로 차린 예능 밥상이 맛을 내는 이유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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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 없으면 어쩔 뻔”…’언니네 산지직송’ 막내의 하드캐리 [IS포커스]

“우린 덱스 없으면 일 못한다.”크리에이터이자 배우 덱스가 tvN 예능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하드캐리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맏언니 염정아가 덱스에 대해 “귀엽고, 힘도 세다”며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한 이유가 있었다. 그동안 남자다운 매력을 드러낸 덱스가 ‘언니네 산지직송’에서는 장난스러운 막내 모습으로 새 매력을 발산하는 동시에, 남다른 케미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고 있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의 먹거리까지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담는다. 염정아를 포함해 배우 안은진, 박준면과 덱스가 출연한다. 지난 18일 첫회를 3.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언니네 산지직송’은 최근 회차인 2회에서는 4.5%로 시청률이 껑충 뛰었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첫 회부터 극한 노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해로 떠난 출연자들은 첫날 식사 후 곧바로 멸치털이 작업에 투입됐고, 이후 샤워할 새도 없이 바로 멸치 선별 작업까지 하며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이튿날이 그려진 2회에서는 푸른 바다 옆 광활하게 펼쳐진 단호박 밭에서 뙤약볕 속 본격 수확을 위한 노동을 시작했다. 사실 ‘언니네 산지직송’은 ‘윤스테이’ 제작진이 이끌고 ‘삼시세끼 산촌편’의 염정아가 출연하는 터라, 기대감과 동시에 기시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언니네 산지직송’은 말 그대로 ‘어촌에서의 생생한 체험’에 중점을 둔 이른바 ‘체험 삶의 현장’ 분위기로 tvN 대표 푸드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언니네 산지직송’의 이 같은 특색의 중심에는 UDT(해군특수전전단) 출신 덱스가 있다. 덱스는 출연자들 중 유일한 남성으로 성별에 따른 힘의 차이와 UDT 출신다운 체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앞서 덱스는 ‘가짜 사나이 시즌2’, ‘피의 게임2’ 등의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체력을 자랑했는데, ‘언니네 산지직송’에서도 궂은 일을 도맡아 든든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 안의 먼지털이 작업에서는 노동요를 따라 부르며 곧바로 현장에 몰두해 선원들과 호흡을 맞춰갔다. 2회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황정민조차 덱스에 대해 “역시 출신성분(UDT)이 다르니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남자다운 면모를 드러냈던 덱스가 ‘언니네 산지직송’에서는 누나들과 형을 향한 애교로 또다른 ‘플러팅’을 하는 것 또한 관전 포인트다. 그는 “처음엔 포스가 있어서 무서웠다”던 염정아를 포함해 박준면, 안은진을 “누나”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어리광을 부리거나 장난스러운 막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덱스가 “형들한테는 약간 지고 싶지 않은 게 있다. 그런데 누나들한테는 왜 이렇게 좀 막 자꾸 쓰러지고 싶고”라며 박준면 어깨에 슬쩍 기대며 애교를 부리는 등의 모습은 사랑스러운 매력과 함께 웃음을 자아냈다. 안은진과는 찐남매 케미를 만들며 소소한 재미도 이끌어내고 있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풍경을 즐기는 방식부터 사소한 상황에도 상반된 성향을 보이는 출연자들의 T (사고형)와 F(공감형)의 케미를 예고했는데, T인 덱스와 F인 안은진은 밥상 앞에서도 장난스러운 말싸움을 한다든가 갑자기 바다 입수를 건 대결을 펼쳐 뜻밖의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덱스는 “진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입수”라며 승부욕을 드러내고, 여기에 안은진은 UDT 출신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결과를 기대케 했다.덱스는 2회에서 처음 만난 황정민에게는 “실례가 안 되면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나요”라고 친근한 매력을 발산해 ‘형-아우’의 케미 또한 예고했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덱스가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출연자들 사이의 윤활유이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작의 예능프로그램들에서는 대체로 혼자 또는 다른 출연자 한 명 정도와 호흡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다수의 출연자들과 각양각색의 케미를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3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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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 된 RM·임영웅…“이것은 단편 영화인가 뮤직비디오인가”

