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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데드맨’ 김희애 “작은 배역도 OK, 이미지로 보여주는 연기 하고 싶다”

“사실 대사를 그렇게 잘 외우는 편은 아니에요. 제가 대사를 잘 못 외워서 NG가 나면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해야 하니까 그냥 계속 외우는 거죠. 근데 그렇게 한 작품을 끝내니까 계속 대사 많은 배역이 들어오더라고요.”영화 ‘데드맨’에서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심은조 역을 맡은 배우 김희애는 최근 영화 개봉 홍보를 위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000억 원의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똑부러지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을 연기한 김희애는 실제로 촬영장에서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스몰토크도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김희애는 “아마 김수현 선생님 작품을 하면서 많은 대사를 소화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르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절친의 남편을 빼앗는 이화영을 연기한 김희애는 이 작품을 통해 ‘악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김희애는 그 때를 떠올리며 “거의 모든 장면에 내가 빠지지 않고 등장을 했다. 그때는 밤샘촬영 같은 것도 있을 때라 내가 연기를 제대로 못 하면 모두 밤을 새야 하는 상황이었다. 차에서도 외우고 현장에서도 외우고 그냥 계속 대본 외우는 데 골몰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점점 외우는 것에 자신이 없어져요. 나이 들면서 남들보다 외우는 데 시간이 더 많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보시는 분들은 제가 얼마나 애써 외웠는지는 아실 수 없고 결과물만 보시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계속 대사 많은 인물을 주시더라고요. 그래도 그 덕에 나름대로 배우로서의 역량, 근육 같은 게 탄탄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김희애는 매번 자신의 작품을 마음 편히 보지 못 한다. 촬영 전을 긴장감으로 보내는 것처럼 작품이 공개됐을 때도 뿌듯함이나 만족감보단 후회나 반성이 많이 든다. 그는 “메이크업 하는 분들은 아마 분장만 보실 거고 조명감독님은 조명만 볼 거다. 나는 배우니까 연기만 본다”면서 “내 연기를 보다 보면 ‘이렇게 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자꾸 해야 진화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런 연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데드맨’에도 잘 묻어 있다. 정치판에서 한가닥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전작 ‘퀸메이커’와 비슷해 보이지만 김희애가 봤을 때 그 두 인물은 확연히 달랐다. ‘퀸메이커’ 속 황도희는 재벌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밑바닥까지 떨어져 정치 컨설턴트가 된 인물이라면 ‘데드맨’의 심은조는 애초에 정치판에서 큰 파워를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심은조만의 확연한 개성을 말투부터 스타일링까지 곳곳에 만들어냈다.“심은조는 강렬한 등장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분장팀도 제 생각과 일치했고, 진짜 많은 준비를 해왔더라고요. 처음에는 저승사자처럼 블랙을 입을까 하다가 이만재를 구원하는 등장이라 흰 옷을 선택했어요. 망토 스타일로 천사의 날개 같은 연출을 했고요. 컬러 렌즈 착용도 해보고 여러 모로 재미있는 변신이었죠.” 자신이 가진 게 열가지라면 그 열가지를 다 바꿔야 하는 인물을 만났을 때 희열을 느낀다는 김희애. 그래서 ‘데드맨’ 속 심은조가 더욱 재미있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연기자로서 여러 도전을 해보고 싶다.특히 많은 대사로 승부를 보기보다 이미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에 욕심이 난다. 지금까지와 다른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은 배역도 상관없다. 내 몫을 다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좋다”면서 “지금은 대사 중심으로 표현하는 배역 제안을 많이 받고 있는데 대사가 없더라도 이미지적으로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배역이 있다면 맡아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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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데드맨’ 김희애 “조진웅, 인간적이고 매력적… 둘째랑 닮은꼴”

배우 김희애가 영화 ‘데드맨’에서 호흡을 맞춘 조진웅의 인간미를 칭찬했다.김희애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데드맨’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진웅과 호흡에 대한 질문에 “연기를 그냥 뭐 잘하는 사람인 줄은 알았는데 인간적으로도 되게 좋더라. 구수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김희애는 “조진웅을 보면서 ‘저렇게 인간적이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 둘째가 곰돌이 스타일인데 닮은 면이 보이더라. ‘으이그’ 이러면서 우리 둘째가 생각날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일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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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이 옴’ 알바생 목격담에 조진웅 “내가 너 찾는다”

