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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김희선 "조합 잘 된 얼굴, 뜯어 보면 불만 많아"
꽃이 피었다. 미모뿐 아니라 연기력과 예능감까지 김희선(40) 꽃이 만개했다.'품위있는 그녀'는 JTBC 개국 최고시청률인 9.9%까지 치솟았다. 그 중심에는 배역 이름처럼 우아한 연기를 보여 주고 있는 김희선이 있다. 실제로 김희선만큼 똑 부러지고 당찬 캐릭터 그대로다. 방송 때마다 화제의 연속이고 '김희선 패션' '김희선 메이크업' 등 유행을 이끈다. 과거에도 '김희선 머리띠' '김희선 핀'이 유행했는데 또다시 반복이다.'품위있는 그녀'로 또다시 전성기가 찾아왔다지만 정작 본인은 덤덤하다. "'앵그리맘' 때도 그랬고 늘 그랬어요. 매번 재평가되고 전성기가 찾아왔다고 하고요. 맞는 말이기도 하고요. 다 관심이잖아요. 감사하죠."누가 김희선 같은 아내를 두고 바람 필 수 있으랴. 드라마니까 가능한 내용이다. "나 같은 사람을 두고 어떻게 바람을 피워요. 그래서 그런지 남편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박복자 죽인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라고요. 한참 안 가르쳐 주다가 계속 조르길래 알려 줬어요."예능감도 좋다. tvN '섬총사'로 섬을 투어 중이고, 어른들의 사랑 역시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SBS '미운 우리 새끼' 스페셜 MC로 투입됐다. 1회 출연이었지만 반응은 엄청났다. "나한텐 시어머니 4명과 방송하는 것만큼 긴장됐거든요. 막상 가니까 너무 반겨 주셔서 좋았어요."주량을 묻자 오히려 되묻는다. '서너 병 마신다는' 기자의 대답에 "양주 말하는 거죠? 소주 세 병? 장난해"라며 꾸짖는다. 많은 여배우들과 취중토크를 진행했지만 이런 여배우는 처음이었다. "취중토크잖아요. 술 안 마실 거면 응하지 말아야지. 오늘 제대로 한 번 살려 봅시다." 3시간을 말하고도 모자랐는지 "나중에 인터뷰 말고 따로 만나요. 할 말 많으니까"라며 떠났다.>>①편에 이어- 미모의 대명사에게도 외모 불만이 있나요."많아요. 사실 하나하나 뜯어 보면 보잘것없고 뭉치면 그나마 나은 얼굴이에요. 근데 그것도 나이가 드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아무래도 먹고 자고 말하는 습관 때문에 비대칭이 돼 가고 피부가 처지기도 하니까요. 그나마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아요."- 성형을 생각해 본 적 없나요."성형을 했으면 저 같은 성격에 '안 했어요' 이렇게 말도 못 할 거예요. 그런 뻔뻔함도 없고 했으면 했다고 말하는 성격이라. 그래서 그냥 안 하는 게 나아요."- 코의 점을 심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자 만져 보세요. 진짜잖아요. 진짜 털이 났다니까요. 점 찍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이 진해지고 튀어나와서 그런 거예요. 찍을 만큼 그렇게 매력적인 위치에 있는 점도 아니고요. 점 하나로 운명을 바꿀 것도 아니잖아요." - 루머는 조금씩 있었지만 사고 친 건 없었어요."악플이나 루머는 연예인이라면 안고 가야 할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전 떳떳해요. 단 한 번도 높은 사람들과 개인적인 자리를 가진 적이 없어요. 돈이 없으면 명품을 안 하고, 다른 거로 스타일링하는 게 더 멋지지 않나요. 그런 성향이라 치명적인 악플이나 루머가 없었던 것 같아요."- 송혜교씨와는 작품을 같이한 적 없는데 절친이에요."혜교도 술을 잘 마셔요. 와인을 좋아하거든요. 처음엔 미용실이 같았고 매니저 언니들끼리 친했어요.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친해졌어요."- 결혼을 먼저 한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세요. "세상 착한 남자를 만나서 더할 나위 없이 예쁜 커플이에요. 서로 많은 걸 겪어 본 친구들이니까 여우처럼 잘살 거라고 생각해요. 송중기 신랑이 혜교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애어른 같은 자상한 면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혜교는 워낙 차분한 아이라 잘 살 거예요. KBS 2TV '태양의 후예'로 이미 커플 연기를 해 봤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편하고." - 드라마 성공으로 영화도 관심이 많을 텐데."다 잘하면 인간미가 없어 보이지 않나요.(웃음) 농담이에요. 드라마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하는 작업이라 부담감이 좀 덜한데 영화는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게 커서 부담이 되더라고요. 드라마는 다른 얘기도 많고 작가 역량도 크고 그런데 영화는 배우의 몫이 크다 보니 부담이 돼 쉽사리 도전을 못 하겠어요. 