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2건
자동차

끄기 어려운 '전기차 화재'…3년새 3배 증가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화재 사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34건으로 집계됐다.전기차 화재는 지난 2020년 12건, 2021년 15건이었다가 지난해 33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발생한 건수만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며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전기차는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 화재 발생 시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 현상 때문에 진압이 어렵다. 몇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최근 전기차 보급 규모가 확대되면서 화재 발생 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는 2020년 4만6623대에서 2021년 10만355대로 배 넘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16만4324대로 더 증가했다. 올해는 전기차 판매가 다소 둔화하며 지난달까지 10만3356대가 등록됐다.화재 발생 원인의 절반 이상은 '배터리'가 차지했다. 2020년 이후 지금까지 누적된 화재 발생 건수(94건) 중 가장 많은 51건(54.3%)의 화재가 ‘고전압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7건(28%)은 커넥터와 운전선 열선 등 차량 기타 부품에서 불이 났다. 나머지 16건(17%)은 전기차 자체가 아니라, 휴대용 충전기나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같은 차량 액세서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차량 제작사별로 화재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가 40건(42.6%), 기아가 14건(14.9%) 순으로 나타났다. 아우디에서 7건(7.4%), 테슬라에서 6건(6.4%)이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 대부분이 배터리 문제로 발생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검사 장비를 갖춘 안전검사소는 10곳 중 3곳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고전압 전기·전자장치 검사가 가능한 안전검사소는 지난달 기준 전국 안전검사소 1972곳 가운데 608곳(30.8%)에 그친다. 조오섭 의원은 "전기차 정기 안전 검사에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무 검사 조항이 없는 점도 문제"라며 "전기차 정비 인프라와 관련 제도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24 14:55
IT

조용하지만 강한 LG전자 '조주완 매직'…삼성전자 울 때 "돌격 앞으로"

LG전자가 경기 침체 파고에도 끄떡 없이 고공행진하면서 조주완 대표의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경쟁사 삼성전자가 휘청거리는 사이 실적 신기록을 쓰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해 매출 100조원을 찍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가전 명가'의 틀에서 벗어나 집부터 상업 공간, 자동차, 가상세계까지 고객이 있는 모든 곳에 손을 뻗는다.조주완 LG전자 대표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래 비전 발표회에서 "2030년까지 50조원을 투자하고, 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 가치 7배 이상이라는 '트리플 7'을 달성하는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이날은 조 대표가 부임한 지 551일째 되는 날이다. 그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1987년 입사한 '원 클럽맨'이다.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지역 법인장을 지내며 글로벌 역량을 쌓았고,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아 회사의 사업 방향을 설정하기도 했다.이처럼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익히 체감한 조 대표는 운전대를 잡은 뒤 곧장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생산기지를 비롯해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등 23개국을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 지구 8바퀴 반에 달하는 거리다. 조주완 대표는 전임 권봉석 LG 부회장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권 부회장은 LG전자 사령탑에 오르기 전 회사의 핵심인 MC(모바일)사업본부와 HE(홈엔터)사업본부를 이끌며 스마트폰과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고객 친화적인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얼굴을 비추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라이벌 삼성전자에서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의 직함이 부회장이라 사장인 조 대표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인식도 있었다.조 대표는 이에 아랑곳 않고 가전·TV의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사업 확대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그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은 2년 연속으로 4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상반기 기준 매출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특히 신성장 동력인 전장은 경쟁력 지표인 수주 잔고가 연말 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은 올해 말 10조원, 7년 뒤에는 20조원 이상으로 가전과 동등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의 수요 급감과 가전 사업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치며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주완 대표는 기세를 몰아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가전과 TV를 생산하는 것을 뛰어넘어 플랫폼까지 제공하는 무형(Non-HW) 사업과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무형 사업의 경우 TV를 예로 들었다. 29개국 48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무료 방송 'LG 채널'은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설계한다. LG TV는 플랫폼을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B2B에서 전장 사업은 미래 모빌리티 영토를 꾸준히 개척해 2030년까지 2배 이상의 매출 증대를 노린다. 가전 사업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와 빌트인의 북미·유럽 공략을 가속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전기차 충전소·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신사업 투자도 적극 검토한다.조 대표는 세계 가전 1위와 올레드 TV 선도 목표를 밝히고 VS(전장)사업본부를 출범했던 지난 2013년 회상하며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했지만 그 약속을 지켜냈다"며 "오늘을 되돌아봤을 때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반드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3 07:00
산업

