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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 람사르까지…ESG에 진심인 KIA [IS 포커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의 구단 ESG 경영을 눈여겨볼 만하다.요즘 기업 경영의 화두는 ESG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축약어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완성차 기업 현대기아차 그룹이 모기업인 KIA는 ESG 경영을 어느 구단보다 빠르게 실천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환경'이다.KIA는 크게 두 가지 환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지역 명산(名山) 무등산 관련, 지난해 4월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업무 협약을 마쳤다. 무등산 보호 기금 마련 등 무등산 보호 활동과 무등산 홍보, 생태 보전 등 여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8월 17일 처음 개최된 무등산 데이 행사에 김도영과 윤영철이 무등산 보호 기금 기부 협약식에 참석했다. 선수들은 무등산 데이를 기념한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무등산 데이에서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환경 보호 캠페인을 병행한 KIA는 지난해 11월 선수단이 무등산 환경 정화 활동을 직접 실천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착용한 헌 유니폼은 국립공원공단에 기부, 업사이클링에 활용해 장갑이나 양말로 재탄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두 번째 무등산 데이를 열어 강재구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이 시구, 정정권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장이 시타를 맡았다. 김도영이 1도루당 20만원, 선발 투수 윤영철이 1승당 50만원, 불펜 투수 최지민이 1홀드당 20만원을 적립, 시즌 종료 뒤 무등산국립공원에 전달할 계획이다.중요 습지와 습지의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 환경 협약인 람사르 협약도 빼놓을 수 없는 KIA의 ESG 중 하나다. 전라남도 순천시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몽골, 베트남 등 동아시아 17개 국가의 습지 보전 등 람사르 협약 이행 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있다. 지역 연고 구단 KIA는 2017년부터 람사르 데이를 개최, 팬들에게 관련 내용을 앞장서 홍보하고 있다.구단 관계자는 "람사르 데이는 프로야구 첫 환경 분야 국제기구와 협업한 환경 캠페인"이라며 "올 시즌에도 팬들에게 습지 환경 보호 동참 메시지를 전달했고 관련 홍보도 진행했다.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를 일반 팬들에게 널리 알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KIA는 2022년 람사르 데이 때는 선수의 실착 유니폼을 경매해 수입금을 환경 단체에 기부했다. 2023년에는 람사르 데이 유니폼에 폐비닐과 플라스틱을 업사이클해 제작한 특별 패치를 부착했다. 올해 람사르 데이(5월 14일) 행사 때는 광주 지역 첫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무등산 평두메 습지 홍보 활동이 진행됐다. 무손다 뭄바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이 광주를 방문, 시구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KIA의 이러한 활동은 국제 람사르 총회에서 우수 홍보 사례로 소개되는 등 야구단 ESG의 모범으로 불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3 10:41
프로축구

[IS 상암] 김기동 감독의 고뇌 “여전히 3선이 문제, 팔로세비치는 오늘이 고별전”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고민거리는 여전히 ‘3선 미드필더’의 부재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측면 수비수 최준이 이승모와 함께 중원에 배치되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외국인 선수 팔로세비치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날 전망이다.서울은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를 벌인다. 리그 6위 서울(승점 30)이 선두 김천(승점 43)을 상대로 안방 4연승에 도전한다.서울은 올 시즌 김천과 만나 1승 1무를 거뒀다. 지난 4월 맞대결에선 5-1로 크게 이긴 기억도 있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넓혀보면 2승 3무로 ‘무패’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의 고민거리는 ‘3선’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측면 수비수 최준이 이승모와 함께 중원에 배치됐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계속적으로 3선이 문제가 되고 있다. 팔로세비치가 후반에 들어가 여러 상황을 만들었지만, 우리가 원한 유형의 3선은 아니었다. 여러 고민을 해봤지만, 활동량과 투쟁력이 있는 최준 선수를 기용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의 고민은 최근 무산된 이태석-원두재(울산 HD) 트레이드로 더욱 깊어질 듯하다. 김 감독은 “아직 끝난 거 아니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이어 김기동 감독은 “전체적으로는 괜찮다. 3선만 복귀하면 된다. 백상훈은 몸상태가 아직 안 올라왔고, 황도윤은 피로 골절로 빠졌다. 유독 3선의 저주가 아닌가 싶다”라고 고개를 저었다.한편 햄스트링으로 쓰러진 린가드의 상태는 어떨까. 김기동 감독은 “처음에는 영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생각을 접었다”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벌써 스프린트 훈련을 하고 있다. 골칫덩어리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 정말 크다. 축구에 진심인 것 같다. 다가오는 인천 유나이티드전에도 뛰고 싶단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외국인 선수 팔로세비치는 고별전을 앞뒀다. 