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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김종문 진심합심] 손흥민 선수의 메시지 관리와 실리콘밸리 팀 워크 코칭

잘 마무리됐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사과 내용과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사과를 받는 입장이지만 소란에 대해 리더로서 반성하고 책임감도 겸허히 드러냈습니다. 화해와 포용, 새로운 모습에 대한 약속과 당부까지. 사과문의 정석이라 할 만합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강인 선수의 사과에 대한 포스팅 이야기입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위기관리) 업계의 사람들은 손 선수의 소셜미디어 글에 주목했습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 중 ‘두 선수의 후견인(협회가 아닌)이 나섰고, 양측을 잘 아는 A가 조율했다’도 있습니다. 여러 루머와 해석, 전망은 엇갈렸으나 “손 선수의 메시지가 완벽했다. 전문가의 숨결이 느껴진다”는 것에는 생각이 일치했습니다. ‘사과문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다음 국면으로 넘어갈 때에 잘 맞춰졌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여론을 폭발시킨 연료가 소진된 상태였고, 대표팀 동료 선수들이 자제하며 서로를 지킨 덕분이기도 합니다.메시지의 톤 앤 매너가 돋보였습니다. 충돌의 주체는 선수들이지만 이 사건에서 가장 화났고 상처받은 대상인 축구팬과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의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 특히 그렇습니다. 젊은 청춘들이 실수에 대처하고 유연하면서 성숙하게 화합하는 장면이 세상에 웃음과 행복감을 돌려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비방하고 편가르는 어른들의 볼썽사나움과 차원이 다릅니다. 손 선수의 메시지를 여러 번 읽어보면 그의 언어 습관과 표현의 스타일이 담겨 있음을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의 진심을 중심에 놓고 수준 높은 위기관리 코칭이 들어갔다고 보입니다. 누군가 이번 결말에 대해 “왜 지금 갑자기?”라고 궁금해 하지만 우리는 “진정성이 있다”고 여깁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이번 메시지를 다루는 과정에 전문가가 참여했다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외부 기획으로 평가하는 건 이번 이슈가 얼마나 심각한지 오히려 잘 모르기 때문 아닐까요.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스스로를 도운 겁니다. 코칭을 받는 장점입니다. 사실 정서적 대응과 법적 조언 등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시기를 놓치거나 내용이 맹물 같아집니다.손 선수의 메시지 관리를 넘어 팀 워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때입니다. 사안의 본질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세상의 많은 시선과 판단은 조직 논리와 서열 주의를 기준으로 놓고 있는듯 합니다. 세대와 환경에 따른 문화격차도 포함된 복잡한 이슈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주문하는 ‘원 팀’은 무엇인가요. 축구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서나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과거의 관행과 규범, 룰로는 모두를 담기에 그릇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차라리 팀 워크가 무엇인지의 기준을 시대에 맞춰 차분히 재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점에서 제가 떠올린 사람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술기업의 산실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코치입니다. 빌 캠벨(Bill Campbell·1940~2016).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팀 쿡,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CEO 순다 피차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이 그의 코칭을 받았습니다. 주말이면 잡스와 산책할 정도로 거물 코치였으나 세상에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의 철학은 사후에 책으로 정리되는데 구글 CEO를 지낸 에릭 슈미트가 대표 집필합니다. 캠벨의 코칭은 스포츠 팀과 멘털리티가 기반입니다. 컬럼비아 대학 풋볼 선수로, 코치로 쌓은 경험을 발전시켰습니다. 승리를 위한 팀 구성, 팀 워크를 바탕으로 기업의 의사결정, 조직문화를 코칭했습니다.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양쪽을 경험한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그의 관점은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원 팀(one team)’과는 조금 다릅니다. 팀 퍼스트 기조를 우선하지만 괴팍한 천재도 배제하지 않고, 감정 표현도 허용하며 실력에 따른 차별적 보상과 격차에 대해서도 관대합니다. 우리 사회도 시대 흐름을 맞춰 변하고 있기에 캠벨 스토리는 미래의 참고서이자, 힌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캠벨이 어떻게 코칭했는지 다음회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2.26 07:30
NBA

