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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RE스타] ‘디바’ 에일리, 노래도 인생도 2막 열었다

‘디바’는 괜히 디바가 아니다. ‘K팝 대표 디바’ 에일리가 또 한 번 변화한 모습을 통해 성장을 증명했다.에일리는 지난 20일 새 미니앨범 ‘메모어((Me)moir)’로 컴백했다. 2023년 10월 발표했던 싱글 ‘라타타’ 이후 1년 6개월 만의 신보로, 방탄소년단(BTS) 작곡가이자 빅히트 뮤직 전속 프로듀서인 피독이 전 곡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으로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앨범명부터 범상치 않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메모어’는 스스로에 대해 정의하고 설명하는 의미의 ‘Memoir’에 ‘나’를 뜻하는 ‘Me’를 괄호 안에 표기한 것으로, ‘인간 이예진’의 삶 속에서 ‘아티스트 에일리’가 누구인지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의도했다. ‘메모어’는 단 세 곡이 수록된 콤팩트한 미니앨범이지만 앨범명이 담고 있는 기획의도에 꼭 들어맞는 정수만으로 채워져 더없이 정갈하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타이틀곡 ‘엠엠아이’(MMI)는 마이애미 비트 기반의 힙합 R&B 장르 곡이다. 제목은 ‘미 마이셀프 아이’의 약자로,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위트있게 담아냈다. 가사에는 나 자신과 사랑에 빠진 나와, 그렇기에 다른 누군가는 필요하지 않다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듣자마자 귀에 ‘꽂히는’ 이 곡은 소위 걸그룹 음악 같은 느낌으로 기존 에일리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리면 놀라운 반전이다. 그런데 그 반전의 맛이 꽤나 좋다. 리드미컬하면서도 몽글몽글한 바운스와 어우러지는 키치한 멜로디, 에일리의 시원시원한 보컬이 청량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에일리는 곡 전개 구간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포인트를 기막히게 표현해냈는데, 마치 서너 명의 멤버들이 하나의 완곡을 만들어내는 듯한 표현을 홀로 해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듣는 재미가 있다. 에일리가 기존 곡들에서 보여준 느낌과 선명하게 달라진 매력을 들려준다는 점 자체도 인상적인데,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 스타일에 지나치게 딥한 표현력이 요구되지 않아 오히려 차별화를 두기 어려울 수 있는 곡임에도 에일리만의 내공이 느껴진다는 점에선 ‘역시’ 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저지 클럽 장르의 R&B 팝곡 ‘일루션’, 발라드 넘버 ‘미닝’ 등이 담겨 있어 에일리만의 다채로운 보컬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다. 에일리는 전 곡 가사를 영어로 작업, 가사가 담고 있는 진정성과 감정 표현을 극대화했다.에일리는 2012년 데뷔 싱글 ‘헤븐’부터 소울풀하고 파워풀한 보컬 퍼포먼스로 사랑받았다. ‘저녁하늘’, ‘보여줄게’, ‘유앤아이’, ‘노래가 늘었어’, ‘이프 유’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켰다. 특히 tvN 드라마 ‘도깨비’ OST 수록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로 OST계 히트 메이커로 손꼽히며 최근에도 ‘옥씨부인전’ OST ‘단심가’, ‘환혼’ OST ‘아임 쏘리’, ‘법대로 사랑하라’ OST ‘그랬으면 좋겠네’ 등 다수의 드라마 음악에 단골로 참여했다. 강렬하고 파워풀한 팝 보컬리스트이자 최고조의 서정성을 보여주는 감성 보컬리스트 두 가지 면모를 겸비한 매력이 에일리 보컬의 특성이었고 그러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이에 안주하지 않고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의 ‘보컬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행보를 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일리는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2막’ 이라는 각오로 1년이라는 긴 시간 공들여 준비한 앨범이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에 대한 갈망이 많이 투영된 앨범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특히 에일리는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오는 4월 넷플릭스 ‘솔로지옥’ 출신 사업가 최시훈과의 결혼 소식을 알렸는데, 지난해 8월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노래하는 이예진’ 인생의 진정한 2막을 이미 개막한 셈이 됐다. 에일리는 4월 20일 웨딩마치를 울리며, 이후에도 가수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간다는 각오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8 05:55
영화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악역 도전, 어려운 결정 아니었다”

