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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격투기 선수 "조두순 가만 안둬, 출소날 간다"…응징론 커져

조두순(68)의 출소를 나흘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사적 보복을 가하겠다는 내용의 콘텐트들이 잇따르자 교정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경기도 안산에 산다는 한 유튜버는 ‘곧 출소하는 조두순 우리 아파트에 산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출소한 조두순을 찾아가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이 유튜버는 “당일 교도소 앞에 대기했다가 몇 대 때리고 가겠다”며 GTA(Grand Theft Auto) 게임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8일 현재 조회수 66만회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씨도 자신의 유튜버를 통해 조두순이 출소하는 날 그를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명씨는 구독자 질문에 답변하는 ‘명현만에게물어보살’ 영상 마지막 질문에 ‘조두순 찾아가시나요?’라는 질문이 나오자 “당연합니다.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앞서 명씨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분이 안 풀려 조두순이 있는 포항교도소까지 찾아갔다”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분명히 찾아간다고 했다”, “우리의 영웅 시원하게 한 대 때려주길 믿는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려라”, “조두순 참교육하고 국민 영웅 한번 돼보자” 등 응징을 부추기는 네티즌들의 댓글로 가득하다. 특히 조두순이 보복에 대비하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하루 1000개씩 하는 등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는 감방 동료의 증언이 나오면서 조두순을 향한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조두순 응징하고 감방 가겠다”는 글이 폭발적 반응을 얻었으며, 맘카페 등에서는 조두순 가족의 새 주소를 공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 조두순을 향한 사적 보복이 일어날지를 알 수 없지만 돌발사건을 막아야 하는 교정당국 입장에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법무부는 조두순을 다른 출소자와 분리해 별도 호송차량에 태워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잘못할 경우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조두순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오히려 시민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조두순은 출소 후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지정된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관할 경찰서도 대응팀을 운영한다. 조두순은 이동 동선을 비롯한 매일의 생활계획을 보호관찰관에게 주 단위로 보고하고, 보호관찰관은 매일 불시에 출장을 나가 생활계획을 준수하는지 살핀다. 왜곡된 성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전문 프로그램도 출소 전부터 진행한다.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법무부가 검찰을 통해 법원에 신청한 특별준수 사항 추가 신청이 받아들여질지도 관심 사항이다. 검찰은 지난 10월 16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조두순에 관해 일정량(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음주 금지, 피해자·아동보호시설 접근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준수사항 추가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법원 결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조두순이 출소하는 다음 주 중 내려질 전망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12.08 13:19
경제

조두순 가족 "다른 동네 이사갈 것"…CCTV 달던 안산시 비상

다음 달 13일 출소하는 조두순의 가족이 현재 거주중인 안산시의 아파트에서 다른 동네로 이사한다. 조두순 출소 후 관리·감독을 위해 거주 예정지 주변에 폐쇄회로 TV(CCTV) 설치 등 대책을 세웠던 안산시와 경찰에도 비상이 걸렸다. ━ 조두순 가족 "다른 동네로 이사하겠다" 26일 안산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의 가족은 최근 집주인에게 "이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두순의 가족은 안산시 단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를 살고 있었다. 집주인도 "이사를 하겠다"는 조두순 가족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조두순 가족은 전날 안산시에 전입 신청서도 제출했다. 같은 단원구의 다른 동으로 이사한다는 내용이다. ━ 경찰·안산시 "조두순 대책 다시 세워야" 앞서 안산시와 경찰은 조두순이 "출소하면 안산 거주지로 가겠다"고 밝히면서 조두순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한 현재의 가족 거주지를 중심으로 대책을 세웠다. 주요 길목에 방범 초소를 만들고 시 전역에 고성능 CCTV 등을 3622대를 확대 설치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CCTV 211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 순찰 인력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안산시는 무도 실력을 갖춘 무관급 등 청원경찰 12명도 뽑았다. 그런데 조두순의 가족이 급작스레 이사를 결정하면서 기존 대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두순의 가족이 이사하기로 한 지역을 다시 살펴보고 안산시와 관리·감독 계획을 다시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조두순의 출소 소식과 함께 거주 예정지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조두순의 가족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시 전역에 CCTV 설치 등을 설치한 상태이긴 하지만 조두순의 가족이 새로 전입 신고한 지역에 대해서도 별도의 치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2년 전 조두순에게 피해를 본 '나영이(가명)' 가족은 최근 안산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2020.11.26 13:01
경제

