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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한번에 8타 까먹은 '악몽의 17번 홀', 안병훈 "재밌는 코스, 영광의 트로피 들고파"

지난 2021년 안병훈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악몽을 겪어야 했다. 한 홀에서만 무려 8타를 까먹는 '옥튜블 보기'를 범한 것.악몽이 펼쳐진 곳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352야드) 17번 홀. 해당 홀은 티잉 구역에서 홀컵까지의 거리가 141야드(약 129m)밖에 안 되는 파3 홀이다. 하지만 코스가 까다롭다. 17번 홀 그린은 연못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린 지름이 24m밖에 안 된다. 그린을 겨냥해 티샷을 하다 자칫 공이 물에 빠질 수 있는 곳이다. 안병훈은 당시 1라운드에서 이 홀에서만 네 번이나 공을 물에 빠뜨렸다. 첫 티샷이 그린 앞 연못에 빠졌고, 드롭 존에서 때린 공 3개도 연달아 물 위로 떨어졌다. 네 번의 벌타를 받은 뒤에야 그린 위에 공을 올린 안병훈은 두 번의 퍼트로 17번 홀을 마무리했다. 1오버파로 였던 안병훈의 스코어는 한 홀 만에 9오버파까지 벌어졌다. 안병훈은 이튿날(2라운드)에도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컷 탈락했다. 안병훈은 지난해에도 2라운드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년 뒤, 안병훈이 '지옥의 17번 홀'을 다시 찾는다. 안병훈은 오는 13일부터 나흘 동안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500만 달러)에 참가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상금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에 안병훈도 출사표를 냈다. 안병훈은 대회의 승부처로 17번 홀을 뽑았다. 그는 "17번 홀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물도 많이 피해야 하고, 바람까지 불면 까다롭다. (버디 대신) 파로 막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17번 홀은 버디가 나올 수 있는 홀이다 보니, 큰 스코어가 나오고 재미있다"라며 지옥 코스에 재도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컨디션도 좋다. 안병훈은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세 차례나 하는 등 난조를 보였지만, 지난 10일 끝난 PGA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시즌 첫 톱10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샷 감각이 날카로워지고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라며 "퍼트도 생각하는 대로 잘 되고 있다.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안병훈은 "지난 주를 기점으로 삼아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지난 주만큼 친다면 충분히 우승권이나 톱10 진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 대회는 한국인 우승자를 두 명이나 배출했다. 2011년 최경주가 13언더파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7년 김시우가 10언더파로 한국인 두 번째 우승자가 됐다. 세 번째 한국인 우승에 도전하는 안병훈은 "내가 우승하면 매우 영광스러울 것이다.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가져갔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3.13 06:04
PGA

54세에 첫 메이저 챔피언, 최경주 "한국 선수 우승은 역사적, 꿈을 이뤘다" [IS 스타]

"제 꿈이었습니다."'탱크' 최경주(54)가 한국 골프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총상금 28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 양쪽 시니어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더 시니어 오픈은 미국 시니어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와 유럽 시니어 투어인 레전즈 투어의 메이저대회다.대회 우승 후 최경주는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코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라면서도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이기는 것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다. 내 꿈이었다"라며 첫 메이저 챔피언이 된 소감을 전했다. 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8승)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끝내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했던 최경주는 시니어 무대에서 마침내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PGA 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과 마스터스 3위(2004년)가 최경주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2020년부터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뒤 2021년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첫 PGA 투어 챔피언스 우승을 일군 최경주는 3년 뒤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또 더 시니어 오픈에서 아시아 선수 우승은 2002년 스가이 노보루(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최경주는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긴 바 있다. 54세 생일이었던 지난 5월 19일 제주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최경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 시니어 무대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최경주는 우승 상금 44만7800 달러(약 6억2000만원)에 내년 디오픈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양용은은 2언더파 70타를 쳐 22위(4오버파 292타)에 올랐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낸 양용은은 6번 홀(파5) 트리플보기로 아쉬움을 삼켰다. 윤승재 기자 2024.07.29 09:26
PGA

