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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 벤탄쿠르 감쌌다 "인성 최고인 선수, 징계 이의 지원할 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로드리고 벤탄쿠르(27·우루과이)를 옹호하며 그의 징계 이의 신청을 지지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구단이 과도한 징계에 항소하기로 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에 대해 7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를 부과했다. 토트넘 구단은 "징계 절차는 받아들이지만 그에 따른 제제가 가혹하다"며 항소했다.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징계 발표를 앞두고 벤탄쿠르와 대화했다고 밝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자기 잘못을 인지했고, 어떤 징계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벤탄쿠르는 뛰어난 사람이고, 굉장한 팀원이라는 점이다. 실수를 저질렀다곤 해도 최고의 인성을 가진 선수다. 구단 차원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그를 지원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6월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나왔다. 벤탄쿠르는 국가대표 출전을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했을 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당신은)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 차별 발언이다.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곧바로 사과했고, 손흥민도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며 그를 용서했다. 하지만 당사자 의사와 별개로 FA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징계 절차를 밟았다. 당시 FA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FA 규칙 위반으로,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욕설 혹은 모욕적인 발언을 사용해 경기를 불명예스럽게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위원회는 행동이 입증됐다며 그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해 11월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한 서포터스가 3년간 축구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라고 조명하며 손흥민이 인종 차별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손흥민이 용서해주길 바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에게 판단을 맡길 것이다. 이 문제는 처리되고 있고,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판단을 손흥민에게 넘겼다. 이를 두고 디애슬레틱은 "이 접근 방식의 문제는 모든 문제 해결의 부담을 손흥민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손흥민은 피해자이며, 처벌을 결정하는 건 그의 몫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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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인종차별’에 마침내 움직인 토트넘→“벤탄쿠르 징계 너무 엄격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7)에 대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징계가 너무 길다며 이의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벤탄쿠르가 지난여름 손흥민에 대한 인종 차별성 발언을 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부과된 제재가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주장이다.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벤탄쿠르에 대한 FA의 출전 정지 처분에 대한 항소를 진행한다”며 “이번 주 초 FA로부터 부과된 벤탄쿠르의 출전 정지 처분 기간에 대해 항소를 제기한다. 구단은 FA의 유죄 판정을 받아들이지만, 부과된 제재가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벤탄쿠르의 대한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국내 대회에서의 출전 정지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 기간 구단은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FA는 지난 6월 손흥민에 대한 인종 차별성 발언을 했던 벤탄쿠르에 대해 7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10만 파운드의 벌금(약 1억 76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FA는 “벤탄쿠르가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 FA컵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자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거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 차별성 발언이라 논란이 커졌다.이후 벤탄쿠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FA는 중징계라는 철퇴를 내렸다. 다만 이를 두고 현지 매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9일 “벤탄쿠르가 지난여름 한 인터뷰에서의 발언으로 인해 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원) 벌금을 부과받은 것에 대해, 토트넘 내부에서는 혼란과 좌절감이 감돌고 있다”며 “EPL 경쟁 구단들은 징계 수위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엔조 페르난데스(첼시)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연루된 사건에 더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던 점을 지적하며, FA의 징계 기준이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페르난데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집 중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인종 차별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첼시는 그에게 벌금 징계를 내렸는데, FA는 이 건에 대해 추가 징계를 주진 않았다.로드리의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뒤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다”고 외쳐 UEFA로부터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 전부다.매체는 이를 두고 “벤탄쿠르의 발언은 개인 시간에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징계 대상이 됐다. 유사한 사건에 대해 처벌 수위가 달랐던 점은, 규정 적용의 불일치로 비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우중 기자 2024.11.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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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인종차별→7경기 출전정지 철퇴’ 벤탄쿠르, 그래도 유로파리그는 뛴다

