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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금리 하단 4% 올랐는데, 가계대출도 고공행진 '아파트 사려고'

국내 시장금리와 은행의 대출·예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불과 한 달 전까지 3%대였던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단이 4%대로 일제히 올라섰고, 상단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어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등까지 7%대에 육박하고 있다.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이달 들어 5대 은행에서만 3조원 이상의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등 이사 철과 부동산 거래 회복 등의 여파로 증가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지는 추세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40∼6.725% 수준이다.약 한 달 전 9월 22일(연 3.900∼6.490%)과 비교해 하단이 0.340%포인트(p) 뛰면서 4%대로 올라섰다.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연 4.620∼6.620%)도 한 달 만에 상·하단이 모두 0.060%p씩 올랐다.같은 기간 두 금리가 주로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 1년물 금리가 각 0.270%p(4.471→4.741%), 0.060%p(4.048→4.108%) 상승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은행채 등 시장 금리는 최근 미국과 한국 긴축 장기화 전망과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올랐고,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5%를 넘어서면서 상승세가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4.550∼7.143%) 역시 상단과 하단이 각 0.280%p, 0.044%p 높아졌다.시장금리와 예금금리 상승분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변동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석 달 만에 0.160%p(신규취급액 기준 3.660→3.820%) 올랐기 때문이다.결국 최근 시장금리가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나 변동금리 모두를 밀어 올리면서, 하단의 3%대 금리는 사라지고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까지 6%대 후반으로 7%대에 바싹 다가선 셈이다.더구나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 폭이 지표금리인 은행채나 코픽스 상승 폭보다 큰 것은,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억제 차원에서 스스로 가산금리를 늘리고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금리 수준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KB국민은행은 앞서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렸고,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같은 상품군의 금리를 최대 0.3%p 높였다. NH농협은행은 17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3%p 축소했다.하지만 이처럼 가파른 금리 상승과 추가 인상 전망과 상관없이,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7.143%인 A 은행의 시계열을 보면, 현재 금리는 지난해 12월(7.603%)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당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고금리 여파로 1년 가까이 계속 뒷걸음치던 시기였다.하지만 현재 대출 창구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원으로 9월 말(682조3294억원)보다 3조4027억원이나 더 늘었다.이달 들어 약 20일 만의 증가 규모가 이미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6814억원(517조8588억원→520조5402억원) 불었고,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이달에는 8871억원 반등했다.만약 이 추세대로 10월 전체 신용대출이 9월보다 늘어날 경우,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1년 11개월만에 첫 증가 기록이다.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 가계대출에 대해 "9월 가계대출 둔화 요인(영업일 감소·상여금 유입 등)이 해소된 데다, 통상 가을 이사 철 효과도 있고 주택거래량이 7월보다 8월에 크게 확대된 부분도 있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가계부채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연결된 것이 많아 결국 부동산 가격 문제와 같다"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고 레버리지(차입)로 투자하는 분들이 많은데, 금융(이자) 부담이 금방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경고하겠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부동산을 산 뒤 금방 팔아 자본 이득을 얻고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도 자기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2 12:25
부동산일반

아파트병 또 시작? 주담대, 강남·마포 외지인, 중개업소 급증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주춤했던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강남과 마포 등 이른바 '상급지'의 외지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건물 임대나 개발과 같은 부동산 기업 창업도 다시 상승세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자 금융 위기의 잠재적 '뇌관'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공인중개사무소에 적힌 자신의 아파트 단지 매매 가격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내가 산 가격까지 내려와 불안했는데, 이제 1년 전 가격으로 얼추 되돌아갔다"고 했다. 아파트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3주(7월 1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 0.02% 오르며 보합을 기록한 전주 대비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월 4주(0.02%)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5700억원으로, 6월말(678조2454억원)보다 3246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12조3397억원)이 20일까지 9389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증가를 부동산 매수 심리 회복에서 찾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주택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관련 대출도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여러 금통위원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큰 우려를 표했다”며 “만약 급격하게 늘어나면 금리나 거시건전성 등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하반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고, 금리 재인상이 신용 경색을 불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한은의 우려와 달리 주택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만3373건 중 서울 외 다른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건수는 3385건(25%)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는 서울 외 다른 지역 거주자가 사들였다는 뜻이다. 외지인들은 강남구와 마포구 등 상급지를 우선적으로 택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업도 살아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7월 부동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부동산업 창업 기업 수는 1만306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부동산 창업 기업은 주거용·비주거용 건물의 임대나 중개·자문 등 부동산과 관련이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선호지역 주요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가 지속되고 주변지역으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며 전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4 08:04
부동산일반

