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7건
연예일반

“아이시떼룻!” 안재홍이라 가능했던 ‘섹스리스’ 연기 [줌人]

“아이시떼룻!”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에서 실감 나는 오타쿠 연기로 은퇴설까지 생겼던 안재홍. 이번엔 섹스리스 사무엘로 돌아왔다. 분명 19금 장르인데 ‘야하다’는 생각보다는 ‘친숙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티빙 오리지널 ‘LTNS’ 속 안재홍의 이야기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불륜 추적 활극이다. 제목 ‘LTNS’는 ‘롱 타임 노 섹스’(Long Time No Sex)의 이니셜이다. 1회부터 안재홍의 등장은 강렬하다. 분홍색 셔츠에 회색 아우터와 시원하게 드러낸 이마는 그가 회사원이라는 걸 짐작케 한다. 그것도 잠시, 밖에서 이솜과 격렬한 키스신이 이어진다. 바지도 훌러덩 벗어버린다. 집으로 들어온 이들은 더욱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마치 남의 집 거실을 훔쳐보는 기분이다. 안재홍은 ‘마스크걸’ 이후 복귀작으로 ‘LTNS’를 선택했다. ‘마스크걸’에서 보여준 오타쿠 이미지가 워낙 강렬했던 터라, 그가 섹스리스 부부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우선 안재홍은 체중감량부터 했다. ‘마스크걸’에서 통통한 체형을 보여줬던 그는 ‘LTNS’에서는 보다 다부진 체격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의욕을 잃은 눈빛과 힘없는 말투까지 드라마 초반 안재홍에서 ‘마스크걸’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다. ‘LTNS’는 꽤 현실적인 드라마다. 뜨거웠던 연애 기간을 지나 7년후 부부가 된 우진과 사무엘은 서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욕구불만을 각자 해결(?)한다. 또 사무엘은 집에서 우진 눈치에 잠도 잘 못 자지만 혼자뿐인 택시에서만큼은 두 발 뻗고 꿀잠을 자는 모습을 보여줘 기혼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안재홍은 유부남의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기혼자인 ‘LTNS’ 전고운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이솜과 보여주는 강렬한 스킨십 역시 한 편의 ‘전투’를 보는 것 같다. 안재홍과 이솜은 같은 소속사 식구인 데다 영화 ‘소공녀’,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 이어 이번이 무려 3번째 연기 호흡이다. 안재홍은 제작발표회에서 “이솜과의 애정신은 액션신 같았다. 카메라와의 호흡이 중요했다”며 “작전에 나가는 군인처럼 신속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솜과 절친한 사이인 만큼 현장에서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대본에만 충실했다. ‘LTNS’는 전반적으로 섹스리스 부부에 대한 고충을 다루지만, 이를 마냥 무겁게만 풀어내지는 않는다. 여기에 불륜 추적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색다름을 안긴다. 극중 호텔리어인 우진은 직원 신분으로 불륜 고객 정보를 캐낸다. 직장을 그만두고 택시를 몰고 있는 사무엘은 우진의 정보에 따라 불륜 고객을 추적한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이 수법으로 막대한 돈을 번다. 2화부터 드라마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바뀌게 되는데, 안재홍의 점점 유쾌해지는 표정도 관전 요소다. 특히 자신의 침수됐던 택시 차량을 고급 외제 차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우진. 이거 그렌저야~”하고 너스레를 떠는 장면은 유튜브 등에서 회자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안재홍이 ‘마스크걸’에서 성적인 부분을 음습하게 풀어냈다면 ‘LTNS’에서는 본인의 주특기인 코믹으로 잘 풀어냈다”며 “드라마가 블랙코미디 장르를 띄고 있는데 여기에 안재홍 특유의 유쾌한 연기가 적재적소에 잘 녹아들어 재미를 더한다”고 평가했다. 안재홍의 솔직한 연기는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면서 시작한다. 영화 ‘리바운드’에서는 농구부 신임 코치 강양현 역을 연기했는데, 실존 인물인 강 코치와 높은 싱크로율을 구현하기 위해 10kg가량을 증량했다. 또 그의 대표작인 ‘응답하라 1988’에서는 먹는 걸 가장 좋아하는 ‘정봉이’로 큰 사랑을 받았다. 터질 듯한 뱃살에 순수한 성격이 특징인 캐릭터였다. 생활 밀착형 연기에도 강하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6년째 연애만 하는 현실 남친 김주만을, ‘멜로가 체질’에서는 능청스러운 스타 감독을 연기했다. 주변에서 한 번씩은 볼 법한 캐릭터를 ‘안재홍화’시키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LTNS’에서는 성적 욕구를 잃어버린 현실 남편까지.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캐릭터도 안재홍이기에 특별해진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26 05:30
스타

농구 코치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 안재홍을 통해 [IS인터뷰]

