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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이기흥 회장님, 해병대 캠프는 대체 왜 하신 겁니까 [스톱. 워치]

“잘할 수 있습니까?” “악!” 19일 오전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에서 잠시 미디어에 공개된 '원팀 코리아 캠프'의 한 장면이다. 조교의 질문에 군복을 입은 대표 선수들이 해병대 방식으로 답했다. 대표 선수들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진행되는 원팀 코리아 캠프에 참가 중이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를 마친 우상혁(육상)도, 여자 선수인 안산(양궁)과 여서정(기계체조)도 입소했다. 이번 캠프에는 선수 400여 명, 각 협회와 대한체육회 임원까지 총 500여 명이 함께했다. 원팀 코리아 캠프는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해단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실행을 공언한 후 열렸다. 당시 이기흥 회장은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한 한국 선수단의 경기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짚으면서 새벽 훈련조차 꺼리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해 국가대표 전원이 해병대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구시대적 발상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생각하지 않나’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런 발언을 의식한 듯 이번 캠프가 극한의 체력 훈련이 아닌 강연 위주의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표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워크숍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강연 위주의 워크숍이라면 다른 여러 방식을 고려해 볼 만도 했다. 굳이 해병대 캠프를 선택한 건 젊은 선수들이 ‘군대’라는 강압적인 분위기와 자유가 제한된 환경을 경험하면서 정신력을 다지라는 기성세대의 메시지로 보인다. 이번 원팀 코리아 캠프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이런 지점이다. 이전까지 아무 논의도 없었는데, 이기흥 회장은 아시안게임 해단식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해병대 훈련 보낸다’고 폭탄 선언에 가까운 말을 했다. 이후 꽤나 논란이 컸는데도 그에 대한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거나 반대 여론을 경청했다는 말도 들은 바 없다. 이기흥 회장은 기자들에게 “캠프를 강행한 게 아니다”, “선수들은 오히려 좋아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 현장에서 만난 젊은 선수들은 해병대 훈련 참가를 매우 꺼리는 분위기였다. 현장에서는 사흘간 훈련 공백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이 컸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이번 캠프는 참가자의 뜻보다 이 회장의 뜻이 훨씬 더 커 보인다. 이 회장의 일방통행 결과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취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날선 대립각을 세워왔다. 2027년 열리는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구성에 체육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체육회 사무소를 만드는데 문체부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은 그동안 문체부가 스포츠 현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발전을 저해하는 행정을 해왔다며 조목조목 증거를 대면서 반발하고 있고, 이에 동참을 요구한 후 체육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기흥 회장이 주장하는 ‘스포츠 대의명분’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정부 부처와 별도 기구인 국가체육위원회를 만들자는 주장도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그가 정작 체육회 살림살이를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설득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책과 관련한 체육회의 주장을 전할 땐 직접 체육인과 정치인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세부적인 훈련 방식에 대한 결정은 대한체육회장이 아니라 현장의 지도자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체육회장이 한국 체육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정부와 직접 협상하는 통로를 만들고자 하는 건 박수칠 일이지만, 거기서 갑자기 회장이 격정을 토하며 스무 살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직접 간섭하려 하면 체육회 이미지 추락, 공감대 상실등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스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리딤팀:다시 드림팀으로’를 보면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의 정신력을 어떻게 다잡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여기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군인 출신의 슈셉스키 감독은 대표 선수들을 모아 특강을 듣게 한다. 특강의 강사는 이라크에 파병됐던 미국 군인이다. 작전 중 동료를 위해 몸을 던졌다가 폭탄이 터져 시력을 잃은 군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 한다.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군복을 입고 앉아 있는 당사자를 본 NBA 스타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팀 USA’의 일원이 된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고 고백한다. 2023년 현재의 정신력 교육은 그걸 받는 선수도, 그 이야기를 전해듣는 일반 팬들까지도 마음이 흔들려야 통한다. 이기흥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한국 스포츠의 지도자 수준이 그런 동기부여를 끌어낼 정도는 충분히 된다. 그리고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체육회장은 훈련에 관해 전적으로 지도자를 믿고 맡겨야 하는 자리다. 이은경 기자 2023.12.20 06:36
