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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땐 강원도청이었는데…황대헌 金따니 "한국체대 소속"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취재단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보낸 메시지가 전달됐다. 9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낸 뒤였다.황대헌은 한국체대 4학년에 재학중이다. 졸업예정자인 그는 지난해 12월 강원도청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강원도청 빙상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황대헌은 대학 졸업예정자이기 때문에 올해 1월 1일부터 강원도청 소속으로 뛰게 된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강원도청 빙상팀에 쇼트트랙 선수가 입단한 건 황대헌이 유일하다. 그만큼 그의 선수 가치를 높게 판단한 것이다.대한체육회에서 제작한 국가대표 선수자료집에는 황대헌의 소속팀이 강원도청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빙상연맹이 뒤늦게 황대헌의 소속란에 한국체대 졸업예정자란 표기를 병행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빙상연맹은 한국체대의 요청을 받아 이같은 공지를 알렸다고 밝혔다.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현 소속팀만 표기할 뿐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 신인왕 후보인 정윤주의 소속을 흥국생명(대구여고 졸업예정)으로 표기하진 않는다.한국체대는 한국 스포츠, 특히 겨울스포츠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선 17개의 메달(금 5, 은 8, 동 4) 중 76%인 13개(금 4, 은 6, 동 3)를 한국체대 출신 선수가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64명 중 22명이 한국체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다.하지만 한국체대의 빛 뒤에는 어둠도 있다.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을 비롯해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일어났던 파벌싸움은 '한체대'파와 '비한체대'파의 대결구도였다. 빙상계 전횡으로 교육부 징계 조치 대상이 된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도 한국체대 교수였다.황대헌이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실격당했을 때만 해도 한국체대나 빙상연맹 측은 대한체육회에 황대헌의 소속과 관련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고 나자 소속 표기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실격당한 선수는 한국체대 소속이 아니고, 금메달을 딴 선수만 한국체대 소속이라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한국체대의 입장을 전달한 빙상연맹도 문제다. 빙상연맹은 2018 평창올림픽을 치르면서 행정 능력 부재를 드러냈다. 빙상연맹의 회장사였던 삼성그룹이 문체부의 특정감사 때문에 빙상연맹 후원을 그만뒀고, 대한체육회가 임원진을 모두 해임시킨 뒤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그 당시 문제를 일으킨 인원도 대부분 한국체대 출신이었다. 빙상연맹이 한국체대에 흔들렸다는 비판을 잊어선 안 된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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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피해 6명…가해자들 전명규 휘하”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22)를 비롯해 총 6명이라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는 또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발족한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빙상계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56)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전 교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에서 제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회견을 결심했다.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내 발언이 논쟁의 씨앗이 될까 두려워 나서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38)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다. 한체대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어서 그런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며 “내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제자 조재범을 잘못 키웠다.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다.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올림픽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평창 올림픽 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심석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조재범 전 코치를 복귀시키겠다고 말한 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조재범 코치에 유리한 얘기를 해서 심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만 전념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가 지난 2010년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이듬해 벌금형이 확정됐는데도 2014년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빙상연맹에 채용 관련 내용이 있으니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자신을 ‘빙상계 적폐’로 몰고 있는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빙상계의 대부’로 알려진 전 교수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1987년부터 15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은 데 이어 2009년부터 빙상연맹 부회장을 지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부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지난 2017년 2월 복귀했다.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빙상계에 불거진 파벌·승부조작·폭력·코치 성폭행 등 각종 비리의 배후자로 지목되면서 지난해 4월 부회장직을 그만뒀다. 전 교수는 이날 “젊은빙상인연대가 하는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서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 전 코치가 옥중에서 빙상계 비리의 배후로 전명규 교수를 지목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전부 사실이 아니다. 조 전 코치가 구속되기 전, 젊은빙상인연대의 한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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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하라"는 사람들과 "몰랐다"는 전명규… 돌고 돌아 '빙상 적폐' 원점