"소통하며 살고싶다"는 고영욱…與지도부도 "SNS 활개 안돼"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뒤 SNS를 재개해 논란을 빚은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에 대해, 여당 지도부에서도 이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웅래 최고위원은 "미성년 성폭행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전직 연예인이 공식 SNS를 시작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물론 개인의 소통까지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또다시 미성년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를 단호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성년 대상 범죄와 마약·음주운전·불법도박 등 미성년의 모방이 쉬운 범죄를 저지른 유명인에 대해서는 방송 출연과 SNS 활동 등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엄격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최고위원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인 연예인, 대마초 등 마약 상습복용자, 미성년 성폭행 범죄자 등이 방송과 SNS에서 활개 치도록 방치한다면 모방범죄 또는 새로운 피해자가 언제든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오면서 피해자 가족들이 결국 이사가야 했다"며 "우리 사회가 미성년 성범죄에 얼마나 관대한지, 피해자에게 얼마나 무관심한지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자유는 중요하다. 그러나 성인의 자유보다 미성년자 보호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고영욱은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없기에 이제는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알려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개설 하루만인 지난 13일 페이지와 게시물이 차단 상태로 전환됐고, 고영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폐쇄됐다"고 알렸다. 인스타그램은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계정을 비활성화 시키는 정책을 갖고 있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대법원은 지난 2013년 12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판결했다. 출소 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 신상정보 공개 5년 명령도 내렸다. 이후 고영욱은 2015년 전자발찌를 찬 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2020.11.16 13:44
연예

[투데이IS] MBC, 오후 9시 드라마→오후 10시 교양 편성 변경

MBC가 오늘(22일)부터 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의 시간을 변경한다.MBC는 '9시 드라마'에 이어 '10시 교양'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동 시간대 장르 선택권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던 교양 프로그램은 모두 오후 10시 5분으로 편성 변경되며, 시청자들은 르포·휴먼·탐사·생활 등 MBC의 다채로운 교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그 시작으로 진짜라서 더욱 놀라운 이야기들을 전해온 '실화탐사대'가 22일 오후 10시 5분 방송된다. 최근 조두순의 얼굴을 최초 공개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든 실화에서 비롯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일(23일) 오후 10시 5분에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염원하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방송된다. 매회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족들의 현실적인 이야기, 며느리들의 고충과 고부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우리 사회의 문제를 끈질기게 추적해 파헤치는 신개념 추적 보도물 '스트레이트'는 6월 3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분에, 출연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호평 받는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는 6월 4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 MBC는 과열 양상의 방송 시장의 정상화와 방송사와 제작사가 상생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보호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다.드라마 시간 변경의 시작으로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봄밤'이 2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5.22 11:03
경제

