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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놈만 믿는다, ‘베놈 : 라스트 댄스’ [오동진 영화만사]

대체로 2,3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영화 ‘베놈’시리즈의 3편이자 마지막 시리즈인 ‘베놈:라스트 댄스’가 개봉했다.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모양이다. 대체로 7대3 비율이라고 한다. 여성들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베놈 캐릭터가 귀엽게 생겼다고 여긴다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극장 ‘시국’으로는 여성이 됐든 남성이 됐든, 젊은 층 관객이 됐든 시니어 관객이 됐든, 폭넓게 이 ‘베놈:라스트 댄스’로 끌어 들여야 할 판이다. 그러지 못하면 연말 극장 상황이 큰 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다.현재 극장들은 말 그대로 위태위태하다.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 못했을 만큼 ‘조커:폴리 아 되’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조커:폴리 아 되’의 흥행 참패는 자칫 도미노 줄도산의 분위기를 연출할 공산이 크다. ‘조커:폴리 아 되’는 제작비를 2억 달러나 썼다. 우리 돈으로 27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미국과 전세계 흥행 매출은 제작비의 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투자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휘청거리고 있을 정도다. 그 옛날 마이클 치미노가 만들어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영화사의 문을 닫게 한 영화 ‘천국의 문’을 방불케 한다. 워너가 위험하면 결국 국내 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조커:폴리 아 되’의 국내 성적은 23일까지 60만명을 갓 넘긴 상황이다. ‘조커:폴리 아 되’의 몰락으로 시장과 극장은 급랭하고 있고 주변 영화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극장 사정만으로 봐서도 어떻게든 낙수 효과를 가져 가야 할 필요가 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 바로 ‘그 놈’인 ‘베놈:라스트 댄스’다. 이번 ‘베놈’은 몇 가지 측면에서 재미의 강도를 불 붙이는 측면이 있다. 원래 이 영화의 모티프는 일종의 ‘자아 분열’이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데, 그것이 괴물, 베놈이다. 나와 이 괴물은 끊임없이 대화하고 싸우고 투닥거린다. 피터 팬의 한쪽 귀에선 팅커벨이 착한 일을 하라고 하고 또 다른 쪽 귀에서는 끊임없이 후크 선장이 달콤하게 못된 짓을 하라고 유혹하는 식이다. 에디(톰 하디)의 베놈은 결국 내 안의 괴물이지만 이 괴물과 힘을 합쳐 전 우주를 장악하려는 악의 근원, 진짜 괴물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는 것이 ‘베놈:라스트 댄스’의 주요 내용이다. 물론 안다. 황당한 내용이다. SF 판타지 액션물이다. 그런데 내 안의 괴물(욕망)을 통제하고 화해 할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리게 된다. 거기에는 당연히 배려와 희생이 따른다는 점이 전제돼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게 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사회적으로 진영 논리가 처절하게 양분돼 있고 그 싸움의 피로도는 상상 이상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우리는 우리 안에 괴물을 지니고 있으며 그 분열된 사회적 자아를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공생 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삶, 개인이 지니는 인생의 가치와 만족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베놈은 스스로 희생의 길을 선택한다. 그건 에디와의 우정과 사랑이 고귀 하다는 것을 잘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 동화적이면서 다소 진부한 교훈을 온갖 현란한 CG 기술을 입힌 에피소드로 장착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15세 이상의 아이들, 젊은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여러 점들을 생각하면서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나이 먹은 장년 층에게는, ‘이런 세상도 있다’는 별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극장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즐기는 것에 이상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극장이 예술의 공간만은 아니다. 극장은 ‘때때로’ 예술의 공간일 뿐이다. 앤디 워홀도 예술은 돈을 버는 행위라고 했을 정도다.‘베놈:라스트 댄스’의 제작비는 1억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걱정을 한국에서 할 필요는 없을지 몰라도 거기도 거기 나름대로 총력전에 나선 모양이다. 한국은 현재의 극장 위기 상황을 이겨 내고 낙수효과와 분수효과를 주고 받으며 재생의 기운을 만들어 나갈 필요, 그 촉매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평단에서 심도 깊게 논할 작품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흥행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베놈, 그 놈만 믿는다’는 극장가가 최근에 내건 익명의 슬로건이다. 이번 에피소드에 ‘라스트 댄스’란 부제가 붙여진 이유는 2편에 나오는 마트 주인 첸 여사(페기 루)와 베놈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이때 나오는 음악이 아바의 ‘댄싱 퀸’이다. 과거 ‘노팅힐’의 리스 이판도 나오는데 그가 영화 속 가족과 함께 밴 안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는 데이빗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이다. 그룹 토토의 ‘홀드 더 라인’도 나온다. 추억의 명곡들이 쏟아진다. 이번 영화는 켈리 마르셀이 연출을 맡았다. ‘베놈’ 1,2편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다. 이번 3편이 1,2편에 비해 더 진화한 이유는 켈리 마르셀의 연출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 엔딩 타이틀에 수천 명에 이르는 CG스태프 이름들이 올라 가는 것에 아연실색해진다. 영화 한편이 얼마나 큰 고용효과를 가져 오는 가를 역설한다. 한국 극장가는 지금 베놈, 그 놈만 믿고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0.24 06:05
프로축구