팔로세비치는 올 시즌 가정사로 인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일단은 오늘 경기를 끝으로, 임대 형식으로 팀을 떠나게 된다. 김기동 감독은 “예상대로라면 더 일찍 떠나야 했는데, 그 자리가 계속 문제가 돼 시간이 늘어졌다”면서 “팔로세비치 스스로도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하더라. 가정사로 멘털적으로 흔들렸고, 지난 경기에서도 자기 때문에 실점해서 우울하다고 얘기하더라”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에 맞선 정정용 김독은 “신병들이 전술적으로 잘 녹아들어 주고 있다”라면서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부상자가 이렇게 적은 것도 크다. 선수들이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상무라는 팀의 방향성이 잡혀가고 있다”라고 말했다.취재진이 과거의 상무와, 지금의 상무를 비교해달라고 묻자 정정용 감독은 “예전에는 병가를 많이 갔다”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다. 동기부여도 크다. 선배 선수가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혹은 해외 진출도 하고 있다. 선수 입장에서도 충분히 터닝 포인트가 되고 있다”라고 평했다.한편 이날 정정용 감독은 만날 때마다 고전한 서울과 만난다. 마침 서울은 최준의 미드필더 기용이라는 카드까지 꺼냈다. 정 감독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 ‘왜 거기에 배치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한다. 경기를 보고 대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역한 윤종규 선수도 뛰니까 반갑다”라고 웃어 보였다.이날 김천의 벤치에는 김기동 감독의 아들인 김준호도 이름을 올렸다. 취재진이 ‘어떤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라 묻자, 정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우리 팀의 22세 이하 자원이기도 하고, 최근에 많이 올라왔다. 이동준 선수 등도 마찬가지”라고 웃었다.끝으로 취재진이 ‘K리그1이 편한지, K리그2가 편한지’라고 물었다. 이에 정 감독은 “일단 K리그2는 정말 힘들다. 내가 오래 겪어봤다”라고 고개를 저으면서 “K리그1이 아무래도 빠르고, 역동적인 부분이 좋다. 가능하다면 K리그1에 있는 게 좋다”라고 답했다.서울은 4-4-1-1 전형을 내세웠다. 일류첸코와 강성진이 전방에, 조영욱과 한승규가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은 최준과 이승모다. 백4는 강상우·김주성·권완규·윤종규.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낀다.김천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최기윤·유강현·모재현이 전방, 서민우·이동경·맹성웅이 중원을 책임진다. 수비진은 박대원·김봉수·박승욱·박수일·김동헌(KG)이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7.21 18:49
연예일반

‘재혼 1주년’ 윤기원·이주현 “더이상 상처 주기 싫어, 참고 살아”(‘금쪽상담소’)

배우 윤기원과 아내 이주현이 현실 고민을 털어놓는다.18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29년 차 베테랑 배우 윤기원과 아내 이주현이 상담소 문을 두드린다. 윤기원은 미모의 모델학과 교수인 아내와 재혼 후 12살 된 아들과 함께 세 식구를 꾸린 후 얼마 전 재혼 1주년을 맞은 행복한 근황을 알린다.본격적인 상담이 시작되기 전 윤기원은 다급히 결혼 1주년 때 했던 일을 자백하며 “결혼 1주년에 새벽 1시를 넘겨 들어갔다”며 아내에게 사과한다. 이어 “어차피 좀 있다가 생일이니깐 뭉쳐서 하려고 했다”고 말했지만, 이에 MC들 모두 탄식하며 고개를 저었다는 후문. 이후 결혼 1주년에 대한 토크를 진행하던 도중, MC 정형돈은 “15년 전이라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하자 이에 윤기원은 “우리는 15년이 지나도 내가 새벽 2시에 들어왔기 때문에 기억할 수 있다”며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려고 했다가 MC들에게 큰 반발을 사기도 한다.이어 1주년을 맞이한 윤기원, 이주현 부부는 “저희 잘살고 싶어요”라는 반전 고민을 고백한다. 이에 아내 이주현은 한쪽 고무장갑이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 털털한 성격이지만, 윤기원은 고무장갑 하나 고르는 데에도 크기부터 가격까지 체크하는 꼼꼼한 성격이라며 극과 극 성향 차이에 대해 토로한다. 여느 신혼부부처럼 사소한 부분에서 마찰이 생긴 상황이었지만, 아내 이주현은 “더 이상 상처를 주고받기 싫어서 얘기를 못 꺼낸다”라며 재혼 부부의 현실 고민을 꺼낸다.오은영 박사는 결혼 후 사랑의 콩깍지가 “보통 일반적으로 3년 정도 지속된다고 밝혔지만, 재혼의 경우는 다르다”며 결혼의 과정을 이미 겪어봤기 때문에 “콩깍지 기간은 1년이다”라고 말해 윤기원, 이주현 부부를 당황하게 한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오히려 중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상담소를 잘 찾아왔다며 상담소 방문을 더욱 환영한다.휴지 거는 방법부터 사소한 논쟁으로 시작한 윤기원, 이주현 부부. 아내 이주현은 “고향이 부산이라 일산이 너무 춥다”라며 부부간의 다른 적정 온도에 대해 말한다. 이어 남편 윤기원은 17도 정도를 유지하길 원하지만, 부산에서부터 27도 정도로 생활했다며 극심하게 차이 나는 적정 온도에 겨우 합의점을 찾았다고 말한다. 이에 질세라 윤기원은 아내의 회식 자리를 언급하며 불만을 토로, 늦게까지 자리하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어 윤기원은 “결혼 후에는 가정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라고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한편, 상담소 식구들은 갈등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 영상을 시청한다. 오랜만의 데이트로 들뜬 아내 이주현은 남편에게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며 솔직한 대화를 시작. 이에 윤기원은 아내의 고민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가치관을 고수한다. 이에 아내 이주현은 “짠이나 할까요?”라고 하는 등 끝나지 않는 대화를 좋게 마무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MC 이윤지는 아내 이주현이 처음 시작할 때는 설레는 모습이었는데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며 데이트 도중 확연히 바뀐 표정을 짚어냈고, MC 박나래는 “조선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며 윤기원의 화법을 지적하기도 한다.