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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16년 만의 골키퍼 MVP’ 조현우 “믿기지 않지만, 내년에 또 받지 말란 법 없다” [IS 현장]

골키퍼로는 16년 만에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조현우(33·울산 HD)가 “멈추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조현우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기자회견에서 “믿기지가 않는다. 선수들 덕분에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년에 또 받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시즌 K리그1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40실점을 기록한 조현우는 시즌 내내 울산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K리그1 3연패 핵심 주역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조현우는 안데르손(수원FC), 양민혁(강원FC)과의 경합에서 이겨 MVP 영예를 안았다. 골키퍼가 K리그 MVP를 받은 건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삼성) 이후 16년 만이다. 평소 많은 주목을 받기 힘든 ‘골키퍼 MVP'라는 데 더욱 의미가 컸다. 조현우는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골키퍼가 MVP를 받은 게 정말 오래됐더라”라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골키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저로 인해서 K리그 골키퍼들이 전세계에서도, 국가대표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8회 연속 베스트11 선정도 9회, 10회로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MVP 수상 욕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던 조현우는 “사실 작년에 받고 싶었다. 하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받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받으니 기분이 남다르다.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 이 기분을 내년에 또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부여가 됐다. 축구를 하면서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이날 시상대에 오른 조현우는 MVP 상금(1000만원)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는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현우는 “어릴 적 조현우는 축구를 참 좋아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축구만 바라보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다”며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가 돼서 어린 친구들한테 꿈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이어 “오늘 MVP를 받으면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누군가는 저를 보면서 나라를 대표하는 꿈을 가지기를 바랐다. 앞으로도 힘든 환경 속에서 힘든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힘든 친구들을 위해 상금을 쓰자는 이야기는 아내와도 이미 이야기를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축구하고 하루하루 재미있고 행복해하는 친구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상을 받아 그 생각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홍은동=김명석 기자 2024.11.29 18:03
스타

[X why Z] Z세대는 왜 독도 챌린지를 응원할까?

“아빠 독도 챌린지 알아?” 갑작스런 Z의 질문에 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독도 챌린지가 뭔지 모르기도 했고, Z세대가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10월 25일이 ‘독도의 날’이었다. X세대가 어렸을 때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가 유행을 했고 지금도 일본이 독도와 관련해 어이없는 주장을 하면 많은 국민들이 분노한다. 당연한 일이다. 독도는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되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독도챌린지’는 어떻게 시작됐고, Z세대는 왜 독도 챌린지에 열광하고 응원하게 된 걸까? X재국 : 독도 챌린지는 어떻게 시작된 거야?Z연우 : 독도 챌린지는 독도의 심각한 현재 상황이 기사도 많이 안나오고, 독도를 지키자는 글도 사라지고 있고, 독도에 대한 이슈가 묻히고 있다는 내용의 한 트윗에 달린 “어쩔 수 없다, 독도를 더 알리려면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인용에서 시작했어요. 쇼츠나 틱톡에 올라오는 챌린지들을 보면 처음엔 좋은지 잘 모르던 노래가 자꾸 듣다보면 좋아지고, 간단하면서 아이코닉한 챌린지 춤들도 따라하고 싶게 되거든요. 또 전세계적으로 숏폼 영상을 보는 해외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우리나라 가수의 챌린지를 따라 하는 외국인들이 많기도 하고요. 그런 것처럼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란 걸 알리기 위해 챌린지를 만들자는 트윗이 달리고 나서, 그 트윗의 인용으로 아이돌 팬들이 아이돌 챌린지 영상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삽입해 올리게 됐어요. 그런데 진짜 ‘독도는 우리 땅’ 노래의 원래 안무인 것처럼 너무 잘맞았고, 익숙한 안무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입혀지니까 재밌기도 했어요. 