일본 충격에 빠트린 ‘정효볼’…광주FC 새 역사 또 이끈 이정효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일본 현지를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팀인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상대로 무려 ‘7골 맹폭’을 가했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구단 역사는 물론 일본 J리그 팀들의 ACL 역사를 돌아봐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결과에 일본 현지에선 ‘역사적인 참패를 당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앞서 광주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ACL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경기에서 요코하마에 7-3 대승을 거뒀다. 광주의 창단 첫 ACL 경기에서 나온 기록적인 대승 경기다.스코어가 말해주듯 압도적인 경기였다. 전반 2분 만에 아사니의 선제골로 앞서 간 광주는 전반 15분 오후성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에우베르를 앞세운 요코하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4분까지 스코어는 광주의 3-2, 근소한 1골 차 리드였다.그런데 후반 중반 이후 광주의 공세가 무섭게 요코하마를 무너뜨렸다. 후반 23분 베카를 시작으로 이희균, 가브리엘까지 6분 새 3골이 연이어 터졌다. 6-2로 앞선 상황에선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 3번째 골을 실점하긴 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아사니가 기어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7번째 골까지 터뜨렸다.이정효 감독의 ‘정효볼’에 요코하마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날 광주는 특유의 강력한 압박과 패스 플레이로 요코하마의 빈틈을 노렸다. 4-4-2로 시작한 전술은 경기 중 다양한 형태로 변화가 이뤄지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요코하마가 주축 선수 일부를 빼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고는 하더라도 그것이 이날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변수나 핑계가 될 수는 없었다. 볼 점유율은 광주가 39.5%로 밀렸으나 슈팅 수에서는 오히려 17-13으로 크게 앞섰다. 이 가운데 유효 슈팅은 무려 11개에 달했다.이 감독의 교체 카드도 제대로 통했다. 이날 이정효 감독은 후반 18분 가브리엘과 이희균, 베카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는데, 공교롭게도 교체 투입된 3명이 모두 골맛을 봤다. 가브리엘은 1골·1도움에 상대 퇴장까지 유도해 냈고, 베카도 1골·1도움, 이희균도 1골을 각각 터뜨렸다. 후반 급격하게 승기가 기운 것도 이 감독이 꺼내든 교체 카드가 제대로 통한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 ACL 준우승팀인 요코하마가 7실점 참패를 당했다는 소식에 일본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산케이스포츠는 “악몽 같은 일전이었다”며 “후반 23분 이후 속공 등으로 연속 3실점 등 수비가 붕괴됐다”고 전했다. 주니치스포츠는 “2-3으로 뒤지던 요코하마에 후반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축구에서는 보기 드문 스코어에 소셜미디어(SNS)엔 ‘요코하마가 야구를 했다’는 등 반응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도쿄스포츠도 “요코하마가 광주 원정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당했다. ACL 출전이 처음인 다크호스 광주에 크게 고전했고, 아사니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수비가 완전히 무너져 첫 경기부터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고 전했다. 축구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이날 요코하마는 전반에 2실점, 후반에는 5실점했다. 에우베르의 2골과 니시무라 다쿠마의 1골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요코하마의 7실점 패배에 중국 팬들도 놀랐다”며 중국 반응까지 전하기도 했다.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역대 ACL 무대에서 일본 팀이 7실점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코하마 구단 역사를 통틀어도 1993년 J리그 개막 이후 통산 1087경기에서 처음으로 허용한 실점 수다. 스포츠호치는 “요코하마가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실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 중심에 광주가 있었다. 반대로 이정효 감독은 광주 구단 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쓰게 됐다. 지난해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1 3위로 창단 처음 ACL 엘리트 무대로 팀을 이끈 데 이어, 구단 역사상 AFC 클럽대항전 첫 승리를 이끈 사령탑으로도 역사에 남게 됐다. 특히 무려 ACL 무대에서 7골이나 터뜨린 승리는, 아주 오랫동안 광주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으로도 남을 전망이다.최근 흔들리던 광주의 기세가 완전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중순 이후 광주는 코리아컵 포함 공식전 5경기에서 1무 4패로 추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포항 스틸러스전 승리로 약 한 달 만에 승전고를 울리더니, 이번 요코하마전 대승을 통해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6위 포항과 격차가 4점까지 줄어든 만큼 정규리그 남은 3경기를 통해 파이널 A(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려볼 수 있고, 이후엔 K리그 파이널 라운드와 ACL 엘리트 여정도 계속 이어진다. 광주의 창단 첫 ACL 16강이라는 또 다른 새 역사 도전 역시 계속된다.김명석 기자 2024.09.18 13:03
프로야구

