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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측 임금 인상률 2.5% 제시, 삼성전자 노사 진통 예고

‘노조리스크’가 커진 삼성전자가 임금 인상률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금 기본 인상률을 예상 물가 인상률 수준인 2.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사측의 제안에 노사협의회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차 임금 협상을 끝낸 노조는 "회사가 협상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대책위원회도 가동한 상태다.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작년에는 기본 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 등 평균 임금 인상률 4.1%로 책정됐다. 그러나 노조 공동교섭단이 반발해 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임금 교섭에서는 작년과 올해 교섭을 병합해 진행된다.사측은 "기본 인상률 2.5%에 개인별로 적용되는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감안하면 평균 인상률은 4.6%로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특히 사원급 중에서 상위 평가를 받으면 10% 가까이 연봉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올해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의 적자 지속으로 반도체 사업의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초유의 사태로 위기감이 고조되며 지난달 DS 부문은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DS 부문 임원들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2022년 기준 1인당 평균 임금 1억3500만원에 반도체 임직원 수 7만3000명을 계산하면 반도체 부문 인건비만 10조원에 달한다.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DS 부문 사내 게시판에는 주제와 상관없이 '노조 가입 완료'를 뜻하는 '노가완'을 제목에 붙이는 등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 공지 이후 성과급 '0'인 반도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그리고 노조협의회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노조원은 “노사협의회가 노조에 앞서 임금 협상 과정에서 선수를 친다. 교섭은 대표교섭단체의 고유권한인데 이를 침해하는 노사협의회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5 15:16
연예일반

박은빈 ‘플라이 어웨이’ 부르며 해피 엔딩.. 자체 최고 9.8% (무디바)

‘무인도의 디바’가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이하 ‘무디바’) 최종회에는 박은빈(서목하)이 1호 팬 김효진(윤란주), 채종협(정기호), 차학연(정채호)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디바 도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무디바’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기준)이날 박은빈과 김효진이 데뷔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앨범 수록곡을 검토하던 김주헌(이서준)은 각자의 특성에 맞게 박은빈과 배강희(은모래)의 노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박은빈은 김주헌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새로운 노래를 듣자마자 무인도에서 살던 어려운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 그런 만큼 박은빈은 노래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제목부터 가사까지 모두 수정했다. 첫사랑 채종협에게 썼던 편지 속 단어들을 이어붙여 시련이 닥쳐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찬 가사와 함께 다시 태어난 ‘Fly Away’(플라이 어웨이)는 박은빈의 데뷔 앨범 타이틀이 됐고 느리지만 꾸준히 음원차트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기세에 힘입어 박은빈에게 데뷔 이래 첫 행사 스케줄도 잡혔다. 박은빈과 김효진은 팬과 가수로 처음 만났던 더덕 축제 현장을 가수와 프로듀서로 다시 찾게 됐다. 이에 김효진은 박은빈이 자신에게 해 주었던 것 처럼채종협, 차학연과 함께 박은빈의 공식 응원 물품인 에메랄드 블루 풍선을 준비해 관객들에게 나눠줬다. 팬들의 사랑 속에서 박은빈은 ‘플라이 어웨이’라는 제목대로 온갖 상을 휩쓸고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 디바로 성장했다. 15년 전처럼 박은빈은 노래를 부르고 채종협은 이를 카메라로 담아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서로의 꿈을 빛나게 해주는 모습은 두 사람 앞에 펼쳐질 밝은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박은빈의 첫사랑 채종협과 그의 형 차학연은 이승준(정봉완)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아버지 이중옥(이욱)의 성을 따라 이름을 이기호와 이채호로 바꿨다. 서정연(양재경) 역시 이중옥의 아내로 혼인신고를 마치면서 이들은 진짜 가족이 됐다. 위험을 이겨내고 더욱 돈독해진 채종협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박은빈의 모습을 끝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무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중심으로 왕년의 톱스타 김효진의 차트 역주행 프로젝트, 박은빈과 채종협의 로맨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밀접하게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디바’ 후속으로는 이영애 주연의 ‘마에스트라’가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04 08:28
연예일반

“올해 마지막 걸그룹” 인순이→이은미 ‘골든걸스’ 신인상 노린다 [종합]