노래랑 춤이 잘 안맞으면 노래의 배속을 올리거나 속도를 낮춰 싱크를 맞게 해서 올리기도 했어요. 독도 챌린지를 만들자는 트윗의 조회수가 늘어나면서 아이돌팬들뿐 아니라 축구선수, 야구선수팬들도 편집해 올리기 시작했어요.X재국 : 아이돌 영상으로 다양한 독도 챌린지가 많이 올라왔는데 그중에 이슈가 된 챌린지가 있다면?Z연우 : NCT127 팬이 만든 독도 챌린지가 있어요. NCT127이 경복궁 앞에서 ‘팩트 체크’를 추고 있던 영상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삽입한 것인데 노래와 딱 어울린다고 이슈가 됐어요. 샤이니의 ‘굿&그레이트’ 챌린지에도 샤이니 팬이 독도 노래를 입혀서 올렸는데, 싱크도 너무 잘맞고 심지어 키의 입모양도 가사랑 비슷한 것 같다며 독도 챌린지 중 제일 잘 맞는 것 같다는 호평이 많았어요.X재국 : 독도 챌린지를 통해서 아이돌 팬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건 뭘까?Z연우 : 아이돌팬들의 단합과 영향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한 일, K팝을 위한 일뿐만 아니라 이젠 나라를 위한 일까지 다같이 단합해서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잖아요. Z세대는 이제 더 이상 뉴스나 기사 등을 직접 찾아보는 경우가 드물어졌어요. 이제는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 트위터 등 짧고 재밌는 영상들을 올릴 수 있는 숏폼에서 지금처럼 독도의 상황을 알려주고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줄 때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트위터에 올라 온 독도 챌린지에 관한 트윗 중에 “이젠 아이돌팬들이 독도까지 지키는데, 사람들은 아이돌팬들을 더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댓글이 달린 걸 보고 많은 아이돌팬들이 공감했어요. 심지어 국내 K팝 팬들이 올린 독도 챌린지들을 보며 해외 팬들이 독도를 배워가고, 독도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아이돌팬덤은 단순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하나의 문화로 인식해줬으면 좋겠어요.스타가 있기에 존재하는 게 팬덤이지만 사실 팬덤이 없으면 스타는 더 이상 스타가 아니다. 이번 ‘독도 챌린지’는 어쩌면 아이돌 팬덤이 만들어낸 가장 유쾌하고 가장 파급력이 큰 이벤트가 될 것 같다.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건 전 세계가 알아야 하는 진실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목소리를 내야하는 팩트 중 팩트다. 이 어려운 일을 해 내는게 아이돌 팬덤이라는게 자랑스럽다. ‘독도 챌린지’는 반드시 대중문화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아름다운 저항이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1.14 05:28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월드컵에 나서는 바이킹의 후예들

8세기 후반부터 300여년 동안 약탈을 저지른 북유럽의 게르만족을 바이킹이라고 부른다. 바이킹은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을 발판으로 전 유럽을 휩쓴 데 이어 북아프리카, 흑해, 페르시아, 그린란드, 북미지역에도 진출했다. 당시 유럽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바이킹은 이교도이자 야만족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 다르게 바이킹은 훌륭한 탐험가이자 상인이기도 했다. 또한 바이킹은 분쟁이 생기면 싸우지 않고, 회의와 표결을 걸쳐 의사를 결정하는 문화도 있었다. 현대 의회 민주주의의 시초인 영국의 의회제도도 이러한 바이킹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의 마초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바이킹 사회는 남녀평등을 중시하는 문화도 가졌다. 남성과 동등하게 전투에 참여한 쉴드 메이든(Shield-maiden, 방패의 처녀라는 뜻으로 바이킹 여전사를 의미)이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바이킹 여성은 얼마든지 남편과 이혼할 수 있는 권리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저분했을 것 같다는 선입견과는 달리, 바이킹은 상당한 수준의 위생적인 문화도 가졌다고 한다. 이들은 정리정돈에도 능했고 현대의 사우나 같은 목욕 문화도 가지고 있었다. 면도도 했던 바이킹들은 현재의 투블럭과 같은 헤어스타일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킹은 오늘날의 노르웨이, 스웨덴과 덴마크 지역 출신으로 이루어졌다. 바이킹의 후손 중 축구를 가장 잘한 나라는 단연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지금까지 12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무려 4번이나 4강에 들었다. 최고 성적은 자국에서 개최한 1958 월드컵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4년 전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스웨덴은 8강에 들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압도적으로 골을 많이 넣고 있는 엘링 홀란드를 보유한 노르웨이도 2022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노르웨이는 역대 월드컵 진출이 3번에 불과할 정도로 전통적인 축구 강국은 아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4번 맞붙어 2승 2무를 기록해, 축구에서 브라질에 패배한 적이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다. 본토 기준으로 현재의 덴마크는 바이킹 국가 중 영토가 가장 작다. 하지만 과거의 덴마크 왕국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아이슬란드를 통치했을 정도로 북유럽의 맹주였다. 북유럽 국가들 국기에서 볼 수 있는 치우친 십자기인 노르딕 십자도 덴마크가 원조다. 