토트넘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우루과이)가 결국 7경기 출전정지 등 징계 철퇴를 맞았다.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8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태도나 모욕적인 말 등 FA 규정을 위반했다.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위원회는 청문회를 거쳐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해 제재를 부과한다”며 7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앞서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자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기 때문이다.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거듭 사과했고, 손흥민 역시 “벤탄쿠르가 울먹이며 직접 사과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사건과 관련해 이미 신고가 접수돼 징계 절차가 시작됐고, 결국 이날 FA는 7경기 출전 정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 FA 징계위원회는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6~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돼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비상이다.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선발 7경기)에 출전하며 팀 중원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FA 징계가 끝날 때까지는 당분간 벤탄쿠르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EPL 10위로 추락해 순위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라 더욱 험난한 여정이 불가피해졌다.대신 벤탄쿠르는 FA 징계 중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는 출전할 수 있다. FA 징계는 EPL과 FA컵, 리그컵(카라바오컵) 등 잉글랜드 내 대회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벤탄쿠르의 FA 징계 기간 예정된 유로파리그는 오는 29일 AS로마(이탈리아), 내달 13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전 2경기다. 벤탄쿠르의 잉글랜드 대회 출전은 다음 달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최근 벤탄쿠르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의 중요한 시기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한 달 반 동안 벤탄쿠르가 출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UEFA가 주관하는 유로파리그는 징계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벤탄쿠르는 유로파리그에서 선발 풀타임 출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잉글랜드 대회에선 이브 비수마가 벤탄쿠르의 역할을 도맡을 것이다. 아치 그레이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명석 기자 2024.11.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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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촌도 똑같이 생겼어” 벤탄쿠르, 인종 차별 발언으로 7G 출전 정지 철퇴…구단은 침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가 비시즌 중 손흥민(32)에 대한 인종 차별성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한 징계다FA는 18일 오후(한국시간)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FA 규칙 위반으로,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욕설 혹은 모욕적인 발언을 사용해 경기를 불명예스럽게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위원회는 행동이 입증됐다며 그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서 벤탄쿠르는 지난여름 남미축구연맹 남미축구선수권대회를 위해 우루과이 대표팀에 소집됐다. 당시 우루과이에서 방영되는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그는 인종 차별성 발언을 남겨 논란이 됐다. 중계 중 진행자와의 대화에서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한 것이다.당시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벤탄쿠르는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다. 아마 그의 유니폼이 아닐 수 있다”라고 농담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당시 벤탄쿠르는 “형제여, 이런 일이 벌어져서 미안하다. 나쁜 농담이었다”라고 반성한 뒤 “내가 형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이 24시간 뒤 사라지는 글이었다는 점, 손흥민의 애칭을 ‘Sony’로 적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당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해 11월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한 서포터스가 3년간 축구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라고 조명하며 손흥민이 인종 차별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 첼시, 웨스트햄 등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성 제스처를 한 것 역시 유명하다.같은 팀원의 인종 차별성 행위로 논란이 됐다. 손흥민이 과거 벤탄쿠르의 장기 부상 당시 누구보다 걱정을 드러낸 선수 중 하나였던 터라 충격이 컸다. 심지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에게 판단을 맡길 것이다. 이 문제는 처리되고 있고,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이를 두고 디애슬레틱은 웃음가스를 흡입한 이브 비수마의 사태와, 벤탄쿠르의 사건에 대한 토트넘의 대처가 옳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당시 매체는 “이 접근 방식의 문제는 모든 문제 해결의 부담을 손흥민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손흥민은 피해자이며, 처벌을 결정하는 건 그의 몫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공개적인 사과가 적절한 대응으로 보이지 않는다. 