영화 자체에 40대 여배우가 설 자리가 많지 않기도 하고요. 어설프게 나가기 싫어요. 도전한다면 아주 잘 만들고 싶어요."- 이전보다 설 자리가 줄었다는 말이죠."우리나라가 약간 그런 것 같아요. 영화 '007'에선 중년 나이의 여자가 굉장히 아름답게 나올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나이 좀 먹고 아이를 가지면 여배우 리스트에서 빼고 봐요. 그런데 이 부분을 조금이나마 일깨워 준 배우가 이미숙 선배님인 것 같아요. 결국은 자기 관리예요. 요즘 살이 찌니까 알겠더라고요. 예쁜 옷을 입어도 안 예뻐요. 근데 이미숙 선배님은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이정재 오빠랑 중년의 나이에 영화 '정사'를 찍었잖아요. 김희애 언니는 유아인과 '밀회'를 찍었고요. 아줌마들이 나오면 손해를 볼 거란 편견에 지레 겁먹고 제작 자체를 안 하는데 그 부분은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아이를 가졌을 때 실컷 먹었어요. 몸에 힘 딱 풀고 임산부복 입고 하루에 8끼를 먹었어요.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근데 낳고 나니 배우로서는 좀 아니더라고요. 만삭인데도 뒤태가 처녀인 것처럼 관리를 해 볼 걸 그랬어요. 지금은 운동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걷는 것부터 슬슬 시작하고 있어요."- 진짜 관리에 관심이 없나요."워낙 관리를 안 한다고 일관성 있게 얘기해서.(웃음) 뷰티와 관련한 인터뷰가 들어오면 할 말이 없어요. '저녁엔 맥주로 입가심을 하세요'라고 하면 뷰티 프로그램에서 너무 싫어해요. 제가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은 스트레스 안 받고 술 마시는 거예요. 진짜 특별하게 관리하는 게 없어요. 근데 그렇게 좋아하는 술도 임신했을 때는 1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심장이 뛰는 걸 보고 모성애를 느꼈어요. 그래서 비주얼적으로 예쁜 거 아니면 다 안 먹었어요." - 둘째 계획은 없나요."연아가 절대 동생을 낳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외동인데 나쁘지 않거든요.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형제끼리 재산 싸움을 해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게 많이 나오잖아요. 혼자면 그럴 문제도 없고요. 형제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도 없어요. 오히려 혼자니까 엄마 아빠랑 더 터놓고 말할 수 있고 가깝게 지낼 수 있거든요. 어디 가서 사랑을 못 받은 티가 나는 것도 싫고요. 나만 보고 나만 사랑해 주는 게 좋았어요. 사랑을 받으면 베풀 수도 있고요. 형제가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은 둘째 계획이 없어요."- 실제로도 강남 엄마죠. "굉장히 이 부분에선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강남에 살면서 사교육을 안 하기엔 우리 아이의 사회성 부분에 대한 걱정이 커요. 요즘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에 가도 친구가 없어요. 학원에 가면 친구가 있죠. 강남의 특수성을 따라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만 자유롭게 키운다고 해서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제 교육방식대로 맘대로 하면 아이가 외로워지고 뒤처질 수도 있고. 강남의 특수성을 따라주면서 해야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요."- 과거에 출연했던 작품을 다시 보기도 하나요."가끔 보는데 오글거리는 것도 있고 아쉬움도 크고 어떤 한 신에선 '저 때치고 잘했네' 그런 것도 있어요."-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요."다시 살라고 해도 아마 이렇게 살 거예요. '연기를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보다 제 연기에 만족하면 되고 절 또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20년 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분야에서 10년, 20년 넘게 있는 사람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버티는 자가 이기는 거예요.">>③편에서 계속김진석·황소영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취중토크①]김희선 "우아진 성격, 실제 나라면 절대 못 해" [취중토크②]김희선 "조합 잘 된 얼굴, 뜯어 보면 불만 많아" [취중토크③]김희선 "남편이 광팬, 박복자 누가 죽였냐고 취조"
2017.08.1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