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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정훈, 절친노트로 다시 찾은 붙박이 선발

친구의 뒷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선배의 조언에 자신을 돌아봤다. 백업으로 밀렸던 정훈(34·롯데)이 주전 자리를 되찾은 배경이다. 정훈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18-9 대승을 이끌었다. 7회 말 두산 투수 고봉재로부터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쳤다. 5타점은 커리어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정훈은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서도 연장 10회 초 결승타를 기록했다. 현재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정훈은 2013~16시즌 롯데의 주전 2루수였다. 2015시즌에는 타율 0.3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봉도 2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롯데가 외국인 내야수(앤디 번즈)를 영입한 2017시즌에는 자리를 잃었다. 그해 6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1루수와 중견수로 포지션을 전환하며 1군에서 버텼다. 그러나 2018~19시즌에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암흑기를 돌아본 정훈은 "2015시즌에 3할 타율을 기록한 뒤, 야구가 계속 잘 될 줄 알았다. 주전에서 밀린 뒤에도 '그래도 내가 경기를 많이 뛴 선수니까, 기회가 다시 오겠지'라며 안일한 마음을 가졌다. 머리로만 준비하고 몸은 누워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정훈이 마음가짐을 고쳐먹은 계기가 있다. 2019년 10월, 동기 김문호가 롯데에서 방출된 것. 김문호는 이듬해 1월 한화와 계약했지만, 2020시즌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정훈은 "친구가 다른 팀으로 가는 과정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이제 난 팀이 키워줘야 하는 유망주가 더는 아니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먹었다"라고 전했다. 현실을 직시한 정훈은 친한 선배 이대호에게 조언을 구했다. 정훈은 "이전까지는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았다. 더 태연하게 굴었다. 대호 형도 내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기다려준 것 같다. 2019년 겨울에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새삼 '왜 이대호라는 선수가 이토록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을 얻었다. '저런 선수도 저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나는 뭐하는 건가' 하는 자책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자신을 채찍질하기 시작했다. 2020년 정훈은 4시즌 만에 규정 타석을 채웠다. 타율(0.295)도 나쁘지 않았다. 올해도 1루수와 중견수를 병행하며 라입업을 지키고 있다. 이대호가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4번 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훈은 "한동안 오더(선발 라인업)가 나오기 전까지는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올해 무조건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느낌을 다시 놓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닥을 찍은 정훈이 다시 일어섰다. 부산=안희수 기자 2021.06.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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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김문호→강백호, '4할 질주' 언제까지 이어질까

'40살' KBO리그 역사에 4할 타자는 딱 한 명뿐이다. 출범 원년(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전 롯데 감독). 71경기에 출전,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역대 통산 타율 1위(0.331) 故 장효조(전 삼성 2군 감독)가 1987년 0.387를 기록했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이 데뷔 2년 차였던 1994시즌에 타율 0.393를 기록했다. 2010년대 이후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인 에릭 테임즈가 2015시즌에 기록한 0.381다. 2014시즌, 한 시즌 최다 안타(201개) 신기록을 세운 서건창(키움)도 시즌 타율은 0.370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 이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백인천 전 감독의 기록도 경기 수(71경기)가 적었다는 이유로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서 4할 타율은 넘지 못할 기록으로 여겨진다. 결과보다는 도전 과정이 더 주목받는다. 2021시즌도 개막 두 달째 4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타자가 있다. KT 간판 강백호(22)다.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0.407를 기록했고, 5월 15경기에서 0.429를 기록했다. 21일 현재 시즌 타율은 0.415이다. 5월 9일 NC전에서 0.395로 떨어졌다가, 11·12일 삼성전에서 안타 5개를 추가하며 다시 4할 타율을 회복했다. 13일 삼성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다시 4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후 5경기에서 안타 11개를 쳤다. 강백호는 2018시즌 신인왕이다.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29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데뷔 4년 차인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정교한 타격 타이밍과 수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볼카운트마다 타격 지향점이 다르다. 4할 타율이 유지되는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강백호 레이스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0.400. 