경제

8일 단식에 황교안 의식불명···'정치선수들'과 달랐던 직진男

'정치 초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늘 따라붙는 꼬리표다. 비판·지지 세력이 모두 '초보'라는 그의 정체성에 주목한다. "단식은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같은 표현이 그렇다. "우리 같은 정치인은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단식) 할 텐데 그러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한국당 핵심관계자)이라는 우려 역시 마찬가지다. 황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지 만 9개월이다. 2·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뽑히며 정치를 시작했다. 7월 당직 인선 논란이 있었을 땐 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야 초보 아니냐"(홍준표 전 대표)는 말이 나왔다. 당직 인선이 이른바 '정치 선수'들의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는 취지였다. 8일간(20~27일) 진행된 그의 단식을 두고도 비슷한 평가가 나왔다. 과거 다른 정치인들이 단식했던 사례와 다른 점이 적지 않아서다. ━ ①3개나 됐던 요구사항 최근 정치인들의 단식 사례를 보면 요구조건은 1개 안팎으로 간명했다. 지난해 12월 단식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지난해 5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철회 조건 역시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이었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은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9~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외쳤다. 2014년 문재인 대통령의 단식 역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겨냥한 것이었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내용의 선거법 철회 등 3개 항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단식 초반 정치권에서는 "요구 조건이 너무 많다. 무모하다"는 말도 나왔다. 1983년 가택연금 중이던 YS(김영삼)가 언론통제 해제, 정치범 석방, 대통령 직선제 등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한 일이 있다. ━ ②짧았던 기간 '8일' 의식저하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단식의 끝은 극적이었지만 단식 기간은 그 누구보다 짧았다. 8일은 문재인 정부 들어 단식을 한 야당 지도자, 현역 국회의원을 통틀어서도 가장 짧은 기간이다. 손학규·이정미(9일) 대표와 김성태(9일) 의원이 황 대표와 비슷한 기간을 단식했고, 조원진(14일)·이학재(19일) 의원은 훨씬 더 오래 버텼다. 전 정부에서도 2014년 정청래 전 의원(24일) 등이 황 대표보다 오래 단식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20일 넘게 단식농성을 진행하다 흡연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일 넘게 단식하며 담배를 피우는 게 가능하냐는 이유다. 2016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단식을 해 "뭘 몰래 먹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이들 모두 황 대표처럼 완전히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황 대표가 짧은 단식에도 의식저하 상태에 빠진 걸 두고, 한국당에서는 "페이스 조절 않고 직진하는 황 대표의 성격"을 이유로 든다. 단식 1~2일 차에 추운 날씨에도 청와대 야외 연좌를 하면서 체력 소모가 컸는데도 천막에 전열기도 들이지 않고 버텨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다는 것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보통 물을 3000cc는 마셔야 하는데 물 섭취량이 너무 적었다 했다. ━ ③이어진 동조단식 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 등이 동조단식을 이어가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단식에 동참할 의원이 더 있다"(신보라 최고위원)는 주장도 나왔다. 통상 단식주자 쓰러진 뒤 곧바로 동조단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을 저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비해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그만큼 궁지에 몰려있다는 취지다. 다만 황 대표 측은 29일 단식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서 동조 단식 역시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을 통해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최고위원의 나라 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전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아직은 황 대표가 제대로 걷기 힘든 상황이라 입원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2019.1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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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의 사회참여,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김장훈은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해야 할까.