배우 박은빈이 악역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은빈, 설경구, 윤찬영, 박병은이 참석했다.이날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무인도의 디바’를 촬영할 때 제안받은 작품 중 하나였다. 제목에 시선이 이끌렸고 첫 장에 굉장히 강력한 로그라인이 적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전 어려운 선택을 하는 편이 아니고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 나름대로 제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세옥을 통해 시청자에게 어떤 깊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박은빈은 “배우로서 저도 어떤 인생을 만나는 것이다. 계산적이라기보다 본능, 오감을 깨운 채로 연기했다.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을 발견할 때 이게 세옥의 얼굴이구나 싶었다. 재밌게 느껴졌다”며 시청자들에게 “많이 미친 캐릭터인데 언제까지 미쳐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총 8부작으로, 오는 19일부터 매주 2회차씩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7 12:14
뮤직

‘솔로 데뷔 10년’ 보컬리스트 태연의 가치 [RE스타]

“솔로로 활동한 지 10년이 됐어요. 겸사겸사 공연을 진행하게 돼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2015년 10월, 곡 ‘아이’로 날아오른 태연이 올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이에 지난 7~9일 총 3일 간 ‘태연 콘서트 – 더 텐스’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태연은 다채로운 연출과 걸출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3만 명의 팬들을 홀렸지만 그 스스로 솔로 데뷔 ‘10주년’을 언급하는 게 쑥스러운 듯, 오프닝 토크에서 단 한 차례만 가볍게 언급한 채 담담하게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펼쳐 보였다. 그의 무대에선 자연스럽게 그 시간의 내공이 엿보였다. 공연 후반부, ‘엔딩 크레딧’을 선보일 때 대형 스크린에 실제로 띄워진 크레딧 말미 ‘Inspired By Past-Present-Future TAEYEON in All Tenses’라는 문구는 이번 공연의 테마인 ‘텐스’(Tense)에 걸맞게, 태연의 걸어온 그리고 걸어갈 시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소녀시대 그 이상, 태연 그 자체새삼스러운 얘기지만, 태연은 ‘떡잎’부터 달랐다.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의 일원으로 가수 여정을 시작한 태연은 메인보컬로 활약하며 팀의 음악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 솔로 보컬리스트로 정식으로 나서기에 앞서 무려 8년간 자신을 갈고 닦아왔는데, 이미 데뷔 2년차인 2008년 드라마 ‘쾌도 홍길동’ OST ‘만약에’ 가창에 참여해 호평 받으며 현 시대 최고 솔로 보컬리스트의 탄생을 예고했다.그는 2015년 솔로 데뷔곡 ‘아이’를 시작으로 ‘레인’, ‘와이’, ‘파인’, ‘사계’, ‘아이앤비유’, ‘위크엔드’, ‘투 엑스’ 등 다수의 곡을 통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 곡들은 자체로도 명곡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태연의 곡이라 더 큰 사랑을 받았다. 태연은 발표곡마다 마치 예약이라도 해놓은 듯 차트 1위에 오르는 파괴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레터 투 마이셀프’로도 또 한 번 도약했다. 이 곡은 서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주체이자 객체로서 스스로를 긍정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리스너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 곡은 전작들이 내놨던 음원 성적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태연 그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한 것은 물론, 여전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가능성은 이번 공연에서 처음 라이브로 공개된 ‘레터 투 마이셀프’ 무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태연은 과거의 자신에게 쓰는 편지라는 제목 자체에 실린 감정을, 마치 폭발는 듯한 감성으로 열창했다. 단 한 곡만으로도 K팝 최강 보컬리스트의 명성을 확인시킨 무대였다. ◇K팝 보컬리스트 태연만의 특별함 태연은 이번 공연에서 총 25곡의 무대를 통해 한계를 가늠하기 힘든 다채로운 보컬 매력을 담아냈다. 서정과 격정을 넘나드는 표현력은 장수 아이돌로 활동하며 체득한, 자연스러우면서도 매우 강력한 그만의 장기였고, 마치 악기를 연주하듯 자유자재로 자신의 성대를 요리하는 여유로움은 지나온 시간 동안 정체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갖게 된 그만의 무기였다. 특히 태연이 보컬리스트로 도약할 수 있던 건 그의 실력과 노력에 기인하지만, 소위 아이돌 보컬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여준 활약을 통해 존재 자체로 후배 걸그룹 메인보컬 멤버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줬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태연은 댄스 아이돌로 출발했지만 데뷔와 동시에 보컬리스트로서 완성태를 갖고 있었고, 오랜 기간 활동하며 팀 내 메인보컬이자 솔로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탄탄하게 이어왔다”고 평했다. 특히 태연만의 독보적인 곡 해석력에 대해 극찬했다. 임 평론가는 “태연은 기본적으로 가창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저음, 고음을 다 소화하면서도 다양한 템포감의 바이브를 K팝 스타일로 잘 살려내는 동시대적 디바”라며 “국내에 많은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있지만 K팝 아이돌 음악에 익숙한 현 시대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은 보이스가 태연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서울 공연을 마친 태연은 16일 타이베이, 29일 마닐라, 4월 12일 자카르타, 19~20일 도쿄, 26일 마카오, 5월 3~4일 싱가포르, 5월 31일~6월 1일 방콕, 6월 7일 홍콩 등 총 9개 지역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11 06:05
산업