언젠가는 무너질 숫자로 여겨진다. 고공비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야구팬은 즐겁다. 앞서 개막 두 달 이상 4할 타율을 유지했던 선수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2016시즌 롯데 소속이었던 김문호가 꼽힌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430을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를 꿰찼고, 5월도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한 번도 3할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김문호는 데뷔 10년 동안 외야 백업 요원이었다. '덕수고 천재 타자'로 불리며 인정받았던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기에 롯데 팬은 들끓었다. 낯선 이름이 타율 1위로 치고나서자, 리그에도 활력이 생겼다. 김문호의 질주는 6월부터 제동이 걸렸다. 6월 3일 NC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016시즌 48번째 경기 만에 3할(0.399)대 타율을 기록했고, 이후 5경기 더 4할대를 유지하다가 11일 두산전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최저 타율(0.394)을 기록한 뒤 다시 앞자리를 바꾸지 못했다. 2014시즌은 SSG 이재원이 개막 초반을 달궜다. 4월 22경기에서 타율 0.463를 기록했고, 5월까지 소화한 46경기에서 0.429를 마크했다. 2006년 1차 지명 유망주였던 이재원은 타격은 뛰어났지만, 주 포지션(포수) 수비력을 인정받지 못해 이전까지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였다. 박경완·정상호·조인성 등 쟁쟁한 선배 포수가 1군에 버티고 있기도 했다. 좌투수 상대 대타 요원이 그의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2014시즌 개막 초반, 포수 조인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뒤 출전 기회가 늘었고, 그사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였던 루크 스캇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웠다. 이재원의 타율은 시즌 63번째 출전까지 4할 타율을 지켰다. 6월 27일 인천 LG전에서 0.397로 떨어졌지만, 7월 3일 NC 원정에서 3안타를 치며 다시 회복했다. 이후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타석 수 대비 안타 수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개인 71번째 경기를 끝으로 4할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소속팀의 75번째 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다. 장효조(71경기·1987년)를 넘어섰고, 이종범(104경기·1994년)·김태균(89경기·2012년)·백인천(80경기·1982년)에 이어 역대 4위 기록을 남겼다. 김문호는 53경기였다. 김문호는 타율 0.325로 시즌을 마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빠른 공에 약점이 드러나며,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고전했다. 이재원은 자신이 원하던 안방을 차지했지만, 주전 포수 경험이 적다 보니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최종 기록은 0.337. 강백호가 3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이재원과 김문호가 같은 경기 수에서 남긴 타율(이재원 0.445·김문호 0.427)보다는 낮다. 그러나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던 두 선수에 비해 강백호는 경험이 많이 쌓인 시점이다. 자신의 타격이 정립됐다. 체력 저하가 가장 큰 포지션을 맡았던 이재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자리(1루수)에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현재 타율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타점 욕심만 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백호의 이름 앞에 '4할 타자'라는 표현이 언제까지 붙을 수 있을까. 한국 야구 기대주의 질주에 야구팬은 즐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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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설마 100연패 하겠나"…최원호 대행이 밝힌 '엔트리 10명 교체'의 진짜 이유

"고참 선수들과 1대 1 면담을 하면서 '설마 100연패까지 하겠냐'고 했어요. 결과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과정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지난 8일 무거운 짐을 하나 넘겨 받았다.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면서 사령탑이 공석이 된 한화는 퓨처스(2군) 감독으로 능력을 보여 준 최 감독대행에게 임시로 1군 지휘봉을 맡겼다. 말이 '임시'고 '감독대행'이지, 올 시즌을 아직 114경기나 남겨 놓은 시점이라 결코 쉽지 않은 임무다. 한화가 8일까지 14연패에 빠진 채 최하위로 떨어져 있어서 더 그렇다.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최 감독대행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한 감독과 결별해야 했던 구단의 뜻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대한 충실히 해내기로 결심했다. 동시에 감독대행으로서의 첫 행보로 파격적인 변화를 택했다.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1군 엔트리의 37%에 달하는 선수 10명의 현역 등록을 한꺼번에 말소했다. 대신 2군에서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의 유망주를 불러 올렸다. 선수단이 받아들이기에는 자칫 지나치게 급진적인 세대교체의 움직임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최 감독대행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문책하거나 무리하게 무조건적인 세대교체를 강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 팀 분위기가 워낙 가라앉아 있으니 선수단 분위기를 바꿀 필요도 있고, 그동안 많이 지쳐 있던 선수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를 필요도 있다고 봤다"며 "팀에 합류해서 30세 이상 선수들과 1대 1 면담을 했다. '설마 100연패를 하겠냐. 