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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도 타이틀 경쟁···베테랑, 야구를 찢다

불혹(不惑)의 나이라는 게 전혀 믿기지 않는, 불로(不老)의 베테랑들이 있다.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과 최형우(41·KIA 타이거즈) 노경은(40·SSG 랜더스)이 대표적이다. 1982년생 오승환은 자신이 보유 중인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을 깰 태세다. 지난 11~12일 LG 트윈스전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따내 가장 먼저 20세이브에 도달한 그는 19세 어린 KIA 정해영(18세이브)을 따돌렸다. 오승환은 "(정해영이) 후배가 아닌 (구원왕)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오승환은 2005년 루키 시절부터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했다. 잦은 등판에 지친 상황에서도 경기 전 땀을 흠뻑 쏟으며 러닝을 쉬지 않았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 뛰지 않으면 당장은 문제없다. 그러나 내년, 내후년을 위해 달리는 것"이라고 답했다.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불펜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데뷔 20년째인 지금도 20대 후배들과의 힘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엄청난 훈련량은 물론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까다롭게 고집하는 덕분이다.오승환이 최근 추세를 이어 나간다면 2021년 자신이 세운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도 충분히 경신할 수 있다. 한 달 후에는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임창용, 42세 3일) 작성도 확실시된다. 올 시즌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2일 기준 1.72로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다. 최근 2년 연속 30세이브를 돌파했으면서도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올라가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 우려를 샀던 그는 '끝판 대장'의 모습을 되찾았다. 전성기 '돌직구'와 비교하면 절대 스피드가 떨어지긴 했지만,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rpm)는 지난 2년보다 더 빠르다(평균 2490.9). 오승환이 한국과 일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쌓아올린 통산 세이브는 542개(일본 80개, 미국 42개)에 이른다. 1983년생 최형우도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4077루타)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루타(4083개)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엔 최다 타점(1598개), 최다 2루타(505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형우는 "특별한 것 없는 기록"이라고 겸손해하면서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곧 있으면 최정(SSG)이 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이라며 웃었다.여전히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최형우는 타율 0.282 11홈런 56타점에 득점권 타율 0.368로 해결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 선두 경쟁 중인 KIA의 든든한 엔진이다. 특히 타점 부문에서는 선두 강백호(KT 위즈·59개)를 불과 3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1984년생 노경은은 마흔 살에 야구인생을 꽃피운 경우다. 올 시즌 17홀드로 삼성 임창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 지난해 2개 차(KT 위즈 박영현 32홀드, 노경은 30홀드)로 아쉽게 놓친 홀드 타이틀에 재도전한다. 올 시즌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37경기에 등판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2.43으로 준수하다. 30대 후반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2022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도 팀 불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이다. 노경은은 "한국 야구도 MLB처럼 42~43세에도 활약하는 선수가 많았으면 한다. 마흔세 살까지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계속 뛰고 싶다. 안 아프고 씩씩하게 던질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세 노장의 기록 행진은 탄탄대로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단국대 졸업 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이대호·김태균 등 동기생보다 4년 늦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 관리로 친구들이 은퇴한 뒤에도 굵직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최형우와 노경은은 한 차례 방출되는 설움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더 철저히 훈련하고, 더 간절하게 뛰고 있다. 최형우는 워낙 건강한 몸을 가진 데다 웬만한 부상은 참고 뛰는 '금강불괴'다. 2008년 주전 도약 후 지금까지 전체 일정(2276경기)의 97.5%인 2121경기에 출장했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도 '주전 선수라면 1년에 130경기는 뛰어야 한다. 80~100경기 뛰면 주전 아니다'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노경은은 한때 채식을 고집했을 만큼 몸 관리에 신경 쓴다. 요즘도 유튜브를 보며 다양한 야구 이론을 공부한다. 각자의 방법으로 이들은 나이를, 그리고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6.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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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데뷔 10년 만에 만개' 송성문 "은퇴가 빨라질까 두려웠다"

