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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종로] 화성FC 우승 이끈 강철 감독, K3리그 감독상 영예…FC목포 제갈재민 ‘3관왕’

강철(52) 화성FC 감독이 올 시즌 K3리그를 빛낸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제갈재민(23·FC목포)은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상, 베스트11까지 3관왕에 올랐다.강철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K3·K4리그 어워즈에서 K3리그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강철 감독은 각 구단 감독과 주장, 사무국 직원의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강 감독이 이끈 화성은 이번 시즌 K3리그에서 17승 9무 2패(승점 60)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FC목포(승점 53)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화성의 K3리그 우승은 2020년 리그 창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2019년 우승 당시 K3리그는 4부리그 격이었다.화성은 개막 17경기 연속 무패(12승 5무) 등 일찌감치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갔고, 결국 시즌 내내 지킨 최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8경기에서 단 21실점만 허용한 단단한 수비에 빠른 역습을 앞세운 전술로 K3리그를 제패했다.특히 화성은 K3리그가 3부리그로 재창설된 2020년엔 6위, 2021년엔 12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팀이었다. 그러나 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부임 2년 만에 리그 최정상까지 올랐다.다만 강철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계속 잡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화성 구단이 새로운 감독을 공개 모집 중이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현재 지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르면 다음 주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강철 감독은 “올 한 해 감독으로서 행복했다.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줬고, 이렇게 지도자상까지 받게 됐다. 고생한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고맙다. 이게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더 발전된 화성FC가 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K3리그 최우수선수상은 12골·5도움을 기록한 제갈재민이 받았다. 제갈재민은 이번 시즌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목포를 창단 최고 성적인 2위로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21년 대구FC에 입단한 뒤 김해시청, 당진시민축구단을 거쳐 올해 목포에 합류해 이번 시즌 MVP와 득점상(공동) 베스트11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제갈재민은 “MVP까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조덕제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이 상은 조덕제 감독 영향이 가장 크다. 조 감독님께 바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밖에 K3리그 영플레이어상은 장우영(화성)이 받았고, 득점상은 제갈재민과 우제욱(부산교통공사)이 12골로 공동 수상했다. 도움상은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구종욱(울산시민축구단) 받았고, 최우수지도자 코치상은 정병욱 화성 코치가 각각 받았다.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K3리그 베스트11은 ▲공격수 루안(화성) 조건규(목포) ▲미드필더 제갈재민(목포) 양준모, 정현식(이상 화성) 구종욱(울산시민) ▲수비수 김해식(대전코레일) 카이오(화성FC) 김태은(포천시민) 박선용(목포) ▲골키퍼 김진영(화성)이 수상했다.◆ 2023 K3·K4리그 어워즈 결과* K3리그- 최우수 선수상 : 제갈재민(FC목포)- 영플레이어상 : 장영우(화성FC)- 최우수 감독상 : 강철 화성FC 감독- 최우수 코치상 : 정병욱 화성FC 코치- 득점상 : 제갈재민(FC목포) 우제욱(부산교통공사)- 도움상 : 구종욱(울산시민축구단)- 베스트11 ▲공격수 루안(화성FC) 조건규(FC목포) ▲미드필더 제갈재민(FC목포) 양준모, 정현식(화성FC) 구종욱(울산시민) ▲수비수 김해식(대전코레일) 카이오(화성FC) 김태은(포천시민) 박선용(FC목포) ▲골키퍼 김진영(화성FC) * K4리그- 최우수선수상 : 정충근(여주FC)- 영플레이어상 : 하루토(평택시티즌)- 최우수 감독상 : 심봉섭 여주FC 감독- 득점상 : 정충근(여주FC)- 도움상 : 도움상 : 박원재(당진시민축구단)김명석 기자 2023.1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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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하늘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다”…좌절한 부산, 우승·승격 다 놓쳤다(종합)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기회를 모두 놓쳤다. 이기면 자력으로 모든 걸 품을 수 있었지만,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김천 상무에 모든 걸 내줬다. 우승과 승격을 통해 앞선 굴욕적인 역사들을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부산의 자존심엔 또 다른 깊은 상처가 남았다.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6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최종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부산은 승점 70(20승 10무 6패)을 기록, 같은 시각 서울이랜드를 꺾은 김천 상무(승점 71)에 우승 트로피와 다이렉트 승격권 모두를 내줬다.이로써 부산은 K리그1 11위 팀(미정)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이겨야만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2020년 강등 이후 찾아온 승격과 창단 첫 K리그2 우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만큼, 이날 선수단과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좌절감은 그 어떤 경기보다도 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엎드려 한참을 아쉬워하는 선수도 있었을 정도다. 1983년 출범 원년부터 프로축구 무대를 누볐던 부산은 대우 로얄즈와 부산 아이콘스 시절들을 거치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K리그 정상엔 네 차례(1984·1987·1991·1997)나 올라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고, 리그컵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등도 차지한 K리그 대표 명문이었다.