[IS 시선] 만만치 않은 유료화 저항, 진짜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할 때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이 마무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9일 지상파 3사와 3년간 총액 16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2월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던 4년, 2160억원과 연평균 금액(540억원)이 동일하다. 당초 중계 시장이 악화해 4년 전보다 계약 내용이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비껴갔다.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에는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까지 마쳤다. 시장가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우선 협상권을 따낸 CJ ENM(티빙)과 3년간 손을 잡았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유무선 중계권 최고 금액이다.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관건은 '중계 유료화'다. TV 중계는 이전처럼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4월 30일 이후 유무선 중계방송이 유료로 전환, 티빙의 월 5500원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 티빙 측은 영화, 예능, 드라마 등 야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한다. 온라인 영상 사용 권한을 일정 부분 풀어 신규 야구팬의 유입도 끌어내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기존 야구팬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유료 요금제를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연령층은 자칫 유무선 중계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종의 '풍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계약을 가장 크게 반기는 건 사실 구단이다. 지상파와 유무선 중계를 합하면 연평균 금액이 종전 760억원에 200억원 이상 오른 990억원에 이른다. KBO는 연간 중계권료를 10개 구단에 균등 분배하는데 각 구단이 받는 금액이 76억원에서 99억원으로 대폭 상승할 예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 적자 규모를 생각하면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폭을 만회하는 고육지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일단 금액이 오른다는 걸 반기지 않을 사람이 있겠냐"고 되물었다.공은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유료화가 성공하려면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위기의 연속이었다. 개막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졸전에 가까운 모습으로 1라운드 탈락했다. 한일전 참패로 '도쿄 참사'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까지 달았다. 시즌 중에는 각종 사건 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치열한 순위 싸움 덕분에 전년 대비 관중 증가는 이뤄냈지만,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이제 팬들이 만족하는 기준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유료화가 기회이자 위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미국 프로농구(NBA)가 유료화로 연착륙한 건 그에 걸맞은 경기 내용으로 팬들의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가능할까.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1:46
해외축구