윤기원의 화법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한참 뜸을 들이더니 “윤기원 고객님은 착한 꼰대예요”라고 말하며 팩트 폭력을 날리고 이에 윤기원은 자신의 보수적인 모습에 대해 빠르게 인정한다. 오은영 박사는 윤기원은 꼰대이긴 하지만 상대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게 아닌 선의의 의도가 느껴지기 때문에 ‘착한 꼰대’라고 분석. 주로 ‘꼰대’라는 단어는 비하의 의미로 쓰였지만, 요즘에는 “자기의 경험과 시작을 고수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꼰대 화법 3가지를 들어 윤기원에게 모두 부합한다고. 그런 대화 방식은 상대에 대한 지배성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실제로 윤기원의 MMPI 검사 결과 지배성 척도가 높게 나왔다고 밝힌다. 이에 윤기원은 솔직히 그런 욕망이 있다며 ”힘만 있으면 지구를 지배하고 싶다“고 고백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과연 재혼 부부의 현실 고민을 안고 찾아온 윤기원, 이주현 부부를 위한 오은영의 은영 매직은 무엇일지, 오는 18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18일부터 기존 방영 시간이었던 화요일에서, 목요일 저녁 8시 10분으로 편성이 변경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17 15:57
국가대표

중국 주심의 연이은 소프트콜→옐로카드 3장…한국, 황인범 선제골로 1-0 리드 (전반 종료) [아시안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대회 첫 골을 터뜨렸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정확한 왼발이었다.한국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이날 경기는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의 첫걸음이었다. 시선은 한국의 ‘1차전’으로 향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1차전에서 5승 6무를 기록했다. 4개국이 나선 1~3회 대회를 포함해도 6승 7무 1패로, 기대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바레인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11승 4무 1패로 크게 앞섰지만, 지난 4경기로 좁혀보면 2승 1무 1패였다. 무승부를 제외한 3경기는 모두 1골 차 승부였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좀처럼 흐름을 찾지 못했다. 경기 템포가 워낙 느렸다. 특히 중국 출신의 마 닝 주심은 연이어 휘슬을 불며 경기 흐름을 끊었다. 소프트콜 양상에서, 한국은 전반 28분 만에 박용우(알 아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가 차례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1경기에서 옐로카드 3장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카드 관리라는 숙제를 받아든 모양새다.일찌감치 옐로카드를 수집한 한국은 수비에서도 흔들렸다. 특히 바레인의 모하메드 마룬과 알리 마단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0-0을 이어간 전반 33분 압둘라 알 하샤시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마단이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한국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쉰 장면이었다.기회는 결국 한국이 잡았다. 전반 38분 수비 진영에서 시작한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김민재의 패스가 단숨에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의 크로스는 수비를 맞고 굴절돼 침투한 황인범 앞으로 떨어졌다. 그는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한 흐름을 깨는 정확한 한 방이었다.추가시간은 6분, 바레인은 만회 득점을 노렸지만 한국은 육탄방어로 슈팅을 저지했다. 결국 전반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먼저 4-4-2로 나섰다.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전방에 섰다. 이어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윙에 배치됐고, 박용우와 황인범이 중원을 맡았다. 백4는 이기제·김민재, 정승현·설영우(이상 울산 HD),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김우중 기자 2024.01.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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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1063억’ 회이룬 삭제→‘이적설’ 맨유 울렸다…뮌헨에 0-1 패→조별리그 ‘광탈’

우려가 현실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조 꼴찌로 탈락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터프한 수비로 맨유의 실낱같은 희망을 짓밟았다. 맨유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인 바이에른 뮌헨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터진 킹슬리 코망의 득점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기적’이 필요했다. 앞서 1승 1무 3패를 거둔 맨유는 뮌헨전을 앞두고 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일단 뮌헨을 꺾고, 같은 시간 코펜하겐(덴마크)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비겨야 맨유의 16강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뮌헨의 벽은 높았다. 안방에서 뮌헨을 넘지 못한 맨유는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UCL 여정을 마무리했다.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뮌헨은 조별리그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뮌헨은 맨유전 승리로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40경기(36승 4무)로 늘렸다. 뮌헨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단 한 차례도 UCL 조별리그에서 진 적이 없다. 