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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밀실이 만든 리더는 밀실에 갇힌다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장 정지택(71) 총재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KBO 관계자는 "정 총재가 지난해 말부터 스스로 물러날 뜻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8일 전했다. 정지택 총재는 KBO 사무국을 통해 발표한 퇴임사에서 "지난해 KBO리그는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의 일탈과 도쿄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며 "이런 문제들은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야구팬이 '프로야구가 되살아나고 국민에게서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지택 총재는 "프로야구 개혁을 주도할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총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KBO 규약 11조에 따르면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지난해 1월 5일 취임한 정지택 총재는 1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KBO 규약 14조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거나 질병,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도록 규정한다. 이는 신임 총재를 선출하는 절차와 같다. KBO 총재 선출은 10개 구단 대표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재적이사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 총회가 선출하게 돼 있다. 총회는 각 팀의 구단주(또는 구단주대행) 모임이다. 여기서 4분의 3 이상 동의를 얻으면 총재로 선출된다. 전임 총재들처럼 정지택 총재도 이런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 정지택 총재가 1년 만에 물러난 것에서 볼 수 있듯, KBO 총재의 리더십은 그리 강력하지 않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이유가 총재의 태생 자체가 '밀실 행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지난 2020년 10월 13일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정운찬 KBO 총재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정지택 총재를 추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구단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KBO리그를 이끄는 총재를 회원사가 선출하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각 구단은 리그의 이익을 추구하고, 구단 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리더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다만 정지택 총재 사임을 계기로 총재 선출 시스템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는 한국 스포츠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종목이다. 회원사는 10개이지만 다른 비즈니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객과 동업자(아마추어 야구, 광고주, 중계사, 미디어 등)가 있다. 그러나 KBO 총재는 사실상 '밀실'에서 만들어진다. 10개 구단, 그중에서도 일부 구단이 추천한 총재는 강한 리더십을 갖기 어렵다. 회원사 외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검증을 받거나 지지를 받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정지택 총재의 리더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술판 논란'이었다. 당시 리그 일정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정지택 총재가 특정 구단을 편드는 거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진의와 상관없이 그는 "공정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지택 총재는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 출신이다. 또 일부 구단의 지지로 총재에 올랐다. 그러다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구단의 공격을 받았다. 태생적으로 총재는 자신을 만든 이사회라는 '밀실'에 갇히기 마련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낙하산으로 내려온 총재가 과연 얼마나 힘을 가질 수 있겠느냐. 이런 제도에서는 누가 총재가 되어도 리그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KBO리그가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KBO 총재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밀실에서 정해지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리더가 아니라, 팬들도 납득할 만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KBO 총재는 시대정신에 따라 정치인이 맡을 수도, CEO형 경영인이 적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능력뿐 아니라 절차적인 정당성 확보다. 그래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KBO 이사회로부터 독립된 위원회가 실무를 주도할 수도 있겠고, 공모를 통하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밀실에서 나와 구성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KBO리그 규약 14조에는 '보궐선거'라는 표현이 있다. 관행적으로 짬짜미하듯 총재를 뽑아 왔지만, 규약에는 분명히 선거라는 개념이 있다. 이에 따라 총재를 선출할 권리를 더 많은 구성원에게 줄 필요가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 각 경기 단체들도 선거를 통해 단체장을 뽑는다. 물론 사단법인의 특수성을 체육회와 똑같이 비교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몇 배나 큰 KBO의 리더는 더 엄정한 과정을 거쳐 세워지는 게 맞다. 밀실에 갇힌 리더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를 야구팬들은 충분히 봐왔다. 스포츠콘텐트 팀장 2022.02.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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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꿈의 자리에서 태극마크의 빚을 갚다

