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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벌써 데뷔 20년 차, 김연경이 새롭게 깨달은 세 가지는 무엇일까

김연경(36·흥국생명)은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면 항상 "몇 년 생이야?"라고 묻는다. 띠동갑이 훨씬 넘는 나이 차. 김연경은 "제 나이를 실감한다. 어린 친구들이 팀에 들어오면 또 한 살 먹었구나 느낀다"라며 "지금까지 나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제 제 나이가 지도자가 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벌써 (V리그 데뷔 20주년을 맞을 만큼) 세월이 그렇게 흘렀네"라고 말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배구 여제'가 느끼는 것은 비단 '나이 듦' 뿐만이 아니다. '우승의 어려움'도 받아들이는 중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던 김연경은 한국, 터키, 일본 등 여러 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해외 무대 생활을 정리하고 V리그에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전체 2위, 국내 선수 1위였다.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 등 몸을 던지는 투지도 대단하다. V리그에서 뛴 7시즌 중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6차례 선정됐다.그런 김연경도 V리그에서 마지막 우승은 2008~09시즌이었다. 2020~21시즌, 2022~23시즌, 2023~24시즌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세 번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던 중에 여러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2022~23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승 3패로 져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된 적도 있다. 김연경은 "예전부터 (국내외 리그에서) 우승을 많이 경험해 그 달콤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컸기에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은퇴 고민을 알렸던 그는 두 시즌 연속 팀이 준우승에 머무르자 현역 연장을 택했다.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김연경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은) 실력이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그래도 여전히 목표는 우승이다. 김연경은 "올해 스태프가 늘어나고 구단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준다. 구단에서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히려 즐기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김연경은 은퇴 이후 제2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목표가 컸다. 그런데 최근 우선순위가 가장 낮았던 지도자의 삶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위로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주변에선 맹렬하게 반대한다. '지도자로 잘해봐야 본전' '선수 때 쌓은 명예나 평판을 왜 지도자를 하면서 깎아 먹으려고 하냐'고 하던데 그런 것을 걱정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고 싶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4.08.28 10:28
프로축구

300만 관중 시대 연 K리그…올해도 '역대급 흥행' 기대감

프로축구 K리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시즌이다.2024시즌 K리그는 오는 3월 1일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9개월 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11월 23일까지 정규리그가 이어지고, 이후 K리그2 플레이오프(PO)와 승강 PO 등이 예정돼 있다. K리그1에 12개 팀, K리그2에 13개 팀이 참가한다.지난해 뜨거웠던 K리그 인기를 이제는 이어가야 할 시즌이다. 2023시즌 K리그 총관중 수는 K리그1·2를 합해 301만 1509명을 기록했다. 유료 관중 집계 이후 300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특히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33명으로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명 시대까지 열었다.마침 시작이 좋다. K리그 개막을 기다렸던 팬들이 개막전부터 뜨거운 예매 열기를 보이고 있다. 동해안 더비로 펼쳐지게 될 울산-포항전은 물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FC서울전 등은 벌써부터 많은 관중을 기대케 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원정버스만 20대가 넘을 예정이고, 광주-서울전은 벌써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10만1632명)을 또 경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비단 개막 효과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많은 관심을 이어갈 만한 요소들도 많다. 지난 시즌 최다 관중팀인 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부임과 제시 린가드 합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린가드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를 채워줄 선수라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관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박태하 포항 감독이나 김은중 수원FC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새로운 출발에 나선 팀들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감독이 바뀐 팀들 대부분 지난 시즌 아쉬운 적에 그쳤던 만큼 저마다 반등을 외치고 있어 달라진 경기력과 성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새로운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 역시도 팬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다.마침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도 예고됐다. 