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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륜] 투톱 체제 흔드는 전원규의 특급 활약

현재 한국 경륜 '투톱'은 임채빈(25기·SS·수성)과 정종진(20기·SS·김포)이다. 임채빈은 2022년 89연승을 거두며 이 부문 역대 신기록을 세운 선수다. 정종진은 일간스포츠배를 포함해 올해만 2번 대상경륜 정상에 올랐다. 임채빈·정종진를 같은 슈퍼특선반(SS) 신은섭(18기), 정해민(22기), 전원규(23기·이상 동서울)가 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원규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전원규는 1월 14일 열린 2024년 2회차 결승 경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종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바퀴 2코너 부근에서 정종진이 김영수를 젖히고 앞서나가며 먼저 승부수를 띄우자, 전원규는 이런 정종진을 놀라운 스퍼트 능력을 발휘하며 맹렬하게 추격했다. 결과는 무승부. 두 선수 모두 2분25초2550을 기록했다. 전원규는 2월 출전한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준결승에선 날카로운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경주 전개)을 선보이며 정종진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임채빈·정해민에 이어 3위에 입상했다. 전원규는 3월 31일 특선급 결승전에서 '최강자' 임채빈마저 꺾었다.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서는 선행 전법을 꺼내들어 임채빈을 2위로 밀어내고 1착했다. 2023년 60전 60승을 기록했던 임채빈은 올해 초반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74연승을 이어갔다. 자신의 기록(89연승)을 넘어 100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전원규의 '정공법'에 연승이 끊겼다. 전원규는 7월 말 다른 선수와 충돌해 낙차하며 부상을 당했다. 경륜 구도를 3강으로 만들 수 있었던 호기에 악재가 생겼다. 재활 치료를 받느라 8·9월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10월 11일 공백기를 딛고 다시 트랙에 선 전원규는 이틀 뒤 열린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정종진·임채빈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복귀전을 잘 치러냈다. 후유증도 없었다. 수치를 보더라도 전원규의 활약은 뛰어나다. 임채빈과 정종진에 이어 전체 성적 3위에 올라 있다. 승률은 68%, 연대율은 84%, 삼연대율은 95%를 기록 중이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3위 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연대율 부문에서 90% 이상 기록한 선수는 임채빈(100%)과 정종진(98%) 그리고 전원규(95%) 3명뿐이다.전원규는 지난 22일 출전한 46회차 예선전에서 다른 선수와의 접촉으로 자전거가 고장 나며 기권했다. 이튿날(23일) 경주에서도 S1 김우겸에게 추입을 허용하며 2위로 밀렸다. 임채빈·정종진을 따라잡으려면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예상지) 부장은 "전원규는 동서울팀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전체 성적 4위 신은섭, 5위 정해민 등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면서 동서울팀의 진격을 이끌고 있다"라며 "지난 광명 46회차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는데, 그랑프리를 앞둔 강력한 예방주사라 생각하고, 절치부심하여 그랑프리에서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1.27 11:00
프로야구

김헌곤의 진심 "기대도 안 했던 FA 자격,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어 행복합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기대도 안했는데..."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36)이 FA라는 값진 보상을 받았다. 2년 최대 6억원. 그동안 팀을 향한 헌신을 고려한다면 결코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김헌곤은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다. 삼성은 25일 김헌곤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 인센티브 최대 1억원 등의 조건으로 FA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한 차례 FA 재수를 선언한 뒤 올해 첫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온 그는 삼성 잔류를 택했다. 김헌곤은 이번 잔류 계약으로 삼성의 원클럽맨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뛴 김헌곤은 통산 900경기에서 타율 0.272, 45홈런, 302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외야를 지켰다. 올해엔 타율 0.302, 9홈런으로 반등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행을 이끈 바 있다. 중요한 순간 중요한 역할도 해냈다. 시즌 초반 팀이 8연패에 허덕였을 때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을 구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KS)행을 견인하기도 했다. 야구장 밖에선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을 뿐더러 조언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와의 FA 재계약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실 지난 2년을 돌이켜봤을 땐 상상할 수 없었던 보상(FA계약)이기도 했다. 2022년 1군 80경기 타율 0.192로 부진했던 그는 절치부심했던 2023년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1군 경기에 6번밖에 나서지 못했다. 묵묵히 배트를 휘두르던 그도 선수생활 기로에 서서 고민에 빠진 날도 있었다. 그랬기에 이번 FA 계약은 그에게 정말 남달랐다. 김헌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전) FA 신청은 진짜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기회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시즌이 돼서 다행이다"라며 "내가 야구를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올 시즌 다행히 큰 부상없이 잘 마치고 좋은 기회까지 얻게 돼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올 한 해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끝(한국시리즈 준우승)이 조금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억에 남는 한 시즌이 된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시즌 후 상상도 못했던 기회와 값진 보상까지 받으며 행복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헌곤은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11.25 18:04
프로야구