'4쿼터 침묵은 끝' 부진 탈출한 테이텀, 구단 새 역사까지 달성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이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며 플레이오프(PO)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 보스턴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보스턴은 24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2022~23 NBA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7전 4승제) 4차전에서 116-99로 이겼다. 보스턴은 시리즈 첫 3경기를 모두 내줬지만, 이날 첫 승리에 성공했다. 보스턴은 주력 6명이 10득점 이상씩 기록하는 고른 활약 속에 마이애미를 압도했다.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 테이텀이었다. 엘리미네이션(지면 탈락하는) 게임에서 그는 42분 동안 33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활약을 펼쳤다. 특히 후반에만 25득점을 올리며 승부처를 지배했다.앞선 부진으로 인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테이텀은 팀이 패배한 1~3차전에서 '4쿼터 야투 성공 0개' 굴욕을 맛봤다. 3차전은 일찌감치 점수 차가 벌어져 4쿼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1~2차전 침묵하며 에이스 명성에 금이 갔다. 하지만 이날 4쿼터에만 야투 7개 중 5개를 성공시켜 11득점을 올렸다. 마이애미는 테이텀을 억제하지 못했고, 연이은 턴오버로 자멸했다.한편 미국 기록 매체 스탯뮤즈는 테이텀의 기록을 조명했다. 테이텀은 구단 PO 역사상 최다 평균 득점 부문 1위(23.8득점)에 이름을 올렸다. '전설' 래리 버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시에 최다 3점 슛 성공 부문 1위(221개 성공)로 올랐다.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간 보스턴이 홈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두 팀의 5차전은 오는 26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3.05.24 14:25
메이저리그

HOF까지 딱 11표 부족…COL 전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

'콜로라도 전설' 토드 헬튼(50)이 아쉽게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 입성에 실패했다.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헬튼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유권자 38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득표율 72.2%(281표)를 기록, 입회 입성 기준인 75%에 미치지 못했다. 명예의 전당까지 딱 11표가 부족했다. 그는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실망했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헬튼은 첫 번째 명예의 전당 투표가 진행된 2019년 16.5%를 시작으로 2020년 29.2%, 2021년 44.9%에 이어 지난해 52%로 매년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현재 흐름이 유지된다면 내년 시즌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 MLB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은퇴 5년이 지난 선수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하고, 도전 기회는 10번이다.헬튼은 MLB 경력 내내 콜로라도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그의 통산(17년) 성적은 타율 0.316(7962타수 2519안타) 369홈런 1406타점이다. 올스타 선정 5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4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MLB를 대표하는 1루수로 수년간 콜로라도의 중심 타선을 지켰다. 역대 콜로라도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선한 건 헬튼과 한 시대를 풍미한 래리 워커(2020년 득표율 76.6%) 뿐이다.한편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76.3%의 득표율을 기록한 스콧 롤렌이 유일하다. 롤렌은 선수 시절 7번의 올스타, 8번의 골드글러브를 받은 리그 최고의 3루수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5 16:17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서튼 감독은 이대호를 왜 교체하지 않았나