이날 다욧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그의 수비는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얼어붙게 했다. 몇 없었던 맨유의 기회를 완벽히 틀어막았다. 눈에 띄는 수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맨유 최전방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막는 장면이 백미였다. 전반 44분 맨유의 역습 상황, 회이룬이 뮌헨 진영에서 볼을 잡았다. 이때 우파메카노가 대치해 회이룬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었고, 김민재가 맨유 진영에서 순식간에 달려와 볼을 탈취했다. 1m 91cm의 회이룬과 몸싸움에서 완벽히 승리했고, 침착하게 볼을 빼앗아 연결하는 것까지 완벽했다. 회이룬은 올여름 이적료 7500만 유로(1063억원)를 기록한 공격수인데, 김민재 앞에서 꼼짝도 못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었다. 이날 뮌헨이 볼 점유를 오래 하며 공격을 주도했는데, 김민재는 후방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88회)를 뿌렸고, 선발 멤버 중 패스 성공률(94.3%)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만큼 결점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이다. 나흘 전 ‘참사’는 완전히 잊은 모습이었다. 뮌헨은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당시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던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빌트는 수비진 모두에게 최하점인 6점을 줬다. 빌트 평점은 1~6점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하점인 6점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빌트TV를 통해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진 못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경합에선 이겼지만, 실수도 꽤 많이 했다. 노련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차례 압박하자 공을 놓쳐버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 열린 맨유전에서는 승리의 중심이 됐다. 외부의 평가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승리는 김민재뿐만 아니라 참사로 인해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값진 승리였다.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부여하며 “맨유가 여름에 그를 영입하는 데 실패하면서 놓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한국 국가대표의 멋진 활약”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맨유와 강력히 연결됐다.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맨유가 일찌감치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뮌헨이 뛰어들면서 기류가 급변했고, 당시 맨유는 김민재를 놓쳤다. 그런 김민재가 맨유 안방에서 철벽 수비로 실낱같은 희망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갈 길 급했던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 2선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나섰다. 소피앙 암라바트, 스콧 맥토미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 라인은 루크 쇼,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구축,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결과가 크게 상관없었던 뮌헨도 힘을 빼지 않았다. 해리 케인이 선봉에 섰고,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코망이 그 아래를 받쳤다. 3선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섰다.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뮌헨이 볼을 오래 점유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맨유는 전반 초반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맨유 가르나초와 코망 사이 한 차례 불꽃이 튀었다. 양 팀 선수들이 잠시 모였지만, 신경전은 크지 않았다. 전반은 지지부진했다. 뮌헨도 전방에서 마무리가 원활하지 않았고, 맨유의 역습도 번번이 막혔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모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빈틈이 없었다.후반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뮌헨이 후반 26분 0의 균형을 깼다. 케인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맨유 골문을 등지고 원터치로 찌른 패스를 코망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맨유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안방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양 팀 모두 기회가 적었지만, 경기의 강도는 좋았다. 우리 쪽에서는 바이에른을 리듬에서 벗어나게 했고, 수비 조직력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꽤 괜찮았다. 특히 후반전 초반에는 경기장 높은 곳에서 볼을 되찾아 브루누에게 좋은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한 선수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실수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실망스럽다. 더 잘했어야 했다”고 총평했다.UCL은커녕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이제 우리는 당연히 EPL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가) UCL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UCL에 복귀해야 한다. 