김장훈은 단식으로 인한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행보를 펼친끝에 26일 밤 결국 다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펼치던 김장훈은 앞선 24일 실신해 입원한 바 있다. 그는 하루만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 15개 대학 교수 동문들의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퇴원했다. 김장훈은 27일 일간스포츠에 "촛불문화제 공연 약속을 지키기위해 25일 링거를 뽑고 나선게 치명타였다. 사실 서 있기도 힘들었다"며 "행사는 청와대에 간 대학생들이 오지 못해 취소됐다. 허탈하게 귀가했다"고 아쉬운 심정을 밝혔다.김장훈은 단식농성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아이들을 하늘로 보내고나니 단식밖에 할게 없더라. 또한 혼자 버려져있는 한 가장에 대한 인간애를 느꼈고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현재 얼굴은 '해골'이고 몸무게는 9kg 빠졌다. 가수 이승환도 단식에 참여하고 정치인들도 합류하니 광화문에서 내가 할일을 다 한듯 하다"며 단식을 중단할 의사를 밝혔지만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다른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김장훈은 세월호 참사 이후 잦은 진도행을 통해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주도 하고, 민간 최대 '트라우마 조직'을 결성해 피해자가족의 정신 치료에도 힘썼다. 세월호 침몰사고 100일째인 지난달 24일에는 추모 콘서트에서 가수가 꿈이었던 단원고 故 이보미양과의 영상 듀엣을 선보여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몸을 아끼지 않는 행보를 보이기고 있지만 인터넷의 그의 기사에 달린 댓글은 90%가 비방과 욕설이다.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환자', '본분인 가수에 충실하라', '이제 그만 해라'는 댓글에 원색적인 욕설도 다수 눈에 띤다. 김장훈은 세월호 관련 자신의 행보를 숨김 없이 공개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일거수일투족을 밝히고 진도체육관에서 잠이든 모습의 사진이나 동영상도 업로드한다. 이번 세월호 단식때도 수척해진 자신의 얼굴을 찍어 올렸다. 이러한 김장훈의 모습이 일부 대중으로부터 '사회적 이슈에 편승해 지나치게 대중의 관심을 받으려 한다'는 비판을 낳았다.문제는 김장훈의 활동이 가능한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아 독도와 세월호 등 사회적 이슈에 힘을 싣는것이 목표라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약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내주고 이를 떠들썩하게 알린다. 바로 그 '관심'을 받게하기 위해서다. 그에게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은 '미덕'이 아닌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쉽게 잊는다. 온 나라를 떠들썩거리게 한 세월호 침몰사고도 어느덧 잊혀져가는 시점에서 김장훈의 역할은 매우 크다"며 "김장훈이 반정부 운동'을 펼치는것도 아니고 사욕을 위해 나서는것도 아니다.말만 앞서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터넷 댓글로 김장훈을 비방하는 의견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 중 가장 적극적인 사람들의 경우일뿐, 조용히 김장훈을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 말로 한 사람을 폄하하긴 쉽다. 그런 일부 사람들을 두려워했다면 김장훈은 애초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정덕현은 연예인들이 연기나 음악 등 본 활동외에 자신의 사회적 소신을 밝히는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했다. 그는"'본분'을 지켜야한다는 말 부터가 어이없다. 그들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국민으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그들의 활동이)많은 국민들에게 상징적인 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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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병원후송' 김장훈 "아이 잃은 한 가장에 대한 인간애였다"

재차 병원으로 후송된 김장훈이 단식 중단을 의사를 밝히고 다음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단식으로인한 건강악화에 공황장애까지 겪으면서 무리한 행보를 펼친끝에 결국 26일 밤 다시 병원으로 후송됐다.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펼치던 김장훈은 단식 21일차인 24일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는 입원 하루만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 15개 대학 교수 동문들의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퇴원한 바 있다. 김장훈은 27일 일간스포츠에 "촛불문화제 공연 약속을 지키기위해 링거 뽑고 나선게 치명타였다. 사실 서 있기도 힘들었다"며 "행사는 청와대에 간 대학생들이 오지 못해 취소됐다. 허탈하게 귀가했다"고 아쉬운 심정을 밝혔다.김장훈은 단식농성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아이들을 하늘로 보내고나니 단식밖에 할게 없더라. 또한 혼자 버려져있는 한 가장에 대한 인간애를 느꼈고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굴은 '해골'이고 몸무게는 9kg 빠졌다. 가수 이승환도 단식에 참여하고 정치인들도 합류하니 광화문에서 내가 할일을 다 한듯 하다"며 단식을 중단할 의사를 밝혔지만 향후 행보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그는 "다른 프로젝트로 가야한다. 단식은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효과는 있어도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8.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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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가수 복귀 확정, 1년 10개월 만에 신곡 발표