그러나 2000년대 들어 모기업이 바뀌고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력도 크게 약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지 세 번째 시즌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1위로 추락한 뒤,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져 강등 수모를 겪었다.당시 부산의 강등은 K리그 역사에도 굴욕적인 기록들로 남았다. 기업구단으로는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으로도 최초의 강등이었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구단의 강등이라는 점도 구단 입장에선 뼈아픈 기록이었다.굴욕적인 강등을 겪고도 부산은 곧바로 재승격하지 못했다. 강등 첫해인 2016년엔 K리그 챌린지 준 PO에서, 2017년과 2018년엔 2년 연속 승강 PO에서 각각 좌절을 겪었다. 2019년에야 부산은 K리그2 준우승 이후 승강 PO에서 경남FC를 제치고 5년 만에 재승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승격의 기쁨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절망으로 다시 바뀌었다.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 성남FC에 역전패를 당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 재승격 시즌 재강등됐다. 당시 부산은 27경기에서 단 5승(10무 12패)에 그쳤고, 득점률도 0점대(0.93골)에 그치는 졸전을 반복했다. 부산의 승격을 이끌었던 조덕제 감독의 시즌 막판 사퇴 등 악재들이 겹쳤다. 기업구단이 두 번이나 강등되는 최초의 불명예 기록마저 부산의 몫이 됐다.첫 강등 직후 곧바로 K리그2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강등 여파는 부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강등 첫 시즌엔 5위로 K리그2 PO 진출마저 실패했다. 모기업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투자마저 끊긴 지난 시즌엔 11개 구단 중 10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야말로 명가의 추락이었다.벼랑 끝까지 몰린 부산은 박진섭 감독 체제로 반등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박 감독은 앞서 광주FC의 승격을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운 0점대 실점률, 다양한 득점 루트 등은 부산의 고공비행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부산은 여름 들어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8월 중순 이후엔 6연승 포함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갔다. 9월 초 선두 자리에 오른 뒤엔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다만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던 기회들을 잇따라 놓쳤다. 지난 12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길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만약 전남을 이겼다면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부산은 원정길에서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가 우승을 눈앞에 둔 기회에 한풀 꺾였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이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이었다. 2위 김천이 1점 차로 바짝 추격에 나섰지만, 유리한 팀은 부산이었다. 충북청주를 이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같은 시각 반드시 서울 이랜드를 이기고 부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김천과는 상황이 달랐다.박진섭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전남전은 선수들이 조바심을 느꼈다기보다는 욕심들이 있었다. 어수선한 부분들을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는 경기지만, 이겨야 되는 경기다. 항상 준비하는 패턴으로 준비했다. 선수들도 평생 한 번 올 수 있는 기회를 즐기고, 좋은 경험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마침 충북청주는 골키퍼 정진욱, 공격수 유지원에게 K리그 데뷔전의 기회를 주며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베스트 전력’을 내세운 부산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실제 부산이 경기를 압도했다. 김찬을 중심으로 페신, 브라질(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공격수들 전방에 내세웠고, 임민혁과 여름이 중원에 포진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다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0분 라마스의 왼발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슈팅들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5분엔 김찬의 헤더를 골키퍼가 쳐낸 공을 라마스가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아쉬운 골 결정력에 고개를 숙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부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충북청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대로 충북청주는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부산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 중반엔 부산에 또다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어정원의 헤더가 골대에 맞고 흘렀고, 김찬이 이를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땅을 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하던 부산은 마침내 후반 23분 결실을 맺었다. 