물론 FA컵도 있지만, (리그) 톱4에 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고 모든 초점은 한 단계씩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케인을 콕 집어 칭찬했다. 그는 “해리는 항상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그의 성격, 침착함, 그리고 자질 덕에 팀은 해리와 함께 어떤 일도 곧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그룹의 최고 리더 중 하나”라며 엄지를 세웠다. 뮌헨의 유럽대항전 순항을 이끈 케인은 경기 후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고 더 나은 기회를 잡은 것처럼 느꼈다. 우리는 침착했고 빠른 전환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정상(조 1위)에 오른 후에는 항상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있었다. 오늘 이겨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목표인 우승으로 가는 길의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케인은 “내가 바이에른에 도착한 후 모두가 놀라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있을 것 같다.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알아가는 것 같다. 이곳이 내게 잘 맞는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는 이 대회에서 멀리 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것이 바로 UCL에서 우승하려는 야망”이라며 “힘든 시험이 되겠지만,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3.12.13 10:01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우리는 사회 공헌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공을 던집니다. “한 명씩 서 봐. 공 던져 줄게…. 잘 친다. 엄청 멀리 가네.” 그런데 야구공은 아닙니다. 흙먼지가 묻은 테니스공입니다. 이 곳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학교 운동장입니다. 부산 사직야구장 근처 부산 예원초등학교. 무슨 행사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헐렁한 평상복에 운동화 차림의 노 선수는 여섯 살 아들 형준 군과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놀러 왔습니다. 2023시즌을 마치고 개인 훈련 등 일정이 없는 날이면 공놀이를 좋아하는 유치원생 꼬마를 데리고 마실 다니는 것이 이 아빠의 소중한 스케줄입니다.“토요일이던 그날 형준이랑 캐치볼 하려고 운동장에 갔는데 어린이들이 야구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5~6학년이더라고요. 아들 녀석이 자기도 형들이랑 하고 싶다고 조르데요. ‘너는 아직 어려서 안돼. 저 형들은 훨씬 커’라고 말렸죠.” 그러나 시즌 때 자주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아빠는 아들을 이기지 못합니다.노 선수는 어린 학생들에게 다가가 “같이 하면 안될까. 내가 던져 줄게. 대신 동생도 끼워 줄래?”라고 말을 꺼냅니다. 아이들은 대번 “노진혁이다!”라고 알아 봅니다. ‘구도’로 자부하는 부산의 아이들 답습니다. 머쓱하기도 했지만 자식 앞에서 은근 뿌듯해진 노 선수는 “고맙다, 같이 놀아줘서. 내가 야구 장갑을 선물로 줄게”라며 주머니를 뒤져 장갑 몇 켤레를 꺼냅니다. 환호성이 더 커집니다. 노진혁의 즐거운 동네야구는 서너 차례 더 이어집니다. 주말이면 노 선수가 아들과 함께 초등학교를 찾습니다. 야구하고 노는 아이들이 늘어납니다. 중간중간 사인회도 열립니다. 노 선수는 장갑을 더 챙겨와 고루 나눠 주고, 회사에서 받아 놓은 사인볼도 전달합니다. 노 선수 아내는 햄버거와 피자를 운동장으로 배달시켜 놓았고요. 노 선수는 “제가 고맙죠. 새로 팀을 옮기며 이 동네로 이사 왔는데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잖아요. 아들이 동네 형들이 좋다고 해요. 저도 이 아이들 덕분에 다른 아빠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웃이 됐죠. 이게 사람 사는 거잖아요”라고 말합니다.오랜만에 저도 노 선수와 통화 했습니다. 최근 스포츠 기사 중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야구하는 아저씨, 알고 보니 50억 FA’를 읽은 뒤였습니다. 길지 않은 기사여서 노 선수의 말과 생각이 없어 궁금해졌습니다. 울림 있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보면 ‘환장’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해요. 그걸 보니 저도 저 또래 때 순수하게 야구가 하고 싶던 추억이 떠올랐고요. 나도 그랬는데…. 프로 선수이지만 아이들 야구 보면서 동기부여가 됐어요. 배움을 느꼈어요.”평소 붙임성 좋고 생각이 깊은 노 선수입니다. 최근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에서 읽은 일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의 인터뷰와 오버랩됩니다. 은퇴 후 이치로는 사회인 야구팀을 조직해 선수로 뛰면서 순수 동호인 야구선수들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치로는 “프로로 은퇴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나에게 특별한 기쁨을 가져다 주었고 나는 그 느낌을 되찾고 싶다. 프로의 세계는 압박과 책임으로 가득하다. 28년간 프로로서 최선을 다한 뒤 이제 기쁨의 순수성을 재발견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사랑, 순수, 기쁨, 재발견이란 단어가 키워드로 남습니다. 노진혁 선수의 동네야구 스토리와 겹쳐집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1997년 초, 고향 파나마의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과 동네야구를 하는 사진도 떠오르네요. 결이 비슷합니다. 꽉 맞는 유니폼 차림이 아니어도, 멋진 정장의 포즈가 아니어도, 함성 가득한 야구장이 아니어도, 현역이든 은퇴를 했든, 세상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기 때문에 야구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선수 여러분, 일상에서 매일 호흡할 수 있는 야구, 당신의 초심을 이번 겨울에 나눠 주세요. 오프시즌 각종 행사, 예능 방송,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 요청을 받고 바쁘겠지만 세상과 진심을 나눌 편안한 자리도 찾아 주세요. 멀리 있지 않아요.이번 글 제목은 정지우 작가의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차용했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2.11 07:30
