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단독]'전남의 전설' 노상래, 전남 기술고문으로 1년 계약…'승격' 돕는다
노상래 감독이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노 감독이 K리그2(2부리그) 전남 드래곤즈 '기술고문'으로 합류했다. 한 K리그 관계자는 "노상래 감독이 전남 기술고문으로 왔다.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노 감독이 올 시즌 전남과 함께할 예정이다. 전남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구단도 이를 인정했다. 노 감독은 전남의 '전설'로 꼽히는 존재다. 1995년 전남에 입단했고, 데뷔해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해 1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연히 신인왕도 노상래의 품에 안겼다. 데뷔해에 득점왕과 신인왕을 휩쓴 노상래는 2002년까지 전남에서 '캐논슈터'라 불리며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지도자 생활도 전남과 인연이 깊다. 2008년 전남 코치로 입성해 2011년까지 활약했고, 2012년에는 전남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그리고 2014년 전남 감독으로 올라 2017년까지 전남을 지휘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 노상래 감독의 전남은 2016시즌 상위스플릿인 5위에 오르는 저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감독이 떠난 후 전남은 급격히 추락했다. 2018시즌 K리그1(1부리그) 12위로 떨어지며 2부리그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2019시즌 반전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2부리그 첫 시즌에서 6위에 그쳤다. 2020시즌을 앞두고 전남은 1부리그 승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더 이상 승격을 미룰 수 없다. 이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전설' 노상래의 컴백이다. 노 감독은 2019시즌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 코치로 합류한 것이다. 감독을 역임했던 이가 코치로 다시 내려가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노 감독은 부산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조덕제 감독과 함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출신이던 이기형 코치까지 합류하면서 부산은 '드림팀 코칭스태프'를 꾸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결과는 1부리그 승격이었다. 다이렉트 승격은 못했지만 K리그2 2위를 차지했고, K리그2 플레이오프와 경남 FC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1부리그 승격을 일궈냈다. '드림팀 코칭스태프' 구성도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1부리그로 올라선 부산. 하지만 노 코치는 부산과 함께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노 코치는 부산이 1부리그 승격을 확정한 뒤 바로 물러났다.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부산으로 왔고, 1부리그 승격이라는 결실을 맺었으니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부산을 떠난 노 감독과 친정팀 전남의 마음이 맞아 떨어졌다. 마침 직전에 1부리그 승격의 경험을 가지고 있던 노 감독. 게다가 전남의 전설이자 감독으로서 경쟁력까지 선보였던 노 감독이 전남은 필요했다. 전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판단한 전남은 노 감독과 올 시즌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전남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큰 노 감독도 전남을 위해 다시 발 벗고 나섰다. 조청명 전남 대표이사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노 감독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이사는 "노 감독은 이미 업무를 시작했다. 기술고문이라는 직책이 세계적으로도 구단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추세다. 단기목표는 전남의 1부리그 승격이다. 노 감독이 프로 경기를 보면서 전력 분석 등 어드바이스를 해줄 계획이다. 전남이 1부로 올라가는 숙제에 노 감독의 경험과 경쟁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스와 프로의 효율적인 연계라는 목표도 있다. 조 대표이사는 "전남 유스를 잘 키워서,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전남의 축구 색깔을 익히기를 바란다. 유스와 프로의 연계가 중요하다. 지역연계도 강화될 수 있다. 이를 해낼 수 있는, 전남 축구를 대표할 수 있는 이가 노 감독이다. 전남 레전드 출신이자 감독으로서도 활약했다. 노 감독은 전남에 깊은 애정이 있는 분이다. 본인의 의지도 뚜렷했다. 노 감독이 희생하는 측면이 있다. 노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4.1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