[한문도의 까칠한 부동산] 전세사기 근본적 암덩어리 '전세대출제' 대수술해야

최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세 청년이 연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 문제였던 ‘전세사기'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계기가 됐다. 전 국민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사태를 주시하면서 국가와 정치권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전세사기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이고 악성적 사회문제다. 서민층 주거지원이라는 가면을 쓴 ‘전세대출 제도’는 은행들의 밥벌이를 도와주고 전세사기꾼들의 사기행위를 도와주는 수단이 됐다. 전세대출로 인한 주택 가격의 상승과 폭등은 서민층과 청년들의 내 집 마련마저 힘들게 만들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와 여당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 경매 시 우선 매수권 부여, 우선 매수권 대위 행사를 통한 LH 공공매입, 긴급 저리 전세자금대출 지원이 주요 핵심 내용이다.얼핏보면 상당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 급한 불을 끄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 대책의 결과를 예측해 보면 선순위 근저당 채권이 있는 경우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떼인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렵다. 결국 전세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거나 아예 전부 날리는 것을 전제로 다시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면서 거주하게 되는 것이다.결국 피해자 입장에서는 특별한 대책이 아니다. 야당은 공공매입을 통해 정부가 피해자의 보증금을 대신 돌려주자는 특별법을 발의했으나, 구체적 피해 대상의 범위와 피해 시기 특정 및 기존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자칫 국민 혈세를 이용한 포퓰리즘 대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물론 응급조치를 취하고 후에 전세사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도모하겠다는 말은 이 시점에서 최선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여당·야당 그 누구도 전세사기 사태의 근본적이고 아주 뿌리 깊은 근본적 암덩어리가 ‘전세대출 제도’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개입한 전세대출 확대와 정부가 보증하는 보증보험 제도가 전세 시장을 왜곡시키고 주택 가격 왜곡을 부추기고 갭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 정도이다. 정부가 국민의 아픔을 달래고 싶다면, 이 암덩어리 전세대출 제도의 심각한 문제점에 대해 앞으로 개혁 또는 폐지해야 한다. 헌법을 해석해 보면 전세보증금이라는 국민의 재산권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 주택 시장의 매매·전세·월세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국가가 공인중개사라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지 못했다. 국가가 이에 대한 책임도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공인중개사를 믿고 계약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대출 시 근저당 설정 및 대출 실행한 임차인 확인 등 애초에 법률과 제도가 완비되었다면 청년들의 재산권이 손해를 보고 좌절감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 애초에 전세대출 제도가 없었다면 전세가격이 이렇게 폭등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국가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일명 ‘법 전문가’, ‘법 기술자(?)’가 넘쳐나는 정치권 사람들이 재산권 보장에 대한 법률의 불안정성으로 서민층에서 이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1989년 임대차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날 당시의 법 개정도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법 조항이라는 점을 돌아보면, 작금의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국가와 법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오각성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 명제 아래 이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 2023.05.04 06:00
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5300억원 규모' 전세사기 피해 돕는다