배우 조진웅이 자신을 봤다는 한 아르바이트생의 목격담에 반응했다.조진웅은 23일 유튜브 채널 테오에 공개된 ‘살롱드립2’ 영상 예고편에서 아르바이트생 목격담을 듣곤 “내가 널 언젠간 찾을 거야”라는 재치 있는 경고를 남겼다.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조진웅을 자주 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는 “처음 조진웅을 봤을 때 친구는 정말 좋아했다. 6번 정도 보니까 친구가 덤덤한 반응을 보이더라. 요즘엔 조진웅이 술집에 오면 ‘X됨. 진웅이 옴’이라는 문자를 한다”고 폭로했다. 조진웅이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는 걸 암시하는 말.조진웅은 “자기관리 잘하지 않느냐”는 장도연에게 “(스케줄 있으면) 하루 동안 굶었다가 일정이 다 끝나면 한 끼를 먹는다”고 답했다.조진웅은 개봉을 앞둔 영화 ‘데드맨’에 출연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5 07:50
영화

봉준호 감독 ‘데드맨’ 지원 사격! 2월 3일 메가토크 참석

봉준호 감독이 ‘데드맨’을 지원사격한다.봉준호 감독은 다음 달 3일 진행되는 ‘데드맨’의 메가토크 GV에서 모더레이터로 활약한다. ‘괴물’의 공동 각본이자 스크립터로 참여한 하준원 감독과 인연이다.‘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원의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뒤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이번 메가토크는 다음 달 3일 오후 4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영화 상영 후에 하준원 감독과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한 가운데 관객들과 대화가 진행된다.예매는 22일 오후 5시 오픈된다. 자세한 사항은 메가박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콘텐츠웨이브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가토크 참석 관객 전원에게는 영화의 오리지널 굿즈 배지 세트가 증전된다.‘데드맨’은 다음 달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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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료였다” 故이선균 빈소, 봉준호부터 신동엽까지 ‘이어지는 애도 발걸음’ [종합]

“이런 이야기도 조심스럽지만, 동료로서 좋은 사람이었다.”27일 전해진 고(故) 이선균 사망 비보에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이렇게 토로했다. 생전 유흥업소 출입, 마약 혐의 등으로 영화계와 대중 앞에 쌓아놨던 공든 이미지를 한 번에 무너뜨린 그이지만, 그럼에도 영화계 동료들은 ‘좋은 사람’으로 그를 기억했다. 자주 가던 단골집에서 맥주 한 잔 기울이는 게 낙이었다던 고 이선균. 많은 동료들이 고인의 그 소탈함과 인간미를 기억하고 있었다.아내인 배우 전혜진은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방송인 신동엽을 비롯해 변성현 감독, 변영주 감독, 봉준호 감독, 이창동 감독, 배우 김남길, 김희선, 류준열, 문근영, 문성근, 박소담, 이기우, 이정재, 임시완, 전도연, 정우성, 조진웅, 하정우 등 수많은 동료 영화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안 됐다. 한참 일할 나이고 젊은데 이렇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 비극”이라며 위로를 남겼다. 마약 논란으로 고인이 촬영 직전 하차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출연하는 대만 배우 허광한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비보가 전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늦은 시간, 다음 날까지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고인의 평소 행적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많은 이들이 불명예스러웠던 고인의 마지막보단 아카데미와 칸영화제를 누비며 전성기를 누렸던 고인의 황망한 죽음을 안타까워했다.평소 고인과 연이 있던 이들이나 같은 연예계 동료로서 공감과 동질감을 느낀 스타들은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한 사람을 궁지까지 몰고 간 상황에 대한 비판과 안타까움을 쏟아내기도 했다.고인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28일 “고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애도해 주시는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발인을 포함해 이후 진행되는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오니 마음으로만 애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일부 매체에서 고인의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장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해 취재를 하는 등 이로 인한 고통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자신을 유튜버로 소개한 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소속사 측은 “부디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선균은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 차를 대 놓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이선균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 접수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소속사는 이날 오전 고인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이선균은 올해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 A 씨와 함께 A 씨의 자택 등에서 대마초,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선균은 “마약인 줄 몰랐다. 협박을 당했고 3억 5000만원을 뜯겼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게 됐다.다만 고 이선균 측이 마약 투약과 관련해 협박을 당해 3억 5000만원을 뜯겼다면서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건은 계속해서 절차대로 진행된다.고 이선균의 발인은 29일이며 장지는 수원시 연화장이다. 고인의 부인 전혜진이 출연한 영화 ‘크로스’는 당초 내년 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이번 일의 여파로 연기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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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문근영 등 故이선균 빈소 찾아… 이틀차도 영화인 추모 이어져

