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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그룹, 스타트업 1조3000억원 투자…"미래 혁신 앞장"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투자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열어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과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체계 등을 발표했다.이날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한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200여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 슈퍼널 등 해외 대규모 투자는 제외한 수치다.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전동화부터 커넥티비티(연결성), AI, 자율주행, 에너지, 가상현실,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신사업 영역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세부적으로는 모빌리티 분야 투자액이 75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동화(2818억원), 커넥티비티(1262억원), 인공지능(600억원), 자율주행(540억원), 에너지(253억원) 등이었다.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황윤성 상무는 "혁신적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하고 협업하는 주요 스타트업으로는 현대차·기아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지원하는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배터리 기술 고도화 등을 공동 연구하는 미국의 양자 컴퓨팅 업체 아이온큐 등이 있다.현대차그룹은 각국의 유명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독일·이스라엘·중국·싱가포르 5개국에 혁신 거점인 '크래들'(CRADLE)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 19개 투자 펀드도 운용 중이다.한국에서는 2018년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제로원(ZER01NE)을 설립해 매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국내 유명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이밖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30개의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고, 이들 업체는 누적 매출액 2천800억원에 신규 채용 800명 이상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현대차·기아 CorpDev팀 문성환 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15 16:30
산업

미리 보는 5대 그룹 총수들의 2023년 키워드

대기업 총수들의 2023년 ‘계모년’은 연말연시의 굵직한 글로벌 행보들로 이미 막이 올랐다. 2023년을 대비해 연말 인사를 앞당긴 그룹들은 ‘스피드 경영’을 통한 점진적 도약과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있다. 2023년 총수들의 키워드를 미리 점쳐보고, 5대 그룹의 방향성을 들여다봤다. 이재용 ‘기술혁신’, 최태원 ‘탄소중립’ 돌파구 선언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과 SK는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한파가 몰아칠 예정이라 총수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총수로 승진하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책임 경영은 과감한 투자로 인한 성장으로 요약된다. 투자로 기술혁신을 유지하고 초격차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글로벌 행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연말 법원 휴정기를 맞아 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해 글로벌 거점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인 만큼 이 회장이 R&D 센터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삼성은 글로벌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면서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3년 삼성그룹의 중요 계열사를 꼽히는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한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은 삼성SDI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새해 화두는 ‘탄소중립’이다. 세계적인 흐름인 탄소중립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나갈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 1월 'CES 2023'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등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의 방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를 주도해온 SK는 CES에서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비전과 기술,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SK는 제품과 기술을 내세운 다른 기업과는 달리 비전을 앞세워 탄소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2023년에는 '투게더 인 액션(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8개 관계사와 미국 10개 협력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SK그룹의 볼륨을 키웠던 반도체는 2023년 고전이 예상된다. 최 회장도 짧아진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곧 좋아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아주 짧아졌다. 옛날에는 다운에서 업으로 올라가는 데 3년이 걸렸는데 요새는 1년 단위씩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는 걸 연례행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나빠지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코로나로 반도체가 호황이었다. 앞에서 워낙 좋았다 보니 골이 깊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반도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래 갈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유치와 함께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 ‘디자인 경영’, 구광모 ‘고객감동’ 도약 준비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달려가면서 ‘디자인 경영’을 가속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2022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 핵심 기술인 로보틱스를 직접 공개한 바 있다. 로봇개 스팟을 소개하며 이슈몰이를 했다. 하지만 이번 CES 2023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비용 대비 사업적 효율이 낮고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결과물이 없어 CES 2023을 건너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모터쇼’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모터쇼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과거 CES에서 현대차의 기술과 비전을 이미 충분히 소개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인 ‘글로벌 전략 오피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본부에 퍼져있는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미국의 전기차 공장 착공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주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발을 맞추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정부가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치적인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이 적중하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추진했던 변화와 혁신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디자인 경영’의 최전선에 있다. 푸조와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2015년 11월 슈라이어 고문에 의해 현대차에 영입돼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를 맡았다. 그는 '값싼 차'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던 현대차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를 쫓고 있는 현대차는 ‘디자인 경영’을 통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가치’를 통한 감동 실현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신년 인사를 통해 가장 먼저 2023년의 포문을 연 총수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줄곧 LG그룹의 방향성을 고객으로 정하고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2023년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했다. LG의 주인공인 구성원이 '고객가치 크리에이터'가 고객 감동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영상 이메일을 통해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 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며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를 겨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폴란드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다보스 포럼 참석 차 스위스에 방문할 예정이다. 신동빈 ‘변화와 쇄신’으로 체질 개선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변화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황각규 부회장에 이어 올해는 송용덕 부회장이 퇴진하며 인적 쇄신이 단행되고 있다. 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함축된 메시지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영구적 위기’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하는 등 ‘새로운 롯데’를 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진 연말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은 지향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발 자금 경색 등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칼날을 뽑아 들었다.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경영 승계 수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신사업 분야에서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주축 계열사로 거듭난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사업군뿐 아니라 차세대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숙청의 칼날 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을 맡고 있는 수장 김교현 부회장은 살아남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30 07:00
IT