"은퇴가 빨라질까 두려웠죠."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이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냈다.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커진 위기의식이 악바리 근성을 깨웠다. 송성문은 6월 첫째 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62·2홈런·8타점을 기록했다. 주간 타점 1위, 타율 6위였다. 4일 잠실 LG 트윈스전,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도 쳤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송성문을 6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송성문은 "주간 MVP 수상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팀(키움)이 3승 3패로 한 주를 마치며 반등 발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송성문은 평범한 선수였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지명받고 프로에 입성한 그는 지난해까지 538경기에서 타율 0.256을 남겼다.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은 2022년 한 번뿐이었다. 올해는 기량이 크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1경기에서 타율 0.328·8홈런·44타점을 기록했다. 11일 기준으로 타율 8위, 타점 13위를 지켰다. 겨우내 철저한 식단 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커진 책임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있다. 송성문은 지난 4일 키움의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원래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다. 그동안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상대적으로 늦게 드러난 것"이라며 "올해는 그저 몸만 바뀐 게 아니라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오프시즌) 결혼도 하고, 선수로서 무언가 깨달았기 때문에 그만큼 지난겨울 잘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송성문은 "올해 프로 선수로 10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 9년 동안 성과에 비해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은 게 사실이다. 젊은 선수들은 계속 들어온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다가 야구를 그만두는 날이 찾아올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래서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 시즌 3루수(302와 3분의 2이닝) 2루수(65와 3분의 2이닝) 1루수(47이닝) 세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고 있다. 실책은 1개뿐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수비력이 나아진 점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주 포지션인) 3루수 외 다른 자리도 소화하며 야구를 더 알아가는 것도 좋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뛴다는 게 수비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선수로서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전까지 송성문은 '스마일 가이'로 불렸다. 원래 웃는 듯한 인상이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키움은 지난주까지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캡틴이 된 송성문은 이제 그라운드 밖에서도 좋은 기운을 전하려 하다. 그는 "팀원으로서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주장으로서는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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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연속 5이닝 소화' KIA 황동하, 인천 원정서 4⅓이닝 4실점 [IS 인천]

오른손 투수 황동하(22·KIA 타이거즈)가 7경기 연속 5이닝 소화를 눈앞에서 놓쳤다.황동하는 11일 인천 SSG 랜더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했다. 4-3으로 앞선 5회 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승계주자 1명이 득점, 실점이 추가됐다. 황동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지난 4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7경기 만이다. 황동하는 최근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이날 1회 말 1사 1·2루를 넘긴 황동하는 4-0으로 앞선 2회 첫 실점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명준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것. 3회에는 최지훈의 2루타와 추신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뒤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2점째를 허용했다. 