'키움에서 새출발' 김동엽 "삼성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절실함 갖고 야구하겠다" [IS 인터뷰]

오른손 타자 김동엽(34·삼성 라이온즈)이 '영웅 군단'에서 새출발한다.김동엽은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재계약 불가 선수로 발표된 지 사흘 만에 새 소속팀을 찾은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팀에서 기대하는 게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절실함을 갖고 야구하겠다. 기회를 주신 키움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키움은 김동엽 영입을 발표하며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동엽의 KBO리그 통산 홈런은 92개.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27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주형·송성문 등 팀의 핵심 타자들이 주로 '좌타'인 키움으로선 '우타' 김동엽의 가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동엽의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타율 0.111(12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0시즌 홈런 20개를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입지가 좁아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 체제에선 백업 외야수로 밀려나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동엽은 "삼성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있었던 팀"이라며 "열정적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사했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고마움을 마음에 품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엽은 삼성에서 방출 처리된 뒤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1군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SK 시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서울 잠실구장 장외 홈런 2개 기록)보다 힘이 더 좋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몸 상태만 뒷받침하면 두 자릿수 홈런은 가능할 전망. 키움은 올 시즌 팀 홈런이 리그 최하위(140개·1위 삼성 185개)에 머물며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김동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때 자랑스러웠다. 뜻하지 않은 부상이 겹치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키움에서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지금은 아픈 곳도 없다. 몸 상태가 좋다. 행복하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절치부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5 08:03
드라마

‘정년이’ 김태리, 군졸 아닌 구슬아기 됐다

‘정년이’ 김태리가 ‘자명고’ 무대에 다시 오른다.2일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측은 이날 매란 국극단의 정기공연인 ‘자명고’ 무대 위에서 각각 ‘구슬아기’와 ‘호동왕자’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윤정년(김태리)과 문옥경(정은채)의 투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스틸에는 국극 ‘자명고’ 속에서 첩자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구슬아기’가 ‘호동왕자’에게 자신이 수행한 임무를 보고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는 극 중 ‘구슬아기’의 첫 등장씬. 이에 ‘구슬아기’로서 처음 무대에 오른 정년이의 표정에 긴장감이 묻어나 보는 이의 손에도 땀을 쥐게 만든다. 동시에 비장함이 감도는 정년이의 눈빛에서는 공연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져 무대 위 정년이의 새로운 연기를 주목케 한다.이와 함께 ‘구슬아기’ 정년이와 ‘호동왕자’ 옥경이 연기합을 맞추고 있는 모습 역시 흥미롭다. 정년이를 국극계로 인도한 장본인이자, 정년이를 자신의 라이벌이 될 재목으로 낙점한 옥경이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정년이와 듀엣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이에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옥경의 눈빛이 시선을 압도하며, 정년이와 옥경이 무대 위에서 만들어낼 강렬한 시너지에 기대를 모은다.과연 정년이가 ‘구슬아기’라는 의외의 역할로 ‘자명고’ 무대에 서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또한 정년이가 자신의 실수를 딛고 절치부심의 열연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한편,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매주 주말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2 13:17
프로축구