김장훈이 '가수'로 돌아온다.2012년 12월에 발표한 10집 '아듀' 이후 무려 1년 10개월여 만이다. 1년 10개월 간 김장훈은 개인이 혼자 감당하긴엔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다. 개인적인 상처를 안고 미국으로 떠났고,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는 세월호의 참혹함을 목격했다. 현재는 유가족의 의견이 충분히 취합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18일 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김장훈은 단식과 동시에 싱글 준비에 여념이 없다.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 발매를 목표로 싱글을 작업 중이다. 연예인으로서 누린 인기를 돌려주고자, 사회 활동에 여념이 없던 터라 본업인 가수 복귀가 더욱 반갑다. 소속사 관계자는 "단식과 싱글 발표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어, 사실 걱정이 된다"면서 "더 일찍 나왔어야 하는 곡인데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많이 늦어졌다. 잘 준비해서 좋은 곡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김장훈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특별법제정되면 적폐타파~그렇다면 공직자들의 유착 로비 부정부패 비리에 대해 자유로울 정치인공직자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진행이 안되는 것입니다. 그걸 유가족들이 총대메고 국민 대신 싸우는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특혜를 전혀 요구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엄동진 기자 2014.08.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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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핫피플] '세월호 특별법' 단식 투쟁 들어간 김장훈 "유가족 아픔 달래주고 싶다"

가수 김장훈은 왜 거리로 나섰을까.김장훈은 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에 합류했다. 태풍이 지나간 궂은 날씨 속에서도 그는 담담했다. 최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진도 팽목항을 찾아 관심을 기울였던 김장훈이 단식 농성까지 벌이게 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바로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관심 촉구였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흑백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어루만져주는 게 내 가수 철학"이라며 "단식이라도 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단식 농성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특별법이 탄력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선거(7·30 재보궐)가 끝나고 나서 망연자실했다. 특별법 제정이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도 있지 않나. (단식 농성을 더 빨리하면 좋았겠지만) 선거가 끝나고 하는 게 맞겠다 싶더라."-왜 선거가 끝난 후 하는 건가."진보나 보수건 정치적인 것에 연루되는 게 싫었다. 나는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한 적이 없다. 마케팅으로 보면 중도보다 한 쪽에 서는 게 차라리 낫다. 그런 시장 논리를 알고 있지만 가수는 모든 영혼을 보듬어 줘야한다는 게 평소 내 생각이다."-특별법 제정이 제자리 걸음만 한다."특별법이 유가족만을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거 같다. (특별법에 들어 가 있는 거로 알려진) 대학 특례 입학이나 추모 공원 건립은 유가족들이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 하지만 이게 잘못 전달돼 가족들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야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국론이 갈라질 수 없는 사안이다. 다른 건 몰라도 세월호 특별법 사안은 싸움이 날 수 없는 거 아닌가. 국가의 슬로건과 민심의 슬로건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사안이라고 본다. 대통령도 '정확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후진국에서도 나오지 않는 정치다." -진도에도 다녀오지 않았나."단식을 하지 않아도 힘들다.(웃음) 진도를 10번 정도 다녀왔는데, 주변에 어떤 사람이 '10번이나 다녀 왔냐'고 물어보더라. 어떻게 보면 내가 진도를 10번까지 가게 될 일이 없었어야 했다. 그게 맞는 말이다."-강행군에 힘이 들 것 같다."대학교 때 나는 베짱이였다. 그런 놈이 단식하고 투사가 됐다. 이런 걸 한다고 돈이 나오거나 혜택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불편한 점이 있을 거다. 생즉사사즉생(生卽死死卽生·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나는 스무살 때도 오늘만 보고 살았다."-단식은 언제까지 할 예정인가."일단 4일(7일까지)을 하고, 금요일에 링겔을 맞고 토요일(9일) 공연('고양 락&페스티벌')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단식에는 계속 참여하지만 주말 공연에는 차질없이 서도록 노력할 거다. "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영화 '도가니'를 보고 문화의 힘을 느꼈다. 지금 시절에 '명량'(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전투)이 나온 것도 비슷한 거 같다. 이순신 장군이 보유했던 12척의 배가 세월호가 될 수 있다. 세월호를 묻으려고 하는 수많은 배들을 이겨냈으면 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08.04 16:42
야구

허민 구단주, “내 인생은 너클볼”

