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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예능

함소원 “방송 끊기고 스트레스, 둘째 유산…죽을 고비 두 번 넘겨”(가보자고3)

배우 함소원이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27일 MBN 예능 ‘가보자GO’ 시즌3(이하 ‘가보자고3’) 선공개 영상에는 함소원이 MC 안정환, 홍현희와 무속인을 찾아간 모습이 담겼다.이날 무속인은 함소원에 대해 “죽을 뻔한 건 이미 두 번 넘어갔다”며 “이제는 그런 고민은 없고, 정말 위험했던 건 2~3년 전 무렵”이라고 말했다.이를 들은 함소원은 공감하며 “출산 때는 아니고, 그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정말 나쁜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이어진 인터뷰에서 함소원은 “2021년도에 방송이 끊기면서 유산을 하면서, 기사나 이런 것도 안 좋은 게 나오고 이게 같이 터졌다”며 “그때 사실 제가 둘째를 엄청 열심히 준비했다. 원하던 임신을 했는데 스트레스로 인해서 유산을 했다”고 털어놨다.그는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그때 너무 힘들 때 방실방실 웃는 딸 혜정이를 보면서 ‘얘가 없었으면 어떡할까’ 싶더라. 애 앞에서는 우는 모습이나 힘든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그때가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28 09:56
연예일반

[단독] ‘예비아빠’ 이지훈 “♥아야네, 힘든 시험관 잘 이겨내줘 고마워” [IS인터뷰]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기쁩니다. 시험관 임신에 실패한 경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임신에 성공하다니 꿈만 같습니다. 젤리가 복덩이라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예비아빠’ 이지훈이 아내의 임신에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가수 겸 배우 이지훈과 미우라 아야네 부부가 결혼 3년 만에 부모가 된다는 소식이 16일 전해졌다. 두 사람이 각각 SNS를 통해 벅찬 감동을 드러낸 가운데, 이지훈은 일간스포츠에 직접 아빠가 되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조마조마했었죠. 초기에는 조금 입덧 때문에 고생했는데, 지금은 태동이 멈추질 않아요. 심장소리도 듣고 하니 너무 좋습니다.”수화기 너머 이지훈의 목소리는 예의 담담했지만 어느덧 팔불출 아빠가 다 된 듯 기쁨으로 상기돼 있었다. 아야네는 현재 임신 19주차.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아빠 되는 게 실감나는지 묻자 그는 “발표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실감이 많이 나진 않았는데, 저 안에 애기가 들어있다는 게 상상이 안 되더라. 그런데 오늘 축하 인사 많이 받고 하니까 느낌이 다르다”며 웃었다. 태명 ‘젤리’에 대해선 “와이프가 임신 하고 젤리를 많이 먹어 젤리라 지었다”면서 “젤리가 복덩이여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젤리’는 두 번째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만난 아이였다. 모든 임신 과정이 조심스럽지만 한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터라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지훈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대견스럽고, 어려운 일이 있었을 때 미국 출장 때라 혼자 있었거든요. 다행히 우리 가족이 같이 있다보니, 누나가 옆에서 같이 돌봐주고, 병원도 같이 왔다갔다 하면서 여러 가지 심적으로도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 또 본인이 그걸 통해서 또 신앙도 깊어져서 열심히 기도 드리면서 지내고 있고, 그런 와중에 둘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시험관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는 “시간마다 주사도 맞아야 되고 먹는 약도 굉장히 많고 해서.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게 많더라. 예민할 정도로 시간을 지켜야 되는 게 많았다. 그런데 남자는 옆에서 응원해주는 것 외엔 사실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아내가 힘들었을텐데 묵묵히 제 갈길을 잘 가줬다”며 아야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금 두 사람의 머릿 속은 온통 임신과 출산, 육아라고. 이지훈은 “유튜부 알고리즘이 거의 육아밖에 안 뜬다. 또 우리도 채널을 만들면서 그런 정보들도 교류하고. 소소하게 나누려고 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출산 예정일은 오는 7월로, 이들 부부는 임신의 기쁨과 행복을 나누고 임신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지아(지훈과 아야네) 라이프’를 시작한다. 부부는 향후 이 채널을 통해 임신, 출산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아야네가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각종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지훈은 “유튜브 촬영분이 좀 있다. 사실 병원에서 도둑촬영 하고, 마스크 끼고 사람들에게 안 들키려고 잠깐 찍고 내리곤 했다. 준비하는 것들이 미리 공개되면 안 되니까. 