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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자만 살아남는다…'2막' 시작한 새벽배송 전쟁

이커머스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던 새벽배송 서비스가 힘의 논리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막대한 물류 투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업체들이 속속 서비스 중단 의사를 밝히고 백기를 들고 있다. 반면 네이버쇼핑과 코스트코 등 유통업계 '골리앗'들은 참전을 선언하고 있다. 업계는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만이 새벽배송 분야에서 살아남고, 더 나아가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새벽배송 못해요…백기 투항 31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분야 1위 프레시지는 자사 몰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매출 1889억원을 올리는 등 최근 3년 동안 평균 6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덩치가 커진만큼 손실도 불어났다. 2019년 149억원 수준이던 적자 규모는 지난해 466억원으로 커졌다. 프레시지만의 일이 아니다. GS프레시몰도 지난달을 끝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GS프레시몰은 그동안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새벽배송 대상 상품과 외연을 확대하겠다던 GS프레시몰은 새벽배송 중단으로 결론을 냈다. 올해 들어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롯데온과 BGF리테일이 지난 4월부터 순차적으로 새벽배송을 멈췄다. 업계는 새벽배송 철수 러시를 돈에서 찾는다. 새벽배송은 식품류가 많기 때문에 콜드 체인 시스템(특정 온도 내에서 화물을 저장·운송·보존하는 공급 사슬 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인데, 물류 전반에 모두 갖추려면 돈이 많이 든다. 철수를 결정한 업체들은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버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BGF 측은 새벽배송 철수와 함께 알린 공지문에서 "새벽배송의 특성상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이커머스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해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발 빠르게 사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이미 새벽배송이 포화상태다.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투입한 자금에 비해 효율적이지 않고, 경쟁을 심화하다 보니 포기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룡' 네이버·코스트코는 참전 손을 털고 나가는 업체가 있지만 뒤늦게 새벽배송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기업도 있다. 쿠팡, SSG닷컴과 함께 '이커머스 빅3'로 통하는 네이버쇼핑은 연내 새벽배송 본격화를 선언했다. 네이버쇼핑은 지난 5월부터 당일 도착, 새벽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CJ대한통운과의 협업 강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빠른 배송'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육아·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 중심으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이 가능한 '당일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자 중심의 풀필먼트 센터(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방법)를 열 방침이다. 코스트코는 ‘얼리 모닝 딜리버리’라는 이름의 새벽배송을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일부로, 과일·치즈·버터·간편식 등 총 62개 제품이 배송된다.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코스트코는 연간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는 글로벌 기업이다. 압도적인 단독 제품을 보유한 코스트코는 새벽배송으로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 선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었다. 2018년 4000억원대에 그쳤던 새벽배송 규모는 지난해 4조원대로 확대됐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2023년 12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레시지와 GS프레시몰은 새벽배송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고객의 호응이 적었다. 해당 몰을 이용하는 고객 중 10~20% 미만이 이용하자 새벽배송을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라며 "결국 새벽배송도 힘 있는 플랫폼만 버티다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적자생존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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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흥행 승자는? 심수봉+‘보이스’+‘오징어 게임’

