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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수스 공략 실패' 두산, 최하위 키움에 1-7 완패...연승 호기 놓쳤다 [IS 고척]

1승이 절실한 두산 베어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발목잡혔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상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4번 밖에 출루하지 못할 만큼 타선이 고전했다. 선발 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4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등판 간격이 길어져 등판한 필승조 투수들도 점수를 내줬다. 두산은 지난달 29일부터 5연패를 당하며 4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 수원 원정에서 4위를 두고 경쟁하는 KT 위즈를 잡고 분위기를 바꿨지만, 연승 호기였던 이날 키움전에서 다시 패했다. 두산은 1회 초 1사 뒤 이유찬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양의지와 양석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이후 헤이수스가 지키는 키움 마운드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4~6회는 모두 삼자범퇴를 당했고, 선두 타자 김재호나이 우전 안타로 기회를 연 7회도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선발 투수 발라조빅은 1회 말 2사 1·2루에서 김건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2회는 1사 2·3루에서 이주형에게 2타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5회도 2점을 내준 두산은 8회 초 바뀐 투수 김동욱을 상대로 1점을 추격했지만,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최지강이 최주환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1-7, 6점 차까지 밀렸다. 9회 초도 득점 없이 공겨이 끝났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일종의 선수단 단결을 노리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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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시즌 '곽·발'로 버틴다? 선발 '구멍' 두산, '최소 일정'도 버겁다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선발진 결원을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잔여 시즌을 맞이한다. 일정이 비교적 여유롭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절대 쉽게 넘어갈 수 없다.두산은 9일 기준 정규시즌 65승 2무 65패로 정확히 4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5위)보다 한 계단 높지만, 절대 안정적이진 않다. 3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4경기로 역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5위 KT 위즈와 승차는 단 반 경기에 불과하다. 6위 SSG 랜더스, 7위 한화 이글스(이상 3경기 차)와 승차가 벌어지면서 하위권 추락 가능성이 낮아진 게 그나마 위안이다.두산은 현재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이기도 하다. 두산은 현재 132경기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일정이 적은 덕에 다른 팀들과 달리 향후 9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 날이 많다.높아진 가을야구 가능성, 상당한 휴식일 등은 모두 긍정적인 요소다. 두산은 특히 최근 선발진 공백이 상당해 휴식이 간절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왔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팔꿈치 통증을 느끼며 계약 만료 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시라카와 이전에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브랜든 와델은 결국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졌다. 이 감독은 지난 7일 수원 KT전에 앞서 "브랜든은 잊어버리라"며 사실상 연내 복귀가 어렵다는 걸 알렸다. 브랜든이 없던 상황에서 두산에서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는 곽빈(12승 9패 평균자책점 4.28)과 조던 발라조빅(2승 4패 평균자책점 3.40)이 전부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승용, 베테랑 최원준은 5이닝 소화가 버겁다. 김민규가 대체 선발로 1경기(8월 28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무실점)를 잘 던졌지만 전문 선발 투수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휴식일이 많다면 원투 펀치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해진다.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휴식일이 있는 약 9일 간 최대한 승리를 해놔야 한다. 두산은 오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발라조빅을 선발로 예고했다. 오는 13일 NC전에선 곽빈을 출격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곽빈은 5일 휴식을 치르게 된다. 이 경우 14일 KT전이 빈다. 최원준, 최승용, 김민규 등을 이날 총동원해야 할 거로 보인다.16~19일 나흘 동안 3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16일 잠실 키움전에서 두산은 다시 발라조빅을 낼 수 있다. 