경력만 155년. 국내 최고의 디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그룹 골든걸스가 신곡 공개 전 관객들을 만나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2 예능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박진영이 참석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곡 공개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디바 데뷔 프로젝트. 쇼케이스 시작 전 박진영은 무대에 올라 “한국 가요사의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8월부터 지금까지 한 팀이 되기 위해 합숙까지 하면서 준비했다. 오늘 여러분들의 응원이 중요하다”며 “누나들이 이렇게 떠는 거 처음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신곡 제목은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이다. 박진영은 “누나들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무대 위에 쏟아내는 걸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며 “어디선가 주저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밝혔다.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다. 바(Bar)를 연상케 하는 무대 위, 화려한 의상을 입은 골든걸스가 등장했다. 리드미컬한 반주가 시작되자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파워풀한 보컬 실력을 뽐냈다. 이들은 서로의 눈을 보며 화음을 맞추고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관객들은 함께 춤을 따라 추며 뜨겁게 호응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맏언니 인순이는 “올해 마지막으로 데뷔하는 걸그룹이 아닐까 한다. 긴장하면서 올라왔는데 여러분의 함성에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신곡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대박일 거란 생각은 했지만, 우리가 잘해야겠더라. (음악이 빨라서) 잠깐 듣고 있으면 놓쳐버리기 쉬웠다”며 “곡은 좋은데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인순이는 ‘원 라스트 타임’을 좋아하는 이유로 ‘메시지’를 꼽았다. 인순이는 “빠른 곡 안에 ‘다시 안 올 줄 모르는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돼’, ‘우리 신나게 해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많은 분들에게 이 노래가 공감될 거라 생각한다”고 관심을 당부했다.‘골든걸스’는 첫 방송에서 전국 기준 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인순이는 “우리가 어리지도 않은데 도전하는 모습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봐준다는 게 감사하다”며 “딸과 엄마가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신효범은 “데뷔를 위해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100곡은 드려드리도록 하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노래가 나오면 노래방 가셔서 꼭 한 번 불러보시길 바란다. 박진영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우리가 왜 이렇게 이를 갈았는지 알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효범은 “관절이 안 좋은 분들께 춤추는 걸 추천 드린다. 아직 다 나은 건 아니지만 조금씩 기능이 살아나더라. 앉았다 일어나는 게 힘들었는데 벌떡 일어나게 됐다. 체력 회복에 좋은 게 안무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든든한 막내 이은미은 “가장 중요한 안무를 틀려서 죄인이 된 기분”이라면서도 “신곡이 대박 안 나면 대박 나는 노래가 나올 때까지 박진영을 붙잡고 있겠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끝으로 박진영과 골든걸스 멤버들은 신곡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미경은 “이 노래의 포인트는 중간에 아카펠라가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 이런 노래가 있을까 싶다. 빌보드 1위 가고 싶은데 그 전에 신인상 받고 싶다”고 외쳤다. 이은미는 “노래가 안 좋으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너무 좋아서 박진영을 끌어안았다”며 “관객들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전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KBS2 ‘골든걸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며, 신곡 ‘원 라스트 타임’ 음원은 12월 1일 공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23 17:45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60주년 콘서트 여는 솔 뮤직계 대모 임희숙