다들 편하게 할 수 있게 코칭스태프도 분위기를 맞춰줄 테니 잘 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2군으로 간 선수 10명은 대부분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반면 새로 합류하는 유망주들 가운데는 1군 성적이 아예 없는 선수도 많다. 최 감독대행은 이 기회에 그들을 평가하기 위한 '스탯'을 쌓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록이 없으면 선수를 자꾸 '스타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타일이 좋은데 게임 때 못하는 선수들이 있고, 반대로 스타일은 그저 그렇지만 의외로 게임 때 잘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2군에서도 코치들에게 올 시즌은 일단 폼을 많이 고치려 하지 말고 선수들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게 놔둬보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스탯이 쌓이면 그걸 토대로 방향을 잡아줘야지, 눈으로 훈련하는 것만 봐서는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선수들이 1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주들에게 앞으로 폭넓은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그러나 '못해도 무조건 젊은 선수를 쓴다'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최 감독대행은 "이렇게 주전들을 한꺼번에 내려 버리고 젊은 선수들로 채워서 팀이 운영될 수 있느냐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이 잘하고 있었다면, 애초에 그 선수들이 2군에 가고 이렇게 2군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올 이유도 없었다"며 "새로 온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기존 선수들보다 더 못한다면 다시 원래 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는 것이고, 반대로 그들이 잘한다면 (주전들을 밀어내고) 계속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는 프로다. 못하는 선수는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없고, 잘하는 선수는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다"는 원칙이다. 성적을 포기할 수 없는 프로야구단. 그러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최약체팀. 지금 한화가 직면한 현실이자 딜레마다. 최 감독대행은 올 시즌 그 사이에서 현명한 시소게임을 해야 한다. 최 감독대행은 "원래 1군이라는 무대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과정에 대한 가치를 인정 못 받는 곳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선수들이 '과정에 충실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뒤 결과가 안 좋으면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야구를 한다고 다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그렇게 선수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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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군 엔트리 37% 교체…'미래'를 찾아 나선 한화의 파격 행보

더 이상 '베테랑 우대'는 없다.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하는 한화가 1군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한화는 8일 KBO에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현역 선수 10명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대부분 올 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다. 시즌 중 한 팀이 1군 선수 10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한화는 올 시즌 30게임을 치른 8일 현재 7승 23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승률은 고작 0.233. 1위 NC와 게임차가 16.5경기에 달하고, 9위 SK와도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무엇보다 최근 14연패에 빠져 역대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확실한 분위기 쇄신과 목표 의식 재정비가 절실한 시기다. 계기도 찾아왔다. 지난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3년째 팀을 이끌어 온 한용덕 한화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8년 한화를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팀의 하위권 추락을 막지 못해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화는 유망주 육성을 위해 영입했던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잔여 시즌 1군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팀 리빌딩과 세대 교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 첫 걸음이 1군 엔트리 대폭 조정이다.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혀 온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보냈다.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베테랑 타자 송광민(0.217)과 이성열(0.226)은 물론이고, 선발 투수로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7.48으로 부진한 장시환도 엔트리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나란히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 안영명(7.59)과 이태양(7.27)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젊은 선발 투수 김이환은 한 차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군에서 컨디션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불러 올리기로 했다. 