K팝 스타들의 뮤직비디오에 ‘드라마타이즈’가 돌아왔다. 최근 가수 RM과 임영웅은 영화 주인공으로 변신, 단편 영화 풍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두 번째 솔로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0일 수록곡 ‘컴백 투 미’를 선공개했다. 예술 영화 포스터 풍 티저 사진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실제로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과 ‘헤어질 결심’의 류성희 미술감독, ‘1987’ 김우형 촬영감독이 합을 맞춰 ‘컴백 투 미’ 뮤직비디오를 탄생시켰다. RM은 뮤직비디오 속에서 문을 넘나들며 여러 시공간 속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의 자신을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연기했다. 평소 음악뿐 아니라 미술을 비롯한 시각 예술에도 남다른 조예를 드러내 온 RM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돋보이는 감수성으로 눈길을 끈다.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영화제작진의 참여 계기에 대해 “RM이 평소 관심있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각 부문 감독님들께 먼저 협업 요청을 드렸다”며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염두에 두고 자작곡 작업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곡이 먼저 완성된 후 뮤직비디오 사전 기획과 협업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임영웅도 뮤직비디오로 단편 영화에 도전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온기’는 방탄소년단, 비비 등 가수들과 영화적 분위기를 연출해 온 권오준 뮤직비디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무리 먼 길을 떠났어도”라는 후렴 가사에 맞춰 이국적인 황량한 배경의 로드무비를 그리는데, 임영웅은 4분 남짓의 러닝타임 중 음색만큼이나 눈빛으로 섬세하게 감정을 전달했다. 초반부 배우 안은진의 출연도 몰입을 자아낸다. 해외가 아닌 익산과 충주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온기’ 뮤직비디오는 공개 7일째 조회수 251만여 회, 지난 12일 기준 유튜브 주간(5월 3~9일) 뮤직비디오 톱2에 올라 임영웅의 새 시도를 향한 관심도를 증명했다.드라마형 뮤직비디오는 국내 가요계가 ‘보는 음악’으로 팽창하던 1990~2000년대가 전성기였다. 가수 조성모의 ‘투 헤븐’이 대표적 사례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국내에서는 90년대부터 시도돼 당시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서 “뮤직비디오가 가수와 노래의 인기에 크게 작용했으나 노래에 비해 스토리가 방대해지거나 늘어진다는 점에서 점차 대중에게 식상해졌다. 제작비 규모도 컸기에 시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더해 2010년대 들어 K팝 아이돌이 가요계의 중심에 자리하며 점차 드라마형 뮤직비디오의 시도가 줄어들었다. 대신 화려한 퍼포먼스와 임팩트 있는 비주얼 중심으로 콘셉트를 표현하는 경향이 부상했다. 그러던 중 최근 대형 가수를 중심으로 영화계와 손을 잡고 서사 중심 뮤직비디오가 다시 시도되기 시작했다. 드라마형 뮤직비디오는 스토리텔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을 극대화한다. 앞서 지난 1월 아이유는 ‘러브 윈즈 올’로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과 호흡을 맞춰 SF 디스토피아 물의 히로인으로 분했다. ‘쉬..’에서는 황수아 감독과 함께 배우 탕웨이와 모녀 느와르를 소화했다. 그룹 뉴진스 또한 지난해 7월 ‘쿨 위드 유’로 신우석 감독과 배우 양조위, 정호연과 함께 독특한 영화적 세계관을 선보였다. 짧은 재생 시간 동안 시각적인 상징물을 제시하는 뮤직비디오라는 매체에 비교적 명확한 스토리를 입혀 팬덤에게 해석하는 재미를 제공했다.하 평론가는 “최근에는 다시 드라마형 뮤직비디오가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참여하며 그곳에서 축적된 제작 역량이 K팝 스타와 시너지를 발휘한다”며 “한국 영화 제작 역량의 우수성도 알리며 음악과 영화계 동반성장이 이루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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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가 앞세운 안은진이라는 카드

‘유아인 리스크’를 떠안은 채 공개된 ‘종말의 바보’. 제작진이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신했던 것과 달리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돋보인 건 바로 ‘원톱’의 무게를 떠안은 안은진이다.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는 지구의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종말의 바보’는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주연이었던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공개를 잠정 연기한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마약 스캔들이 1년 이상 이어지자 넷플릭스 측은 ‘종말의 바보’를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종말의 바보’가 택한 건 ‘유아인 지우기’였다. 넷플릭스 측은 ‘종말의 바보’ 포스터, 예고편 등에서 유아인의 흔적을 지우며 공개를 준비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자 김진민 감독은 “시청자가 불편해하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유아인) 분량에 손을 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유아인이 편집되기엔 이야기의 큰 축이기 때문에 더 들어낼 수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이 가운데 안은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유아인의 분량이 편집되며 졸지에 원톱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종말의 바보’는 공개 전과 다른 차가운 분위기 속 혹평 세례를 받고 있다. 한가득 등장하는 인물들의 중구난방 에피소드, 빈약한 설정, 납득하기 어려운 모순적인 설정 등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이 이어졌다. 또한 아포칼립스물의 급박한 호흡 대신 감성 호소가 주를 이룬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은 ‘종말의 바보’를 끝까지 보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종말의 바보’를 이끈 안은진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안은진은 한때 중학교 교사였지만,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웅천시청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진세경 역을 맡았다. 