벤탄쿠르가 ‘멋없는 농담이었다’고 하는 건 그가 일으킨 논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추가 교육이 필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당시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이 문제를 넘어섰다. 함께 팀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벤탄쿠르는 시즌이 시작된 뒤 별다른 징계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FA로부터 징계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벤탄쿠르는 오는 23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풀럼·본머스·첼시·사우샘프턴·맨유·리버풀 경기에서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됐다. 잉글랜드 내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하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같은 날 토트넘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구단의 리브랜딩 소식만을 공개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11.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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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에 이어 물병 투척까지’ 벤탄쿠르, A매치 4경기 정지 징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구설수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시즌 중 ‘주장’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그는, 이번에는 A매치 중 관중을 향한 물병 투척으로 인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29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A매치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토트넘의 스타는 지난달 콜롬비아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벌어진 추악한 장면으로 인해 연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당시 경기에선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1-0으로 제압하고 대회 결승에 올랐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경기 뒤 콜롬비아 팬들과 충돌하며 논란이 일었고, 결국 1만 6000달러(약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충돌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다윈 누녜스(리버풀)는 5경기 출장 정지와 2만 달러(약 26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밖에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티아스 올리베이라(나폴리)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1만 2000달러(약 1600만원)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탄쿠르의 경우 터치라인에서 물병을 던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한 스태프가 맞았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벤탄쿠르는 대회를 앞둔 시점에도 한 차례 구설수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 중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와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사촌의 것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아시아인은 모두 유사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지만,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게시글로 작성해 ‘진정성이 떨어진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사과문 게시 뒤엔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논란에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손흥민 역시 SNS를 통해 벤탄쿠르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령탑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코파 아메리카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이미 다뤄진 내용이다.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에게 판단을 맡길 것이다. 이 문제는 처리되고 있고,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항상 중요한 건 손흥민이며, 우리는 그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이에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7일 이브 비수마와 벤탄쿠르의 대한 토트넘의 징계 결정에 대해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비수마는 웃음 가스로 인해 공개적으로 비판받은 반면, 벤탄쿠르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당시 매체는 “이 접근 방식의 문제는 모든 문제 해결의 부담을 손흥민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손흥민은 피해자이며, 처벌을 결정하는 건 그의 몫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공개적인 사과가 적절한 대응으로 보이지 않는다. 벤탄쿠르가 ‘멋없는 농담이었다’고 하는 건 그가 일으킨 논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추가 교육이 필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비수마 대신 개막전에 나선 벤탄쿠르는 지난 20일 레스터 시티와의 1라운드서 선발 출전했는데,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 머리와 목이 그라운드에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간 그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이후 경기를 뛰진 않았다.한편 벤탄쿠르에 대한 징계는 어디까지나 A매치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소속 클럽에서의 출전은 가능하다.마르셀로 비에사 감독이 지휘하는 우루과이는 과테말라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파라과이, 베네수엘라와 월드컵 예선을 소화한다. 10월에는 페루, 에콰도르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8.