처음 출전한 정진욱 골키퍼가 잘못 걷어낸 공을 중원에 있던 라마스가 차단해 전방으로 연결했다. 페신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하던 부산엔 그야말로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부산의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이 확정되는 순간. 그러나 부산은 그간 이어오던 기세를 이어가는 대신 한 골을 지키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비라인을 내려서면서 이대로 경기를 끝나기를 바랐다. 일격을 맞은 충북청주의 반격이 시작되던 시점이기도 했다.부산 입장에선 정규시간까진 1-0 리드를 잘 지켜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까지 부산 수비를 두드리던 충북청주의 공격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조르지의 바이시클킥이 그대로 부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부산엔 그야말로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부산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부산의 마지막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김천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었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부산 선수단에도 전해졌다. 부산 선수들은 저마다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순간에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모두 놓친 허탈함이었다.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인사를 나눌 때도 부산의 한 선수는 상대 진영에서 여전히 주저앉아 아쉬움을 삼키고 있었다. 부산 팬들이 격려의 박수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지만, 모든 걸 놓친 부산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박진섭 감독의 표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1년 동안 준비하느라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실망감이 클 것 같고, 아쉬움도 클 것 같다.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선제 득점 이후 의도해서 라인을 내린 건 아니었다. 1-0 상황에선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5분 남겨놓고는 스리백(백3)으로 바꾸면서 지키려고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이어 “수비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 팀이 많이 좋아졌지만,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득점력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득점력을 위해 공격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득점은 작년보단 좋아졌지만 많이 부족하다. 승강 PO에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훈련을 통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K리그1은 마지막 라운드들을 보고 어느 팀과 붙게 될 것인지 분석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비기고도 (부산에)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을 많이 응원했는데, 고춧가루 부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상대가 너무 일찍 내려앉아서 수비를 하다 보니 우리가 코너킥도 많이 얻었다. 공세로 전환된 뒤 그런 부분을 잘 이용한 것 같다. 오늘 조르지가 극적인 골을 넣은 것처럼 우리 용병들이 1차적으로 제 역할을 해준 시즌이었다. 고참들도 경기장 안팎에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리그2 최종전이 마무리되면서 순위도 최종 확정됐다. 부산이 놓친 우승은 김천이 거머쥐었다. 김천은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고, 부산은 승강 PO1에 출전해 K리그1 11위 팀과 홈&원정 방식으로 승강 PO를 치른다.K리그2 PO에는 3위 김포FC와 4위 경남FC, 5위 부천FC가 출전한다. 먼저 경남과 부천이 오는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르고, 내달 2일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김포와 준PO 승리팀이 격돌해 승강 PO2 출전 팀을 가린다.승강 PO2에선 K리그2 PO 승리팀과 K리그1 10위 팀이 격돌한다. 이번 시즌은 K리그1 최하위와 K리그2 우승팀(김천)이 자리를 맞바꾸고, 승강 PO 1, 2를 통해 최대 2개 팀이 잔류 또는 승격한다. 승강 PO는 1과 2대진 모두 1차전은 내달 6일, 2차전은 9일 홈&원정 방식으로 열린다.부산=김명석 기자 2023.11.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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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극장골 실점에 다 날아갔다…우승·승격 다 놓친 부산 아이파크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기회를 모두 놓쳤다. 이기면 자력으로 모든 걸 품을 수 있었지만,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2위 김천 상무에 모든 걸 내줬다. 우승과 승격을 통해 앞선 굴욕적인 역사들을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부산의 자존심에도 또 한 번 깊은 상처가 남았다.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6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최종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부산은 승점 70(20승 10무 6패)을 기록, 같은 시각 서울이랜드를 꺾은 김천 상무(승점 71)에 우승 트로피와 다이렉트 승격권 모두 내줬다.이로써 부산은 K리그1 11위 팀(미정)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이겨야만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2020년 강등 이후 찾아온 승격과 창단 첫 K리그2 우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만큼, 이날 선수단과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좌절감은 그 어떤 경기보다도 컸다. 1983년 출범 원년부터 프로축구 무대를 누볐던 부산은 대우 로얄즈와 부산 아이콘스 시절들을 거치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K리그 정상엔 네 차례(1984·1987·1991·1997)나 올라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고, 리그컵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등도 차지한 K리그 대표 명문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모기업이 바뀌고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력도 크게 약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지 세 번째 시즌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1위로 추락한 뒤,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져 강등 수모를 겪었다.