‘한국의 티나 터너’로 불리는 임희숙(73)의 콘서트 ‘임희숙, 60년의 벗’이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오후 2시와 6시 4회에 걸쳐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의 벗, 소방관을 응원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단 이 공연의 제목에 ‘60년의 벗’이라고 붙인 이유는 지난 1963년 내무부가 11월 1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한 지 올해로 60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방의 날은 이후 119의 상징으로 날짜를 11월 9일로 변경했다.또 임희숙의 노래 인생이 60년에 달한다는 뜻으로 ‘임희숙 60주년 기념 콘서트’라는 명칭을 함께 붙였다고 한다. ㈜특별한 세상이 주최한다.지난 20여 년을 이태원에서 살아온 임희숙은 11월 소방의 달을 맞아 용산구청과 손잡고 대한민국 국민의 벗인 소방관들과 가족들을 초청,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뜻깊은 공연을 마련하게 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신관웅 빅밴드의 연주와 MC 이호성의 사회로 무대에 오르는 임희숙은 이번 공연에서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진정 난 몰랐네’ ‘그 사람 떠나가고’ ‘잊혀진 여인’ 등 자신의 히트곡들과 ‘뜨거운 안녕’ 등 애창곡들을 노래할 예정이다.네 번에 걸쳐 열리는 임희숙의 이번 공연 첫날인 25일 오후 2시에는 조영남과 미기가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오후 6시 공연에는 김장훈과 미기의 게스트 무대가 펼쳐진다.26일 오후 2시 공연에는 염기랑 이새벽 미기 세 사람의 게스트가 무대에 오르고 오후 6시 공연에는 최백호와 미기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티켓링크와 네이버에서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임희숙은 ‘이별의 여왕’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이별과 고독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주로 불러 팬들의 사랑을 받은 여가수라 할 수 있다. ‘진정 난 몰랐네’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그 사람 떠나가고’ 등 부른 노래마다 죄다 이별가 일색이다. 심지어는 애창곡도 ‘뜨거운 안녕’이다.이젠 세상을 떠난 현미나 은퇴한 패티김을 연상시키는 풍부한 성량에 힘이 넘치지만 애수가 깃든 호소력 짙은 허스키 보이스로 사랑의 슬픔과 고독을 노래하기 때문에 소울 뮤직의 디바라는 별명을 얻었다. 임희숙은 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 6월 2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중 납북된 아버지는 하모니카 드럼 기타 아코디언 트럼펫 등 다섯 가지 악기를 연주할 정도로 음악적 감각이 뛰어났고 어머니 역시 노래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어려서부터 노래를 잘 불러 유행가를 부르면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어머니가 처음에는 가수가 되겠다는 딸을 “딴따라는 안 된다”면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딸의 완강한 고집에 결국 가수의 길로 인도하고 적극 지원을 했다. 여중생인 임희숙이 유명 작곡가 손목인 선생에게 사사 받도록 인도를 한 것이다. 1965년에는 임가령이란 예명으로 손목인 선생 작곡의 ‘외로운 산장’이라는 곡을 취입하도록 도왔다.1967년 KBS ‘노래자랑’에 나가 장원 가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워커힐 무대와 미 8군 무대에 올라 노래하기 시작했다.1969년 ‘그 사람 떠나가고’(정두수 작사·전우중 작곡)를 발표하고 1976년에는 나중에 불멸의 히트곡이 된 ‘진정 난 몰랐네’(김중순 작사·김희갑 작곡)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티나 터너’, ‘한국 솔 뮤직계의 대모’로 불리기 시작했다.1984년에는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커버 버전으로 부르는 두 번째 히트곡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백창우 작사·작곡)를 발표하며 인기를 누렸다.그러나 임희숙이 가수로 승승장구하며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1975년 대마초 파동에 휘말리면서 가수 활동이 5년 동안 중단됐다. 대마초를 피운 적도 없는데 억울하게 단체로 엮인 것인데 어머니와 동생들까지 의심해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처음에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 음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해 충전의 시간으로 승화시켰다.24세에 결혼했지만 결혼 5개월 만에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재혼을 했지만 다시 이혼을 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를 만든 이민용 감독이 이부동생이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11.15 05:27