영화 ‘기생충’을 함께한 봉준호 감독이 고(故) 이선균의 빈소를 찾았다. 평소 영화계에서 두루두루 좋은 평판을 누리던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많은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다.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봉준호 감독이 다녀갔다. 두 사람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무려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을 함께한 사이다. 봉 감독이 이 인연으로 ‘기생충’의 조연출이었던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잠’ 시나리오를 고 이선균에게 읽어보라 권해 출연까지 이르렀을 정도. 고인 역시 많은 인터뷰에서 ‘기생충’에 대한 애틋하고 각별한 마음을 자랑했던 바 있다.배우 문근영 역시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이 컸는지 붉어진 눈시울로 고인을 애도했다.앞서 빈소가 차려진 첫날에도 영화 ‘킬링 로맨스’의 이원석 감독, ‘끝까지 간다’에서 호흡을 맞춘 조진웅, ‘킹메이커’에서 함께한 설경구, 고인의 유작 가운데 하나인 ‘행복의 나라로’에 출연한 유재명, 조정석 등 많은 동료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또 마약 의혹이 터지며 고 이선균이 막판에 하차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출연하는 대만 배우 허광한도 빈소를 방문했다.고인은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월 말 마약 의혹이 처음 수면 위로 불거진 지 약 2개월 만이다. 발인은 29일이다.당초 발인은 29일 0시였으나 낮 12시로 변경됐다. 장지 역시 전남 부안군 선영에서 수원연화장으로 바뀌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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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 빈소, 설경구 조진웅 ‘노 웨이 아웃’ 허광한 등 영화인 조문 이어져

많은 동료들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 고 이선균의 빈소에 수많은 영화계 관계자들이 방문했다.영화 ‘킬링 로맨스’의 이원석 감독, ‘끝까지 간다’에서 호흡을 맞춘 조진웅, ‘킹메이커’에서 함께한 설경구, 고인의 유작 가운데 하나인 ‘행복의 나라로’에 출연한 유재명, 조정석 등 많은 동료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방문했다. 또 마약 의혹이 터지며 고 이선균이 막판에 하차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출연하는 대만 배우 허광한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빈소가 차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끊이지 않는 동료들의 발걸음은 고인의 평소 행적을 짐작케 했다. 배우 김성철, 송영규, 유연석, 이성민 등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가족, 지인들만 모인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지는 장례인 만큼 장례식장 주변은 경계가 삼엄했다.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1호실은 외부와 분리돼 있었고, 빈소 외부로 옮겨진 근조화환에는 이름 및 소속 등을 알 수 없게 조치가 취해졌다.고인은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월 말 마약 의혹이 처음 수면 위로 불거진 지 약 2개월 만이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 발인은 29일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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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의 독설] ‘독전2’·‘스위트홈2’ 백반 맛집이라 왔는데 피자를 주면 놀라지