한화는 이들 대신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을 불러 올려 1군에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 대행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 한화의 의도와 목표가 첫날부터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최 감독 대행과 2군에서 호흡을 맞추던 코치들이 대부분 함께 1군으로 이동한 점도 이같은 방향성을 시사한다. 하루 전 1군에 등록된 정경배 타격코치가 수석코치 역할을 겸하면서 최 감독 대행을 보좌하고, 올 시즌 육성군에 있던 송진우 투수 코치가 1군에 복귀했다. 또 김기남 배터리 코치, 백승룡 수비코치, 추승우 작전코치, 김남형 1루 수비보조코치가 모두 함께 올라왔다. 불펜 코치와 타격 보조코치만 기존 1군 코치였던 박정진 코치와 정현석 코치가 그대로 맡는다. 반면 1군에 있던 차일목 배터리코치, 전형도 작전코치, 고동진 1루코치, 채종국 수비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고 김해님 투수코치와 마일영 불펜코치, 이양기 타격코치가 서산에 남는다. 최 감독 대행이 비워 놓은 2군 감독 자리는 전상렬 육성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한용덕 감독과 함께했던 장종훈 코치, 김성래 코치, 정민태 코치는 육성군에서 각각 총괄코치, 타격코치, 투수코치를 맡아 후방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한화 구단은 "감독대행 선임과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팀 분위기를 바꾸고 전력을 다시 정비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한화는 이미 순위표에서 뒤로 많이 처져 있고, 팀 사기도 끌어 올리지 못한 상태다. 1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2군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도 알 수 없다. 작은 희망과 큰 불안이 교차하는 시기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한 감독이 사퇴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한용덕 감독님이 안 계신 상황을 빨리 추스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빠른 시간 안에 자성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지금 구단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단장으로서 책임을 다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방법을 찾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일단 한화는 2군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에게 남은 시즌 지휘봉을 맡기고, 1군 엔트리의 약 37%에 달하는 인원을 2군의 유망주들로 교체하면서 강력한 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더 이상 '고인 물'로 남아 있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현이다. 한화는 이제 팀의 '미래'를 찾는 일에 집중한다. 배영은 기자 2020.06.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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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변경, 잘하려고 또는 생존 위해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포지션을 바꾸고 새롭게 도전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괴물’ 강백호(21·KT 위즈)가 1루수로 변신한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를 맡았던 그는, 2018년 프로 데뷔 후 타격에 집중하려고 외야수가 됐다. 첫 시즌에는 좌익수, 지난 시즌에는 우익수였다. 처음 맡은 외야 수비로 고생했다. 지난해 타율 0.336의 강백호는 “외야 수비도 인정받고 싶다”고 욕심냈다.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은 고심 끝에 그를 1루로 보냈다. 지난 시즌 1루수를 맡았던 윤석민이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됐다. 1루수 자리를 놓고 오태곤, 박승욱, 문상철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했지만, 이 감독은 결국 강백호 카드를 꺼냈다. 강백호는 "팀 사정에 맞게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거포가 1루수를 맡는다. 다른 포지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해 타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승엽(은퇴),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김태균(한화 이글스) 등이 1루수다. KT를 넘어 한국 야구의 차세대 4번 타자 후보로 꼽히는 강백호에게 1루수는 잘 어울린다. 자체 청백전에서 1루수로 나오는데, 수비에 대해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원석(34·삼성 라이온즈)과 김문호(33·한화 이글스)는 다른 이유에서 1루수를 준비한다. 베테랑 3루수 이원석은 새로 온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미국)가 3루를 맡으면서 1루로 이동했다. 이원석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낯선 자리를 맡았지만, 그는 “1루 수비도 잘 소화한다면 오히려 내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돼 선수 생활을 끝낼 뻔했던 김문호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원래 외야수지만 한화에 외야수 자원이 넘쳐 1루수 훈련을 하고 있다. 외야 수비 때와 달리, 가까운 곳에서 날아오는 송구를 받다 보니 손바닥에 멍까지 들었다. 그래도 그는 “1루수는 처음이다. 하지만 지금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 좌익수 전준우(34)는 올해 외야와 1루 수비를 병행한다. 최근 세 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한 그는 1루수가 되면서 타격에 더 집중하게 됐다. 