덴마크는 이웃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날씨가 온화하다. 고지대도 없고 1월 평균 온도가 1.5°C에 불과해 눈도 별로 안 내린다. 따라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덴마크는 동계스포츠에서 별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이들이 현재까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컬링에서 기록한 은메달 1개가 전부다. 하계스포츠 중 덴마크는 핸드볼에서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단연 축구다. 2013년 자료에 의하면 덴마크는 전국에 1600개가 넘는 클럽이 있고 이곳에 등록된 축구 선수만 32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덴마크의 인구가 59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축구 인재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는 5번 본선에 진출했던 월드컵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9번 유로 본선에 진출해 4번이나 4강에 들었다. 특히 스웨덴에서 열린 유로92에서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은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었고, 결승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덴마크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덴마크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블록 장난감인 ‘레고’의 나라이기도 하다. 낙농업도 발달해 있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품은 “Probably the best lager in the world(아마도 세계 최고의 라거일 것)”라는 슬로건으로도 유명한 칼스버그 맥주다.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세계적인 맥주 회사들은 축구를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에 스폰서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칼스버그는 축구에 진심인 회사다. 칼스버그의 전통적인 목표 고객(target audience)은 축구 팬인 관계로, 그들의 스폰서십 투자는 대부분 축구에 집중됐다. 이 덴마크 맥주회사는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비롯해 여러 축구 클럽을 후원했다. 특히 칼스버그는 1992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리버풀의 셔츠 스폰서였다. EPL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셔츠 스폰서였던 칼스버그는 단순히 후원자가 아니라, 리버풀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 보낸 상징적인 존재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서포터들은 롤리건(Roligan)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Rolig’는 덴마크 언어로 평온(calm)을 뜻한다. 훌리건과 반대되는 개념의 이들은 스포츠맨 답지 않은 행동이나 폭력에 반대하고 차분하고 경쾌하게 대표팀을 응원한다. 롤리건은 최고의 국가대표팀 팬들 중 하나로 여겨진다. 덴마크는 2022 월드컵에서 프랑스, 호주, 튀니지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16강 진출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덴마크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떤 스토리를 전해줄지 기대된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11.09 07:00
축구

손흥민, 마르카 선정 세계축구선수랭킹 23위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홋스퍼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29)이 스페인 축구전문매체가 선정한 2020년 전세계 축구선수 랭킹에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지난달 31일 ‘2020년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랭킹을 공개했는데, 손흥민이 23위에 랭크됐다. 마르카가 매년 발표하는 이 순위에서 손흥민은 2017년 81위에 올라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18년 91위로 다시 Top 100에 포함된 그는 2019년 18위로 껑충 뛰어올라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도 20위권을 유지하며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르카는 손흥민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공격수 중 한 명”이라면서 “각종 기록을 지배하는 공격수이면서도 톱클래스 선수들을 거론할 때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랭킹에 포함된 선수 중 아시아인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전체 1위의 영예는 독일 프로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에게 돌아갔다.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2~5위에 올라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위에 오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10위로 떨어졌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22위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1.01 12:06
축구