“일베 사이트 폐쇄? 가능하다” 靑 국민청원 답변

‘일베 사이트를 폐쇄해 달라’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을 우롱한 만화가를 처벌해 달라’ 는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답변을 했다. 23일 오전 11시 50분 ‘청와대 라이브’에서는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과 김형연 법무비서관이 나와 청원 요건을 충족시킨 두 안건에 대해 공식 답변을 했다. ━ 일베 사이트 폐쇄 청원, “가능하지만 절차 필요” 먼저 23만 5167명이 동의한 ‘일베 사이트 폐쇄’ 건에 대해서는 우선 “폐쇄가 가능하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사이트 폐쇄 요건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김 비서관은 “ 은 음란물이나 사행성 정보를 비롯해 비방 목적의 명예훼손 정보 등을 불법 정보로 규정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 불법정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후 방송통신위원회가 해당 정보의 처리 거부, 정지, 또는 제한을 명할 수 있다”고 절차를 소개했다. 사이트 폐쇄 기준은 웹사이트 전체 게시글 중 불법 정보의 비중과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의도 등이다. 김 비서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그동안 불법유해정보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일베에 게시글 삭제 등을 요구해왔다”며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 등이 사이트 폐쇄 기준에 이르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 비서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의, 차별, 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심각한 사이트는 청소년 접근이 제한되는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차별이나 비하 내용으로 문제가 되어 심의 후 삭제 등 조치가 이뤄진 게시물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이후 제재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이 일베 사이트로 나타났다. 일베 사이트는 2013년 이후 2016년에만 2위로 밀렸을 뿐 거의 해마다 1위 제재 대상으로 밝혀졌다. 또,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험담글을 올린 일베 회원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대법원 확정판결를 비롯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 정보, 가짜뉴스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해질 수 있다고 관련 처벌 사례도 나왔다. ━ 조두순 사건 피해자 우롱 만화가 처벌, “법적으로는 피해자가 나서야 하지만…” ‘조두순 사건 피해자 우롱한 만화가 윤서인 처벌’과 관련해서는 명예훼손으로 인한 처벌은 가능하지만 피해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현재까지 조두순 사건 피해자 측의 대응은 없는 상황이다. 김 비서관은 먼저 “어떤 만화가를 섭외하고, 어떤 내용의 만평을 게재하느냐는 언론의 자유 영역이며, 만화가가 어떤 내용의 만평을 그리느냐는 예술의 자유 영역”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언론, 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헌법 규정과 형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명예훼손 죄는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는 개별 사건에 대해 수사 지휘나 지시를 하지 않는다”며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는 피해자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해당 만평에 대한 피해자측 대응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의 ‘자율 규제’에 대해 평가했다. 김 비서관은 “해당 만평은 당시 국민들의 거센 비판 속에 공개된지 10여분 만에 삭제됐으며 해당 만화가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며 “국민 비판을 통해 문제 만평이 10분 만에 퇴출되는 ‘자율 규제’가 작동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라는 원칙 아래 20만 명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있으며 이번 답변으로 총 17개 국민 물음에 답하게 됐다. , 등 3개 청원에 대한 답변은 현재 준비중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23 17:09
연예

배우 조재현 잘못을 왜 딸한테…'21세기 연좌제' SNS 악플

MBC 'PD수첩'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행태가 고발된 후 조재현의 딸 배우 조혜정에 대한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악플러'들로 인해 조선 시대에나 있었던 '연좌제'가 21세기 대한민국의 온라인상에는 여전히 존재하는 모양새다. MBC 'PD수첩'은 지난 6일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기덕과 그의 페르소나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에 대해 고발했다. 방송에 등장한 제보자들은 김기덕의 성폭력에 의해 그의 영화에서 해고되거나, 꿈꿔왔던 영화판 자체를 떠났다고 말했다. 한 제보자는 영화 촬영을 위해 머물던 합숙 장소에서 김기덕과 함께 배우 조재현이 수시로 방문을 두드리고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조재현의 딸 배우 조혜정의 인스타그램은 비난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2014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4'로 데뷔한 조혜정은 이후 꾸준한 연기 활동을 해왔으며 2015년에는 조재현과 함께 SBS 가족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gl***)는 조혜정의 인스타그램에 "피디수첩 봤느냐. 아빠 클라스 오지다. 남의 딸은 짓밟고 자기 딸만 소중히 하는 쓰레기다"며 "인스타 안 닫느냐. 죄인처럼 봉사하면서 네 아빠가 짓밟은 피해자들한테 사죄하면서 살아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be***)는 "아빠가 성폭행범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조두순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조재현이 딸 만한 여자들 성 노리개로 가지고 놀았으니 애가 욕먹고모욕당해야 조재현도 인과응보다(ksr***)", "욕한다고 사람들 원망 말고, 욕정에 눈먼 변태 네 아빠를 원망해라(che***)", "너도 방관자다(car***)"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앞서 성폭력 행위가 고발된 배우 조민기의 딸 조윤경 역시 활발히 활동하던 인스타그램을 닫은 상태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공개되면 네이버 블로그 등 각종 게시글에는 'OOO(가해자) 딸 아내 최근 근황'과 같은 글들이 실시간으로 달린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친근한 이미지였던 연예인의 잘못은 대중에게 더 큰 배신감으로 다가온다"며 "특히 가족예능에 나온 연예인 가족은 실제와 다른 연예인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주는 데 일조했다는 이유로 연예인 잘못자체를 가족 잘못으로 동일시하는 특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배국남 평론가는 "다만 가족에 대한 비난은 또 다른 가해 행위이며 동시에 인권 침해라는 점에서 자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07 10:54
연예