사측 임금 인상률 2.5% 제시, 삼성전자 노사 진통 예고

‘노조리스크’가 커진 삼성전자가 임금 인상률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금 기본 인상률을 예상 물가 인상률 수준인 2.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사측의 제안에 노사협의회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차 임금 협상을 끝낸 노조는 "회사가 협상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대책위원회도 가동한 상태다.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작년에는 기본 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 등 평균 임금 인상률 4.1%로 책정됐다. 그러나 노조 공동교섭단이 반발해 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임금 교섭에서는 작년과 올해 교섭을 병합해 진행된다.사측은 "기본 인상률 2.5%에 개인별로 적용되는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감안하면 평균 인상률은 4.6%로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특히 사원급 중에서 상위 평가를 받으면 10% 가까이 연봉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올해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의 적자 지속으로 반도체 사업의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초유의 사태로 위기감이 고조되며 지난달 DS 부문은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DS 부문 임원들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2022년 기준 1인당 평균 임금 1억3500만원에 반도체 임직원 수 7만3000명을 계산하면 반도체 부문 인건비만 10조원에 달한다.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DS 부문 사내 게시판에는 주제와 상관없이 '노조 가입 완료'를 뜻하는 '노가완'을 제목에 붙이는 등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 공지 이후 성과급 '0'인 반도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그리고 노조협의회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노조원은 “노사협의회가 노조에 앞서 임금 협상 과정에서 선수를 친다. 교섭은 대표교섭단체의 고유권한인데 이를 침해하는 노사협의회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5 15:16
연예일반

박은빈 ‘플라이 어웨이’ 부르며 해피 엔딩.. 자체 최고 9.8% (무디바)

