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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007' 방불케 한 인천의 '송도 무씨' 무고사 입국작전

꼭 007 작전 같았다. 웃으며 몬테네그로행 비행기에 올랐던 무고사(27·인천 유나이티드)가 한 달 만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기까지 그 과정은 험난하고 긴박했다. 8일 인천 송도 자택에 도착한 무고사가 다시 웃는 얼굴로 팬들에게 인사하기까지, 꼬박 한 달 가까이 걸린 인천의 '무고사 입국작전'을 소개한다. 무고사가 고국인 몬테네그로로 떠난 건 지난달 10일이다. K리그1(1부리그) 개막이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면서 무고사는 3월 A매치 대표팀 차출을 대비해 10일 아침, 몬테네그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무고사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거쳐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월과 4월 예정된 모든 A매치 일정을 취소했고, 몬테네그로 역시 FIFA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16일 A매치 취소 결정을 내렸다. A매치가 취소되면서 무고사도 곧바로 인천으로 복귀할 계획을 세웠으나 18일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발이 묶였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한 건 무고사도, 인천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은 주세르비아한국대사관을 비롯해 주한세르비아몬테네그로대사관, 주중몬테네그로대사관 등 국가 기관들에 수시로 상황을 문의하면서 무고사를 데려오기 위해 대안을 찾는데 몰두했다. 이 사이 무고사도 대표팀 주치의에게 자택에서 치료를 받는 것을 제외하면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지키면서 구단의 연락을 기다렸다. 인천 관계자는 "사방으로 수소문을 했는데 2주 기다리라고 하더라"며 당시의 애타는 상황을 전했다. 희망이 보인 건 지난 3일이었다. 무고사가 구단 팀 매니저를 통해 3일 뒤 몬테네그로 정부에서 국내 외국인들의 출국을 위해 특별 전세기를 띄운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전세기의 목적지는 스웨덴 스톡홀름. 무고사는 몬테네그로 정부의 도움을 받아 주세르비아 스웨덴 대사관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고 단순 경유 목적임을 확인받은 뒤 입국 허가를 받았다. 인천도 발빠르게 움직여 입국 절차를 확인하고, 미리 자가격리 어플을 다운받게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만반의 조치를 갖췄다. 방법은 찾았으나 돌아오는 길도 순탄치 만은 않았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아침 9시, 몬테네그로에서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특별 전세기가 출발했다. 무고사와 타 종목 한국 선수가 탄 이 전세기는 정오 무렵 무사히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하지만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기에, 무고사는 입국 심사를 마친 뒤 오후 5시 40분까지 기다렸다가 카타르 도하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7일로 넘어간 한밤 중에 도하에 도착한 무고사는 다시 새벽 2시까지 대기했다가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넘게 걸린 긴 여정이었다. 어렵게 한국땅을 밟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도착 후 입국심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무고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가격리시설에서 머물러야 했다. 방침에 따라 천안시국립청소년수련원으로 이동, 오후 10시경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무고사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건 다음날인 8일 오전이었다. 그동안 무고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확인하던 인천이 나설 차례였다. 음성 판정 소식을 듣자마자 팀 매니저를 포함한 구단 직원 3명이 차량 두 대를 통해 무고사가 있는 천안으로 이동했다. 두 대가 이동한 이유가 있었다. 한 대는 무고사에게 전해주고, 나머지 한 대로 돌아오기 위해서였다. 격리시설에 도착해서는 주차해 놓은 구단 차량 안에 열쇠를 놔두고 무고사가 직접 운전해 송도 자택으로 이동하게 했다. 첩보작전 뺨치는 철저한 수송과 격리를 통해 무고사는 무사히 송도 자택에 도착해 긴 여정 끝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인천 관계자는 "무고사가 탑승한 구단 차량은 10일까지 방역을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숨가쁜 입국작전을 통해 집에 돌아온 무고사는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약간 피곤하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휴식할 필요가 있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2주 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한 만큼, 구단에서는 무고사가 도착하기 전 식료품과 함께 싸이클, 짐볼, 요가매트, 덤벨 등 기초체력유지에 필요한 운동기구를 자택에 마련해뒀다. 무고사는 "구단 피지컬 코치와 화상 통화로 컨디션을 유지할 계획이다.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하고, 충분한 휴식과 음식물 섭취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며 "프로인 만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2주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또 "늘 열정적인 팬들에게 감사한다. 상황이 나아져서 하루 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들 몸 건강히 있으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4.10 06:01
연예

‘월드스타’ 탕웨이, 백상 참가후 인사동 나들이

'월드스타' 탕웨이의 소박한 매력에 칭찬이 자자하다.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한 다음날 출국에 앞서 평상복 차림으로 인사동을 구경하는 등 털털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탕웨이의 한 측근은 6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27일 공식일정을 마친 탕웨이가 출국시간에 앞서 한국에 거주하는 친구와 만나 낮시간 동안 여유를 즐겼다. 모자 하나만 눌러쓴 채 신라호텔 산책길을 한 시간 이상 걸어다니고 인사동 나들이에 나서는 등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자신을 알아본 팬들에게는 사인을 해주며 친절하게 대했다. 해외스타들이 보통 공식일정 외 바깥 출입을 삼가거나 스태프들을 우루루 몰고 다니는 게 일반적인데 탕웨이는 월드스타로 불리면서도 티내지 않고 일반인과 다름없이 행동했다"고 전했다. 이 측근에 의하면 탕웨이는 앞서 영화 '만추'의 홍보 등을 이유로 내한했을 때도 경호없이 친구 또는 한 두 명의 스태프와 함께 서울구경에 나섰다.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 전망을 감상했고 식당을 찾아 한국음식과 막걸리를 즐기기도 했다는 후문.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며 수다 떨기를 즐기고 스타의식을 가지지 않는 성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탕웨이와 함께 일정을 소화한 국내 스태프들도 '이런 스타는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급 대우'를 바라면서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대부분의 톱스타들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것. 실제 키아누 리브스는 2008년 영화 '스트리트 킹' 홍보차 내한했을 때 007 입국작전으로 정해진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정도로 오만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머라이어 캐리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공연시간에 1시간 20여분 이상 늦게 도착하고도 사과멘트 한 마디 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이에 비해 탕웨이는 바쁜 일정 중에도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스태프들을 배려하기까지 해 호감도를 끌어올렸다. 탕웨이의 일정을 챙겼던 한 스태프는 "탕웨이가 머물었던 신라호텔 측에서도 '진짜 매너좋은 스타'라는 말이 나왔다. 탕웨이 스스로는 '한국에서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이런 털털한 매력에 모두 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1.06.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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