프로야구

KIA 선수단, 환경정화 활동...주장 나성범 "무등산, 아끼고 가꿔야"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30일 전체 선수단과 임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함께 무등산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지구 일원을 돌며 쓰레기 줍기, 생태 위협식물 제거, 등산객을 대상으로 한 환경 안전 캠페인을 벌였다.구단은 정화 활동에 앞서 올 시즌 선수단이 착용한 헌 유니폼을 국립공원공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선수단이 기부한 헌 유니폼은 국립공원공단의 새활용(업사이클링) 사업에 활용돼 장갑과 양말 등으로 다시 태어난다. KIA 선수단 주장 나성범은 "연고지 광주를 대표하는 무등산의 환경을 지키는 활동에 선수들이 처음으로 직접 참여했다는 했다는 데서 뜻 깊은 출발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도 무등산을 아끼고 가꾸어 나가는 데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초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무등산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18:38
프로축구

[IS 인천] ‘박재용 골’ 전북, ACLE 진출 실낱 희망…인천과 1-1 무→광주전 중요성↑

전북 현대가 아시아 무대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다음 광주FC전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전북은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3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은 김도혁, 전북은 박재용이 골 맛을 봤다.승점 1을 추가한 전북(승점 54)은 4위를 유지했고, 3위 광주(승점 58)와 격차를 좁혔다. 리그 2경기가 남은 현재, 포항이 2위를 유지한다면 3위까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얻는다. 광주와 전북이 3, 4위를 마크한 가운데, 두 팀은 오는 25일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에 중대한 일전이었다. 2024~25시즌 ACLE와 ACL2(차상위 대회) 진출권의 향방을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칠 한 판이었기 때문이다. 인천이 5위, 전북이 4위인 터라 더 그랬다. 인천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ACLE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다. 다만 ACL2 진출 희망은 남아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K리그1, FA컵 우승팀, 1부리그 2위 팀에 ACLE 티켓을 부여하기로 했다. K리그1 3위 팀에는 ACL2 진출권을 준다. 다만 FA컵을 제패한 포항이 현재 순위인 2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1부리그 3위 팀에 ACLE, 4위에 ACL2 티켓이 주어진다. 두 팀은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했다. 중요성이 큰 맞대결을 앞둔 양 팀은 최정예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두 팀은 리그, FA컵, ACL까지 세 대회를 병행했다. 특히 최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선수단의 체력이 떨어졌고, 부상자도 여럿 발생했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다소 힘을 뺄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조성환 인천 감독은 “(앞선) 패배로 팀이 흔들린다기보다 부상자가 많다. 3개 대회를 치르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동기부여나 팀의 목표가 살아 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내보냈다”고 밝혔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역시 “시간적인 여유나 크게 많은 걸 준비할 시간 없었다. 싱가포르에서 장시간 비행했고, (한국과) 기후가 달라서 어제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이며 컴팩트한 팀을 유지해 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홈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김보섭, 에르난데스, 박승호가 선봉에 섰다. 중원은 김도혁과 음포쿠가 구성했고, 양쪽 윙백으로 민경현과 홍시후가 선발 출전했다. 스리백 라인은 김건희, 김동민, 김연수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동헌이 사수했다.원정팀 전북은 4-3-3 대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송민규, 이준호, 한교원이 섰다. 미드필더진은 이수빈, 보아텡, 백승호가 구성했다.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최철순이 포백 라인을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 전북이 초반부터 거세게 인천을 몰아붙였다. 전북은 전반 9분 이준호가 혼전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 옆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인천도 반격에 나섰다. 민경현이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감아 찬 슈팅을 문전에서 전북 센터백 박진섭이 머리로 걷어냈다. 민경현의 슈팅 전 보아텡의 태클에 넘어진 인천 에르난데스는 한참이나 일어나지 못했다. 절뚝이며 사이드 라인으로 빠진 에르난데스는 다시금 피치를 밟았다.인천은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전반 15분 에르난데스가 중앙선 위에서 왼쪽 측면으로 패스를 뿌렸고, 곧장 김도혁이 크로스를 올렸다. 에르난데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머리에 맞춘 볼은 전북 수문장 정민기에게 막혔다. 중원 싸움이 거칠게 이어졌다. 볼을 뺏고 뺏기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양 팀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9분 인천의 역습이 번뜩였다. 