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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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인종차별 논란, FIFA에 공식레터 발송” 축구협회, 트위터에만 슬그머니 설명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프리시즌 연습경기 도중 당한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가 첫 대응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레터를 보내 황희찬이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다. 다만 KFA 차원의 공식적인 성명문이 아닌 짧은 설명 수준에 그친 데다, 이마저도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만 알려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KFA는 18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황희찬이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사실이 알려진 지 사흘 만이다.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의 내부 폭로에 즉각 대응했던 것을 돌아보면 더욱 눈에 띄는 속도다.더구나 KFA는 이같은 내용을 협회 공식 홈페이지나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인스타그램 계정,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는 전하지 않고, X 계정을 통해서만 슬그머니 알렸다.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KFA 입장에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더욱 널리 알렸어야 하는 내용이지만 정작 한 채널을 통해서만 이같은 사실을 전한 것이다. 물론 KFA가 알려야 할 내용이 있을 때 모든 채널을 공통적으로 활용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민감한 사안을 가장 이용자 수가 적은 채널을 통해서만 알린 건 고개를 갸웃할 만한 지점이다.공교롭게도 이날은 KFA가 박주호의 방송 내용 등과 관련해 즉각 반발한 것과 달리 손흥민·황희찬 등 국가대표 선수가 받은 인종차별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실제 KFA는 앞서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의 내부 폭로에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즉각 입장을 냈는데, 이번 황희찬 사례를 비롯해 그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이 당한 인종차별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간 인종차별 논란에 침묵을 이어오던 KFA는 이날 돌연 ‘FIFA에 공식 레터를 보냈다’ 뒤늦게 관련 입장을 내놨다.앞서 황희찬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된 이탈리아 코모 1907과의 연습경기 도중 상대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황희찬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상대에게 주먹질을 한 뒤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울버햄프턴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 유감을 표하는 성명문을 냈고, 심지어 황희찬도 SNS를 통해 당시 상황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도 황희찬 SNS 게시글에 댓글을 통해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제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시점에 '슬그머니' 나온 KFA의 입장에 팬들은 오히려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7.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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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비니시우스의 눈물, K리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로페즈는 지난 주말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달 31일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4라운드. 로페즈는 선발 출전해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전반 24분 페신의 득점을 도왔고, 이는 팀의 결승 골이 됐다. 그는 해당 플레이 직후 수원 팬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팀 득점을 자축했다. 수원 팬들은 그런 로페즈의 도발에 강한 야유로 응수했다. 여기까지는 경기장 안 선수와 축구 팬간의 흔히 볼 수 있는 신경전이다.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발생했다. 경기 뒤 일부 축구 팬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로페즈에게 개인 메시지(DM)를 보내며 인종 차별성 발언을 한 것이다. 이를 로페즈가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피해 사례가 밝혀졌다.사진에는 일부 팬이 그의 피부색을 언급하면서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로페즈는 웃는 이모티콘을 붙이며 가볍게 응수했지만, 한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 본인은 일부 팬의 행동에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프로축구연맹 상벌 규정에는 종교적 차별행위·정치적 언동·인종 차별적 언동 등에 대한 징계가 마련돼 있다. 입장 관중이 해당 부문을 어겼을 경우, 구단은 ▶승점 5점 이상 감점 ▶무관중 경기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등 철퇴를 맞는다. 연맹이 직접적으로 관중에 대한 제재를 가하진 않지만, 구단은 해당 행위를 한 관중에 대해 출입 정지 등 조치를 할 순 있다. 하지만 경기장 밖, 그것도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선 현실적인 제재가 어렵다.지난 3월 A매치 기간(18~26일)에는 브라질 출신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부터 스페인 라리가의 팬들로부터 '원숭이' '침팬지' 등의 인종 차별성 발언을 들었다. 그는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축구하는 게 싫어지고 있다. 나는 그저 축구가 하고 싶었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손흥민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며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피해를 겪은 터라, 축구 팬들은 비니시우스의 사례에 공감했다. 손흥민의 경우 현지 팬으로부터 'DVD를 파는가' '무술을 한다(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는 등 발언을 듣기도 했다. K리그도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해 울산 HD 일부 선수가 SNS상에서 사살락 하이프라콘(태국)의 피부색을 언급하며 인종 차별성 발언을 남겨 비난을 받고 징계위원회에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번에는 일부 팬의 시대착오적인 행동으로 인해 리그에 먹칠을 하고 있다.올 시즌 28개국 101명의 외국인 선수가 K리그1·2 무대를 누비고 있다. 40주년을 맞이한 지난 시즌에는 유료 관중 300만 시대를 열었다.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까지 눈 여겨보는 무대이며, 지난해 대비 관중이 더 늘어나는 등 훈풍의 연속이다. 하지만 성숙한 팬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K리그는 선수들이 기피하는 무대로 낙인찍힐 우려도 있다.스포츠2팀 기자 2024.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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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2023 결산] 울산의 독주·명가의 몰락…빨라진 감독 교체 시계