다만 17일, 사흘 휴식만 시키지 않는 이상 곽빈을 바로 낼 수 없다. 다시 한 번 하위 선발들이 나서고 19일 곽빈을 내는 게 최선이다. '찬스'는 19일까지다. 이후 20일부터는 만만한 경기가 없다. 20일부터는 LG와 3연전, 그리고 SSG와도 23일 1경기가 기다린다. 곽빈이 나서는 19일 경기 상대인 KIA 타이거즈를 포함해 5연전 동안 만만한 상대가 없다. 게다가 20일부터 23일까지 4경기 중 발라조빅이 나올 수 있는 건 한 경기에 불과하다. 21일 혹은 22일이 될 텐데, 나머지 3경기에서는 다른 선발 투수들로 버텨야 한다. 이후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28일 NC전을 다시 곽빈과 발라조빅으로 막고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이승엽 감독도 이미 선발 로테이션 계산은 다 해뒀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달 26일 "우리 팀이 경기를 가장 많이 소화한 만큼 정규 편성 마지막 일정(8월 27~29일 창원 NC전)까지만 잘 버티면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며 "비가 안 온다는 가정 아래 시즌 최종전까지 선발 투수 등판 순서도 다 정했다. 조금만 버틴다면 마운드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두산은 9월 5일, 6일, 8일 모두 경기 없는 날을 보내면서 9일까지 긴 휴식을 즐겼다. 이 기간 소화한 1경기(7일 KT전)도 대승한 덕분에 최지강(7구)을 제외한 필승조에게 휴식을 안겼다. 다만 아무리 쉬어도 불펜은 불펜이다. 승부처는 불펜이 아니다. 결국 열쇠는 선발이고, 그중에서도 원투 펀치를 제외한 하위 선발 등판 경기를 잡아야만 한다. 남은 기간 곽빈과 발라조빅이 모두 호투하고, 그 경기를 모두 필승조가 막아주더라도 12경기 중 7경기다. 물론 두산이 그 경기만 잡아 5할 승률 이상만 유지해도 5위를 지키기는 충분하다. 이 경우 6~7위 팀들이 추격하기엔 버겁다.하지만 6~7위 팀이 기세를 타든, 혹은 두산이 4위 수성을 원한다면 그 이상 결과가 필요하다. 최원준(평균자책점 6.53) 최승용(평균자책점 7.31) 김민규(평균자책점 4.36) 모두 난세의 영웅이 될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두산은 이미 지난 2021년 하위 선발들의 깜짝 호투로 기적적인 4위를 차지한 기억이 있다. 당시는 시즌 막판까지 4~6위가 혼전에 빠졌던 때였다. 당시 두산 상황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10월 2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탈하면서 마지막엔 국내 에이스 최원준, 선발로 첫 시즌을 소화하던 곽빈만이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핬다. 하지만 당시 마지막에 웃었던 건 두산이었다. 이영하, 김민규, 현도훈, 박종기, 김명신, 최승용 등 선발로 써볼 수 있는 카드들을 총동원한 두산은 '실험'을 시작했던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11승 3무 8패(승률 0.579)로 선전하며 최종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두산이 이긴 11경기 중 4승이 이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나왔다. 불펜이 이끈 경기도 있었지만, 이들의 깜짝투도 '판도'를 바꿨다. 2021년 드라마를 다시 쓸 수 있을지는 이번에도 선발진에, 그리고 이승엽 감독의 손에 달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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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ERA 1.46, K/9 9.49’ 박상원, 철벽 그 이상의 안정감 [IS 피플]

박상원(30·한화 이글스)이 클로저 시절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오히려 그 이상의 완벽함까지 보인다.박상원은 2024시즌 후반기 19경기(26일 기준)에서 2승 무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실점만 적은 게 아니라 경기 내용이 완벽에 가깝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11에 피장타율도 0.198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은 1.46개, 탈삼진은 9.49개를 남겼다.전반기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켰던 박상원은 올 시즌 전반기 극도로 부진하면서 마무리 자리를 주현상에게 넘겼다. 이후에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서 필승조 역할마저 제대로 맡지 못했다. 전반기 31경기에서 3패 1세이브 4홀드, 피안타율이 0.327에 평균자책점은 8.65까지 치솟았다. 1군에서 기용하는 것조차 버거웠다.후반기는 확연히 다르다. 공교롭게도 양상문 투수 코치가 부임한 이후다. 코치뿐 아니라 감독과 단장까지 두루 경험한 양 코치는 '거물급' 지도자다. 다만 2019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마지막으로 5년 만에 복귀한 현장이었다. 데이터나 메이저리그(MLB) 트렌드에 친숙한 외국인 코치나 젊은 코치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코치가 박상원을 살렸다. 비결은 믿음이다. 25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코치에게 박상원의 부활 비결을 묻자 양 코치는 "박상원은 원래도 좋은 투수"라며 "그동안 머리가 복잡했던 부분을 좀 간단하게 해줬다. 코칭이 꼭 깊이 있게 들어간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미 한 팀의 마무리 투수까지 해본 박상원을 '뜯어 고치는' 것보단 본래 장점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왔다는 이야기다.박상원도 '믿음'을 키워드로 꺼냈다. 박상원은 지난 25일 두산전에선 8회 등판해 9회까지 뒷문을 책임지고 2이닝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온 후 처음 거둔 세이브였다. 박상원은 이에 대해 "9회 말 등판하기 전이다. 