원래 1루수인 이대호(38)는 지명타자가 돼 역시 수비 부담을 덜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LG 트윈스로 옮긴 정근우(38)는 원래 포지션인 2루수에 복귀한다. 전성기에 날쌘 수비로 한국을 대표했던 2루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밀렸다. 한화에서는 1루와 외야를 전전했다. LG에 오면서 다시 2루수를 맡게 됐다. 물론 류중일 감독 결정이다. 정근우는 “수비에 안정감을 주려고 하체 훈련을 많이 했다. 전성기만큼은 못 미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 투수 강지광(30)은 시속 154㎞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어깨 통증으로 올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타자 변신이다. 그는 “다시 타자가 되면서 이대로 선수 생활을 마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가족을 생각해 긍정적으로 열심히 훈련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4.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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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한화 이적·1루수 병행…새도전 나선 김문호의 멍든 손바닥

베테랑 외야수 김문호(33)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한다. 지난해 말 롯데에서 방출된 뒤 한동안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잠시 야구가 아닌 다른 길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를 생각하던 순간 한화에서 "함께 뛰자"는 연락이 왔다.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도전해 보자'는 의욕이 생겼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수많은 동료들과 외야 주전 경쟁을 펼쳤고, 한용덕 한화 감독의 지시에 따라 1루 수비 훈련도 소화했다. 처음으로 외야가 아닌 내야에서 타구를 받았고, 그 탓에 손바닥 곳곳에 큼직한 멍이 들기도 했지만, 결코 김문호에게는 비관적인 신호가 아니다. 어떻게든 김문호를 요긴한 전력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감독의 의중이 담긴 변화다. 그는 "지금 나는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어떻게든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이젠 벌써 한화 선수라는 느낌이 든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4년간 롯데에서만 뛰다 팀을 옮겼다. 한화에 적응은 끝났나. "다들 정말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이제 벌써 한화 선수가 된 느낌이다. 특히 올해는 외부에서 새로 팀에 온 선수들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됐다. 같이 밥도 많이 먹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편하게 지난다. 오랫동안 이 팀에 있었던 것 같다." -한화에서 입단 제의가 올 때까지 많이 불안했을 텐데. "연락을 늦게 받았으니 아무래도 그랬다. 처음에는 '어느 팀이든 가면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소식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운동을 계속 하면서도 속으로는 제 2의 인생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때 감사하게도 한화에서 연락을 주시고 1군 캠프까지 같이 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1루수로 변신할 준비도 열심히 했다. "1루는 거의 처음하다시피 하는 포지션이라 훈련 때 연습량도 늘리고 최대한 기본부터 집중하려고 했다. 내가 지금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외야는 기본적으로 해왔던 게 있으니 시즌 전에 훈련을 조금 덜 한다고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다. 1루에 중심을 두고 시즌을 준비해야 나중에 나가더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외야 주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니, 1루 수비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선수로서 내게는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외야 한 자리만 노리고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1루까지 해놓으면 나중에 다른 좋은 기회가 더 생길 수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1루 수비는 어렵지 않나. 이제 왼손 타자들이 많아져서 강습 타구도 많이 날아가는 자리인데. "일단 재미는 있다. 아무래도 다른 야수들보다 1루수가 편하고 쉬울 거라는 생각을 다들 많이 하는데, 막상 해보면 그렇지는 않고 역동적인 부분도 많다. 아직은 적응 단계라 어려운 점도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 캠프 초반에는 공에 맞기도 했다. 아무래도 외야에서는 타구가 날아오는 속도에 여유가 있으니 낙구 지점으로 잘 달려가면 되는데, 1루에선 (타석과 거리가 짧다보니) 순발력을 요하는 타구가 많아 조금 애를 먹고 있다. 또 가까이에서 날아오는 송구를 계속 받다 보니 처음으로 손바닥에 멍이 많이 들더라.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런 게 나중에 다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따로 계획한 목표가 있을까. "확실히 주전을 굳힌 상태가 아니라 새 팀에서 또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일단 개막 전까지 최대한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리고, 판단은 코칭스태프께 맡기고 싶다. 최대한 1군 야구장에서 팬들께 내가 뛰는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전체적으로 감은 나쁘지 않은데 (시범경기와 팀간 연습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떨어져 있는 경기 감각을 좀 더 끌어올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도 들 것 같다. "이건 롯데 때부터 항상 얘기다. 늘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뛴다. 아무래도 프로에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게 숙명이다. 한화에서도 똑같다. 내가 후회 없이 뛰고, 안 되면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맞다. 대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게 내 몫이다." -간절함 못지않게 설렘도 큰가. "늘 원정으로만 오던 대전에서 3루가 아닌 1루 더그아웃을 쓰게 되니 색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워낙 한화 팬분들이 부산 팬분들만큼 열정적이시기 때문에, 내가 잘하면 그만큼 많이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2020.04.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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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라이브]한용덕 감독 "동기 부여 남다른 상황, 팀에 좋은 영향"

