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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젝스키스, YG 새해 첫 주자…맏형 자존심 지킬 전방위 활동
그룹 젝스키스(SECHSKIES)가 경자년 YG의 포문을 연다. 맏형 그룹으로 지난해 침체됐던 회사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젝스키스는 28일 미니앨범 'ALL FOR YOU'(올 포 유)를 발매했다. 데뷔 23년만에 내는 첫 미니앨범 구성으로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1990년대 알앤비 장르부터 댄스와 '로드 파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마이애미 베이스까지 다채로운 멜로디로 대중을 만족시킨다. 리더 은지원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것이 힘들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서 각자의 색깔을 찾았다. 이재진이 파워풀한 노래에 잘 어울린다는 걸 알았고, 감수성이 필요한 노래엔 장수원이 표현을 잘 해준다. 랩이나 뭔가 리드미컬한 부분은 나와 김재덕이 해줄 수 있다. 이런 각자의 매력을 부각한 곡을 앨범을 통해 배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젝스키스 컴백은 4인조 재편 후 처음 내는 신보이자, 2년 4개월만의 컴백으로 주목받는다. 사건사고로 시끄러웠던 YG에 활기를 가져오는 분위기다. 2016년 재결합 하고 낸 음원이 중국차트에서 1위를 했던 전력이 있기에, 한한령이 풀리는 시점에 맞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 2016년 9월 엑소 공연을 마지막으로 K팝 콘서트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팬미팅, TV 출연이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한한령 해제 선봉에 엔터가 서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 들어 22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 종목에 올랐다. 기대감 속에 컴백한 장수원은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오래 준비했다. 전날도 새벽까지 연습하느라 3시간 밖에 못 잤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몰랐다. '올 포 유'를 어떻게 들어주실까 반응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그때와 같은 감성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은지원은 멤버 축소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을 갖고 제역할을 해준 멤버들에 감사함을 표했다.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했다. 래퍼였던 이재진은 보컬로 파트를 바꿔야 할 정도다. 여섯이서 넷이 됐는데 그만큼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진지한 이야기도 많아졌고 우리가 해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으니 뭔가 깊이 있는 말들을 많이 나눴다. 멤버들에 정말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팀 인원은 둘이나 줄었지만 젝스키스의 정체성은 그대로 가져간다. 장수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끼리 친하게 지내는 건 같다. 장난도 치고 티격태격하지만 어떤 녹음할 때의 돈독함이나 케미는 좋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지원은 "데뷔 때부터 지금의 젝스키스를 정의하는 단어는 '가수'이면서, 숙제는 '대중'이다. 대중가수로서 반응을 무시할 수 없다. 1990년대엔 신비주의가 추세였다. 그런데 우리는 추세를 따르지 않고 모든 예능에 다 나가서 이름을 알렸다. '대중을 어떻게 만족시킬까' 하는 고민들이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어느 한 쪽으로 색깔을 뚜렷하게 갖고 가기 보다는 대중의 취향에 따르는 편인 것 같다. 넷이서도 마찬가지다"면서 "그것이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대중을 어떻게 만족시킬까에 대한 고민은 모든 아티스트가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신보 포인트에 대해 은지원은 "앨범을 낼 때마다 큰 숙제다. 23년차의 옛스런 느낌을 버리고 어떻게 새롭게 다가갈지 고민한다. 그렇게 하면서 특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앨범을 못 낼 것 같다는 심정으로 작업했다"면서 "스스로 내린 해답은 바꾸고 추세에 따르다보면 우리나라에 남는 음악장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만의 컬러를 버릴 필요가 있나 싶다. 어떤 트렌디한 음악을 갖다 줘도 젝스키스가 부르면 젝스키스가 된다. 그것이 우리 색깔이다. 녹음을 해보니 새로운 걸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대중가요를 하는 젝스키스로 이어갔으면 한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젝스키스는 앨범 발매와 함께 자체 리얼리티, 팝업 카페,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유튜브 컨텐트 예능도 나가고 네이버 나우, 브이라이브 등 온라인 활동도 확대했다. 멤버들은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 컨텐트를 시도했다. 나름 재미있는 촬영들을 많이 해서 그런 것으로 젊은 세대들과 소통을 좀 해보려 한다. 음악적으로 젊은 친구들 취향을 잡기엔 한계가 있어 여러 활동들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탑골가요'(옛날 음악방송 스트리밍)에 대한 호응도 젝스키스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재덕은 "우리도 본 적이 있다. 재미 있고 보면서도 신기하고 새로웠다"고 말했고, 은지원은 "이런 걸 했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싶을 때도 있다. 요즘 것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유행이 돌고 도는 것을 보면 아날로그 감성은 영원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번 활동 목표에 대해 멤버들은 "재결합하고 낸 '세단어'처럼 노래가 여전히 좋다는 반응이 나오면 좋겠다"며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젝스키스 되겠다. 넷이 새출발 하는 만큼 똘똘 뭉쳐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29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