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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 가전 수장 돌연 사의…"일신상의 사유"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가전 트렌드를 이끈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18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재승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현 대표이사이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을 겸직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재승 사장은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냉장고개발그룹장과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 개발을 주도했다. 이 사장은 올해 6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비스포크 홈 2022' 설명회에서 직접 사업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테크 포럼 2022'에도 참여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8 17:02
IT

삼성 비스포크, 잘 팔리는데 돈은 안 되네…돌파구는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전 사업을 보고도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판매 실적은 업계 선두를 달리는데 수익성은 장기간 바닥에 머물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비용 부담까지 겹쳤다. 사업 중요도는 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점차 밀리는 모습이다. 그나마 함께 엮인 TV의 선전 덕에 부진을 희석하고 있다. 회사는 일단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인데, 증권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삼성 가전, 영업이익률 바닥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VD(TV)·가전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4700억 원, 8000억 원이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률은 5.17%에 그쳤다. 1만 원어치를 팔아 500원을 남긴 셈이다. 반도체(31.44%), 디스플레이(13.68%), 모바일·네트워크(11.80%)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가전 영업이익률은 6.54%로 하락세에 진입했다. 2019년 당시 가전 사업을 이끌었던 김현석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비스포크'를 입힌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뒤 라인업을 확대했다.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상으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했다. 가격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국내외 OEM(위탁생산) 방식도 적절히 섞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로, 중국 메이디가 제조해 삼성 로고를 붙인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생산라인을 구축할 필요가 없으며 국가에 따라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덕분에 2020년 영업이익률이 7.39%까지 올랐지만, 약발이 오래 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은 가격 탄력성이 높은 제품이 아니다. 원가가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공급망 관리(SCM)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올해 1분기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이 5.6%에 머물렀지만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8.2%를 찍었다. 일부 소형가전을 제외하고 대부분 창원사업장에서 생산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지만,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가전과 TV 실적을 묶었는데, LG전자는 순수 가전 매출을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브랜드파워를 내세운 마케팅 활동에 더 집중한다. 혁신 기능이 들어가면 부품의 원가가 올라가는데, 프로모션으로 경쟁하려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믿을 건 프리미엄 가전뿐 증권가는 TV가 가전의 영업이익률 하락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세분화해서 분석했는데, 지난 1분기 TV와 가전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7.0%, 2.8%로 추정했다. 가전 때문에 합산 영업이익률이 5.17%로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올해와 내년 순수 가전 영업이익률은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막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시작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치) 자회사 하만에도 추월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전 성수기 효과가 있지만 비용 증가 부담이 있고 VD 실적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가전 시장에는 먹구름이 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오미크론 봉쇄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일상 전환이 가속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현상도 사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올해 1~2월 국내 가전 시장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0.5% 불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TV·에어컨·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7% 역성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당분간 수익성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제품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 2월 출시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이 선봉에 섰다. 우리나라에 새로 도입한 와인냉장고와 스마트 후드의 품격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2 07:00
생활/문화

[신년사] 삼성 한종희·경계현, "경쟁사 추격 거세져…고객 경험으로 품격 높이자"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해 초격차를 유지하자고 주문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3일 공동명의의 신년사에서 "우리가 하는 사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며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 2022년 우리는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받고 누구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민첩한 문화로 바꿔가자"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며 "제품, 조직 간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리더부터 변해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또 "기술 변혁기에 글로벌 1등으로 대전환을 이뤘듯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통해 사업의 품격을 높여 나가자"며 "최고로 존중받는 임직원 경험을 통해 임직원의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 한종희 부회장,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등 일부 경영진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 출장 일정으로 불참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3 11:43
경제