스포츠 영화 속 코치의 클리셰적 요소가 있다. 강인한 리더십, 엄격한 말투, 손에 쥔 몽둥이, 스파르타식 훈련 등이다. 배우 안재홍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에서 최약체 농구팀 코치로 등장한다. 하지만 어딘지 어설픈 코치다. ‘응답하라 1988’에서 안재홍이 연기한 ‘정봉이’가 생각나기도 한다.안재홍이 연기한 강양현 코치는 통통한 얼굴에 앳된 청년이다. 제자들이 싸우면 벌렁이는 심장을 부여잡고, 어려운 순간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는 제자들을 믿는 ‘리더십’이 예리하게 드러난다.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리바운드’에 부산중앙고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안재홍을 만났다. 안재홍은 “부산의 기대받지 못한 농구부에 나이 어린 코치가 전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호들과 붙어서 이겨내는데 스스로 얼마나 떨렸겠느냐”며 “강양현 코치는 한계를 깨부수는 리더십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무한하다. 제자들에게 그런 생각을 품어준다”고 밝혔다.‘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배 농구대회에서 단 6명의 선수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안재홍이 연기한 강양현 코치의 유약해보이지만 강인한 리더십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함에서 나온다. 안재홍은 “강 코치는 중앙고 아이들보다 더 좋아하는 걸 마음껏 좋아하는 친구고 선수들이 코치를 보면서 뭘 사랑하는지 알게 하는 인물”이라며 “요즘 시대에도 이런 형, 이런 선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리바운드’는 예능에서 더 잘 알려진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스타 작가 김은희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안재홍도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장항준 감독이 신작 ‘리바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나한테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장항준 감독님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영화 이야기를 하시는데 스토리가 너무 재밌었어요.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 3일 만에 대본이 왔어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이야기가 첫 장에 안 써있고 마지막에 나왔거든요. ‘와, 이게 실화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분감이 밀려왔어요.”안재홍 역시 학창시절 길거리 농구를 좋아하던 ‘농구 덕후’였다. 그의 방에는 아직도 만화 ‘슬램덩크’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안재홍은 “농구만큼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가 없다”며 “3~4초만 있어도 경기가 뒤집어지는 속도감이 몰입감을 주는 스포츠”라고 말했다.이어 “농구에는 영화적 순간이 있다”며 “지금 이순간은 한번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울림이 이 영화에 강력하게 담겼다. 스포츠 경기는 같이 봐야 재밌듯이 스포츠 영화도 함께 봐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신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안재홍은 “‘리바운드’에서 선수를 했던 6명의 배우 모두 재능이 반짝이는 친구들”이라며 “배우 친구들은 영화를 찍어본 적 없었는데, 이들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었다”고 말했다.안재홍이 영화 속에서 ‘뭉클’한 장면은 김민이 연기한 허재윤이 첫 3점 슛을 성공시키는 신이다. 그는 “배우로서 모든 장면을 알고 촬영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허재윤 선수가 3점 슛을 성공시킬 때 주먹을 꽉 쥐고 울컥하게 되더라”라며 “단순히 득점 스코어가 커서 그랬다기 보다는, 허재윤 선수가 얼마나 간절하게 이 시합을 잘하고 싶었는지 그 마음이 느껴졌다. 골이 터지는 순간에 카타르시스를 줬다”고 말했다.정진운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공인’한 연예계 농구 천재다. 안재홍은 “정진운은 연예계에서 농구를 제일 잘 한다”며 “막무가내로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슛 폼이 우아하다. 나도 멋있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했다.이어 “이신영도 놀라운 에너지를 갖고 있고 대단하고 반짝이는 친구”라며 “언급하지 않는 친구들도 물론이다. 워낙 스스로 멋진 친구들이라 고취를 시켜주지 않아도 의욕이 대단했다”고 전했다.‘리바운드’에서 묻어난 강양현 코치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장항준 감독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한다. 안재홍은 강양현을 맡아 ‘귀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안재홍은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는데 제게 장항준 감독님이 서려 있더라”며 “내가 연기한 인물에 장항준 감독님만의 러블리함이 의도하지 않게 있었다”고 했다. 알게 모르게 스며든 장항준 감독의 유머 코드는 촬영 내내 꾸준히 소통한 때문인 것 같다는 게 안재홍의 생각이다.안재홍은 “장항준 감독님은 현장에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시는 분”이라며 “촬영 후 모니터를 보면 제가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한 장면을 3번 정도 촬영했거든요. 첫 번째는 아쉬웠고, 두 번째는 앞부분이 좋았고, 세 번째는 뒷부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말 하지도 않았는데 감독님이 ‘두번째는 앞부분이 좋았고 세 번째는 뒷 부분이 좋았다’고 하시는 거에요. 배우 입장에선 자신을 잘 알아주고 사용해주는 감독을 만날 때 행복감을 느끼는데 감독님과의 작업이 그랬습니다.”안재홍은 ‘리바운드’의 즐거웠던 현장을 추억하며 “원래 감독님이 연출팀 6명과 이탈리아 여행을 가시는데 내가 따라갔다”며 “촬영이 끝나고 함께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돈독하고 화기애애했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리바운드’가 제25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공식 초청된 것을 두고는 “관객상을 기대한다”며 “우디네 영화제에는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는 작품이 간다고 한다. 대중성과 상업성을 둘 다 잡은 영화라고 들어서 개인적으로 기뻤다”고 전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03 06:35
영화