올 시즌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울산과 전북의 2강 구도를 넘어 서울, 광주 등이 대항마러 거론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파이널 A그룹(상위스플릿) 진입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등 더 높은 목표를 삼은 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올 시즌은 ‘약팀이 없다’는 게 K리그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라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리그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건 물론이다.가장 큰 핵심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할 만한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공격적인 축구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보는 맛’이 있는 경기력이라면 팬들은 배신하지 않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해 K리그가 300만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올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3.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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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둥이 나간 역전의 도로공사, 봄 배구부터 다시 재건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강도 높은 리빌딩에 돌입한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9일 2주 일정으로 일본 사가현 오쓰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현지에서 일본 1~2부 팀,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2022~23시즌 V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어 김연경이 뛰는 흥국생명에 1, 2차전을 내줬지만, 3~5차전을 내리 따내며 기적의 우승을 일궜다. 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이다. 우승 직후 도로공사 전력이 약화했다. 한 번에 무려 5명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는데 결국 '해결사'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최고령 선수' 정대영(GS칼텍스)이 도로공사를 떠났다. 날개 공격(아웃사이드 히터)과 중앙(미들 블로커)을 책임지던 두 기둥이 한꺼번에 이탈한 것. 박정아는 외국인 선수 틈바구니에서 최근 5시즌 득점 4위-4위-7위-8위-8위에 오른 해결사였다. 정대영은 같은 기간 블로킹 2위-7위-2위-4위-3위를 기록하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도로공사는 두 선수가 떠난 뒤 처음 치른 KOVO컵에서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에 져 1승 2패를 기록했다. 둘의 공백은 훈련을 통해 메우겠다는 각오다. 4년 연속 리베로상을 받은 임명옥은 "(챔피언 수성의) 부담보다 걱정이 많다. 그동안 좋은 공격수들과 했다는 것을 느낄 것 같다. 전력은 다소 약해졌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아의 이적으로 책임감이 커진 전새얀은 "공격이든 리시브든 연습량이 중요하다. 300득점(22~23시즌 198득점)이 목표"라며 "솔직히 23~24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도로공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슬로 스타터의 모FA습을 보였다. 미들 블로커 배유나는 "대영 언니와 정아가 빠진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다. 리빌딩과 성적을 둘 다 잡는다면 정말 최고일 것"이라며 "봄 배구 진출이 첫째 목표"라고 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2위 배유나는 연보수 5억 5000만원에 3년 계약했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는 고의정(23)과 최가은(22) 박은지(19) 등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도 가세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감독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 앞으로 3년간 더 도로공사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여자부 역대 최장기간 부임(10년) 기록을 갖게 된다. 김 감독은 "팀이 그리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결국 선수들이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힘든 훈련이 있을 것"이라면서 "감독으로 목표는 항상 가장 높은 곳"이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3.09.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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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선수·팬’으로 뭉친 제주, 2월의 다짐 지키러 간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한달간 치른 8경기에서 7승을 쓸어 담았다. 개막 첫 5경기 2무 3패에 그치며 하위권을 전전한 팀의 믿을 수 없는 반전이다.지난 2월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 남기일(49) 제주 감독과 구자철(34)은 '현대가(울산 현대·전북 현대) 양강 구도를 깨겠다'고 다짐했다. 구상은 단번에 어그러졌다. 주장 최영준(32)이 쓰러진 데 이어 이창민(29) 등 주축 선수의 부상 릴레이가 이어졌다. 동계 훈련에서 구상한 계획이 깨지자,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과는 개막 5경기 2무 3패. 하위권에 머물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보였다.반전은 선수단에서부터 나왔다. 제주의 주장단(주장 최영준과 부주장 구자철·정운·김오규·안현범·김동준 등 5명)이 먼저 나섰다. 제주 관계자에 따르면 시즌 초 주장단이 선수들을 모아 끊임없이 회의하고 타개책을 찾기 위해 분전했다. 남기일 감독 역시 주장단과 소통하며 함께 위기 극복에 매진했다. 이어 관계자는 "남기일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간 믿음으로 잘 뭉친 모습을 보고 매우 흡족한 상태다"라고 귀띔했다. 결과는 차차 나타났다. 