심수봉, ‘보이스’, 그리고 ‘오징어 게임’. 닷새간의 추석 연휴에 히트한 콘텐트는 무엇일까. 안방극장에서는 국민가수 심수봉이, 극장에서는 ‘보이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피어나라, 시청률 심수봉 단독쇼를 기획한 KBS2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이 추석 연휴 방송된 TV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은 19일 오후 8시부터 전파를 타며 11.8%(닐슨코리아 전국)의 시청률로 집계됐다. 또 이 쇼의 뒷이야기를 담은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특별판’(21일 오후 10시 10분 방송)은 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피어나라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에게 노래로 희망과 위로를 전해주는 심수봉의 비대면 공연이다. 심수봉의 히트곡은 물론 잔나비 최정훈, 정용화, 포르테 디 콰트로 등 다양한 연령대의 가수들이 출연해 선배 심수봉과 다양한 무대를 꾸며 재미를 끌어 올렸다. 극장에 울린 목소리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보이스’가 추석 극장가의 승자였다. ‘보이스’는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서 지난 22일 12만664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72만1040명이었다. 개봉 이후 8일 연속 정상을 수성했다. ‘보이스’는 화려한 액션신과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실감 나는 보이스피싱 수법 등이 영화로 잘 표현돼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영화는 누구나 피해를 볼 수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사기를 극적 재미와 함께 경각심을 불어넣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1위에 올랐다. 극 중 모든 것을 빼앗긴 피해자 서준을 연기한 변요한은 마치 캐릭터와 한 몸이 된 듯한 미친 활약을 보여주며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흥행 꽃이 피었습니다 OTT 서비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그야말로 메가 히트를 기록 중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미국 순위에서 가장 높았던 작품은 지난해 ‘스위트홈’ 3위였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14개국 1위, 영국과 프랑스 등 39개국에서는 2위에 안착했다. 또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지수 100%, IMDB에서 10점 만점에 8.2점을 기록했다. 이 시리즈의 글로벌 돌풍 배경에는 작품의 연출, 배우들의 열연 외에 사회구조와 메시지를 절묘하게 반영했다는 점이 호평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처럼 ‘오징어 게임’ 속 게임 참가자들과 게임을 치르는 내용 등은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글로벌했다. 등장인물은 탈북자, 해고 노동자, 빚을 진 펀드매니저, 악랄한 깡패 등으로 표현됐지만 사실 생존 서바이벌극 장르에서 보여준 적자생존의 논리와 그 속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고발을 한 콘텐트라는 평가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9.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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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정한 '적자생존의 자세'

세븐틴(Seventeen)이 19일 오후 스페셜 앨범 ‘; ’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 멤버 정한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0.10.19/ 2020.10.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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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코미디' 김준호·박영진·김준현, 저조한 시청률 반성..새 각오 다져

개그맨 김준호와 박영진, 김준현이 저조한 시청률을 반성하고 새 각오를 다졌다. 12일 방송된 JTBC ‘장르만 코미디’에서 김준호와 박영진, 김준현은 ‘긴급진단 장르만x코미디 이대로 괜찮은가?’를 통해 폭풍 디스는 물론 자기비판을 통해 웃음과 함께 저조한 시청률을 반성하고 새로운 웃음을 전할 것을 다짐했다. 첫방 당시 ‘K-코미디의 부흥’을 외쳤던 김준현은 그때의 다짐을 생각하며, “한국 사람도 안 보는데 무슨 K-코미디냐”라고 말해 모두를 자조케 했다. 이에 박영진은 “유일하게 1회부터 했던 게 ‘찰리의 콘텐츠 거래소다”라며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을 김준호로 꼽았다. 이에 김준호는 “1회부터 한 거 아니다”라며, “그땐 ’끝보소‘를 했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김준현은 “난 ’끝보소‘를 명작이고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변호했고, 박영진은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보면 소인배냐, 끝까지 보면 소는 누가 키울 거야”라며 자신의 유행어를 날려 개그계의 적자생존법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또한 자리에 없는 억G와 조G를 다같이 비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김준호는 “걔넨 너무 억지다”라며 허경환과 이상훈 디스에 불을 댕겼다. 이에 박영진은 “저는 그 친구들이 저희 식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항상 외부 인력으로 생각했다”라며, “시간 조절용이다”라고 선을 그어 포복절도를 선사했다. 박영진의 맹 디스에 김준호는 “프로그램 마지막에 1분 정도 우리 프로그램 까는 걸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영진은 “1분 가지고 되겠냐”며 철벽을 치고는 “너희들이 10분 하고 나한테 50분을 줘야 한다”고 받아쳐 이날 웃음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자학의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인정받은 코너는 ’너트뷰 고등학교‘였다. 박영진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Z세대를 겨냥했다”라고 말했고, 이에 김준호는 “그럼 우린 A세대냐”라고 아재 개그를 던져 맹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김준현은 “악플이 없는 게 아니라 우린 그냥 무플이다”라며 냉정한 판단을 내리며, 다음 방송부터는 절치부심 새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를 찾을 것을 약속했다. 이처럼 김준호와 박영진, 김준현은 새로운 개그 프로그램을 선언하며 야심 차게 시작했던 ’장르만 코미디‘의 현 주소를 냉철히 분석하고, 새로운 웃음으로 찾아올 것을 다짐하는가 하면, 진지한 회의 속에서도 상대방을 향한 냉혹한 디스로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대폭소로 가득 채웠다. '장르만 코미디'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9.13 16:37
야구