‘무인도의 디바’가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이하 ‘무디바’) 최종회에는 박은빈(서목하)이 1호 팬 김효진(윤란주), 채종협(정기호), 차학연(정채호)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디바 도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무디바’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기준)이날 박은빈과 김효진이 데뷔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앨범 수록곡을 검토하던 김주헌(이서준)은 각자의 특성에 맞게 박은빈과 배강희(은모래)의 노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박은빈은 김주헌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새로운 노래를 듣자마자 무인도에서 살던 어려운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 그런 만큼 박은빈은 노래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제목부터 가사까지 모두 수정했다. 첫사랑 채종협에게 썼던 편지 속 단어들을 이어붙여 시련이 닥쳐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찬 가사와 함께 다시 태어난 ‘Fly Away’(플라이 어웨이)는 박은빈의 데뷔 앨범 타이틀이 됐고 느리지만 꾸준히 음원차트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기세에 힘입어 박은빈에게 데뷔 이래 첫 행사 스케줄도 잡혔다. 박은빈과 김효진은 팬과 가수로 처음 만났던 더덕 축제 현장을 가수와 프로듀서로 다시 찾게 됐다. 이에 김효진은 박은빈이 자신에게 해 주었던 것 처럼채종협, 차학연과 함께 박은빈의 공식 응원 물품인 에메랄드 블루 풍선을 준비해 관객들에게 나눠줬다. 팬들의 사랑 속에서 박은빈은 ‘플라이 어웨이’라는 제목대로 온갖 상을 휩쓸고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 디바로 성장했다. 15년 전처럼 박은빈은 노래를 부르고 채종협은 이를 카메라로 담아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서로의 꿈을 빛나게 해주는 모습은 두 사람 앞에 펼쳐질 밝은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박은빈의 첫사랑 채종협과 그의 형 차학연은 이승준(정봉완)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아버지 이중옥(이욱)의 성을 따라 이름을 이기호와 이채호로 바꿨다. 서정연(양재경) 역시 이중옥의 아내로 혼인신고를 마치면서 이들은 진짜 가족이 됐다. 위험을 이겨내고 더욱 돈독해진 채종협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박은빈의 모습을 끝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무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중심으로 왕년의 톱스타 김효진의 차트 역주행 프로젝트, 박은빈과 채종협의 로맨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밀접하게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디바’ 후속으로는 이영애 주연의 ‘마에스트라’가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04 08:28
연예일반

“올해 마지막 걸그룹” 인순이→이은미 ‘골든걸스’ 신인상 노린다 [종합]

경력만 155년. 국내 최고의 디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그룹 골든걸스가 신곡 공개 전 관객들을 만나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2 예능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박진영이 참석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곡 공개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디바 데뷔 프로젝트. 쇼케이스 시작 전 박진영은 무대에 올라 “한국 가요사의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8월부터 지금까지 한 팀이 되기 위해 합숙까지 하면서 준비했다. 오늘 여러분들의 응원이 중요하다”며 “누나들이 이렇게 떠는 거 처음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신곡 제목은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이다. 박진영은 “누나들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무대 위에 쏟아내는 걸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며 “어디선가 주저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밝혔다.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다. 바(Bar)를 연상케 하는 무대 위, 화려한 의상을 입은 골든걸스가 등장했다. 리드미컬한 반주가 시작되자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파워풀한 보컬 실력을 뽐냈다. 이들은 서로의 눈을 보며 화음을 맞추고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관객들은 함께 춤을 따라 추며 뜨겁게 호응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맏언니 인순이는 “올해 마지막으로 데뷔하는 걸그룹이 아닐까 한다. 긴장하면서 올라왔는데 여러분의 함성에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신곡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대박일 거란 생각은 했지만, 우리가 잘해야겠더라. (음악이 빨라서) 잠깐 듣고 있으면 놓쳐버리기 쉬웠다”며 “곡은 좋은데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인순이는 ‘원 라스트 타임’을 좋아하는 이유로 ‘메시지’를 꼽았다. 인순이는 “빠른 곡 안에 ‘다시 안 올 줄 모르는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돼’, ‘우리 신나게 해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많은 분들에게 이 노래가 공감될 거라 생각한다”고 관심을 당부했다.‘골든걸스’는 첫 방송에서 전국 기준 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인순이는 “우리가 어리지도 않은데 도전하는 모습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봐준다는 게 감사하다”며 “딸과 엄마가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신효범은 “데뷔를 위해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100곡은 드려드리도록 하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노래가 나오면 노래방 가셔서 꼭 한 번 불러보시길 바란다. 박진영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우리가 왜 이렇게 이를 갈았는지 알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효범은 “관절이 안 좋은 분들께 춤추는 걸 추천 드린다. 아직 다 나은 건 아니지만 조금씩 기능이 살아나더라. 앉았다 일어나는 게 힘들었는데 벌떡 일어나게 됐다. 체력 회복에 좋은 게 안무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든든한 막내 이은미은 “가장 중요한 안무를 틀려서 죄인이 된 기분”이라면서도 “신곡이 대박 안 나면 대박 나는 노래가 나올 때까지 박진영을 붙잡고 있겠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끝으로 박진영과 골든걸스 멤버들은 신곡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미경은 “이 노래의 포인트는 중간에 아카펠라가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 이런 노래가 있을까 싶다. 빌보드 1위 가고 싶은데 그 전에 신인상 받고 싶다”고 외쳤다. 이은미는 “노래가 안 좋으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너무 좋아서 박진영을 끌어안았다”며 “관객들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전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KBS2 ‘골든걸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며, 신곡 ‘원 라스트 타임’ 음원은 12월 1일 공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23 17:45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60주년 콘서트 여는 솔 뮤직계 대모 임희숙