건너편에 택시 서는 일 없도록…KT, 초정밀 측위 선보인다

KT가 위성과 지상 기준국을 조합해 오차 범위가 센티미터(㎝) 단위에 불과한 초정밀 측위 서비스를 선보인다. 모빌리티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에서 자주 쓰이는 지도 및 차량 호출 앱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기술 및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초정밀 측위 서비스는 기존 GPS 등에서 제공하던 위치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최대 수십 미터(m)의 오차를 ㎝ 단위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측위 오차를 보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위성 기반 위치 정보 서비스는 각 서비스 단말의 모듈에서 위성 신호만 사용하다 보니 신호가 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 굴절과 전파 간섭 등으로 큰 오차가 발생했다. 기존 초정밀 위치 정보도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이 핵심인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에 제약이 있었다. 최동욱 KT IT부문 IT BDO그룹 PM은 이날 온라인 설명회에서 "위성이 원하는 궤도로 움직일 수 없어 약간이라도 틀어지면 오차가 생긴다. 원자시계도 우주에 있을 때와 땅으로 내려왔을 때 오차가 발생한다"며 "구름과 비가 있는 대류권, 건물 등 다중경로가 항상 우리 곁에 있어 오차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위성 측위 오차가 10m 정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KT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지사에 자체 기준국을 설치했다. 기준국은 위성 신호의 오차를 보정하는 기준 정보를 생성하는 장비다. 각 기준국은 위성 신호를 반복적으로 관측해 실시간으로 위성궤도와 대기권(전리층·대류권 등) 오차를 분석하고 자체 서버에서 보정 정보를 만든다.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 여러 위성으로부터 들어오는 GNSS(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 신호와 5G 및 LTE 신호로 정밀한 위치 정보를 지원한다. KT의 초정밀 측위 정보는 자율주행 자동차·중장비·무인 농기계·UAM(도심항공모빌리티)·드론·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다. KT는 자동차 제조사를 1차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후 건설기계와 자율주행 농기계, 모바일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경로 KT AI/DX융합사업부문 AI모빌리티단 커넥티드카 사업담당 상무는 "해외 차량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이 정밀 측위 기술을 선택할 때 글로벌 커버리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동일한 솔루션으로 운영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확산하면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때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경로 상무는 "택시를 불렀는데 반대편에서 잡혀서 유턴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모바일에도 이 기술이 들어가면 어느 골목길에 있는지까지 알 수 있어 고객 경험이 지금보다는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스위프트와 약 2년 전부터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초정밀 측위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많지만 위성 정보를 보정하는 플랫폼과 네트워크, 기준국을 패키지로 완성한 곳은 아직 없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첫 사업모델은 차량 OEM이 유력하지만, 비밀 유지 서약으로 인해 구체적인 대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미국·유럽·한국에서 기술 검토에 돌입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9 17:53
자동차

현대차·기아·모비스, 2025년까지 국내 63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을 미래사업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2025년까지 국내에 총 63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전동화·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해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는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순수 전기차와 함께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하에서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이며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 수소 사업 부문에서는 승용, 버스, 트럭 등 차세대 제품과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개선 및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전용 부품 연구시설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에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및 모델 등을 개발하며 AAM의 경우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지역항공모빌리티(RAM) 기체 개발 및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낸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시 비상상황을 대비한 리던던시(이중안전기술) 시스템 등 레벨4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PBV, 로보트럭 및 셔틀 등 디바이스 콘셉트 모델 및 실물 개발을 추진하고, A) 분야에서는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재화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며 현대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장비 및 설비 증설과 생산라인 효율화 등 안정적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산과 판매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24 14:22
자동차