양상문 코치님께서 8회 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며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 번 해보자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잡생각이 많아지는 일 없이 잘 던질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도 (포수인) 최재훈 선배의 볼 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코치와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박상원은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고 했다. 세이브의 기쁨과 함께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왔을 때 선수 본인이 느꼈을 아쉬움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 본 아웃카운트 여섯 개의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필승조 한 명의 각성은 불펜진 전부를 살리는 퍼즐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한화엔 박상원만 있는 게 아니다. 전반기만 해도 주현상 홀로 외로이 버텼던 한화 불펜진은 이제 박상원과 김서현, 한승혁이 두루 활약 중이다. 전반기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던 김서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24를 남기는 중이다. 그나마도 24일 두산전(4자책점)이 후반기 자책점(6점)의 대부분이다. 한승혁도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65로 빼어나다.필승공식이 갖춰진 덕분에 한화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태풍의 눈이 됐다. 26일 기준 한화의 불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는 7.26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3.91로 전체 2위, 구원 WHIP(이닝당 출루허용)은 1.37로 1위다. 후반기 기준 피안타율(0.233)도 1위에 피출루율(0.336) 2위, 피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압도적 1위(0.699)다.불펜이 순위 싸움의 중심이 되면 '혹사 논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한화는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이 역시 피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을 중심으로 하이메 바리아와 문동주까지 한 사람 몫을 해주는 덕분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불펜 7명을 동원했지만, 26일 경기에선 류현진이 7이닝, 박상원이 2이닝을 책임지며 남은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필승조들에게 이틀 이상의 휴식이 안겨졌고, 한화는 27일부터 다시 순위 싸움 최전선에 출격시킬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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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150㎞/h 투수가 2명?' 일본 고시엔대회를 통해 본 '구속 중심'의 한국 야구

지난 7일부터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선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3441개교 중 지역 예선을 통과한 49개 팀이 고시엔구장을 밟았다. 18일 기준으로 8강 진출팀이 확정됐는데 눈여겨볼 특징이 하나 있다. 한국 고교야구와 비교해 투수들의 최고 구속이 느리다는 점이다.올해 여름 고시엔대회에서 150㎞/h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2명에 불과하다. 다카사키 건강복지대학 부속 고교 이시가키 겐키가 153㎞/h, 오타니 쇼헤이의 모교 하나마카 히가시고교 고마쓰 류이치가 150㎞/h를 스피드건에 찍었을 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145㎞/h 이상을 기록한 투수도 19명에 머문다. 반면 올해 한국 고교야구에선 공식적으로 150㎞/h를 던진 투수가 총 22명. "145㎞/h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100명 이상"이라고 말하는 스카우트도 있다.고교 투수의 최고 구속만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투수의 차이는 투구 폼만 봐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투수는 하체를 잘 활용하면서 앞 어깨가 일찍 열리지 않는다. 한국 투수는 반대다. 하체보다 상체 위주로 투구하고 앞 어깨도 일찍 열린다. 마치 유도에서 엎어치기를 하듯 던진다. 힘으로만 투구하니 제구가 불안하고 부상 위험도 크다. 투구 폼 등이 안정적인 일본 고교 선수들은 몸이 완성되면 제구가 되는 150㎞/h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성장한다. 그렇다면 한국 고교 투수들은 어째서 이런 투구 폼으로 던지는 걸까. 단기간 구속 올리기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프로에 지명될 확률이 높아져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숫자(구속)에 집착한 결과다. 과거엔 150㎞/h의 구속이 나오면 스카우트의 감탄이 터져 나왔지만, 지금은 아니다. 큰 감흥 없이 바라본다. 150㎞/h 이상 기록하는 투수가 많은 이유도 있지만 구속이 투수 평가의 전부가 아니라는 판단이 바탕에 깔렸다. A 구단 스카우트는 "구속은 프로에서도 향상한다. 기본 구속만 나온다면 안정된 투구 폼과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등을 더 높이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예를 들면 두산 베어스 투수 최준호는 천안 북일고 시절 최고 구속이 145㎞/h 정도였다. 그런데 프로 입단 후 몸을 만들어 최고 구속을 151㎞/h까지 올렸다. 최준호의 팀 동료 최지강 역시 마찬가지.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 등이 좋지 않은 투수는 1군에 자리 잡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린다. 