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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라이벌전=티빙슈퍼매치...'절친' 조수행-홍창기 프리뷰쇼 출연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티빙이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티빙슈퍼매치’로 생중계한다.2024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더비'는 준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주 ‘티빙슈퍼매치’의 프리뷰쇼는 도루왕을 예약한 두산 조수행, 출루율 부문 1위가 유력한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외야수 두산의 조수행과 LG의 홍창기가 패널로 출연한다. 대학 동기이자 절친인 두 선수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남다른 각오와 티키타카 토크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뷰쇼는 윤태진 아나운서, 민병헌 해설위원, 스포츠경향의 김하진 기자가 진행하며,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본 경기는 이인환 캐스터와 심수창, 윤석민 해설위원이 중계를 맡는다. 경기가 끝난 뒤 리뷰쇼에는 이인환 캐스터, 민병헌 해설위원, 김하진 기자, 이유빈 아나운서가 함께 경기 리뷰와 팬들과의 소통, 선수 인터뷰 등을 통해 알찬 마무리를 할 계획이다.지난주 13일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전에 처음 도입한 엄파이어 캠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소셜미디어(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만 보던 심판캠으로 KBO 경기를 보니 신기하다’, ‘너무 리얼해서 내가 타자가 된 것 같다’는 등 다양한 호평이 쏟아졌다. 엄파이어 캠은 심판의 마스크에 부착된 카메라로, 공의 궤적부터 타자의 동작까지 주심의 시야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실감나게 경기를 관람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티빙슈퍼매치' 페이지에서는 엄파이어 캠으로 보는 '류현진 위닝샷', '레이예스 2루타' 클립 등을 확인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4.09.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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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선택→다시 주장' 전준우 "좋아질 일만 남아. 똘똘 뭉치겠다"

'원클럽맨'의 길을 선택한 베테랑 전준우(37)가 롯데 자이언츠 주장을 다시 맡는다. 2023년 롯데 주장은 안치홍이었다. 그러나 그가 4+2년 총 72억원의 조건에 한화 이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함에 따라 김태형 신임 감독은 전준우를 내년 주장으로 점찍었다. 2021~2022년 롯데 주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1년 만에 다시 선수단을 대표한다. 팀 내 최고참이기도 한 전준우는 "새로 오신 김태형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신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준우는 매서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리더는 아니다. 말보단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2년 전 처음 주장을 맡았을 때도 "야구는 각자 개인이 하는 것이다. 주장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이)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앞서 손아섭(NC 다이노스)과 민병헌(은퇴) 등이 겪었던 '롯데 주장 잔혹사'를 끊어냈다. 2021년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주장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라운드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30대 후반의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팀 내 타율(0.312) 홈런(17개) 타점(77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자이언츠 타선을 대표하고 있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점도 주장에 딱 어울린다. 2008년 롯데 2차 2라운드 1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달 20일에는 롯데와 4년 최대 47억원에 FA 계약했다.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롯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을 뒤로하고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롯데 구단 역시 그라운드 안팎에서 전준우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해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총 34억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했다. 박준혁 신임 롯데 단장은 "전준우는 자기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다. 한결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전준우 역시 "구단이 내게 좋은 조건의 계약을 안겨준 것은 기량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끌어나가길 바란 것 같다.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 프로 16년 차 전준우는 아직 한 번도 우승한 경험이 없다. 롯데는 2017년 이후 가을야구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선수단 리더인 전준우는 "김태형 감독님의 리더십이 궁금하다. (두산 베어스를 이끌면서) 한국시리즈에 7번 진출해 세 차례 우승한 명장 아닌가. 기대가 크다"라며 "우리 팀도 좋아질 일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잘해보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3.1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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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미완의 거포 터뜨린 김태형의 '눈'…한동희·고승민에겐 어떨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눈'이 부산에서도 그 빛을 발할 수 있을까.