[IS리뷰] ‘리바운드’ 장항준 친절한 연출+김은희 맛깔 대사..‘슬램덩크’의 향기 ①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농구 열풍’을 이어갈 영화 ‘리바운드’를 선보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되, 김은희 작가의 위트 있는 대사와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웃음 포인트가 야무지게 들어갔다.‘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배 농구대회에서 단 6명의 선수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화는 과거 농구부의 명성을 잃은 부산중앙고에 신임 코치 강양현(안재홍)이 발탁되며 시작된다. 부산중앙고 출신인 강양현 코치는 폐부 위기인 농구부를 살리기 위해 직접 학생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어렵게 모은 학생들은 어딘가 하나씩 부족하다. 중학교 농구 에이스이자 가드인 천기범(이신영)은 키가 더 이상 크지 않아 슬럼프에 빠졌다. 스몰 포워드 배규혁(정진운)은 과거 부상으로 농구의 꿈을 접고 방황했다. 여기에 축구선수 출신의 센터 홍순규(김택), 길거리 농구만 해본 파워포워드 정강호(정건주)까지 합류했다.고된 훈련 후 처음 만난 상대는 ‘최강’이라 불리던 용산고였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당일 핵심 전략이었던 선수까지 용산고에 빼앗긴다. 팀워크보다 이기는 것에만 집중한 부산중앙고는 결국 용산고를 상대로 치욕적인 몰수패를 당하게 된다. 결국 부산중앙고 농구부는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좌절에 빠진 강양현 코치는 과거 자신의 고등학생 시절 MVP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된다. 실패를 기회로 만드는 농구 기술 ‘리바운드’를 기억하며, 강양현 코치는 다시 한 번 농구부 학생들을 모은다. 여기에 슛을 못 해서 만년 벤치 신세였던 식스맨 허재윤(김민), 농구 열정만 가득한 자칭 마이클조던 정진욱(안지호)까지 총 6명을 모았다. 그리고 부산중앙고는 ‘전설’로 남을 8일간의 경기를 시작한다.‘리바운드’는 장항준 감독의 친절한 연출이 돋보인다. 농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각 포지션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팀워크에서 스토리가 나온다. 장항준 감독은 농구의 복잡한 룰을 모르더라도 빠른 경기 진행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해설위원’을 통해 놓치지 않고 관객에 설명해 몰입을 유도한다. 해설위원의 설명에 따라 카메라는 항공뷰로 전체 코트 분위기를 보여주거나, 초음속 카메라로 선수의 느린 움직임을 포착하거나, 선수의 예측 경로를 컴퓨터 그래픽(CG)로 그려내는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 덕분에 관객은 불과 몇 초 사이에 지나가는 농구 경기를 즐기며 자로 잰 듯한 팀워크에서 발생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추가 설명이 필요한 농구 전문 용어는 대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거나 자막을 활용했다. 또한 토너먼트로 여러 차례 진행되는 농구 경기를 다 보여주지 않고 적절한 순간에 끊어내 승패 결과만 보여주는 센스를 보였다. “마 교장선생님요! 좀 들어 주이소!” 등 상황과 얽힌 재치 있는 김은희표 대사가 주는 웃음도 상당하다. 코치 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은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준 정봉이의 귀여움을 다시 보여줬다. 강압적이고 무서운 코치가 아닌, 자신의 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하며 제자들을 끌어안는 리더십이다. 그러면서도 결승전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는 표정에는 단단한 결의과 야성이 엿보인다.부산중앙고 농구부 학생들을 연기한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6명의 배우들도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신영에게서는 만화 ‘슬램덩크’의 서태웅, 정진웅에게서는 강백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4월 5일 개봉. 122분. 12세 관람가.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30 06:15
연예일반