야구계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이 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뉴욕 메츠 감독을 맡았던 1973년 남긴 말이다. 당시 메츠가 시카고 컵스에 9.5경기 차 뒤진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을 때 취재진이 베라 감독에게 "이대로 시즌이 끝난 것인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베라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메츠는 컵스를 제치고 극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를 보며 베라가 남긴 명언이 떠올랐다. 롯데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었다. 3-9로 뒤진 9회 초 마지막 공격 2사 1·2루에서 잭 렉스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롯데는 4-9로 추격했다. 이어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순식간에 5-9로 따라붙었다. 키움이 마운드에서 최원태를 내리고, 마무리 김재웅을 올리는 동안 롯데 벤치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롯데의 후속 타자 전준우의 타구는 유격수-3루수 사이 깊숙한 곳을 향했다. 유격수 김휘집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놓쳤다. 김휘집이 떨어뜨린 공을 다시 잡아 2루로 던졌다. 1루 주자 이대호가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했지만, 포스 아웃. 경기는 키움의 9-5 승리로 끝났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사실상 날려 버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용병술이 너무 아쉬웠다. 9회 초 2사 후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내주면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인 만큼, 이대호를 빼고 대주자를 투입하는 것이 당연했다. 만약 이대호가 아닌 주자였다면 2루에서 세이프 될 수 있었다. 또 전준우도 1루에 진루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2사 만루 찬스를 잡아 경기가 또 어떻게 전개됐을지 알 수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뭐든 끝까지 해봐야 한다. 엔트리에 있는 롯데 야수를 다 기용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투수라도 대주자로 투입했어야 한다. 이대호보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대주자를 넣었다면 승리 확률을 높아졌을 것이다. 서튼 감독이 승부수를 띄우지 않은 건 이대호와 팬들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은퇴 투어 중인 이대호가 고척 마지막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뛰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을까. 오로지 서튼 감독만이 알고 있다. 그래도 이 경기를 이겼다면, 이대호와 롯데 팬들은 더 즐거워 하지 않았을까. 서튼 감독이 왜 승부를 걸지 않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5회 초 롯데의 번트 수비도 아쉬움이 컸다. 1-4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 상대 번트를 연속 안타로 둔갑시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잡아야 할 아웃카운트를 얻지 못했고, 키움 이정후의 3점 홈런(1-9)까지 터졌다. 번트 시프트도 주자의 진루를 아웃카운트와 맞바꿀 생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롯데는 너무 무리했다. 필자가 1998년 OB 베어스(현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던 때였다. 당시 OB는 시즌 막판 7위까지 떨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즌 막판에는 부산 원정을 마치고 광주로 이동하던 중 남해고속도로에서 구단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악재가 많은 가운데 OB는 시즌 막판 8연승을 달려 해태 타이거즈를 끌어 내리고 가을 야구로 향하는 막차를 탔다. 10월 3~4일 해태와의 맞대결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해태는 OB를 상대로 무승부만 해도 4위를 확정,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OB가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당시 해태 승률이 0.488, OB가 0.496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OB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팀이 어려울수록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거나 특별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 남은 경기가 적지만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지난 주말 롯데의 경기는 더 아쉬웠다.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09.29 05:22
프로야구

[IS 포커스]흔들리는 김진욱...서튼 감독 “멘털이 그리피와 마이너리거를 가른다”

특급 유망주 김진욱(20·롯데 자이언츠)이 부진 끝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김진욱은 롯데가 2019년 최하위를 기록하고 얻은 자산이다. 강릉고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난해 입단한 김진욱은 불펜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고, 첫 경기인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고, 복귀 후 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후 11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는 단 4회에 불과했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번뿐이었다. 특히 지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3분의 1이닝 2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그의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6.31에 불과했다. 2군에서 조정해본 후에도 불안한 모습을 바꾸지 못한 그는 결국 27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7일 인터뷰에서 “김진욱이 불펜에서 투구할 때는 좋다. 롯데 입단 후 성장한 부분도 있다. 그런 모습이 실전에서도 꾸준히 나오도록 하는 게 김진욱의 과제"라고 짚었다. 그가 꾸준하지 못한 원인을 묻자 서튼 감독은 “그걸 알면 (선수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했을 테니) 난 백만장자가 됐을 것”이라며 “멘털이 원인이라고 본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켄 그리피 주니어처럼 고교 졸업 후 바로 성공하는 사례가 있지만, 프로 입단 후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커리어가 끝나는 선수들도 많이 있다. 난 그것이 전부 멘털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외야수다. 통산 타율 0.284 2781안타 630홈런을 기록했고, 2016년 99.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MLB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9세였던 1989년 16홈런-16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을 정도로 빅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마이너리그에서 긴 숙성을 거쳐 MLB 데뷔한다. 추신수(SSG 랜더스)가 빅리그에서 자리 잡은 건 25세(2008년) 때였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이 멘털을 다지고 제구를 잡아내길 바랐다. 서튼 감독은 “완벽하게 원하는 곳에 제구할 수는 없어도 그 근처에는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김진욱도 노력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이런 과정을 거친다. 누군가는 한두 달, 1년,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김진욱은 승부욕이 강한 선수고, 항상 이기고 싶어하는 투수다. 완벽한 투구를 하려고 하다 보니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듯하다"고 했다. 부진하다고 지난해처럼 김진욱을 불펜으로 돌리진 않을 전망이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은 2군에서도 선발진에 합류한다.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8 14:13
야구