젊은 빙상인 연대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의 배후에 침묵을 강요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다른 성폭력 피해자 A씨가 전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그가 조재범 사건의 정황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피해자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는 '전명규 사단'의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젊은 빙상인 연대)"조재범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사실은 몰랐다. 밀어주기도, 취업 청탁도 없었다."(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같은 날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열린 두 번의 기자회견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진행됐다.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젊은 빙상인 연대는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손혜원 의원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의 배후에 침묵을 강요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다른 성폭력 피해자 A씨가 전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 사실에 대해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보낸 답장을 통해 그가 조재범 사건의 정황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기자회견에 예정되어 있던 가해자의 실명 공개는 없었다. 대신 전 교수 얘기가 기자회견의 중심을 이뤘다. 손 의원은 "전 교수는 성폭행 사건을 피해자에게 전달받아 충분히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가해자는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빙상계의 적폐를 뿌리 뽑으려면 전 교수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폐 청산을 위해 ▲정부의 빠르고 과감한 체육계 성폭력 전수조사 ▲강도 높은 한체대 감사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가 기자회견을 하고 3시간 뒤,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빙상 적폐'로 지목당한 전 교수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 빙상의 대부로 불렸던 전 교수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 때부터 끊임없이 '빙상계 파벌 논란' '적폐 논란'의 수장으로 언급된 존재다. 이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전 교수는 "먼저 빙상 문제로 국민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인 뒤 "조재범 코치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자를 잘못 키워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안겨 준 건 그 무엇으로도 용서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조재범 사건'은 이미 빙상계를 넘어 체육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고, 전 교수는 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젊은 빙상인 연대가 추가 성폭력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폭로한 데 이어 전 교수로부터 사건 축소·은폐 명령을 받았다는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면서 전 교수를 수사·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침묵하던 전 교수는 "빙상 종목이 (대한체육회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보도를 봤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그러나 '긴급 기자회견'이란 말처럼 즉흥적으로 마련된 자리인 탓일까. 불거진 의혹에 대해 전 교수는 "모른다"와 "그런 일 없었다" "아니다"로 일관했다. 조재범 사건 이후 기자회견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때 답변한 내용이다. 기자회견을 막은 것이 아니라,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에 집중할 때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의 연이은 폭로에 대해서도 "그쪽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른다.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한 일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그들의 얘기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조재범 사건을 비롯, 빙상계 성폭력 중 일부에 대한 은폐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도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 교수는 "제가 전부 알 수 없는 일이고, 그럴 만한 사항도 아니다. 조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것도 몰랐다"며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네가 어떻게 몰랐냐'고 생각하실 테지만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고,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서 지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석희에게 미안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또 손혜원 국회의원이 공개한 여러 건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녹취에 나온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물론 나의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에 대해서는 "감형받기 위해 거짓으로 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정했다. 