‘절치부심’ 부산아이파크, 홈에서 충북청주 상대로 승리 정조준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승격 플레이오프(PO) 경쟁에 앞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무대는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 충북청주FC와의 경기다.부산은 승격 경쟁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탔었던 부산은 직전 FC안양전에서 1-4로 패해 5위까지 떨어졌다. 부산은 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 김포FC와 함께 승점 50점으로 같다.부산의 상대인 충북청주는 지난 7월 29일 부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최근 10경기 동안 5무 5패로 승리가 없다. 하지만 부산은 충북청주 상대 통산 4무 1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다. 부산 입장에선 홈경기와 충북청주 상대로 약했던 모습을 이번 경기를 통해 동시에 떨쳐낼 필요가 있다.한편 구단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구덕 야시장을 테마로 한 다양한 먹거리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부산 지역 맥주 브랜드인 ‘부산맥주’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부산맥주의 다양한 제품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하프타임에는 부산 팬과 충북청주 팬의 대결 이벤트가 진행된다. 부산은 양 팀 팬들 간 맥주 빨리 마시기, 단체 줄넘기, 데시벨 대결 등 홈 팬과 원정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올 시즌부터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오는 29일에 열리는 부산의 홈경기는 티켓링크를 통해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고, 현장 예매 또한 가능하다.김우중 기자 2024.10.28 17:00
프로야구

"모두가 응원해 준 남편의 부활, 헌곤 오빠의 아내라 행복합니다" [윤승재의 야:후일담]

"김헌곤! 김헌곤!"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6회 초가 되자 라팍이 들썩였다. 5회 말 2점포를 쏘아 올린 김헌곤이 수비에 들어가자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헌곤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장면이었다. 야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보고 울컥한 이가 있었다. 김헌곤의 아내 박나윤 씨다. 아들 김비야 군과 함께 남편을 응원하러 '직관'에 나섰던 박 씨는 팬들의 연호가 나오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박 씨는 "주마등처럼 지난날들이 스쳐 갔다. '오빠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격스러웠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김헌곤은 지난 2년간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2022년 1군 80경기 타율 0.192로 부진했던 그는 절치부심했던 2023년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1군 경기에 6번밖에 나서지 못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은 실타래에 팬들의 실망은 커졌고, 선수와 가족을 향한 도 넘는 비난 메시지도 이어졌다. 선수는 선수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나윤 씨는 "개인적으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일 정도로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건 (2016년) 남편을 만나고 처음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 아리고 슬픈 기억이다"라고 덧붙였다. 야구에 대해 진심이고 모든 걸 쏟아붓는 남편이 좋아하는 야구를 그만둘까 걱정도 됐다. "'김헌곤'에서 '야구'를 빼면 '0'일 정도로 야구가 전부인 남편이다. 그런 남편이 야구에 상처를 받아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걸 옆에서 보기 정말 안쓰러웠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남편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중 유일한 휴일인 월요일에도 김헌곤은 배트를 휘두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박나윤 씨는 "한창 힘든 시기, 새벽에 잠을 깨보면 남편은 항상 일어나 있었다. 거실에서 스윙하고 있더라.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야구를 더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상 회복 기간 "걷는 거 외에 다른 운동은 안 된다"라는 의사의 말에 밖에서 2~3시간을 걸을 정도로 김헌곤은 열심이었다.오히려 김헌곤은 "지나고 보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본다고. 박나윤 씨는 "나중에 지도자가 되길 원하는 남편은 주변의 조언을 들을 때마다 다이어리에 다 적어 놓는다. '힘내'라는 응원의 한 마디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된 말들을 기억하려 한다. 훗날 후배들에게 이야기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메모한다더라"라고 전했다. 아내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남편이 존경스러웠다고 한다. 아내가 더 놀랐던 건 그 이후였다. 김헌곤이 1군에 돌아온 뒤 아내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시민운동장과 라팍 청소를 담당했던 용역 업체 직원부터 2군 훈련장 경산 볼파크와 라팍 구내식당 조리사 등 구단의 여러 직원이 김헌곤을 반긴 것이다. 야구장에서 박 씨를 볼 때마다 손을 꼭 붙잡고 "김헌곤 선수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라고 좋아했다고. 지난해 김헌곤이 수술 후 재활 훈련을 받을 때 함께 했던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트레이너들과 식당 조리사, 타 종목 선수들까지 연락이 왔다는 후문이다. 아내는 '남편이 이런 사람이구나. 안 보이는 곳에서도 성실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아내는 '나 결혼 정말 잘했다'라고 되뇌었다. 김헌곤은 그렇게 다시 일어섰다. 올 시즌 1군 117경기에 나서 타율 0.302 9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PO에선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2차전 승리를 견인,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S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삼성 선수단은 PO 준비 기간부터 합숙 중이다. 김헌곤은 가족과 2주 이상 떨어져 지내고 있다. 매일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며 힘을 얻고 있다. 유치원에서 아빠 자랑을 많이 한다는 김비야 군은 "(KS에서) 4번만 이기면 되는 거 맞지?"라며 아빠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2014년 우승 멤버인 김헌곤은 집에 우승 목걸이와 반지를 보관해 두고 있는데, 김비야 군은 '아빠가 올해 (우승해서) 또 받아오면 반지는 아빠 주고 목걸이는 내가 갖겠다'라며 기대하고 있다.박나윤 씨는 "나는 남편이 홈런을 치거나 결승타를 쳐서 멋있는 게 아니라, 그날을 위해 책임감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해내는 모습이 더 멋있다. 이토록 야구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 사랑도 남다른 남편을 만난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잘 이겨냈듯이 KS에서도 부담과 변수를 잘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아들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 다음 날(21일)인 KS 1차전. 아내는 어김없이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고, 남편이자 아빠는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팬들과 가족의 응원에 호응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09:04
뮤직