제주는 최근 한 달간 치른 리그 7경기에서 6승을 쓸어 담았다. FA컵 일정까지 포함하면 8경기 7승이다. 한 때 10위까지 내려앉은 순위는 11일 기준 5위까지 올랐다.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리그 4연승을 달렸다. K리그 9년차 남기일 감독이 1부 리그에서 4연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건 선수단 성적뿐만 아니다. 10일 인천전에선 주중 저녁 경기임에도 4124명의 팬이 집결했다. 지난달 23일 전북 현대전에선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만 관중(1만41명)을 돌파했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은 7001명, 이미 지난해(3152명)의 2배를 넘었다. 제주 관계자는 먼저 “제주도에서 말도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웃은 뒤 “시즌을 준비하며 모든 직원이 발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단체·기관과 협력하며 노력했고, 또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며 네트워크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관중들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도 있었다. 관계자는 “관중들이 편하게 경기장을 찾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30명 이상 모이면 셔틀버스를 제공해 입출입을 도왔다. 단체 관람이 확실히 늘었다”고 덧붙였다.제주는 14일 수원FC(6위)와 20일 FC서울(2위)을 연이어 상대하는 원정 2연전에 나선다. 김우중 기자 2023.05.12 07:00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이동도, 운영도, 정신력도…아쉽고 안타깝다"

한국 야구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안타깝다. 대표팀의 잦은 이동이 아쉽다. 2월 14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 3월 1일 귀국해 고척돔에서 훈련과 평가전을 치르고 4일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미국 현지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귀국이 지연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왜 미국에서 바로 일본으로 이동하지 않았을까? 필자가 지휘봉을 잡은 2006년 1회 대회를 앞두고선 2월 19일부터 2월 27일까지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을 빌려 미리 적응 훈련을 했다. 2회 대회 때는 하와이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뒤 곧바로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향했다. 긴 여정 탓에 선수들의 피로가 쌓여 정작 대회 기간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벤치의 전략과 운영도 아쉽다. 이강철 감독과 선수 모두 첫 소집부터 "호주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했다. 호주전에 투수진을 다 쏟아붓겠다는 '올인 전략'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전력을 감안하면 옳다. 그런데 대표팀이 호주전 4-2로 앞선 7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마운드 운용의 실패였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넣었다면 막지 않았을까. 일본전 역시 마운드 운용이 아쉬움을 남기긴 마찬가지였다. 호주전 7-8 한 점 차로 뒤진 9회 말 찬스도 놓쳐 아쉽다. 선두 타자 토미 에드먼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 김하성은 강공 작전 속에 3볼-1스트라이크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때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인조 잔디 구장의 도쿄돔은 내야 땅볼이 나오면 병살타로 이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 2009년 WBC 때 도쿄돔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일본 하라 다츠노리 감독은 1사 1루에서도 번트 작전을 펼치더라. 만일 우리가 9회 번트 작전을 펼쳤다면 병살타를 사전에 차단하고, 주자를 득점권에 둬 상대를 압박함에 따라 득점 확률이 더 높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1사 2루에서 컨디션이 좋은 이정후가 찬스를 맞을 수 있었다. 일본전 역시 3-4로 뒤진 5회 초 무사 1루, 에드먼이 1볼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하자 강공으로 전환했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 차례 더 번트 작전을 이어 나갔어야 한다. 결국 5회 동점에 실패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2점을 뺏긴 끝에 4-13으로 크게 졌다. 반면 일본은 체코를 상대로도 번트 작전을 펼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점수를 쌓아 나갔다. 우리 벤치와 달랐다. 이번 코치진이 과거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경험과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물론 우리 선수들의 기량도 과거 선배들보다 부족하다. 예전 대표팀에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조금 많았는데, 지금은 아주 적다. 젊은 선수들이 아직 베테랑을 넘어서지 못해 세대교체도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책임감도 과거에 비하면 떨어진다. 2009년 WBC 준우승 이후 미국과 일본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관심이 커졌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해외에 진출했다. 이어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이후 박병호, 김현수 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갔다. 에이전트 제도가 본격 도입된 건 2018년이지만, 그전부터 선수들과 접촉 중이었다. 몸값과 대우가 올라가면서 선수들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 선수들이 붕 뜨기 시작했다. 또한 예전에는 태극마크를 달면 자랑스러워 하고 큰 영광으로 여겼는데, 지금은 책임감과 애국심이 다소 사라진 것 같다. 야구 원로의 잘못된 인식으로 여길지 모르겠지만, 국가대표 감독은 오랜 지낸 필자의 느낌은 그렇다. 선수들이 책임감과 프로 의식을 함양하도록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 역시 이번 대회 부진을 통감한다. 너무나도 안타깝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3.03.15 06:31