‘한국의 티나 터너’로 불리는 임희숙(73)의 콘서트 ‘임희숙, 60년의 벗’이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오후 2시와 6시 4회에 걸쳐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의 벗, 소방관을 응원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단 이 공연의 제목에 ‘60년의 벗’이라고 붙인 이유는 지난 1963년 내무부가 11월 1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한 지 올해로 60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방의 날은 이후 119의 상징으로 날짜를 11월 9일로 변경했다.또 임희숙의 노래 인생이 60년에 달한다는 뜻으로 ‘임희숙 60주년 기념 콘서트’라는 명칭을 함께 붙였다고 한다. ㈜특별한 세상이 주최한다.지난 20여 년을 이태원에서 살아온 임희숙은 11월 소방의 달을 맞아 용산구청과 손잡고 대한민국 국민의 벗인 소방관들과 가족들을 초청,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뜻깊은 공연을 마련하게 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신관웅 빅밴드의 연주와 MC 이호성의 사회로 무대에 오르는 임희숙은 이번 공연에서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진정 난 몰랐네’ ‘그 사람 떠나가고’ ‘잊혀진 여인’ 등 자신의 히트곡들과 ‘뜨거운 안녕’ 등 애창곡들을 노래할 예정이다.네 번에 걸쳐 열리는 임희숙의 이번 공연 첫날인 25일 오후 2시에는 조영남과 미기가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오후 6시 공연에는 김장훈과 미기의 게스트 무대가 펼쳐진다.26일 오후 2시 공연에는 염기랑 이새벽 미기 세 사람의 게스트가 무대에 오르고 오후 6시 공연에는 최백호와 미기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티켓링크와 네이버에서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임희숙은 ‘이별의 여왕’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이별과 고독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주로 불러 팬들의 사랑을 받은 여가수라 할 수 있다. ‘진정 난 몰랐네’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그 사람 떠나가고’ 등 부른 노래마다 죄다 이별가 일색이다. 심지어는 애창곡도 ‘뜨거운 안녕’이다.이젠 세상을 떠난 현미나 은퇴한 패티김을 연상시키는 풍부한 성량에 힘이 넘치지만 애수가 깃든 호소력 짙은 허스키 보이스로 사랑의 슬픔과 고독을 노래하기 때문에 소울 뮤직의 디바라는 별명을 얻었다. 임희숙은 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 6월 2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중 납북된 아버지는 하모니카 드럼 기타 아코디언 트럼펫 등 다섯 가지 악기를 연주할 정도로 음악적 감각이 뛰어났고 어머니 역시 노래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어려서부터 노래를 잘 불러 유행가를 부르면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어머니가 처음에는 가수가 되겠다는 딸을 “딴따라는 안 된다”면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딸의 완강한 고집에 결국 가수의 길로 인도하고 적극 지원을 했다. 여중생인 임희숙이 유명 작곡가 손목인 선생에게 사사 받도록 인도를 한 것이다. 1965년에는 임가령이란 예명으로 손목인 선생 작곡의 ‘외로운 산장’이라는 곡을 취입하도록 도왔다.1967년 KBS ‘노래자랑’에 나가 장원 가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워커힐 무대와 미 8군 무대에 올라 노래하기 시작했다.1969년 ‘그 사람 떠나가고’(정두수 작사·전우중 작곡)를 발표하고 1976년에는 나중에 불멸의 히트곡이 된 ‘진정 난 몰랐네’(김중순 작사·김희갑 작곡)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티나 터너’, ‘한국 솔 뮤직계의 대모’로 불리기 시작했다.1984년에는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커버 버전으로 부르는 두 번째 히트곡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백창우 작사·작곡)를 발표하며 인기를 누렸다.그러나 임희숙이 가수로 승승장구하며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1975년 대마초 파동에 휘말리면서 가수 활동이 5년 동안 중단됐다. 대마초를 피운 적도 없는데 억울하게 단체로 엮인 것인데 어머니와 동생들까지 의심해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처음에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 음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해 충전의 시간으로 승화시켰다.24세에 결혼했지만 결혼 5개월 만에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재혼을 했지만 다시 이혼을 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를 만든 이민용 감독이 이부동생이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11.15 05:27
드라마