다사다난했던 2023시즌 K리그가 막을 내렸다. 일간스포츠가 웃고 울었던 지난 1년간의 사건을 키워드로 꼽아 돌아봤다. 최초 또 최초, K리그에도 봄이 왔다올 시즌, 전면 유료 관중 집계 도입이 시작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이 훈풍이 됐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도 관중 증가에 힘을 더했다. 각 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주효했다. 특히 FC서울은 지난 4월 홈구장에 가수 임영웅을 초대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꾸준히 관중몰이에 성공한 서울은 역대 최초 40만 관중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울산 현대도 구단 최초 30만 관중을 돌파, 서울과 K리그 흥행을 쌍끌이했다. ‘최초 2연패’ 울산의 독주, 광주의 돌풍2023시즌 개막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19일, 울산은 1위에 오른 후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퍼펙트 우승’이란 말이 부족했다. 물론 여름에 연패·무승 늪에 잠시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였다.울산 부임 3년 차인 홍명보 감독의 축구는 더욱 견고해졌다. 패스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 운영, 팀워크, 구성원 간 조화 등 여느 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룬 후 적당히 자신감마저 차 있으니 대적할 팀이 없었다.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미끄러지는 건 옛말이다. 구단 최초 2연패를 달성하며 ‘위닝 멘털리티’까지 장착했다. 과거 전북 현대처럼, 2022년이 진정 울산 독주 체제의 서막이었을 지도 모른다.2부에서 올라온 광주FC는 연일 축구 팬을 놀라게 했다. 철저히 준비한 공격 축구로 이정효 감독의 자신감을 증명했다. 이 감독은 2년 만에 팀을 아시아 무대로 이끌며 ‘무시’의 시선을 ‘존중’으로 바꿨다. 명가의 몰락, 우연이 아니었네지난해엔 2위, 올해는 4위. ‘명가’ 전북 현대의 성적이 또 떨어졌다. 2013년부터 9년간 최소 한 대회에서 우승했던 전북은 올 시즌 일찌감치 ‘무관’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부진이 한 번의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꼴이 됐다.투자 대비 성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2022시즌 맞수 울산 현대에 트로피를 내준 전북은 새 시즌을 앞두고 이동준, 아마노 준, 정민기 등 여러 포지션을 두루 보강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강등권을 전전했고, 결국 김상식 감독 동행을 2년 반 만에 마쳤다. 거듭 ‘승리’를 강조했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중반 부임한 후 팀을 재정비하는 듯했지만, 예전 전북의 모습을 되찾지는 못했다.지난해 가까스로 1부리그에 살아남은 수원 삼성은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로 떨어졌다. 감독 둘을 갈아치우고도 살아남지 못하며 ‘명가’ 체면을 구겼다. 환희 속 옥에 티, 이번에도 끊임없던 사건·사고어느 때보다 훈풍이 불었던 K리그에도 잡음은 있었다. 지난 6월 울산 소속이었던 박용우(알 아인) 이명재, 이규성(이상 울산)이 SNS(소셜미디어)에서 과거 전북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을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겨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리그 출범 이후 40년 만에 최초로 인종차별로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이들은 각각 1경기 출장정지, 1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시즌 말미에는 폭행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서 신경전이 벌어졌고, 당시 정훈기 서울 코치가 수원 고승범의 얼굴을 가격해 3경기 출장정지에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고승범의 머리카락을 잡아챈 서울 고요한도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제는 트렌드, 성적 못 내면 곧장 ‘OUT’6명. K리그1 12개 구단에서 올해 자른 사령탑 숫자다. 감독은 ‘파리 목숨’이란 말이 딱 맞다. 파이널B(K리그1 하위 6개 팀)에서만 감독 5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키워드는 역시 성과다. 올해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 모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과 결별했다. 수원 삼성은 이병근, 김병수 감독 등 한해 2명의 사령탑과 결별한 유일한 팀이다. 시즌 초중반에 감독과 이별한 팀들은 새 수장을 찾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와 서울은 각각 정조국,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김희웅 기자 2023.12.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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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기희의 찬사 “울산의 축구는 선수·팬들이 만든 것”