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태형 감독은 2001년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이후 지도자에 입문했고, 2015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김태형 감독은 재임 8년 동안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김태형 감독의 두산 재임 시절은 한두 개 키워드만으로 정리할 수 없다. 전임 감독들이 만든 화수분 야구와도 달랐다. 감독 커리어 초중반은 압도적인 1군 로스터를 구축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2020년 이후 팀 전력이 떨어지던 시기에는 언더독 전력으로 가을야구 기적을 일으켰다. 취임 선물로 장원준(두산)을 영입했던 두산 구단은 김재호, 오재원, 김재환 등 여러 선수들을 붙잡았으나 더 많은 선수를 놓쳤다. 그런 가운데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거뒀다. 장점도, 단점도 복잡다단한 리더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눈'이다. 김태형 감독은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세밀한 데이터로 선수를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 흐름과 선수를 보는 자기 기준이 분명했다. 자신감 있다고 답하면서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주저하는 선수들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봤다고 전해진다.김태형 감독 부임 당시 두산은 세대 교체의 한가운데 있었다. 2013년 KS 준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두산은 리드오프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 1루수 최준석 등의 존재감이 컸다. 모두 김경문 전 감독 시절 주축으로 성장한 이들이었고, 그해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타자들이었다.시즌 후 이종욱과 손시헌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최준석은 그해 부진에도 포스트시즌(PS) 활약에 힘입어 롯데로 갔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의 자리는 1군 백업으로 자리잡던 김재호, 민병헌, 허경민, 오재일 등으로 대체됐다. 세대 교체 과정은 계속됐다. 두산은 2015년 첫 우승을 거두고도 다음 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팀 내 최고 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2015년 타율 0.328 28홈런 121타점, 출루율 0.438과 장타율 0.541을 기록한 김현수는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줘 온 자원들이 2016년, 김현수가 떠나자 마자 잠재력을 만개했다. 김재환이 37홈런 124타점을 쳤고 오재일은 전년도 14홈런의 두 배 가까운 대포(27개)를 쐈다. 2015년 70경기 타율 0.342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건우도 2016년과 2017년 모두 풀타임을 뛰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변신했다. 1년 만에 성공한 이는 없었으나 김 감독의 눈에 들고 1군에서 기회를 받은 선수들 다수가 끝내 자리 잡았다. 두산이 6년 넘게 전력을 유지해 온 비결이다. 롯데의 야수 자원은 당시 두산 못지 않다. 올 시즌'만' 부진했던 한동희, 상무 전역(11월 예정)을 앞둔 나승엽, 지난해 압도적인 타구 속도를 보여준 고승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동희, 올해 교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석까지 20대 초중반 선수로만 타선을 짤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기준 강한 타구(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 이상) 비율만 봐도 한동희(39.5%) 고승민(43.1%)은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터지기 전 김재환, 박건우 등을 연상하게 한다.그러나 이들 모두가 잠재력을 터뜨렸다면 올해 롯데 순위가 7위가 아니었을 거다. 한동희(OPS 0.583) 고승민(0.649) 윤동희(0.683) 김민석(0.652) 모두 기대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OPS 0.869를 기록한 나승엽 정도가 기대치를 채웠으나 1군 성적이 아니다.재료는 충분하다. 김태형 감독이 믿음을 주기 충분한 재능이다. 1년 안에 자리를 못 잡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성공한다면 충분하다. '포스트 이대호'를 향한, FA 영입에 대한 롯데의 갈증도 빠르게 해소될 거다. 그리고 그렇게 가을야구에 오른다면 비로소 승부사 기질로 큰 꿈까지 꿔볼 수 있다. 그때가 비로소 '김태형의 시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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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 연속 멀티안타' 구자욱, 이대호·김주찬 넘어 새 역사 쓸까

8경기 연속 멀티안타.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 새 역사를 쓸까.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403(13경기 52타수 21안타)을 기록하며 리그 타율 3위, 안타 1위에 올라 있다. 1일 개막전을 제외하고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더 나아가 구자욱은 안타를 때려낸 12경기 중 9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8일 LG 트윈스전 이후 8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만들어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신기록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41년 KBO리그 역사상 8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기록한 사례는 단 18번. 김주찬과 이대호(은퇴)가 두 번이나 해당 기록을 세운 것을 감안한다면 8경기 연속 멀티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구자욱까지 16명뿐이다. 