드라마

[IS시선] 쓰레기‧막말‧소음..계속되는 촬영장 민폐, 제작진 책임 의식 가져야

촬영장 민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길거리 통제를 넘어 소음, 쓰레기 등 인근 주민의 생활권까지 침해하는 일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앞서 비슷한 사례로 논란이 일어난 데다 사전제작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의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ENA ‘사랑한다 말해줘’ 제작진은 최근 쓰레기를 남기고 촬영장을 떠나 뭇매를 맞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촬영장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길가에 ‘사랑한다 말해줘’ 시놉시스, 담배꽁초, 플라스틱 컵 등이 널브러진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당일 매뉴얼대로 촬영 종료 후 즉각 현장을 정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다수의 작품들이 촬영장 민폐로 고개를 숙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도넘은 통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스태프 막말, ‘하트시그널4’는 촬영장 소음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공분을 샀다.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다. 지난 4월 한 시민이 ‘무인도의 디바’ 촬영장의 빛과 조명을 이유로 스태프를 향해 벽돌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고 결국 상해혐의로 입건됐다.촬영장 민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도한 외부인 통제, 촬영 스태프들의 강압적 태도나 막말, 소음 및 빛 공해 등 민폐 사례는 다양하다. 최근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작품 제작수가 증가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시민들이 즉각 불만을 표출하거나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제작진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천편일률적 입장을 내놓고 있는 탓에 시민들의 피로감만 날로 커지고 있다. 뚜렷한 법적 제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문화재, 도로 통제 등은 상업용 촬영일 경우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사유지가 아닌 그 밖의 길거리 또는 주택가는 사전허가를 강제하지 않는다. 한국영상위원회가 매뉴얼을 통해 촬영시 관할경찰서 및 지자체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통해 허가를 받고 촬영에 임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권고사항에 그친다. 미국에서 도로 등을 촬영할 때 사전허가가 필수사항이고 커뮤니티 구역에선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엄격히 법적 제재를 가하는 것과 대조된다.제작진 입장에선 제작비 절감 등을 이유 정해진 시간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탓에 관리 소홀이 쉽게 일어난다. 외주 스태프들이 늘어나면서 일원화된 통제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다고 촬영에 따른 피해가 시민에게 전가되는 게 당연한 건 아니다.비슷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제작진의 책임 의식이 결여된 결과다. 게다가 이른바 ‘쪽대본’ 제작 환경과 비교해 사전제작 시스템이 일반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사전협의 등을 거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제작환경이 개선됐다면 시스템도 개선되는 게 맞다. 개선 노력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제작진의 도덕적 해이나 다름이 없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05 05:51
연예일반

