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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 가전 수장 돌연 사의…"일신상의 사유"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가전 트렌드를 이끈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18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재승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현 대표이사이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을 겸직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재승 사장은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냉장고개발그룹장과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 개발을 주도했다. 이 사장은 올해 6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비스포크 홈 2022' 설명회에서 직접 사업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테크 포럼 2022'에도 참여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8 17:02
IT

삼성 비스포크, 잘 팔리는데 돈은 안 되네…돌파구는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전 사업을 보고도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판매 실적은 업계 선두를 달리는데 수익성은 장기간 바닥에 머물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비용 부담까지 겹쳤다. 사업 중요도는 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점차 밀리는 모습이다. 그나마 함께 엮인 TV의 선전 덕에 부진을 희석하고 있다. 회사는 일단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인데, 증권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삼성 가전, 영업이익률 바닥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VD(TV)·가전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4700억 원, 8000억 원이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률은 5.17%에 그쳤다. 1만 원어치를 팔아 500원을 남긴 셈이다. 반도체(31.44%), 디스플레이(13.68%), 모바일·네트워크(11.80%)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가전 영업이익률은 6.54%로 하락세에 진입했다. 2019년 당시 가전 사업을 이끌었던 김현석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비스포크'를 입힌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뒤 라인업을 확대했다.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상으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했다. 가격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국내외 OEM(위탁생산) 방식도 적절히 섞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로, 중국 메이디가 제조해 삼성 로고를 붙인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생산라인을 구축할 필요가 없으며 국가에 따라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덕분에 2020년 영업이익률이 7.39%까지 올랐지만, 약발이 오래 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은 가격 탄력성이 높은 제품이 아니다. 원가가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공급망 관리(SCM)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올해 1분기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이 5.6%에 머물렀지만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8.2%를 찍었다. 일부 소형가전을 제외하고 대부분 창원사업장에서 생산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지만,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가전과 TV 실적을 묶었는데, LG전자는 순수 가전 매출을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브랜드파워를 내세운 마케팅 활동에 더 집중한다. 혁신 기능이 들어가면 부품의 원가가 올라가는데, 프로모션으로 경쟁하려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믿을 건 프리미엄 가전뿐 증권가는 TV가 가전의 영업이익률 하락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세분화해서 분석했는데, 지난 1분기 TV와 가전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7.0%, 2.8%로 추정했다. 가전 때문에 합산 영업이익률이 5.17%로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올해와 내년 순수 가전 영업이익률은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막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시작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치) 자회사 하만에도 추월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전 성수기 효과가 있지만 비용 증가 부담이 있고 VD 실적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가전 시장에는 먹구름이 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오미크론 봉쇄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일상 전환이 가속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현상도 사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올해 1~2월 국내 가전 시장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0.5% 불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TV·에어컨·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7% 역성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당분간 수익성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제품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 2월 출시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이 선봉에 섰다. 우리나라에 새로 도입한 와인냉장고와 스마트 후드의 품격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2 07:00
생활/문화

[신년사] 삼성 한종희·경계현, "경쟁사 추격 거세져…고객 경험으로 품격 높이자"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해 초격차를 유지하자고 주문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3일 공동명의의 신년사에서 "우리가 하는 사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며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 2022년 우리는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받고 누구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민첩한 문화로 바꿔가자"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며 "제품, 조직 간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리더부터 변해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또 "기술 변혁기에 글로벌 1등으로 대전환을 이뤘듯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통해 사업의 품격을 높여 나가자"며 "최고로 존중받는 임직원 경험을 통해 임직원의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 한종희 부회장,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등 일부 경영진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 출장 일정으로 불참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3 11:43
경제

태양광 1위 한화, 글로벌 가정 에너지 선도 위해 삼성과 맞손

한화가 글로벌 가정 에너지 솔루션 선도를 위해 삼성과 손을 잡았다. 한화큐셀은 5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삼성전자와 ‘제로 에너지 홈(Zero Energy Home)’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소(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가정에서 직접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에너지 홈' 구현을 위해 양사 플랫폼 연동, 기술·인력 지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의 글로벌 그린 에너지 선도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김동관 대표는 지난 6월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로 에너지 홈’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제로 에너지 홈 구축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은 ‘탄소제로’ 전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직접 나서 ‘탄소제로’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큐셀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게 됐다. 한화큐셀은 홈 에너지 생산을 담당한다. 일반 가정용 태양광 모듈과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전력을 생산·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손실 최소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가전제품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양사가 협력해 경쟁력 있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가정용 에너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가정용 에너지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다.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화큐셀의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5 11:07
경제

'변화보다 안정' 삼성전자, 3인 대표 체제 유지…반도체 초격차 힘싣기

삼성전자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이슈 속에서 경영 안정성에 중점을 둔 소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성과를 낸 리더를 수장에 앉혔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DS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과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동시에 각각 메모리사업부장과 Foundry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해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 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비스포크 냉장고는 국내 전체 냉장고 매출의 65%를 점유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가전에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맞춤형 가전 시대에 대응해 차별화 제품을 내놓은 것이 매출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DRAM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RAM개발실장 등의 보직을 맡았던 DRAM 전문가다. 향후 DRAM을 비롯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전체 메모리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한다. 최시영 삼성전자 Foundry사업부장은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 공정개발팀장, Foundry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의 보직을 경험하며 반도체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의 혁신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삼성전자 DS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8000억원, 5조5400억원으로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의 여파를 딛고 선방했다. 회사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약 35조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 집행된 예산만 약 28조9000억원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0.12.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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