최다 연속 경기 멀티안타 기록은 김주찬이 2014년 KIA 타이거즈 시절 기록한 10경기로, 구자욱이 두 경기 더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가면 김주찬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9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기록한 선수도 1983년 이종도(당시 MBC), 2014년 민병헌(두산), 2018년 이대호(롯데) 세 명뿐. 역사상 4명밖에 밟지 못한 진기록에 구자욱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구자욱은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이후 구자욱은 절치부심으로 어린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마무리캠프에 자진 참가하며 구슬땀을 흘렸고,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부단한 노력으로 새 시즌을 준비해 반등을 노렸다. 이러한 구자욱의 노력은 시즌 초반 결실을 맺고 있다. 올시즌 구자욱은 리드오프(1번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이후로 간결한 스윙과 함께 더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준, 김재성, 김동엽 등 줄부상으로 타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자욱이 고군분투,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4.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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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6년 전 추신수 대체자, 이제는 '현역 타율 2위'로 세계무대 서는 박건우

박건우(33·NC 다이노스)가 자신의 두 번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밟는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2017년엔 누군가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면, 이번엔 외야수 ‘베스트 5’로서 당당히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6년 전 WBC 최종 명단엔 박건우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소속팀 반대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박건우가 대체 발탁됐다.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박건우는 2016년 132경기에 나와 타율 0.335 20홈런 OPS 0.940으로 맹활약했다. 대표팀에 뽑혀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었지만, 당시 대표팀엔 2016년 타격왕 최형우(삼성·현 KIA)를 비롯해 이용규(한화·현 키움), 손아섭(롯데·현 NC), 민병헌(두산·은퇴) 등 쟁쟁한 베테랑 외야수들이 있었다. 이제 막 꽃을 피운 박건우가 들어가기엔 자리가 너무나 비좁았다. 하지만 6년 뒤 박건우는 당당히 첫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그때의 설움을 날렸다. 지난해 박건우는 111경기에 나와 타율 0.336 10홈런 61타점 OPS 0.866을 기록하며 타고투저 시절이었던 2017년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타율과 출루율은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국내 우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1위에 해당한다. 6년 전보다 리그 성적이 훨씬 좋다. 아울러 박건우는 6년 전보다 훨씬 성장했다. 2017년 타율 0.366 20홈런 OPS 1.00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그는 2022년까지 3할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리그를 호령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특히 박건우는 2022시즌을 마치고 현역 통산 타율 2위(0.327, 1위는 이정후 0.349)에 오르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랐다. 2017년 발탁 당시 0.288의 꼬꼬마 타자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박건우는 6년 사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이제 박건우는 한국 최고의 우타자 자격으로 세계무대를 누빈다. 이정후(키움)과 김현수(LG), 나성범(KIA), 박해민(LG) 등 쟁쟁한 외야수들과 경쟁을 치러야 하지만, 박건우는 대표팀 내 유일한 우타자 외야수라는 장점이 있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한 장점이 분명한 데다, 지난 시즌엔 우완투수를 상대로 더 좋은 성적(타율 0.335, 좌타자 상대 0.330)을 기록한 바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그동안 박건우는 2017년 WBC를 비롯해 세 차례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모두 백업 역할만 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대회를 치를수록 존재감은 커졌다.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국제대회 첫 선발 기회를 받은 박건우는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하며 활약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미국전과 동메달 결정전 선발로 나서 추격의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박건우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국제대회에서 지난 대회에서의 설움을 극복하고 현역 타율 2위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4 07:34
메이저리그