손흥민, 2020년 전세계 축구선수 중 23위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홋스퍼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29)이 스페인 축구전문매체가 선정한 2020년 전세계 축구선수 랭킹에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지난달 31일 ‘2020년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랭킹을 공개했는데, 손흥민이 23위에 랭크됐다. 마르카가 매년 발표하는 이 순위에서 손흥민은 2017년 81위에 올라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18년 91위로 다시 Top 100에 포함된 그는 2019년 18위로 껑충 뛰어올라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도 20위권을 유지하며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르카는 손흥민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공격수 중 한 명”이라면서 “각종 기록을 지배하는 공격수이면서도 톱클래스 선수들을 거론할 때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랭킹에 포함된 선수 중 아시아인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전체 1위의 영예는 독일 프로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에게 돌아갔다.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2~5위에 올라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위에 오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10위로 떨어졌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22위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01 12:05
축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GOAL 50 최고 영예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첼시 위민스의 퍼닐 하더가 제13회 Goal 50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Goal 50은 글로벌 축구 미디어 골닷컴이 매년 세계 최고 남녀 선수 각 25명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지난 1년간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42개 골닷컴 네트워크의 500여 명의 기자와 특파원, 편집진의 투표로 진행된다. 레반도프스키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상을 받는다는 것은 또 다른 멋진 일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지만, 이런 상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매일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레반도프스키 인터뷰 전체 영상은 11일 골닷컴과 GOAL TV를 통해 공개된다. 레반도프스키는 2019~20시즌 뮌헨 트레블의 주역이다. 47경기에서 55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 3관왕에 올랐다. 2위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에게 돌아갔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3~5위로 뒤를 이었다. 첼시 위민스의 하더는 여자 선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Goal 50 2020의 전체 리스트 (남녀 각 25명) 남자 부문 1.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2. 케빈 데 브라위너 3. 리오넬 메시 4. 네이마르 5.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6. 킬리안 음바페 7. 버질 반 다이크 8. 카림 벤제마 9. 토마스 뮐러 10. 사디오 마네 11. 요슈아 키미히 12. 티아고 알칸타라 13. 세르히오 라모스 14.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15. 로멜루 루카쿠 16. 세르쥬 그나브리 17. 엘링 홀란드 18. 모하메드 살라 19. 치로 임모빌레 20. 알폰소 데이비스 21. 마누엘 노이어 22. 브루노 페르난데스 23. 조던 헨더슨 24. 제이든 산초 25. 파울로 디발라 여자 부문 1. 퍼닐 하더 2. 비비안느 미데마 3. 루시 브론즈 4. 제니페르 마로잔 5. 웬디 르나르 6. 카롤리네 그라함 한센 7. 사키 쿠마가이 8. 아망딘 앙리 9. 데비냐 10. 크리스탈 둔 11. 샘 커 12. 그리쥬 음복 바티 13. 줄리 얼츠 14. 구로 레이텐 15. 베스 잉글랜드 16. 알렉시아 푸테야스 17. 지소연 18. 아멜 마즈리 19. 에바 파요르 20. 애비 덜켐퍼 21. 유제니 르 소메 22. 헤니페르 에르모소 23. 마리-앙투아네트 카토토 24. 아시사트 오쇼알라 25. 크리스티아나 지렐리 ◈Goal 50이란? Goal 50은 매년 세계 최고의 남녀 선수를 선정하는 상. 골닷컴 전세계 42개 에디션의 편집장과 기자 500여 명이 각 후보의 경기력, 일관성, 빅매치 퍼포먼스, 클럽과 대표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투표로 선정.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0.11.11 11:07
축구

'손흥민 롤모델' 호날두, 전세계 2번째 A매치 100골