김보섭이 볼을 몰고 가 페널티박스에서 내준 컷백을 에르난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김진수 머리에 막혔다. 분위기를 탄 인천은 전반 32분 민경현이 홀로 볼을 몰고 전방으로 내달리다가 반칙을 유도했다. 민경현을 넘어뜨린 이수빈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아크 부근에서 처리한 음포쿠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좀체 페이스를 되찾지 못하던 전북은 전반 39분 한교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진의 견제를 이겨내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김동민의 몸에 막혔다. 전반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는 거칠어졌다. 양 팀은 볼 경합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태클을 하는 등 주심이 주머니에서 여러 차례 노란 카드를 꺼냈다. 인천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에르난데스가 강하게 때린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인천은 음포쿠 대신 박현빈, 전북은 이준호와 이수빈 대신 박재용과 문선민을 투입했다. 인천이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6분 김보섭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승호가 프리 헤더 연결했지만, 골문 옆으로 빠졌다. 전북은 후반 13분 백승호가 처리한 프리킥이 바운드 돼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는데, 인천 골키퍼 김동헌이 쳐냈다. 위기를 넘긴 인천이 후반 16분 0의 균형을 깼다. 홍시후가 아크 부근에서 때린 슈팅이 전북 수비수 홍정호 맞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흘렀고, 쇄도하던 김도혁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리드는 길지 않았다. 전북이 금세 추격했다. 후반 23분 최철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재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깡충 뛰어 머리에 맞췄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세에 몰린 인천은 후반 35분 최우진, 김민석, 정동윤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매서운 추위 속 양 팀의 경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졌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양 팀이지만, 어느 팀도 웃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에르난데스가 때린 왼발 슈팅 높게 솟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 역시 마지막까지 인천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인천은 울산 현대, 대구FC와 잔여 경기를 치르고, 전북은 광주, 울산과 2경기를 앞두고 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3.11.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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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소방수’ 염기훈 감독대행 “구단에선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구단에선 ‘편하게 해라’라고 하지만, 내가 선수에게 말했을 때 그들이 다 편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듯이 나도 그런 것 같다. 중요한 건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준 일뿐.”올 시즌 막바지 ‘강등 전쟁’에 뛰어든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이 최근 구단과의 대화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수원FC와 수원은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수원 더비’다.시즌 내내 앞선 건 수원FC였다. 이미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고, 리그에서도 항상 수원에 앞섰다. 다만 강등권(10위~12위)에서 허덕인 건 마찬가지다. 수원FC는 리그 10위(승점 32), 수원은 12위(26)로 경쟁팀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추운 날씨 속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가 두 팀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두 팀은 이날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본다. 먼저 홈팀 수원FC는 아직 ‘잔류’라는 경우의 수도 남아 있다. 무승부라면 자동 강등은 피할 수 있다. 원정팀 수원은 11위 강원FC(승점 30)와의 격차를 다시 좁히는 것이 목표다. 강원은 전날 대전하나시티즌을 꺾고 수원과의 격차를 4로 벌렸다.한편 원정팀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강원의 결과가 부담도 되지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도 강원의 결과에 대해 살짝 언급했다. 잊어버리자고 해서 잊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우리가 2주 동안 훈련하면서, 우리가 하려던 것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염기훈 감독대행은 P급 라이선스 교육 일정 탓에 지난 4일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전날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 기간 코치진이 선수단을 지휘하며, 경기에 대비한 셈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염기훈 감독대행은 “양해를 해줘서 하루 먼저(11일) 입국할 수 있었다. 물론 태국에서도 꾸준히 훈련 영상을 통해 선수들을 지켜봤다. 교육을 받으면서도 선수단을 생각하느라 바빴다. 