오지환(31·LG)은 3년 전 대표팀에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올림픽에 출전했다. 왼쪽 목 근처가 찢어지고 공에 맞아도 계속 참고 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의 악몽과 오명을 모두 털고, 도쿄올림픽 승리의 주역으로 일어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 7회 말 공격에서 11-1, 콜드 게임 승을 거뒀다. 도쿄올림픽은 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 승리가 선언돼 경기가 자동으로 종료된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 맞대결 일본-미국전 승자와 오는 4일 저녁 7시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오지환은 이날 이스라엘전 1-0으로 앞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3회에는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처리하는 등 물샐틈없는 수비를 자랑했다. 오지환은 이번 올림픽에 반드시 뽑히고 싶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다시 대표팀에 뽑혀 국제대회 무대를 밟고 싶었다. 아시안게임 때는 압박감이 컸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때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당시 아시안게임 때 오지환의 발탁을 두고 논란이 컸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 오지환은 병역 혜택을 받았고, 이로 인한 '자격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후폭풍은 컸다. 국가대표 첫 전임 사령탑에 오른 선동열 전 감독이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는 초유의 사태까지 번졌다. 이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정운찬 전 KBO 총재가 당시 논란에 대해 사실상 선동열 감독의 잘못으로 돌리거나 "전임 감독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서 자진 사퇴했다. 오지환이 "대표팀에 갚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힌 건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발탁을 확신하지 못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나, 타율이 2할 초중반에 그칠 만큼 약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당당하게 3년 만에 대표팀에 귀환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이끈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지환이 가장 수비를 잘하지 않나.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므로 내야 수비가 더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지환의 타율이 낮지만,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서 코치진이 점수를 많이 준 것 같다"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오지환은 "워낙 잘하는 선수가 많아 대표팀 발탁은 전혀 예상은 못 했다.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정말 감사하다. 나 역시 뽑히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2008년 베이징 대회보다)팬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기준도 더 높아지셨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게 가장 우선이다"라고 했다. 오지환은 이번 대회에서 수비는 기본이고, 공격에서 활약이 돋보인다. 해결사로 나선다. 총 4경기에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0.786, 출루율은 0.412다. 지난 29일 이스라엘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올림픽 첫 타석부터 안타로 타격감을 올린 그는 0-2로 끌려가던 4회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뽑았다. 6회에는 볼넷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4-4로 맞선 7회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쳤다. 다시 한번 '이스라엘 킬러'로 나섰다. 2일 경기에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3-0으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쳤다. 이번 대회 두 번째 홈런이다. 국제대회에서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의 모습을 자랑했다. 3-1로 쫓긴 5회 말 무사 1루에선 사구를 얻어 출루해 10-1까지 점수 차를 벌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구심이 최초 사구를 인정하지 않자, 벤치에 비디오 판독 사인을 보내 판정 번복을 끌어냈다. 대표팀은 이후 무사 1, 2루에서 무려 7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지환은 "꿈의 자리인 대표팀에서 중심이 된다면 기쁘고 설레는 일이다. 3년 전 아시안게임 때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대회 전 기대와 각오를 도쿄 올림픽에서 100% 마음껏 펼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8.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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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 오지환, 오!귀환!

