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월드컵 늦깎이 데뷔 앞둔 베일 "많이 못 뛸 수도, 현실 받아들이고 노력"
웨일스 대표팀의 에이스 가레스 베일(33, 로스엔젤레스 FC)에게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특별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영광스러운 순간이 다가왔다"라고 했다. 웨일스는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베일은 웨일스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웨일스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계속 도전하다가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에 감격스럽게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그 사이 베일은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토트넘 훗스퍼 시절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 받아 201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입단 초기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와 함께 레알 공격의 중심 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먹튀로 전락했다. 부상을 자주 당해 '유리몸'이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축구보다는 골프를 더 즐기면서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2020-21시즌 친정팀 토트넘으로 임대를 떠나 EPL 20경기 1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옮겨 로스엔젤레스 FC에서 뛰고 있다. 총 13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로 나선 건 2경기뿐이다. 그러나 베일은 여전히 웨일스 대표팀에서는 핵심적인 존재다. 64년 만의 월드컵 진출 마지막 관문인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베일의 프리킥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졌다. 웨일스 대표팀의 주장도 맡고 있다. 그는 "본선 진출에 실패할 때마다 월드컵이란 무대가 더 간절해졌다.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을 맞아 영광스럽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순간이 다가왔다. 월드컵 무대를 즐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미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후 25일 이란, 30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베일은 "어렸을 때 보여준 경기력을 지금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라면서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21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