극 중 진세경은 하윤상(유아인)의 오랜 연인이자 서로를 지키는 인물이나, 하윤상 역을 맡은 유아인의 분량이 편집되며 진세경 역을 맡은 안은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안은진은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종말의 공포 등 진세경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리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는 진세경의 선함은 종말이라는 위기 속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안은진은 단단한 눈빛으로 진세경의 행동에 설득력을 불어넣었다.전작인 MBC ‘연인’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대세로 자리매김한 안은진. 그는 섬세한 감정표현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연인’에서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은 성공이 운이 아니라는 걸 ‘종말의 바보’를 통해 보여줬다.김진민 감독은 “유아인과 안은진이 같은 회사다. 소속사 대표를 찾아가 ‘유아인 이야기하러 온 거 아니고 안은진 달라’고 했다. 말뚝처럼 박아놓고 시작했다. 퍼스트 초이스 원픽이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비록 ‘종말의 바보’가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일찍이 김진민 감독의 원픽으로 신뢰를 얻은 안은진이 빛난 건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5.0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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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베일 벗는 ‘종말의 바보’→돌아온 ‘더 시즌즈’·‘여고추리반’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지구 종말까지 200일이 남았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지구를 구하는 게 아닌 함께 했던 사람들과 끝까지 같이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종말의 바보’가 26일 베일을 벗는다.‘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안은진과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 등이 출연했다. ‘종말의 바보’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 지난해 말 공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공개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유아인 리스크를 딛고 공개를 결정한 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진민 감독은 “‘종말의 바보’가 공개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공개 안 될 이유가 없었다”며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고, 여러분이 보면 돌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유아인 리스크를 뒤로한 채 시청자와 만나는 ‘종말의 바보’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웨이브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이번에는 지코다. 지코가 박재범, 최정훈, 악뮤, 이효리에 이어 ‘더 시즌즈’ 다섯 번째 진행자로 나선다. 지코는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로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시청자를 찾는다.‘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 첫 회는 스탠딩 특집으로 진행된다. 다이나믹 듀오, 최백호, 키스오브라이프, 비, 이용진, 크러쉬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지코의 MC 데뷔를 축하한다.지코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임영웅을 (게스트로) 모시고 싶다. 트롯, 댄스, 힙합의 케미스트리가 새롭게 재해석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바 있다. 지코의 바람대로 임영웅과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성사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티빙: 여고추리반3한층 더 오싹하고 거대해진 ‘여고추리반’이 돌아온다. 촘촘한 세계관, 허를 찌르는 반전 엔딩 등으로 추리 예능의 새 지평을 연 ‘여고추리반’이 26일 시즌3로 돌아온다.‘여고추리반3’는 무서운 저주가 떠도는 학교로 전학 간 추리반 학생들이 학교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욱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간 여러 학교를 거치며 추리 케미스트리를 다진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다시 뭉친다.2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괴담을 품은 송화여고에 전학을 가게 된 추리반. 앞선 티저 영상에서 추리반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만큼 송화여고에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릴 역대급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약 2년 만에 뭉친 추리반이 업그레이드된 추리력과 팀워크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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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유아인 마약 리스크' 총대 멘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성과에 업계 촉각