허민(36) 고양 원더스 구단주가 너클볼에 대해 설명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공이죠. 18.44m를 날아가는 동안 오른쪽으로 휘었다, 왼쪽으로 휘어갑니다.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너클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움직임을 따릅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사실 저는 스스로를 '너클볼러'라고 생각합니다." 너클볼처럼 예측이 불가능한 삶을 살아온 그가, 한국 야구에 너클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허 구단주는 4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성근 감독님이나 고양 프런트가 받아야할 상이다"라고 한사코 거절하던 그는 김 감독과 일구회의 설득에 시상식장에 섰다. 허 구단주는 주목받는 걸 원치 않는다. 프런트의 역할을 '백 오피스'로 규정하는 '은둔형 구단주'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지식과 철학은 깊고 확고하다. 특히 너클볼과 김성근 감독이 화두에 오르면 '달변'으로 변한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너클볼러 R.A 디키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간절히 기원하고,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가 정답이다"라고 설파하는 등 재미와 힘이 넘치는 인터뷰를 했다. -수상을 축하한다."이 자리에 내가 서도 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일구회에서 귀한 상을 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김성근 감독님이 받아야 하는 상이다'라고 고사했다. 프런트가 받는다고 해도 내가 아닌 원더스 직원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네이션 구단'이 상을 받는 것도 좋은 그림은 아닌 것 같고…. 감독님이 설득 끝에 수상을 하게 됐다. 나 혼자가 아닌 고양 원더스 전체가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김성근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는 수상소감을 했다."나는 김성근 감독님을 동지라고 생각한다. 고양 원더스를 창단하고, 김성근 감독님을 모신 것은 내가 살면서 가장 '제대로 돈을 쓴 일'이다. 내가 '작은 성공'에 취해 비틀거리고, 덜 열심히 살때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를 봤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왜 재밌을까'를 궁금해 했다. 초대 감독으로 모신 뒤 가까이에서 감독님을 바라봤다. 지금은 감독님의 야구를 논문으로 쓰고 싶은 심정이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면 주인공이 24시간 내내 초밥만 생각한다. 감독님이 그렇다. 24시간 야구만 생각하신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정답이다."-KT가 공개적으로 김성근 감독 영입의지를 밝혔는데."KT의 10구단 창단 선언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님을 영입하고 싶다'고 말한 것에 솔직히 놀랐다. 나와 김 감독님은 결혼한 사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외부에서 내 아내 혹은 남편과 결혼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기분이 좋을 수 있겠는가. 감독님께도 실례되는 일이다."-'너클볼을 던지는 구단주'로 유명하다."내 인생 목표는 세계적인 기업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꿈도 여전하다. 나는 전설적인 너클볼로 필 니크로의 제자다. 너클볼을 던지기 위해 6년 정도 노력했는데 이제야 조금 공이 가는 것 같다.(웃음) 나는 나를 너클볼러라고 생각한다. 사회인리그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내 공에 자신감도 있다.(웃음)"-왜 하필 너클볼인가."R.A 디키가 사이영상을 수상할 때 정말 기뻤다. 너클볼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친구에게 '너클볼의 시대가 온다'고 예언한 적이 있다. 디키의 수상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새벽에 외신을 찾아보기도 했다. 너클볼의 날아가는 모습이 좋다.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구종 아닌가. 오른쪽으로 휘다 왼쪽으로 휘고, 솟아오르기도 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공인 것 같지만 존재한다."-허 구단주의 삶과 너클볼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나는 (서울대)학생회장 출신이다.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졸업 후 정치인이 될 거라 예상했다. 예상을 깨고 기업인이 됐을 때 '네가 무슨 사업이냐'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사실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때도 '네가 무슨 학생회장이냐'라는 말을 들었다. 사업을 하다 '작은 성공'을 거두고 음악 유학을 떠날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런데 나는 버클리 음대에 입학했다. 게임 사업을 하며 18번 연속 실패했다. 28살 때 빚이 30억원 정도 됐다. 그런데 다행히 그 뒤에 작은 성공을 거뒀다. 너클볼은 예측불가능하다. 그리고 너클볼러는 다른 구종을 신경쓰지 않는다. 너클볼만 판다.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원더스 창단 1주년(12월12일)이 다가온다. 2년째 원더스는 어떤 목표를 향할까."아, 이 기회를 빌어 김기태(LG) 감독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를 두명(이희성·김영관)이나 영입하셨다. 도네이션 구단 원더스에 존재 가치를 심어주셨다. 나는 원더스에게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그 역할은 김성근 감독님이 하신다. (영화감독)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연출을 맡기고 '이 배우를 쓰라, 이런 장면을 넣어라'라고 할 수 있나. 최고의 야구 전문가 김성근 감독님을 모셨다. 창단식에서 밝힌 것처럼 원더스는 김성근 감독님이 전권을 가지고 계신다. 이건 내가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전문가를 모셔놓고, 전적으로 맡긴다."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12.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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