거의 007 작전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도 대중교통을 가끔 이용하는데, 임신표를 달고 다니면서도 혹시나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더라”고 말했다. 가족계획에 대해 조심스럽게 묻자 이지훈은 “계획이라는 게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아내와 얘기 나눴는데 하나보다는 둘이 나을 것 같다. 기왕이면 아들딸 둘 다 골고루 나오면 좋겠다는 얘길 했다. 내 개인적인 욕심은, 조카가 워낙 많고 해서 그 뒤를 잇게 되려면 셋은 낳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엔 난임 부부들에게도 응원을 건넸다. 이지훈은 “나는 우리 집안이 식구가 많다 보니 쉽게 아이를 가질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생명이 쉽게 찾아오는 건 아니더라”며 “다들 비슷하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께 희망을 주고, 끝까지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훈의 아내 아야네는 이날 오전 SNS에 “나는 젊은 나이에 시험관 시술을 했다. 절대 부끄러워서, 껄끄러워서 언급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며 “첫 번째 시험관 수술 시 8주 된 아이를 보내고 많은 실망, 고통, 정신적 아픔을 겪었다. 선뜻 임신 준비, 시험관 과정에 대해 말하지 못하겠더라. 다시 잃을까봐, 다른 누군가에게도 실망과 슬픈 마음을 나눌까봐 그랬다”고 털어놨다.이어 “이제 젤리(태명)가 우리에게 찾아와줬다. 19주가 되어 가는 우리 아가는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서 벌써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며 “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기쁨을 드러냈다.미우라 아야네가 공개한 영상에는 부부가 두 줄이 뜬 임신테스트기를 보여주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부부는 포옹과 입맞춤으로 여전한 애정을 자랑했다.이지훈은 현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 중이다. 공연은 3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지며 하반기엔 지방 투어도 이어질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16 13:50
연예일반

[TVis] “유산+자궁·탈장 수술” 바람 피는 남편 탓에 건강 악화된 아내 (물어보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바람 피는 남편 때문에 건강이 악화된 출연자가 등장했다.3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역대급 고민을 가진 의뢰인이 출연했다.결혼 8년 차라는 의뢰인은 “남편이 결혼 2~3년 후부터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운다. 1년에 한 번꼴로”라고 말문을 열었다.의뢰인은 “당시 주말부부였는데 제가 임신을 해서 남편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갔다. 남편이 술에 취해 있었는데 저에게 이혼하자고 하더라. 같이 살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고 했다. 어르고 달래서 취한 남편을 모텔에서 재웠는데 남편한테 계속 연락이 오더라. 느낌이 싸했다”고 말했다.이어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는데 어떤 여자가 남편한테 빨리 들어가라고 메시지를 보내더라. 일단 집에 와서 생각을 해봤는데 바람을 피는 상대가 회사 상사의 아내였다”고 이야기했다.의뢰인은 “보험 영업하던 상사의 아내가 남편의 회사 회식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해 둘이 잠자리를 가졌던 거다. 다니는 보험 회사에 전화해서 정보를 알아낸 뒤 만났다. 조용히 끝내고 싶어서 ‘OO 씨 아내다. 내가 왜 왔는지 알겠냐’고 물으니 멈칫하더라. 그런데 술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며 ‘제가 어떻게 할까요. 제 남편한테 가서 말할까요’라고 했다. 사과받고 싶었을 뿐인데 당당해서 충격받았다. 결국 남편이 그 회사를 그만두게 했다”고 눈물을 보였다.그 후 마트에 취직했다는 남편은 마트 직원과 바람이 났다. 마트에 찾아간 의뢰인은 “물건을 사고 마트에 갔는데 (바람 상대가) 쉬는 날이라더라. 다른 직원을 통해 ‘남편과 연락하지 말아달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이를 들은 서장훈은 “가장 최악의 대처 방법이다. 배신의 당사자인 남편하고는 결판은 안 내고 계속 용서한다. 왜 바람 상대에게만 화풀이를 하느냐. 그러니까 남편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남편의 바람은 이뿐만 아니었다. 의뢰인은 “세 번째 바람은 제 직장 동료이자 아이의 엄마였다. 남편의 SNS 메시지 내용을 봤는데 그 여자와 대화를 나눴더라. 분노가 폭발해서 남편에게 ‘네가 사람이냐’라고 소리치면서 욕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쌍욕을 하고 심하게 싸웠다”고 말했다.의뢰인은 계속 바람 피는 남편과 같이 사는 이유에 대해 “저한테는 유일한 가족이다. 제 취미가 온라인 게임이었다”며 “결혼하기로 한 남자가 있었는데 파혼하게 됐다. 그때 상황도 안 좋았는데 그 일까지 겹치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때 신랑이 의지가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남편이 바람피우는 걸 알게 된 뒤로 건강이 나빠졌다는 의뢰인. 지난해 3월에는 자궁의 혹이 커져 자궁 수술과 탈장 수술을 받고 당뇨 판정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1년간 치아도 8~9개가 빠졌다. 심지어 남편의 바람 탓에 유산까지 했다.