[RE스타] 안재홍이 ‘리바운드’로 또 한 건 하려나 봅니다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하며 감량을 겨우 했는데 실제 인물과 몸을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다시 체중을 10kg 정도 늘렸어요. 최대한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서요. 딱 일주일 걸렸어요. 전혀 어렵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어요.”배우 안재홍이 최근 진행된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에 안재홍만큼 몸무게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매번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타나 충격과 신선함을 안겨주는 안재홍이 이번에는 전국 고교농구대회 이야기를 담은 ‘리바운드’로 돌아왔다.방송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알리기 전 안재홍은 독립 영화계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인재였다. 2009년 단편 영화 ‘구경’으로 데뷔한 안재홍은 꾸준히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그러다 2014년 ‘족구왕’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안재홍은 ‘족구왕’에서 솔직하고 꾸밈없는 복학생 홍만섭 역을 맡아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그 후로 안재홍은 무명 생활을 벗고 대중 앞에 서기 시작했다. 영화 ‘타짜: 신의 손’(2014), ‘레드카펫’, ‘미성년’, ‘쎄시봉’(2015), ‘스물’, ‘차이나타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선배 송강호에게 인정받으며 한 때 제2의 송강호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다 2015년 인생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안재홍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대입 6수생 김정봉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김정봉은 공부 말고는 모든 것에 능한 인물. 복권, 우표 등을 모으는 수집광 취미를 가진 김정봉은 결국 자신이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돼 집안을 일으켰다.정봉 역을 위해 무려 10kg 이상을 증량했다는 안재홍. 그는 정봉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통통한 볼살과 독특한 말투로 ‘봉블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응답하라 1988’에는 혜리, 류준열을 비롯해 고경표, 박보검, 이동휘 등 많은 스타들이 출연했는데, 특히 박보검을 보기 위한 시청자들이 많았다. 박보검을 보려고 틀었다가 안재홍의 매력에 푹 빠져든 시청자만 여럿이다.이후 2017년 KBS2 ‘쌈, 마이웨이’에서는 6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를 한순간의 실수로 놓치게 되는 김주만 역으로 활약했다. 오래된 커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안재홍의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을 속 터지게 하고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다 2019년 tvN ‘멜로가 체질’에서는 스타 PD 손범수 역을 맡아 천우희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했다. 그런 안재홍이 4월 5일 개봉하는 영화 ‘리바운드’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안재홍은 극 중 공익근무요원 출신 신임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았다.강양현은 과거 고교농구 MVP까지 올랐지만 2부 리그를 전전하다 현재는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코치가 된 인물이다. 난생처음 맡은 코치에 서툴고 실수도 하지만 농구를 사랑하는 열정과 따뜻한 유쾌함으로 선수들을 직접 모으고 훈련하며 최약체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값진 성장을 이뤄낸다.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강양현 코치 캐릭터 구현을 위해 키와 체형 등이 비슷한 배우를 찾았고 안재홍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안재홍은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체중을 다시 늘린 것을 비롯해 헤어 스타일이나 작은 소품들까지 신경 쓴 것은 물론 당시의 모든 경기 영상, 인터뷰, 기사 자료를 샅샅이 분석하며 강양현 코치의 눈빛과 행동,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익혀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냈다. 지난 1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안재홍은 “최대한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10kg 정도를 늘렸다. 목표가 있는 증량은 기쁘더라. 오히려 10kg에서 멈추는 게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무줄 몸무게’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매번 다른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는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성실함,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 덕분이었다. 아직까진 ‘응답하라 1988’의 김정봉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데 안재홍이 배우로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또 한 번의 변신을 거듭한 그가 ‘리바운드’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6 08:00
연예

[인터뷰②] 남을 웃길 때 빛나는 안재홍 "더 잘하고 싶다"

배우 안재홍이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로 2020년 새해 극장가에 동물 바람을 일으킨다.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다. 지난 15일 개봉해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새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이 영화에서 안재홍은 대형 로펌의 수습 변호사이자 야심만만한 동산파크의 새 원장 태수 역을 맡았다. 동물원 직원인 강소라·박영규·김성오·전여빈과 함께 동물 없는 동물원을 살린다. 안재홍과 닮은 북극곰 수트를 입고 벌컥벌컥 콜라를 마신다. 돌봐주고픈 짠 내 청춘을 많이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도 역시 특기를 살렸다. 영화 '족구왕'의 만섭부터 '응답하라 1988' 정봉이를 거쳐 '해치지않아'의 태수까지 안재홍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1편에 이어... -태수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태수가 가진 열등감이 어느 정도일지를 많이 생각했다. 로펌에 있을 때, 동물원에 있을 때, 태수가 가진 아이러니가 잘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태수 캐릭터 역시 안재홍의 전공인 짠내 청춘이다. "'그 전 작품과 무조건 다르게 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재밌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개인의 욕심이 앞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재밌고 기발한 이야기를 잘 구현하고 싶었다. 태수라는 인물이 가진 발버둥 치려 하는 청춘의 얼굴을 표현하고 싶었다." -실제 동물원에서 촬영했나. "기장에 세트장을 만들었다. 그 외 공간은 블루스크린으로 작업했다. 전국에 있는 실제 동물원도 많이 찾아다녔다. 실제 동물원에 갔을 때는 민첩하게 찍고 빨리 나왔어야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은 무엇인가. "태수가 콜라를 마시게 되면서 동물원이 절정으로 치닫는 장면이 기분 좋았다. 동물 없는 동물원이, 기력이 없는 동물원이 북극곰으로 인해 성취감을 느끼는 장면이 짜릿했다. 그 인물들이 해냈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그 신들을 좋아한다." -실제로 콜라를 많이 마셨나. "'컷'하고 마셨다. 촬영장에 콜라가 진짜 많았다." -기대했던 손재곤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너무 많이 본 사나이'라고 감독님의 중편 영화가 있다. 정말 좋아한다.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다. 감독님도 실제로 말이 많이 없다. 한마디 하면 재미있다. 그런 면들이 작품과도 닮아있다. 감독님의 디렉팅이 명확해서 좋았다." -신스틸러 박영규의 활약이 대단했다. "박영규 선배를 보고 신기했다. 친해지면 '장인어른' 대사를 들어보고 싶었다. 진짜 영광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만난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재미있다. 실제로 우리 아버지와 동갑이다. 그런 배우와 한 앵글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순풍산부인과'를 지금 봐도 진짜 재밌지 않나. 시대를 초월한 레전드와 함께 하는 기분이었다. 박영규 선배와 호흡을 맞추며, 어떤 대사나 연기를 준비하는 것보다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다. 그 안에서 호흡하면 내가 모르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공이 어마어마하기에 흡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강소라와 호흡은 어땠나. "이번에 처음 같이하게 됐다. 평소 성향이 재밌다. 본인이 가진 에너지가 많은 친구다. 덕분에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 각자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분명해서 좋았다. 두 사람이 가진 가치들이 대립하는 순간이 좋았다. 태수 입장에서도 복합적인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코미디 연기를 할 때 더욱 빛이 난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 다른 장르보다 코미디 연기를 많이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더 잘하고 싶다. 더 재미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박영규 선배 말처럼, 기분 좋은 웃음을 드리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다른 장르도 많이 해보고 싶다. 못해본 장르가 너무 많다." >>&#91;인터뷰③&#93;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91;인터뷰①&#93; 안재홍 "'해치지않아', '극한직업'과 유사하면서 다른 영화" &#91;인터뷰②&#93; 남을 웃길 때 빛나는 안재홍 "더 잘하고 싶다" &#91;인터뷰③&#93; 안재홍 "2020년엔 악역 연기하고 싶어요" 2020.01.20 08:00
연예