프로야구

‘홀로 완벽투’ 호주전 선발 유력 고영표, “준비는 끝났다” [WBC]

“준비는 다 됐습니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고영표(32·KT 위즈)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고영표는 지난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대비 SSG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출전, 3이닝 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노히트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고영표는 3회까지 노히트 완벽투를 펼쳤지만, 계획된 투구 수가 한참 모자라 4명의 타자를 더 상대하고 내려왔다. 고영표는 11번째 타자까지 범타 처리한 뒤 12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추가 출루는 없었다. 이날 대표팀 투수들이 남은 15이닝 동안 19개의 안타와 11개의 볼넷을 내준 것에 반해, 고영표는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사실 대표팀 투수진의 난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의 강추위와 악천후가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방해했고, 귀국 날엔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버스로 8시간을 이동하는 강행군까지 이어졌다. 투수진이 제 컨디션으로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고영표도 WBC 공인구 문제와 건조한 날씨에 애를 먹은 바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고영표는 희망을 던졌다. 완벽한 컨디션을 자랑했다. 고영표는 3일 경기 후 “준비는 끝났다. 몸 밸런스가 훨씬 좋아졌고, 돔구장은 날씨가 건조하지 않아 공인구 적응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은 (미국 전지훈련 때보다) 훨씬 편한 경기를 펼쳤다”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오는 9일 열리는 대회 첫 경기 호주전 선발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호주 선수들로선 생소한 사이드암 투수에, 종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변화구 대처가 약한 호주에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 선발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현재로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고영표가 호주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7일 평가전에서 제외된 것을 고려한다면 고영표의 호주전 선발 가능성은 99%나 다름없다. 고영표도 마음의 준비는 다 돼 있다. 3일 그는 “(호주전에 출전한다면) 준비해왔던 대로 던지려고 한다. 최대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내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체인지업과 제구를 잘 살려 범타 유도를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땅꾼(땅볼 유도형 투수)’으로서 고영표는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끄는 ‘황금 내야진’을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마음 놓고 땅볼을 유도해도 될 것 같다. (두 선수가) 피곤하겠지만,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라며 두 선수를 향해 당부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이번 대회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한다. 그는 당시 미국전과 일본전에 등판해 9와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 한 바 있다. 고영표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때는 밸런스가 아쉬웠다. 그때보다 더 견고한 피칭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2년 전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본선 1라운드 통과를 위해서 첫 경기 호주전은 상당히 중요하다. 고영표의 어깨가 무겁다. 고영표가 호주전 선발로 나서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갈지, 또 고영표의 호투로 대표팀이 기분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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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광현종? "컨디션 좋다", 대표팀에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 [IS 포커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코치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약속의 땅이 될 줄 알았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가 악천후의 반복으로 대표팀의 정상 훈련을 방해했고, 마지막 날엔 기체 결함으로 대표팀의 귀국 일정까지 꼬아 버리면서 말썽을 일으켰다.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화두로 떠올랐다. 따뜻할 줄로만 알았던 애리조나에 때아닌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특히 투수들이 문제였다. 보통 투수들은 온화한 기후에서 단계별로 투구 훈련을 하며 몸을 끌어 올리는데, 강추위가 발목을 잡았다. 기체 결함으로 인한 8시간 버스 이동과 긴 비행시간, 늦어진 귀국 일정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쳤다. 선수들도 걱정이다.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애리조나에서) 직접 공을 받아봤을 때 좋은 투수들도, 안 좋은 투수들도 있었다. (늦게 합류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며 투수들의 상태를 걱정했다. 투수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 역시 “솔직히 100%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온다”고 고백했다. 정현욱(45) 투수코치도 “애리조나에서 실전을 더 많이 치러야 했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할 수가 없었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의 페이스가 더디다. 