태양광 1위 한화, 글로벌 가정 에너지 선도 위해 삼성과 맞손

한화가 글로벌 가정 에너지 솔루션 선도를 위해 삼성과 손을 잡았다. 한화큐셀은 5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삼성전자와 ‘제로 에너지 홈(Zero Energy Home)’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소(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가정에서 직접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에너지 홈' 구현을 위해 양사 플랫폼 연동, 기술·인력 지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의 글로벌 그린 에너지 선도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김동관 대표는 지난 6월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로 에너지 홈’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제로 에너지 홈 구축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은 ‘탄소제로’ 전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직접 나서 ‘탄소제로’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큐셀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게 됐다. 한화큐셀은 홈 에너지 생산을 담당한다. 일반 가정용 태양광 모듈과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전력을 생산·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손실 최소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가전제품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양사가 협력해 경쟁력 있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가정용 에너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가정용 에너지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다.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화큐셀의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5 11:07
경제

'변화보다 안정' 삼성전자, 3인 대표 체제 유지…반도체 초격차 힘싣기

삼성전자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이슈 속에서 경영 안정성에 중점을 둔 소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성과를 낸 리더를 수장에 앉혔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DS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과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동시에 각각 메모리사업부장과 Foundry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해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 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비스포크 냉장고는 국내 전체 냉장고 매출의 65%를 점유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가전에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맞춤형 가전 시대에 대응해 차별화 제품을 내놓은 것이 매출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DRAM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RAM개발실장 등의 보직을 맡았던 DRAM 전문가다. 향후 DRAM을 비롯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전체 메모리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한다. 최시영 삼성전자 Foundry사업부장은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 공정개발팀장, Foundry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의 보직을 경험하며 반도체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의 혁신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삼성전자 DS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8000억원, 5조5400억원으로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의 여파를 딛고 선방했다. 회사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약 35조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 집행된 예산만 약 28조9000억원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0.12.02 11:21
경제

[CEO 이모저모]박용만 "샌드박스가 기업들 유일한 희망"…성윤모와 면담 外

박용만 "샌드박스가 기업들 유일한 희망"…성윤모와 면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민관 샌드박스 첫 심의를 앞두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용만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성윤모 장관과 10여 분의 티타임을 갖고 "샌드박스를 진행하는 동안 (산업부의) 협조를 많이 받았다"며 "더없이 든든한 우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을 바꾸는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가 이제 막 시작했다"며 "샌드박스가 기업들에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8개 과제 심의를 위해 산업부와 주고받은 서류만 4000장에 달하고, 서울과 세종을 오간 거리는 2만㎞에 이른다. 성윤모 장관은 "기업들이 꽃을 피워야 하는 상황에서 회장님이 창구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대한상의가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앤쇼핑, 김옥찬 신임 대표이사 취임 중소기업 전용홈쇼핑인 홈앤쇼핑의 새 대표에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선임됐다. 23일 홈앤쇼핑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지난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국민은행 은행장 직무대행, SGI서울보증 대표, KB금융지주 사장 등 금융권 요직을 거친 정통 '금융맨'이다. 김 사장은 이날 주총 후 홈앤쇼핑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경영안정과 대내외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홈앤쇼핑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업역량 강화, 조직 효율성과 신뢰 제고 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11월 경영진 비리 혐의로 최종삼 전 사장이 물러난 후 6개월 넘게 사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분 33%로 최대주주다. 최태원, 계열사 CEO들에게 스토리텔러 돼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수장들에게 고유의 기업가치 성장 스토리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ESG·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재산권, 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 밸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사 CEO들은 이같은 기업가치 구성 요소를 활용해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일하는 문화 혁신, 사회적 가치 제고 등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까지 얻는 스토리 생성을 주문한 것이다. 이재용 생일날, “자칫하면 도태” 위기 극복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52번째 생일인 23일 경기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사장단 회의를 갖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 김현석 CE 부문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을 만나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현장에서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도태된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생활가전사업 경영진에게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후계자 신동빈 지목 유언장 나와 올해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20년 전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내용을 담은 유언장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2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최근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신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이 발견됐다. 유언장에는 사후에 한국과 일본, 그 외 지역의 롯데그룹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롯데지주는 전했다. 이 유언장은 신 명예회장이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하고 서명해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신 명예회장 사후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사무실과 유품 정리를 하던 중 발견됐다. 2020.06.26 07:00
경제