[인터뷰③] 안재홍 "2020년엔 악역 연기하고 싶어요"

배우 안재홍이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로 2020년 새해 극장가에 동물 바람을 일으킨다.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다. 지난 15일 개봉해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새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이 영화에서 안재홍은 대형 로펌의 수습 변호사이자 야심만만한 동산파크의 새 원장 태수 역을 맡았다. 동물원 직원인 강소라·박영규·김성오·전여빈과 함께 동물 없는 동물원을 살린다. 안재홍과 닮은 북극곰 수트를 입고 벌컥벌컥 콜라를 마신다. 돌봐주고픈 짠 내 청춘을 많이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도 역시 특기를 살렸다. 영화 '족구왕'의 만섭부터 '응답하라 1988' 정봉이를 거쳐 '해치지않아'의 태수까지 안재홍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2편에 이어... -2월에 '사냥의 시간'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1월과 2월에 많이 찾아뵈어 좋다. '사냥의 시간'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될 것 같다. 지난해에 정말 같이 해보고 싶었던 감독님 두 분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 손재곤 감독, 윤성현 감독이다. 완전히 다른 결의 영화로 뵙게 돼 정말 좋다." -최근 소속사를 옮기는 변화가 있었다.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옮겼다. (현 소속사의) 인상이 좋았다. 전여빈과는 이전에도 같은 소속사였다. '해치지않아'와 '멜로가 체질'을 같이 했다. 여빈이가 작품을 많이 해서 기분 좋고 응원하고 있다." -이미지와는 달리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재미있는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밝은 성격인 줄 아는 분들이 있더라. '내가 더 밝아져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하기로 했다." -단편영화 연출은 더는 하지 않나. "단편영화 연출을 했었는데, 정말 힘들더라. 하지 않고 있다가 또 한번 해보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로드무비가 될 것 같다. 올해 3~4월쯤 촬영할 계획이었는데, 힘들지 않을까. 올해 안에는 해보고 싶다. 자신의 다짐이다. 혼자 연출하고 출연하고 편집까지 한다. 상업영화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아직까진 구체화한 계획은 없다. 영화과를 나와서 단편영화를 만들며 느끼고 배운 것이 많다. 일기 쓰듯이 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일기 쓰듯이 저를 위한 작품이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전달할 것 같다. 방향성은 바뀌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런닝맨'에 출연했다. "유재석 선배를 봐서 신기했다. 밥을 같이 먹더라. 내 앞에서 유재석 선배가 도시락 먹는 게 신기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놀랍고 감동적이었던 것이, 게임을 다 진짜로 하더라. 진짜 즐기면서 하더라." -이 영화가 어떤 평을 받았으면 좋겠나. "촬영할 때 스태프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세상에 없었던 영화라고. 찍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정말 새로운 걸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이 신기하고 유쾌한 영화가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극한직업'과는 다른 결의 웃음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이 같이 보셔도 좋을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흥행을 예감할 만큼 경력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바람은 크다. 이 영화가 폭넓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앞으로 다른 얼굴의 안재홍도 만나볼 수 있을까.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 아직 안 보여드린 모습이 정말 많다. 그 모습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뭔가 변화해야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연스럽게 기분 좋게 변화를 주면서 잘 걸어가야겠다." -악역 욕심은 없나. "아직 악역은 맡아보지 못했다. 악역 제안이 왔으면 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91;인터뷰①&#93; 안재홍 "'해치지않아', '극한직업'과 유사하면서 다른 영화" &#91;인터뷰②&#93; 남을 웃길 때 빛나는 안재홍 "더 잘하고 싶다" &#91;인터뷰③&#93; 안재홍 "2020년엔 악역 연기하고 싶어요" 2020.01.20 08:00
무비위크