54세 최경주, 이번엔 시니어투어 메이저 우승...역사 또 썼다

'탱크' 최경주가 54세의 나이에 한국 골프 역사를 또 새로 썼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더 시니어 오픈(총상금 28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더 시니어 오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니어 투어(50세 이상 선수 참가)인 챔피언스와 유럽의 시니어 투어인 레전드 투어의 메이저 대회다.최경주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니어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그는 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통산 8승), 그리고 PGA 투어 챔피언스 한국인 첫 우승에 이어 미국-유럽 시니어 투어 메이저 제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는 메이저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PGA 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르면서도 끝내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했던 최경주는 시니어 무대에서 마침내 메이저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2020년부터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최경주는 2021년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최경주는 시니어 무대에서는 3년 만에 2승 고지에 올랐고, 메이저 타이틀도 거머쥐었다.54세 생일이던 지난 5월 19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내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최경주는 그 기세로 이번에는 시니어 무대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최경주는 우승 상금 44만7800 달러에 내년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은경 기자 2024.07.29 06:18
프로야구

"해외 진출? 1선발 지키기부터!" 18승 페이스에도 덤덤, 삼성에 진심인 '에이스' 원태인 [IS 스타]

KBO리그 다승 공동 1위(5승 1패), 평균자책점(ERA) 2위(1.79). 특급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아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원태인은 2015년 윤성환(17승)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15승 이상을 달성한 삼성의 토종 선발이 될 수 있다. 2015년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왕조' 마지막 해였다. 2019년 삼성 입단 당시 "왕조 부흥의 주역이 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원태인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개인 성적과 순위는 점차 떨어질 수 있다"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컨디션과 구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삼성의) 1선발 자리는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에이스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사실 원태인 자신도 지금 같은 페이스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원태인은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졌고, 국가대표에 세 차례(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나 뽑히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 합류도 동료들보다 늦었다. 원태인도 "(시즌 준비를 늦게 하면서)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 같았는데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원태인에겐 상승세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커브라는 제5의 무기가 생기면서 투구 패턴이 다채로워졌다. 지난겨울 원태인은 새로 부임한 정민태 투수 코치의 슬로 커브를 장착하는 데 열을 올렸다. 지난 3월엔 한국을 방문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초고속 커브도 배웠다.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완성했다.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위기 때마다 번뜩인다. 원태인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체인지업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를 역이용하고 싶었다. 다양한 구종을 다른 각도와 스피드로 던지니까 타자들이 헷갈려 하더라. 투구의 선택지가 많아져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노련미까지 장착하며 더 진화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프로 6년 차 원태인은 해외 구단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 자격을 얻기까지 두 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원태인은 오래전부터 미국 혹은 일본 진출을 꿈꿨다. 그는 "해외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잡으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포스팅까지) 얼마 남지 않아 더 잘해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라면서도 "지금은 삼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어느덧 원태인은 토종 선발진의 맏형이 됐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이승현(22·3경기 2승 1패 ERA 1.80) 이호성(20·5경기 1승 2패 ERA 4.00) 등 후배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원태인에겐 또 다른 자극이다. 원태인은 "동생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내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라면서 "토종 에이스, 1선발 자리는 뺏길 수 없다. 더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PGA

'3연속 컷 탈락→5개월 만의 톱10' 이경훈 "제5의 메이저 대회 출격, 설렌다"