이어 에레디아의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박성한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냈으나 그 사이 3루 주자 추신수가 득점, 3-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황동하는 5회를 마치지 못했다. 1사 후 추신수의 2루타, 최정의 볼넷으로 1·2루 주자가 쌓이자, 이범호 감독은 에레디아 타석에서 불펜을 가동했다. 황동하의 투구 수는 79개. 이날 경기 전까지 황동하는 선발 등판 시 평균 투구 수는 86.3개였다.약간의 여유가 있었지만 한 박자 빠르게 임기영을 마운드에 세웠는데 2사 후 박성한의 적시타로 황동하의 실점이 올라갔다. 등판 이후 황동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9에서 4.60으로 소폭 상승했다.한편 경기는 6회 현재 4-4로 진행 중이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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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①] '‘5월 4승 ERA 1.48' 곽빈 "ML 꿈 있죠…의지 형, 그날까지 잘 부탁드려요"

곽빈(25·두산 베어스)은 지난 5월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완벽에 가까운 결과를 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월간 1위를 차지한 곽빈을 조아제약과 본지가 5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부진을 씻은 활약이기에 더 값졌다. 곽빈은 4월까지만 해도 1승 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흔들렸다. 3월 31일부터 4월 18일까지 4연패를 당했고, 4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간신히 첫 승을 따냈다. 이후 180도 달라졌다. 4월까지 3.60개였던 곽빈의 9이닝당 볼넷은 5월 2.90개로 줄었고, 월간 피안타율도 0.245에서 0.189로 떨어졌다.곽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좋지 못했는데, 5월엔 나 자신을 믿으면서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행"이라며 "4월에도 조아제약 월간 MVP를 받았다. 수상 소식을 듣고 그때 생각이 바로 났다"고 전했다.곽빈은 기술적 비결로 '팔 높이'를 들었다. 곽빈은 "직구를 던질 때 팔 높이를 높게 조정하니 구위가 살아났다. 다른 구종과 릴리스 포인트 차이는 나지만, 더 편하게 던지기 위해 그렇게 선택했다"고 했다. 곽빈의 직구 평균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3~4월 177.5㎝였는데, 5월엔 184.6㎝로 크게 올랐다. 4월까지 0.388에 달했던 곽빈의 직구 피안타율은 5월 0.225까지 떨어졌다. 곽빈은 "4월엔 자신감이 너무 없었다. 던지면 모두 맞을 것 같았고, 점수를 줄 것 같았다. 실제로 계속 졌다"며 "그러다 4월 12일 LG 트윈스전(6과 3분의 2이닝 2실점) 때 실마리를 얻었다. '초구부터 전력으로 던지자' '핀포인트 제구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타자는 못 치니 사인받는 대로 던지자'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곽빈은 공을 포수 양의지에게 돌렸다. 곽빈은 "구종 배합이 경기마다 다르다. 의지 형이 주문한 대로 하는데, 이유가 있다. 그날 구위가 좋은 공을 중심으로 던지기도 하고, 좌타자가 많을 때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팀이라 다행인 타자로도 양의지를 뽑으며 "우리는 양의지 보유 구단"이라고 치켜세웠다. 곽빈은 큰 꿈이 있다. 최고 156㎞/h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친구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20대 에이스로 꼽힌다. 곽빈은 "지금처럼 야구가 잘 된다면 자유계약선수(FA) 취득까진 4년이 남았다. 그후 MLB로 향하는 꿈이야 항상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전에 한국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진이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해외에서 통할 거로 생각한다. 아직은 생각만 한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멘털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단 그 4년 동안 지금처럼 의지 형께 잘 부탁드린다고 전하겠다"고 웃었다.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 3위(10일 기준)로 선전하는 가운데 관중수 63만7378명(1위)을 기록 중이다. 곽빈은 "4월 연패할 때 팬들께서 직접 찾아와 '잘 버티고 있다, 고맙다' 같은 응원을 전해주셨다. 행운을 받으라며 네잎클로버를 주며 응원해 주시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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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이정후 부상 떠오르더라. 가슴 철렁했다" 도슨 다이빙에 가슴 쓸어내린 홍원기 감독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야수 로니 도슨이 전날 경기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향후 1~2경기 결장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홍원기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도슨이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해야 할 거 같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조금 휴식하면 100%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5일 경기는 교체 출장 없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도슨은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도 어깨에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도슨은 전날(4일) 경기 팀이 9-2로 앞선 7회 말 2사 1루에서 신민재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 때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공은 글러브에 담았지만, 이 과정에서 어깨를 땅에 찧어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달려가 상태를 살폈고, 8회 초 공격에서 변상권으로 교체됐다. 