[인터뷰①] 안재홍 "'해치지않아', '극한직업'과 유사하면서 다른 영화"

배우 안재홍이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로 2020년 새해 극장가에 동물 바람을 일으킨다.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다. 지난 15일 개봉해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새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이 영화에서 안재홍은 대형 로펌의 수습 변호사이자 야심만만한 동산파크의 새 원장 태수 역을 맡았다. 동물원 직원인 강소라·박영규·김성오·전여빈과 함께 동물 없는 동물원을 살린다. 안재홍과 닮은 북극곰 수트를 입고 벌컥벌컥 콜라를 마신다. 돌봐주고픈 짠 내 청춘을 많이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도 역시 특기를 살렸다. 영화 '족구왕'의 만섭부터 '응답하라 1988' 정봉이를 거쳐 '해치지않아'의 태수까지 안재홍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손재곤 감독님 작품이라 좋았다. (손재곤 감독의 전작인) '이층의 악당'을 사랑한다. 시나리오를 받게 돼 신기했다. 시나리오를 보는 데 정말 재미있더라. 그 당시에는 원작 웹툰을 보지 못해서 얼마큼 어마어마한 웹툰인지 몰랐다. 평소 웹툰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정말 재밌었다. 유머가 세련됐더라. 기분 좋고 설레는 느낌까지 받았다." -독특한 설정인데, 걱정되지는 않았나. "(이 영화를 만든) 모두 어느 정도의 의구심이 있었을 거다. 웹툰으로 읽으면 상상을 할 수 있는데, 영화로 촬영할 생각을 하니 의심이 조금씩 커졌다. 동물 수트 제작 기간도 굉장히 길었다. 하나당 3~4달 정도에 걸쳐서 특수 분장 업체에서 집중해서 만들어줬다. 처음 고릴라 탈을 보고선 '되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까지도 납득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무늘보가 나왔을 때는 다시 의심하긴 했다.(웃음) 그 경계를 감독님이 의도한 것 같다. 모공까지 살려버리면 코미디가 형성이 안 될 수 있으니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적정선을 예리하게 짚어낸 것 같다." -CG 처리는 없었나. "직접 수트를 제작해서 촬영하는 영화다. 까만코라는 동물원의 유일한 실제 동물만 CG로 처리됐다. 그 부분이 좋았다. 까만코가 나오는 장면에서 애잔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 느낌들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았다." -'극한직업'과 비교되곤 한다. "배우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극한직업'과 제작사이고 촬영을 마무리할 때쯤 '극한직업'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다. '극한직업'과는 다른 영화다. 같은 감독님도 아니기도 하고. 크게 '극한직업'을 마음에 담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같은 제작사다 보니많은 분이 공통점을 찾으려고 해주시는 것 같다. 물론 비슷한 감성도 있다. 유사한 점이 있으면서도 굉장히 다른 영화다." -'극한직업'의 연출자이자 전작 '멜로가 체질'을 함께했던 이병헌 감독의 반응은 무엇인가. "이병헌 감독님을 시사회에 초대했다. '재밌겠지. 뭐'라고 하더라." -체중 감량으로 외모에 변화를 줬다. "민망한 이야기인데, 조금 감량했다. '멜로가 체질'이 먼저 공개돼서, 드라마 때문인 줄 아는 분도 있더라. 태수라는 인물은 내가 전에 연기했던 캐릭터와 다른 면모가 있다. 예민하고 욕망이 크다. 목표 의식 혹은 열등감도 가지고 있다. 외면적으로 편해 보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성격이 외면으로 보였으면 했다. 먹는 걸 많이 줄였다. 맛집을 좋아하는데, 헤비한 맛집은 자제했다. 칼국수가 먹고 싶으면 그냥 국수류를 먹고,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웃음) 다시 살집이 필요한 역할이면 돌아갈 수 있다." >>&#91;인터뷰②&#93;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91;인터뷰①&#93; 안재홍 "'해치지않아', '극한직업'과 유사하면서 다른 영화" &#91;인터뷰②&#93; 남을 웃길 때 빛나는 안재홍 "더 잘하고 싶다" &#91;인터뷰③&#93; 안재홍 "2020년엔 악역 연기하고 싶어요" 2020.01.20 08:00
연예