노래·연기 다 잡은 엄정화..사실은 영원한 가요계 디바②

“무대 위에서 노래에 대한 표현력만큼은 엄정화만 한 사람이 없다”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가수 박진영이 엄정화를 두고 한 말이다. 흔히 가수를 평가할 때 언급되는 보컬과 댄스 실력, 외모에 대한 칭찬이 아닌 ‘표현력’에 초점을 맞춘 것은 그만큼 엄정화의 음악이 단순히 좋은 노래에만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엄정화가 아직도 ‘올 타임 레전드 가수’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젊은 세대에게는 연기하는 모습이 더 친숙하지만, 엄정화는 사실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요계 원조 디바다. LP로 음악이 발매되던 93년도, 엄정화는 고 신해철이 작곡한 노래 ‘눈동자’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강수지와 하수빈같이 여성 아티스트의 ‘청순코드’가 대세일 당시 엄정화는 몽환적이고도 섹시한 콘셉트를 선택해 당당히 자신만의 길을 구축,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엄정화가 국내를 대표하는 섹시퀸으로 떠오른 것은 1997년 발매된 ‘배반의 장미’ 이후부터다. ‘배반의 장미’는 90년대 댄스 음악을 주름잡던 천재 작곡가 주영훈이 작곡·작사한 곡으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된 곡이기도 하다. 엄정화는 이 곡으로 첫 음악방송 1위를 했으며 연말 가요대상에서 본상 수상을 휩쓸었다. 시계초침 소리와 함께 여성의 비명으로 시작되는 ‘배반의 장미’는 제목 그대로 남성에게 배신을 당한 여성의 상황을 가사에 담아냈다. 주목할 점은 엄정화의 남다른 곡 해석력이다. 라이브와 함께 격한 퍼포먼스를 소화해냈던 엄정화는 마치 실제 실연을 당한 여성처럼 곡에 온전히 감정을 담아내며 무대 위에서도 상처받은 여성의 모습을 표현해냈다.이듬해 발매한 4집으로 엄정화는 가수 인생의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배반의 장미’에 이어 주영훈의 곡 ‘포이즌’으로 돌아온 그는 바람을 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이제는 나를 잊고 돌아가 그녀 품으로”라고 이별을 고하는 파격적인 감정을 노래로 풀어냈다. 가사는 슬픈데 멜로디는 너무나 흥겨운 노래. 엄정화는 ‘포이즌’에 맞춰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여린 음색과 기교로 애절함을 전달했다. 또렷한 눈빛과 칼단발 헤어 스타일 또한 ‘포이즌’을 빛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포이즌’의 후속곡은 박진영이 작곡·작사한 ‘초대’였다. 엄정화는 여기서도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온몸을 덮는 올블랙 의상에 부채를 이용한 안무만으로 고혹미를 완성시켰으며 “노출이 있어야 섹시하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엄정화는 스스로를 섹시가수에만 한정짓지 않았다. 1999년에는 주영훈이 만든 테크노 장르 ‘페스티벌’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젝스키스, 신화를 제치고 앨범 판매량 55만장을 기록했다. “이제는 웃는 거야 스마일 어게인”이라는 가사에 맞게 활기찬 에너지롤 내뿜은 엄정화는 이전 앨범에서 보여준 적 없었던 청량함과 깜찍한 매력을 자랑했다. ‘페스티벌’ 무대에 사용된 물병 헤드셋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아이템이다.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갔던 엄정화는 2008년에 또 한번 파격적인 시도를 선택한다. 2세대 아이돌이 점령했던 당시 가요계에 ‘디스코’ 열풍을 일으킨 것. 사이보그를 콘셉트로 내세운 엄정화는 인형같은 외모와 ‘디스코’ 손짓 안무로 유행을 선도했다. 피처링에 참여한 빅뱅 전 멤버 탑과도 완벽한 케미를 선보였다. 이때 엄청화의 나이 40살이었다. ‘디스코’ 이후 가수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엄정화는 2017년 ‘엔딩 크레딧’을 들고 약 10년만에 컴백했다. ‘엔딩 크레딧’은 엄정화의 ‘자화상’이라고도 불리는 곡으로, 4분 가량의 노래와 춤에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완벽히 집약했다는 호평을 받았다.오랜 공백의 이유는 2010년 진단받은 갑상선암이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노래를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 엄정화가 “가수 엄정화는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낸 노래가 바로 ‘엔딩 크레딧’이다. 완전한 용기를 얻은 엄정화는 2020년 화사와 호흡을 맞춘 ‘호피무늬’를 발매해 엄정화의 귀환을 알렸다. 이때 엄정화의 나이 52살이었다. 무대 위에서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해낸 유일한 가수 엄정화. 그는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다시 한 번 영광의 무대를 재연할 예정이다. 또 오는 15일 새롭게 방영을 앞둔 JTBC ‘닥터 차정숙’에 출연하면서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엄정화는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가수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며 “이전 가요계에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가수로서, 충분히 존경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4 06:00
IT

