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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렉서스, 첫 순수전기차 'RZ450e' 출시…신형 'RX'도 선보여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와 3가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갖춘 '뉴 제너레이션 RX'(RX 시리즈)가 국내 출시됐다.렉서스코리아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커넥트투에서 간담회를 열고 '렉서스 전동화' 비전하에 RZ450e와 RX 시리즈 등 전동화 모델 2종의 출시를 발표했다.RZ450e는 렉서스 브랜드가 처음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BEV)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탑재해 새 디자인 방향성과 주행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BEV 전용 71.4kWh(킬로와트시)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갖추고, 렉서스 최초로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를 채택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77㎞까지 달릴 수 있다. 시스템 총출력은 312마력이다.RZ450e는 수프림과 럭셔리 총 2개의 모델로 출시된다.렉서스코리아는 제주도에서 RZ를 시승할 수 있는 로드트립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렉서스 전시장의 키오스크와 홈페이지 디지털 쇼룸 등을 통해 원하는 차량의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날 함께 선보인 RX 시리즈는 2006년 처음 국내 출시된 렉서스 핵심 모델 RX의 전동화 버전이다.하이브리드(HEV) 모델인 RX350h,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인 RX450h+, 퍼포먼스를 강화한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모델(터보 HEV)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등 총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나왔다.RX350h는 2.5L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총출력 249마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13.6㎞/L의 복합 연비를 제공한다.RX450h+는 2.5L 직렬 4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18.1kWh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시스템 총출력 309마력을 갖췄다. 1회 충전 시 전기모드로만 최대 약 56km(복합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연비는 14.0㎞/L이다.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모델은 2.4L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과 새로운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시스템 총출력 371마력의 힘을 낸다.한편 렉서스는 내년 3월 일본 아이치현의 도요타 본사 인근에 세계 도로를 재현한 테스트 코스를 갖춘 연구 거점을 열어 친환경차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지난 3월 취임 이후 한국을 처음 찾은 렉서스 인터내셔널의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이런 계획을 설명하며 "모빌리티 회사로 변화하려는 글로벌 렉서스의 방향성에 발맞춰 한국 시장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렉서스코리아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렉서스만의 드라이빙 시그니처로 대표되는 '자동차가 가진 본연의 즐거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렉서스의 핵심 가치인 진심 어린 환대를 기반으로 렉서스만의 '메이킹 럭셔리 퍼스널'(고급스러움의 개인화)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1 15:10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매달 첫 경기가 개막전? 트윈스의 프레시 스타트 전략