원래 이맘때 공을 던지는 시기가 아니다 보니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희망은 있었다. 숱한 변수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의 페이스와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현욱 코치는 “김광현(35·SSG 랜더스)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 이용찬(34·NC 다이노스) 등 고참 선수들의 컨디션은 다 좋다. 대표팀 경험이 많아 알아서 자기 페이스대로 준비를 잘해왔다”라며 칭찬했다. 김광현은 2000년대 후반부터, 양현종은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온 베테랑이다. 이용찬도 2010년대 말 국가대표로 국제무대를 누볐다. 시즌 전 열리는 WBC는 물론, 시즌 중 열리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시즌 후 열리는 프리미어12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변수가 수두룩한 시즌을 여럿 치러왔다. 대회 시기에 맞춰 컨디션과 페이스를 조절하는 노하우가 몸에 녹아 있을 터. 구창모(26·NC 다이노스), 이의리(21·KIA 타이거즈) 등 젊은 선수들도 이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고 이야기해온 바 있다. ‘언제적 광현종(김광현+양현종)이냐’는 말과 세대교체 논란 등 베테랑들의 합류를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표팀에서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의 호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예기치 못한 변수 속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후배들의 본보기까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 내 베테랑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정현욱 코치도 “어린 선수들 입장에선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잘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배울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노하우가 쌓인다면)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베테랑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본 대회(9일 호주전)까지 일주일을 남긴 대표팀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합동 훈련을 가졌다. 원태인 등 투수들은 “따뜻한 고척돔에서 훈련하면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 코치 역시 "투수들이 컨디션을 100%까지 올린다면 분명히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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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했다고 생각해야죠.." 악천후·기체결함, 애리조나 끝까지 말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게 ‘약속의 땅’이 될 거라 믿었던 미국 애리조나는 끝까지 말썽이었다. 평소에는 악천후로 대표팀을 괴롭히더니, 마지막 날엔 기체결함으로 대표팀 귀국 일정을 꼬아 버리면서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을 한숨짓게 했다. 향후 일정도 꼬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주간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마치고 1일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대표팀 입국은 원활하지 않았다. 애초 선수단은 1일 새벽에 도착하는 항공편 두 대에 나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지에서 발생한 돌발사태로 오후에 도착하는 추가 항공편까지 총 네 대에 나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애리조나에서 경유지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하는 비행기에 결함이 발생한 탓이었다. 대표팀은 3개 조로 나뉘어 LA로 이동한 뒤, LA에서 다시 2개 조로 분리돼 인천행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다. 하지만 LA행 비행기 중 하나가 기체 결함으로 뜨지 못하면서 선수단 일부가 발이 묶였다. 다행히 현지에서 버스를 섭외해 LA로 이동하고 한국으로 오는 대체 항공편도 구했지만, 1일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은 제때 맞추지 못했다. 끝까지 말썽이었다. 대표팀은 대회에 앞서 따뜻한 미국 애리조나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고 했으나, 때아닌 강추위와 눈바람 등 악천후가 대표팀의 정상 훈련을 방해했다. 실전 감각을 올리기 위해 연습경기도 여럿 편성했지만, 기상 악화로 줄줄이 취소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들도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애리조나 땅을 벗어나는 순간까지 기체결함이 대표팀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당장 선수들의 컨디션이 걱정이다. 특히 기체결함으로 후발대가 된 선수들은 LA까지 7~8시간을 버스로 이동했다.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긴 비행시간과 시차 적응도 필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2일 오후 고척돔 훈련, 3일엔 SSG 랜더스 2군과 연습경기까지 치러야 한다.선수들 및 코치진도 걱정이 앞선다. 1일 먼저 귀국한 양의지는 “빨리 오지 못한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오늘(1일) 하루 쉬고 내일 바로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컨디션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라며 후발대의 컨디션을 걱정했다. 정현욱 투수코치 역시 “일정이 빡빡하다. 늦게 오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걱정이다. 3일 경기도 (일찍 온) 남은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거나 경기 이닝 수를 줄이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회가 코앞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준비는 해야 한다. 