그래서 오타니는 한국전 얼마나 강했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백미는 한일전이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극적인 승부를 자주 연출했다. 한국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고영표가 분투했지만, 후반 불펜 대결에서 밀리며 2-5로 패했다. 2017년 WBC에서 대회 3연패에 실패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비슈 유(샌디에이코 파드리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현직·예비 메이저리거 등이 총출동해 챔피언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 상대적으로 한국이 밀린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일본은 한일전 필승 의지도 드러냈다. 현지 매체 스포츠니폿은 지난 18일 "우승을 향한 1차 관문인 1라운드 한국전에 오타니가 선발 등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1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투·타 겸업 플레이어인 그는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당시엔 공격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2시즌은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뒤 마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빅리거가 되기 전에도 한국에 악몽을 선사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KBO리그 황금세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타선을 압도했다. 11월 8일 열린 개막전에선 6이닝 동안 2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삼진만 10개를 잡아냈다. KBO리그를 호령한 타자들이 그의 공을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김현수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 이대호는 140㎞대 후반 포크볼에 헛스윙을 당했다. 3회까지 출루는 손아섭의 볼넷 한 번뿐이었다. 4회 2사 뒤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가 오타니의 노히트 행진을 간신히 깨는 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대호가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도 안타를 쳤지만,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운이 작용했다. 한국은 이후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한국은 19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야구 역사에 꼽힐만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0-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오재원·손아섭·정근우가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만루에 나선 김현수는 밀어내기 득점을 해냈다. 2-3에서 나선 이대호가 좌익 선상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조선의 4번 타자'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은 이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오타니에겐 또 당했다. 열흘 만에 다시 상대한 투수였지만 7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밖에 치지 못했다.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6회까지 출루는 2회 이대호의 사구가 유일했다. 이 기회에서 나선 박병호는 뜬공, 민병헌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3·4회는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가 삼진이었다. 굴욕의 레이스를 끊은 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이었던 정근우. 그는 선두 타자로 나서 시속 149㎞ 직구를 노려 중전 안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이 대회 오타니는 한국전 13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잡아냈다. 오타니는 이후 7년 동안 더 위력적인 선수로 진화했다. 하지만 한국도 새로운 아이콘 이정후가 등장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꼴찌가 일등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승부에 '절대는 없다'고 외쳤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처럼 오타니에게 밀려도, 일본은 이길 수 있다. 선발 투수의 1라운드 한계 투구 수(65개)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몇몇 젊은 타자들은 오타니와의 승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안희수 기자 2023.01.19 15:13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막 올린 SK 왕조, 최고의 KS 명승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SK 왕조의 서막 SK(현 SSG)는 정규시즌 73승 5무 48패를 기록,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줘 통합 우승 도전에 암운이 드리웠다. 하지만 3차전 마이크 로마노의 호투와 상대 실책을 묶어 반격했다. 4차전은 정규시즌 내내 기대를 밑돌았던 신인 김광현의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4-0으로 이겼다. 이어 5~6차전까지 모두 이긴 SK는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내주고도 우승하는 팀으로 우뚝 섰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2007, 2008, 2010) 우승으로 왕조를 건설했다. ②김성근 감독 첫 우승 2006시즌 종료 후 SK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낮에는 강훈련, 밤에는 정신교육을 통해 선수들에게 근성을 심어줬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도자를 맡았던 그는 OB-태평양-쌍방울-LG 등 중하위권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정작 우승을 경험하진 못했으나, 2007년 SK에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달성, 뒤늦은 전성기를 열었다. ③왕조의 라이벌 두산 김경문 감독이 이끈 두산은 빠르고 끈끈한 팀이었다. 2007년 최초로 한 팀에서 30도루 이상 선수를 세 명(이종욱-고영민-민병헌)이나 배출했다. 리오스가 정규시즌 MVP, 임태훈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째 고배를 마셨지만, 4시즌 동안 3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두산은 SK와 여러 차례 명승부를 펼쳤다. 