2012년 구글이 한창 잘 나갑니다. 그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합니다. 그런 구글이 당시 몇몇 경제학자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의 본사로 초대합니다. 학자들을 모은 구글의 인사담당 부사장 프라사드 세티는 이렇게 말합니다. "회사는 직원들의 삶과 업무를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회사 내 여러 운동시설도 갖췄습니다. 흡연, 건강에 해로운 식생활 등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 과정도 만들었고요. 여기에 회사 돈을 많이 들였는데 직원들 참여도가 너무 낮아요." 그는 또 "홍보가 안됐고, 직원들이 너무 바빠 참여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직원들에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하려면 언제가 좋은 타이밍일까요?"라고 묻습니다. 초청된 학자 중 케이티 밀크먼(Katy Milkman)이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 교수로, 행동과학 전문가입니다. 행동과학은 합리적 선택이란 고전 경제학의 믿음을 깨고, 인간의 비합리성과 편향(bias)으로 기울어진 현실 인간의 심리에 주목합니다. 이를 역이용해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돕는 학문입니다. 밀크먼은 좋은 루틴을 설계하는 디테일에 강합니다. 뒤집으면 그의 연구는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데도 유용합니다. 밀크먼은 구글에 직원들의 습관 설계의 방법으로, 새로운 시점을 잡는 방법 등을 제안합니다.개념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이어트나 학원 등록, 금연 등 일상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울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세요? 생일이나 새로운 한 달의 첫날, 연휴 이후, 학기 초, 새해 첫날에 맞추지 않나요? 이사나 직장을 옮기고, 부서를 바꿀 때 결심을 실행하기도 합니다. 지금껏 해온 것과 작별하고 백지에서 새 출발하겠다는 마음을 시점과 연결시킵니다. 자신의 마음에 새로운 달력이 만들어 집니다. 심리적 재도전의 기회를 특정 시점과 결합, 과거와 단절하는 시도라고 밀크먼은 설명합니다. '새로운 시작효과(fresh start effect)'라고 부릅니다.좋은 타이밍에 맞춰 새로 시작하는 것과 관련, 최근에 읽은 야구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말입니다. "매달 시작하는 경기가 개막전이라고 생각하자, 다음 달이면 승패가 초기화되고, 다시 개막전 치른다고 생각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염 감독님은 밀크먼이 구글에 제시한 '새로운 시작효과'를 오랜 현장경험으로 체득한 것 같습니다. 7개월여 144경기라는 시즌의 긴 항해를 견디기 위해 한달 단위로 목표를 나누고, 그 한달의 첫 경기를 '개막전'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염 감독의 의도는 행동과학에서 제시하는 전략적인 목표 설계(이름 붙이기, 신호기반 계획짜기 등)와 유사합니다. 전략가 답습니다. 매달 첫 경기를 그냥 '00월의 첫날'이 아니라 개막전으로 이름 붙인 것은 초심으로 찾고, 동기부여와 분위기 전환을 두루 의도한 시도로 읽힙니다. 가령 여러분이 수영을 시작했다면 '수영 1일차'라고 하지 않고 '돌고래 수영 1일차'라고 규정하면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돌고래 같은 몸매와 웨이브 실력을 떠올리며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것이 네이밍(naming)의 힘이자, 넛지(nudge)의 일종입니다.그러나 생각, 목표, 교육, 지시만으론 구성원 대부분의 행동 변화가 지속되긴 어렵습니다. 멤버의 다양한 패턴, 여러 변수를 분석해 구성원의 도움과 협력을 끌어낼 제도, 장치를 마련하라는 것도 행동과학의 조언입니다. 지난달 부진한 선수를 새 달에 맞춰 리셋시키는 평가, 보상책을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가 있던 팀에서 2013년 창단 첫 시즌, 첫 한 달의 악몽(4승17패)을 반전시킬 때 효과를 봤습니다. 그러나 구성원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제도의 설계는 조심스럽습니다. 손해가 생기는 누군가는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손실회피 성향, 이 역시 행동과학에서 깊이 연구하는 주제입니다. 야구에선 타자가 희생번트를 해도 타율의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다른 선택의 기회가 희생되어도 야구규칙 덕분에 기록의 희생까지 강요되진 않습니다. 제도가 야구의 팀 플레이 정신을 챙깁니다. 매달 첫 경기가 개막전이 되는 트윈스의 시도에 주목합니다. 어떻게 디자인했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AC)다. 2023.05.15 08:35
산업

1인실 만들고 스마트 오피스 세우는 이커머스

이커머스 업계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에 힘을 주고 있다. 업무 공간을 통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회사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최근 업무 효율 증진을 위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본사 공간을 스마트 오피스로 바꿨다. 스마트 오피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1인 업무 공간인 '포커스룸'이다. 사방이 막혀있기 때문에 주위 시선이나 소음을 피해 비대면 화상 미팅을 하거나, 단시간 집중도를 요하는 작업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G마켓은 좌석이 있는 타입과 스탠드 타입을 갖춘 36개의 포커스룸을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 좌석인 '핫데스크'도 늘렸다. 공유 좌석은 사무실 출근 시 지정석 없이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다. 직원의 개별 물품은 전용 사물함에 넣으면 된다. 현재는 테크본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폭을 넓힐 수도 있다. G마켓은 무인편의점 형식의 휴게 공간도 오픈했다.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에 관심을 갖는 이커머스 업체는 더 있다. 쿠팡은 지난 2020년부터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가에 개발자들을 위한 '쿠팡 스마트 워크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개발자들이 개인 스케줄에 따라 잠실이나 판교 중 원하는 오피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으로, 최대 100명이 오픈형 사무실에서 일 할 수 있다. 화상 회의가 가능한 회의실을 비롯해 개발자들의 일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티몬은 지난해 직원들이 '워케이션'(일과 휴가 합성어)을 할 수 있도록 50명을 선발해 운영하기도 했다. 업계는 각 기업이 일하는 공간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효율을 거론한다. 과거에는 천편일률적인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추구했으나, IT기술이 발전하고 출근에 대한 관점이 바뀌면서 달라졌다는 것이다.안성준 G마켓 경영지원팀 매니저는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05 07:05
부동산