넷플릭스가 총대를 멨다. 마약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유아인의 신작을 선보이기로 했는데 배우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콘텐츠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오는 26일 새 오리지널 ‘종말의 바보’를 공개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 수업’, ‘마이 네임’의 김진민 감독과 드라마 ‘밀회’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콘텐츠로 무려 300억원을 쏟아부으며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하지만 출연진 중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로 작품 공개에 제동이 걸렸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당시 후반 작업에 한창이던 ‘종말의 바보’ 팀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재촬영도 통편집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결국 넷플릭스와 제작진은 작품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시 편집하겠다고 고지했다. 즉, 유아인의 분량을 조금만 덜어내고 공개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그간 작품 공개 이전이나 중간에 출연진이 음주운전, 마약, 학교 폭력 등 개인사로 물의를 빚을 경우 제작, 투자사들은 배우 중도 교체 및 재촬영, 전면 편집 등 강수를 둬왔다. 배우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작품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다만 이 경우 억대의 제작비와 수백 명이 쏟아부은 노력이 수포가 돼 제작, 투자사들의 손해가 막대했다. 그렇다고 트렌드가 시시각각 바뀌는 콘텐츠 시장에서 작품을 무작정 묵힐 수도 없었다.유아인의 마약 스캔들 후 관련 관계자들이 즉각 대응을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던 것도 그래서다. 당시 유아인은 꾸준히 히트작을 만들어 온 30대 대표 배우로, ‘종말의 바보’ 외에도 넷플릭스 ‘승부’와 영화 ‘하이파이브’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 이들 작품은 당초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지만, 유아인 논란으로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후로는 말 그대로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누가 먼저 유아인 리스크를 안고 여론을 확인할 시험대에 오를지 서로의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넷플릭스가 논란 6개월 만에 칼을 뽑아 들었다. ‘종말의 바보’ 외 ‘승부’까지 안고 있는 넷플릭스로서는 현실적인 결단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종말의 바보’는 안은진이 극을 이끄는 캐릭터로 유아인의 출연작 중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작품이기도 하다.더욱이 넷플릭스는 이용자가 월 결제를 통해 다수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소비하는 구조다. 출연진 논란과 관계없이 작품 선택은 오로지 이용자들의 몫이다. 만약 흥행에 성공한다면, ‘종말의 바보’는 단순 작품성을 넘어 배우 개인보다는 콘텐츠에 따라 움직이는 여론의 흐름까지 증명하게 된다.‘종말의 바보’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그 결과는 향후 배우 리스크를 안게 되는 작품의 공개 방식을 결정하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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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게”…‘종말의 바보’ 유아인 리스크 안고 공개한 이유 [종합]

드디어 ‘종말의 바보’가 베일을 벗는다. 유아인 리스크를 뒤로하고 시청자와 만나는 것이다.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진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종말의 바보’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으나, 주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공개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종말의 바보’는 긴 기다림 끝 공개를 알리며 유아인의 분량을 재편집했다고 알렸다.이날 김진민 감독은 “사실 ‘하겠지’ 했는데 ‘안 하네’ 하며 시간이 갔다. 넷플릭스에도 할 거냐고 물었고 ‘모르겠다’는 답을 여러 차례 받았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다시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반갑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종말의 바보’가 공개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공개 안 될 이유가 없었다. 유아인의 이슈를 말하는 게 아니라, ‘종말의 바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고, 여러분이 보면 돌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유아인의 분량은 편집으로 줄였다. 그러나 통편집은 못 했다. 김진민 감독은 “시청자가 불편해하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분량에 손을 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유아인이 편집되기엔 이야기의 큰 축이기 때문에 더 들어낼 수 없었다”며 “ 만족시킬 만큼 최선을 다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굉장히 노력했다. 다른 배우의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인 분량이 조정됐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안은진은 공개가 연기됐을 때부터 어떤 마음으로 기다렸냐는 질문에 “늘 똑같이 단체 채팅방에서 ‘우리 회식 언제 할까’ 등을 이야기하며 기다렸다. 공개 기념으로 회식을 하기로 했다. 늘 언제나 함께였기 때문에 함께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공개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 리스크를 이겨내고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김진민 감독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독특한 디스토피아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디스토피아를 맞았을 때 너는 어떻게 살거야?’라고 묻는 작품이라 연출 욕심이 났다”며 “보면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저게 내 모습이겠구나’ 등의 공감대가 이뤄질 것 같다. 다양한 반응을 보일 것 같다”고 했다.안은진은 “‘종말의 바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혼돈의 상황이 빠르게, 어렵게 지나간다고 느꼈는데 엔딩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서 굉장히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엔딩 장면이 큰 울림을 주더라”라고 말했다.이어 “엔딩 장면의 울림을 오롯이 느끼려면 처음부터 따라와줘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부탁한다”고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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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감독 “‘마약 혐의’ 유아인 분량 조정…돌 맞을 작품은 아냐”