당시 부산의 강등은 K리그 역사에도 굴욕적인 기록들로 남았다. 기업구단으로는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으로도 최초의 강등이었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구단의 강등이라는 점도 구단 입장에선 뼈아픈 기록이었다.굴욕적인 강등을 겪고도 부산은 곧바로 재승격하지 못했다. 강등 첫해인 2016년엔 K리그 챌린지 준 PO에서, 2017년과 2018년엔 2년 연속 승강 PO에서 각각 좌절을 겪었다. 2019년에야 부산은 K리그2 준우승 이후 승강 PO에서 경남FC를 제치고 5년 만에 재승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승격의 기쁨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절망으로 다시 바뀌었다.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 성남FC에 역전패를 당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 재승격 시즌 재강등됐다. 당시 부산은 27경기에서 단 5승(10무 12패)에 그쳤고, 득점률도 0점대(0.93골)에 그치는 졸전을 반복했다. 부산의 승격을 이끌었던 조덕제 감독의 시즌 막판 사퇴 등 악재들이 겹쳤다. 기업구단이 두 번이나 강등되는 최초의 불명예 기록마저 부산의 몫이 됐다.첫 강등 직후 곧바로 K리그2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강등 여파는 부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강등 첫 시즌엔 5위로 K리그2 PO 진출마저 실패했다. 모기업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투자마저 끊긴 지난 시즌엔 11개 구단 중 10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야말로 명가의 추락이었다.벼랑 끝까지 몰린 부산은 박진섭 감독 체제로 반등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박 감독은 앞서 광주FC의 승격을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운 0점대 실점률, 다양한 득점 루트 등은 부산의 고공비행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부산은 여름 들어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8월 중순 이후엔 6연승 포함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갔다. 9월 3일 선두 자리에 오른 뒤엔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김천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최종전을 앞두고 1점 차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이기면 우승이었던 충북청주와의 최종전.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향한 부산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3분 페신의 선제골이 나오며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조르지의 오버헤드킥이 부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극장골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 부산이 모든 걸 놓치는 순간이었다.부산=김명석 기자 2023.11.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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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결산]②'돌아온 자' 그리고 '떠난 자'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는 '돌아온 자'로 인한 환호, 그리고 '떠난 자'로 인한 아쉬움이 공존했다. K리그 팬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대형 스타'들의 K리그 컴백이 이뤄졌다. K리그 팬들을 환호했다. 한편에서는 K리그를 상징했던 스타들이 떠나기도 했다. 지난 3월 K리그 팬들은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하나인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K리그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클럽은 울산 현대였다. 2006년 FC 서울에서 데뷔한 뒤 2009년 잉글랜드 볼턴으로 이적했다. 이후 꾸준히 유럽에서 활약하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울산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청용의 클래스는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날카로움과 센스, 컨트롤까지 '축구 도사'의 컴백이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7월에는 또 한 명의 슈퍼스타 기성용이 컴백했다. 올해 초 친정 팀인 서울과 불화로 논란이 일어났지만, 후반기 서울 이적이 확정됐다. 기성용은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떠난 지 11년 만에 K리그에 유턴했다. 기성용은 부상 등의 이유로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간혹 출전할 때마다 전성기 못잖은 기량을 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성용이 이청용과 함께 K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쌍용(이청용+기성용)' 더비에 대한 관심도 폭발했다. 6월에는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가 일본 J리그 FC 도쿄 유니폼을 벗고 성남 F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또 정승현, 고명진(이상 울산)도 외국 생활을 뒤로한 채 K리그 품에 다시 안겼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컴백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난 조성환 감독은 올해 8월 위기의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1승도 하지 못했던 인천이 조성환 감독 체제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일궈냈고, 결국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강등 위기에 놓인 수원에는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왔다. 