현대차 5년 만에 파업, 사측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등 울산 지역 대기업 노조가 12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조합원들에게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현대차 울산공장 정문과 명촌정문 등에는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 30분부터 자전거와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타고 퇴근하는 오전조 조합원 1만명 행렬이 2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일부 조합원은 울산 지역 총파업 대회에 참가하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총파업 대회 참여 독려는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파업 돌입으로 현대차 울산 5개 공장은 모두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날 총 4시간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15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차에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모트라스 조합원들도 이날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하면서 현대차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현대차는 "이번 파업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HD현대중공업도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이다.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들 노조 외에도 울산지부 산하 50개 지회·분회가 이번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날 오후 태화강역 광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며, 국민의힘 울산시당까지 행진할 계획이다.경찰은 3개 중대(200여명)를 배치해 교통 불편을 방지하고 불법 행위 발생 시 대응할 방침이다.금속노조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노동자·민중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노동자를 아예 적으로 규정하는 정부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이번 파업 이유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2 15:01
IT

"불황은 없다" LG전자, 역대 2분기 두 번째 영업익 달성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며 활짝 웃었다.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19조9988억원으로 2.7% 늘었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를 달성했다.매출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사업 등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 및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영업이익은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특히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을 포함한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역대 상반기 중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2년 연속으로 4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상회했다.생활가전이 견조한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올여름 폭염과 장마로 제습기와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이다. 가정용 에어컨은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TV 사업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LG 스탠바이미 고' 등 고객의 시청 경험을 혁신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신제품도 출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로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인포테인먼트·전기차 구동 부품·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7 15:06
IT

차 빼고 다 만드는 LG…LG유플러스, 전기차 충전소로 화룡점정

LG가 그룹 차원의 역량을 미래 모빌리티에 쏟아붓고 있다. 전기·전자장치(LG전자·LG디스플레이)부터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와 소재(LG화학),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조명(ZKW)까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모조리 끌어안았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며 그룹 신성장 동력의 인프라를 확보하는 화룡점정을 찍었다.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든다고 3일 밝혔다.양사는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로 투자해 연내 사명과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에 새로 출범하는 회사는 LG유플러스에 종속된다.LG유플러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발을 담그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지난 2021년 하반기 CSO(최고전략책임자) 산하에 EV인프라사업팀을 신설하고 '전기 자동차 충전 사업' 사업자로 등록했다.올해 초에는 EV인프라사업팀을 EV충전사업단으로 개편하고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 양수를 완료했다.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볼트업'과 '헬로플러그인'(LG헬로비전) 등 2개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보유 중인데 향후 운영 방향은 미정이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2개를 합칠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것을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연초 출시한 볼트업의 경우 아직 베타 버전으로 LG유플러스 사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앱에서 간편하게 충전 결제를 할 수 있으며 가까운 충전소도 확인할 수 있다. 충전한 만큼 내는 종량 요금제와 구독 상품을 갖췄다. 회원가 기준 100㎾h를 충전하면 3만원이 나온다.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범 LG가인 GS, LS그룹과의 시너지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LG전자는 GS칼텍스가 2020년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며 역량을 쌓았다. LS일렉트릭은 볼트업에 7㎾ 완속·100㎾ 급속 충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LG유플러스 역시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UAM(도심항공교통) 정부 실증 사업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를 담당하는 GS건설과 협업 중이라 그룹 간 파트너십이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그만큼 기회가 무궁무진한 분야이기도 하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22년 255억6000만 달러(약 33조3800억원)에서 2030년 2219억 달러(약 289조9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 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해 로열티를 높이겠다"며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차량 충전)·V2X(차량 통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4 07:00
IT

LG전자, "2030년 전기·자율주행차 글로벌 리더 도약"

LG전자가 VS(전장)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글로벌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LG전자 VS사업본부는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 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 시스템(ZKW)이 3대 축이다.인포테인먼트는 탑승자에게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동력을 발생시키는 파워트레인은 전기차의 심장이다. 조명 시스템은 지능형 차량 전면부의 핵심 부품이다.LG전자 VS사업본부는 10년간의 투자·사업 고도화 노력 끝에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장 사업의 누적 수주 잔고는 작년 말 기준 80조원을 찍었다.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고객의 신뢰와 직원들의 헌신으로 VS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며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주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가자"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9 16:08
IT