5개월 만에 톱10에 진입한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이경훈은 PGA 투어와 한 인터뷰에서 "5번째 메이저 대회로도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같이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설레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경훈은 가장 최근 나선 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최종 13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이자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7위 이후 5개월 만의 10위 이내 입상이다. 직전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부진에서 탈출했다. 이경훈은 "경기가 안 될 때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조금 부족해지거나 의심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땐 정말 쉽지 않다"면서 "선수들의 마음은 참 힘들다. 하지만 최근에 탑5에 성적을 올려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다. 정말 큰 대회인 만큼 실력파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다. 이런 대회에서 우승 할 수 있다면 말로는 표현 못할 정도로 엄청 기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경훈은 최근 일주일 휴식하며 재충전을 했다. 그는 "맛있는 것도 챙겨 먹고 연습도 게을리 하려고 하지 않는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번 주가 워낙 큰 대회이니 너무 과하게 힘을 주려는 것은 피했다"며 "숏게임이랑 퍼트를 꾸준하게 연습했다. 이번 주는 티샷도 그렇고 아이언 샷도 되게 중요한 코스이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다. 퍼트나 어프로치도 게을리 하지 않고 많은 점검을 거쳤다"고 말했다.이번 대회가 열리는 TPC 소그래스의 스타디움 코스에 대해서는 "다들 많이 표현하는 말 중에 ‘숨을 곳이 없다’라고 한다. 드라이버가 너무 중요한 것 같고, 러프가 워낙 깊기 때문에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있으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16-18번홀은 바람이 좀 불기 시작하고 또 긴장한 상태라면 굉장히 어려운 홀들이다. 그래서 16~18번홀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17번홀은 티샷이 중요하고, 특히 18번홀은 티샷부터 세컨샷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4.03.14 10:1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처음 나간 라운드에서 82타를 친 신디 레이드 스토리 ②

독자는 평생 처음 나간 라운드에서 몇 타나 쳤는가? 그렇게 묻는 뱁새 김용준 프로 당신은 데뷔 때 몇 타나 쳤느냐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셀 수 없이 많이 쳤다. 형편 없는 스윙을 몇 번이나 했던가? 규칙대로였다면 2백 타도 넘었을 것이다. 우리 이야기 속 주인공 신디 레이드(Cindy Reid)는 생애 첫 라운드에서 82타를 쳤다. 에이 설마? 진짜다. 그것도 화이트 티에서 말이다. 칼럼 전 회차를 안 읽은 새 독자가 있을지 모르니 다시 설명한다. 신디 레이드는 여성이다. 그는 생애 첫 라운드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회원 두 명과 나갔다. 자신을 가르친 남성 골프 교습가도 함께였다. 그는 그날 프로 골프 대회 규칙을 그대로 지키며 플레이 했다. 흔히 초보 골퍼에게 허락하는 배려를 전혀 받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른바 ‘좋은 데 놓고’ 치지도 않았다. 컨시드(공이 홀 가까이 가면 다음 번 퍼팅으로 홀에 넣었다고 간주하는 것. 흔히 ‘오케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컨시드이다) 따위도 받지 않았고. 라운드가 끝나고 함께 한 여성 프로 골퍼가 묻자 그는 답했다. “오늘이 첫 라운드”라고. 아마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운동감각이 뛰어나서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아니면 2년간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한 결과일까? 숏게임과 퍼팅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덕분일까? 빠듯한 형편 탓에 하루에 공을 한 바구니 밖에 칠 수 없었다는 데 말이다. 그의 이야기를 처음 들을 때는 몰랐다. 공 한 바구니를 두 시간에 걸쳐서 친 것이 기가 막힌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몇 년 전 운동학습론(motor learning)을 공부하면서 문득 생각이 거기에 미쳤다. 신디 레이드가 한 연습 방법은 바로 ‘랜덤 연습’ 이었다는 것 말이다. 랜덤 연습이 실전에서 퍼포먼스가 가장 높은 연습 방법이라는 사실은 여러 운동학습론 연구가 입증했다. 신디 레이드는 놀라운 그 첫 라운드 뒤에도 변함 없이 골프를 ‘수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지역 미니 투어에 나가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LPGA 회원이 되는데도 성공했다. LPGA 정규 투어를 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선수 생활도 했다. 아쉽게도 정규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했다. 물론 대한민국 대표 늦깎이 골퍼 뱁새 김 프로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챌린지투어(2부 투어)와 프론티어투어(3부) 문을 두드려 봤지만 상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밀려난 것에 비하면 훨씬 대단하지만. ‘통산상금 0원’이라니? 흑흑! 걸핏하면 이야기가 딴 데로 샌다. 다시 신디 레이드 이야기로 돌아가자. 투어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초조해하던 그에게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명문 골프장 티피씨(TPC)소그레스가 헤드 프로를 새로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한 것이다. TPC소그레스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 TPC는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코스(Tournament Players Course)의 약자이다. 토너먼트를 치를 수 있다고 PGA가 인정하는 골프 코스에만 TPC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허락한다. 물론 로열티는 받지만. TPC가 들어간 곳은 전세계 수 만 개 골프장 가운데 2백 개 남짓에 불과하다. 그 총 본산이 바로 TPC소그레스이다. PGA 투어가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부르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여는 곳이 바로 여기이다. TPC소그레스의 헤드 프로라! 골프 교습가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리가 아닐 수 없다.면접에서 신디 레이드는 골프로 인생을 바꾼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의 스토리는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TPC소그레스의 헤드 프로가 되어 제법 오랫동안 그곳에 몸담았다. 그렇게 그는 이름을 얻었다. 평생 그를 짓누르던 가난도 떨쳐냈고. 신디 레이드는 미국 1백대 골프 교습가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자기 이름을 딴 신디 레이드 골프 아카데미 체인 사업을 중국에 열기도 했다. 뱁새 김 프로도 신디 레이드와 마찬가지로 골프로 인생을 바꾼 셈이다. 신문기자였다가 지금은 모 대학 골프학과에서 겸임교수로 골프를 가르치고 있으니 어찌 사연이 짧겠는가? 그 이야기는 뒷날 하기로 하자.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3.15 07:27
스포츠일반