양키스 전설 지터, HOF 입성 "팬 덕분에 야구하는 것, 당연하게 여기지 마"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전설 데릭 지터가 투표 후 20개월이 지나서야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헌액식을 치렀다. 지터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MLB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치렀다. 지터는 지난해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397표 중에 396표(99.7%)를 득표했다. 역대 2위 득표율(역대 1위 마리아노 리베라 100%)의 영예와 함께 헌액 자격을 충족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헌액식을 치르지 못하다 올해 뒤늦게 헌액식을 치렀다. 온갖 영예를 누려본 지터지만 명예의 전당은 더욱 특별하다. 양키스에서만 20년을 뛴 지터는 신인왕, 실버 슬러거 5회, 골드 글러브 5회, 올스타 14회, 월드 시리즈 우승 5회, 월드 시리즈 MVP 1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은 그 이상이었다. 이날 지터는 “선수 커리어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상이다”라며 “다른 상은 없다. 커리어 하나의 장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날 지터는 현역 시절에 대해 왕조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터는 “선수 생활 동안 목표는 하나뿐이었다.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우승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걸 해냈다”고 말했다. 1996년 신인왕과 함께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함께 한 지터는 1998, 1999, 2000, 2009년까지 총 5번의 우승을 이뤄내며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전당에 걸리는 동판도 지터의 왕조 시절을 증명했다. 지터의 동판은 팀 동료이자 역시 왕조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 리베라의 옆에 걸렸다. 동판에 적힌 첫 문장도 ‘양키스 왕조의 심장 박동(the heartbeat of a Yankees dynasty)’이다. 이날 수많은 양키스 팬들이 지터의 헌액을 축하하기 위해 쿠퍼스타운을 찾았다. 지터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날 지터는 “환호성을 듣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지 잊고 살았다”며 “경기는 팬들 덕분에 진행된다. 항상 팬들을 위하고 보호하고 존중해라. 야구를 하는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야구는 단순한 경기 이상이다”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터와 함께 래리 워커, 테드 시몬스, 고 마빈 밀러도 함께 헌액됐다. 콜로라도와 세인트루이스에서 통산 383홈런으로 활약한 워커는 후보 자격이 유지되는 10년 차에 간신히 입성에 성공했다. 1968년 데뷔해 70~80년대 올스타에 8번 선정된 시몬스는 투표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베테랑 위원회로 이름을 올렸다. 밀러의 헌액은 더 특별하다. 밀러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초대 위원장으로 FA 제도 신설 등 선수 권리 신장에 크게 공헌했다.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헌액이 논의됐지만, 위원장 시절 구단주들과 갈등 탓에 생전 헌액을 직접 보지 못하고 2012년 세상을 떴다. 뒤늦게 지난 2019년 입회가 확정돼 올해 헌액식의 주인공이 됐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09 11:15
야구