독설(讀說). 읽고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진영의 독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안을 한 번 더 깊게 들여다보고 기사로 푸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겐 불문율이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말고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계속 찍어 올리라는 것. 키즈 콘텐츠의 주된 소비층은 당연하게도 어린이들. 이들은 좋아하는 것을 계속 보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이는 비단 키즈 콘텐츠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재화가 됐든 콘텐츠가 됐든 무언가를 소비한다는 건 시간, 노력, 돈 등 품이 드는 행위다.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재미있게 봤던 것과 유사한 걸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그런데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선 그게 아닌가 보다. 자꾸 새로운 걸 만들고 싶어 하고,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것을 안주라고 생각한다. 창작자로서 당연한 욕구일 수 있지만, 최소한 크게 흥행한 작품의 후속을 작업하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백반 맛집으로 소문나서 찾아갔는데 피자가 나오면 당황하지 않을 소비자는 없을 테니까.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독전2’와 시리즈 ‘스위트홈2’가 딱 그런 경우다. 전편이 독창적인 세계관과 분위기로 큰 성공을 거뒀는데, 2편에서 새로운 걸 보여주겠다며 전편의 미덕을 버렸다. 1편을 사랑했기 때문에 2편을 보기로 결정한 시청자들에게서 또렷한 ‘불호’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독전2’는 2018년 개봉해 누적 관객 수 520만을 동원한 ‘독전’의 미드퀄을 표방한다. ‘독전’은 이선생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마약범을 잡기 위한 형사 조원호(조진웅)의 수사를 그린 작품. 이선생의 정체를 끝까지 추론하게 하는 재미와 인물이 가진 상징성, 열린 결말 등으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관객들이 관련한 이야기를 지속할 수 있게 했다.‘독전2’는 전작에서 열어놓은 결말을 닫고, 이선생의 정체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서 기존 캐릭터들이 갖고 있던 고유의 특성을 잃게 했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들에게 큰 비중을 부여하면서 주인공이 교체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스위트홈2’ 역시 ‘독전2’와 비슷한 실수를 했다. 폭탄이 떨어지고 군인들이 괴물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스케일은 확실히 커졌으나, 폐쇄된 공간 안에 갇힌 사람들이 각각의 욕망과 마주하며 공포를 느끼는 밀도 있는 긴장감은 사라졌다. 크리처가 다양해지기는 했지만 ‘연근이’나 ‘프로틴’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 존재는 없었다는 평가다. 무장한 군인들이 괴물이 나오면 척척 다 때려잡기 때문에 누가 죽겠다는 걱정이 없어졌다. 작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은 “시즌1은 폐쇄된 공간에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인데, 그걸 똑같이 반복하면 새로움과 캐릭터의 변주를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배경 이동과 새로운 캐릭터 대거 투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스위트홈1’은 그린홈이라는 한국에서 익숙한 복도식 아파트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다양한 크리처를 만들어냈다.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크게 호응했다. 새로운 도전이 먹혀든 것이다. 그렇기에 시즌2에서까지 굳이 새로움을 찾아 나서 판을 이런 방식으로 키울 이유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무려 3년이나 시즌2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은 스케일을 키운다며 모든 것을 뜯어 바꾼 ‘스위트홈2’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즌2는 새롭게 등장하는 설정과 인물이 너무 많아 여러 번 봐도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크게 흥한 작품의 후속을 만들면서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걸 보여주겠다는 건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과거 MBC 예능의 전성기를 이끈 송창의 PD가 인터뷰에서 “시청자의 생각보다 딱 반발짝만 앞서가야 한다”고 했던 말의 의미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통렬하게 말하자면 1편에 대한 애정이 있는 이들에 대한 기만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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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의 B컷] 아아 조진웅 선배님, 어찌 그리 초연하십니까

지난 일주일 이따금씩 잠을 제대로 못 잤다. 한 이틀 정도는 악몽을 꿨다. 짧은 낮잠 자리까지 어수선했다. 지난 13일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세기 들어 한 번도 우승을 못 한 유일한, 아 한화가 있었지… 하여튼 그런 구단이 됐다.‘엘롯기’ 꼴찌 트리오라는 놀림을 함께 받았으면서 이렇게 롯데를 배신하고 가다니. 질투와 배신감에 몸서리가 쳐졌다. 롯데보다 한참 역사가 뒤진 신생팀들이 몇 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때도(롯데 팬들은 여전히 V3만을 목놓아 부르고 있건만) 이 정도로 외롭고 쓸쓸하진 않았다. 친구 LG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니 1994년 이후 우승 기록이 없던 LG트윈스가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그 날을 어떻게 태연히 보내겠는가. 그리고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예계 소문난 갈매기(롯데 자이언트 팬을 일컫는 말)인 배우 조진웅에게 근래의 심경을 어찌 묻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아무리 이 자리가 넷플릭스 새 영화 ‘독전2’ 공개에 따른 것이었더라도 말이다.영화 이야기를 다 하고 마지막 질문까지 마친 뒤 “개인적인 질문인데” 하며 급하게 한 마디를 더 던졌다. “LG트윈스가 우승을 하면서 롯데가 한화와 함께 21세기에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 한 팀으로 남게 됐는데 심경이 어떠십니까”라고. ‘놀리는 건가’ 생각할까봐 급하게 “저도 갈매깁니다”를 덧붙였다. 동병상련의 시선교환이 오갔다.“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너무 잦으면 그게 일상이 되거든요. 올해 같은 경우는 4~5월 롯데가 1위를 했는데요, 저는 그때도 ‘곧 제자리를 찾아가겠거니’ 했습니다. 정확하게 시즌을 8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절망도 일상이 되더군요.”항간에는 롯데가 이긴 다음 날엔 조진웅이 웃으면서 촬영장에 오고 진 날엔 저기압이 돼 온다는 말도 있다. 역시 오르락내리락하는 갈매기의 마음은 배우나 기자나 똑같은가보다.조진웅은 “지면 욕하고 이기면 덜 욕하고 그게 롯데와 갈매기 아니겠느냐”며 “20년 안에는 우승하겠지 하다가, 또 30년 안에는 우승하겠지 하다가 이제는 내가 죽기 전엔 한 번만 해줬으면 좋겠다 하고 있다”는 간절한 소망을 드러냈다.“어찌 그리 초연하냐”는 기자에게 조진웅은 “원래 갈매기가 되고 한 15년 동안은 간이 안좋아지고 30년까지는 심장이 안좋아지고 그 이후부턴 그냥 초연해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승리의 기쁨에 취한 LG를 향해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철학적 한 마디를 남겼다. 역시 갈매기 선배님. 내공이 상당하시다. 내년부턴 심장을 조심해야겠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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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2’ 조진웅 “관객들 다양한 반응, 자연스러운 현상… 공개만으로도 기뻐” [IS인터뷰]