가족 앞에서 웃은 '퍼트의 달인' 스미스, 44억원 우승 잭폿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버디쇼를 선보이면서 우승 ‘잭폿’을 터뜨렸다. 스미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보기 4개가 나왔지만 버디만 10개를 잡아낸 스미스는 합계 13언더파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12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1월, 올해 첫 PGA 투어 대회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던 스미스는 2개월여 만에 개인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호주 국적 선수론 2016년 제이슨 데이 이후 6년 만의 우승이었다. 특히 스미스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4억3000만원)를 챙겼다. 전 세계 골프 대회 중 가장 많은 총상금(2000만 달러·248억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스미스는 골프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그러면서 단번에 PGA 투어 시즌 상금 1위(579만7375 달러)로 올라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어머니 섀런과 여동생 멜라니 등 가족과 2년 넘게 떨어져 홀로 투어 생활을 했던 스미스는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을 거둬 더 뜻깊었다. 스미스는 경기 직후 “3주 전에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왔다. 가족들 앞에서 우승해 무엇보다 더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스미스는 PGA 투어에서 퍼트를 잘 하는 골퍼로 꼽힌다. 2020~2021 시즌 그는 홀당 평균 퍼트수 1위(1.542개), 퍼트 이득 타수 10위(0.573타)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8월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는 18개의 퍼트로 라운드를 마쳐 PGA 투어 한 라운드 최소 퍼트 수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강한 비바람 탓에 일정 자체가 들쭉날쭉하게 치러졌다. 그래도 스미스는 안정적인 퍼팅 능력으로 대회 내내 타수 관리를 잘해냈다.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빛났다. 그는 1~4번 홀, 10~13번 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2차례나 기록했다. 승부처였던 17번 홀(파3)에선 티샷한 공을 홀과 1.2m 거리에 보낸 뒤 깔끔하게 버디로 연결시켜 쐐기를 박았다. 이날 그의 퍼트 이득 타수는 4.158타나 됐다. 퍼트로 스코어를 많이 줄였단 의미다. 스미스는 “퍼트는 내 골프 경쟁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퍼트가 잘 들어가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세계 322위의 반란을 꿈꾸면서 스미스와 우승 경쟁을 끝까지 한 라히리는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놓치면서 첫 PGA 투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임성재(24)와 이경훈(31)은 나란히 공동 55위(2오버파)에 그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3.15 11:47
스포츠일반

골프 스타 오지현, “김시우와 결혼 전제로 만난다”

오지현(25)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시우(26)와 열애 중임을 밝혔다. 오지현은 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뒀고, 김시우는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오지현은 1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후 김시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3년만의 우승에 감격해서인지 오지현은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고 했다. 오지현은 자신의 SNS에 김시우와 함께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오지현은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김시우는 같은 날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8언더파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3년 만에 우승한 오지현은 또한 “오랫동안 기다린 우승이다. 작년에는 우승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올초 샷이 흔들려 걱정했는데 이겨냈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sung.hojun@joongang.co.kr 2021.08.01 17:34
스포츠일반