정의선, 바이든 미 대통령에 13조원대 투자 선물…한미 정상회담 피날레 주인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13조 원대의 선물을 안겼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순방 첫날 삼성 반도체공장을 안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달리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확실하게 어필했다. 여기에 미래차 전환 가속과 함께 양국 경제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역할까지 했다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은 2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한 뒤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50억 달러(약 6조30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소중한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탄소 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에만 105억 달러(약 13조3000억 원)를 신규 투자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6조3000억 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룹의 미국 내 첫 전기차 생산 거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전격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내년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1183만㎡ 부지에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서 북미 시장을 공략해 다양한 라인업의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판매량 기준 미국은 중국(35만대), 유럽(12만대)에 이어 6만대가 출고된 3대 전기차 시장이다. 정의선 회장의 통 큰 결단에 바이든 대통령도 곧바로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에 대한 10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첨단 자동차 기술 투자와 조지아주에 새롭게 짓는 공장이 내년 1월까지 8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두고 미국인에게 경제적 기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환하고 있고, 미래 전기 산업에서 미국의 목표가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미국에 투자를 약속한 것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미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74억 달러를 쏟기로 했는데, 이번 발표로 규모를 더욱 키운 셈이다. 이처럼 꾸준한 현대차의 구애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에 인센티브를 주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과도 맥이 닿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은 시종일관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정 회장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발표하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두 손을 모으고 경청했다. 연설이 끝난 뒤 나란히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정의선 회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근함을 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로써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련한 환영 만찬에 삼성과 LG 등 재계와 경제단체장들이 총출동하긴 했지만, 50여분간 독대하며 밀도 높은 스킨십을 한 것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 정의선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투자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3 07:00
경제

정의선·이재용, 메타버스·첨단기술로 MZ세대 공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MZ세대가 열광하는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와 포터블 스크린(휴대용TV)을 2022년 임인년에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그동안 공들여 준비한 첨단기술을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플랫폼을 제시하며 미래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메타모빌리티는 메타버스와 로보틱스의 결합으로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관심 분야와 집중하려는 분야에 대해 “사람과 로봇, 그리고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정 회장도 개인 사재를 털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20% 매입한 바 있다.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싶어서 로보틱스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힌 그는 “로보틱스는 더는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으로 구체화된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간 경계가 파괴되고, 자동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CES 2022에서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나 화면을 띄우는 휴대용TV '더 프리스타일'을 공개했다. 휴대성과 편의성을 배가시킨 프로젝터 형태로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이다. 벽면뿐 아니라 텐트 천막, 식탁, 책상 등 실내외 어디서든 다양한 크기로 나만의 화면(스크린)을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더 프리스타일은 비대면 시대 캠핑 등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 한 손으로 들거나 가방 등에 넣을 수 있는 원통형에 무게가 830g으로 가볍다. 또 일반 프로젝터와 달리 180도 자유자재로 회전해 어디에서나 원하는 각도로 비춰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더 프리스타일을 휴대폰과 미러링으로 연결하면 그대로 화면이 재생되고, 스마트폰과도 연동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일반 프로젝터에 대해 사용자들이 번거로워하는 점을 반영해 더 프리스타일을 만들었다"며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MZ세대는 디지털에 누구보다 익숙한 세대다. 이에 메타버스에 쉽게 접근하며 열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상세계는 현실과 달리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맘껏 그릴 수 있는 무한대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열광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07 07:00
경제

정의선·김승연·신동빈, 1700조원 UAM '삼국지'