이를 들은 서장훈은 “슬프게 하고 성질나게 하고 맨날 가서 바람 피는데 그걸 왜 봐 주고 있냐. 네가 테레사 수녀님이냐. 테레사 수녀님도 그런 건 안 봐줄 거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네가 화를 못 내는 이유는 남편이 떠날까 봐 못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엄한 상대한테 가는 거다. 이게 오늘날 너를 이렇게 만든 이유다. 너 이러면 안 돼. 그런 사람이 바람을 피니”라며 일침을 가했다.이수근 역시 “답이 나와 있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같이 살 거면 본인 인생이라고 생각해라. 본인 삶이 그게 맞다는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나였으면 이 시간부로 인연 끊을 거다. 집에서 내쫓고 안 나가면 신고할 거다”라고 분노했다.끝으로 서장훈은 “정신 똑바로 차려라. 네가 안타까워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다. 인생을 막장으로 만들고 싶으면 끌어안고 살아라. 지금이라도 네 인생을 다시 한번 새롭게 살고 싶다면 당장 오늘부터 독하게 마음먹고 끊어내라”라고 조언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31 22:34
메이저리그

에드먼 "멋진 경험" STL "부상 없이 복귀해 기뻐"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멋진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힘든 이동과 시차 적응에도 불구하고 에드먼은 WBC에서 한국 대표로 뛴 것에 대해 극찬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한국 대표팀으로 WBC 대회에 출전했다. 부모 국적 가운데 한쪽을 선택해 출전할 수 있는 WBC 독특한 규정 속에, 한국은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을 선발했다.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했다. 지난해 153경기서 타율 0.265, 13홈런, 95득점, 57타점, 32도루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내야수다. 이번 대회 성적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1타수 2안타(타율 0.182)에 그쳤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선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부진했다. 한국은 B조 2승 2패에 그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에드먼은 예상보다 일찍 미국으로 돌아갔다. 에드먼은 MLB닷컴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직 내 몸이 혼수상태인 것 같다"며 "빨리 시차 적응을 마쳐야 한다"고 웃었다. MLB닷컴은 "에드먼이 10대 시절 한국을 떠난 어머니와 함께 한국의 문화와 유산을 경험했다"며 "에드먼이 국제 대회와 MLB의 차이점을 경험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에드먼은 "도쿄돔에서 경기하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일본 선수들은 개인별로 '등장곡'이 있다.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며 "일본에는 이미 '눗바 마니아'가 생긴 것 같다. 눗바를 응원하는 일본 팬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고 떠올렸다.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 눗바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날(16일)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출전한 에드윈 디아즈(29·뉴욕 메츠)는 WBC D조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MLB닷컴은 "디아즈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는 에드먼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했다"며 "에드먼은 지난해 타격(타율 0.265 13홈런 57타점) 주루(32도루) 수비(153경기 5실책) 등 고르게 활약하며 MLB에서 10번째로 높은 WAR(6.3)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에드먼의 수비와 주루는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다"며 감탄했다. 에드먼은 "이번 대회 출전이 정신적으로는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WBC에선 3시간 30분씩 집중력 있게 경기했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17 16:24
연예

故신해철 딸 신하연, 父 오마주 '삶을 사랑하라'