선수들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원태인은 “초반 애리조나 날씨도 안 좋았고, 귀국 일정도 꼬이면서 힘든 여정이 계속됐다”라면서도 “하지만 선수들 대부분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안 좋은 일을 미리 다 경험했으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겠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이강철호는 이튿날인 2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 모여 합동 훈련에 나선다. 3일에 연습경기를 치르고 4일 일본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대회 담금질에 나선다. 계속된 변수와 이동에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9일 대회 첫 경기(호주전)까지 선수들의 몸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3.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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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살? 여유?...이정후 "실전 감각 부족...내 감각 걱정"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5)는 35시간 긴 여정에도 유쾌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망이 밝다. 야구 대표팀 공식 훈련을 소화한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 탓에 힘겨운 여정을 겪었다. 대표팀은 전지훈련지였던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귀국을 위해 항공편으로 로스엔젤레스(LA)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기체 결함 탓에 이륙하지 못하게 됐고, 버스로 LA로 이동했다. 예정된 귀국편을 타지 못하고 긴 시간 대기한 선수들이 생겼다. 이강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는 긴 여정에도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귀국 인터뷰에서 “지금 씻고 싶다. 집에서 쉬고 싶다”는 속내를 전하면서도 “나는 젊다. 형들이 걱정”이라고 웃어 보이며 “이동하고 대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런 어려움 빼고는 함께 즐겁게 왔다”고 했다. 훈련 성과는 만족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애리조나의 날씨가 (그동안 경험한 전지훈련 중에서도) 가장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2일부터 고척돔에서 진행되는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야수진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라는 외부 평가가 있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아직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있다. (내 타격감은) 걱정이다”라고 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4강전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플로리다주)로 가는 것. 그는 “딱 한 명을 꼽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에 가야한다. 일단 1라운드 첫 경기인 호주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1일 귀국한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이 2일 공식 훈련에 참석하며 처음으로 완전체를 이룬다. 이정후는 김하성, 김혜성 등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고, 뛰고 있는 동료들과 대표팀의 주역으로 나서는 이번 대회에 대해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2023.03.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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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결함'에 이륙 못했던 대표팀, 12시간 늦춰 1일 17시 귀국한다

기체 결함이라는 아찔한 상황을 겪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귀국길에 오른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대체 항공편을 구했다"고 전했다. 새로 구한 항공편에 따라 이강철 감독 및 일부 선수들은 3월 1일 오후 5시 30분 경 한국에 도착한다.본래 대표팀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3개 조로 나눠 LA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LA에 도착한 이후에는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2대의 비행기에 나눠 탑승, 1일 오전 5시 10분 귀국할 예정이었다.그런데 이강철 감독과 김민호·김민재·심재학 코치, 김광현, 최정, 최지훈(이상 SSG 랜더스), 이정후, 이지영,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이상 kt wiz),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KBO 관계자가 탄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일정이 틀어졌다.해당 항공사가 비행기 수리를 시작했지만, KBO는 수리를 마치고 출발할 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대표팀은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통해 LA로 이동했다.난처한 상황에서 빠른 판단이 돋보였다. KBO는 서둘러 대체 항공편을 수소문했고, 다행히 예정보다 12시간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 탑승권을 구해 일정의 큰 변동 없이 귀국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당초 계획에 맞춰 입국하는 건 대표팀의 3분의 1 정도에 그치게 됐다. 변동이 생긴 나머지 3분의 2는 오후 5시 30분 경 인천으로 입국한다.공교롭게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일 오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1일 오후에 입국한다. 대표팀이 정확히 두 그룹으로 나뉘어 귀국하는 모양새가 됐다.12시간 지연됐지만, 날짜가 바뀌지 않으면서 대표팀 향후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귀국한 대표팀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3일 18시부터 연습경기를 소화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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