오지환(31·LG)이 귀환했다. 3년 만에 당당하게 대표팀에 뽑혔다. 오지환은 16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발표된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에 포함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3년 만의 대표팀 승선이다. 이로써 그는 3년 전의 아픔을 씻어낼 기회를 얻었다. 오지환은 2018 아시안게임 때 큰 홍역을 치렀다. 당시 대표팀 구성은 일부 선수의 병역 혜택을 위해서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 중심에 오지환이 있었다. 2016년 경찰 야구단에 지원했던 그는 문신 문제로 탈락해 대회 직전까지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일원으로 활약하지 못했다면, 시즌 종료 후 입대해야 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백업 내야수로 뛴 오지환은 4주간 기초 군사훈련으로 병역을 대신했다. 하지만 대표팀과 일부 선수를 향한 비난은 계속됐다. 대회 기간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친 터라, 금메달 획득 후에도 대표팀 구성과 관련된 논란이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가기도 했다. 야구인으로서는 최초였다. 정운찬 전 KBO 총재 역시 2주 후 국정감사에 출석했는데, 정치인 편에 서는 발언을 했다. 결국 대표팀 첫 전임 사령탑이었던 선동열 전 감독은 자진해서 사퇴했다. 오지환의 이런 소용돌이의 중심이었다. 그를 향한 악플도 쏟아졌다. 당시에는 백업 유격수 및 내야수였다면, 오지환은 이번에는 당당히 대표팀 제1의 유격수가 됐다. 오지환을 제외하면 특별한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김하성(샌디에이고)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어, 대표팀 차출이 막혔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두산)는 올 시즌 하락세와 함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마이너리그 출신 이학주는 부진으로 2군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노진혁(NC) 심우준(KT) 하주석(한화)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셋 다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고, 공격과 수비 모두 확실한 강점을 갖추진 못했다고 판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쓴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오지환이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한 그를 뽑는 건 현재로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2009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한 오지환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많아 '오지배(오지환이 경기를 지배한다)'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불명예 별명도 갖고 있다. 가끔 쉬운 타구를 놓친다는 걸 오지환 자신도 알고 있다. 이제는 과거보다 수비가 훨씬 안정된 모습이다. 지난 15일까지 419⅔이닝을 수비하면서 오지환의 실책은 6개. 경쟁자보다 적은 편이다. 감탄을 자아내는 슈퍼 캐치도 자주 선보인다. 10년 넘게 주전 유격수로 뛰어 상대 타자의 특성, 볼카운트에 따라 수비 위치를 스스로 계산하고 결정해 움직이는 경지에 올랐다. 국제무대에서, 특히 유격수 포지션은 수비가 최우선으로 여겨진다. 김경문 감독은 "오지환이 가장 수비를 잘하지 않나.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야 수비가 더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지환의 타율이 낮지만,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서 코치진이 점수를 많이 준 것 같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타율 0.240에 그친 아쉬움을 수비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지환도 수비에 자부심이 있다. 스스로 '완벽주의자'로 여기는 그는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타석보다 수비의 비중이 커야 한다. 그동안 많은 실수를 하다 보니 타구 처리가 좋아졌다"라며 '내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부심이라기보다 자신감을 가지려고 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대표팀을 통해 명예회복을 기회를 얻었다. 무대는 마련됐다. 대표팀 선발 소식을 들은 오지환은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 내가 대표팀에 발탁될 줄 전혀 예상 못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 역시도 '다시 대표팀에 다시 뽑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대표팀은 항상 꿈의 자리다. 기쁘고 설렌다"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 때는 압박감이 컸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대표팀에) 되갚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김경문 감독님께서 좋게 평가해주셔서 뿌듯했다. 3년 전과 또 다르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6.17 09:04
스포츠일반

정운찬 전 총리,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고문 위촉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회장 배재성) 고문으로 위촉됐다. 제 40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총리는 서울대학교총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앞으로 2년 동안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고문으로서 다양한 제언과 활동을 통해 한국 스포츠미디어의 산업·경제적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는 스포츠와 미디어를 전공하는 학생·교수들과 신문·방송 등 미디어 종사자들이 모여 한국 스포츠와 미디어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의 발굴·육성을 도모하는 단체이다. 김식 기자 2021.04.12 15:01
야구

정지택 KBO 총재 취임 일성 "일벌백계, 신상필벌"

정지택(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리그 분위기를 흐리는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 정지택 신임 총재는 5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지택 총재는 두산건설 사장과 부회장, 한국 경영자총회 부회장 등을 거친 경영 전문가다. 2007년 5월부터 2년 동안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0월 KBO 이사회에서 제23대 총대로 추대돼 이날 3년 임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지택 총재는 최근 불거진 키움 구단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KBO를 비롯한 10개 구단이 높은 도덕심을 갖고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그중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달 28일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KBO로부터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2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캐치볼을 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고, KBO는 이를 품위손상으로 규정했다. 관심이 쏠리는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 관련해 정지택 총재는 "구단이 먼저 수익성 개선 작업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KBO가 구단의 노력에 협조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통합 마케팅으로 가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KBO는 구단과 어울려 자체적으로 콘텐트를 개발하는 등 수익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화를 화두로 던지며 취임했던 정운찬 전 총재는 2020년까지 'KBO.com'을 구축해 통합 마케팅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전했지만, 임기 내 달성하지 못했다. 정지택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정부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KBO가 지난해에 잘한 것 중 하나가 리그 관리였다"며 "KBO의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관객·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국과 엄밀히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2020시즌 처음 시도된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한 KBO리그 중계에 대해 "전 세계 우리나라를 소개한 게 뜻깊었다. ESPN 계약을 유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정지택 총재는 "경제부처에서 일할 때 젊은 사무관들이 많아 친목을 도모할 겸 야구팀을 조직했다. 이희수 감독이 당시 은행에서 일하실 때여서 코치로 모셔 훈련하고 그랬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였다"며 야구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KBO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인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할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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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KBO 총재, "도덕적 문제? 일벌백계·신상필벌 원칙"