지난 9월 수원 감독으로 선임된 박건하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수원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최대 위기를 넘겼다. K리그의 '전설' 이동국(전북 현대)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대구 FC와 최종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이동국은 곧 K리그였다. 그는 K리그 통산 548경기를 뛰며 필드 플레이어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득점 부문에서는 절대적인 기록을 남겼다. 통산 228골을 넣으며 2위 데얀(대구·198골)에 30골 앞서 있다. 이동국 곧 전북이기도 하다. 그저 그런 팀이었던 전북은 2009년 이동국 합류 후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이동국은 전북의 K리그 역대 최다 우승 8회, 최초의 4연패를 모두 함께했다. K리그 MVP 4회 수상으로 이 역시 최다 기록을 품고 떠났다. 8월에는 전북의 간판 수비수이자 국가대표인 김진수가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10월에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의 수비수인 김남춘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서울의 '원 클럽 맨'으로 서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팬뿐 아니라, K리그 모두가 그를 위해 애도했다. 유독 감독들과 이별이 많았던 한해였다. 7월 서울의 '레전드'였던 최용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사퇴했다. 최용수 감독의 친구인 이임생 수원 감독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유로 수원과 이별했다. 감독을 잃은 두 팀은 나란히 하락세를 탔고,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9월에는 조덕제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 역시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조덕제 감독이 떠난 부산은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2부리그로 강등됐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관련기사 ①'어우전'과 '잔류왕'은 진리 2020.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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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대행 다음 대행 FC서울, 패배 다음 패배

FC서울의 위기는 계속된다.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전반 17분 이규성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2분 박종우에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서울은 후반 20분 정한민의 1골에 그쳤다.이례적인 대행 다음 대행 체제의 쇼크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 사임 후 김호영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김 감독대행은 9경기를 치른 뒤 물러났고, 서울은 박혁순 감독대행에 지휘봉을 맡겼다.패배 다음 패배의 결과로 이어졌다. 박 감독대행이 처음 지도한 23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서울은 1-3 완패를 당했다. 수원전 18경기 무패 행진도 끊겼다. 그리고 꼴찌 부산에 일격을 당했다. 박 감독대행 체제 후 2연패다.부산도 조덕제 감독이 물러나고 이기형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였다. 하지만 서울과 상황은 달랐다. 이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부산을 지휘한다.반면 박 감독대행은 곧 물러날 운명이다. 서울은 다음 정식 감독을 물색하고 있고, 선임이 이뤄진다면 박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내려놔야 한다. 서울은 10월 중 신임 감독 선임을 마무리지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감독대행이지만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다르다.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서울의 감독 선임 행보. 흔들리는 서울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더 흔들리도록 돕고 있는 흐름이다.꼴찌 부산에 패배한 서울은 승점 25점에 머물렀다. 2부리그 강등 위기도 현재진행형이다.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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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부산 조덕제 감독, 4경기 남기고 사퇴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로 떨어진 부산 아이파크의 조덕제 감독이 사퇴했다. 부산 구단은 "지난 27일 강원과의 경기 후 조 감독이 팀에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29일 밝혔다. 2018년 12월 2부리그 소속인 부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 감독은 지난해 K리그2 정규리그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FC 시절이던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승격을 지휘하며 K리그 감독 최다 승격을 기록했다. K리그1으로 승격한 올해 부산은 초반 시행착오를 딛고 한때 6위까지 오르며 파이널A 진입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7월 말 이후 부진을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처졌고, 조 감독은 2020시즌 4경기를 남겨 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부산은 이기형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0.09.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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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아 기마랑스, 부산에 이동준 공식 영입 제의