[김효경의 김기자 B 토크] 고교때 466구 눈물 투혼 성재헌, 5년 만에 프로 마운드 서다

2015년 7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 쏟아지는 빗속에서 진행된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은 광주일고의 우승으로 끝났다. 감투상을 받은 성남고 투수 성재헌 얼굴에는 빗물과는 다른 눈물자국이 있었다. 성재헌의 별명은 ‘성남고 유희관’. 1m72㎝ 단신인 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5㎞에 머물렀지만, 예리한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했다. 무엇보다 투혼이 빛났다. 8일간 5경기에 나와 466개의 공을 던졌다.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던 그가 결승전 등판을 자원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2020년 8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에 5-1로 앞선 7회 초였다. LG가 투수를 교체했다. 등번호 63번 성재헌. 이날 1군에 등록되자마자 데뷔전을 치렀다.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성재헌은 한화 정진호를 맞아 9구 승부 끝에 포수 파울플라이를 끌어냈다. LG 베테랑 포수 이성우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성재헌에게 그 공을 건넸다. 프로 첫 아웃카운트 기념구였다. 성재헌의 이날 기록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고 구속은 시속 140㎞였지만,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좋은 성적(3승1패, 평균자책점 2.17)을 내고 1군에 올라온 이유를 증명했다. 성재헌은 “1군에 오자마자 마운드에 설 줄 몰랐다. 너무 긴장했다. 내 공을 다 못 보여줘 아쉽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투수에게 빠른 공은 최고 무기다. 체격이 작은 성재헌도 강속구 투수를 꿈꿨다. 비슷한 키(1m74㎝)에도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마쓰이 유키(라쿠텐)가 그의 롤모델이었다. 무리해서 힘을 실어 던지다가 고교 1학년 때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도 받았다. 다행히 잘 회복됐다. 덕분에 3학년 때 대통령배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 사실 성재헌은 고교 졸업을 앞두고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프로까지 가기 힘든 타입이다. 선수 잠재력을 보고 뽑을 수밖에 없다. 공은 잘 던지지만 체격이 작아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그는 “꼭 프로에 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학(연세대)에 진학한 성재헌은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애썼다. 임선동 코치 도움으로 시속 144㎞까지 던지게 됐다. 그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어 많이 노력했다. 유연성 훈련도, 연구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 8라운드에 전체 7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프로에 온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2군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검게 그을린 그의 피부는 그가 흘린 땀의 양을 가늠케 했다. 1군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프로 생활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력 이상의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한계를 극복해봤기에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직 끝이 아니란 걸 안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게 왔으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5년 전 눈물자국이 있던 그 자리에 땀자국이 선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27 08:20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야구의 새 법칙, 적자생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3)는 등판 4시간 전부터 분(分) 단위로 움직인다. 오후 7시 5분 경기라면 정확히 3시 5분에 자신의 루틴을 시작한다. 지난해 류현진(33·토론토)의 트레이너로 다저스에서 생활한 김용일 LG 수석 트레이닝 코치는 “커쇼는 마사지 베드 높이를 ㎝ 단위로 정확히 맞춘다. 스파이크 끈을 맬 때도 시계를 본다.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철저하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루틴이 있다. 등판 전날 감자탕을 먹고,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냉·온탕 찜질을 한다. 이승엽(44·은퇴)은 한때 야구장 가는 길의 차로까지 정해서 운전했다. ‘멘탈 스포츠’인 야구에서 선수들은 루틴을 통해 물리적 준비와 동시에 심리적 안정까지 얻으려 한다. 2020년 스포츠맨들의 루틴은 완전히 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겨울 종목 대부분이 조기 종료했다. 개막 직전 멈춘 야구는 일정 재개를 논의 중이다. 이달 초 한국과 미국 야구 일정이 모두 멈췄다. MLB는 한 달 넘게 ‘봉쇄’됐고, KBO리그는 자체 청백전을 했다. KBO 선수들은 “개막일을 모른 채 준비하는 게 가장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례적 상황인 만큼, 야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 중이다. MLB는 5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30개 팀이 집결, 4~5개월간 단축 리그를 진행하는 ‘애리조나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홈 구장을 떠나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에 구단은 입장 수입을 올릴 수 없다. TV 중계권료 등 수입이라도 벌어 야구산업을 유지하자는 게 이 계획의 골자다. 커쇼가 이 계획에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야구를 하고 싶다. 하지만 가족과 몇 달간 떨어지는 건 동의할 수 없다. 무관중 리그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걸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쇼는 위대한 투수이면서 매우 가정적이다.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아이들과 노는 게 그의 루틴이다. 한국이 방역에 성공하면서, KBO리그는 다음 달 초 관중 없이 개막할 전망이다. 그래도 전과는 다른 야구가 될 것이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 2판에 따르면,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침을 뱉지 못한다. 맨손 하이파이브도 금지됐다. 현장에서는 “낯설고 불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그들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세상은 바뀌었다. 코로나19 종식 전까지는 불편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 김용일 코치는 “청백전을 치렀어도 선수들 집중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 긴장감을 유지하고 철저히 준비한 선수들이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2020년 야구는 강자(强者)가 아니라 적자(適者)가 이기는 게임이 될 것이다. 김식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20.04.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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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서현진 '적자생존의 요정'