[IS시선] 쓰레기‧막말‧소음..계속되는 촬영장 민폐, 제작진 책임 의식 가져야

촬영장 민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길거리 통제를 넘어 소음, 쓰레기 등 인근 주민의 생활권까지 침해하는 일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앞서 비슷한 사례로 논란이 일어난 데다 사전제작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의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ENA ‘사랑한다 말해줘’ 제작진은 최근 쓰레기를 남기고 촬영장을 떠나 뭇매를 맞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촬영장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길가에 ‘사랑한다 말해줘’ 시놉시스, 담배꽁초, 플라스틱 컵 등이 널브러진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당일 매뉴얼대로 촬영 종료 후 즉각 현장을 정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다수의 작품들이 촬영장 민폐로 고개를 숙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도넘은 통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스태프 막말, ‘하트시그널4’는 촬영장 소음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공분을 샀다.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다. 지난 4월 한 시민이 ‘무인도의 디바’ 촬영장의 빛과 조명을 이유로 스태프를 향해 벽돌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고 결국 상해혐의로 입건됐다.촬영장 민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도한 외부인 통제, 촬영 스태프들의 강압적 태도나 막말, 소음 및 빛 공해 등 민폐 사례는 다양하다. 최근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작품 제작수가 증가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시민들이 즉각 불만을 표출하거나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제작진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천편일률적 입장을 내놓고 있는 탓에 시민들의 피로감만 날로 커지고 있다. 뚜렷한 법적 제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문화재, 도로 통제 등은 상업용 촬영일 경우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사유지가 아닌 그 밖의 길거리 또는 주택가는 사전허가를 강제하지 않는다. 한국영상위원회가 매뉴얼을 통해 촬영시 관할경찰서 및 지자체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통해 허가를 받고 촬영에 임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권고사항에 그친다. 미국에서 도로 등을 촬영할 때 사전허가가 필수사항이고 커뮤니티 구역에선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엄격히 법적 제재를 가하는 것과 대조된다.제작진 입장에선 제작비 절감 등을 이유 정해진 시간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탓에 관리 소홀이 쉽게 일어난다. 외주 스태프들이 늘어나면서 일원화된 통제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다고 촬영에 따른 피해가 시민에게 전가되는 게 당연한 건 아니다.비슷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제작진의 책임 의식이 결여된 결과다. 게다가 이른바 ‘쪽대본’ 제작 환경과 비교해 사전제작 시스템이 일반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사전협의 등을 거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제작환경이 개선됐다면 시스템도 개선되는 게 맞다. 개선 노력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제작진의 도덕적 해이나 다름이 없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05 05:51
연예일반