전 교수는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폭로와 증언들 역시 아니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에 나온 '심석희를 밀어주라'는 내용이나 '최민정을 밀어주라'는 심석희 측의 의혹 모두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성폭력 가해자인 백 모 코치를 목동빙상장에서 일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도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에 지인 자녀의 수험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을 문자로 전달하며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다. 결국 전 교수의 '긴급 기자회견'은 이런 식으로, 그 어떤 해답도 주지 못한 채 끝났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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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폭탄발언...이제는 노선영 차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왕따 논란'이 재점화 됐다. 대표팀 선배 노선영(30) '왕따' 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빙속선수 김보름(26)이 오히려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을 듣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의 뉴스A LIVE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국민과 팬들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10년 선수촌에 합류한 이후 (평창올림픽 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보름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사람은 노선영이다. 팀추월은 팀원 3명 중 가장 늦게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을 측정하는 경기다. 때문에 3명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기 마련인데, 평창올림픽 팀추월 준준결승에서는 김보름이 3번째 주자 노선영을 한참 앞서 골인했다. 외신들도 이를 매우 이상한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김보름은 노선영이 멀리 뒤처져 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또 인터뷰 태도가 노선영을 탓하는 듯 보였다. 이 장면은 노선영이 올림픽 한 달 전 "전명규 빙상연맹 전 부회장 주도로 김보름 등 3명이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했다"고 한 폭로와 맞물려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국민의 분노는 들불처럼 커져 '김보름의 선수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게시판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경기가 비정상적으로 끝난 점, 김보름 인터뷰 태도가 겸손해 보이지 않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1년 뒤 김보름은 TV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말들을 쏟아냈다. 김보름은 "노선영 선수가 회장배 전국대회 출전하는 기간인 5일 정도, 우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훈련했다. (회장배) 대회 출전은 본인의 선택이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같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 전 말하지 못한 건 경기가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제가 2010년 겨울 선수촌에 합류했는데 그때부터 올림픽 시즌이 있었던 작년 시즌까지 계속 사실 괴롭힘을 당했다. 예를 들면 코치님이 '한 바퀴를 30초 랩타임으로 타라'라고 하시면 저는 딱 맞춰서 탔다. 그런 날이면 (노선영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천천히 타라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보름은 "저의 훈련을 늘 방해했고. 스케이트 탈 때는 물론 쉬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불러서 그런 적도 많았다. 숙소에서는 방으로 불러 폭언을 한 적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코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알렸다고 한다. 이에 코치들은 노선영에게 주의를 줬다고 한다. 그때마다 노선영이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따져 흐지부지 됐다는 게 김보름의 주장이다. 김보름의 말이 사실이라면 왕따 논란은 1년 만에 커다란 반전을 맞게 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 것이다. 김보름은 "이미 지난해 문체부 감사 때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경기 종반 의도적으로 가속했다는 의혹, 특정 선수가 고의적으로 속도를 줄였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1-3위 격차가 더 벌어지도록 고의로 속도조절을 한 게 아니라는, 즉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뜻이다. 김보름은 "선수간 격차가 커지면 맨 뒤로 처진 선수가 소리를 쳐줬다. 노선영 선수가 다른 경기 때는 그렇게 했지만 올림픽 때 사인을 주지 않았다"며 "노선영 선수와 팀추월에서 7년 동안 호흡을 맞췄지만 매번 (노선영 선수가) 소리로 선두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노선영이 3등으로 들어오는) 전략을 쓴 적이 없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당시 논란이 됐던 이슈들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1년 전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때 하지 못했던 말들이다. 이 가운데 특별 훈련과 왕따 주행 논란은 진실과 다르다는 점은 문체부 감사 결과와 일치한다. 다만 김보름이 꾸준히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 노선영은 김보름의 한체대 4년 선배이며, 올림픽 당시 여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왕따 주행에 대한 진실을 얘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선영은 올림픽 직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당시 상황이 다른 선수였어도 일어났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개개인 선수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을 비껴간 것이다. 