배우 서현진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수첩에 메모하고 있다. ‘블랙독’(연출 황준혁) 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리마로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 등이 열연한다. 16일 첫 방송.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19.12.11/ 2019.12.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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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사만다' 김남길, 다큐 감동 배가시킨 명품 내레이션 "의미 있었다"

배우 김남길이 SBS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 내레이션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영화, 드라마, 그리고 예능까지 섭렵하며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김남길이 이번엔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SBS 창사특집 '라이프 오브 사만다'에서 깊은 감성을 담은 목소리를 선보이며 명품 내레이션을 완성했다. SBS '라이프 오브 사만다'는 적자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야생의 땅, 아프리카에서 새끼를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 치타 '사만다'의 이야기를 영화적 서사구조로 풀어낸 국내 최초 시네마틱 다큐멘터리다. 방송에서는 냉혹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와 혹독한 야생 속에서 홀로 새끼 세 마리를 키워가는 치타 사만다의 삶이 생생하게 다뤄졌다. 시청자들은 천진난만한 아기 치타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 귀여움에 웃음 짓는 한편, 거스를 수 없는 삶과 죽음의 순환을 마주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김남길의 내레이션은 딱딱하고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해내어 방송에 몰입을 더했다. 거친 아프리카 초원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 치타 '사만다'의 드라마틱한 모성애는, 이를 전달하는 김남길의 인상적인 목소리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깊은 감성을 담은 그의 목소리가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내레이션을 마친 김남길은 "치타의 한 삶을 보여주고 아프리카 초원의 전체적인 약육강식의 세계도 잘 보여주어 의미 있고 재미있었다. 사만다를 응원하게 되고"라며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남길은 개봉을 앞둔 영화 '클로젯'을 통해 스크린에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2.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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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철용 열풍' 김응수 "배우 하길 잘했단 생각…'미쓰리'에 도움 됐으면"