[인터뷰] '마녀의 법정' CP "낮은 성범죄 형량…조두순 사건 의도 아냐"

'마녀의 법정'은 노는 내내 불편하다. 여성아동성범죄를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는 노릇. 불편하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가졌다. 좋은 다큐멘터리 한 편을 연상케 한다.23일 방송된 KBS 2TV '마녀의 법정'에서는 성범죄의 낮은 형량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마치 조두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초범이라는 이유로 아동을 성폭행하고 5년 형을 받고 출소해 같은 범죄를 저지르려는 의붓아버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마녀의 법정'이 던진 메시지에 네티즌들은 분노를 참지 못 했다.이와 관련해 24일 '마녀의 법정' 지병현 CP는 "'마녀의 법정' 기획 취지가 잘 통한 것 같다. 성범죄의 종류부터 형량까지 환기 시키려고 했다. 꼭 다큐멘터리가 아니어도 드라마로도 편하게 전달이 가능하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조두순 사건을 연상케 하는 사건에 대해 "조두순 사건을 의도한 건 아니다. 조두순 사건 뿐만아니라 뉴스에서 다반사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나. 일반인 상식으로 이해안되는 부분을 다루려고 했다"고 설명했다.1회부터 동성애·여성 성폭행·성범죄 형량 등 단어로만 보면 꽤 자극적인 소재들의 연속이었다. 자칫 잘못하다간 진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녀의 법정'은 탄탄한 내용 구성으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 CP는 "자극적이지 않게 담기 위해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성범죄를 사회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칫 자극적인 소재로 눈길 끌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을까봐 걱정했다. 진정성이 변질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작가님이 정말 많이 준비를 해 완성도가 높은 이야기를 완성했고, 연기자들이 연기를 잘 해주고 있다. 스태프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며 "무거운 드라마에 마이듬이라는 밝은 캐릭터를 넣어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마녀의 법정'은 여성가족부에서 다양한 성범죄 케이스와 장소 등을 지원 받고 있다. 그만큼 철저한 조사 끝에 방송 중인 드라마다. 그 결과 월화극 새 왕좌 자리를 거머쥐었다. 시청률 두자릿수도 돌파했다. 지 CP는 "기획의도와 맞는 반응을 얻어 기쁜데 시청률까지 좋게 나와 더 기쁘다. 현장 분위도 원래 좋았지만 더 좋아졌다"며 웃음을 보였다.앞으로 '마녀의 법정'은 정려원(마이듬)의 어머니 사건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로 인해 정려원의 성장에도 관전 포인트가 있다. 지 CP는 "사람의 본질은 어디 가지 않는다. 마이듬이 개과천선하는 일은 없을 거다. 어머님 사건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더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뻗어나갈 예정"이라며 드라마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7.10.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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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①] ‘소원’ 이준익 “철없고 운좋은 감독 2년만에 복귀했어요”