홍 감독은 "이정후가 (도슨처럼) 슬라이딩을 하다 다쳤던 적이 있다. 어제 딱 그 생각이 떠올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입단 2년 차였던 2018년 6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형 타구를 날린 뒤 3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등을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검진 결과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은 이정후는 기적같은 회복력으로 재활 시기를 앞당겨 한 달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그러나 10월 20일 대전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 말 수비 때 몸을 던져 공을 잡다가 왼쪽 어깨를 또 다쳤다. 결국 그해 11월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당시 홍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수비 코치를 담당했다. 홍 감독은 "도슨은 어깨 상태 및 가동 범위 등을 체크했는데 하루 이틀 쉬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며 "올 시즌 부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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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으로 다가온 청주 원정, 사령탑의 우려 "선수 부상 걱정돼"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청주구장 원정 경기 일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오는 18~20일 대전구장에서 예정돼 있던 원정 3연전이 (한화의 제2홈구장인) 청주구장으로 변경돼 열린다고 오늘 전해 들었다. 심히 걱정된다"며 먼저 말문을 꺼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장소 변경에 대해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한화와 청주시는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한 뒤 이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원기 감독은 "청주 홈 팬들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선수들이 혹시 다칠까 봐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1979년 개장한 청주구장은 자주 경기가 열리지 않다 보니 시설이 열악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 4년간 한화의 홈 경기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에 청주시는 한화 경기 유치를 위해 선수 부상 방지와 관중 편의에 중점을 둬 18억8000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인조 잔디와 외야 펜스, 그물망을 교체했다. 또한 더그아웃 리모델링과 라커룸 확보 등 선수단 편의시설도 보강했다. 관중석 일부 의자도 교체했다. 한화는 이에 오는 18∼20일 키움전, 8월 20∼22일 NC 다이노스전의 청주구장 경기를 추진 중이다. KBO는 최근 한화 관계자 등과 청주구장을 방문해 경기 개최가 가능한 지 등을 점검하며 추가 보완 사항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외야 그물망이 촘촘하지 않아 교체하고, 그라운드의 땅도 좀 더 다졌다. 프로 경기 개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10억원 이상을 들여 개보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수들이 느낄 (부상 등의) 부담이 가장 걱정"이라면서 "(제2구장 개최는)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는 하나,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구장과 시설에서 뛰어야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선수들이 다칠까 봐 걱정이 든다. 숙소도 대전에서 이동하는 등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그라운드나 펜스 등에 관한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6경기, 삼성 라이온즈는 포항야구장에서 3경기를 치른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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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에이전트와 손 맞잡은 김혜성 주장 내려놓는다···송성문 새 주장 선임 [IS 잠실]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언을 본격화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주장 완장을 내려놓는다. 키움 구단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금일부터 주장이 김혜성에서 송성문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이날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3루측 더그아웃 앞에 모여 미팅을 갖고, 새 주장 송성문에게 박수를 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혜성은 올 시즌 키움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임시 주장을 맡은 적 있지만 키움에서의 정식 주장 선임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MLB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3일에는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글로벌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CAA 스포츠는 지난해 12월, MLB 대표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7억 달러(9642억원) 빅딜을 성사시킨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에이전시다. 