전소연·아이유·GD…후배와 '윈-윈'하는 한도초과 선배 美 [IS포커스]

전소연, 아이유, 지드래곤, 지코, 창빈(스트레이 키즈) 그리고 정용화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아이돌 그 이상의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아이돌 가수들이라는 점인데, 최근 후배 아티스트들의 신보 크레딧 라인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선배 가수들이 후배 가수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선배미(美)를 뽐내는 일은 기실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왕성하게 현역 활동 중인 선배들이 자신들의 음악 활동과 후배 지원사격을 동시다발적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선·후배 컬래버레이션으로 최근 가장 히트한 콤비는 (여자)아이들 전소연과 밴드 QWER이다. 전소연이 지난달 23일 발매된 QWER의 미니 2집 타이틀곡 ‘내 이름 맑음’에 작사, 작곡 및 편곡자로 이름을 올린 것. 특히 작사는 전소연이 단독으로 작업해 QWER의 서사와 감성에 꼭 들어맞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이 곡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꿰찼으며 현재 한달째 5위권에서 순항 중이다. 아이유도 1년 7개월 만에 절치부심 컴백한 빌리를 깜짝 지원했다. 지난 16일 발매된 빌리의 미니 5집 ‘어펜댁스: 오브 올 위 해브 로스트’ 타이틀곡 ‘기억사탕’에 단독 작사가로 참여해 ‘각자의 자리에서 잠시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되찾는 여정’이라는 테마에 걸맞은 서사의 가사를 완성했다. 곡에 대해 멤버 츠키는 “힘든 일은 언젠가 다 지나가고, 어떤 날도 함께 나아가자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아이유의 곡 참여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7년 만의 솔로 컴백을 눈앞에 둔 지드래곤은 ‘친정’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미래를 책임질 후배 베이비몬스터 정규 1집 타이틀곡 ‘클릭 클락’ 작곡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YG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와 호의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베이비몬스터 작업에도 힘을 보태며 선배미를 보여줬다. 단독 작곡은 아니지만 20년 가까이 몸 담으며 체득한 ‘YG DNA’를 녹여내 후배를 지원사격 했다. 정용화는 22일 발매된 소속사 후배 그룹 앰퍼샌드원의 신보 ‘원 퀘스천’의 타이틀곡 ‘히 더하기 쉬는 위’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정용화는 녹음 과정에도 앰퍼샌드원과 함께 해 현장에서 디렉팅을 봐주는 등 ‘직속선배’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 스트레이 키즈 내 프로듀싱 유닛 ‘쓰리라차’의 일원이기도 한 창빈은 지난 15일 발매된 있지의 미니 8집 ‘골드’ 수록곡 ‘베이’의 작사, 작곡은 물론 피처링으로도 참여해 화제가 됐다.프로듀서로서 후배들을 지원사격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코는 보이넥스트도어, 보아는 NCT 위시의 프로듀서로서 데뷔부터 현재 대세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김재중도 최근 신인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을 데뷔시키며 아이돌 싱어송라이터를 넘어 프로듀서 영역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이와 같은 협업은 서로에게 윈-윈으로 작용한다. 선배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는 후배 입장에선 음악은 물론, 프로모션 측면에서 든든한 힘이 된다. 선배 입장도 마찬가지. 이미 기존 자작물들로 실력이 입증된 만큼 후배들에게 건네는 작업물이 자신의 커리어에 마이너스가 될 일은 딱히 없고,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경우 ‘작가’로서 커리어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소연 그리고 데이식스 영케이다. 전소연은 소속팀 (여자)아이들의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이미 실력을 공인받았으나 타 소속사 후배 그룹인 QWER의 ‘내 이름 맑음’의 히트로 프로듀서로서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또 영케이는 데이식스 명곡 대부분을 작사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지난해 메가 히트를 기록한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가사가 대중의 큰 공감을 얻으며 ‘작사가 영케이’로 완벽하게 자리매김 했다.한 가요 관계자는 “선·후배간 협업은 기본적으로는 소속사 관계 등 친분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점차 타 소속사 후배들을 지원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싱어송라이터를 뛰어넘어 작가·프로듀서로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협업 결과물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아티스트로서 중·장기적인 활동 방향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3 05:45
예능