김진민 감독이 마약 혐의를 받는 ‘종말의 바보’ 주연 유아인을 언급했다.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진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종말의 바보’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으나, 주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공개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의 분량을 재편집한 후 공개를 알렸다.이날 김진민 감독은 “사실 ‘하겠지’ 했는데 ‘안 하네’하며 시간이 갔다. 넷플릭스에도 할 거냐고 물었고 ‘모르겠다’는 답을 여러 차례 받았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다시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반갑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사실 한 번도 ‘종말의 바보’가 공개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공개 안 될 이유가 없었다. 유아인의 이슈를 말하는 게 아니라, ‘종말의 바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고, 여러분이 보면 돌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신했다.편집에 대해서는 “3부까지 편집했을 때 마약 이슈가 나왔다. 초반에는 복잡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나갈 줄 알았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라며 “넷플릭스 프로듀서에게 편집을 다시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려던 참이었다. 편집을 마치면 넷플릭스 측이 손을 못 대게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핑계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시청자가 불편해하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분량에 손을 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유아인이 편집되기엔 이야기의 큰 축이기 때문에 더 들어낼 수 없었다”며 “다 만족시킬 만큼 최선을 다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굉장히 노력했다. 다른 배우의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인 분량이 조정됐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6일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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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시민덕희’ 염혜란 “라미란이 노래하면 안은진이 화음…기다림도 행복”

“연기에 있어 아직 확신은 없어요. 그렇다고 의심할 건 아니지만, 확신이 생긴다면 재미없어질 거라 생각해요. 확신은 죽어서도 안 생길 것 같아요.”배우 염혜란은 어떤 캐릭터가 주어져도 그에 따라 얼굴을 완전히 바꾼다. 그래서 염혜란의 연기에서는 기시감을 느끼기 어렵다. 그럼에도 염혜란은 연기에 아직 확신이 없다고 했다. 심지어 죽어서도 안 생길 것 같다고 했다.다만 확신 대신 다른 게 있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 낮은 자세로 칭찬을 받아들이는 겸손함 등이다. 여유가 깃든 답변과 적절한 재치는 덤이었다.염혜란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영화 ‘시민덕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염혜란은 잃어버린 돈을 찾는 덕희의 친구 봉림 역을 맡았다.염혜란은 “‘시민덕희’에는 덕희를 중심으로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나온다. 덕희의 여정을 함께하는 친구로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이어 “봉림은 덕희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심적으로는 바로 덕희를 돕고 싶지만, 현실적인 걸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친구의 몫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염혜란이 연기한 봉림 역은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가 능숙하다. 염혜란은 “중국어가 주 언어인 인물을 연기해야 하니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줄줄 외우는 걸 못 해서 단어 하나하나에 성조 표시까지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중국어 선생님이 영화 제작사에서 말한 기간보다도 더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시민덕희’는 덕희 역의 라미란을 비롯해 ‘덕벤져스’라 불리는 장윤주, 안은진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염혜란은 ‘덕벤져스’의 호흡에 대해 “이렇게 대기시간이 즐거웠던 게 몇 작품 안 된다”며 “시끄러울 때도 있었다. 우리끼리 ‘음향 감독님 힘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주축은 라미란이었다. 라미란이 노래를 부르면 안은진이 화음을 넣었다”고 전했다.염혜란은 ‘걸캅스’ 이후 5년 만에 라미란과 재회했다. 염혜란은 “한 번 합을 맞춘 배우들을 다시 캐스팅하기 어렵지 않나. 신선한 조합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이번에 (라미란과) 많은 분량의 호흡을 맞추게 돼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이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이 배웠다. 