김응수가 '곽철용 열풍'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혜리·김상경 등 배우 12명과 한동화 PD가 참석했다.'타짜' 곽철용 열풍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김응수는 "배우 하기를 잘했다. 배우 아니면 못 느끼는 큰 행복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어 "곽철용 열풍이 '청일전자 미쓰리'에 큰 힘을 미칠 줄 알았다. 거기에 못 미치는 걸 본다면 내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고민은 곽철용 열풍을 어떻게 청일전자와 연결을 시킬지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김응수는 "곽철용이나 오만복이나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의 리더로서 고민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오만복은 곽철용보다는 적자생존의 격랑 속에서는 조금 리더로서 부족하지 않은가. 다혈질이기만 하고 부하들, 동료들에게 화도 많이 내고. 그런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청일전자 미쓰리'는 '미쓰리'라 불리던 존재감 없는 말단 경리 이혜리(이선심)가 망하기 일보 직전의 청일전자 대표이사가 되면서 오갈 데 없는 오합지졸 직원들과 고군분투하는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방송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30분.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10.14 16:08
생활/문화

관문 봉쇄한 중국 시장에 '짝퉁' 득실…속 타는 한국 게임사들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혔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불똥이 한국 게임으로도 튀면서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진출을 계획했던 한국 게임사들로서는 속이 탄다. 여기에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의 인기 게임을 베껴서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속은 더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기약 없는 판호… 빗장 걸린 중국 시장 넷마블게임즈는 중국의 최대 게임사 텐센트와 함께 모바일 히트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형 레볼루션은 언제든지 출시될 수 있도록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판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목표로 했던 연내 출시가 사실상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는 해외 게임이 자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레볼루션은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평정했으며 오는 20일 북미 시장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었지만 건너뛰게 됐다.넷마블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중국 내 시장 영향력이 큰 텐센트에 기대를 걸었지만 높은 사드 장벽을 넘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중국 시장에 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판호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리니지M'의 성공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엔씨소프트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이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게임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그래서 아예 판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경우가 적지 않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사에 물어보면 기다려 보라고만 한다. 올 초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거의 1년이 다 돼 간다. 올해 판호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 베끼기 기승… 속수무책으로 당해 중국에서는 수입 관문이 막힌 사이에 한국 게임사들의 분통을 터지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의 인기 게임을 무단으로 복제해 서비스하고 있는 것.특히 요즘 가장 많이 베끼고 있는 것이 국내 중견 게임사인 블루홀의 PC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배틀로열' 게임이다. 올해 3월 유명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베타) 버전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1300만 장 이상 판매됐으며, 스팀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도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배틀그라운드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팀을 통해 즐기는 중국 이용자는 배틀그라운드 전체 이용자의 40% 이상이 될 정도다.이에 중국 게임사들이 '짝퉁' 배틀그라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란징게임의 '정글의 법칙: 지상의 대법칙'과 호러스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불렛 스트라이크', 원톤게임즈의 '그랜드 배틀로얄', 빌리언게임즈의 '배틀로얄: 적자생존' 등이다.이들 게임은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시작 부분과 생존 경쟁을 벌이는 설정, 게임 캐릭터의 무기, 보호 장구, 심지어 게임 포스터 컨셉트까지 배틀그라운드와 매우 비슷하다.이들 게임은 배틀그라운드가 약 3만원을 내야 하는 유료 PC 게임이라는 것과 달리 무료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블루홀은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 복제 게임이 버젓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에 관리할 인력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블루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중국 게임 시장이 접근도 안 되고 무단 복제도 심각해지면서 한국 게임사들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 중국 게임사에 IP(지적재산권) 이용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중국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에 판호 없이 중국 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다만 한국 게임사는 라이선스 비용만 받는 구조기 때문에 많은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판호만 기다릴 수 없다. 그렇다고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게임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인기가 있을 때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우선 중국에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2017.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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