반면 구속이 조금 느리더라도 안정된 투구 폼 등을 갖췄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 유소년들이 구속 향상에 힘쓴다는 점도 문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투수가 이만큼 빠른 공을 던진다는 홍보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변화구보다 빠른 공이 팔에 부담이 크다'는 미국스포츠의학연구소(ASMI)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린 선수가 구속에 얽매여서는 좋을 건 없다. 미국에선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는 유소년 선수가 늘어 우려가 제기됐다. 머지않은 미래,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투수가 리그에 가득할 수 있다. 구속보다 유연성과 순발력 등을 기르고, 안정적인 투구폼을 몸에 익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8.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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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네일부터 정해영까지 호투한 덕에 영봉승, 타자들 페이스 찾을 것"

선두 KIA 타이거즈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신승했다. KIA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박찬호의 결승타와 2-0으로 이겼다. KIA는 시즌 64승 45패 2무를 기록, 이날 한화를 3-2로 물리친 2위 LG 트윈스와 4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키움 신인 투수 김윤하의 호투에 막혀 있던 KIA는 5회 초 공격에서 0의 균형을 깨트렸다. 2사 후 김태군과 이창진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박찬호가 1타점 결승 2루타를 쳤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KIA는 곽도규-장현식-전상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다. KIA는 김윤하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8회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2사 1루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소크라테스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54일 만의 세이브를 신고했다. 부상 복귀 후 처음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6월 20일 LG 트윈스전 이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22세이브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 투수 네일부터 마무리 정해영까지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들이 고른 활약을 해줘 영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포수 김태군의 노련한 리드도 칭찬해 주고 싶다. 네일이 이번 주 2번 등판을 앞둬 조금 이른 시점에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네일의 10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선에서는 5회 초 2사 후 박찬호의 적시타를 포함해 3안타가 이어지면서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했던 8회 초 역시 2사 후 소크라테스가 귀중한 적시타를 터뜨려 주중 첫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팀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는데 오늘과 같이 마운드에서 힘을 내주면 타자들도 다시금 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중 경기임에도 많은 원정 팬분들이 찾아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인사를 전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8.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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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1.89·불펜 6.98 '극과 극' 마운드, '일요 라이온즈'도 별수 없었다

역전패 최소 1위·일요일 승률 1위, 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던 모습이 다 사라졌다. 아쉬운 투수 운용과 불펜진 난조가 컸다. 삼성이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2연속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거두며 4위권(KT,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팀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7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도 2.5경기로 좁혀졌다. 이전까지 일요일 승률 1위(0.706, 12승 5패 1무)를 자랑했던 '일요 라이온즈'도 무너진 불펜 여파를 이겨낼 수 없었다. 28일 경기에서 삼성은 3-0 리드를 이겨내지 못하고 8회 3실점, 9회 1실점으로 역전을 내주며 패했다. 선발 대니 레예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상민과 황동재, 김재윤이 4실점하며 무너졌다. 또 뒷문이 무너졌다. 지난 23일과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삼성은 이날도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패했다. 한화와의 2연전에선 수비 실책이 맞물려 고개를 숙였다. 27일 KT전에서도 승리는 했지만 9회 실점으로 고전했다. 