삼성 "넌 아직도 못 접니?" vs 애플 "응 난 너보다 빨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 번째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를, 애플은 세 번째 5G 스마트폰 '아이폰14'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위축한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한 양사의 마케팅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그나마 수요가 기대되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자사 제품의 매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SNS 이색 홍보전 펼친 삼성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번 보면 돌이킬 수 없다'는 문구와 함께 15초 길이의 갤Z플립4 광고 영상을 올렸다. 친구가 갤Z플립4를 접었다 펼치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치지 못한 한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그런데 영상 속 주인공이 갤Z플립4를 구매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데, 화면 상단의 노치 디자인이 눈에 띈다. 애플의 아이폰을 암시한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애플, 무엇이 접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면서 글 하단에 '우리는 2년 5개월 동안 접었다'고 덧붙였다. 폼팩터(구성·형태)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강조했다. 애플이 아이폰14를 발표한 이달 8일에는 '접을 수 있을 때 알려달라'는 글로 도발했다. 삼성전자는 예상치 못한 지원군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2011년 세상을 떠난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딸 이브 잡스는 아이폰14를 조롱하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을 45만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공유한 뒤 삭제했다. '아이폰13에서 아이폰14로 업그레이드한 나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글에 나이 들어 보이는 한 남성이 자신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셔츠를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14 론칭 행사에서 타사 대비 성능이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이 또한 브랜드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14 프로 이상 모델에 탑재한 AP(중앙처리장치) 'A16 바이오닉'을 소개하면서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경쟁자들이 3년 전 '아이폰11'에 들어간 'A13 바이오닉'을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A16 바이오닉은 경쟁 제품 대비 연산 속도가 40% 빠르다"고 말했다.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때는 경쟁 브랜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행사에서 애플이 제시한 성능 비교 그래프를 보면 '가장 근접한 경쟁사(2022)'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미국 퀄컴을 지목한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퀄컴은 갤Z플립4와 갤Z폴드4에 플래그십 AP인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공급했다. 신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A16 바이오닉과 스냅드래곤 8+ 1세대 모두 최신 4나노 미세 공정으로 만들어 기존 대비 발열과 성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수치만 놓고 봤을 때는 격차가 있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갤Z플립4는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코어 점수가 3000점 후반대를 나타냈다. 아이폰14 프로는 5000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싱글코어 점수 역시 갤Z플립4가 1300점대로 아이폰14(1800점대)에 크게 못 미친다. 프리미엄 '갬성' 유지하는 애플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한 것은 올해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iOS가 모바일 생태계의 레퍼런스나 다름없는 안드로이드의 수준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갤럭시A'와 '갤럭시M'과 같은 보급형 라인업으로 인도와 동남아 등에서 선전하고 있는 1위 삼성전자의 자리가 위태롭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아이폰의 미국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내장한 150여대의 기기가 차지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OS는 종교와 같아서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안드로이드에서 iOS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부유한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더는 물량을 쏟아내는 것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만큼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취약한 영역이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애플은 57%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9%로 뒤를 이었다. 비보·오포·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는 각각 5% 미만에 그쳤다. 애플의 경우 본토인 미국에서의 성과를 등에 업은 것도 있지만, 신흥 경제국 고객들이 가성비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다른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폴더블폰으로의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 애플은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인상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56GB 모델을 기준으로 지난 8월 출시한 갤Z폴드4의 가격을 199만8700원으로 동결했다. 갤Z플립4는 135만3000원으로 전작보다 9만9000원 올렸는데, 물가 상승 등 대외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프로의 시작 가격을 799달러, 999달러로 유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7만원가량 인상한 155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에 1TB 옵션을 더하면 250만원에 달한다. 결국 두 회사의 성적은 오는 4분기 점유율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연초와 하반기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1~3분기 1위를 이어가다 새로운 아이폰이 나온 직후인 4분기에 역전당하는 양상을 띤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의 점유율이 삼성전자가 18~22%로 14~17%의 애플을 앞질렀지만, 4분기에는 애플이 22%로 삼성전자(19%)를 추월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13 07:00
뮤직