라미란에게 듣고 싶은 게 많았다. 지금 이렇게 우뚝 선 라미란이 그동안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 어떤 고충이 있었는지 등을 물어보고 싶었다”며 “훌륭하게 해나가는 게 대단하다. 나보다 앞서 그 길을 간 것에 대한 존경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임용고시와 연기 사이에서 고민이 길었다. 염혜란은 “대학교 1학년 때 무대에 처음 서고 나라는 보통의 존재가 특별한 존재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은 (연기를) 못할 것 같았고 이걸 업으로 할 수 있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임용고시와 연기 사이에서 고민이 길었다. 뒤늦게 시작해 간절함도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연기에 있어 아직 확신은 없다. 그렇다고 의심할 건 아니지만, 확신이 생긴다면 재미없어질 것 같다. 확신은 죽어서도 안 생길 것 같다”며 “연기 외에는 그냥 일반인이다. 특별할 게 없다. 연기라는 걸 하는 순간 내 삶이 판타지가 되는 것 같다. 내 삶에 판타지를 주는 게 연기”라고 털어놨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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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한예종 10학번’ 온다…안은진·이유영·김고은, 새해 극장가 점령

한예종 10학번 동기들이 스크린에서 맞붙는다.배우 김고은, 김성철, 박소담, 안은진, 이상이, 이유영의 공통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일찍이 전설로 불려왔다. 이 가운데 안은진, 이유영, 김고은은 비슷한 시기에 작품을 선보이며 스크린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안은진, ‘시민덕희’로 스크린 데뷔안은진은 지난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로 관객을 찾았다. MBC ‘연인’에서 길채 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안은진은 ‘시민덕희’로 스크린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안은진은 극 중 봉림(염혜란)의 동생이자 중국 칭다오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애림 역을 맡았다. 애림은 칭다오의 길라잡이로 활약하며 덕희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총책을 잡는 것을 돕는다.안은진은 ‘시민덕희’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 체크무늬 셔츠, 눈에 띄는 액세서리 등으로 전작에서의 단아함을 벗었다. 과감한 비주얼 변신이지만, 이는 연변 사투리와 만나 조선족인 애림과 맞아떨어지며 몰입을 높인다. 특히 ‘시민덕희’는 ‘연인’ 전에 촬영된 것이지만, 개봉이 늦어지면서 ‘시민덕희’ 속 안은진의 모습이 더 새롭게 느껴지게 됐다.안은진을 비롯해 라미란을 돕는 염혜란, 장윤주(숙자 역)의 케미스트리도 ‘시민덕희’의 관전포인트다. ‘덕벤져스’라 불리는 이들의 고군분투, 그 속에서 범죄 조직의 본거지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애림의 활약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유영, '세기말의 사랑'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움이유영은 지난 24일 개봉한 ‘세기말의 사랑’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유영이 연기한 영미 역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1999년의 마지막 날 짝사랑 상대에게 고백한 후 모든 것을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는 인물이다.짝사랑 상대의 아내가 나타나고 그 아내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힘차게 나아가는 영미의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이 이유영의 연기와 만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영미는 사람들로부터 숨어지내는, 큰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이유영은 영미의 콤플렉스를 표현하기 위해 빨간 가발, 덧니 분장 등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이유영은 “콤플렉스를 표현하기 위해 주근깨 등 가리고 싶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덧니를 말하더라. 영미가 콤플렉스로 생각할 요소라 생각해 덧니를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전하는 건 오히려 재미있다. 그동안 했던 걸 하는 것보단 안 했던 걸 하는 게 설레고 재미있지 않나”라며 “외적으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캐릭터로서 망가지는 거니까 크게 두려움은 없다”고 했다. ◇김고은, '파묘'로 첫 오컬트, 첫 무당 역 도전김고은은 다음 달 22일 개봉하는 ‘파묘’로 돌아온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파묘’는 김고은의 첫 오컬트 영화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극 중 화림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무당으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에게 파묘를 제안하며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이다. 김고은은 ‘파묘’ 속 굿 장면을 위해 실제 무속인을 찾아가 표정, 몸짓 등을 익히고 배웠다.이에 최민식은 ‘파묘’ 제작발표회에서 “‘김고은이 투잡 뛰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되더라. 나와 유해진은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보며 구경했다. 김고은의 파격적인 모습이 ‘파묘’의 백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렇듯 비슷한 시기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안은진, 이유영, 김고은. 세 사람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물들일 극장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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