경기 후반만 가면 힘을 쓰지 못하는 삼성이다. 지난주 삼성은 극과극 피칭을 보였다. 23일부터 28일까지 삼성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1.89(리그 2위)로 탄탄했다. 하지만 불펜진은 6.97(리그 최하위)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5경기에서 3패를 떠안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재윤과 오승환 등 베테랑 불펜진들이 시즌 초반과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14로 고전했고, 김재윤은 최근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얻어 맞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리그 세이브 1위(26개 오승환), 홀드 1위(23개 김재윤)에 올라있지만, 최근 그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투수 운용도 다소 아쉽다. 필승조의 멀티 이닝이 잦아진 반면, 추격조나 다른 중간 계투진들은 다소 빠른 교체로 이닝을 나눠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들쑥날쑥한 투입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삼성의 고민이 다시 시작됐다. 시즌 전 불펜 투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최소 역전패'를 자랑했던 삼성은 6월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최다 역전패' 팀으로 돌아섰다. 이에 삼성은 올스타 휴식기 때 투수 코치진을 대거 물갈이하고, 지난 26일엔 1년 이상 실전 경험이 없는 베테랑 송은범을 영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아직 변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순위는 3위지만, 살짝만 삐끗해도 7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위기의 삼성이 남은 44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7.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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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3안타' 키움 히어로즈, 1위 KIA 타이거즈 잡고 후반기 첫 2연승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처음으로 2연승을 거뒀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0-3으로 지고 있던 3회 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드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이내 역전까지 해냈다.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바로 앞섰다. 키움은 전날(25일) 두산 베어스전 6-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9일부터 시작된 후반기에서 처음으로 2연승을 거뒀다. 키움은 선발 투수 김인범이 3회 초까지 3점을 내줬다. 1회는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중안 안타, 2사 뒤 폭투를 허용하며 맞이한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3회는 1사 1루에서 김도영에게 투런홈런을 내줬다. 타선은 3회 말 상대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을 흔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니 도슨과 손성문이 볼넷을 얻어냈고, 4번 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우익 선상 강습 타구로 상대 1루수의 실책을 유도해 득점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최주환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2-3, 1점 차로 추격했고 김웅빈이 내야 안타로 추가 득점을 이끌며 동점을 만들었다. 4회 공격에서도 2사 뒤 이주형과 도슨 그리고 송성문이 네일을 상대로 3연속 중전 안타를 치며 4-3으로 앞서갔다.키움은 바뀐 투수 이종민이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동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6회 공격에서 김태진이 좌중간 2루타,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상대 배터릴를 압박한 뒤 송성문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다시 균형을 깼다. 키움은 이후 필승조 투수들이 KIA 타선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가 1사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키움이 리그 1위르 독주 하고 있는 KIA를 잡았다. 시즌 전적이 1승 4패로 열세였지만, 모처럼 극복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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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이탈 후 KIA 임시 마무리 맡은 전상현, 연투까지 자청 "안 힘들어, 언제나 듬직하게"