현대는 11년간 지휘봉을 잡은 김재박 감독이 LG로 떠난 뒤 김시진 감독과 계약했다. 하지만 모기업의 재정난 덕에 정상 운영이 어려웠다. 결국 KBO의 야구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간신히 시즌을 치렀다. 2007년 1월 농협의 인수 추진이 불발됐고, 시즌 막판에는 STX 인수설이 퍼졌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는 2007시즌을 끝으로 간판을 내렸다. 네이밍 스폰서를 내세운 우리 히어로즈가 해체된 현대 선수단과 프런트를 승계해 재창단했다. ⑤양준혁 최초 2000안타 6월 9일 잠실 두산전 9회, 삼성 양준혁이 우완 이승학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이 순간,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양준혁은 통산 2318안타를 기록한 뒤 2010년 은퇴했다. 2022년 정규시즌까지 통산 2000안타를 고지를 밟은 선수는 총 16명이다. ⑥리오스 20승, MVP, 진기록까지 2002년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리오스는 2007년 두산 소속으로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했다. 1999년 정민태(1구원승 포함) 이후 8년 만의 20승 투수이자 1995년 이상훈 이후 12년 만에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6월 16일 인천 SK전 8회에는 정확히 9개의 공으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 역대 최초로 1이닝 9구 3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⑦이만수 팬티 퍼포먼스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문학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면 팬티만 입고 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2007년 5월 26일 문학구장에는 2년 만에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이 수석코치는 클리닝타임 때 뒷부분이 벌거벗은 엉덩이 모양으로 제작된 팬티를 입고 팬·구단 직원 22명과 함께 팬티 퍼포먼스를 펼쳤다. ⑧해외파 복귀 지명 2007년 1월 단장 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해외파 선수의 국내 복귀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특별규정을 만들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현지 팀의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2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에 예외를 둔 것이다. KIA 최희섭, 롯데 송승준, LG 류제국, 삼성 채태인, 두산 이승학, 현대 김병헌 등을 지명했다. 당시 SK의 지명을 받은 추신수는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⑨이현곤 타격왕, 송진우 최고령 출장 KIA 이현곤이 타격왕(0.338)과 최다안타(153개) 2관왕을 차지했다. 이현곤은 프로 통산 12시즌 통산 타율은 0.272다. 한화 송진우는 5월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역대 투수 최고령 출장 기록(41세 3개월 10일)을 세웠다. 2009년 은퇴한 송진우의 최고령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⑩베이징 올림픽 예선 대만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선수권이 열렸는데,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한 장이 걸려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에 박찬호가 합류했지만 서재응, 김병헌, 구대성, 이승엽 등이 빠져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다. 한국(2승 1패)은 결승 리그에서 일본(3승)에 패해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2008년 3월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한국은, 결국 그해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금메달 신화를 이뤘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연합뉴스 2022.12.27 09:00
프로야구

[IS 포커스] 이승엽 감독 "양의지 복귀로 타선 풍성”...우산효과 기대

"양의지가 들어와 타선이 굉장히 풍성해졌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취임하자마자 양의지(35)라는 특급 선물을 받았다. 두산은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152억원은 올해 초 비(非) FA 다년계약을 맺었던 김광현(SSG 랜더스·4년 151억원) 계약을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최고 규모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2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올해는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까지 부진했다. 그래서 홀로 남은 중심 타자 김재환의 어깨가 매우 무거웠을 것이다. 그 외에도 부진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양의지가 들어와 타선이 굉장히 풍성해졌다고 느낀다. 기존 선수들이 짐을 조금씩 양의지에게 내려놓는다면 더 편하게 타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두산이 양의지에게 152억원을 안겨준 건 그가 공격까지 갖춘 역대 최고의 포수이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이 7회에 달하고 올해도 유력하다. 통산 타율 0.307 228홈런을 기록 중인데, 2015년 이후로 한정하면 타율 0.322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953에 달한다. 방망이만으로도 리그 정상급이다. 어느 팀이든 슈퍼스타가 필요하지만, 두산은 양의지가 특히 절실했다. 두산은 지난 몇 년간 민병헌·김현수·최주환·오재일·양의지 등 장타자들이 FA 자격을 얻고 이적했다. 팀을 '왕조'로 만들었던 최강 타선은 갈수록 헐거워졌다. 특히 지난겨울 김재환(4년 115억원)은 붙잡았지만, 박건우가 NC 다이노스로 떠나면서 중심타선 구성마저 어려워졌다.