노래·연기 다 잡은 엄정화..사실은 영원한 가요계 디바②

“무대 위에서 노래에 대한 표현력만큼은 엄정화만 한 사람이 없다”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가수 박진영이 엄정화를 두고 한 말이다. 흔히 가수를 평가할 때 언급되는 보컬과 댄스 실력, 외모에 대한 칭찬이 아닌 ‘표현력’에 초점을 맞춘 것은 그만큼 엄정화의 음악이 단순히 좋은 노래에만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엄정화가 아직도 ‘올 타임 레전드 가수’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젊은 세대에게는 연기하는 모습이 더 친숙하지만, 엄정화는 사실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요계 원조 디바다. LP로 음악이 발매되던 93년도, 엄정화는 고 신해철이 작곡한 노래 ‘눈동자’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강수지와 하수빈같이 여성 아티스트의 ‘청순코드’가 대세일 당시 엄정화는 몽환적이고도 섹시한 콘셉트를 선택해 당당히 자신만의 길을 구축,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엄정화가 국내를 대표하는 섹시퀸으로 떠오른 것은 1997년 발매된 ‘배반의 장미’ 이후부터다. ‘배반의 장미’는 90년대 댄스 음악을 주름잡던 천재 작곡가 주영훈이 작곡·작사한 곡으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된 곡이기도 하다. 엄정화는 이 곡으로 첫 음악방송 1위를 했으며 연말 가요대상에서 본상 수상을 휩쓸었다. 시계초침 소리와 함께 여성의 비명으로 시작되는 ‘배반의 장미’는 제목 그대로 남성에게 배신을 당한 여성의 상황을 가사에 담아냈다. 주목할 점은 엄정화의 남다른 곡 해석력이다. 라이브와 함께 격한 퍼포먼스를 소화해냈던 엄정화는 마치 실제 실연을 당한 여성처럼 곡에 온전히 감정을 담아내며 무대 위에서도 상처받은 여성의 모습을 표현해냈다.이듬해 발매한 4집으로 엄정화는 가수 인생의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배반의 장미’에 이어 주영훈의 곡 ‘포이즌’으로 돌아온 그는 바람을 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이제는 나를 잊고 돌아가 그녀 품으로”라고 이별을 고하는 파격적인 감정을 노래로 풀어냈다. 가사는 슬픈데 멜로디는 너무나 흥겨운 노래. 엄정화는 ‘포이즌’에 맞춰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여린 음색과 기교로 애절함을 전달했다. 또렷한 눈빛과 칼단발 헤어 스타일 또한 ‘포이즌’을 빛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포이즌’의 후속곡은 박진영이 작곡·작사한 ‘초대’였다. 엄정화는 여기서도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온몸을 덮는 올블랙 의상에 부채를 이용한 안무만으로 고혹미를 완성시켰으며 “노출이 있어야 섹시하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엄정화는 스스로를 섹시가수에만 한정짓지 않았다. 1999년에는 주영훈이 만든 테크노 장르 ‘페스티벌’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젝스키스, 신화를 제치고 앨범 판매량 55만장을 기록했다. “이제는 웃는 거야 스마일 어게인”이라는 가사에 맞게 활기찬 에너지롤 내뿜은 엄정화는 이전 앨범에서 보여준 적 없었던 청량함과 깜찍한 매력을 자랑했다. ‘페스티벌’ 무대에 사용된 물병 헤드셋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아이템이다.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갔던 엄정화는 2008년에 또 한번 파격적인 시도를 선택한다. 2세대 아이돌이 점령했던 당시 가요계에 ‘디스코’ 열풍을 일으킨 것. 사이보그를 콘셉트로 내세운 엄정화는 인형같은 외모와 ‘디스코’ 손짓 안무로 유행을 선도했다. 피처링에 참여한 빅뱅 전 멤버 탑과도 완벽한 케미를 선보였다. 이때 엄청화의 나이 40살이었다. ‘디스코’ 이후 가수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엄정화는 2017년 ‘엔딩 크레딧’을 들고 약 10년만에 컴백했다. ‘엔딩 크레딧’은 엄정화의 ‘자화상’이라고도 불리는 곡으로, 4분 가량의 노래와 춤에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완벽히 집약했다는 호평을 받았다.오랜 공백의 이유는 2010년 진단받은 갑상선암이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노래를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 엄정화가 “가수 엄정화는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낸 노래가 바로 ‘엔딩 크레딧’이다. 완전한 용기를 얻은 엄정화는 2020년 화사와 호흡을 맞춘 ‘호피무늬’를 발매해 엄정화의 귀환을 알렸다. 이때 엄정화의 나이 52살이었다. 무대 위에서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해낸 유일한 가수 엄정화. 그는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다시 한 번 영광의 무대를 재연할 예정이다. 또 오는 15일 새롭게 방영을 앞둔 JTBC ‘닥터 차정숙’에 출연하면서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엄정화는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가수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며 “이전 가요계에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가수로서, 충분히 존경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4 06:00
IT