내야수 김혜성은 올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0.309 8홈런 31타점을 기록, 커리어하이 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홈런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돌파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혜성이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는 만큼 좀 더 경기에 집중하도록 배려 차원에 내려진 결정이다. 감독님께서 송성문에게 주장직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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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1회 휘청' 김유성, 3⅔이닝 3실점...시즌 첫 패 위기

두산 베어스 김유성(22)이 대체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1회 연타를 맞으며 석 점을 내주며 시즌 첫 번째 패전 위기에 놓였다.김유성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2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h, 평균 147㎞/h를 찍었다. 두산은 최원준을 대신해 그를 선발로 올려 LG와 3연전 싹쓸이 패배를 피해보려 했으나 1회부터 LG에 실점을 내주며 분위기만 빼앗겼다.1회 초 마운드에 선 김유성은 곧바로 크게 흔들렸다. 첫 타자 홍창기와 승부부터 사구를 내준 게 시작이었다. 흔들린 김유성은 후속 타자 문성주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주자를 쌓았다. 노련한 김현수, 오스틴 딘이 그의 직구를 노려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석 점을 선취했다.다만 1회 부진에도 후속 이닝은 버티며 대체 선발로 최소 몫은 해냈다. 김유성은 2회에도 주자를 쌓았다. 1사 후 다시 허도환에게 사구를 기록했고, 후속 홍창기의 안타로 실점 위기에 놓였다. 2사 후 김현수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도 놓였으나 수비의 재치로 살아났다. 타자 주자를 살려보낸 두산 내야진은 2루에서 뛰어와 3루를 넘어버린 허도환을 놓치지 않고 태그했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정정돼 이닝이 마무리됐다.3회 위기는 병살타로 벗어났다. 김유성은 3회 초 1사 후 문보경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구본혁을 잡아냈다. 4구 연속 직구 승부를 펼친 끝에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3루수 이유찬이 이를 잡아 병살로 연결했다.분전은 했으나 5이닝을 소화하긴 무리였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유성은 첫 타자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발빠른 신민재를 잡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했다. 김유성은 후속 허도환은 잡았지만, 신민재의 도루까지 막진 못했다.결국 추가 실점 위기에 놓인 두산은 경기 전 '불펜 전원 대기'를 예고한 만큼 빠른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왼손 홍창기를 상대로 좌완 이병헌을 올렸고, 그를 잡아내면서 김유성의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무리했다.승리 투수 최소 요건인 5이닝 소화를 채우지 못한 김유성은 이대로 경기가 끝날시 패전 투수가 된다. 두산은 타선이 4회까지 LG 디트릭 엔스에 묶여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두산은 5회 초 기준 0-3으로 LG에 끌려가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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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1번 타율 0.500', 리드오프 대성공...이승엽 감독 "라모스 제 자리 찾았는지 미친 듯이 치네요"

"헨리 라모스(32·두산 베어스)가 1번으로 가 제 자리를 찾은 건지 미친 듯이 친다."두산 1번 타자가 의외의 주인을 찾았다. 예상 이상으로 '찰떡'이다.라모스는 지난달 29일 KT 위즈전부터 1번 타자로 출장 중이다. 당초 영입 때만 해도 1번 기용 계획이 없었다. 두산엔 지난해 도루왕 정수빈이 있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라모스 본인이 일단 시즌 초 크게 부진했다. 3~4월 타율이 0.244에 불과했다. 퇴출론까지 나왔으나 두산은 이천 퓨처스(2군) 구장에서 재조정을 시도했고, 콜업 후엔 기대 만큼의 페이스를 찾았다. 5월 타율이 0.387, 6월 첫 경기인 지난 LG 트윈스전도 5타수 2안타를 쳐냈다.살아나던 라모스가 1번으로 갈 때만 해도 '임시직'이었다. 정수빈의 페이스가 잠시 떨어졌고, 허경민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대체자가 마땅치 않아서였다.그런데 의외로 1번 타순에서 활약이 빼어나다. 1일까지 1번 타자 타율이 0.500(18타수 9안타)에 달한다. 단타만 치는 것도 아니다. 2루타가 3개, 홈런이 2개로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에 뒤지지 않는 '강한 1번 타자'다. 2일 잠실 LG전에서도 1번 타자는 라모스다. 1번을 내주고 2번으로 뛰던 정수빈은 전날 경기 타박상 진단을 받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두산은 라모스가 있어 우려를 조금 덜게 됐다. 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수빈이가 오늘, 그리고 (휴식일인) 내일(3일) 쉬면 괜찮아질 것 같다. 