‘국지성 호우’로 돌아온 바다 “나만의 디바로 나이들고 싶어요”[일문일답]

가수 바다가 삶에 지친 이들,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로한다. 바다가 신곡 ‘국지성 호우’로 컴백했다. 3년 만의 신곡 ‘국지성 호우’는 이별의 아픔을 얘기하듯 쓸쓸함을 노래한 발라드 장르다. 바다 특유의 고음은 내지르지 않지만, 잔잔하게 가슴을 노크한다. 노래를 듣노라면 마치 하지도 않은 이별을 한 듯한 느낌이다. 바다는 특히 오랜만의 신곡을 내놓는 터라 자신이 원하는 이들과 작업으로 최상의 완성도로 선보였다. 작곡 케이.이매진(K.imazine), 작사 못말(시인 김요비), 편곡 강화성 등 최정상 히트메이커들의 손을 빌려 신곡을 탄생시켰다.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바다는 기쁨과 함께 아이돌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진심을 곁들이며 수다를 이어갔다. -신곡 제목이 ‘국지성 호우’다. 왜 이런 제목을 정했나. “곡을 작업할 때 작곡가가 제목을 예상하지 않고 썼다. 슬픔을 표현할 때 눈물이라는 키워드가 있지 않나. 김요비 시인이 작사를 맡았는데 작곡가의 의뢰를 받고 가사를 되게 심플하지만 서정적 이미지로 썼다.” -‘국지성 호우’를 발표할 즈음 실제로 비가 많이 왔는데. “음악을 만들 때 비가 많이 올 줄 몰랐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우연히 제목이 됐다. 피해가 클 텐데 음악으로 위로했으면 좋겠다.” -작업은 어떻게 했나. “늘 해보고 싶었던 작곡가, 작사가, 편곡가 모두 최고인 분들이 함께했다. 작곡가는 슬픔을 심플하게 표현했다. 작사가는 여자가수가 표현하기에 좋은 이미지를 잘 끌고 갔다. 은유적으로 들리지만 직역하는 문장으로 썼다. 편곡도 음악적 로망이 있던 강화성님께 부탁했다. 다들 궁합이 잘 맞았다.” -원테이크 뮤직비디오도 무척 인상적인데. “현재 뮤직비디오계에서 톱 오브 더 톱을 찍고 있는 김우재 감독이 맡았다. S.E.S. 20주년 때 작업을 함께 한 적이 있다. 당시 뮤직비디오 스타일이나 작업물이 마음에 들었다. 워낙 바빠서 내가 부탁해도 스케줄이 안 나올 것 같았다. 다행히 엄청 바쁜데도 시간을 내줬다. 감독님이 팬이라고 하더라. 핸드메이드 작업을 하는 것처럼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원테이크 촬영은 힘들지 않았나. “용산의 기찻길에서 6번 촬영을 했다. 3분가량을 여섯 차례 찍었다. 정해진 시간에 모두의 역할이 발휘돼야 했다. 당초 열차가 지나간 뒤 느낌을 담아 촬영했는데 감독님이 다 떠난 거리에서 찍어보자 해서 여섯 번째 촬영했다. 이게 더 쓸쓸하다고 했다. 기차가 등장해도 멋지지만 열차가 지나간 후 노래가 더 잘 들리고 집중이 됐다. 황망함이 느껴지고 이별 안에서 나와 분리된 느낌을 받았다.” -로케이션 장소도 멋지던데. “용산인데 샌프란시스코, 홍콩 같은 느낌이었다. 왜 여기서 찍자 했는지 알겠더라. 마치 세트를 만들어 놓은 느낌이었다. 멋진 장소, 현장에서 영감이 더욱 커졌다. 감독님이 검은색 옷을 준비해 그냥 걸으라고만 주문했다. 페이턴트 소재 레인코트는 사실 평소 입을 옷이 아니다. 매우 특별한 이별 후 극심한 아픔을 보여주는 듯했다. 페이턴트 블랙이 주는 강렬함이 대단했다. 혹독한 고통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고귀함, 빛나는 듯한 소재였다.” -뮤직비디오를 본 소감은. “도시의 불빛만 남은 화려함 속에 쓸쓸함이 잘 보였다. 열차가 다 끊겨버린, 사랑이 전할 수 있는 시간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느낌이 들었다. 찍고 나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감독님이 애정으로 잘 찍어줬다.” -대중의 선입견을 깬 노래인 것 같은데. “의도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할 때 신이 준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작곡가가 때에 맞는 음악을 줬다.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주위 스태프들이 새로운 관점으로 날 봐준다. ‘바다는 이제 시작이야’라면서 응원해 줘서 그런 듯하다.” -오랜 시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비결은. “예전부터 아이돌로 시작해서 디바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마돈나, 비욘세처럼 거창한 디바가 아니고 나다운 가수로 말이다. ‘매드’와 같은 댄스곡이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보컬 바다의 자리를 메워야겠다 싶었다.” -후배 아이돌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데. “만나는 여자 후배 가수들이 마음 한켠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더라. 예전에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내 나이 스물두 살쯤 그 고민을 했는데 그맘때 같은 고민을 하나 보다. 불안해 하지 말라는 응원보다 계속 옆에 있어 주고 싶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20대는 일에 대한 생각만 하니 압박이 심할 것이다. 여행을 가도 좋고 주변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교류를 많이 해보면 어떨까. 혹은 그림이나 축구 등 어떤 것이라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를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선구자라는 우월적 생각은 없다. 동시대를 같이 활동하는 동기로 함께 파이팅했으면 한다. 같이 가자! 힘들 땐 나에게 인스타 DM을 달라.” -발라드 외 어떤 노래를 하고 싶나. “시티팝도 (도전)해보고 싶다. 인생의 달콤씁쓸함, 달기만 하지 않고 맵지 않은 칵테일 같은 느낌을 노래하고 싶다. 또 카일리 미노그 스타일의 유로팝도 해보고 싶다. 항상 신인의 자세로 활동하려고 한다.” -미모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관리는 어떻게 하나. “관리를 받으러 다녀봤는데 잘 안 가게 되더라. 약간의 노력을 하고 있다. 비싼 화장품을 사용한다. 축구 예능을 하면서 체중은 출산 전으로 돌아왔고 신곡을 준비하면 집 앞을 걷고 뛰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장소=비스트로 에버 제공 2022.08.22 08:30
해외연예