포르투갈축구대표팀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A매치 100골을 돌파했다. 호날두는 9일(한국시각) 스웨덴 솔나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 3그룹 2차전 스웨덴전에서 2골을 몰아쳐 2-0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대회 2승째를 따냈다. 호날두는 지난주에 대표팀 훈련 중 오른발에 벌을 쏘여 크로아티아전에는 결장했다.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안쓰고 관전하다가, 착용하라는 요청을 받기도했다. 스웨덴전에 복귀한 호날두는 전반 45분 골문 왼쪽상단에 꽂히는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호날두는 공중에서 180도 회전한 뒤 두팔을 쭉 뻗는 이른바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2003년 A매치에 데뷔한 호날두는 165경기만에 100골을 돌파했다. 호날두는 알리 다에이(이란·109골)에 이어 축구 역사상 두번째 남자선수로 A매치 100골을 기록했다. 유럽 최초의 A매치 100호골이기도하다. 호날두는 후반 27분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가볍게 추가골을 뽑아냈다.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이란대표로 뛴 다에이의 A매치 최다골(109골)을 8골 차로 추격했다. 호날두의 101골은 대단한 기록이다. ESPN에 따르면 호날두는 30세 이후 101골 중 49골을 터트렸다. 1985년생 35세로 지금 추세라면 다에이 기록 경신도 가능해보인다.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스타 리오넬 메시(A매치 70골)보다 31골 앞선다. 호날두는 유로2004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난 100골을 깨기 위해 노력했고, 기록을 향해 갈 것이다. 스텝 바이 스텝이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인 만큼 집착하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날두는 손흥민(토트넘)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자동차 볼보 모델인 손흥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모터그래프’와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 톱3으로 호날두, 박지성, 메시를 꼽았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롤모델은 변함없는 것 같다. 호날두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지성이 형은 어릴 때 많은 것을 저한테 가져다준 분이다. 두분은 꼭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한 명은 안뽑을 수가 없는 선수다. 당연히 메시다”면서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안했는데, 호날두가 롤모델인건 확실히 맞다. 하지만 축구를 조금 더 잘하는 사람으로는 메시를 뽑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9.09 08:31
축구

발롱도르 취소 안됐다면, 레반도프스키? 메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롱도르(Ballon d’Or·황금공)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수상자는 누가 됐을까.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잡지 프랑스풋볼은 20일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1956년 상 제정 이후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프로축구가 차질을 빚었고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 상황에서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발롱도르는 매해 세계최고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권위의 상이다. 만약 예정대로 시상했다면,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2·폴란드)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유력한 수상자로 꼽힌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마치 ‘골 중독자’ 같았다. 각종대회 51경기에 나서 43골을 터트렸다. 분데스리가 31경기에서 34골을 기록했는데, 평균 81분당 한 골을 넣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선두(11골)다. 지난해 11월27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전에서는 14분31초만에 4골을 몰아치기도 했다. 또한 분데스리가와 포칼 2관왕도 이끌었다. 영국 매체 스포트바이블은 “레반도프스키가 2020 발롱도르를 도둑 맞았다”고 표현했다.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6회) 메시는 올 시즌 42경기에서 30골-24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최초로 20골-20도움 클럽에 가입하는 등 25골-2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발롱도르를 뽑지 않는다는 발표 직후 바르셀로나 구단은 트위터에 “우리는 이해한다. 그래도 누가 최고인지는 모두 안다”는 글과 함께 메시가 6개의 발롱도르 트로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카림 벤제마(프랑스)와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9골에 관여한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데 브라위너(벨기에) 등도 후보로 거론됐다. 발롱도르를 뽑았다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결과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우승을 이끈 선수는 가점을 받는다. 다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리버풀 버질 판 데이크는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메날두(메시+호날두) 전성기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보다 팀 상태가 더 좋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만약 뮌헨이 우승한다면 트레블(3관왕)이다. 개인의 폼도, 팀의 폼도 좋은 레반도프스키가 절호의 첫 수상 기회였는데 아깝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풋볼은 연말쯤 드림팀 11명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7.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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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날두 훌쩍 뛰어넘은 축구선수 부자 1위는