고(故) 신해철의 딸 신하연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따듯한 위로를 보내며 고인이 된 아버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컴포터블 브리딩 웨어 전문 브랜드가 지난 16일 공개한 캠페인 영상 속에서 신하연은 신해철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영상 속에서 신하연은 마스크가 필요 없는 세상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해철의 히트곡 '그대에게'의 엔딩 부분 '내 삶이 끝날 때까지 언제나 그대를 사랑해'가 배경 음악으로 흐르며 신하연은 '이제 그 어느 백신보다 사랑을 전파할 때 입니다'라며 '삶을 사랑하세요'라며 팬데믹 시대에 지친 이들을 따듯하게 감싸 안는다. 화보컷으로 구성된 30여 초의 짧은 영상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과 죽음을 넘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고 있는 신해철의 정신적 유산이 딸 신하연을 통해 전달되며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신하연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 외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버지를 오마주한 이번 촬영이 그 중 하나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삶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가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신하연 영은 지난 설 특집으로 방송된 KBS 2TV '자본주의 학교'에 출연, 신해철과 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다음 달 정규편성되는 '자본주의 학교'를 통해 다시금 대중 앞에 나설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23 13:53
연예

故신해철 오마주한 딸…"삶을 사랑하라"

故 신해철의 딸 신하연 양이 아버지를 오마주했다. 신하연 양은 브랜드 에티카(ETIQA)는 최근 공개한 캠페인 영상에서 고인이 된 아버지 신해철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화보컷으로 구성된 30여 초의 짧은 영상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고 있는 신해철의 정신적 유산이 딸을 통해 전달돼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영상 속에서 신하연 양은 마스크가 필요 없는 세상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끈다. 신해철의 히트곡 '그대에게'의 엔딩 부분 "내 삶이 끝날 때까지 언제나 그대를 사랑해"가 나오면서, 딸은 "이제 그 어느 백신보다 사랑을 전파할 때 입니다. 삶을 사랑하세요"라고 말한다. 신하연 양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 외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버지를 오마주한 이번 촬영이 그 중 하나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삶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가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3.23 08:51
야구

‘올림픽 보약’ 먹었다…원태인, 다승왕 도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1)에게 도쿄올림픽은 기회이자 고비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기쁨도 잠시. 휴식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컸다.원태인은 매년 후반기가 아쉬운 선수였다. 전반기를 잘 치른 뒤 후반기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데뷔 시즌인 2019년 전반기에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으나, 후반기엔 9.45로 고꾸라졌다. 지난해에도 다르지 않았다. 전반기 5승(2패)을 따냈지만, 후반기 1승(8패)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올 시즌을 시작하며 원태인은 “체력 문제가 가장 컸다. 2019년에도 비슷한 문제를 경험해 나름대로 준비했다. 그런데도 부족했다”며 “한 시즌을 치르면서 힘이 있어야 한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체력 저하는 투구 폼의 변형, 투구 각의 변화로 이어져 구위가 떨어지는 결과로 연결됐다. 그는 “유산소 운동도 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 몸을 키우고 힘도 늘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올 시즌 원태인은 세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전반기 무려 10승(4패)을 따내 리그 다승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전반기에 달성할 정도로 페이스가 가팔랐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 건 후반기 성적이었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이라는 대형 변수가 더해졌다. 대회 기간(7월 23일~8월 8일) 리그가 중단돼 다른 선수들은 한숨 돌릴 여유가 있었지만, 원태인은 아니었다. 전반기 일정이 끝난 다음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렸다.도쿄올림픽에서 그는 보직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대표팀 대회 첫 경기인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1차전 선발 투수를 맡았다. 이후에는 불펜 투수로 대기했다. 대회 기록은 4경기 평균자책점 8.44(5와 3분의 1이닝 5실점). 생소한 불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야구대표팀이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해 개인 성적만큼이나 큰 아쉬움을 안고 귀국했다. 더 큰문제는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부담이었다. 원태인은 우려를 불식했다. 지난 20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6이닝 7탈삼진 2실점 쾌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정신적·체력적 소진은 있었다. 