LG전자, 실적 먹구름에도 활짝 웃은 이유는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마이너스 성장 곡선을 그렸다. 그런데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모바일 사업까지 철수하며 올인한 '미래 먹거리'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이 기나긴 적자 터널을 지나 드디어 빛을 봐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8000억원 초중반대를 하회했다. 전 세계적인 TV 수요 위축이 악재로 작용했다. 패널가 하락 등 재료비 개선 요인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4.6%에서 -0.5%로 역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했다. 관심은 VS(전장)사업본부에 쏠렸다. 가전·TV에 이어 회사의 앞날을 책임질 중장기 핵심 사업이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모바일 사업을 지난해 과감히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은 6년여 만에 결실을 봤다. 올해 2분기 VS사업본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올라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공급망 관리와 수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인포테인먼트·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차량용 램프가 3대 축이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소프트웨어와 사이버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 제품군을 늘려 10% 중후반대의 성장을 노린다. 전기차 부품 사업은 50%대 성장을 추진한다. 차량용 램프도 10%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한다. 이 기세를 몰아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멕시코에 짓고 있다.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만든다. LG전자가 2018년 1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는 1억200만 달러(약 1340억원)를 쏟아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확장한다. 면적을 1만5700㎡ 넓혀 축구장 7배 수준인 4만8700㎡ 규모로 키운다. 이 공장은 BMW·벤츠·폭스바겐·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2025년까지 연간 약 350만개의 헤드라이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완성차 OEM과 티어1 업체에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인 USMCA 조건 충족을 희망한다. 이를 위해 향후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 설립 추진했다"고 말했다. VS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만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 60조원 중반대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 통상 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전장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장 부품의 스펙 고도화로 신규 수주 물량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판가 및 수익성이 높아 이익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1 07:00
IT

LG전자, 2분기 영업익 12%↓…TV 주춤했지만 전장 날았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은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2022년 영업이익이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조4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H&A(가전)사업본부는 매출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 단일 사업본부 매출이 8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한 신가전·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HE(홈엔터)사업본부는 매출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VS(전장)사업본부는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로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전기차 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의 첫 분기 흑자다. LG전자는 "올 3분기는 장기화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9 15:28
IT

"창문 내리고 볼륨 높여줘" LG전자, 차량용 음성인식 고도화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에 사활을 건 LG전자가 차량용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LG전자는 미국 AI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사운드하운드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음성인식 솔루션 공동 개발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운드하운드는 컴퓨터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보유했다. 자동차·모바일·스마트홈·로봇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사람이 인지하는 방식과 동일한 실시간 사용자 음성 의미 분석과 핵심 의미 이해 등 사운드하운드의 독자 기술로 복잡한 음성 명령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든다. 이 솔루션을 도입하면 고객은 차 안에서 콘텐츠 재생과 차량 설정 등 기능을 음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서비스·사물 인터넷(IoT) 기기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술은 주로 고급 차량의 옵션으로 탑재됐으며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가 집중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는 주행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텔레매틱스(차량 통신)·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 주요 제품이다. 회사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8 16:56
경제

영업맨 자처·경쟁사 회동 정례화…달라진 대기업 총수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대기업 총수들이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두 손을 맞잡고 협력을 도모하고, 총수들 간 회동도 정례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비상 경영 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정 부회장은 최근 2개월여 동안 3명의 대기업 총수와 회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두 차례나 만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가시화하고 있다. 5월 삼성SDI 천안 사업장을 찾았던 정 부회장은 지난 21일 이 부회장 등을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핵심 센터인 남양연구소에 초대하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적으로 지역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격화되면서 국내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이 자국보호무역주의 카드를 꺼내면서 자유무역주의에 금이 가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도 기업 간 협력을 위기 극복을 위한 뉴노멀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글로벌 정세를 타파하기 위해 ‘연합전선 구축’을 택한 뒤 미래를 대비하는 선제적인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지난 21일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현대차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함께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와 삼성이 비단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분야까지도 폭넓은 논의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 5월 최초 회동에서는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논의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는 미래 차 전반의 협력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차세대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도 전장(전자장치)부품 생산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꼽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아직 삼성이 퀄컴 등에 뒤처져 있다. 현대차로선 빼어난 반도체 기술력을 지닌 삼성을 파트너로 삼아 미래 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 역시 세계 완성차 시장 5위 업체인 현대차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다. 이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업맨’을 자처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며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선점을 위해 개인적인 ‘핫라인’을 이용해 정 부회장을 초청하는 등 ‘영업맨’을 자처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뉴노멀 시대에 경영 위기 타파를 위해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임직원 및 국민들과의 연대감도 중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산의 특산물인 ‘육쪽마늘’을 직접 구입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또 지난 13일엔 사내 방송에 출연해 ‘라면먹방’을 선보이는 등 친근함을 드러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거부하며 임직원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총수들은 ‘영업맨’처럼 직접 발로 뛰면서 기업 간 협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 내 연대감 형성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4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