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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벤투의 '공무원 축구'?...철밥통 엔트리는 카타르서 독이 될까 약이 될까 [IS포커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완전체’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한국은 23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2로 비겼고, 27일 카메룬을 1-0으로 이겼다. 이번 2연전은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한 대표팀을 소집해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11월 국내에서 또 한 번의 평가전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 시기에는 해외파 선수들을 부를 수 없다. 1승 1무의 평가전 결과는 훌륭하다. 하지만 팬들의 여론은 다르다. 오히려 이번 평가전을 통해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보통 월드컵 직전에 치르는 평가전에서는 희망을 먼저 이야기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불만과 비관론이 대세다. 특히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를 불러 놓고도 평가전에서 1분도 기용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카메룬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경기 후반 이강인의 이름을 외치는 관중의 콜이 나왔다. ━ 과정 중요한 평가전, 한국은 ‘고인 물’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 대표팀에 부임했다. 4년간 그가 지휘한 대표팀 경기의 엔트리는 큰 변화가 없고, 기용하는 선수가 거의 비슷하다. 공격 최전방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조규성(전북 현대), 2선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는 거의 고정 멤버라 할 수 있다. 미드필드에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붙박이 주전이라면, 여기에 추가로 최근에 신임하기 시작한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백승호(전북) 손준호(산둥) 정도가 주요 멤버다. 수비에서는 중앙 수비에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 풀백으로 김진수(전북)가 터줏대감이다. 오른쪽 풀백으로 오랜 시간 뛰었던 이용(수원FC)이 밀려난 대신 김문환(전북)이 자리를 잡았다. 최종 엔트리 중 3명은 어차피 골키퍼의 자리다.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23명를 추리는 과정에서 어떤 경쟁과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최근 대표팀 경기를 몇 번만 봐도 누구나 베스트11 멤버를 댈 수 있을 정도로 변화가 거의 없다. 선발 라인업도, 투입되는 교체 멤버도 모두 ‘고인 물’ 엔트리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부터 FIFA는 팀별 최종 엔트리를 종전 23명에서 26명으로 늘렸다. 선수를 더 폭넓게 기용하고 테스트해 볼 기회가 생겼는데도 벤투 감독은 무슨 이유인지 자신이 믿는 선수만 고집스러울 정도로 꾸준하게 기용한다. ‘팬심’이 성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결과보다 과정이 납득되어야 하는 평가전이었다. 최종예선을 마치고 석 달 전 치른 6월 A매치 3연전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본선에서 26명을 뽑아도 필드 플레이어 8~9명 정도는 거의 기용되지 않는 벤치 자원이 될 판이다. ━ 엔트리는 ‘철밥통’ 경기는 ‘복지부동’ 벤투 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 때 썼던 선수들을 평가전에서도 줄기차게 계속 기용했다.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 선수의 자리에 부득이하게 새 얼굴을 기용한 정도가 변화의 전부였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아직도 신화처럼 추앙받는 이유가 있다. 엄청난 결과(4강)를 얻어낸 이유도 있지만,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전 한국 축구에선 볼 수 없던 피 튀기는 경쟁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쥐어짜냈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파 공격수였던 안정환은 요즘 TV 방송에 출연해 2002년 월드컵 준비 과정을 회상할 때마다 “생각만 해도 짜증난다”고 한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신이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불안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게 동력이 되어 이를 악물고 수비에도 달려들었다. 반면 벤투호는 안정적이다. 그 변함없는 선발 기준도 충분한 설명은 없다. 이번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먼저 기회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핵심 자원이다. 양현준(강원FC) 김태환(울산 현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등 이번 카메룬전에 아예 뛰지 못한 선수들도 모두 소속팀 주전이다. 오히려 꾸준히 대표팀에 기용되는 권창훈과 나상호가 최근 소속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 ‘철밥통 엔트리’는 다른 부작용도 있다. 주요 선수의 혹사 논란이다. 기량 검증이 끝난 손흥민은 평가전마다 무조건 풀타임을 뛴다. 황의조는 올 시즌 직전 이적 과정에서 폼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고, 코스타리카전에서 컨디션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카메룬전에 교체로 또 투입됐다. 결국 그는 투입 10분 만에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심각하지 않은 근육 부상’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팬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카메룬의 리고베르 송 감독은 한국전에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잠보 앙귀사(나폴리) 등 핵심 전력을 아예 소집하지 않았다. “소속팀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휴식을 줬다”는 게 이유였다. 송 감독은 한국에 패배했는데도 “다양한 새 얼굴들을 테스트했고, 만족스러웠다”고 평가전 소감을 말했다. 이번 평가전 기간에 유럽으로 날아가서 실전 테스트를 치른 일본은 “더블 스쿼드를 시험하겠다”며 평가전 상대에 따라 기용 멤버를 크게 바꿔서 경기했다. 이와 반대로 벤투 감독은 변화와 거리가 멀다. 평가전에서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어떤 전술을 테스트 했는지도 납득하기 어렵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팀을 상대로 준비할 법한 ‘선 수비 후 역습’ 시스템을 제대로 돌려본 것도 아니다. 벤투 감독은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누구를 투입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와 대형만 바뀌는 유연성 없는 축구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유럽파가 빠진 올여름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참패한 건, 경직된 전술과 소수의 고정 멤버만 믿었던 부작용이라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는 건 전술 변화도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다. 선수 기용과 전술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 대한축구협회도 절실하긴 마찬가지인데, 과연 벤투에게 쓴소리를 하고 견제하면서 발전적인 의견을 주고받는 시스템이 작동되는지 의문이다. 이러한 역할을 했던 김판곤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올해 1월 물러났다. 그리고 이후 견제 시스템이 멈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물론, 4년간 거의 같은 멤버로 이어져 온 ‘철밥통 대표팀’이 어쩌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만큼 안정감이 있어서다. 그러나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에선 최소한 '그렇게 같은 멤버를 고집하더니 이걸 보여주려 했구나'라는 답이 보였어야 했다. 과연 4년간 비슷한 멤버가 호흡을 맞추면서 만든 게 무엇인지, 아시아 레벨을 넘어선 팀을 상대로도 안정감이 있을지, 본선에서 쓸 무기로 무엇을 새로 준비했는지 대답을 찾기가 어렵다. 이은경 기자 2022.09.29 07:02
스포츠일반

