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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민구의 온로드] 티맵 달고 온 스웨덴 전기차 '폴스타2' 타보니

'겨울왕국' 스웨덴에 본사를 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에 상륙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할 첫 번째 무기는 100% 전기차 '폴스타2'다. 이미 전세계 1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이다. 경쟁 모델로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꼽힌다.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 18일 사전 계약을 받은 지 2시간 만에 2000여 대 이상의 기록을 올렸다. 이는 올해 연 판매 목표치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2 출시행사에서 올해 4000여 대를 판매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폴스타코리아는 국내 차량 수요가 늘어날 경우, 스웨덴 본사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단숨에 전기차 신흥강자로 떠오른 폴스타2를 지난 19일 시승했다. 서울 웨이브아트센터에서 출발해 하남에 위치한 카페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50㎞ 코스였다. 시승 모델은 폴스타2롱레인지 싱글 모터로, 플러스와 파일럿 패키지가 적용됐다. 깔끔한 디자인 눈길…공간 활용성은 아쉬워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폴스타가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이 돋보였다. 화려한 치장은 찾아볼 수 없다. 트렁크에 으레 적혀 있는 모델명도 과감히 없앴다. 대신 1열 문 하단에 아주 조그맣게 넣었다. 또 뒤 문짝 창문의 좌우를 나누는 ‘디바이더 바’도 없애 개방감이 좋고 디자인 면에서도 깔끔한 느낌을 줬다. 사이드미러도 마찬가지다. 미관을 해치는 베젤을 없애고 사이드미러가 통째로 움직이게 설계해 깔끔했다. 이른바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다. 일반적인 차량에 장착된 유리와 똑같은 크기지만, 틀을 걷어내니 더 작아 보였다. 그렇다고 낯설지도 않다. 볼보차와 중국의 지리홀딩이 합작해 만든 브랜드답게 차량 곳곳에 '볼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다. 전면부의 이른바 '토르의 망치'와 후면부의 'ㄷ자형' 램프 디자인이 특히 그렇다. 실내도 깔끔 그 자체다.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뺐다. 폴스타 로고가 박힌 스티어링 휠,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 11.2인치의 센터페시아 등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흔한 시동 버튼도 없다. 차 문을 열고 운전자석에 앉으면 스스로 시동이 켜진다. 시트에 달린 센서가 운전석에 탑승한 것을 스스로 인지해 차의 전원을 켜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면 전원도 알아서 꺼진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룸미러도 프레임리스미러를 적용했다. 대시보드는 가죽 소재를 빼고 비건과 재생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는데, 고급스러움은 덜했다. 촉감도 다소 거칠었다. 과감히 덜어낸 디자인에 비해 내부 공간은 협소했다. 뒷좌석의 경우 성인 남성이 앉기에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트렁크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골프백 수납이 어려워 보였다. 수치상으로도 전장 4605㎜, 전고 1480㎜, 전폭 1860㎜, 휠베이스 2735㎜로 크지 않다. 탄탄한 주행성능…매력적인 가격은 '덤' 아쉬워하긴 이르다. 주행성능은 발군이다. 일단 전기차답게 '쭉쭉' 뻗어 나간다. 올림픽대로에 올라타 속도를 내자 순식간에 100㎞ 가까이 속도가 붙었다. 시승차에 장착된 싱글모터는 최고출력 231마력(170kW)에 330Nm의 최대토크를 갖추고 있다. 공차 중량이 2040㎏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실주행에서는 출력과 토크가 이를 커버한다. 정숙성도 뛰어나다. 당연히 엔진소음이 없는 것은 물론, 풍절음이나 노면소음 등 외부 소리를 잘 막아줬다. 디지털 요소도 남부럽지 않다. 내비게이션 화면, 충전 상태 등을 보여주는 1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시인성이 훌륭했다. 세로 방향의 대형 15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은 한두 번의 터치로 모든 메뉴가 작동돼 운전 중 조작에도 편리했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내비게이션 안내도 친숙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남은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점도 편리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운전 중간중간에 고개를 살짝 내려 계기판을 확인해야 했다. 둔탁한 깜빡이 소리도 다소 거슬렸다. 전기차의 상품성과 직결되는 주행 가능 거리는 무난한 편이다. 1회 충전 시 417㎞를 달릴 수 있다. 이날 시승차의 출발 전 배터리 잔량은 81%였고, 주행 가능한 거리는 340㎞로 나왔다. 가격은 매력적이다. 싱글모터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으로 책정됐다. 싱글모터 사양은 올해 국내 전기차 국고 보조금 100% 지급 기준(5500만원 미만)을 충족한다. 반면 테슬라 모델3 가격은 현재 6159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또 폴스타2는 국내에서는 미국 등 해외와 달리 외장 색상을 변경할 때 비용을 더 내지 않아도 된다. 추가 사양 가격은 350만~550만원이다. 주행을 지원해주는 파일럿 팩(350만원),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과 뒷좌석 열선 등을 장착한 플러스팩(450만원), 20인치 퍼포먼스 타이어 등을 적용한 퍼포먼스팩(550만원) 등을 고를 수 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폴스타2는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첫 순수 전기차 모델로 다양한 분야의 어워즈에서 50회 이상 수상하며 상품성과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폴스타2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프리미엄 경험 제공’에도 주력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27 07:00
연예

티볼리·코나 등 소형 SUV '돌풍'…경차 앞질렀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높은 연비와 상품성에 힘입어 2030세대 '첫 차'로 각광받으면서 올해 내수 시장에서 경차를 앞질렀다.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1월 소형 SUV 시장은 총 12만5358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9만3095대)보다 30% 넘는 고공 성장을 했다.국내 소형 SUV 시장은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니로, 한국GM 트랙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차 QM3 등 6개 차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티볼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5만 대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7월에 등장한 코나와 스토닉은 단 5개월 만에 각각 2만 대와 7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니로 역시 2만 대가 넘게 팔렸다. 이어 트랙스와 QM3가 각각 1만5000대, 1만1000대 판매됐다.소형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경차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지난 1~11월 기아차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경차의 판매량은 소형 SUV보다 1000대가량 적은 12만4735대 판매에 그쳤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이 소형 SUV 판매량에 뒤처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무엇보다 스파크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던 스파크는 올해(1~11월) 4만2626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7만956대) 대비 2만8330대나 하락한 수치다. 모닝 역시 같은 기간에 2269대 판매량이 줄며 부진했다.업계는 경차 '위기'가 소형 SUV의 '인기'에서 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경차 부진과 소형 SUV의 선전은 소형 SUV의 다목적성이나 공간 활용성, 가격 등이 생애 첫 차 구매층인 20~30대를 만족시키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라며 "특히 소형 SUV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경차에 뒤지지 않아 젊은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소형 SUV의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스토닉이 1600만원대의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데 이어 내년에는 코나의 전기차(EV)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용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대되고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엔트리카(생에 첫 차)로 소형 SUV를 선호하는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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