[취중토크②]안재홍, 알고보니 래퍼 동아리 출신 "최근 발라더로 전향"

배우 안재홍(33)은 '멜로가 체질'이다.칭찬엔 수줍은 미소로 화답했고 질문엔 내숭 없이 솔직한 생각을 풀어놨다.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속 손범수 캐릭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을 감성이 묻어나는 옷차림으로 단골집을 찾았다. 이번 취중토크는 실제 안재홍의 단골집에서 진행됐다. 가게 주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그는 "평소 길을 지나갈 때도 사장님과 인사한다"면서 "반반"을 외쳤다. 좋아하는 막걸리 비율이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반전 과거가 공개됐다. 과거 학창 시절 래퍼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것. 그 사실이 공개되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요즘은 랩이 아니라 발라더다"라고 어필하며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했다.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은 안재홍 씨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저요? 제 매력이요? 대본과 연출이 좋았기 때문에…. 안주 많이 드세요. 하하하."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는데, 원래 성격은 차분한 것 같아요."그래서 실제로 저를 만나면 당황하시더라고요. 말도 많을 것 같고, 엄청 발랄할 것 같은 이미지잖아요. 근데 실제 저는 말이 많지 않아요. 진중한 성격이라고 주장하고 싶고요.(웃음) 정봉이로 불리던 시절에는 정말 제가 그런 성격으로 변해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어요." -이미지와 실제 모습의 차이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은 없었나요."친근하게 생각해주시니까 저는 더 좋아요. 이전에는 식당에 가면 '밥을 더 맛있게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정봉이가 먹방을 한창 했었잖아요. 하하. 지금은 자연스럽게 제 모습 그대로 있어요. '저 사람이 원래는 이런 모습이구나'라는 이해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모두의 우려와 달리, 보란 듯이 정봉이의 이미지를 지워냈어요."저는 지금도 가끔 포털사이트에 '정봉이'를 검색해봐요. 어떤 게시물이 올라오는지 궁금해서요. 요즘엔 반려동물 이름이 정봉이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강아지, 고양이 이름과 어울리나 봐요. 정봉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이렇게 찾아보곤 하는 것 같아요." -마주 앉아보니 눈이 참 예쁘네요."저요? 음. (쌍꺼풀 수술) 안 했어요.(웃음)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 '쌍(꺼풀)수(술)'가 있더라고요. 안 했습니다. 안 했어요." -'멜로가 체질'이 방송되기 직전 체중 감량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죠."요즘엔 유지 정도 하고 있어요. 헬스장 다니면서 운동하고 있어요. PT를 받고 있는데, 선생님이 더 신나서 가혹하게 운동을 시키더라고요. 저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시나 봐요." -다이어트 후 찍은 화보도 화제였어요."화보를 잘 못 찍겠어요. 사진 찍는 게 너무 어려워요. 영상은 카메라에 제가 담기는 걸 의식하면서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는데, 정지된 사진은 너무 어렵더라고요. 어떤 화보를 말하는 건지는 알겠어요. 사실 그 화보 (마음에 들어서) 제 SNS에 올렸어요.(웃음)" -고등학교 때 힙합 동아리 소속이었던데요."다이나마이크라는 동아리에서 랩을 했습니다. 하하하. 요즘엔 발라더로 전향했는데, 이전에는 1세대 힙합 랩을 많이 했죠. 드렁큰타이거 노래 많이 한 기억이 나네요. 축제에서 공연도 했었어요." -발라더로 완전히 전향한 건가요."지금은 정통 발라드만 부르고 있습니다. '멜로가 체질' 종방연을 하면서 다 같이 노래방을 갔어요. 신승훈 선배의 '그 후로 오랫동안'을 불렀는데, 다들 웃긴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왜 웃긴진 모르겠어요. 그냥 이상하게 그 노래가 부르고 싶었어요. 으하하."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학교 다닐 때, 성적순대로 줄을 세워서 학과에 진학하고, 꿈들을 나눠 가지는 것에 불만이 있었어요. 사춘기였나봐요. 대학에 진학을 해야 하니, 어린 마음에 대학생은 되고 싶고, 어느 과를 갈지 고민을 하게 됐죠. 성적이 좋은 편도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했어요. 비디오 세대라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엄청 빌려본 기억이 있어요. 이런 경험들 때문에 영화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참 막연했죠. 거창한 꿈이 있다거나 연기 입시학원을 다녀본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학교에 와서 연기를 시작하면서 꿈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겪으면서 더 꿈이 생겼어요. 간절해졌고 붙잡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독립영화부터 차근차근 시작했죠."부산에서 서울에 올라와 친구도 없었어요. 같은 과 친구들과 무대도 만들고 연습도 하는 것들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집에 가면 할 일도 없으니, 학교에서 계속 작품에만 몰두했던 것 같아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 더 넓고 깊게 가고 싶어요. 차곡차곡 담고 싶고, 건강하게 걸어가는 것이 목표예요. 계획이 다 있죠. 무계획이 다 계획인 거 아시죠? 하하." -'멜로가 체질'에 이어 '액션이 체질'인 안재홍 씨의 모습도 볼 수 있을까요."사실 저는 액션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족구왕'에서 제가 맡았던 캐릭터의 모토가 '쿵푸팬더' 주인공 포였어요. 포가 무술 고수가 돼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액션 영화가 정말 해보고 싶더라고요. 몸은 잘 쓰는 편이에요. 액션스쿨 잘 다닐 자신도 있습니다. 아직 안 해본 캐릭터가 워낙 많으니 액션도 그중 하나에요." -단편영화 연출은 계속될까요."내심 준비하고 있어요. 일기 쓰듯이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로드무비에요. 연출도 제가, 출연도 제가 합니다. 제가 투자자라서요.(웃음) 누굴 캐스팅할 여건이 안 됩니다. 연출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생각은 아직 전혀 없어요.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감독의 입장을 알고 싶었어요. 디렉션을 주는 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어요. 넓은 시각을 갖고 싶었고요. 편집도 직접 해보고 하니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면이 많아요.">>&#91;취중토크③&#93; 에서 계속황소영·박정선 기자 사진·영상=박세완 기자 &#91;취중토크①&#93;안재홍 "천우희, 주파수 잘 맞은 파트너…정말 좋아하는 배우"&#91;취중토크②&#93;안재홍, 알고보니 래퍼 동아리 출신 "최근 발라더로 전향"&#91;취중토크③&#93;안재홍 "강하늘·옹성우와의 '트래블러' 떨리고 설렘 커" 2019.10.25 10:00
연예