‘카타르→런던 복귀’ 손흥민 포효, 96분 극장골 도움→토트넘은 브라이턴에 2-1 역전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을 마치고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이 결승골을 도왔다. 그의 활약 덕에 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을 2-1로 꺾었다. 2월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간 토트넘(승점 47)은 3위 아스널(승점 49)과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17분 파스칼 그로스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16분, 파페 사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사르가 슈팅을 때렸고, 볼은 수비수 맞고 골대를 때렸다. 사르는 흐른 볼을 다시금 차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토트넘은 균형을 맞춘 직후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대신 손흥민을 투입했다. ‘역전’을 위함이었다.후반 추가시간에 고대하던 역전골이 터졌다. 이날 주어진 추가시간은 6분. 토트넘은 6분이 되기 13초를 남겨두고 브라이턴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이 크게 한몫했다. 토트넘의 역습 상황. 볼을 쥔 히샤를리송은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볼을 밀어줬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반대편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건넸고, 문전으로 침투하던 브레넌 존슨이 밀어 넣었다. 토트넘이 승리하면서 손흥민과 미토마 가오루의 ‘미니 한일전’은 손흥민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날 선발 출전한 미토마는 풀타임 활약했다. 손흥민이 후반에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미니 한일전이 성사됐다. 미토마 역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이 웃게 됐다. 손흥민과 미토마는 경기 후 그라운드 위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강행군을 소화하고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했다. 지난 1월 토트넘 일정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컵에 참가했다.‘우승’을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요르단과 4강전에서 참패하며 예정보다 일찍이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 120분 혈투를 치르는 등 강행군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사우디와 16강전부터는 사흘 간격으로 경기가 진행돼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만했다.그러나 토트넘에 복귀하자마자 승부를 가르는 도움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김희웅 기자 2024.02.11 07:41
국가대표

무너지느냐, 무너뜨리느냐…16강 걸린 요르단전, 핵심 키워드는 '수비' [아시안컵]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지우고, 상대 약점인 수비를 무너뜨려라. 클린스만호의 요르단전 필승 해법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16강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치르는 중요한 일전이다. 앞서 바레인을 꺾은 한국은 요르단을 꺾으면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 조기 확정까지 바라볼 수 있다.한국은 23위, 요르단은 87위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의 격차가 말해주듯 전력 차는 뚜렷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요르단은 앞서 열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 한국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의 기습적인 중거리 선제골이나 골키퍼 키를 넘긴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의 절묘한 슈팅 등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공교롭게도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린 알타마리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알마르디는 반대편 윙백 자원이다. 이번 한국전에서도 알타마리와 알마르디가 포진한 양 측면은 주 공격 루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늘 측면 수비가 불안요소로 꼽혔다는 점을 돌아보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특히 요르단 대표팀의 유일한 유럽파이자, 프랑스 몽펠리에(1부)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알타마리를 직접 상대하는 게 왼쪽 측면 수비라는 점이 최대 고민이다. 김진수(전북 현대)는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고, 이기제(수원 삼성)는 지난 바레인전에서 부진에 그친 탓이다. 이기제는 바레인전에서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고, 실점 빌미까지 제공한 뒤 후반 7분 만에 교체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오른쪽 자원으로 활용했던 설영우(울산 HD)가 왼쪽 측면에 포진해야 했다. 부진했던 이기제에게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주는 것도, A대표팀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설영우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도 각각 리스크가 있다. 요르단이 알타마리를 앞세워 집요하게 이 지역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반대로 한국이 공략해야 할 요르단 수비 역시 단단한 편이 아니다. 아시안컵 직전 일본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무려 1-6 참패를 당했을 정도다. 당시 요르단은 지난 말레이시아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하고도 전반에만 4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수비 라인은 한국전 역시 동일하게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비단 일본전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에선 세트피스 실점에 이어 드리블 돌파에 이은 공격에 수비진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노르웨이전 6실점, 이란전 3실점에 FIFA 랭킹 114위 아제르바이잔에 2골이나 실점하는 등 수비가 탄탄한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말레이시아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른 게 무려 12경기 만이었을 정도다.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을 앞세운 클린스만호의 거센 화력을 기대해 볼 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바레인전 멀티골로 이미 컨디션이 올라왔고, 손흥민 역시 바레인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05) 등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들도 많다.특히 요르단 수비는 이른 시간 선제 실점 비중이 높고, 선제 실점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이 컸다. 경기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쳐 승기를 잡는 게 필요하다.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요소를 지우고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면, 16강 조기 진출의 길을 열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18 08:03
스포츠일반