우즈, 5개월 만의 복귀전서 1언더파...첫 홀, 마지막 홀 버디

타이거 우즈(미국)가 5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언더파를 쳤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공동 18위다. 시작이 좋았다. 첫 홀에서 3m 퍼트를 넣어 버디를 잡았다. 3번 홀에서는 어프로치샷을 핀 40cm 옆에 붙어 또 버디였다. 그러나 경기 중반 아이언샷이 정교하지 않았고 퍼트가 깔끔하지 못했다. 전반 파 5홀에서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16번 홀에서는 그린 주위 벙커샷을 러프로 치는 실수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복귀전 첫 홀과 마지막 홀 버디로 깔끔한 언더파 경기를 했다. 비교적 성공적인 복귀다. 우즈의 마지막 공식 경기 출전은 지난 2월 자신이 호스트를 맡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우즈는 당시 허리가 좋지 않았다. 컷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불참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가 중단됐다. 지난 5월 우즈는 풋볼 스타 페이튼 매닝과 한 팀을 이뤄 필 미켈슨-톰 브래디와 이벤트 경기를 했다. 당시 그의 허리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PGA 투어가 재개한 후에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메모리얼은 대선배인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대회여서 참가했다. 우즈는 8월 6일 PGA 챔피언십, 9월 열리는 US오픈, 11월 예정인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한두 차례 경기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살릴 것으로 보인다.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친 토니 피나우다.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았다. 우즈와 함께 라운드한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는 2언더파 공동 8위다. 브룩스 켑카는 이븐파 공동 25위다. 최근 장타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는 1오버파 공동 42위에 포진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이 1언더파 공동 18위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sung.hojun@joongang.co.kr 2020.07.17 08:40
스포츠일반

3만1000개 샷 모두 생중계한다... PGA 투어의 첫 실험

13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대회다. '제5의 메이저'로도 불리는 이 대회에서 PGA 투어가 색다른 실험도 펼친다. 바로 전 선수의 모든 샷 생중계다. PGA 투어는 지난해 10월에 이 대회 4라운드 전 선수, 모든 샷을 중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공언대로 이번에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PGA 투어는 지난 10일 '모든 샷 라이브의 진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 선수, 모든 샷 중계'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실험을 골프계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으로 표현한 PGA 투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할 선수 144명의 약 3만1000개에 달하는 샷을 라이브 스트리밍·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명칭은 '모든 샷 라이브(every shot live)'다. 스콧 거터맨 PGA 투어 디지털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은 "PGA 투어에서 해왔던 기술 분야 작업 중 가장 흥미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PGA 투어 중계는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요 그룹이나 오후에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 위주로 중계해왔다. 첫 티오프를 하는 조부터 마지막 조까지 모든 선수들의 샷을 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드넓은 코스에서 인력과 기술적으로 중계와 관련된 모든 장비, 시설을 설치하고 화면에 담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나 중계, 통신 기술이 발전했고, 골프 중계 수요도 늘면서, 그에 걸맞는 중계의 필요성을 느낀 PGA 투어가 선수들의 모든 샷을 담는 중계 실험을 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선 120대의 카메라가 18개 홀 곳곳에 배치되고, 티박스엔 무인 카메라가, 페어웨이 주변엔 최소 한 대 이상의 무선 카메라, 그린 주변엔 유인 카메라를 통해 모든 선수들의 샷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중계로 선보이는 시간은 총 747시간이다. PGA 투어에서 이번 실험에 기대하는 바는 크다. 릭 앤더슨 PGA 투어 최고 미디어 책임자는 "PGA 투어는 지구상에서 콘텐트가 가장 풍부한 스포츠"라면서 "우리의 비전은 모든 PGA 투어 골프 대회에서 모든 샷을 팬들에게 생중계하는 것이다. 이번 실험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가장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이는 곳이다. 1990년대 말 첫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 대회에서 시작한 뒤에 현재의 라이브 OTT 서비스로 발전했다. 이번 모든 샷 라이브 중계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진화하는 다음 단계이며, 매력적인 콘텐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3.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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