MLB 레전드 포수 조니 벤치,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설적인 포수 조니 벤치(7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벤치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올해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사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병원 신세를 지었을 것이라며 운 좋은 줄 알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벤치는 오는 9일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열리는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올해 명예의 전당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오랜 시간 주장을 맡았던 데릭 지터를 비롯해 래리 워커, 테드 시몬스, 마빈 밀러가 입성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입회식이 열리지 않았다. 벤치는 MLB를 대표하는 포수다. 1967년부터 1983년까지 17시즌 동안 신시내티 레즈에서만 활약했다. 포수로 1742경기(선발 1627경기)를 뛰며 14번 올스타에 선정됐다. 포수로 10번 골드 글러브에 선정될 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했다. 방망이 실력도 일품이었다. 통산 타율 0.267·2048안타·389홈런·1376타점을 기록했다. 1970년과 1972년에는 각각 45홈런과 40홈런을 때려내며 공격형 포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벤치는 신시내티가 자랑하던 ‘빅 레드 머신(Big Red Machine)’의 핵심이었다. 벤치는 1983시즌을 끝으로 은퇴 후 1989년 96.4%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9.05 12:04
야구

기록 욕심내지 않는 푸홀스 "그저 아직 뛸 수 있기 때문"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41)가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3일(한국시간) “푸홀스가 아직 뛸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멈추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LA 다저스는 지난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와 3연전을 펼쳤다. 푸홀스 입장에서는 LA 다저스 이적 이후 친정팀과 첫 재회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푸홀스는 FA로 이적하기 전까지 11년 동안 타율 0.328 OPS 1.037, 2073안타 445홈런 1329타점을 기록하며 21세기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에 올랐다. 11년 동안 신인왕, MVP 3회와 2번의 우승을 맛봤다. 좋은 기억뿐인 친정팀만큼이나 새 팀 LA 다저스도 푸홀스에게는 뜻깊은 곳이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와 대면 인터뷰를 통해 “2주 전 이 팀 클럽하우스에 합류했을 때, 마치 세인트루이스에 있을 때 같았다”라며 “모든 이들이 우리가 경기장에 나서면 승리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은 특별한 기회고 멋진 일이다”라며 “이곳에서 잠깐 조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멘토 역할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방출 후 현역 연장을 모색한 푸홀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부분 그의 대기록 도전에 모여있다. 통산 3262안타(역대 13위), 670홈런(역대 5위), 2122타점(역대 3위) 등을 기록하고 있는 푸홀스는 현역 연장 여부에 따라 대기록의 위치가 달라진다. 그러나 푸홀스는 현역 연장의 의미는 그저 야구를 더 하고 싶은 것이라고 답했다. 푸홀스는 경기를 뛰는 이유를 묻는 말에 “아무것도 쫓지 않는다”면서 “난 지금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이 경기에 뛸 수 있고, 건강하고 경쟁이 가능하다고 느낀다면 나를 은퇴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야구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겪었다. 내가 계속하는 것은 사랑과 열정, 신이 내게 주신 능력 때문이다. 그것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멘토링은 그가 새 팀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매체는 “푸홀스는 다저스가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도록 제안한 계획에 기뻐했다”라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팀 선배들이었던 마크 맥과이어, 짐 에드먼즈, 마이크 매서니, 래리 워커 등을 언급한 그는 “그들이 나에게 바통을 넘겨줬고 나는 그걸 이 젊은 선수들에게 넘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리어 마지막에 대해서도 담담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올해가 내 마지막 해일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일이다”면서 “오프 시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만약 더 할 수 있다면 축복일 것이다”고 답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3 20:20
스포츠일반