하지만 소속팀에 합류한 뒤 로테이션을 한 번 쉬고 그 기간 체력을 보충했다. 크게 힘들거나 처지는 건 없었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후반기 첫 번째 선발 로테이션에서 원태인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 ‘임시 선발’을 투입했다. 누구보다 원태인의 체력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렸다.후반기 시동을 건 원태인의 다음 목표는 다승왕이다. 다승 1위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12승)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건 2013년 배영수(14승)가 마지막이다. 매년 반복된 후반기 부진을 털어낸다면 원태인은 다승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그는 “승리는 내가 원해서 되는 게 아니다. 대신 다승왕 레이스를 한다는 건 팀 승리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다승왕을 목표로 던지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26 08:00
연예

故구하라 친모에 40% 분할…법원 "친오빠 일부 승소 판결"

고(故) 구하라 친오빠 구모 씨가 구하라 사망 뒤 나타난 친모를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분할심판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구 씨 측 법률 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지난 1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친모와 유가족간 상속재산불한심판청구와 관련해 재판부가 유가족의 기여분을 20%로 정한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 결과 구하라 양의 유가족과 친모 사이에는 5:5 유산 분할이 아닌 6:4 비율로 유산을 분할하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변호사에 따르면 법원은 부모가 이혼을 했더라도 자녀 양육은 공동의 책임이 있음에도 친모가 12년 동안 부양의무 이행을 이행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상대방과 방해한 정황이 없음에도 전혀 면접교섭하지 않았다는 점, 그동안 아버지가 실질적으로 구하라를 부양해 왔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가족들의 기여분을 최종적으로 20%로 정했다. 노 변호사는 "현행 법 체계 하에서 제반 사정 등을 고려하여 기여분을 인정해준 금번 법원의 판단은 구하라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현행 법 체계 하에서 기존의 법원의 입장에서 진일보한 판단"이라고 전했다. 구 씨는 친모에 대한 소송과 더불어 자녀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의 상속 재산을 제한하는 일명 '구하라법' 입법을 국회에 청원했다. 구하라가 9살에 집을 나간 친모는 구하라가 생을 마감한 후 빈소로 찾아와 유산 상속을 요구했다. 이에 소송을 벌이는 한편, 구 씨는 "지난 20년 동안 양육 의무를 저버린 친모는 유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현행 민법에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보호 내지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자'를 추가를 제안했다. 다음은 구하라 유족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구하라양 유가족을 대리하여 상속재산분할심판을 진행한 노종언 변호사입니다. 구하라양의 친모와 구하라양 유가족들 간의 상속재산분할심판청구와 관련하여 1심법원인 광주지방법원에서는 2020. 12. 18. 구하라양 유가족들의 기여분을 20%로 정한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구하라양의 유가족과 친모 사이에는 5:5로 유산을 분할하는 것이 아니라 6:4의 비율로 유산을 분할하게 되었습니다. 한부모가정에서 한부모가 자식을 홀로 양육한 사정에 대하여, 법원은 기여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주류적인 판례였습니다. 현행 법 체계 하에서 제반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여분을 인정해준 금번 법원의 판단은 구하라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현형 법 체계 하에서는 기존의 법원의 입장에서 진일보한 판단입니다. 법원은 구하라양 유가족들의 기여분을 20%로 인정한 근거로 아래와 같은 점을 들었습니다. ① 부모는 이혼을 하더라도 미성년인 자녀를 공동으로 양육할 책임이 있는바, 아버지가 약 12년 동안 상대방의 도움 없이 혼자 양육한 것을 단순히 아버지의 미성년인 자녀에 대한 부양의무 이행의 일환이라고 볼 수 없는 점, ② 민법 제1009조 제2항은 배우자가 피상속인과 혼인이 유지되는 동안 동거․부양 의무를 부담하는 사정을 참작하여 공동상속인의 상속분의 5할을 가산하여 배우자의 상속분을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배우자의 장기간 동거 간호에 따른 무형의 기여행위를 기여분을 인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데(대법원 2019. 11. 21. 