매년 10억 달러(1조1900억원)를 벌어들인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ㆍ유벤투스)도,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ㆍ바르셀로나)도 아니었다. 전 세계 축구선수 중 최고 부자는 아직 소속팀 1군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22살 무명 청년이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가 9일 발표한 ‘전세계 부자 축구선수 톱10’에서 영예의 1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B팀 소속의 브루나이 출신 미드필더 파이크 볼키아(22)에게 돌아갔다. 볼키아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금수저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친조카이며, 아버지 제프리 볼키아는 자국 최대 석유 회사를 운영 중이다. 마르카가 추정한 볼키아의 재산은 200억 달러(24조원). 소속팀 레스터시티의 태국인 구단주 아이야왓 스리바다나프라바의 재산(60억 달러ㆍ7조원)보다 3배 이상 많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주 20명 중 볼키아를 능가하는 부호는 맨체스터시티를 소유한 셰이크 만수르(300억 달러ㆍ36조원) 한 명 뿐이다. 브루나이 왕자 신분인 볼키아는 영국 유학 생활을 하던 중 본격적으로 축구화를 신었다. 11살이던 2009년 사우샘프턴 유스팀에 입단했고, 2013년 아스널 유스로 이적했다. 한 해 뒤 첼시 유스로, 다시 2016년에 레스터시티 유스로 여러차례 팀을 옮겼다. 현재는 레스터시티 B팀 소속으로 1군 승격 기회를 기다리는 중이다. 볼키아를 제외한 나머지 축구선수 부자는 모두 월드클래스 스타들로 채워졌다. 호날두가 4억5000만 달러(5400억원)의 순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아 2위에 올랐고, 라이벌 메시(4억 달러ㆍ48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억9000만 달러ㆍ2300억원)와 네이마르(1억8500만 달러ㆍ2200억원)가 4위와 5위로 순위표 상단을 채웠다. 6~10위는 웨인 루니(1억6000만 달러ㆍ1900억원), 가레스 베일ㆍ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1억2000만 달러ㆍ1400억원), 에덴 아자르(1억 달러ㆍ1200억원), 폴 포그바(8500만 달러ㆍ1000억원) 순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8ㆍ토트넘)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7일 각 나라별로 가장 재산이 많은 축구선수 한 명씩을 선정한 뒤 상위 2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헤코르드는 손흥민의 추정 재산을 1700만 유로(230억원)로 평가하며 전체 23위에 올려놨다. 1위는 역시나 파이크 볼키아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그래픽-축구선수 재산 순위 TOP 10(스페인 마르카 선정) 1위 파이크 볼키아(레스터시티Bㆍ브루나이) - 200억 달러(24조원)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ㆍ포르투갈) - 4억5000만 달러(5400억원)3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ㆍ아르헨티나) - 4억 달러(4800억원)4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ㆍ스웨덴) - 1억9000만 달러(2300억원)5위 네이마르 다 실바(파리생제르맹ㆍ브라질) - 1억8500만 달러(2200억원)6위 웨인 루니(더비 카운티ㆍ잉글랜드) - 1억6000만 달러(1900억원)7위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ㆍ웨일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ㆍ스페인) - 1억2000만 달러(1400억원)9위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ㆍ벨기에) - 1억 달러(1200억원)10위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프랑스) - 8500만 달러(1000억원) ※손흥민(토트넘홋스퍼ㆍ대한민국) - 1700만 유로(230억원) 2020.06.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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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컷인] 플로이드 사건과 인종차별, 스포츠가 피해갈 수 없는 화두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도르트문트와 파더보른의 경기가 열린 1일 벤텔러 아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관중석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제이든 산초(20·도르트문트)는 골을 넣자마자 침착하게 카메라 쪽으로 뛰어가며 유니폼을 벗고, 셔츠에 쓰여진 글씨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손으로 옷을 잡아당겼다. 도르트문트의 유니폼 색깔과 꼭 같은 노란 언더셔츠에는 'Justice fo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를 위해 정의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목이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기 위한 세리머니였다. 옐로카드와 맞바꾼 항의의 세리머니 후, 산초는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마지막 노예선이 서아프리카 해변을 떠난 지 160년이 지났다. 