포르투갈 프로축구 비토리아 기마랑스가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 영입을 위해 부산 구단에 공식 제의를 했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25일 “비토리아 기마랑스가 이동준을 데려오기 위해 이미 공식적으로 부산에 완전 영입를 제의했다. 이동준이 빠른 스피드로 K리그와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는걸 지켜봤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가 지난 17일 “비토리아 기마랑스가 2021년 겨울, 전력 보강을 위해 이동준 영입을 노린다”고 보도했는데, 단순 관심 정도가 아니라 사실이었다. 비토리아 기마랑스는 여름이적시장인 지난 6월말, 이동준 측을 통해 부산 구단에 영입 제안을 보냈다. 당시 부산은 시즌 중 이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동준도 팀 사정을 이해해 받아 들였다. 비토리아 기마랑스는 8월 들어 ‘그렇다면 올 시즌 K리그1이 끝난 뒤 겨울이적시장에 이동준을 영입하고 싶다’고 다시 공식제안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이적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이동준 영입을 재차 타진했다. 부산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이동준을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부산은 겨울이적시장에도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은 내년 말이 되면 부산과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반면 이동준은 유럽진출을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팀과 MLS(미국메이저리그사커) 팀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이동준은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유럽행을 위해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내년이면 만 24세가 되는 이동준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유럽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2017년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 상황과 비슷하다. 권창훈은 23세였던 2017년, K리그 수원 삼성을 떠나 프랑스 디종으로 이적했다. 당시 권창훈은 강력하게 유럽행을 원했고, 수원 구단은 대의적인 차원에서 권창훈의 프랑스행을 허락했다. 권창훈은 프랑스 디종에서 활약하다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비토리아 기마랑스는 포르투에서 약 55㎞ 떨어진 기마랑스를 연고로 1922년 창단했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7위(13승11무10패)를 기록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포르투갈팀 중 선수단 몸값규모는 5위다. 39명 몸값 총액은 5750만 유로(804억원)이다. 포르투갈 톱3 벤피카, FC포르투, 스포르팅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브라가 등과 함께 톱6 정도로 꼽힌다. 현재 사령탑은 선수 시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유벤투스 미드필더로 뛴 티아구 멘데스다. 기마랑스는 최근 한국 미드필더 김정민(21)을 영입했고, 이동준을 즉시전력감으로 원하고 있다. 윙포워드 이동준은 지난해 K리그2(2부리그)에서 13골-7도움을 올렸다. K리그1 승격을 이끌며 K리그2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3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23세 이하 국가대표로 지난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2골을 터트리며 우승과 함께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다. 키는 1m73㎝지만 육상선수 못지 않은 스피드와 과감한 일대일 돌파가 강점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8.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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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조덕제 감독 "첫 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부산 아이파크가 8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을 달성했다.부산 아이파크는 2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김문환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부산은 올 시즌 첫 승을 거두며 1승4무3패, 승점 7점을 기록,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6연패에 빠진 인천은 2무6패, 승점 2점에 머물렀다.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덕제 부산 감독은 "첫 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 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믿고 따라와줘 승점 3점을 얻었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김문환 선수도 나무랄 것 없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첫 승 소감을 밝혔다.한편 임완섭 6연패에 빠진 인천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 모든 탓은 나에게 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이 없다. 선수들의 멘털이 걱정된다. 계속 패배하고 있는 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정신적인 문제와 육체적 피로를 푸는 것이 가장 먼저 수습해야 할 문제다. 다음 경기 준비를 하겠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인천=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6.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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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만에 첫 승 챙긴 대구-광주, 남겨진 무승 클럽 부산-인천의 시름