노선영은 "(빙상 연맹이) 그 경기는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신경 쓰고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별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로 노력의 크기를 재단할 수 없다"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도 메달을 딸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돼서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국사회에 묵직한 사회 담론을 던진 것이다. 노선영이 이 사회의 피해자일 수 있다. 김보름의 주장대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둘 다 가해자이며 피해자일 수 있다. 어쨌든 김보름은 1년이 지나 진실을 다시 밝히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노선영은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과거에 했던) 내 인터뷰는 거짓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노선영은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진실게임 2라운드가 시작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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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라커룸에서도 성폭행"…손혜원 "전명규 교수도 조사하자"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된 데 대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명규 한체대 교수도 조사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 앞서 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는 폭행 혐의로 구속된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심석희는 "4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으며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폭로했다. 심석희는 "성폭행은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재범 코치 뒤에 전명규 한체대 교수가 있다"며 "안식년 핑계로 해외로 피신하려 하는 전 교수를 불러 빙상계와 한체대 비리는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심석희 선수를 응원한다"며 "전 교수와 빙상연맹·한체대 비리에 대해 문체부와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또 조 전 코치가 지난해 10월 일요신문에 보낸 옥중편지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전 교수를 불러서 이 사태를 전면적으로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빙상협회는 문체부가 감시해왔지만 한체대는 교육부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포함해 4명을 상습 상해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조 전 코치는 구속된 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조 전 코치는 옥중편지를 통해 "전명규 한체대 교수의 지시와 압박, 폭행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며 "전 교수가 '심석희 1등 못하면 각오해라'라고 말하며 '개새X'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 변호인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 전 코치의 항소심 판결 선고는 오는 14일 이뤄진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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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한체대 교수 ‘조교 갑질 의혹’ 현장조사

전명규(55) 한국체대 교수가 조교에게 선수 스카우트에 드는 비용을 떠넘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가 현장조사에 나선다. 교육부는 지난주 한체대에 공문을 보내 전 교수가 근무하는 과정에서 위법·부당한 사안이 있었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전 교수가 조교에게 유망 빙상선수의 한체대 진학을 성사시키라고 지시하면서도 이에 필요한 비용은 대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조교는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카우트 대상 선수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자신이 학교에 발전기금 1200만원을 냈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가 강의시간에 골프를 치는 등 근무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23∼24일 이틀간 직원 3명을 한체대에 파견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사임한 전 교수는 이와 관계없이 감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23 10:17
스포츠일반

빙상연맹이 만든 국대 자격의 문제

빙상 국가대표 자격 논란은 시스템 문제와 행정 능력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지난달 19일 펼쳐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결과는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앞선 두 선수가 뒤로 처진 선수를 챙기지 않고 스퍼트하면서 ’상대 팀을 추월한 게 아니라 같은 팀을 추월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김보름(강원도청)과 박지우(한국체대)가 노선영(콜핑팀)을 따돌리는 일명 ’왕따 주행’을 했다는 것이다. 김보름과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에 약속된 작전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노선영은 이를 반박하며 진실공방으로 번졌다.하지만 이번 사태는 선수간 불화가 아닌 뿌리 깊은 파벌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빙상계의 반응이다. 빙상연맹은 그동안 늘 파벌 논란에 시달려온 대표적인 조직이다.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때는 ’짬짜미’ 논란 속에 파벌싸움이 제기됐고, 4년 전 소치 대회 때도 빅토르 안(안현수)의 귀화가 파벌싸움 때문이라는 추측 속에 뭇매를 맞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왕따 논란’의 본질 속에 파벌싸움이 있다는 얘기다. 