남자 핸드볼마저 한일전 ‘충격패’…파리 올림픽 출전마저 좌절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에 ‘충격패’를 당했다. 무려 7년 만에 일본에 무릎을 꿇은 데다 11점 차 대패여서 충격은 더 컸다.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23-34로 대패를 당했다.이날 승리해야 대회 결승에 올라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또는 최종 예선행을 가릴 수 있었지만, 오히려 충격패로 탈락하면서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는 여정도 끊겼다. 남자 핸드볼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를 끝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일본의 결승 상대는 바레인이다.그동안 한국이 뚜렷한 우위를 점했던 일본에 당한 패배라 더욱 쓰라린 결과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 대회 역대 전적에선 23승 2무 3패로 한국의 압도적인 우위였고, 최근 4경기 역시 3승 1무로 우위였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일본에 진 건 2016년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였는데, 7년 만의 패배가 하필 올림픽 예선 준결승에서 나왔다.더구나 석패도 아닌 11점 차 대패라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전반 막판 패스미스 등 연이은 실수로 6점 차로 뒤진 한국은 후반에 격차를 좁히기는커녕 오히려 더 벌어지면서 무기력한 대패를 당했다. 남자 대표팀마저 패배하면서 대한민국 남·여 핸드볼은 최근 잇따라 일본에 대패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앞서 지난 5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여자 대표팀이 일본에 19-29로 크게 졌다.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여자 대표팀 역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일본에 져 금메달을 놓쳤다. 여기에 남자 대표팀마저 7년 만에 일본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이게 됐다. 연이은 한일전 참패 속 남·여 핸드볼에 비상이 걸렸다.김명석 기자 2023.10.27 11:43
해외축구

'황희찬 45분'…울버햄프턴, 구단 PL 역사상 최다실점 패배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이 구단 역사상 최다 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황희찬(27)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울버햄프턴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더 아메리칸 익스크레이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2~23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0-6 참패를 당했다. 이는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당한 최다 실점 패배다. 종전 기록은 0-5 패배(2012년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풀럼, 2003년 첼시)였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패배로 리그 13위(10승 7무 17패) 승점 37점에 머물렀다. 브라이턴은 리그 8위(15승 7무 9패) 52점을 기록하며 유럽대항전 진출 레이스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전반전 만에 지난 23일 뉴캐슬과 토트넘의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6분 만에 운다프에서 선제 골을 허용하더니 13분, 26분, 39분 내리 실점했다.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프턴 감독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3명을 교체투입했다. 황희찬은 선발 출전한 디에고 코스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브라이턴은 후반전 2골을 더 추가하며 6-0 대승을 만들어냈다. 기대를 모은 한·일전 매치업 역시 싱겁게 끝났다. 황희찬은 투입 후 3차례 슈팅을 기록했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이미 승부가 기운 터라 큰 영향을 주기엔 어려웠다. 가오루 미토마는 후반 11분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팀의 6번째 득점 당시 훌륭한 압박으로 골에 기여하며 웃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4.30 08:19
프로야구

관중 직격탄? WBC 후폭풍, 긴장하는 KBO리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폭풍은 어느 정도일까.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KBO리그가 긴장하고 있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대표팀은 14일 입국했다. 2승 2패로 1라운드 탈락한 대표팀은 예상보다 빠르게 짐을 쌌다. 최대 4강, 현실적인 목표로 8강 토너먼트(2라운드) 진출을 바랐지만, 졸전에 가까운 경기 내용이 반복됐다. 한일전 참패로 '도쿄 참사'라는 불명예 타이틀까지 달았다. "우물 안 개구리" "민낯이 드러났다"는 날 선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한국 야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프로야구도 대형 악재를 맞았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뜸해질 거란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한 구단 감독은 "위기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국제대회 성적이 좋으면 일종의 '낙수효과'가 발생한다. 야구에 흥미를 느낀 팬들이 야구장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붐업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8전 전승 금메달을 따낸 2008년 KBO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전년 대비 2285명 늘어난 1만429명이었다. 사상 첫 1만명을 넘어서며 시즌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즈'도 적지 않았다. 2009년 WBC 준우승까지 해내면서 그야말로 야구 중흥기가 연출됐다. 2011년 600만명, 2012년 700만명 관중을 돌파하며 꾸준히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2011년에는 아홉 번째 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했다. 관중 동원 기세가 꺾인 건 2013년이었다. 그해 KBO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184명이었다. 2012년(1만3451명)은 물론이고 2011년(1만2801명)보다 더 적었다. NC가 1군에 진입, 리그가 532경기에서 576경기 체제로 전환했는데 전년 대비 관중이 70만명 가깝게 줄어들었다.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가 WBC 부진이었다. 그해 야구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WBC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을 0-5로 패했다. 호주와 대만을 꺾고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네덜란드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졌고 프로야구 관중 동원에도 직격탄을 맞았다.한국은 2017년 WBC에서도 1라운드 탈락했다. 사상 첫 WBC 본선 라운드를 홈(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해 기대가 컸지만,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연거푸 패하며 1승 2패로 짐을 쌌다. 그해 KBO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668명으로 전년(1만1583명) 대비 소폭 상승했다. WBC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것도 아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 자이언츠(85만2639명→103만8492명)와 KIA 타이거즈(77만3499명→102만4830명)의 관중 동원력이 없었다면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했다. 드러나지 않은 '위기'였다.이번 WBC에선 앞선 두 대회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에 한일전 대패가 더해지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첫 경기 호주전을 패한 대표팀은 두 번째 일본전마저 4-13으로 완패했다. 사사구 9개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노메달 때도 위기였는데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 거의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느낌이기도 하다"며 "분위기를 수습하기에는 개막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큰 문제다. 개막 분위기가 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6 05:30
프로야구