수빈이도 2번(타순 타율 0.357)에 가면서 조금 좋아졌다"고 상황을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라모스에 대해 "라모스가 1번 타순으로 가 제 자리를 찾은 건지 미친 듯이 친다"고 웃으며 "수빈이가 2번으로 가면서 팀 타선의 출루율도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까지는 (라모스 1번 카드를)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한편 전날 패배로 두산은 3연전 중 2경기를 먼저 LG에 내줬다. 특히 1일 경기는 9회 초 2사까지 리드하다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에서 패배한 경기라 더 뼈아팠다. 이승엽 감독은 "아프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한 후 "아프지만 (같은) 1패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빨리 잊겠다. 오늘은 새로운 경기고 일주일의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르면 이번주를 3승 3패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선발이 2년 차 김유성이다. 최근 2군에서 구위가 좋았으나 1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칠 지는 변수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일요일 경기인 만큼 불펜 전원 대기를 예고했다. 그는 "홍건희가 어제 30개를 던졌다.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어서 웬만하면 안 내고 싶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모두 준비는 시킨다"며 "상황에 따라 불펜을 빨리 쓸지 늦게 쓸지 결정하겠다. 김유성의 피칭 내용에 달렸다. 홈 3연패는 안 되니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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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 펀치 다 내고 졌다...라이벌 매치 '또' 불안한 두산, '퓨처스 ERA 1.86' 김유성은 다를까

'올해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원투 펀치를 모두 낸 두산 베어스가 라이벌 LG 트윈스에 연패를 당했다. 싹쓸이를 피하는 건 이제 2년 차 김유성(22)에게 달렸다.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김유성을 예고했다. 앞선 3연전 2경기가 모두 좋지 못했다. 두산이 믿는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를 냈으나 모두 패했다. 브랜든은 내야 안타와 실책으로 6이닝 4실점(3자책), 알칸타라는 부상에서 돌아와 2경기째를 소화한 알칸타라는 5이닝 3실점으로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둘은 두산의 믿는 구석이었다. KBO리그 4번째 시즌인 알칸타라는 2020년 20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3승을 달성한 '베테랑'이다. 부상 복귀 과정에서 차질은 빚었지만 팀에는 '보증 수표'와 같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대체 외국인 투수로 두산을 찾은 브랜든은 지난해 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초반 페이스가 좋았는데 LG전 부진으로 2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됐다.두 투수의 부진으로 두산의 LG전 상대전적에 2패가 더해졌다. 5월 30일까지만 해도 두산은 LG전 4승 1패로 상당한 우위를 점하던 중이었다. 5월 9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LG를 만나 꺾은 게 기세를 살린 셈이 됐다.염경엽 LG 감독도 "지난해와 올해 두산전 차이는 단 한 가지다. 우리가 (타자들이) 못 치니까 지는 것"이라며 "두산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대체 선발투수들을 다 키워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이 우리를 이기고 9연승을 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원투 펀치를 모두 공략하며 전적을 4승 3패로 맞췄다.1일 패배는 조금 더 뼈아팠다. 9회 초 2아웃까지 한 점 리드를 지키며 마무리를 시도한 두산은 마지막 타자 오스틴 딘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고, 결국 11회 LG가 석 점을 더하며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원투 펀치가 무너진 두산은 염경엽 감독이 곱씹었던 '대체 선발' 카드를 다시 낸다. 지난해 신인 지명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던 김유성은 데뷔 첫 해 7경기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으나 올해는 말소되기 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역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4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2실점 승리투수가 됐고, 5월 3일 LG 트윈스전에선 비록 3이닝이지만 1실점만 내주며 가능성을 보였다.특히 2군에 돌아온 후 페이스가 좋다. 5월 11일 말소됐던 김유성은 이후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6을 남기며 퓨처스 리그를 압도했다. 29이닝 동안 탈삼진 19개, 사사구 11개로 제구를 더 가다듬을 필요는 있으나 충분한 성과를 남겼다. 이승엽 감독이 기존 선발 최원준을 대신해 그를 선택한 것도 최근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두산은 1일 LG와 연장 승부로 불펜 소모가 제법 많았다. 일요일 경기라 과감히 불펜을 기용할 수는 있어도, 김유성이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해줘야 경기에 계산이 선다. 김유성까지 무너진다면 LG와 상대 전적은 다시 4승 4패, 동률로 돌아가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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