한국 프로야구의 새 수장이 공식적인 첫걸음을 뗐다. 정지택(71) KBO 제23대 총재는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리그와 10개 구단의 수익 개선,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대응, 우수 선수 육성을 통한 경기력 향상, 도쿄올림픽 우승 전략 수립 등의 과제를 먼저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재는 두산 그룹의 요직을 거친 경영 전문가다. 2007년부터 18년까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지냈다. 지난달 14일 KBO 구단주 총회에서 차기 총재로 만장일치 선출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임기를 끝낸 정운찬 전 총재에 이어 3년간 KBO를 이끈다. 정 총재는 취임사에서 "KBO리그가 예전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아직 고쳐 나가야 할 점이 많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주어진 숙제도 만만치 않다. 총재로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팬과 함께 호흡하는 생명력 있는 리그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야구계 현안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도 막힘 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최근 큰 논란을 일으킨 키움 히어로즈 구단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 관련 내용이 그 첫 번째였다. 정 총재는 "KBO를 비롯한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바탕으로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그중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해야 한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전임 총재가 큰 성과를 남기지 못한 '통합 마케팅'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정 총재는 "통합 마케팅은 결국 리그 산업화를 위한 거다. 그런데 각 구단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을 통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팀 운영과 팬 서비스 등의 수익 개선 방법을 찾고, KBO가 이에 협조하면서 힘을 모으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본다. KBO도 자체적으로 여러 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1.05 14:59
야구

정지택 KBO 총재, 취임하면서 밝힌 3가지 목표

한국 프로야구의 새 수장이 된 정지택(70) 제23대 KBO 총재가 임기 내 KBO리그의 세 가지 숙원 사업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정 총재는 2021년을 맞이하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KBO리그 출범 40년째가 되는 해다. KBO 리그가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숙원 과제이기도 한 리그 산업화와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그 산업화와 더불어 경기력 향상은 KBO리그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핵심 가치다. 우수 유망주를 발굴해 이른 시기부터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질적 성장 중심의 육성 정책과 함께 리그의 전력 평준화를 위해 각종 제도의 보완점과 개선 방향을 지속해서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재는 또 "클린 베이스볼 실현을 위해 공정성 강화에 더욱 힘쓰고 KBO리그의 신뢰를 한층 공고히 하겠다. 심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교육과 엄정한 제재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한 리그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재는 두산 그룹의 요직을 거친 경영 전문가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지냈다. 지난 14일 KBO 구단주 총회에서 차기 총재로 만장일치 선출됐다. 지난해 12월 31일로 임기를 마감한 정운찬 전 총재에 이어 올해 1월 1일부터 3년간 KBO를 이끌게 된다. 정지택 총재는 리그 산업화와 관련해 "KBO리그 방송 중계 허브인 미디어센터와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된 '로봇 심판'(자동 볼 판정 시스템) 등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인 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KBO와 10개 구단은 시대의 흐름과 팬들의 눈높이에 맞춘 리그 산업화가 추진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재는 또 "KBO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마련해 안전한 2021시즌을 준비하겠다. 관중 제한, 수익 감소 등 여러 악영향에도 대비해 리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야구가 다시 세계 정상에 올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선발과 전력분석에 이르기까지,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1.01 12:59
야구