우리금융그룹이 전세 사기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5300억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내놨다.20일 우리금융은 20일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금융·비금융 지원방안을 담은 '우리가(家) 힘이 되는 주거안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우선 전세 사기 피해자를 대상으로 5300억원 규모의 주거안정 금융지원을 즉각 실시한다. 전세 피해 지원센터를 통해서 피해 확인서가 발급된 가구가 지원 대상이다.전세 사기 피해가 집중된 인천 미추홀구를 시작으로 정부가 추가 지정한 피해자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우리은행은 피해자들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세대출, 구입자금대출, 경락자금대출 등 3가지 대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전세자금대출은 세대당 최대 1억5000만원 한도(보증금 3억원 이내) 내에서 총 2300억원을 지원한다.피해자 중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주택구입자금대출을 세대당 2억원 한도로 총 1500억원 규모로 지원하는데, 대출만기는 최장 40년(거치기간 5년)이다.현재 경매가 진행되거나 진행이 예상되는 주택을 경락받길 원하는 피해자에게는 법원이 정한 감정가액 범위 내에서 경락자금 대출을 최대 2억원 한도로 빌려준다. 지원규모는 1500억원이다.우리은행은 주거 안정 관련 대출을 받는 피해자들에게 최초 1년간 금리를 2%포인트(p) 감면해준 뒤 이후에도 상품별 최저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거안정 프로그램과 더불어 정부에서 추진하는 경매유예 프로그램 등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20 14:52
부동산일반

전셋값 내렸는데 월세 부담은 커졌다

지난 두 달간 평균 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2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월세 부담은 25%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2020년 8월 임대차 2법 시행 후 단기 폭등했던 전셋값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한 가운데,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고 전월세 전환율은 오르면서 월세 부담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총 7만510건의 평균 월세액은 65만원으로, 2년 전 동기간 평균 52만원(5만4490건)에 비해 24.9% 상승했다.이는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액만 집계한 것으로 이 기간내 계약한 임차인들이 2년 만에 평균 13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게 된 셈이다.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2천224만원으로, 2년 전(1억3589만원)보다 10.0% 감소했다.조사 기간내 계약된 순수 전세 보증금 평균도 전국이 2년 전 3억1731만원에서 최근 두 달 평균은 3억566만원으로 3.7% 하락했다.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줄었는데 월세액이 커진 것은 일단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임차인들이 월세 보증금을 줄이고, 일부를 월세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또 2년 전보다 전셋값은 하락한 곳이 많아도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하면서 실질 월세 부담액이 커진 측면도 있다.2020년 12월 전국 평균 4.5%였던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 한국부동산원 기준)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작년 12월 기준 평균 5%로 상승했다.2년 전에는 1억원의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4.5%의 전환율을 적용해 월 37만5천원(연 450만원)을 내면 됐지만, 지금은 5%의 전환율을 적용해 2년 전보다 11% 높은 41만7000원(연 500만원)의 월세를 내야 한다.조사 기간내 서울 아파트는 월세가 평균 85만원에서 92만원으로 8.1% 올라 임차인의 실질 월세 부담이 평균 1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비해 이 기간 월세 보증금은 2억2805만원에서 2억105만원으로 11.8% 하락했고, 전세 보증금도 2년 전 평균 5억5222만원에서 현재 5억2151만원으로 5.6% 떨어졌다.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종전 2%대에서 금리 인상 이후에는 최고 연 6∼7%까지 치솟으면서 전세 보증금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졌다"며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한 것도 월세부담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지역별로는 조사 기간내 주로 지방의 월세액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2년 새 월세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울산광역시로, 2년 전 34만원에서 최근 58만원으로 70.6% 상승했다.또 경상북도가 62.1%(31만원→50만원), 강원도 45.7%(34만원→49만원), 충청북도 45.7%(31만원→45만원), 경상남도 42.9%(34만원→49만원), 광주광역시 41.7%(33만원→51만원)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경기도(46만원→61만원)와 인천(44만원→62만원)은 각각 31.6%, 39.8% 상승했다.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도 크게 늘었다.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아파트 100만원 초과 월세 건수는 1만1668건으로 전체 월세 거래량(7만510건)의 16.5%에 달했다.고액 월세비중이 2년 전 10.2%에서 10%대 중반까지 오른 것이다.특히 서울은 전체 월세 낀 거래량 1만6558건 가운데 30.7%에 달하는 5076건이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였다.2년 전 10건중 2.6건(26.0%)이 100만원 초과였다면 지금은 10건중 3건 이상이 고액 월세다.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전셋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이슈로 보증금을 축소하려는 경향까지 늘면서 전반적으로 월세 비중이 커지는 추세"라며 "고금리가 지속되면 임차인이 보증금을 낮춰 대출액을 줄이는 대신 주거비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01 12:24
금융·보험·재테크