DL이앤씨, 메타버스에서 창립 83주년 기념 행사 진행

DL이앤씨는 자사의 모든 임직원이 창립을 기념하고,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구성원이 소통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을 마련해 창립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올해 창립 83주년을 맞은 DL이앤씨는 지난 1939년 10월 인천 부평역 앞에 ‘부림상회’라는 건설 자재 판매회사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1947년 ‘대림산업’으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DL이앤씨로 새롭게 출범했다. DL이앤씨는 본사 사옥을 비롯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잠실 종합운동장 등과 같은 DL 랜드마크로 메타버스 ‘DL 씨티’를 구축했다. 임직원들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상공간을 누비며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회사의 역사·실적과 관련한 실시간 OX 퀴즈·방탈출 게임 등이 진행 중이다. 또 DL이앤씨가 론칭한 가상현실(VR) 입주서비스인 ‘디뷰(D.VIEW)’를 체험하며 숨은 선물을 찾는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임직원 가족이 참여하는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우선 임직원 가족이 만든 환경교육 팝업북을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해 교구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입지 않는 옷을 모아 국내 청소년 쉼터·다문화 가정·쪽방촌·개발도상국 등 필요한 이웃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13 12:51
생활/문화

'워크 애니웨어' SKT 일문화 혁신에 회사도 직원도 웃었다

SK텔레콤이 전임 대표 때부터 도전적으로 추진한 일문화 혁신이 점차 빛을 보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일상 전환을 앞두고 근무 정책을 원복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업무에 전혀 영향이 없다'며 새로운 실험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면 재택근무부터 공식 거점오피스 '스피어' 운영까지 SK텔레콤은 젊은 사내문화를 추구하는 IT 업계에서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덕분에 임직원 만족도는 올라가고 회사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직장인이 부러워하는 K기업문화의 벤치마킹 사례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원 재택·거점오피스 '파격 실험'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0년 당시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박정호 부회장이 서울·부산·해외 직원도 한 팀으로 근무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의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 부회장은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전 직원이 집·회사·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기업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일정 비율을 정한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일부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한 달이 지나 박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중요 업무를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원격지에서도 본사와 협업할 수 있도록 2년 동안 차곡차곡 거점오피스를 구축했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부산·대구·광주·제주에도 뒀다. 최근 공유오피스 형태가 아닌 아예 회사만을 위한 공간을 직접 이름(스피어)까지 붙여 신도림·일산·분당에 마련했다. 스피어는 공처럼 둥근 모양을 의미한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경계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며, 이용률 최대 70%가 목표다. 오는 7월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콘셉트의 스피어도 공개한다. 지난 12일 직접 방문한 스피어 신도림에서는 SK텔레콤의 일문화 혁신 의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서울 교통 중심지로 알려진 신도림역 코앞의 거점오피스에는 탁 트인 전망은 물론, 협업 또는 집중 가운데 원하는 스타일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별도로 준비돼 있다. 170석 규모의 이 사무실에 모션형 데스크와 고가의 허먼 밀러 의자, 개인 캐비닛, 화상회의 전용 공간은 기본 옵션이다. 처음 선보인 지난 7일에는 징검다리 휴일(창립기념일)에도 60%의 이용률을 자랑했다. SK텔레콤 경영전략팀의 문성영 씨는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을 타지 않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스피어 신도림으로 출근할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직원 호응에 실적에도 긍정적 이런 호응은 코로나 시대 훨씬 전부터 구성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해 회사가 연구한 결과다. 지난해 1월 수도권 사옥 근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절반 이상인 60%가 거점 또는 재택근무를 원했다. 거점오피스 희망 지역은 일산·분당·판교·노원·영등포·강남·잠실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는 온양온천역을 시작으로 편도로만 2시간 26분을 출근하는 데 쓰는 직원도 있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출퇴근 시간은 70분이다. 워크 애니웨어의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재택근무가 인기였지만, 거점오피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졌다. 코로나19 2차 확산 전후 시점의 재택근무 직원의 행복도는 0.64(최저 -3점·최고 3점)로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았지만, 2021년 초 0.39로 뚝 떨어졌다. 이에 반해 기타 장소(거점오피스 등)는 같은 기간 0.53에서 0.61로 유일하게 올랐다. 사내 근무는 변함이 없었다. 또 구성원 42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평균 행복도는 0.82로 준수하게 나왔다. 평온하거나 즐겁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88%로 집계됐다. 임직원을 배려한 근무환경의 변화가 기업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가 초강력 방역 조치를 적용한 2021년 SK텔레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 11.1%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에도 회사가 매출 한 자릿수, 영업이익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일문화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5 07:00
경제

