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일 벗은 정의선의 '야심작', 아이오닉5 발판 전기차 판도 변화 겨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야심작’이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그룹은 23일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로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 적용된 아이오닉 5는 전장(길이) 4635㎜, 전폭(너비) 1890㎜, 전고(높이) 1605㎜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다. 전장은 신형 투싼보다 5㎜ 길다. 특히 대형차 수준인 3000㎜의 축간거리(휠베이스)를 확보했다. 정 회장은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5년 후 세계 전기차 점유율 10% 이상으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아이오닉5는 넓은 실내 공간은 집에 있는 가구를 모티브로 편안한 거주공간이라는 테마를 반영했다. E-GMP를 적용해 바닥이 편평해졌고, 가운데 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최대 140㎜까지 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2열 승객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좁은 주차 공간에서는 반대편 문으로 쉽게 내릴 수 있다. 유니버셜 아일랜드의 하단 트레이에는 노트북이나 핸드백도 수납할 수 있다. '무중력 시트'로 표현한 1열 좌석은 편안하게 누울 수 있게 뒤로 젖혀지고, 2열 시트는 최대 135㎜ 앞으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실내를 다양한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 내연기관차의 엔진룸 자리에 있는 앞쪽 트렁크와 2열 전동시트의 이동으로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트렁크 등을 통해 실용적인 적재 공간을 갖췄다. 아이오닉 5에는 세계 최초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도 적용됐다. 800V 충전 시스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캠핑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커피 메이커와 헤어드라이어 등 일반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이며, 350kW급 초급속 충전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이 가능하고, 5분만 충전해도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2초다. 한편 현대차는 25일부터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등급)의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전기차 세제 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익스클루시브가 5000만원대 초반, 프레스티지가 5000만원대 중반이다. 최대 300만원의 개소세 혜택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원)을 반영하면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올해 판매 목표를 2만6500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올해 7만대, 내년 이후 10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3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