차세대 모빌리티로 각광받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선점을 위한 ‘3대 연합’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가 두 축을 형성하다 최근 롯데도 UAM 시장에 뛰어들면서 흥미로운 삼각구도가 형성됐다. UAM 시장은 2040년까지 전 세계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사활을 걸어야 하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KT vs 한화·SKT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대차와 한화가 가장 빠르게 UAM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KT와 한화·SK텔레콤의 연합 전선이 구축돼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연합 전선에 협력사들이 하나둘 합류하면서 상용화에 누가 먼저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 17일 이틀 간 열린 ‘2021 K-UAM Confex’에서 ‘현대차 군단’의 위용이 드러났다. 기존 현대차·KT·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 라인업에서 대한항공이 합류, ‘어벤저스’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국내 UAM의 성공적 실현과 생태계 구축, 산업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신재원 현대차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종욱 KT 사장 5개사 CEO들이 모두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향후 그룹의 미래 사업에 UAM 비중이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재원 사장은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각 분야를 이끄는 민간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5개사가 UAM계의 '어벤저스'라는 생각으로 하나로 뭉쳐 UAM 시장을 여는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각 사는 전문성을 발휘해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 판매, 운영, 정비,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UAM 시험비행을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유·무인 항공기 개발·정비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UAM 운항·통제 시스템과 교통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여객·물류 운송 서비스 사업 모델을 연구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구조와 제반 시설을 설계·시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버티포트 및 육상 교통과 연계된 모빌리티 허브 콘셉트를 연구한다. KT는 UAM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와 UAM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 및 실증 협력을 추진한다. 현대차의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은 알티튜드 엔젤(영국)과 스카이로드(독일), 원스카이(미국) 3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체 개발과 운영 체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5년 이후 상용화될 전망인 현대차와는 달리 한화·SK텔레콤 연합의 개발 속도가 조금 빠른 상황이다. 지난 11일 김포공항에서 한화시스템·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은 UAM 실증에 성공했다. 독일산 볼로콥터를 이용해 3분가량 상공을 누비며 UAM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화는 미국 UAM 개발 업체 오버에어 지분 30%를 인수하는 등 그룹 핵심 사업으로 UAM을 꼽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이 사업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한화의 UAM 적용 기술과 구동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다. UAM이 성장하는 시장이니만큼 파이가 커지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항공과 지상 연결 플랫폼 구축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와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SK텔레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이 참여한 민관 협의체 'UAM 팀 코리아'를 발족한 바 있다. UAM 팀 코리아는 2025년 국내 UAM 상용화에 앞서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를 실시하기로 한 상황이다. 'UAM 팀 코리아'에서 빠지는 등 한발 늦었지만 롯데그룹도 UAM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2024년 인천공항과 서울 잠실을 UAM으로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할 정도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7자 업무협력을 맺었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을 비롯해 미국의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등도 포함됐다. 롯데는 2022년부터 UAM 실증 비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비행체 분야는 미국의 비행체 개발 업체인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와 배터리 모듈 개발 업체 모비우스에너지, 한국의 민트에어가 담당한다. 인천광역시와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은 시험비행 및 사업운영 지원 역할을 한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현대차, 한화와는 달리 예전부터 비행체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해당 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 등과 손을 잡았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중점 추진한다. 또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및 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의 구축 및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UAM을 꼽은 만큼 전사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바스(Baas)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도 최근 전기차 충전사 ‘중앙제어’를 인수했고,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은 물론, 저탄소 미래를 선도하는 중장기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 다가오는 UAM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실증비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6 07:00
경제

'모빌리티쇼'로 이름 바꾼 서울모터쇼…흥행엔 '물음표'

국내 유일의 국제 모터쇼인 서울모터쇼가 '모빌리티쇼'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오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다. 하지만 참가 업체가 크게 줄어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올해부터 행사 명칭을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가 가속화하고 있고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모빌리티 분야가 확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한 결정이다. 이에 맞춰 조직위는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친환경 모빌리티와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콘텐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얼리버드 입장권 판매도 시작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판매 기간에 입장권을 구매하는 경우, 일반인과 초중고생에 한해 2000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조직위는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고 '위드 코로나' 시기에 접어든 만큼 약 70만명의 시민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전 행사인 2019 서울모터쇼에는 약 63만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는 모터쇼가 질적으로 변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신차와 친환경차, 모빌리티 시승행사 등 체험중심의 관람객 참여행사가 많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겨울철 실내 나들이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조직위의 핑크빛 전망과 달리, 업계는 모터쇼 흥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행사 참가 브랜드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모빌리티쇼에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만 전시 부스를 꾸린다. 한국GM, 르노삼성 등은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다. 수입차 업계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미니, 포르쉐, 마세라티 등 8개 브랜드만 참가한다. 미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는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이는 직전 행사(국내 6개, 해외 15개 등 21개 브랜드)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터쇼가 과거처럼 큰 흥행을 몰고 왔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자율주행 등 첨단 IT기술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은 CES, MWC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월드프리미어 등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이지 않는 것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서울모빌리티쇼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서울모빌리티쇼가 해외 모터쇼처럼 특색을 갖고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11 07:00
경제