'냉부해' 천우희 "안재홍 허언증 다이어터..매일 먹어" 폭로

배우 안재홍의 반전 다이어트 방법이 공개된다.15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안재홍-천우희 편으로 꾸며진다. 두 사람은 JTBC 새 금토극 ‘멜로가 체질’에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사이.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 주 천우희에 이어 안재홍의 냉장고가 공개된다. ‘먹방 요정’ 안재홍이 현실판 ‘정봉이’다운 역대급 먹방을 선보인다.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안재홍은 “요리 학원 취미반을 다닌다"라며 밝혔다. 이어 똠얌꿍, 뿌팟퐁커리, 규카츠 등 직접 만든 요리 사진들을 공개하며 수준급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 이에 MC들이 “다이어트 중인데 요리 배우면 더 먹지 않냐”고 의아해하자, 안재홍은 “내 몸을 속이는 치팅데이가 있는데, 자주 속인다. 오늘도 치팅데이다”라며 역대급 먹방을 예고했다. 이에 천우희가 “안재홍은 매일 먹는다. 6시 전에 먹으면 살 안 찐다며 먹고, 라면을 먹고 우유 먹으면 괜찮다며 또 먹는다”라며 '허언증 다이어터' 안재홍의 실체를 폭로했다. 이어 공개된 안재홍의 냉장고에는 14년 차 프로 자취러답게 각종 채소가 손질된 상태로 보관된 것은 물론 마, 아보카도 오일, 홍삼농축액 등 각종 건강 식재료가 등장했다. 이에 MC들이 안재홍에게 ‘셀프애착남’이라 놀리자 안재홍은 “제가 몸 엄청 챙기는 사람이었네요”라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안재홍은 “하몽은 비스킷과 함께 먹고, 마는 생으로 드레싱 해먹는다" “피자와 짜장라면을 마요네즈와 함께 먹는다” 등 본인만의 팁을 전하며 먹방러 면모를 뽐냈다. 이어 안재홍이 직접 개발한 음식까지 등장했는데, 시식에 나선 셰프 군단은 “술술 잘 넘어간다” “방송 보고 많이 따라 할 것 같다!”라며 감탄해 안재홍표 음식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15일 오후 11시 방송.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7.15 21:59
연예

안재홍, 작품 위해 10kg 감량…'응팔' 정봉이 잊어라

안재홍의 다이어트 성공이 화제다.배우 안재홍은 8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한 이후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 때문이다.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안재홍의 모습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먹을 것을 좋아하는 귀여운 '덕후' 김정봉이다. 통통한 볼과 서글서글한 미소, 동글동글한 몸매가 특징. 이후 KBS 2TV '쌈 마이웨이'에 출연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방송에서도 안재홍의 다이어트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15일 방송분 예고편에서 안정환은 얼마나 감량한 것이냐고 물었고, 안재홍은 8~10kg 정도를 뺐다고 답했다. 이유는 작품 때문. 안재홍은 JTBC 새 금토극 '멜로가 체질'에서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이어트 전에도 매력적이었지만, 다이어트 이후 이목구비가 더욱 뚜렷해졌다.26일 첫 방송되는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친구들의 고민·연애·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천만영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연출하고 천우희·전여빈·한지은·안재홍·공명·오승윤·이유진·이주빈 등이 출연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7.09 20:2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