‘로드 투 킹덤’ 3차전 경연 무대 선공개... 파이널 향한 마지막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 3차전 경연 무대의 풀버전이 사전 공개됐다.Mnet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 측은 21일 Mnet K-팝 유튜브 채널을 통해 3차전 무대를 사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파이널리스트가 가려지는 3차전의 팀 배틀 풀버전 무대로 본 방송 전부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앞서 그룹 더뉴식스가 탈락하면서 7팀 중 6팀만 살아남은 상황. 파이널로 가기까지 단 한 차례의 관문만 남아 있는 가운데, 이번 3차전은 ‘에이스 배틀’과 ‘팀 배틀’ 총 2개의 라운드로 진행된다. 먼저 1라운드 에이스 배틀은 ‘워터&파이어’ 2개의 콘셉트에 맞는 신곡과 안무로 각 팀 에이스가 모여 유닛 무대를 선보일 예정.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의 첫 유닛 무대인 만큼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2라운드는 6팀의 팀 배틀로 치러진다. 파이널을 앞둔 마지막 관문인 만큼 각 팀의 필살기를 갈아 넣은 절치부심한 무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방송 전 6팀의 무대 풀버전이 파격적으로 선공개돼 관심을 높인다. 공개된 영상에서 더크루원(ATBO·JUST B)은 샤이니 ‘셜록’을 선곡, 레펠을 타고 내려오는 오프닝 등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로 눈길을 끈다. 에잇턴은 아이브 ‘러브 다이브’를 자신들만의 매력으로 재해석, 신비로운 분위기와 부드러움을 살린 퍼포먼스로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원어스는 자신들의 대표곡인 ‘월하미인’을 선곡해 한국풍의 아름다운 무대를 꾸며 강력한 한방을 기대하게 한다.유나이트는 에스파 ‘아마겟돈’을 선곡, 구조물을 활용한 거침없는 퍼포먼스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2차전 팀 랭킹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래비티는 엑소 ‘중독’의 강렬한 리듬에 어울리는 칼군무를 선보였고, 템페스트는 슈퍼M ‘쟈핑’에 맞춰 화려한 네온사인 속 강렬한 퍼포먼스로 한 편의 동화 같은 무대를 완성한 지난 2차전 때와 상반된 새로운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회차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된 무대에 뜨거운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6팀 무대를 다 봤는데 스케일이 장난 아니라 도파민이 터진다”, “보는 내내 긴장하면서 봤다”, “매 경연 마다 신선한 충격을 줘서 기대하며 본다”, “다인원인데 개개인 모두 잘 보인다”, “파이널 갔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22 10:31
프로농구

