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로, 대한민국 컬링 열풍을 불어넣었던 '팀 킴'이 공식 해체했다.
'팀 킴' 강릉시청은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2009년 처음 시작했던 우리가 2026년, 한 팀으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라는 글을 올리며 해체를 선언했다.
김은정(35·스킵) 김초희(29·세컨드) 김경애(31·서드) 김선영(32·리드) 김영미(34·핍스)로 꾸려진 팀 킴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팀으로서의 시간은 여기서 멈추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새롭게 도전하며 또 다른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라며 "팀 킴의 시간을 사랑해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컬링계에 따르면, 김선영, 김초희만 현 소속팀 강릉시청에 남고, 스킵 김은정과 서드 김경애는 다른 팀에서 새 출발을 한다. 김영미는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을 획득한 팀 킴. IS포토
여자 컬링 팀 킴은 2009년, 김은정과 친구 김영미를 중심으로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 김경애의 친구 김선영이 한 팀을 이룬 뒤, 이후 김초희가 가세했다. 스킵 김은정의 성이 'KIM(킴)'인 데다, 선수들의 성도 모두 'KIM(킴)'이라 '팀 킴'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팀 킴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라운드로빈을 8승 1패, 1위로 통과해 준결승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컬링 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김영미의 스윕을 부르짖던 "영미~" 열풍으로 국내 컬링 흥행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시련도 있었다. 2018년 11월 선수들은 지도자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며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20년 겨울엔 당시 소속팀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2021년 팀원 전원이 강릉시청에 입단해 호흡을 맞췄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4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의 김은정(왼쪽부터),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다음은 팀 킴 SNS 전문
안녕하세요, 팀 킴입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뜨거운 함성과 숨조차 크게 쉬기 어려웠던 긴장 속의 순간들 그 모든 장면에는 늘 우리가 함께 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자존심이었습니다. 때로는 서로를 날카롭게 다듬어 주었고 때로는 가장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이자 가족 같은 팀이었습니다.
길게는 17년, 짧게는 12년. 숫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시간 동안 우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서로에게 기대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2009년 처음 시작했던 우리가 2026년, 한 팀으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웃었던 날도 끝이 보이지 않아 버텨야 했던 날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는 함께였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 팀으로서의 시간은 여기서 멈추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새롭게 도전하며 또 다른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비록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서로를 향한 응원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함께한 시간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며 우리는 어디에서든 서로를 응원할 것입니다.
2009년부터 2026년까지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우리의 시간은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팀 킴의 시간을 사랑해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