미국 농구 드림팀, 올림픽 첫 경기서 프랑스에 덜미...듀랜트 10득점 그쳐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드팀팀'의 올림픽 4연패에 적신호 켜졌다. 드림팀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프랑스에 76-83으로 패했다. 미국이 올림픽에서 진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은 동메달에 그쳤다. 이후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땄다. 드림팀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선수들로 꾸려서 붙은 별명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스타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킹'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 '3점슛 달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득점 기계'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네츠) 등이 부상으로 불참했다. 전문가들은 드림팀의 전력이 이전 올림픽보다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드림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네 차례 평가전에서 2승 2패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선 NBA 최고 수비형 센터인 뤼디 고베르(유타 재즈)가 이끄는 프랑스에 제공권에서 밀렸다. 고베르는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미국은 에이스인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10득점에 그쳤다. 미국은 28일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7.26 07:29
스포츠일반

‘NBA 선수 감염 1호’ 뤼디 고베르, 6억원 기부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의 프랑스 출신 센터 뤼디 고베르(28ㆍ2m16cm)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기원하며 거액을 기부했다. 유타 재즈 사무국은 15일 “고베르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50만 달러(6억원)를 기부했다”면서 “기부액 중 20만 달러는 NBA 시즌 중단으로 인해 수입이 사라진 유타 홈구장의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위해 쓰인다. 20만달러는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가족들에게, 나머지 10만 달러는 고베르의 조국인 프랑스의 건강 관련 단체에 각각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베르는 NBA 소속 선수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 잠복기로 여겨지는 최근 2주 동안 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30분 이상을 뛴 사실도 확인됐다. 당초 NBA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예정이던 NBA 사무국은 고베르의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 리그 중단을 전격 결정했다. 리그 중단 이틀 전, 고베르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취재진이 단상에 놓아둔 마이크와 녹음기를 일부러 슬쩍 만진 장면이 뒤늦게 회자되며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한 행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동업자인 NBA 구성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점에서 대중은 분노했다. 이후 고베르는 “나는 부주의한 행동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머리를 숙였다. 50만달러라는 거액을 기부한 것 또한 코로나19에 부적절하게 처신한 것에 대해 사죄의 의미를 담은 결정으로 볼 수 있다. NBA에서는 고베르 이외에도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 케빈 러브(클리블랜드), 블레이크 그리핀(디트로이트), 야니스 아테토쿤보(밀워키) 등 스타 선수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0만달러(1억2000만원) 이상의 성금을 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3.15 13:25
축구