노선영 역시 이미 평창올림픽 개막 전부터 김보름과 이승훈(대한항공) 등 일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을 벗어나 한국체대에서 특정인의 ’특별 관리’ 아래 훈련을 받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다. 자기 파벌 선수에게 불리하게 대표선발 규정이 바뀔 것 같으면 이를 문제 삼아 여론전을 벌이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내 선수와 내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세를 키우는 일을 불사했다. 빙상인들의 축제가 돼야 할 올림픽이 ’왕따 논란’ 속에서 막을 내리고, 격려와 축하를 받아야 할 선수들이 눈물짓는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4년마다 되풀이되는 ’파벌싸움’ 논란을 방관자처럼 지켜보고 있다. 오히려 빙상연맹의 무능한 행정 능력과 시스템의 부재가 파벌싸움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빙상계의 파벌은 한체대와 비 한체대 사이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는 한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의 다툼으로 번졌다. 이들은 지금도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상대를 밀어내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이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빙상계 관계자들은 이번 팀추월 ’왕따 논란’ 역시 전명규파와 반(反)전명규파의 파벌 다툼 때문에 벌어진 것이며 선수들은 피해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빙상연맹의 ’회전문 인사’가 한몫을 했다. 전 부회장은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국내 선발전에서 훈련장·지도자별로 나뉘어 서로 밀어주는 이른바 ’짬짜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물이다. 2012년 복귀했으나, 2014 소치 대회 3관왕 빅토르 안(안현수)의 아버지가 아들의 귀화 배경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전 부회장은 2014년 3월 자진사퇴했다. 그런데 빙상연맹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차원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오래 맡았던 전명규 전 부회장을 3년 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전 부회장은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 부회장을 다시 영입하면 파벌 문제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빙상연맹은 강행했다.이에 전 부회장이 복귀하자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체대 출신 선수들이 특혜 속에 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연맹의 행정 실수가 나올 때마다 집행부의 물갈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벌 문제가 올림픽에서 매번 불거지는데도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빙상연맹은 해결 의지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빙상연맹은 금메달만 따기 위해 오히려 파벌을 방치하고 조장한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이런 가운데 청와대도 나섰다. 팀추월에 출전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빙상연맹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61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 6일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대표팀 경기의 팀워크 논란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수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은 이날 인터넷 방송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빙상연맹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답변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전 세계인이 즐기는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이 실망하는 일이 발생해 책임 있는 당국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공정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스포츠 비리 문제에 대한 정책 대안을 만들고, 여자 팀 추월 사태에 대해 진상 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피주영 기자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3.12 06:00
스포츠일반

전명규 한체대 교수, 3년만에 빙상연맹 부회장으로 복귀

전명규(54ㆍ한국체대) 교수가 3년 만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돌아왔다.빙상연맹은 1일 “지난달 26일 2017 제1차 이사회에서 전명규 교수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밝혔다.전 부회장은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시범 종목이던 1988년 캘거리 대회부터 15년 동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17세이던 안현수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안현수는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간판스타가 됐다.이런 가운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맹활약하자 빙상연맹은 강한 비난을 받았다. 전 부회장은 2014년 3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연맹 행정에서 떠났으나 3년 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복귀했다.서지영 기자 2017.02.01 23:50
스포츠일반

[프리즘 ①]겨울AG 빙속 3관왕 이승훈을 말하다