자가진단키트 판매에 속 타는 편의점…점주 달래기 나선 본사

편의점 업계가 최근 자가진단키트(이하 키트) 판매로 확진자 접촉에 떨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편의점에서 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호소하는 종사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이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돼 키트를 구매할 것이고, 확진자를 접촉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 분당의 한 편의점주는 "오미크론의 경우 감염력이 높다는 데 키트를 구하러 오는 고객들 때문에 혹시 감염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 중인 아르바이트생 김 모 씨 역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일을 쉬다가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안 걸린 게 신기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개인 방역을 더 철저히 신경 쓰는 것이 최선책이 됐다. 김 씨는 "마스크를 최대한 벗지 않고 손 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면서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본사는 이들을 달래기 위한 지원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CU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점포 운영이 어려운 가맹점주를 돕기 위해 대체 근무자 인건비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지원 대상은 가맹점주가 확진되거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점포다. 인건비는 시간당 1만1000원 한도 내에서 올해 최저임금인 9160원을 웃도는 금액이 지원된다. 가맹점주의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최대 56시간 어치의 시급이 지원되고, 지원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CU는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점포에서 신속하게 대체 근무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구인·구직 앱 '급구'를 통한 긴급 인력 파견 서비스를 내달부터 제공한다. 인력 공백이 발생한 가맹점에서 긴급 파견 서비스를 신청하면 상시 대기 인력을 지원해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돕는다. 이마트24도 가맹점 경영주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대체 근로자 구인 비용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하루 2만원씩 최대 14만원을 책정했다. 구인 앱 '동네알바' 무료 사용권(제안하기 30회)도 제공한다. 동네알바는 이마트24가 가맹점의 원활한 근무자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매월 가맹점에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앱 구인 플랫폼이다. 가맹점 경영주는 경력, 근무 가능 기간 및 시간, 근무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조건에 알맞은 예비근무자에게 제안을 보냄으로써 보다 빠르고 정확한 구인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재택 치료로 인해 매장 상황을 직접 살피지 못하고 집에서 상품 발주를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7일간 도시락과 김밥 등 프레시 푸드에 대한 폐기지원금을 20% 추가로 지원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가맹점 경영주가 확진됐을 경우를 대비해 매장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추가 지원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직접적인 인건비 지원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상생 지원에 나서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2월 가맹점에 일상회복 상생지원금 20만원을 전 점포에 지급했다. 코로나19 지원 금액으로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말 점포안심제도·전기료 지원제도 등 지원책을 확대했다. 여기에 추가 지원책도 검토 중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28 07:00
경제