한화가 재도약을 노린다. 사령탑과 수석 코치는 선수단의 프로 의식을 믿는다. 한화는 한용덕(55)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맞이한 2018시즌에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시즌 전까지는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5월부터 상위권으로 진입한 뒤,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저러다가 내려올 것이다'는 시선을 비웃었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추락했다. 2019시즌은 9위로 마쳤다. 개막 직전에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이적을 요구하는 일탈을 했다. 팀 분위기를 흔들렸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개막 다섯 경기 만에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접었다. 2018시즌 성공을 이끈 젊은 투수들도 부진했다.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이고, 주축 선수들은 현역 황혼기다. 재도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는 좋다. 신임 주장 이용규가 열정적이다. 젊은 선수들과 밀도 있는 스킨십을 하고 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팀 세리모니를 만들어서 내부에 정착시켰다. 3년 차 정은원부터 최고참 김태균까지 전년 대비 상승한 활력에 고무됐다. 그러나 10구단 모두 새 출발을 하는 이 시기에는 의욕이 넘친다. 분위기가 안 좋은 팀이 드물다. 한화의 차기 시즌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않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정우람, 간판타자 김태균은 잔류했지만, 전력 보강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사령탑은 한화가 다시 한번 리그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으레 내비치는 자신감이 아니다. 한용덕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의 동기 부여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할만한 시즌이 될 것이다"며 구체적으로 생각의 배경을 전했다. 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 고참급 선수들부터 언급했다. 한 감독은 "(김)태균이는 자신의 말처럼 도전을 선택했다. (FA)계약은 했지만 온전히 만족할 순 없을 것 같다. 스스로를 몰아붙여서 가치를 증명하려는 의지가 커보인다"고 했다. 몸값, 기간 등 조건을 두고 견해차가 컸던 김태균은 스스로 1년 계약을 제시했다. 실력과 노쇠화를 의심을 받은 리그 대표 타격 기계. 한 감독은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개인의 의지가 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 이용규와 송광민을 향한 기대도 크다. 두 선수 모두 내적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전력이 있다. 한 감독은 "(송)광민이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진지 모드다. 전에 없던 모습에서 달라지려는 의지가 보인다. (이)용규도 지난 시즌을 뛰지 못해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두 베테랑 모두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은 고참들이 개인 성적뿐 아니라 클럽하우스의 활력까지 향상시키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사령탑은 이러한 변화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새 출발을 하는 이적생도 언급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장시환,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포수 이해창과 외야수 정진호 그리고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내야수 최승준과 외야수 김문호 얘기다. 몇몇 선수는 이전보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외야수들은 아직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한 감독은 "새 소속팀에서 새 출발 하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몇몇 선수는 한 차례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장종훈 수석 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캠프 명단에서 11명이 새 얼굴이다. 이적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열의가 전해진다. 야수진은 그들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이다"는 견해를 전했다. 물론 사령탑이 선수의 기운에만 기댈 리 없다. 한 감독도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동기 부여가 크다. 그는 "하늘과 땅을 모두 경험한 지난 두 시즌을 자양분으로 삼겠다. 이번 캠프는 지난 두 번보다 선수단의 몸 상태가 훨씬 좋다. 나도 신중하게 운영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감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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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캠프 모션]김문호-장시환, '보여줘요, 한화의 선택이 옳다고'