도대체 어디서 폭발적 힘이 나오는 걸까. 지난해 2월,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상을 놀라게 한 이승훈(23·한체대)이 올 1월 2011 카자흐스탄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쾌거를 이뤘다. 5000m 금메달·1만m 금메달·매스스타트 금메달로 3관왕.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그에게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이 끝나고 오히려 더 열심히 훈련했어요. 4월에 한 열흘쯤 쉬었나? 그 후에는 계속 운동했죠." 모두가 조금 게을러질 때, 그는 오히려 힘을 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쇼트트랙 훈련이 유용하다고 믿었기에 지난해 4월부터는 대표팀에서 나와 홀로 한체대에서 훈련했다. 외로웠지만, 목표가 있어서 힘이 났다. 겨울아시안게임을 제패했으나, 그에게는 다른 목표들이 남아있다. 밴쿠버에서 운 좋게 이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를 실력으로 이기는 것, 단거리 훈련을 충실히 해 세계올라운드선수권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쉽지 않은 목표라서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금 더 나아가면 또 하나의 바람도 있다. 언젠가 쇼트트랙으로 돌아가 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그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모두 제패한 '전설의 스케이터'가 되고픈 꿈이 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누나에게 협찬받은 자동차(소울)를 선물했다. 크리스마스에는 명품 가방을 사라고 누나에게 '용돈'도 줬다. 행복하다. 운동을 하면서 내가 얻은 것이 많다. 당연히 나는 좋은 성적으로 모두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 앞에는 스케이팅밖에 없다"고 다부지게 말하는 이승훈. 그의 여러 면모를 주변인들에게 들어봤다. 동료선후배들이 보는 이승훈 ▶안현수(한국체대 선배)승훈이랑은 한국체대 룸메이트였다. 대표팀에 있을 때도 정말 친하게 지냈다. 쇼트트랙을 준비하다가 스피드에 전념하면서부터는 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승훈이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줄 알았다. 무조건 메달은 딸 것 같았다. 첫 경기부터 메달을 땄고, 그 흐름이라는게 있으니까 1만m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날 새벽에 자고 있다가 깼다. 승훈이 경기니까 봐줘야 했다. 밴쿠버 갔다와서 목동 종별선수권대회 때도 승훈이를 봤다, 승훈이가 직접 찾아와서 '형 몸 괜찮냐'고 묻는데, 고마웠다. 올림픽 금메달 딴 뒤 '현수 형이 보고싶다'고 말했다고 하더라. 그것도 고맙다. 밴쿠버 올림픽 기간 승훈이·시백이 등과 함께 '빙상동방신기' 합성 사진이 나돌았던 기억도 난다. 재미있었다.▶고병욱(한국체대 후배)어렸을 때부터 대한민국에서 스피드에선 장거리가 안 된다고 말해왔다. 대부분 코치 선생님은 한국은 이규혁 선수처럼 단거리만 가능하다고 해왔다. 그런데 승훈이 형이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장거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원래 승훈이 형이 쇼트트랙에서 오기 전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기록을 내가 다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개인 코치 선생님도 떠나가면서 시련을 겪었다. 성적도 떨어지고 슬럼프에 빠졌다. 그때 승훈이 형이 오면서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래서 승훈이형에게 항상 고맙다. 올해 더 노력해서 승훈이형을 따라잡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로 가기 위해 승훈이 형을 넘어야겠다는 생각하고 있다. ▶이강석(국가대표팀 선배)대표팀에서 승훈이처럼 성실한 애를 보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도 훈련을 많이 하지만 승훈이가 진짜 노력파다. 같은 종목이 아니라서 훈련을 같이 하지 않지만(이승훈은 장거리, 이강석은 단거리 종목이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대표팀 생활에서는 선배들에게 착실하게 잘한다. 선배들 앞에서는 조용한 편이던데 후배들한테는 어떤지 모르겠다. ▶이연재(이승훈 누나)승훈이와 나는 2살 차이밖에 안 나서 정말 많이 싸웠다. 컴퓨터를 누가 할지 같은 사소한 일로 삐치고 그랬다. 그런데 승훈이가 대표에 뽑히면서 혼자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철이 들고 의젓해졌다. 이제 승훈이가 먼저 가족을 많이 챙긴다. 이번에 아시안게임 끝나고 와서는 올 시즌을 마치고 모두 가족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해외 대회를 나가면 자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자기 소식을 전해준다. 이제 승훈이가 오빠같다. 내가 일본에서 유학 중인데, 승훈이가 내 가방이 낡은 것을 기억하고 내 출국일에 맞춰서 가방 값을 넣어준 일도 있다. 정말 감동했었다. 내 동생이 이렇게 배려심이 깊고 갖고을 잘 챙긴다. 승훈이는 워낙 기분파라서 감정에 기복이 심하다. 화가 나면 불 같은 성격이라 무섭다. 자기가 기분이 좋으면 한없이 마음이 넓은 스타일이다. 이 기사도 승훈이가 기분 좋을 때 봤으면 좋겠다.▲모태범이 본 이승훈배울 점이 많다. 옆에서 보면서 항상 배운다.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친구다. 올시즌 전 부상당했을 때 가장 큰 힘이 돼줬다. 승훈이랑 대화하다 보면 힘이 났다. 태릉선수촌에서 내 룸메이트라서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진지한 이야기는 서로 하지 않는다. 그냥 장난을 치다가 끝마디가 '힘내라'다. 올림픽 메달을 땄으니 부상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 승훈이는 외국 시합가도 항상 안부전화를 해주는 따뜻한 면이 있다. 나중에 함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스케이트 외의 다른 것으로 사업을 하고싶다. 둘이 워낙 비밀을 많이 알고 있어서 앞으로도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 갔다와서 함께 자판기 라면을 먹으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도 함께 라면먹는 친구로 남겠다.감독들이 보는 이승훈 ▶전명규(한국체대 교수)이승훈을 처음 본 건 초등학교 시절이다. 그때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였다. 쇼트트랙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여서, 김동성과 함께 한 번 쇼트트랙 훈련을 해 보고싶다고 나에게 왔다. 김동성과 함께 훈련한 뒤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당돌한 면도 있었지만, 그때도 겸손하고 내성적이었다. 아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계속 도전하는 선수다. 아직 우리 전문가들도 이승훈의 끝을 모르겠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나온 장거리 선수다. 그 어떤 데이터도 없다. 목표가 설정되면 끈기 있고 포기하지 않는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의지가 정말 강하다. 2009년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탈락 후 다시 스피드스케이팅을 권유했을 때 태극마크를 꿈꾸며 한 번에 O.K하고 독하게 훈련했다. 밴쿠버 올림픽 때는 상화와 태범이가 금메달을 딴 것을 지켜보며 조바심이 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훈이는 그런 조바심을 도리어 발전의 원동력으로 썼다. ▶김관규 전 스피드 대표팀 감독승훈이는 1만m와 50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이승훈의 1만m기록은 12분 58초55다. 