LG 독점 시장에 돌 던진 삼성 '에어드레서'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질수록 흔드는 것으로 제거가 안 됩니다.”국내 의류 관리 가전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정면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LG전자가 독점해 오던 의류 관리 가전 시장에 삼성전자가 21일 신제품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LG ‘스타일러’가 옷을 흔들어 먼지를 털어 내는 방식이라면 에어드레서는 바람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이 점에서 성능 우위를 말하고 있지만 이외에는 LG전자와 비교해 크게 새롭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이미 7년 동안 '스타일러'라는 이름으로 의류 가전 시장을 장악한 LG전자를 밀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LG ‘무빙 행어’ vs 삼성 ‘제트에어’삼성전자와 LG전자 의류 관리 가전의 가장 큰 차이는 먼지를 털어 내는 방식이다.스타일러는 옷걸이가 좌우로 움직이며 옷에 붙은 미세먼지까지 털어 내는 ‘무빙 행어’ 기술을 적용했다. 스타일러의 ‘미세먼지 코스’를 진행하면 먼저 무빙 행어가 분당 200회를 움직여 미세먼지를 옷에서 분리해 주고, ‘트루스팀’으로 미세먼지에 수분입자를 입혀 바닥으로 떨어뜨린다.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트루스팀’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99.9% 제거, 코로나바이러스는 99.8% 제거하는 등 살균해 준다. 이와 비교해 삼성 에어드레서는 위에서 아래로 바람을 불어 먼지를 제거하는 ‘제트에어’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CE)사업부 이재승 부사장은 “미세먼지 제거 방식에 있어 고민이 많았다”며 “어떤 식으로 제거할 거냐, 냄새까지 제거해 포집하고 살균까지 종합하려면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바람이 아니면 할 수 없겠다고 판단했고 미세먼지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또 한 가지 차이점은 에어드레서에 특수 제작된 옷걸이를 적용, 옷걸이를 통해서도 바람이 나온다는 것이다.삼성전자 하규창 생활가전사업부 개발담당은 “옷의 안감까지 관리하는 기능이 없었다”며 “완벽히 안감까지 관리하기 위해 제트에어가 안까지 닿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고, 해답을 옷걸이에서 찾았다. 옷걸이에서 바람이 흘러나와 옷의 안까지 먼지를 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스타일러는 3단계(무빙 행어-트루스팀-건조)로 진행되는 반면, 에어드레서는 4단계인 점도 차이다. 에어드레서는 ‘제트에어-제트스팀-건조’에 청정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옷에서 분리된 냄새와 먼지를 ‘미세먼지 필터’와 냉장고에 적용되는 광촉매 방식의 ‘냄새 분해 필터’로 에어드레서 내에서 완벽히 제거하는 마무리 단계다. 스타일러에 미세먼지와 냄새를 걸러 주는 필터는 없다.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상품기획 담당 김현숙 상무는 “먼지는 분해되지 않는 물질이므로 필터로 모아서 교체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필터는 공기청정기처럼 6개월~1년의 교체 시기를 알려 주고, 탈취 필터는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 에어드레서 과제는국내 의류 관리 가전 시장은 2011년 LG전자가 스타일러를 처음 출시하며, 지금까지 사실상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왔다.업계에 따르면 2015년 3만 대 정도였던 국내 의류 청정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만 대까지 급성장했고, 올해는 3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LG전자와 코웨이에 이은 세 번째 주자로, 갈 길이 멀다. 렌털 시장 등을 통해 스타일러 수준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것부터 인공지능(AI) 빅스비 플랫폼의 탑재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김현석 사장은 “빅스비가 들어갈 수 있지만, 기술적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며 “에어드레서에 옷을 집어넣고 문을 닫았을 때 음성명령 작동이 빠르겠나, 버튼을 누르는 것이 빠르겠나. 소비자의 편리성에 있어 판단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LG전자가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8’ 전시 ‘AI 싱큐’를 탑재한 새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서 삼성도 결국 에어드레서에 빅스비를 탑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또 옷걸이 3개로 한정된 에어드레서의 용량 확대도 숙제다. 현재 스타일러는 3개, 5개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돼 있다. 이에 삼성 역시 "대용량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08.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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