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JTBC ‘장르만 코미디’에서 김준호와 박영진, 김준현은 ‘긴급진단 장르만x코미디 이대로 괜찮은가?’를 통해 폭풍 디스는 물론 자기비판을 통해 웃음과 함께 저조한 시청률을 반성하고 새로운 웃음을 전할 것을 다짐했다.
첫방 당시 ‘K-코미디의 부흥’을 외쳤던 김준현은 그때의 다짐을 생각하며, “한국 사람도 안 보는데 무슨 K-코미디냐”라고 말해 모두를 자조케 했다. 이에 박영진은 “유일하게 1회부터 했던 게 ‘찰리의 콘텐츠 거래소다”라며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을 김준호로 꼽았다.
이에 김준호는 “1회부터 한 거 아니다”라며, “그땐 ’끝보소‘를 했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김준현은 “난 ’끝보소‘를 명작이고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변호했고, 박영진은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보면 소인배냐, 끝까지 보면 소는 누가 키울 거야”라며 자신의 유행어를 날려 개그계의 적자생존법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또한 자리에 없는 억G와 조G를 다같이 비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김준호는 “걔넨 너무 억지다”라며 허경환과 이상훈 디스에 불을 댕겼다. 이에 박영진은 “저는 그 친구들이 저희 식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항상 외부 인력으로 생각했다”라며, “시간 조절용이다”라고 선을 그어 포복절도를 선사했다.
박영진의 맹 디스에 김준호는 “프로그램 마지막에 1분 정도 우리 프로그램 까는 걸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영진은 “1분 가지고 되겠냐”며 철벽을 치고는 “너희들이 10분 하고 나한테 50분을 줘야 한다”고 받아쳐 이날 웃음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자학의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인정받은 코너는 ’너트뷰 고등학교‘였다. 박영진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Z세대를 겨냥했다”라고 말했고, 이에 김준호는 “그럼 우린 A세대냐”라고 아재 개그를 던져 맹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김준현은 “악플이 없는 게 아니라 우린 그냥 무플이다”라며 냉정한 판단을 내리며, 다음 방송부터는 절치부심 새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를 찾을 것을 약속했다.
이처럼 김준호와 박영진, 김준현은 새로운 개그 프로그램을 선언하며 야심 차게 시작했던 ’장르만 코미디‘의 현 주소를 냉철히 분석하고, 새로운 웃음으로 찾아올 것을 다짐하는가 하면, 진지한 회의 속에서도 상대방을 향한 냉혹한 디스로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대폭소로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