쿠팡,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냈지만…'쿠팡맨' 불만은 여전하네

쿠팡이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으로 내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처우 개선 및 직장 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쿠팡맨' 등 현장직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서다. 3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 쿠팡이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46억4470만 달러(약 5조478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쿠팡의 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또다시 5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내용도 나쁘지 않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산 활성 고객도 늘었다. 쿠팡에 따르면 3분기 활성 고객은 1682만3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수준인 283만명가량 늘었다. 15분기 연속 증가세다. 활성 고객 1인당 구입액(매출)은 276달러(약 32만500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다. 6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활성 고객 수는 2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충성고객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의 3분기 영업손실은 3억1511만 달러(약 3560억원)로 지난해 동기(2억1627만 달러) 보다 45.7% 증가했다. 순손실은 3억2397만 달러(약 3821억원)였다. 쿠팡은 영업손실이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투자로 다소 늘었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3분기 코로나19 규제 강화에 따라 추가 인건비와 운영비에 9500만 달러(약 1120억원)를 지출했다. 순손실은 물류와 신규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쿠팡맨·물류센터 '현장' 불만은 더 커져 쿠팡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지만, 현장 직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쿠팡지부와 쿠팡물류센터지회 소속 쿠팡 직원 100여 명은 쿠팡의 실적 발표 이튿날인 13일 쿠팡 잠실 본사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쿠팡 노동자들이 전국 단위로 결집해 결의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쿠팡 노조는 "끝이 없는 배송 경쟁, 적정 물량 확보" "장기근속 처우 약속" "프레시백 정리로 업무량 늘려놓고 8년간 임금 동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쿠팡 노조는 늘어난 일감에 비해 처우 수준이 낮다는 점에 가장 반발하고 있었다. 공항항만운송본부쿠팡지부는 "사측의 물량 조절 실패로 근로자들이 휴게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다"며 "주 52시간이 넘는 과도한 노동을 중단해달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무리한 노동에 무려 9명의 노동자가 과로사로 추정되는 죽음으로 쓰러졌다"며 "쿠팡 노동자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로켓 배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과 쿠팡풀필먼트에서의 산재 신청은 2018년 351건, 2019년 536건, 2020년 1021건으로 총 1908건(업무상사고 1804건, 업무상질병 104건)으로 2018년 대비 20년에 2.9배 증가했다. 산재 승인율은 96.3%에 달한다.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선 9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민주노총에서 '괴롭힘 없는 쿠팡 만들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5월 노동조합 관련 밴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받았던 쿠팡의 한 노동자가 이달 초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 맞다는 판단을 받은 사실을 알리는 자리였다. 쿠팡 측은 "노조가 4명의 직원을 가해자라 주장하며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으나 고용부는 이 중 1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문제로 삼았다"며 납득할 수 없는 왜곡이 계속될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고속성장을 이끈 현장직 구성원들과 충돌이 늘어나고 있다"며 "쿠팡은 일부 노조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좋은 실적만큼 현장직 처우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15 07:00
경제

[CEO 이모저모] 정의선 현대차 회장, 공식 총수로 外

정의선 현대차 회장, 공식 총수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총수)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했다. 정 명예회장이 21년 만에 총수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완료됐다. 정 회장 총수 지정은 정 명예회장이 그룹 내 직책에서 모두 물러났고, 현대차(지분 5.33%)와 현대모비스(지분 7.15%) 의결권 행사를 정 회장에게 포괄 위임한 점이 고려됐다. 정 회장이 공식적으로 1인자 자리에 오른 만큼 현대차그룹이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문화·금융 선도기업’ 새 청사진 제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문화·금융 선도기업을 회사의 새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28일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비전 2025 선포식'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완전히 변화한 세상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보생명의 새로운 미래상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비전 2025는) 기존 보험사업을 초월해 금융투자와 예술문화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문화와 금융'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고객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빅테크의 금융영역 진입이 가속화하고, 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며 변화를 독려했다. 롯데 신동빈, 6년 만에 야구장 방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이자 롯데그룹 수장인 신동빈 회장이 야구장을 깜짝 방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27일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신 회장은 올 시즌 첫 번째 잠실 경기를 맞아 이날 오후 6시 15분께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속에서 이석환 대표이사, 성민규 단장과 함께 귀빈석에 앉은 신 회장은 구단 점퍼와 모자를 쓰고 경기를 관전했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은 2015년 9월 11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좋은 컨디션으로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특히 힘써달라"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경기 후 올 시즌 선전 기원을 담아 선수단의 자택으로 한우 정육 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최태원·손경식·구자열 이재용 사면 건의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7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5개 경제단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은 건의서에서 "경영을 지휘해야 하는 총수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 우리 반도체 산업을 지키고 국가와 국민들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화합과 포용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청와대는 경제5단체의 사면 건의에 대해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021.04.30 07:00
경제

[클릭 K바이오] 애니메디솔루션 김국배 "부작용·수술시간 최소화 견인, 미래형 수술 솔루션 선도"