“여성들에게 어두운 날” 낙태권 폐지에 분노한 美 스타들

“낙태권 폐지로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 미국의 유명 스타들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반발하며 한목소리로 비난을 표출하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가한 팝스타들이 낙태권 폐지 결정을 이끈 보수 성향의 연방 대법관들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무대에 오른 19세의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낙태권 폐지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수 대법관들의 이름을 거명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당신들을 증오하고 이 노래를 바친다”며 욕설로 된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축제에 동참한 빌리 아일리시도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라며 연방대법원을 저격했다. 또 이미 낙태 금지법을 제정한 텍사스주 출신 메건 디 스탤리언은 “내 고향 텍사스 때문에 부끄럽다.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고 외쳤다. 이어 관객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라는 신호를 보냈고, 관객들도 이에 동참했다. 미국 팝 시장을 주름잡아온 디바들도 낙태권 폐지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였다. 머라이어 캐리는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열한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핑크 역시 “만약 정부가 행하는 여성의 자궁, 동성애자 사업, 결혼, 인종에 대한 차별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다시는 내 음악을 듣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 무척 두렵다”며 “수십년간 사람들은 여성의 기본권을 위해 싸웠지만, 이번 결정은 우리를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고 탄식했다. 방탄소년단과 친분이 두터운 리조는 낙태 찬성 단체를 위해 다가올 스페셜 투어에서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큰 목소리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원로 가수 겸 배우 베트 미들러는 “미국 국민의 의지와 요구에 귀를 닫은 결정”이라며 낙태권 폐지를 비난했다. 또 패트리샤 아퀘트, 비올라 데이비스 등도 낙태권 폐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남성 스타들도 낙태권 보장 요구에 힘을 보탰다. 그룹 그린데이의 빌리 조 암스트롱은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후 “시민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영국 허더즈필드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분노했다. 마블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한 글을 잇달아 리트윗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작가 스티븐 킹은 이번 판결에 “19세기로 돌아간 연방대법원”이라고 꼬집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보도가 나오자 앵커 캐시 뉴먼,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 법무장관 레티티아 제임스 등 미국의 저명 인사들이 자신의 낙태 경험을 연달아 고백했다. 반세기 가까이 미국 여성들의 낙태권을 보장해온 법적 근거가 흔들릴 위기에 여성들이 목소리를 낸 것. 그러나 이들의 외침에도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5일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스스로 뒤집었다. 이들의 결정에 미국 전역에서는 낙태권 폐지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열리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판결로 인해 연방 대법원과 이 나라에 슬픈 날로 기록되게 됐다. 극단 이데올로기가 현실화한 것이고 연방대법원이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른 셈”이라고 평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27 13:38
연예일반

‘천개의 바람이 되어’ 임형주, 세종문화회관에서 스승의 날 기념독창회 개최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독창회를 연다. 임형주는 다음 달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스승의 날 기념독창회를 진행한다. 이번 독창회는 ‘당신을 존경합니다’(Respect You)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팝페라 테너가 아닌 정통 레지에로테너’로서 이번 독창회에서 슈만의 대표작 ‘시인의 사랑’ 가운데 ‘이렇게 아름다운 5월에’(ImwunderschönenMonatMai)를 비롯해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Ave Maria)와 같은 독일가곡, 포레의 프랑스가곡, 고전 성가곡 거기에 ‘님이 오시는지’, ‘못잊어’ 등과 같은 우리 한민족의 한과 얼이 담긴 한국가곡 등을 열창한다. 임형주는 그동안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자주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왔다. 이번엔 클래식 독창회와 실내악 연주회에 최적화된 음향을 선사하는 세종체임버홀로 공연 장소를 선택,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의 반주는 임형주의 예원학교 및 줄리어드음대 예비학교 후배이자 뛰어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요즘 음악계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이 담당한다. 더불어 ‘스승의 날’ 당일 개최되는 기념독창회라는 뜻깊은 의미를 살리고자 임형주의 스승으로 유명한 국내 정상급 중견 소프라노인 이숙영이 특별출연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페셜 게스트로 임형주의 예원학교, 줄리어드음대 예비학교 성악과 직속 후배이자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호평을 받은 세계 오페라계 차세대 디바인 소프라노 조수아와 최근 ‘산레모 신인가요제’에서 역대 동양인 최초 우승 및 2관왕을 기록한 팝페라 테너 박종수 등도 이번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임형주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세종문화회관에 존재하는 4개의 홀 모두에서 독창회를 갖게 된 최초의 음악가라는 또 하나의 값진 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05년 1월 임형주는 만 18세의 나이로 세종문화회관 개관 이래 역대 최연소 독창회 기록(이후 2022년 1월 가수 정동원이 만 14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단독콘서트 신기록 수립)을 세우며 세종문화회관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008, 2009, 2012, 2014, 2016년까지 무려 6회에 걸쳐 10대~30대 시절 모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3년 세종M씨어터와 2021년 세종S씨어터에서도 각각 독창회를 가졌다. 이번 공연이 스승의 날 당일에 열리는 기념공연인 만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원 교직원 및 가족들에 한하여 30%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공연의 티켓수익금 전액은 저소득층 예술영재지원사업 프로젝트에 전액 기부된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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