매직 존슨의 '반박', "르브론·커리·하든·듀란트? 그 누구도 1992년 드림팀 이길 수 없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매직 존슨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나섰던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을 향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은 '신드롬'을 일으켰다. NBA 선수가 출전하는 첫 대회였고,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존슨과 함께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존 스탁턴, 칼 말론, 래리 버드,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 찰스 바클리 등이 멤버였다. 이들은 단순히 한 국가의 농구팀이 아니었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드림팀'이라고 불렀다. '드림팀'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상대를 연파했다. 8전 전승. 경기당 117.3득점을 했고, 경기당 평균 점수차는 43.8점이었다. '드림팀'은 8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림팀'은 세계 농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 평가를 인정하지 않는 이가 등장했다. 최근 미국의 방송인 지미 펄론이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등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리면 1992년 드림팀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존슨이 반박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를 꾸려도 1992년 드림팀은 이길 수 없다'였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는 것이다. 존슨은 "1992년 드림팀은 상대가 누구든 상관이 없었다.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있었다. 상대가 누구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드림팀은 그냥 이기기만 하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드림팀은 모든 것을 가졌다. 농구팀이 가질 수 있는 것, 농구팀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다 가졌다. 드림팀은 외곽에서 슛을 던졌고, 골밑을 지배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수비력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존슨은 "조던과 피펜이라는 날개가 있었고, 유잉과 로빈슨이 골밑을 지켰다. 시대를 지배했던 선수들이다. 또 바클리는 믿을 수 없을만큼 엄청난 선수다. 스탁턴, 말론, 그리고 크리스 멀린, 클라이드 드렉슬러도 있었다. 어메이징한 팀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 세계 최고의 팀이었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05 05:01
스포츠일반

'닥터 J' 줄리어스 어빙이 선정한 올타임 NBA 팀, “르브론은 제외”

농구의 전설 '닥터 J' 줄리어스 어빙(71)이 자신의 올타임 미국프로농구(NBA) 팀을 공개했다. 어빙이 야후스포츠를 통해 공개한 올타임 NBA 첫 번째와 두 번째 팀 명단에는 ‘현대판 농구왕’이라고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37)가 없다. 어빙이 선정한 첫 번째 팀에는 ‘오스카 로버트슨-제리 웨스트-윌트 채임벌린-빌 러셀-엘진 베일러’가 속해있다. 두 번째 팀 멤버로는 ‘매직 존슨-마이클 조던-래리 버드-칼 말론-카림 압둘 자바’가 뽑혔다. 어빙은 조던 시대에 앞서 미국 농구를 지배했던 레전드다. 1970~80년대 선수생활을 보낸 어빙은 미국에 2개의 농구 리그가 존재하던 시절 아메리칸농구협회(ABA)와 NBA 두 개의 리그 모두를 경험했다. 두 리그 합쳐 3만 26득점을 기록한 어빙은 두 리그에서 MVP를 기록한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수다. 특히 어빙은 자유투 라인 덩크를 최초로 성공시키는 등 덩크슛의 역사를 바꿨고, 1993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어빙은 제임스가 자신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임스는 직접 슈퍼팀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는 스스로 팀을 만들 테니 내가 뽑아줄 필요가 없다”고 웃었다. 이는 제임스가 2010년 우승을 위해 클리블랜드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적해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슈퍼팀’을 결성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제임스는 배신자로 불리며 클리블랜드 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마이애미 시절(2010~14) 매 시즌 NBA 파이널 무대를 밟았고, 2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마이애미에서 원하던 우승을 달성한 제임스는 2014년 고향 클리블랜드로 돌아왔다. 돌아온 클리블랜드에서는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과 함께 ‘빅3’를 결성했다. 결국 2016년 고향팀 클리블랜드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청부사’ 제임스는 2018~19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왔다. 이번 행선지는 LA레이커스였다. 제임스는 레이커스에서 앤써니 데이비스와 함께 최강 듀오의 모습을 선보였고 2019~20시즌 팀을 10년 만에 NBA 정상으로 이끌었다. 당시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를 뽑힌 제임스는 NBA 역사상 처음으로 세 팀에서 MVP 수상이라는 이색 기록을 달성했다. 어빙은 이러한 제임스의 잦은 이적과 우승을 위한 ‘슈퍼팀’ 결성에 대해 불만이 있는 듯 보였다. 어빙은 “이전까지는 선수가 직접 팀을 선택하는 일은 없었다”며 “과거 압둘 자바가 밀워키에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을 때 그건 선수가 아닌 구단 운영진에서 만든 결정이었다”고 꼬집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4.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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