'전세사기 피해' 속출…은행권, '대출 연장' 등 지원 나선다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면서, 은행권이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대출을 최대 4년까지 연장해주고, 1%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보증사고 액수는 지난해 4382억원으로 전년보다 827억원(23%) 늘었다.지난해 HUG의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 규모는 1조1726억원이었다. 주택 5443세대의 집주인이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임차인이 늘어나자, 은행권은 '빌라왕 사건' 등 피해 임차인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최장 4년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전세대출 가운데 HUG 상품에 대해 임대인이 사망했을 경우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전세자금대출 특약 보증을 4년 이내에서 보증신청인이 신청하는 기간만큼 연장해주는 것이다. 이는 이번에 HUG가 보증을 최장 4년까지 연장해주기로 하면서 은행들도 이에 맞춰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규모에서 HUG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기준 93%에 달한다.HUG 보증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이미 최장 4년까지 횟수 제한 없이 분할연장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전산 개발을 마치는 대로 2월 중 시행한다는 방침이다.또 은행권은 전세피해 임차인을 대상으로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취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전세피해 임차인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은 전세 피해를 본 피해자를 대상으로 1억6000만원까지 연 1%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이는 우리은행이 지난 9일 단독 출시했는데, 뒤이어 주택도시기금 수탁 은행인 국민·신한·농협·기업은행도 2월 중 출시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대상은 전세피해 주택의 보증금이 5억원 이하이고, 보증금의 30% 이상을 피해를 본 무주택 세대주다. 부부합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 순자산가액 5억600만원 이하 기준이 있다. 금리는 임차보증금과 연 소득에 따라 연 1.2%∼2.1%이며 자녀 수에 따른 우대금리를 받으면 최저 연 1.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세대출 사기 같은 피해가 늘고 있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피해 구제 방안을 강구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5 10:38
금융·보험·재테크

우리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0.4%p 인하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0.4%포인트(p) 인하한다고 20일 밝혔다.이날부터 신규코픽스 6개월과 12개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각각 0.4%p씩 내려간다. 금리 인하는 만기 15년 이상 주담대에 적용되며, 신규와 기간 연장, 재약정, 조건변경 시에 가능하다.이에 따라 신규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 아파트론(내부 3등급, 만기35년, 비거치, 1억이상, 원리금균등상환) 상품의 금리는 전날 연 6.36~7.36%에서 이날 연 5.96~6.96%로 하향 조정된다. 금리 상단이 7%대에서 6%대로 낮아진 것이다.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급여 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등에 관한 우대금리를 추가하고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가산금리 조정 등의 방식으로 주담대와 전세대출금리를 인하했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2년 고정금리와 신잔액코픽스(6개월 변동) 기준 전세자금대출 상품도 도입했다"면서 "이번 주담대 변동금리 추가 인하는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0 09:50
금융·보험·재테크