'공격수' 정의선 취임 1년 성적표…미래차·신사업 A, 지배구조·중국 F학점

‘인류의 꿈 실현’을 내걸고 총수 자리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고객가치를 뛰어넘는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한 정 회장은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미래 주도권 위한 모빌리티·신사업 준비 합격점 현대차그룹은 미래차에 초점을 맞추며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정 회장이 총수에 오르기 이전부터 미래 생태계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서둘렀기에 경쟁업체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 중 하나인 수소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이은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수소차 투싼 FCEV를 출시하며 선두주자로 나섰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에서 전 세계 점유율 52.2%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친환경 전기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세계에서 53만2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의 판매량이 100%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정 회장은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203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40년에는 국내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래차를 향한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에 2025년까지 총 74억 달러(8조1500억원)를 투자한다. 또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수소차뿐 아니라 미래 신사업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로 설정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고, 본인의 사재 249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과 함께 자율주행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독일국제모토쇼(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의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연한 노사 관계, 유기적 연대, 친화적 주주가치 제고 유기적 연대와 협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정 회장은 배터리와 수소 분야에서 중심축 역할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배터리 회동’을 통해 미래 전기차의 발판을 단단하게 다졌다. 지난달 8일 출범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H2 비즈니스 서밋’도 정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수소 전도사’로 나선 그는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에 합의한 뒤 수소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여기에 롯데·한화·GS 등 주요 그룹 등도 참여하며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탄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정의선 회장은 그룹 총수 중에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축구로 따지면 공격수에 해당하고 좋은 스트라이커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래차가 중대한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SK·LG 등으로부터 많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 정 회장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노사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첫 리더십 시험대도 무난히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센티브 등 사측의 소통에 MZ세대(1980~2000년대생)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주주가치 제고에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현대차그룹 주가 급락하자 817억원(현대차 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을 투입하며 주가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현대차는 “코로나 글로벌 확산으로 금융 및 주식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오너의 자사주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주가가 올라가면서 정 회장은 1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날 17만8000원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13일 21만1000원으로 장을 마쳐 1년간 18% 이상 상승했다. 애플카와의 협력설이 제기됐던 올해 1월에는 26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기아 주가는 1년간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14일 4만9150원이었던 주가는 1년이 지난 이달 13일 8만4200원으로 상승했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 호조로 인해 2월에는 10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주 중 가장 많은 지분(23.29%)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취임 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취임 당시 16만8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3일 17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 소장은 “현대차는 미래차 방향의 재빠른 설정으로 주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주가는 복합적인 요소로 움직이는데 현대차의 경우 CEO의 노력이 가미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배구조 개선, 중국시장 진출, 중고차 거래 상생 마련 과제 정 회장은 취임 1년 동안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래차에 초점을 맞추고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3~4년 후 좀 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숙제는 정몽구 명예회장도 해결하지 못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현대차는 국내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가 해결되지 않은 기업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가 총수일가 지배권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뿐이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크게 4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오너가가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순환출자가 지배구조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아직 순환출자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없다. 하지만 최상의 방향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확대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2년 점유율이 10%가 넘어갔지만 현재 3% 밑으로 떨어진 상황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정 회장으로서는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고차 시장 진출도 과제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안 도출에 실패하고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 시장 진출 안건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존 업계와 상생 카드를 찾지 못한다면 쉽게 풀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생활 잡음도 조심해야 한다. 정 회장의 장남이 지난 8월 만취상태에서 음주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들 문제 등 오너일가의 사건·사고는 총수의 리스크로 인식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5 07:01
경제

정의선, 부진한 중국 시장 아닌 미국·싱가포르 향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벌써 올해만 3번째 미국 출장을 떠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6일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6월 미국 동부를 방문했던 그는 한 달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4월 미국 서부 출장을 포함하면 벌써 올해만 3번째 미국 출장이다. 정의선 회장의 해외 출장 행보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올해 1월 싱가포르를 첫 해외출장지로 정했고, 이어 미국을 3차례 방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뚜렷한 출장 목적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여파로 줄곧 하향세를 보인다. 18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총 24만9233대 판매에 그쳤다. 코로나19 사대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중국 판매량 41만6684대와 비교하면 40.2%나 급감했다. 현대차는 생산과·판매를 담당하는 중국 현지법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를 각 현대차와 기아 대표이사 산하로 재편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에니사이스(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가미했지만, 효과가 미미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올해 판매 목표로 세운 총 81만7000대(현대차 56만2000대, 기아 25만5000대)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중국과 동남아를 제외하곤 선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올해 역대 최대 판매치를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실적을 치하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미국 출장 때 전기차·로봇·자율주행 사업을 점검했다면 이번에는 현지에서 일주일 가량 머물며 모빌리티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도심항공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미국에 7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동남아에서는 일본차를 따라잡기 위한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싱가포르 출장에서 글로벌혁신센터(HMGICS) 건립 현장 방문을 방문했다. 또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와 찬충싱 통상산업부 장관과 회동하며 전기차·자율차 비전을 공유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가진 신기술과 신사업 역량이 집중된 ‘미래차 실험대’로 꼽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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