세계기록은 12분 41초 69(스벤 크라머·네덜란드)다.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승훈의 기록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운 것인데 경기가 열린 경기장(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은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 곳이다. 크라머가 기록을 세운 솔트레이크시티 경기장에서 달리고, 올림픽 때와 같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과제는 첫 바퀴 기록 단축이다. 승훈이는 지구력은 좋지만 발동이 걸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순발력을 키워 첫 바퀴를 가볍게 돌 수 있어야 한다. 크라머(1m85cm·80kg) 등 유럽 선수들에 비해 키(1m77cm)가 작고 몸무게(70kg)도 가볍지만 오히려 그것이 승훈이의 장점이다. 근육량을 키우면 지구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장거리 선수 중에 마지막 바퀴에서 구간 기록을 줄이면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승훈은 막판에도 스피드를 유지하는 선수다. 최근 선수들의 기술과 체력 관리법이 좋아지며 전성기를 맞는 나이가 늦춰지고 있다. 승훈이는 이제 22살이다. 미래가 훨씬 기대되는 선수다. ▶윤희중 스피드 대표팀 감독훈련을 지독하게 열심히 한다. 시간도 오전·오후 철저히 맞춰 한다. 훈련에 있어서 칼같다. 대표팀의 경우 시합 이틀 전에는 쉬고 시합 전날 훈련하는 방식이다. 승훈이는 쉬라고 해도 나가서 훈련한다. 다른 선수들하고는 의지력이나 모든면에서 좀 다르다. 사생활에서도 정말 성실하다. 인사성도 좋고 후배들도 잘 따른다. 선배들한테도 참 잘 한다. 뭘 얘기하든 혼쾌히 대답한다. 어디 한 군데 흠잡을 데가 없다. 다만 성깔은 좀 있다. 욱 하는 성격이 시합할 때 한 번씩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성격 없으면 운동 못한다. 광고 모델 이승훈을 보는 시선▶서래지나(스타일리스트 에이전시 아장드 베티 서래지나 실장)이승훈과 인연은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후 한국 귀국쇼부터였다. 지금까지 봐온 이승훈의 매력은 예의 바르고 배려심이 많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철저한 자기 관리로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결코 많지 않은 나이지만 그 두 가지를 꼼꼼히 지킨다. 쇼핑을 할 때도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아무리 사고 싶은 게 있더라도 충동구매라고 생각하면 절제한다. 사람들은 이번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안게임 3관왕을 두고 운이 대박이라고 하는데 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이승훈은 자신과의 약속을 누구보다 잘 지키는 사람이다. 또 누구보다 꿈이 큰 지혜로운 선수다. 이승훈이 가족·스케이트·친구를 빼고 가장 사랑하는 것은 밀가루 음식이다. 정말 놀랄 정도로 면류를 좋아한다. ▶이영길(주은 성형외과 원장)기본적으로 눈썹이 짙고 코가 똑바로 선 남자를 미남형으로 본다. 이승훈은 눈썹이 진하고 코가 쭉 뻗어 남자답게 보이는 동시에 미소가 해맑고 피부가 하얘 얼굴이 더욱 맑고 빛난다. 무엇보다 쌍꺼풀이 없어 더욱 매력적이다. 쌍꺼풀이 있으면 느끼해 보이는데 이승훈의 눈은 홑꺼풀이다. 만화 뮬란의 주인공 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서양 사람들이 큰 호감을 느낄 외모다. 온누리 기자 [nuri3@joongang.co.kr]2편에서 계속>> 2011.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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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5000m 金 ‘4관왕 시동’

이승훈(23·한국체대)이 2011 카자흐스탄 겨울아시안게임 4관왕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이승훈은 31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실내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 5000m에서 6분25초55의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 장거리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스피드 장거리에서는 일본과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번갈아 가져갔다.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는 "이승훈이 처음 스피드스케이팅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아시아 최고의 장거리 스타였던 일본의 히라코 히로키(29)는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히라코가 이승훈을 못 따라간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히라코는 이승훈보다 8초 1 뒤진 3위에 머물렀다. 2009년,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트로 종목을 전환한 이승훈은 출전 대회마다 쾌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는 5000m에서 은메달을,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는 첫 출전한 5000m에서 2초84 차로 경쟁자 드미트리 바벵코(카자흐스탄)를 제쳤다.이 날 열린 여자 3000m에서는 김보름(19·정화여고)이 4분10초5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에서도 '빙상 코리아'의 위상은 재확인 됐다. 노진규(19·경기고)와 조해리(25·고양시청)가 남·여 1500m에서 동반 금메달을, 엄천호(19·한국체대)와 박승희(19·수원경성고)가 동반 은메달을 따냈다. 노진규는 이날 아스타나 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18초998로 우승했고, 조해리는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38초50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스키에서는 '깜짝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 알파인 여자 스키의 베테랑 김선주(26·경기도청)는 이날 알마티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1분 37초 61만에 결승선을 통과,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 스키의 간판 정동현(23·한체대)이 1분 29초 7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첫 날 금4개·은3개·동1개를 휩쓴 한국은 개최국 카자흐스탄에 이은 종합 2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아스타나=온누리 기자 [nuri3@joongang.co.kr] 2011.01.3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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