KIA 타이거즈 임시 마무리 전상현(28)이 연이틀 등판해 위기 속에서도 뒷문을 걸어 잠갔다. 전상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4-0으로 앞선 9회 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4-2 추격을 허용했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켜 4-2 승리를 이끌었다. 6연승을 달린 KIA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5.5경기차를 유지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확고히 했다. 이범호 감독은 가능한 전상현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했다. 전날(10일)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32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전상현은 2-2로 맞선 9회 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5-2 연장 10회 역전승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이범호 감독은 "웬만하면 휴식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본인이 세이브 상황이 오면 꼭 등판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했다.KIA는 11일 경기에서 8회까지 4-0으로 앞서 전상현의 휴식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9회 말 등판한 최지민이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이범호 감독은 결국 전상현을 긴급 투입했다. 전상현은 첫 타자 문성주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후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한 템포를 끊고 내려갔다. 이때 이범호 감독은 "동점을 허용해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 던져라"고 했다. 포수 김태군은 "어쨌든 네가 막아야 하니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 전상현은 박동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후속 오지환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구본혁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이틀 연속 등판한 그는 "힘들진 않았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언제든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내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세이브 2위 정해영이 어깨 부상으로 6월 24일부터 1군에서 빠져 있다. 전상현이 임시 마무리로 낙점됐다. 그리고 이달 4차례 등판에서 2승 2세이브를 올렸다. 지금까지 정해영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워주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41경기에서 5승 3패 4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3이다. 전상현은 "9회 주자가 쌓였지만 최대한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면서 "실책은 경기의 일부이다.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마무리 정해영이 빠진 빈자리를 모든 불펜 투수들이 다 같이 메우려고 한다.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는 만큼 경기 후반을 잘 막아내는 듬직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7.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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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사우나의 스몰 토크

최근 야구 관련 유튜브에서 롯데 자이언츠 왼손 유망주 투수 김진욱 선수가 사우나에 간 이야기를 봤습니다. 김 선수가 “사우나에서 어르신들이 긴장 푸는 법까지 알려주시더라. 많은 힘을 얻었다”라고 말한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입단 후 슬럼프를 거치는 동안 김 선수는 퓨처스 구장에서, 사우나에서 알아봐 준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에너지를 얻는 것 같습니다. 김 선수의 사우나 에피소드에서 인간관계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부끄럽지만, 그 팬과는 숨김없는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요. 대화라는 것이 처음 물꼬를 트기도, 바로 솔직해지기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화의 장소나 형식을 바꿔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면 한결 편하고 여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서 서로의 사소한 습관과 개인적인 관심 분야에 대해 담소를 나누다 보면 상대의 관점이나 입장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경험들이 저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야구팀에서 일했던 저도 사우나에 대한 몇 가지 추억거리가 있습니다. 10년 정도 프런트 일을 해보니 사우나와 목욕에 대한 선수단의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NC 다이노스 창단 초기, 선수단 원정 숙소를 잡을 때는 반드시 사우나가 있는 곳이어야 했습니다. 당시 홈구장이던 마산야구장(현재 퓨처스팀 구장)에는 도저히 사우나 시설을 만들 수 없어 인근 호텔 사우나 이용권을 구단에서 구입해 선수단에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베테랑 코칭스태프가 많아서 였기도 했지만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훈련이나 경기 후 반드시 사우나를 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근육 이완, 피로 회복을 위한 효과를 강조했던 것이죠. 거기다 완전한 자연의 모습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선수와 선수,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쌓이는 신뢰 역시 컸습니다. 가족 이슈로 고민하던 어느 선수의 이야기도 그렇게 해서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해가 지나면서 선수들이 점차 사우나를 하지 않는 추세로 바뀌었습니다. 