"분한 것도 있고 여러 감정이 든다" 이정후도 일본전 대패가 뼈아프다

"아직도 충격적이다."'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밝힌 한·일전에 참패에 대한 소감이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B조 체코전을 7-4 승리로 장식했다. 호주전과 일본전 패배로 연패에 빠졌던 대표팀은 체코전 승리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실낱같은 8강 진출 희망을 살리려면 13일 최종 중국전에 승리한 뒤 체코-호주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체코가 호주를 꺾어 한국과 체코, 호주 세 팀이 2승 2패 동률을 이룬 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게 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다.체코전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1회 1사 3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대표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대회 타율은 0.333(12타수 4안타). 이정후는 경기 뒤 "(김)하성이 형이 앞에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안돼서 내게 기회가 왔다"며 "땅볼이라도 쳐서 타점을 올리려고 했는데 중심에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결승점이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체코전 결과보다 관심이 쏠리는 건 일본전에 대한 느낌이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숙적 일본과 맞대결해 4-13으로 대패했다. 경기 막판 콜드게임 패배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투·타 모두 완벽하게 밀린 일방적인 패배였다.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그는 "(마음을) 추스른다는 것보다 아직도 충격적"이라며 "야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생각이 계속 날 거 같다. 분한 것도 있고 여러 감점이 든다"고 말했다.일본은 선발 다르빗슈 유가 3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이마나가 쇼타(3이닝 3피안타 1실점)를 필두로 우다가와 유키(1이닝 2탈삼진 무실점) 마츠이 유키(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타카하시 히로토(1이닝 1탈삼진 무실점)가 릴레이 쾌투했다.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걸치는 예리한 제구를 앞세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멀티 히트로 마운드 공략에 성공한 이정후지만 타석에서 느낀 게 많았다. 그는 "실력 차이다. 개인적으로 처음보는 공을 치게 돼 좋았던 거 같다"며 "확실히 다르다. (국내) 리그에선 보지 못한 공들이었다. 경기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밝혔다.체코전 승리로 8강 진출 불씨를 살렸다. 이정후는 "(체코를) 이기 긴했지만 이겼다고 좋아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내일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거 같다"며 "호주 경기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을 때 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2 16:57
프로야구

[IS 도쿄] “나 때문에 졌다” 박건우가 전한 한일전 참패 이후

“미안하다. 미안하다.”지난 1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일본전에서 참패한 후 한국 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동료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대표팀 외야수 박건우는 12일 체코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박건우는 “취재진에게 일본전 이후 선수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졌는데 서로 할 말이 없었다. 현수 형이 계속 미안하다고 하셨다. 지면 (개인이 아니라) 한 팀이 진 건데 선수들이 서로 ‘나 때문에 졌다’고 하더라.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일본전 참패 후 이강철 감독 등 스태프는 따로 미팅을 소집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12일 “경기에 이기고 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계기가 돼야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선수들은 오늘(체코전) 이기도록 준비를 잘했다”고 전했다.9일 호주전과 10일 일본전과 달리 체코전에는 박건우가 1번 타자로 나선다. 두 경기에서 리드오프를 맡았던 토미 에드먼은 9번에 배치됐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지명타자, 강백호가 1루를 맡을 것”이라고 라인업 변화를 전했다.도쿄(일본)=김식 기자 2023.03.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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