배우 조진웅이 ‘독전2’에 대한 관객들의 여러 반응에 대해 쿨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했고 공개된 작품에 대해 관객들이 이런저런 평가를 내리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독전2’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며칠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조진웅과 만났다. 그에게 ‘독전2’ 이후 이어지고 있는 관객들의 아쉬워하는 반응에 대해 묻자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본다”고 답했다.“관객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신다고 해서 대안을 제시할 수가 없잖아요. 영화를 다시 찍을 수도 없고요. ‘이러저러해서 안좋다’고 하시면 ‘그러셨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거죠. 사실 다 찍어 놓고 공개를 못 하는 작품도 많잖아요. 저희는 이렇게 협심해서 영화를 잘 만들었고, 그걸 공개까지 할 수 있게 됐으니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독전2’는 2018년 공개된 영화 ‘독전’의 미드퀄 작품이다. ‘독전’에서 비어 있었던 용산역에서의 혈투와 마지막 락(류준열/오승훈)과 조원호(조진웅)의 만남 사이의 공백을 채우겠다고 기획됐다. 한국영화 사상 프리퀄, 시퀄이 아닌 미드퀄은 ‘독전2’가 처음이었기에 기대가 높았다. 관객들의 아쉬움은 본질적인 부분에서 나왔다. 그 사이의 공백을 채우겠다고 서사를 꽉 채워놓은 덕에 ‘독전’의 미덕으로 꼽혔던 여백이 사라졌기 때문. ‘독전2’를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보면 이렇게까지 혹평 받을 일은 아니었을 수 있지만, ‘독전’과 분위기나 캐릭터 설정에서 맞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며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조진웅에게 ‘독전2’에 왜 출연하기로 했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안 한다고 하면 집필을 안 하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조진웅은 “그런 말까지 들으니까 ‘일단 그럼 한 번 해보시죠’라고 하게 됐고, 진짜로 시나리오가 집필이 됐더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봤더니 ‘독전’에서 풀어내지 못 했던 의미들이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또 락의 서사가 다 풀어져서 나온 점도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독전2’에서는 락의 심리를 깊이감 있게 다뤘다고 본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아쉽게 ‘독전’에서 락으로 활약했던 배우 류준열은 ‘독전2’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락 역을 신인 오승훈이 가져갔다. 조진웅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을 안 했다. 락이라는 캐릭터의 정서적인 동선은 이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덤덤하게 이야기했다.미드퀄이지만 1편의 설정들을 많이 깼기 때문에 엔딩 장면 역시 변경됐다. ‘독전’이 노르웨이의 오두막에서 울리는 총성만 들려주며 결말을 맺었다면, ‘독전2’에서는 누가 누구를 쏜 것인지가 명확하게 나온다. 그곳에서 마주앉은 조원호와 락의 심리도 1편과 달랐다. 조진웅은 마지막에 굳이 원호가 락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 “사실 형사로서는 원호가 그곳에 가야 할 목적이 벌써 없어졌다고 본다”면서 “그래도 간 이유는 락 때문이었을 거다. 락은 늘 조원호를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것처럼 대했기 때문이다. 원호는 자신이 락에게 뭔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후 원호에게도, 조진웅에게도 여운이 남았다. ‘그러면 나는?’이라는 질문이 조진웅의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집념을 가지고 달려온 사람에게 그 목표가 사라지면 뭐가 남을까. 그는 앞으로 어디로 걸어야 할까. 그런 점에서 조진웅은 ‘독전2’의 마지막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굉장히 막막한 기분으로 오두막을 나왔는데 결국 원호도 누군가에 의해 해결이 되잖아요. 저는 좋은 해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전2’를 통해서 저도 원호를 잘 보내줄 수 있게 됐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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