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부진했고, 지난해 5번 타자로 활약한 양석환도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44 20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 두산은 젊은 타자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많이 줬다. 그러나 이들 중 홈런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결국 기존 타자들에게 견제가 집중되면서 타선이 꽁꽁 묶였다. 두산 타선이 가장 막강했던 2018년(팀 타율 0.309) 함께했고, 올해 두산으로 돌아온 고토 고지 타격 코치는 양의지가 오기 전까지 그의 '우산 효과'가 부재한 걸 아쉬워했다. 고토 코치는 최근 마무리 훈련 때 “2018년에는 김재환의 뒤에 양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타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재환은 타율 0.334 44홈런을 기록하고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그러나 양의지가 떠난 2019년 이후 네 시즌 동안은 30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도 “(김)재환이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다른 어린 타자들이 (받쳐줄) 힘이 아직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의지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양의지는 3할 타율과 20홈런을 담보할 뿐 아니라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최근 8년 타석 당 삼진 비율이 9.9%(최소 11위)에 불과하다. 그보다 삼진 비율이 낮은 선수는 이정후, 김선빈, 허경민 등 교타자들뿐이다. 선구안과 파워는 갖췄지만, 콘택트가 다소 떨어지는 김재환과 스타일이 전혀 달라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롱런'도 기대했다. 최대 6년까지 이어지는 이번 계약으로 양의지는 한국 나이 마흔둘까지 두산과 함께하게 됐다.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지난 FA 후 NC에서 4년 동안 굉장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체력만 잘 관리한다면 분명 롱런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3 18:00
프로야구

'젊은 거인' 돌풍, 롯데도 2위 돌풍

'젊은 거인'이 롯데 자이언츠의 돌풍을 이끌었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지난달 22~24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124일 만에 3연전을 싹쓸이한 롯데는 LG를 상대로 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LG전 스윕승은 3598일 만이다. 롯데는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한화 이글스와 함께 '2약'으로 평가됐다. 지난겨울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손아섭(NC 다이노스 이적)·민병헌(은퇴) 등 주축 야수들이 이탈해서다. 하지만 롯데는 정규시즌 첫 달 15승 9패 1무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지난주 일정은 큰 고비였다. 개막 3주 차까지 1~2위를 달린 SSG 랜더스, LG와 3연전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홈 사직구장에서 SSG와 1승 1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선 뒤, 잠실로 이동해 3연전을 싹쓸이했다. 4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1위 SSG를 3.5경기 차로 추격했다. 1일 경기에선 '젊은 거인'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선발 투수 김진욱(20)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그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김진욱은 지난해 최고의 유망주 투수였다. 아마추어 시절 학교를 옮긴 탓에 1차지명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 '고교 랭킹 1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진욱은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신인인데도 지난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2021년 4~5월 세 차례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10.90으로 부진했다. 17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17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위력을 자랑하더니 2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추가 승선했다. 불펜에서는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좋았다. 올 시즌에도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된 김진욱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탈삼진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는 4와 3분의 2이닝-2이닝-5이닝을 던지면서 4점씩 내줬다. 김진욱은 이날 1회와 4회, 5회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김민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3회 유일한 득점권 위기를 맞았는데, 2사 3루에서 실점 없이 막았다. 시속 140㎞ 후반대 직구와 낙차 큰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LG의 방망이를 무력화했다. 탈삼진은 4개로 맞혀 잡는 투구가 주효했다. 김진욱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27에서 4.74로 낮아졌다. 타선에선 한동희(23)의 맹타가 여전했다. 1회 초부터 안타로 출루한 그는 3-0으로 앞선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정훈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DJ 피터스의 희생 플라이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쐐기점을 올렸다. 4-0으로 앞선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뽑아 마지막까지 LG 마운드를 압박했다. 한동희는 이날 롯데에서 가장 많은 안타 3개를 때렸다.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로 통했다. 2018~2019년 타율 0.232, 0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지난 2년 연속 17홈런을 때려내며 성장했다. 그리고 올 시즌 잠재력이 폭발했다. 2일 기준으로 타율(0.436) 홈런(7개) 장타율(0.764) 출루율(0.491) 부문에서 KBO리그 1위에 올라있다. 득점권 타율도 0.529로 가장 높다. 이미 검증을 마친 장타력에 정확성과 해결사 능력까지 더하며 리그 최고 타자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시즌 초 깜짝 돌풍을 이어가는 롯데는 한동희와 김진욱의 맹활약이 특히 흐뭇하다. 두 선수는 롯데의 현재를 만드는 동시에,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5.02 08:58