[IS 이슈] 징계 불복한 키움, KBO가 아닌 사법기관을 바라본다

키움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린 징계에 불복, 법적 대응을 예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키움은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날 KBO는 허민 의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허민 의장이 2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캐치볼을 한 행위 등이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열린 KBO 상벌위원회가 허민 의장에게 내린 결론은 '엄중 경고'였다. 그러나 사안을 심각하게 본 정운찬 KBO 총재가 '직무정지'로 징계 수위를 올렸다. 정운찬 총재는 야구규약 제151조 및 부칙 제1조 조항을 적용했다. KBO는 이번 징계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상벌위원회는 22일 열렸으나, 엿새 뒤인 28일에야 결과를 발표한 이유다. 하지만 키움은 KBO 발표 하루 만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태화 키움 홍보상무는 "징계 결과가 부당하다고 보여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려고 한다. 일단 (KBO가 내린) 직무정지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향후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BO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키움이 보인 반응에 대해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리그의 규정은 사회 법규보다 훨씬 엄격하다. SNS(소셜미디어) 관련 징계도 사회적으로 봤을 땐 과도할 수 있다. 하지만 KBO 차원의 징계를 내리지 않나. 동네에서 캐치볼을 하는 건 문제 없지만, 프로 선수와 (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한 건 품위 손상이 맞다. 리그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그의 가치를 지키는 건 KBO가 존재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O 회원사인 구단이 KBO의 징계에 반발해 관련 사안을 법원으로 끌고 가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리그에 처음 진입할 때는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들어온다. (사안에 따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송을 해버리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징계는 키움 출신 베테랑 이택근(40)의 고발로 촉발됐다. 이택근은 지난해 6월 허민 의장이 2군 경기장에서 캐치볼 하는 영상이 방송에 공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자 구단이 CCTV를 동원해 영상을 촬영한 특정 팬을 사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움 구단은 "사찰이 아니다"라며 팽팽히 맞섰다. KBO는 핵심 쟁점인 '사찰'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향후 사법 조치에 따라 추후 재심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오해할 만한 소지의 행동을 했다며 허민 의장의 직무정지와 함께 키움 구단,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히 경고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이택근이 주장한 것은 팬 사찰과 부당 지시 관련인데 (허민 의장의) 징계가 다른 쪽에서 나왔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키움 구단의 법적 대응은 이 사태를 오히려 키울 조짐을 보인다. 회원사의 징계 불복에 대해 추가 징계를 요구하는 야구계의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해 류대환 사무총장은 "생각해볼 사안"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30 06:00
야구

선수협 "허민 의장 징계 불복, 리그 퇴출까지 고려해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에게 직무 정지 2개월 제재를 부과한 KBO 결정에 존중의 뜻을 전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선수협은 29일 의견문을 내고 "KBO 상벌위원회의 허민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향후 선수 권익을 침해하는 구단의 갑질 행태를 근절하고, 프로야구팬을 기만하는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또 "KBO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허민 의장의 태도는 리그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시키는 것이며 리그 퇴출까지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 또 직접적인 피해자인 키움 선수들에게 아직 사과 한마디 없는 허 의장과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는 키움 구단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허민 의장은 지난해 6월 2군 선수들을 타석에 세우고 투구 연습을 하다 발각돼 야구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키움에서 은퇴한 이택근은 지난달 KBO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해 "당시 구단이 허민 의장의 투구 영상 촬영자를 찾아내기 위해 CCTV로 팬을 사찰했고, 그 팬의 개인정보를 넘기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고발했다. 이 내용을 심의한 KBO 상벌위원회는 일단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 경고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또 정운찬 KBO 총재는 야구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허민 의장의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추가로 부과했다. 그러자 키움 구단은 29일 "팬 사찰 여부와 법률 위반 여부,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와 관련한 KBO 징계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KBO 결정에 불복하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키움, 혹은 허민 의장이 실제로 법적 문제를 제기한다면 일구회와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이 KBO와 함께할 것이다. 소송전은 곧 야구계와 팬의 강력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선수협 역시 이런 반발에 뜻을 같이했다. "허민 의장이 KBO 징계를 수용하고 프로야구 선수와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 그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KBO리그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이자 막중한 책임임을 말씀드린다. 허민 의장은 리그 가치를 더는 훼손하지 말고 선수, 팬 그리고 KBO를 존중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선수협은 끝으로 "앞으로도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더불어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을 위한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다. 선수와 팬이 구단으로부터 존중받는 KBO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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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KBO 징계 사실상 불복…허민 의장 직무정지 소송 예고

'팬 사찰' 의혹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를 받은 키움 히어로즈가 사실상 결과에 불복했다. 키움은 29일 '허민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KBO가 내린 허민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 2개월 제재가 부당하다고 판단해 소송하겠다는 의미다. 키움은 현재 구단 출신 베테랑 이택근(40)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택근은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며 KBO에 '키움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품위손상 징계요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해 6월 허민 의장이 2군 경기장에서 캐치볼 하는 영상이 방송에 공개돼 파장이 커지자 구단이 CCTV를 동원해 영상을 촬영한 특정 팬을 사찰했다는 게 골자다. 키움 구단은 "사찰이 아니다"라고 일관된 주장을 유지했다. 22일 열린 KBO 상벌위원회 결론은 '엄중 경고'였다. 그러나 더 강한 징계를 원한 정운찬 KBO 총재가 상벌위원회 결과 보고서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시간이 끌렸다. 엿새 만인 28일 나온 결과가 구단과 김치현 단장의 '엄중 경고', 허민 의장의 2개월 직무정지다. 키움은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 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민 의장에 대해 징계는 규약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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