외야수 김문호(33)과 투수 장시환(33)은 한화의 새로운 날개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장시환은 한화 소속이던 포수 지성준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로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고, 김문호는 롯데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1군에 부족하지 않은 콘텍트 능력을 인정받고 한화에 부름을 받았다. 나란히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 출발을 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당장 즉시 전력감으로 여겨진다. 장시환은 선발 한 자리, 김문호는 외야 뎁스를 두껍게 만들어줄 자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문호는 롯데 소속일 때 자신을 지도한 장종훈 코치와 조우했다. 장 코치는 김문호의 합류를 반기며 '그 시절'에는 못다 한 합작을 완성하려는 의지가 크다. 장시환은 한용덕 감독의 공식 선언은 없었지만, 기존 선발진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하며 3선발로 평가받고 있다.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두 선수의 얼굴에는 생기가 있었다.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의욕도 커 보였다. 김문호가 타율 0.325를 기록한 2016시즌 기량을 재현하고, 장시환이 풀타임 선발을 소화해준다면 한화는 재도약에 다가설 수 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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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 롯데전 완봉승...KT 토종 투수 첫 10승 달성

배제성(23)이 KT의 역사를 세웠다. 배제성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종전에 등판한 롯데전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80. 이 경기에서도 압도했다.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9이닝 동안 산발 5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완봉승이다. 더불어 역대 KT 토종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1회말, 뒤늦게 타격감이 올라온 손아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맞았다. 연속 폭투로 3루 진루까지 내줬다. 그러나 주자를 묶어둔 채 정훈을 땅볼 처리 했고, 후속 민병헌과 전준우까지 땅볼로 아웃시켰다. 2회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1사 뒤 김민수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아웃으로 이어졌다. 3회는 삼자범퇴. 다시 한 번 선두타자 정훈에게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도 후속 민병헌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전준우에게 좌익수 안타를 맞았지만 김문호를 삼진 처리했다. 타선은 6회까지 3점을 지원했다. 배제성은 이어진 투구부터 8회까지 모두 세 타자만으로 이닝을 마쳤다. 8회까지 투구수는 99개. 이강철 KT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줬다. 완봉승에 도전할 기회 말이다. 그리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사 뒤 허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제이콥 윌슨을 삼진 처리했다. 마운드에서 승리 순간을 만끽했다. 시즌 10승을 거뒀다. 롯데전에서만 네 번째 승리. 평균자책점은 종전 4.04에서 3.76까지 내렸다. 개인 최다 이닝도 기록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선발감으로 점찍었고, 기존 선발의 공백 때 기회를 얻은 뒤 자리를 지켰다. 이 감독이 "원래 저평가된 선수다. 투구뿐 아니라 기본기도 좋다"고 칭찬했다. 부족한 지점은 자신감. 그러나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했다. KT는 이 경기에서 이겼지만 여전히 5강 탈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배제성이 KT팬에게 위안을 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9.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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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건국, 내전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 제외...한동희 복귀

롯데 선발투수 김건국(31)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김건국과 김문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문호의 2군행은 선수의 분위기 쇄신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김건국은 부상이다. 양상문 감독은 "내전근에 부상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최근 등판에서도 경기 중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한다. 트레이닝 파트는 다음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휴식기를 줬다. 선발진에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악재가 있다. 그러나 반가운 지원군도 있다. 시즌 초반과 지난 시즌 주전 3루수를 맡던 한동희가 복귀했다. 그는 지난 4월29일 오른 무릎 외측 반월판 연골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재활 경기를 가졌고, 복귀를 했다. 김문호의 빈자리는 정준혁(25)이 채운다. 2013년 2차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에 지명된 외야수다. 한편 14일 KIA-롯데 1차전은 현재 부산 지역에 오전부터 내리던 비로 인해 우천 취소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선발투수를 바꾸지 않는다. 1차전 선발 예정인 서준원이 경기가 취소되도 2차전에 나선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6.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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