첨단기술을 탑재한 의료로봇이 한 치 오차도 없이 인간의 수술을 척척 해내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SF 영화처럼 진단부터 수술까지 혼자서 처리하는 만능 의료로봇의 출현은 아직 미래의 얘기다. 먼 미래가 아닌 현실에서 인공지능(AI)과 3D 프린팅, 가상현실(VR) 등의 첨단기술을 접목해 프로토콜을 최적화하고 있는 김국배 애니메디솔루션 대표를 지난 26일 서울 송파 본사에서 만나 미래형 수술 솔루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0.5㎜ 오차도 용납 않는 '미래형 수술' 도전 2016년 설립된 애니메디솔루션은 미래형 수술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수술 솔루션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김국배 대표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맞춤형 의료기기 연구 등을 해오다 미래형 수술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맞춤형 의료기기라는 새로운 시장은 이제 막 열린 상태다. 미래형 수술은 AI가 최적의 수술 프로토콜에 따라 수술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수술 프로토콜을 시스템화해서 3D 프린팅, 로봇, VR·AR 등으로 구현하고 있다. 의사는 이를 통해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수술하게 되고 환자는 더 좋은 수술 예후로 혜택을 받게 된다”며 자세히 설명했다. 심장병과 암 질환의 종양 제거 수술은 0.5㎜ 차이도 용납되지 않는다. 첨단기기의 도움 없이 이런 정교한 수술을 완벽히 해내기 힘들다. 김 대표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는 생후 수개 월 된 갓난아기 때 중대한 수술 결정을 내리게 된다”며 “국내 최초로 신의료기술(환자맞춤형 3D 프린팅 심장질환 수술 시뮬레이션)로 인정받은 애니메디의 솔루션이 어려운 수술을 결정하는데 유의미한 도움을 주고 있다. 30%의 수술 결정을 바꾸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3D 프린팅 접목한 솔루션은 2017년 10월 한국 최초로 생체 폐 이식 성공을 돕기도 했다. 그는 “폐부전으로 심장까지 멈췄던 20대 딸에게 엄마·아빠의 폐를 떼어 이식해주는 수술은 당시 한국에서 합법이 아니었다"며 "현행법까지 바꿔가면서 절박하게 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정말 뿌듯하고 의미 있는 케이스로 기억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을 줄여 성공률을 높이기도 한다. 어려운 대수술인 대동맥 재건 가이드의 경우 4시간 이상이 줄어든다. 그는 “대동맥 재건은 12시간 이상 걸리는 대수술이다. 수술을 해도 50%가 사망하는 질환이다. 수술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우리 솔루션으로 수술한 환자가 9명 정도인데 모두 생존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재수술 최소화 가상성형 서비스로 미용 시장도 공략 맞춤형 수술 솔루션의 최대 강점은 수술 성공률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김국배 대표는 “수술 직후 병리에서 수술 마진(안정성을 위한 수술부위 테두리)을 확인하게 되는데 향상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5년 뒤 재발률 혹은 재수술률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게 목표다. 결과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질환뿐 아니라 미용 시장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맞춤형 코 보형물 이노핏을 런칭했다. 지난 4일 잠실 본사에 체험공간인 ‘이노핏 랩’도 오픈했다. 김 대표는 “이노핏 랩은 광학적 스캐닝을 기반한 가상성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며 "자신의 얼굴에 꼭 맞는 보형물을 그려보고 가상으로 만나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노핏랩의 키워드 ‘for fun(재미로)’이다”고 소개했다. 이노핏을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양의 보형물이 가능하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 같은 코 성형도 가능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고객 두 명이 동양인에 비해 두껍고 오뚝한 서양인의 코 성형을 원해 가이드대로 해 성공했다”며 “이노핏 가이드대로 진행하면 원하는 모양 그대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시간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코 성형은 재수술율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재수술율은 10~20% 수준이다. 이 중 30% 부작용, 70%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수술한다. 김 대표는 “이노핏을 통해 부작용과 재수술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들이 재수술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성형을 고민한다면 단 한 번의 수술로 원하는 아름다움을 가지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 2분기까지 40개 병원과 협력하는 게 1차 목표다. 그는 “미용 라인업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노핏의 잠재성이 터진다면 올해 매출 7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며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신의료기술 선도 글로벌 기업으로 의료수술 시장은 세계 30조원, 국내 1조원 규모다. 수술에 의료기기까지 더해지는 맞춤형 수술 시장 규모는 200조원까지 추산되고 있다. 이중 국내 시장은 4조~5조원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로봇 등 첨단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연 8%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김국배 대표는 “수술가이드, 시뮬레이터, 보형물까지 다 제공하는 맞춤형 토털 솔루션 기업은 세계적으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3D 프린팅은 정형외과 쪽으로 집중되어 있고, 벨기에의 머티리얼라이즈와 같은 경우는 소프트웨어만 판매한다”며 애니메디솔루션의 강점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애니메디솔루션는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유방암 보존술 절제 가이드를 비롯해 5종에 대해 지난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유방암 가이드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도입한 혁신의료기술 평가트랙 심사를 받고 있어 곧 혁신의료기기로 등재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의료행위로 등재되고 해당 코드가 생성되면 많은 병원에서 더 많은 환자가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외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동남아·호주·독일·미국 등으로 샘플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노핏 보형물도 FDA 인증이 진행 중에 있는데 완료 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애니메디솔루션은 맞춤형 의료기기 관련 신의료기술 등재를 선도하는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김 대표는 “5년 후에는 영상진단장비, 의료로봇, 의료기기, 의료소품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인 포지셔닝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의술과 술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기술을 집대성해서 책임감을 갖고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9 07:00
경제