[IS 현장] ‘역대급 우승 경쟁’ 모두 ‘UP’그레이드된 WKBL이 온다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WKBL)가 오는 27일부터 5개월의 대장정을 연다. 리그의 판도를 흔들 이적생이 많아, 여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진다.개막을 앞둔 21일 서울 중구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24~25 WKBL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12명이 행사에 참석해 현장을 찾은 팬·미디어와 마주했다. 올 시즌 WKBL의 슬로건은 ‘UP그레이드’다. 리그 경쟁력을 높이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농구를 펼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디펜딩 챔피언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우승 뒤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다. 다른 팀에 온 느낌도 있다. 하지만 전년도 우승 팀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디어 관계자가 꼽은 유력한 우승 후보 팀인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은 “지난 시즌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드렸다”라고 운을 뗀 뒤 “절치부심했다. 코트 안에서 버저가 울릴 때까지 에너지 넘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의 존재도 관심사다. 아산 우리은행 시절 3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한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이제 부산 BNK 유니폼을 입고 왕좌에 도전한다. 박혜진은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니아 역시 “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잘 한다. 박혜진 선수를 더 믿으면 된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들과 만나게 된 우리은행 김단비는 “같은 팀일 때는 나를 안 막아 봤지만, 이제는 나를 한 번 막아봤으면 좋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개막 전 팬·미디어 등 관계자가 꼽은 유력 최우수선수(MVP)다. 공교롭게도 선수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선수단 변동이 적은 용인 삼성생명이었다. 6개 구단 중 4개 구단 사령탑이 삼성생명의 팀워크를 경계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깡다구’를 업그레이드했다”라며 코트 위 전쟁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하나은행 김정은은 WKBL 통산 득점 1위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8082점을 올린 그는 59점만 더 하면 정선민(은퇴·8140점)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김정은은 “딱히 큰 감정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기록 달성이 눈앞으로 왔다는 점이 기쁘다. 하지만 개인적인 목표보단, 은퇴하기 전 하나은행에서 챔프전에 나서겠다는 목표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WKBL은 리그 최초로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총 8명의 일본 선수가 한국 코트를 밟는다. 신상훈 WKBL 총재는 “이들이 한국 코트에 새로운 분위기,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2024~25 WKBL 공식 개막전은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KB의 경기다. 김우중 기자 2024.10.21 15:54
예능

‘로드 투 킹덤’ 오늘(17일) 첫 탈락 팀 발생... “살고 싶다”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 첫 탈락 팀이 공개된다.오늘(17일) 방송되는 Mnet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 5회에서는 더크루원(ATBO·JUST B), 템페스트, 원어스의 2차전 무대와 함께 첫 번째 탈락 팀의 정체가 베일을 벗는다.1차전에서 팀 랭킹 5~6위를 차지하며 일명 '탈락세권'에 갇힌 더크루원과 템페스트는 이날 방송에서 “집에 가기 싫은” 마음을 담아 사활을 건 퍼포먼스를 펼친다. 두 팀은 “살아남고 싶다”, “이 갈아서 준비했다”, “낭떠러지에서 기어 올라왔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한다.원어스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1차전에서 베네핏까지 거머쥔 이들이지만, 에이스 랭킹과 달리 팀 랭킹에서는 4위에 머무르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던 것. 나란히 정상에 오른 ‘1차전 팀 랭킹 1위’ 크래비티를 비롯해 탈락 위기 앞 절치부심한 이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 첫 탈락 팀이 공개될 예정이다. 본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선 공개 영상에서 이번 2차전 팀 랭킹 7위로 더크루원이 깜짝 공개된 상황. 1, 2차전 누적 점수로 팀 랭킹 7위와 에이스 랭킹 7위 두 팀이 탈락 후보가 되고 에이스 배틀을 통해 첫 탈락 팀이 가려지는 가운데, 어떤 팀이 가장 먼저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를 떠날지 주목된다.Mnet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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