더이상 노예가 존재하지 않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해선 안된다는 법률이 제정된 지도 반세기가 넘었다. UN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문을 채택하고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종이나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 견해와 민족적,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 없이 모든 권리와 자유를 향유할 자격이 있다"고 선언한 것이 1948년 12월 10일이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에도 무수한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고, 2020년 6월이 된 지금도 세계는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한 흑인 남성의 죽음 앞에 분노하고 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단순히 한 개인의 사망 사건이 아니었다. 미국 전역, 더 나아가 전세계에 내재되어 있던 인종차별 갈등에 불을 붙인 트리거였고, 미국 흑인 사회는 경찰의 무자비한 공권력 집행과 끝나지 않는 인종차별에 분노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해 유명인들까지 합류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중이다. 스포츠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세리머니로 자신의 뜻을 밝힌 산초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설적인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3)는 플로이드의 모든 장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고, 정치적 발언이나 사회적 비판을 자제해왔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말한 조던은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며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산초보다 하루 앞서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완장을 차고 나온 미국 축구선수 웨스턴 맥케니(22·샬케04) 여자 프로테니스를 대표하는 세리나 윌리엄스(39) F1 슈퍼스타 루이스 해밀턴(35)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계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22·파리 생제르맹)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29) 등 흑인 선수들은 물론 로코 볼델리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아담 웨인라이트(39) 피트 알론소(26) 등 백인 감독과 선수들도 플로이드에 대한 애도와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리버풀은 아예 선수들이 홈 구장인 안필드의 센터서클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단체 사진을 올려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국가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은 것에서 유래한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다. 스포츠 선수들이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이유는 그들이 몸담고 있는 스포츠계가 인종차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계에선 끊임없이 인종차별 관련 문제가 불거진다. 프로스포츠 시장의 세계화에 따라 선수들의 국제적인 이동이 늘어나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인종차별 문제로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전세계 국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대회 때마다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극도의 노력을 기울인다. 글로벌 스포츠의 대표 주자인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인종차별을 퇴출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종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 금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여러 인종이 함께 뛰는 유럽리그를 비롯해 대부분의 리그에서도 인종차별 행위는 엄격하게 다스려진다. 하지만 축구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다. 파트리스 에브라, 마리오 발로텔리, 폴 포그바, 라힘 스털링 등 축구장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선수들은 무수히 많다. 아시아인인 손흥민(28) 역시 유럽 무대에서 뛰면서 지속적인 인종차별에 시달려 왔다. 스포츠 선수들이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고 나서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1968년,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뒤 열린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200m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는 맨발로 시상대에 올랐다. 미국 국가가 울려퍼질 때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한 손을 들어올려 흑인 저항운동 '블랙파워'에 지지를 표시했던 두 사람은 이후 올림픽에서 추방됐고 귀국해서도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당장 2016년, 무릎꿇기로 인종차별에 항의했던 캐퍼닉 역시 이후로 팀을 찾지 못한 채 무적 신세가 됐다. 이처럼 어떤 불이익이 돌아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은 사라져야만 하는 일이며 스포츠계 역시 인종차별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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