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위크
[현장IS] "도전에 관한 진지한 도전"..'옹알스', 감독 차인표의 데뷔[종합]
배우 차인표가 장편 영화 연출가로 데뷔했다. 가볍지 않은, 진지한 도전이다. 1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옹알스'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다.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첫 소개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 촬영을 시작으로 약13개월간 촬영과 편집이 이뤄졌다. 촬영 기간은 1년 남짓이지만 영화는 옹알스의 11년 역사를 담고 있다. 옹알스의 도전기 뿐 아니라 리더인 조수원의 암 투병, 멤버 탈퇴 등 유쾌하지만은 않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고스란히 스크린에 상영된다. 그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앞을 향해 내달리는 옹알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바로 '옹알스'다. 이날 정식으로 영화를 첫 공개하게 된 먼저 차인표는 "'이 영화가 진짜 만들어져서 상영할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옹알스와 보육원 공연에서 우연히 만나 팬이 됐다. 주류 방송에서 밀려나서 설 자리가 별로 없었던 이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환경이 갖춰진 이들만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들도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옹알스를 보며 다큐멘터리를 만들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옹알스'는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응을 얻은 작품, 이에 대해 차 감독은 "전주영화제에 단편영화를 출품했다가 떨어진 적 있다. '옹알스'도 또 떨어지겠거니 생각했다. 아무에게도 말을 못했다"며 웃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초청해주셔서, 진지하게 영화인이 만든 작품으로 받아들여주신 합격증을 받은 것 같아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차인표는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우연히 '옹알스'를 만들게 됐다고. "1995년 영화에 데뷔했다. 2013년 '감기'라는 영화 이후 상업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간 출연작이 잘 흥행하지 않았다. 조연으로 해도 잘 안 된다. 배우의 캐스팅은 통계인데, 잘 안되니까 '감기' 이후 상업영화 제안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며 웃음을 자아낸 그는 "영화를 하고 싶은데 제안이 들어오지 않으니 '내가 영화사를 차려서 작은 영화라도 만들고 출연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016년 말에 TKC픽처스를 만들었고, '50'이라는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멤버들과는 영화를 하려고 만난 건 아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들의 이야기가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겁 없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인표는 "끝까지 만든 것으로 만족한다. 상영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관객 여러분들이 도전에 대해 돌아볼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옹알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5.16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