대구 FC와 광주 FC가 5경기 만에 나란히 '무승 클럽'을 탈출했다. 이제 K리그1 12개 팀 중에선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만 아직 승리가 없다. 대구는 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5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에 성공, 8위(1승3무1패·승점6)로 올라섰다. 같은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한 광주 역시 후반 45분 터진 펠리페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K리그2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해 초반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광주는 이날 승리로 K리그1 복귀 후 첫 승에 성공, 1승1무3패(승점5)로 10위가 됐다. 대구와 광주가 나란히 첫 승을 올리면서, 아직 승리가 없는 부산과 인천의 마음은 더 바빠졌다. 5라운드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두 팀은 현재 부산이 3무2패(승점3)로 11위, 인천이 2무3패(승점2)로 12위를 기록 중이다. 4라운드까지 부진한 공격력 때문에 첫 승 수확에 번번이 실패했던 대구와 광주가 각각 에드가와 펠리페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기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과 달리, 부산과 인천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성적에 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첫 승 기대감을 끌어 올렸던 부산은 5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에이스' 이정협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갈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으나 후반 수비 실수 속에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실수만 없었다면 첫 승이 가능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실망감은 어느 때보다 커보였다. 조덕제 감독도 "K리그1 첫 승이 정말 힘들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도 이정협이 시즌 2호골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고전 중이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위안이 된다. 포항, 전북, 울산, 수원을 거쳐 상주라는 복병까지 지난 부산의 다음 상대는 같은 K리그2 승격팀 광주. K리그1에 적응하느라 100%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동준이나 호물로, 김문환 등 부산의 중심 선수들에게도 광주는 익숙한 상대다. K리그2에서 지겹게 맞붙어봤던 팀과 승격해서 첫 대결을 치르는 만큼 광주를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광주가 5라운드에서 첫 승에 성공했다는 점은 변수라면 변수다. 될 듯 말 듯 안되고 있는 팀이 부산이라면, 인천은 상황이 조금 더 안 좋은 편이다. 짠물수비를 앞세워 1, 2라운드 연달아 0-0 무승부를 거뒀을 때까지만 해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후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고민이 커졌다. 부노자, 마하지, 케힌데 등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인천의 첫 승은 조금 더 빨랐을 지도 모른다. 임완섭 감독의 고민도 부상 선수들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집중돼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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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기지개 켜는 부산과 광주

K리그1(1부리그) 승격 팀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 FC가 슬슬 기지재를 켜고 있다. 부산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모두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울산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부산은 울산과 대등하게 겨뤘고, 대등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울산의 3연승을 막은 부산은 무승부를 기록하며 1부리그 첫 승점을 획득했다. 부산의 반전이 시작될 수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부산은 '막강화력'을 가진 울산을 상대로도 내려앉지 않았다. 부산 특유의 빠르고 활기찬 공격축구를 전개했다. 이 전술은 울산에 통했다. 울산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이정협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동준, 김병오 등 2선 공격진들도 활발한 모습을 연출했다. 중원에 박종우, 수비의 강민수 등도 노련함을 드러내며 울산을 압박했다. 울산의 주니오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부산의 단단한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다음 경기 시즌 첫 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고맙다. 끝까지 선수들이 싸워줬고, 최선을 다해줘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가능성도 봤다. 부산이 올 시즌 1부리그에 올라왔다. 우리가 가장 약한 팀이다. 모든 상대가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경기마다 잘 준비를 하겠다. 1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희망을 제시했다. 부산은 오는 30일 홈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광주는 이번에도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3연패에 빠졌다. 3라운드에서도 상주 상무에 0-1로 무너졌다. 하지만 광주에게도 희망을 불씨가 다가오고 있다. 부상자 복귀다. 그 중 엄원상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엄원상은 빠른 발을 앞세워 광주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멤버다. 엄원상의 복귀는 위력이 떨어진 광주 공격진에 큰 힘이 될 것이 자명하다. 또 간판 공격수 펠리페의 득점력도 엄원상으로 인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광주의 한 관계자는 "훈련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긴장을 하는 것 같다. 조직력은 그대로인데 아무래도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엄원상이 돌아온다. 측면에서 활기를 찾아준다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광주는 강팀이 아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희망을 제시했다. 광주는 오는 30일 홈에서 울산을 상대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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