선고 2014스44, 45 전원합의체 결정 참조), 부부사이의 부양과 마찬가지로 미성년인 자녀에 대하여 제1차 부양의무 또는 생활유지의무를 부담하는 부모 중 일방이 타방의 도움 없이 자녀를 단독으로 양육하는 경우에는 배우자의 법정상속분과 같은 규정이 없는바, 기여분 제도를 통하여 구하라양을 장기간 홀로 양육한 아버지의 법정상속분을 수정할 필요성이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는 점, ③ 상대방은 약 12년 동안 구하라양을 전혀 면접교섭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상대방과 구하라양의 면접교섭을 방해하였다는 정황도 보이지 않는 점, ④ 부모의 미성년인 자녀에 대한 양육의무는 단순히 부모가 양육에 관한 비용을 부담함으로써 그 이행이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위하여 자녀를 보호하고 교양하여야 할 포괄적인 의무인바, 아버지가 구하라양의 가수활동에 따른 수입으로 양육에 관한 비용을 별도로 부담하지 않았더라도 구하라양을 양육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고, 상대방으로부터 과거양육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구하라양을 혼자 양육한 부분은 여전히 형평상 고려되어야 하는 점 등에 비추어 보면, 공동상속인들 사이의 실질적 공평을 도모하기 위하여 청구인의 상속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만큼 아버지가 구하라양을 특별히 부양하였다고 봄이 상당하다. ⑤ 아울러 기여분 구체적 산정 기준과 관련하여 위의 사정과 현재 아버지와 상대방 간에 과거양육비 심판청구가 제기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유가족들의 기여분을 최종적으로 20%로 정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법원이 이러한 사정을 최대한 존중한다 하더라도, 구하라법의 개정이 없는 한 자식을 버린 부모에 대하여 완전한 상속권의 상실시킨다는 판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구하라법의 통과가 절실하고 저희들은 구하라법 통과를 위하여 멈춤없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구하라법 통과를 위한 계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구하라양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2020. 12. 21 법무법인 에스 변호사 노종언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2.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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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코로나19에 너도나도 ‘면역력’ 키우기, 잘 하고 있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퍼지고 토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상황인데,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 있지 않아 우려가 높다. 하지만 면역력이 높으면 독감 정도로 앓고 회복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너도나도 운동, 햇빛 샤워, 건강식 등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코로나19에 주목받는 ‘면역력’ 지난달 말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재확진된 환자가 발생하면서 면역력의 중요성이 다시금 확인됐다. 경기도 시흥시 25번 환자였던 73세 여성은 지난달 9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뒤 22일 퇴원했으나, 5일 후인 27일 경미한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아 28일 확진됐다. 일반적으로 완치되면 항체가 생겨 한동안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재확진자가 나와 우려가 컸는데, 방역 당국은 면역력 저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5번 환자는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저승사자’다. 9일 오후 4시 현재 사망자 53명 중 면역력이 약한 층에 속한 60대 이상 고령자가 46명으로, 전체 86.8%나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건강한 성인은 독감 정도로 앓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취약하다”며 “이들은 폐렴이 결국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기저질환 중에서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원인은 면역력 저하가 꼽히고 있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최근 JTBC 뉴스룸에서 “당뇨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감기에 걸려도 폐렴으로 발전하기가 쉽고 작은 상처가 나도 상처가 잘 낫지 않아서 큰 상처로 발전하기 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로 인해서 폐렴 증상이 심해지고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에 면역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너도나도 면역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비싼 돈 들이지 않고 손쉽게 할 수 있는 등산이나 공원 걷기, 햇빛 샤워 등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휴일인 지난 8일 북한산을 오른 52세 김모씨는 “지난주보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2배가량 많아진 것 같다”며 “주차장에 차 세울 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집에만 있기 갑갑하고 실내 운동은 위험하고 해서 밀접 접촉은 피하면서 면역력은 높일 수 있는 등산을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가정주부 최모(42)씨는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동네 공원에서 걷기와 햇빛 샤워를 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나쁘긴 했지만 집에만 있는 것보다 햇빛 받고 움직이면 면역력도 좋아질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면역력 높이는 기본 중 기본은 그렇다면 면역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의 서미령 교수는 잠과 스트레스, 운동 3가지를 가장 기본으로 꼽았다. 