야구 선수들만 변한 게 아니어서 일반인 이용객도 줄어들어 원정지 호텔 사우나가 문을 닫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사우나가 꼭 필요하다는 일부 선수는 욕조가 있는 방이라도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진성(현 LG 트윈스) 선수가 대표적이었습니다. 그만큼 몸 관리에는 철저했죠. 그런데 호텔 객실도 샤워부스 형태로 욕실 구조를 바꾸면서 구단의 담당 직원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외국인 선수들은 사우나를 그렇게 즐기진 않았는데 에릭 해커(NC 2013~2017) 선수는 예외였습니다. 한국에서 사우나 문화를 경험하게 된 그는 “투수에게 너무 좋다"라며 극찬합니다. 탕에 들어갔을 때도 공 던지는 오른손은 수건으로 감아 물 밖으로 내놓는 것이 그만의 방법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손가락 피부가 물에 불지 않게, 그래서 피칭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였습니다.살펴보니 요즘도 사우나에서의 스몰 토크(small talk)를 즐기는 야구계 인사들이 계시네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이 대표적인 예찬론자 같습니다.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와는 벌거벗고 인생 상담을 하고, 젊은 투수들에겐 뜨거운 사우나 안에서 스트레칭을 시킨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선수단 전체 미팅보다는 필요하면 선수 개별적으로 사우나 같은 곳에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묵은 감정까지 무장해제 시켜 씻어내는 이들 감독님들의 특별한 코칭 공간이 사우나입니다. 여기서 정색하고 말하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감독님들이 사우나 있을 땐 아무도 가지 않을 겁니다. 허심탄회하게 말을 끌어내는 이분들의 사우나 대화법이 궁금해집니다.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참전을 설득하려고 백악관을 찾은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백악관 내 객실서 샤워 후 벗고 있다가 자신을 찾아온 루즈벨트 미 대통령에게 알몸을 들키게 됩니다. 처칠은 당황하지 않고 “나는, 그리고 영국은 숨길 게 없소”라며 위트 있게 상황을 수습합니다. 세계사적 위기에 인간적 교분을 나누며 동맹의 이해를 쌓은 두 지도자의 에피소드입니다. 몸 가리지 않는다는 것, 마음도 가리지 않겠다는 상징 아닐까요. 그만큼 솔직해지기 위한 전제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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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돼" 아들·딸이 준 장비로 '미스터 올스타' 쾅! 최형우 "돌아가면 '아빠 멋있어' 해주겠죠?" [2024 올스타]

"말도 안되게 초구에 홈런이 나왔다."아들과 딸이 건네준 장비로 홈런을 쏘아 올린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 MVP가 된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기자단의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1표 가운데 19표를 휩쓸어 오스틴 딘(LG·2표)를 따돌리고 MVP에 뽑혔다. 40세 6개월 21일의 나이로 미스터 올스타에 뽑힌 최형우는 2011년 이병규(현 삼성 2군 감독·당시 36세 9개월 11일)를 제치고 올스타전 최고령 MVP 기록도 세웠다. 그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솔직히 처음에 왔을 땐 나이가 너무 많아서 민망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즐기자는 기분으로 왔는데 큰 상을 받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회 초 홈런 후 '미스터 올스타' 기대를 조금 했다는 최형우는 "두 번째 안타 후엔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아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타점 올리고 (불펜 투수들이) 8, 9회만 잘 막아줬으면 했다. (전)상현이에게도 무조건 막으라고 주문했다"라고 돌아봤다. 아이들 앞에서 친 특별한 홈런이었다. 이날 최형우는 일부러 장비를 챙겨 들지 않고 타석에 섰다. 이후 그라운드로 나온 아들과 딸에게 방망이와 헬맷을 건네받고 타석에 들어섰고, 초구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형우는 "아이들과 공식 무대에 나오는 게 처음이라서 얼떨떨한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끝내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말도 안되게 초구에 홈런이 나왔다. 아이들이 '아빠 멋있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데 집에 돌아가면 해주지 않을까"라며 활짝 웃었다. 최고령 MVP,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 최형우는 "후배들이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었다. (오)승환이 형 기사를 봤는데 (팬들이 불러주시면 더 오래 많이 올스타전에 뛰고 싶다는) 좋은 말을 많이 하셨더라. 후배들도 나이 들어서 이런 데 나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의 시선은 이제 후반기를 향한다. KIA는 전반기 막판 위기를 겪었으나 마지막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굳건한 1위를 지켰다. 최형우 역시 77경기 타율 0.286, 16홈런, 73타점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후반기에 잘해야 한다"고 말한 최형우는 "화요일부터 중요한 LG 트윈스전을 하는데, 후반기에 잘 추슬러서 시즌을 잘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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