다행히 선수단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끝으로 취재진이 ‘지휘봉을 잡은 뒤 구단에서는 어떤 얘기를 해줬는지’라고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편하게 하라고’ 했다”라고 운을 뗀 뒤 “내가 선수단에 하는 것처럼, 구단도 나한테 그렇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선수들한테 말했을 때, 그들이 다 편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듯이 나도 그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팀 경기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주시지만, 지금 상황에선 위로의 말이 우리에게 다 와닿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코치진, 선수들이 준비한 거를 보여주는 일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수원FC는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자동 강등은 피할 수 있다. 승리한다면 9위 제주를 마지막까지 추격할 수 있다. 이에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무승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간다는 생각뿐이다. 포메이션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도, 상대도 공격적이다. 득점하는 쪽에 집중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취재진이 ‘올 시즌 수원에게 강한 것이 자신감인지, 부담감인지’라고 묻자, 김도균 감독은 “일단 선수들은 자신감이 클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뛰길 바란다. 무엇보다 우리 홈 아닌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먼저 4-3-3 전형을 내세웠다. 로페즈가 전방에 배치됐고, 김도윤과 강민성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승우·이영재·윤빛가람이다. 백4는 박철우·우고 고메스·신세계·오인표, 골문은 박배종이 책임진다.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4-4-2 전형으로 맞선다. 웨릭포포와 안병준이 투톱을 구성했다. 미드필더진은 아코스티·카즈키·이종성·바사니다. 백4는 김태환·박대원·김주원 손호준,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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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10년 만의 재회’ 제주-포항, FA컵 준결승전 선발 명단 공개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화려한 11월을 맞이할 수 있을까. 제주가 19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무대를 바라본다. 앞에 선 건 포항 스틸러스다. FA컵 준결승에서 만난 두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제주와 포항은 1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오는 4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을 안방에서 치를 수 있다.정조국 감독대행이 이끄는 제주는 먼저 서진수·김봉수를 전방에 배치했다. 이어 조나탄 링·김건웅·최영준·헤이스가 뒤를 받친다. 백4는 정운·임채민·연제운·임창우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이기혁·유리·이주용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이에 맞선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제카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2선에 김승대·고영준·김인성이 나섰다. 3선은 한찬희·김종우가 맡았다. 백4는 박승욱·그랜트·하창래·신광훈이다. 골문은 황인재가 책임진다. 이호재·홍윤상·심상민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두 팀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먼저 제주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다. 제주는 한 때 리그 2위까지 오르며 3시즌 연속 파이널 A를 노렸다. ‘현대가(울산-전북)’를 위협하겠다던 남기일 전 감독의 공언이 실현될 기세였다.하지만 여름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제주는 6월 10경기 무승(4무 6패), 8월 5경기 무승(1무 4패)으로 파이널 A 진출이 좌절됐다. 결국 남기일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정조국 수석코치가 대신 사령탑을 맡았다. 정 감독대행은 4경기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등권(10~12위)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남은 3경기서 1승만 거둔다면 잔류를 확정한다.이번 FA컵은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다. 제주가 FA컵 4강에 오른 건 정확히 10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안방에서 포항에 2-4로 져 아픔을 맛봤다. 제주는 2004년 이후 19년 만에 결승전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한편 포항은 리그에서 2위(15승15무5패·승점 60)에 올라 있다. 비록 우승은 좌절됐지만, 시즌 내내 상위권에서 머물며 ‘1강’ 울산 현대를 위협했다. 다만 분위기는 다소 처져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 공식전 7경기 2승 4무 1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제외한다면 리그에선 지난 9월 이후 승리가 없다. 더욱이 지난달 28일 전북과의 경기에선 교체 실수로 인한 ‘몰수패’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포항 역시 2013년 이후 FA컵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이날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한편 반대편 대진에선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전북은 수원 삼성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팀(5회)이며,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인천은 지난 2015년(준우승) 이후 두 번째로 결승 무대에 도전한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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