안내견 거부 롯데마트에 갑질한 롯데하이마트…'비호감' 자초한 롯데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의 행보가 연일 논란거리다. 최근 롯데마트가 훈련 중인 예비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매장 입장을 막아 구설에 오르더니, 롯데하이마트는 매장에 전자제품을 납품하는 다른 업체 직원을 데려다가 매장 판매를 강제하고 청소에 주차 관리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국내 최대 전자제품 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가 저지른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롯데하이마트가 납품업체 직원을 자신의 직원처럼 사용하며, 매장 청소나 인사 도우미 같은 일을 부담하도록 하고, 매장 직원들의 회식비를 납품업자에게 내도록 하는 '갑질' 행위를 적발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8년 6월 기간 중 31개의 납품업자로부터 1만4540명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다른 납품업자의 전자제품까지 팔도록 강제했다. 예를 들어 쿠첸의 직원을 데려다가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제품을 팔도록 했을 뿐 아니라 판매 목표와 실적까지 관리해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휴계약이 돼 있는 카드발급이나 이동통신·상조서비스 상품 등도 팔도록 했다. 총 100건의 제휴카드 발급, 약 9만9000건의 이동통신서비스 가입, 약 22만건의 상조서비스 가입에 납품업체 직원이 동원된 것이다. 수시로 매장 청소, 주차 관리, 재고 조사, 판촉물 부착, 인사 도우미 등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지점 회식비나 영업사원 시상금 등 비용도 80개 납품업자로부터 받은 부당한 돈으로 해결했다. 기본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은 금액 약 183억원이 롯데하이마트의 판매장려금으로 사용됐다. 이에 공정위는 "가전 양판점 시장 1위 사업자가 장기간 대규모로 납품업자 종업원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심지어 자신의 영업지점 회식비 등 판매관리비까지 기본계약 없이 수취해 온 관행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법성의 정도가 매우 큼에도 조사·심의 과정에서 개선 의지가 크지 않았다"며 "시정명령 이행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할 계획이다"고 했다. 롯데의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마트는 예비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마트 입장을 막았다가 빈축을 샀다. 지난달 29일 한 SNS에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훈련 중인 예비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안내견을 데려온 보호자들에게 언성을 높였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저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강아지가 겁을 먹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진과 함께 퍼피워커가 롯데마트를 방문했다가 장애인도 아니면서 안내견을 데려왔다며 쫓겨났다는 내용이다. 퍼피워커는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의 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일정 기간 자신의 집에서 돌봐주며 훈련하는 자원봉사자다. 장애인복지법 제90조에 따르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의 출입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한 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비판이 거세지자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장애인 안내견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금번 사례를 교훈 삼아 더욱 고객을 생각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해당 퍼피워커에게 직접 사과했다. 롯데마트는 또 전 지점에 안내견 관련 공지문을 부착했다. 공지문에는 ‘안내견은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식품 매장, 식당가도 출입이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코로나19로 유통업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럴 때일수록 마케팅을 해서라도 높여야 할 호감도를 롯데는 스스로 깎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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