서 교수는 “충분하고 적절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면역세포 및 이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토카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의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서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호르몬이 신체에서 분비돼 면역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적절한 운동은 면역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서 교수는 “적절한 운동을 한 군이 감기에 적게 걸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다만 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다가 갑자기 시작해서 무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저녁 늦게 하는 운동은 수면에 방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꾸준한 관리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서 교수는 “당뇨환자가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감염성 질환에 매우 취약해진다”며 “따라서 병원에 가는 것이 두려워서 약을 복용하지 않고 만성질환을 조절하지 않으면 이는 면역력의 약화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안 좋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자의 경우에는 관절 질환 등으로 운동이 어렵고, 식욕 감소 및 소화 불량으로 악화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문제다. 서 교수는 “적절한 진료 및 치료로 꾸준한 운동 및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며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나 미량영양소나 비타민 결핍은 면역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만성질환자와 고령자의 면역력 증진에 최대 적은 음주와 흡연이다. 서 교수는 “음주는 면역세포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며 “흡연 또한 이상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정상적인 방어 면역 반응의 약화를 통해 결국 면역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 높이는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운동이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김승연 원장은 하루 30분에서 75분 정도의 저강도 운동을 권장했다. 김 원장은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실내 운동 등 저강도 운동은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 시키고, 이는 우리 몸의 면역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며 “백혈구·대식세포·림프구·항체 등 면역 관련 물질의 생성을 유도해 우리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전투력을 향상해준다”고 말했다. 운동 시 주의할 것은 과도하면 독이 된다는 점이다.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ACSM)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숨이 찰 정도의 격렬한 고강도 운동을 90분 이상 할 경우 면역 기능에 손상을 가져온다. 실제 고강도 운동 후 혈액 검사 결과, 1~2시간 동안 면역세포의 수와 기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동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면역력에 방해가 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증가했다. 또 과도한 고강도 운동은 몸에 과부하를 줘 각종 부상을 유발하고, 각종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운동은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게 좋다”며 “집안에서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저강도 유산소 운동, 맨손 체조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 시 충분한 수분 보충 및 휴식을 병행하는 것도 신체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3.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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