우리가 몰랐던 아약스의 UCL 이야기

아약스는 1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특히 원정에서 승리하며 23년 만에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아약스(네덜란드)의 '태풍'이 이어지고 있다.아약스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잡더니 8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마저 격침시켰다. 우승 후보 두 팀을 무너뜨린 상승세는 토트넘도 삼켜 버렸다. 아약스는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CL 4강 1차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도니 반 데 비크의 선제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995~1996시즌 이후 23년 만에 결승 진출이 가까워졌다. 아약스는 오는 9일 홈구장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4강 2차전을 펼친다.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아약스가 과거 위용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셀링클럽 이미지가 강하지만 1970년대 아약스는 유럽을 호령한 팀이었다. UCL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1970~1971시즌부터 1972~1973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섰다. 1992년 UCL로 재편된 뒤 1994~1995시즌 다시 한 번 정상을 차지했다. 역대 총 4회 우승. 레알 마드리드(13회) AC 밀란(7회·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5회·독일) 바르셀로나(5회·스페인) 리버풀(5회·잉글랜드)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UCL에서 찬란한 역사를 자랑했던 아약스 부활. 이번 UCL 4강 1차전에서 승리하기까지 그 속에는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들이 숨어 있다. 역대 UCL 4강에서 가장 어린 주장 탄생주장인 마타이스 데 리트. 그의 정확한 나이는 19세 261일이다. 그는 캡틴 완장을 달고 UCL 4강 무대를 밟았다.데 리트는 올 시즌 UCL 최연소 주장이다. 그리고 그는 역대 UCL 4강에 나선 최연소 주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어린 나이에 빼어난 경쟁력을 지녔고, 리더십까지 갖췄다. 유럽 빅클럽들이 가만 놔둘 리 없다. 바르셀로나 등의 구단이 데 리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여름 이적 시장 최대 이슈가 역대 UCL 4강 역대 최연소 주장의 다음 행선지다. 선제골 넣으면 지지 않는 전통역대 UCL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패배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런 전통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16강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1차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에 선제골을 얻어 맞은 뒤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하킴 지예흐의 선제골이 터진 뒤 3골을 더 폭발시키며 4-1 승리를 일궈 냈다. 토트넘과 4강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은 뒤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도니 판 데 비크UCL 4강에서 득점한 'VAN'씨 가문 세 번째 선수아약스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 주인공은 도니 판 데 비크(Donny van de Beek). 세계 축구사에서 네덜란드 'VAN'씨 가문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높인 순간이다. 반 데 비크는 이름에 'VAN'이 들어간 선수 중 UCL 4강에서 골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주인공은 뤼트 판 니스텔로이(Ruud van Nistelrooy)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이었던 그는 2001~2002시즌 UCL 4강 1차전 레버쿠젠(독일)과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두 팀은 2-2로 비겼다. 두 번째 주인공은 로빈 판 페르시(Robin van Persie·페예노르트)다. 그는 2008~2009시즌 아스널 소속으로 UCL 4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나섰다. 4강 2차전에서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1골)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골·유벤투스)에 골을 내주며 1-3으로 패배했다. 반 페르시는 1골을 넣으며 아스널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16강·8강·4강 원정 전승 거둔 세 번째 팀아약스발 태풍의 비결 중 결정적인 것이 원정에서 강하다는 것이다. UCL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2차전이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1로 격파하고 8강에 올라섰다. 8강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유벤투스와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2차전 원정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를 2-1로 잡았다. 4강 1차전이 열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도 1-0 승리를 신고했다. UCL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2017~2018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16강·8강·4강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앞선 두 팀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는 그해 UCL 우승컵을 품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5.02 08:00
축구