“울산 현대의 축구는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팬이 함께한다.”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주장’ 김기희(34)가 구단 최초의 2연패에 성공한 뒤 이같이 말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울산은 지난 2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70점 고지를 밟으며 잔여 일정과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종전이 남은 37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했는데, 올해는 더 빠른 페이스로 왕좌에 올랐다. 가슴에 세 번째 우승별을 달기까지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네 번째 우승은 단 1년이면 충분했다.울산의 우승이 주목받는 건 올 시즌 선수단 안팎으로 잡음이 일며 힘든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울산은 3월 중순 이후 무려 224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세 달은 힘든 시기의 연속이었다. 특히 6월 중 전(前) 주장단 박용우(알 아인)·이규성·이명재·정승현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고, K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인종차별관련 상벌위윈회가 열리는 역풍으로 이어졌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단 건 김기희였다. 베테랑인 그는 김영권, 정승현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대구전에서도 당당히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축포를 함께 쏘아 올렸다. 김기희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높은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승리 요인이다”라고 웃었다.김기희 역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9월 3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뒤 포항 팬들을 향해 ‘주먹 감자’ 행동으로 제재금 징계를 받은 것. 그는 시즌 중 일어난 여러 부정적 이슈에 대해 “우선 시즌 중 주장이 바뀐다는 건 좋은 현상은 아니었다”라고 인정하며 “우리 팀엔 베테랑 선수가 많다. 인종차별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선수단 모두 합심해 축구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이어 취재진이 ‘지난 시즌의 우승 레이스와 비교해 달라’라고 묻자, 김기희는 “작년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모두가 다짐했다. 17년 만의 우승(2022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는 생각이었다. 선수단 전원이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경쟁을 통해 울산만의 축구를 하려고 집중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김기희에게 ‘올 시즌 우승의 수훈선수를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파트너인 (김)영권을 뽑겠다. 힘든 스케줄 속에서도 빌드업 플레이의 구심점으로 활약했다. 영권이가 우리의 중심을 지켜줬기 때문에 다같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치켜세웠다.끝으로 김기희는 “과거 울산 원정 왔을 때나, 코로나19 때에 비하면 정말 울산 팬들이 많아졌다”라고 웃은 뒤 “울산의 축구는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울산=김우중 기자 2023.10.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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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호랑이 굴’ 이끄는 홍명보 리더십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이 홈팬 앞에서 ‘해피 엔딩’을 선보였다. 시즌 중 부정적인 이슈가 울산에 닥쳤지만, 결말은 구단 최초의 K리그 2연패 위업으로 끝났다. 위기에서 홍 감독의 리더십이 빛났다.울산은 지난 2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김민혁과 장시영이 연속 골을 터뜨려 축포를 쏘아 올렸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70을 기록,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지난 2021년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3년간 2위·1위·1위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3시즌 연속 리그 21승을 거뒀고,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창단 최다승(2019년 23승) 경신도 가시권이다.화려한 기록을 자랑하는 홍명보 감독이지만, 3번째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개막 전부터 선수단 구성에서 잡음이 일었다. 시즌 초 아마노 준(전북 현대)이 이적했는데, 홍명보 감독은 “(아마노가) 구단과의 약속을 깼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아마노는 “(울산의) 오퍼가 없었다”고 응수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이어 시즌 중인 6월에는 다름 아닌 주장단에서 잡음이 일었다. 박용우(알 아인)·이규성·이명재·정승현, 팀 매니저가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태국 출신의 선수를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남겼다. 해당 소식은 한국을 넘어 동남아까지 전해지는 등 불씨가 커졌다. 이는 K리그 출범 최초의 인종차별 관련 상벌위로 이어졌다. 당시 박용우·이규성·이명재는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을 받았다. 주장단은 모두 교체됐다.역풍이 일자 굳건한 울산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울산은 6월까지 리그 19경기 15승 2무 2패를 기록했는데, 7월에는 첫 연패를 기록하는 등 이후 15경기서 5승 5무 5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울산은 8월 홍명보 감독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힘을 실어줬지만, 홍 감독조차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팀 부진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던 대구전에서 승리하며 당당히 가슴에 별을 달았다. 답답한 전반전을 뒤로하고, 후반전에 홍 감독이 꺼내든 교체 카드 2장이 모두 적중해 골로 연결됐다.경기 뒤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다”라면서 “주인공은 선수와 팬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내 커리어의 기록에는 관심 없다. 중요한 건 함께하는 선수, 코치진이 축구를 하며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다”라고 웃었다. ‘베테랑’ 이청용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런 문제들은 한두 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된 것이 아니다.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돼 노력했다”라면서 ‘원 팀’ 울산을 거듭 강조했다.2년 전,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ALL FOR ONE, ONE FOR ALL’이라는 슬로건을 꺼내 들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여전히 해당 메시지를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3.10.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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