삼성 "넌 아직도 못 접니?" vs 애플 "응 난 너보다 빨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 번째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를, 애플은 세 번째 5G 스마트폰 '아이폰14'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위축한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한 양사의 마케팅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그나마 수요가 기대되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자사 제품의 매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SNS 이색 홍보전 펼친 삼성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번 보면 돌이킬 수 없다'는 문구와 함께 15초 길이의 갤Z플립4 광고 영상을 올렸다. 친구가 갤Z플립4를 접었다 펼치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치지 못한 한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그런데 영상 속 주인공이 갤Z플립4를 구매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데, 화면 상단의 노치 디자인이 눈에 띈다. 애플의 아이폰을 암시한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애플, 무엇이 접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면서 글 하단에 '우리는 2년 5개월 동안 접었다'고 덧붙였다. 폼팩터(구성·형태)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강조했다. 애플이 아이폰14를 발표한 이달 8일에는 '접을 수 있을 때 알려달라'는 글로 도발했다. 삼성전자는 예상치 못한 지원군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2011년 세상을 떠난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딸 이브 잡스는 아이폰14를 조롱하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을 45만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공유한 뒤 삭제했다. '아이폰13에서 아이폰14로 업그레이드한 나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글에 나이 들어 보이는 한 남성이 자신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셔츠를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14 론칭 행사에서 타사 대비 성능이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이 또한 브랜드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14 프로 이상 모델에 탑재한 AP(중앙처리장치) 'A16 바이오닉'을 소개하면서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경쟁자들이 3년 전 '아이폰11'에 들어간 'A13 바이오닉'을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A16 바이오닉은 경쟁 제품 대비 연산 속도가 40% 빠르다"고 말했다.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때는 경쟁 브랜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행사에서 애플이 제시한 성능 비교 그래프를 보면 '가장 근접한 경쟁사(2022)'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미국 퀄컴을 지목한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퀄컴은 갤Z플립4와 갤Z폴드4에 플래그십 AP인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공급했다. 신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A16 바이오닉과 스냅드래곤 8+ 1세대 모두 최신 4나노 미세 공정으로 만들어 기존 대비 발열과 성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수치만 놓고 봤을 때는 격차가 있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갤Z플립4는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코어 점수가 3000점 후반대를 나타냈다. 아이폰14 프로는 5000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싱글코어 점수 역시 갤Z플립4가 1300점대로 아이폰14(1800점대)에 크게 못 미친다. 프리미엄 '갬성' 유지하는 애플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한 것은 올해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iOS가 모바일 생태계의 레퍼런스나 다름없는 안드로이드의 수준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갤럭시A'와 '갤럭시M'과 같은 보급형 라인업으로 인도와 동남아 등에서 선전하고 있는 1위 삼성전자의 자리가 위태롭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아이폰의 미국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내장한 150여대의 기기가 차지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OS는 종교와 같아서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안드로이드에서 iOS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부유한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더는 물량을 쏟아내는 것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만큼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취약한 영역이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애플은 57%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9%로 뒤를 이었다. 비보·오포·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는 각각 5% 미만에 그쳤다. 애플의 경우 본토인 미국에서의 성과를 등에 업은 것도 있지만, 신흥 경제국 고객들이 가성비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다른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폴더블폰으로의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 애플은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인상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56GB 모델을 기준으로 지난 8월 출시한 갤Z폴드4의 가격을 199만8700원으로 동결했다. 갤Z플립4는 135만3000원으로 전작보다 9만9000원 올렸는데, 물가 상승 등 대외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프로의 시작 가격을 799달러, 999달러로 유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7만원가량 인상한 155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에 1TB 옵션을 더하면 250만원에 달한다. 결국 두 회사의 성적은 오는 4분기 점유율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연초와 하반기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1~3분기 1위를 이어가다 새로운 아이폰이 나온 직후인 4분기에 역전당하는 양상을 띤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의 점유율이 삼성전자가 18~22%로 14~17%의 애플을 앞질렀지만, 4분기에는 애플이 22%로 삼성전자(19%)를 추월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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