라울-메시 그리고 호날두의 '100골 시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100골 시대'가 열렸다.그 시대를 이끈 주인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다. 그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16~2017시즌 UCL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다. 호날두를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을 4-2로 꺾었다.앞서 지난 13일 뮌헨 원정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3-3 동률이 되자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3골을 추가한 레알 마드리드가 1, 2차전 합계 6-3으로 승리, 7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이전 경기까지 UCL 통산 97골을 기록 중이던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3골을 추가하며 역대 최초로 100호골을 달성했다. 2007년 4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AS 로마(이탈리아)와 8강 2차전에서 UCL 첫 골을 신고한 뒤 10년 동안 137경기에 나서며 100골 고지에 올라섰다.호날두는 경기 후 "나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 골을 넣지 못할 때도 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서 팀이 잘 했고 승리했다. 내가 골도 넣어 기쁘다. 레알 마드리드는 4강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호날두가 곧 UCL 득점 역사다.2007~2008시즌 맨유 소속으로 8골을 넣어 첫 UCL 득점왕에 올랐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에도 UCL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12~2013시즌부터 4년 연속 득점왕 자리에 오르며 최고 골잡이 위용을 자랑했다. 2013~2014시즌에는 17골로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폭발적 흐름이 100골 신화를 만들었다. 1955년 유러피언컵(UCL 전신)이 시작된 뒤 62년 기다림 끝에 100골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2017년 4월 19일은 UCL 역사의 기념비적인 날이다.2011년 2월 16일 역시 역사적인 날이었다. 독일 샬케 04 소속의 라울 곤살레스(40·은퇴)가 발렌시아(스페인)와 UCL 16강 1차전에서 1골을 넣으며 '마의 70골' 고지를 돌파했다. UCL 역사상 첫 70골을 등장시킨 라울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독보적인 행보였다. 당시 라울을 제외하고 60골을 넘은 선수가 없었다. 라울은 이후 1골을 더 넣으며 71골로 UCL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라울의 대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예상은 빗나갔다. 3년 후 라울의 기록은 2위로 밀려났다. 2014년 11월 26일도 UCL 역사적 장면 중 한 부분이다.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가 아포엘 FC(키프로스)와 UCL 조별예선에서 라울의 71골을 넘어섰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74골까지 신고했다. 당시 호날두는 70골에 그치고 있었다.UCL 최다골 돌파에 있어서는 메시가 호날두에 한 발 앞섰다. 그렇지만 100골 돌파에서는 호날두가 메시보다 훨씬 빨랐다. 20일 열리는 UCL 8강 2차전 유벤투스(이탈리아) 경기를 앞둔 메시는 94골을 기록 중이다.이제 호날두의 골폭풍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호날두가 골을 넣을 때마다 역사는 바뀐다. 최근 전성기에서 내려 왔다는 평가를 간혹 받았지만 중요한 경기 때는 언제나 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 올라 최소 2경기는 보장 받았다. 결승까지 간다면 3경기다.새로운 UCL 득점 역사를 향한 호날두 발걸음에는 지친 기색이 없다.최용재 기자 2017.04.20 06:00
축구

월드컵서 UFC 기술 선보인 ‘알렉스 송’은 누구?

머리 박치기에 이어 팔꿈치 공격까지 나왔다. 카메룬 대표팀 알렉스 송의 퇴장이 화제다. 송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 마리오 만주키치를 팔꿈치로 찍어 퇴장당했다. 전반 39분이었다. 송은 공을 빼앗기 위해 만주키치의 등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이를 바로 옆에 있던 주심이 봤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송은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송의 팔꿈치 가격은 포르투갈 페페가 독일과 조별리그에서 토마스 뮐러의 머리를 들이받은 것과 비슷한 폭력에 가까운 행위였다. 송의 돌발행동에 카메룬 감독과 선수들은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해설진들은 “이해할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10명으로 경기를 치른 카메룬은 0-4로 완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알렉스 송은 '카메룬의 전설' 리고베르 송의 사촌 동생. 사뮈엘 에토가 대표팀에 복귀할때 '안티 에토'의 선봉이었다고 한다. 이후 두 선수는 화해했지만 불씨는 계속 남아있었다. 팀 성적이 초반부터 처지자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포백 라인 앞에서 정확한 포지셔닝, 한 템포 빠른 움직임, 적재적소 커버 플레이 저돌적인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넘어서는 월드클래스급 선수지만 이젠 팔꿈치 기술로 더 유명해졌다. 온라인 일간스포츠사진=SBS 중계 캡처 2014.06.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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