신한은행, 18일부터 가계대출 중도상환해약금 최대 1년간 면제

신한은행은 금리인상에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대출 상환 부담완화를 위해 18일부터 최대 1년간 중도상환해약금을 전액 면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중도상환해약금 지원 대상은 22년말 기준 가계대출(신용대출·전세자금대출·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신용등급 하위 30%, 중도상환해약금이 발생하는 고객이다.신한은행은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대출금을 상환할 때 대상 여부를 확인해 자동으로 면제 처리 할 계획이다.이번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시행으로 12만4000명의 고객(약 9조9000억원의 가계대출금)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앞서 신한은행은 작년 5월말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기존 금리 그대로 대출 기간을 5년 연장해 매월 상환하는 원리금을 낮추는 지원을 시작으로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취약차주 대상 전세대출 고정금리 인하, 7%초과 신용대출 보유 고객 대상 최대 연 1.5%p 금리 인하,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금리 인하 등 금리 상승기 취약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를 통해 금리상승기 취약 차주의 대출 상환 부담이 경감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존 취약계층 금융지원부터 중도상환해약금 면제까지, 고객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16 12:28
금융·보험·재테크

미국이 또…한은 24일 '빅스텝' 가능성 높아졌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에 눈길이 쏠린다. 시장은 미국과 금리 격차가 1%포인트나 나게 된 상황에서 한은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이 지속하자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초유의 조처를 한 것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4.00%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가 1%포인트로 벌어지게 됐다.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원화 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 수입 물가가 오르는데 이는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고물가에 대한 부담 기간도 길어진다. 게다가 치솟는 물가 상승률도 기준금리 상승을 압박한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지난해 10월 대비 5.7% 상승했다. 지난 7월 6.3%를 기록한 후 8월 5.7%, 9월 5.6%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다시 5.7%로 높아지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물가가 10월쯤 정점을 찍고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망과 달리 고물가가 연말 내지는 그 이후에도 지속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빅스텝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이면 통화정책을 성장보다 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으면 기준금리는 3.50%로 올라간다. 하지만 한은이 쉽게 빅스텝 결정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가계의 금리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반영이 빨라졌다"며 "대출금리도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7%대에 진입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연내 8%를 넘어 내년에는 9~10%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가계 빚은 1869조4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 대출자들이 부실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3 15:08
금융·보험·재테크

4대은행 최고 금리 7% 시대...연말 8%대 치솟을 전망

‘최고 금리 7% 시대’가 열렸다.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7%를 넘어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8일 기준 연 4.970∼7.499% 수준이다. 한 달 전인 9월 30일(4.510∼6.813%)과 비교해 상단이 0.460%, 하단이 0.686%나 높아졌다. 이는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가 지난 17일 2.960%에서 3.400%로 0.440% 뛰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4.730∼7.141%에서 연 5.360∼7.431%로 올랐다. 변동금리와 마찬가지로 상단이 7%를 넘었을 뿐 아니라 하단이 0.630%나 급등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망 등의 영향으로 최근 계속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7%대를 돌파했다. 한 달 사이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5.108∼6.810%에서 5.953∼7.350%로 뛰었다. 하단의 인상 폭은 0.845%에 이른다.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522% 치솟은 탓이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최고 금리도 지난주 7%를 넘어선 데 이어 벌써 7%대 중반(7.350%)에 다가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7%대 가계대출 금리 시대는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4대 시중은행의 최고 금리 통계를 보면 2007년 9월 7%를 넘어 2008년 12월 8.4%로 정점을 찍고 2009년 다시 7%대로 내려왔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이 주로 반영된 MOR(시장금리)만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후 2010년부터는 보다 합리적 대출금리를 산출하자는 취지에서 주택담보대출 지표금리로 코픽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코픽스 체제에서 가계대출 상품의 최고 금리가 일제히 7%를 넘은 적이 없었다. 최고 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긴축 현상이 지속하면 연말까지 금리가 더 올라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환율 상승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등에 대응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최소 0.25%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14년 만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이미 8% 이상의 고금리 비율이 꽤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8% 고금리 점유율이 13.4%로 가장 높다. KB국민은행이 11.6%로 뒤를 이었다. 8% 이상 고금리 비율은 NH농협 8.4%, 신한 6.8%, 우리 6.2% 순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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