야구

약해진 롯데? 롯데 주장 전준우의 도전

2022년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36)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개인과 팀, 그리고 선배 이대호(40)를 위한 도전 과제가 수두룩하다. 롯데의 2022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4년 총액 64억원에 '경남 라이벌' NC 다이노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외야수로 함께 나선 민병헌은 은퇴했다. 국내 선발진은 불안정하고, 포수 전력은 여전히 약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는 3명 모두 바뀌어 물음표투성이다. 지난해 8위였던 롯데가 올해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다. 체질 개선을 통해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3~4위 팀도 보강을 하는데, 우리 팀은 보강도 없었다. 주축 선수 손아섭이 빠져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롯데 주장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은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야 한다. 코치진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도 필수조건이다. 인기 구단 롯데의 주장은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더 무겁다. 전준우는 조성환(2009~10)과 이대호(2017~18)에 이어 2000년대 이후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3년 만에 최다안타 1위 자격으로 참석한 지난해 KBO 시상식에서 전준우는 "상을 받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하지만 2021시즌 우리 팀이 끝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2022년에는 다시 이 자리에 오고 팀도 포스트시즌, 그리고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달 초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도 그는 "팀이 꼭 5강 안에 들어서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아섭이 이탈한 부분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이 손아섭이 떠난 빈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준우는 말수는 많지 않다. 대신 뒤에서 묵묵히 주장 역할을 수행한다. 비시즌 한동희와 장두성에게 합동 훈련을 제안해 노하우를 전수했다. 후배들이 주장을 믿고 따르도록 하려면, 리더십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중요하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격과 수비 모두 업그레이드에 도전한다. 전준우는 지난해 최다안타 1위(192개) 타율 2위(0.348)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타력은 감소했다. 2루타 리그 1위(46개)에 올랐으나, 홈런은 2020년 26개에서 지난해 7개로 급감했다. 전준우는 "선수는 만족하면 안 된다. 지난해에 안타 8개를 더 쳤으면 200안타였다. 올 시즌엔 지난해보다 홈런을 더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33홈런까지 때린 바 있다. 수비는 도전의 연속이다. 올겨울 사직구장은 외야를 확장하고 4.8m였던 담장을 1.2m 더 높여 6m로 만들었다. 외야 수비가 더 중요해진 가운데 외야수 전준우의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더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우리 팀에 뜬공 투수가 많아 (와야 확장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루수 겸업도 준비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준우는 외야수"라면서도 "전준우가 1루 수비를 본다면 더 강해진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요즘 전준우는 1루 미트를 끼고 내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외야와 1루 모두 잘 소화하면 선수 가치가 높아진다. 마음 편하게 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전준우에게 2022시즌은 대선배를 떠올리면 특별하다. '거인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1년 전 롯데와 FA 2년 계약을 맺고선 "롯데에서 팀 동료들과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마음을 계약서의 '우승 옵션'으로 표현했다. 현재 롯데에서 이대호와 가장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선수가 바로 전준우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팀 전력 약화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은퇴한) 유한준 형이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고 했다. 전준우는 "대호 형이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고 싶어 한다. 대호 형이 잘해서 멋있게 은퇴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인 군단의 구성원과 팬들은 주장 전준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2.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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