이준익(54)은 유명 영화감독 이전에 현 충무로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80년대말 서울극장의 합동영화사 선전부장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후 외화수입·한국영화 제작, 그리고 연출자로 20여년을 훌쩍 넘기며 충무로를 지키고 있다. 감독 데뷔작 '키드캅'(93)을 내놓은 것도 벌써 20년 전이다. 단순히 이준익 감독이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일했다는 것만으로, 혹은 그의 영화사 씨네월드 사무실이 실제로 서울시 중구 충무로의 한 건물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만으로, 또 '왕의 남자'라는 대표작을 내놨다는 것만으로 그를 '충무로의 터줏대감'이라 부르는건 아니다. 치열하게 산업과 온갖 이슈의 중심에 서며 한국영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평양성'의 흥행실패와 함께 은퇴발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영화인들 중에선 '충무로에 뼈를 묻을 영화인'의 은퇴를 믿는 이들이 없었다. 곧 돌아올거란 예상대로 2년여만에 이준익 감독이 신작 '소원'을 들고 당당히 복귀했다. 아동성폭행사건이란 민감한 소재를 차용해 우려의 시선을 모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좋다. 지난 2일 개봉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일주일만에 100만명을 모았다. 폭로 또는 고발에 초점을 맞추지않고 피해자 가족의 '힐링'에 초점을 맞춘 동화같은 연출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자주 한 테이블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던 이준익 감독과 '소원'의 개봉을 빌미로 또 한번 자리를 마련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 물 흐르듯 줄줄 터져나오는 미사여구는 여전했다. 단, 영화 '소원'의 소재 때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복귀 축하한다"는 인사에는 "고맙다"며 반갑게 화답했다.▶민감한 내용 '소원', 소재 아닌 주제 때문에 선택 -소재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왔을텐데 굳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연출의뢰가 들어왔는데 막상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엔 차마 거절하기가 미안하더군요. 사실 소재만 봤을땐 저도 연출하기 싫었어요. 그런데 주제를 보면 도저히 안 할수가 없더라고요. 소재 때문이 아니라 주제 때문에 메가폰을 잡았죠."-비슷한 유형의 영화들이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을 '소원'이 담고 있었기 때문인가요."맞아요. 피해자들의 '내일'을 보여주는 영화잖아요. 항상 성폭행 사건 등을 접할 때면 누구나 정의감에 불타 한 소리씩 하잖아요. 그러면서 자신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요. 이후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회피해요. 쳐다보지 않는게 도움을 주는거라 생각하죠. 그렇게 되면 피해자들은 절벽으로 갈수 밖에 없어요.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응원해줘야죠. 그들의 입장에서도 최고의 복수는 '별 일없이 사는 것' 아닐까요."-이런 주제를 다룬게 처음이라 연출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난감했지만 비빌 언덕은 있었어요. 김지혜 작가가 쓴 시나리오의 힘이었죠.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진실성 있게 완성됐기 때문에 저는 그저 그 주제를 관객 앞에 고스란히 가져다놓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배달부 역할만 한 셈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 배달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거예요. 퀵서비스로 따지면 금붕어가 든 어항을 오토바이에 싣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셈이었어요. 중간에 누가 건드리거나 달리다 넘어져 깨지면 어항 속 금붕어가 죽는거잖아요. 얼마나 조심스러웠겠어요."-첫 시사회 때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살 떨렸겠는데요."오랫동안 충무로에서 활동하며 친해진 기자들도 많아요. 보통 제 영화 시사회가 있는 날이면 안부 문자라도 넣어주는 이들이 있거든요. 그런에 이번엔 단 한 명도 연락을 안 주더군요. 은퇴 발언 이후 복귀작인데다 이 예민한 소재의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그들도 장담을 할수 없었던거죠. 다행히 영화를 본 이후에는 반갑게 인사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어떤 기자는 '이런 영화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더군요."-설경구·엄지원 두 배우도 시사회 후 간담회 때 눈이 퉁퉁 부어 무대에 올라가던데요."둘 다 장난아니었어요. 경구는 언론시사회 전날 아예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고요. 시사회 때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자마자 뛰쳐나가더군요. 대기실에 가보니 거울 보면서 얼음을 눈에 대고 있더군요. 펑펑 울었던거예요. 그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면 괜히 쇼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신경쓰더라고요. 엄지원도 간담회에 올라가기 전 갑자기 스모키 화장을 하고 나타나는거예요. 영화 컨셉트랑 안 어울렸지만 울다가 부은 눈을 가리기 위해 어쩔수 없었어요."▶피해자 아빠 역 설경구 감정 잡느라 줄넘기 5500회 -영화 속에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코몽을 등장시킨건 어떤 의도였나요."참 위험한 시도였죠. 진지하게 잘 나가다가 갑자기 아빠가 코코몽 탈을 뒤집어쓰고 사고를 당한 딸 앞에 나선다는 건데, 설경구도 그 장면을 많이 걱정했어요. 저 역시 비현실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찍은건 아니예요. 그 시점이 사고를 당한 소녀가 일상을 되찾아가는 판타지의 시작이라 보고 최대한 예쁘게 묘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죠. 저는 '소원'이 한 편의 동화처럼 받아들여졌으면 해요. '빅 피쉬'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그런 작품이길 바라는거죠. 만약 이 소재의 영화를 리얼하게 만들라고 했으면 전 연출 안 했을거예요. 촌스러워질수 밖에 없지만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었어요."-설경구씨도 이 영화에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참여했다던데요."흉흉한 사고를 당한 딸의 아버지 역을 맡아 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요. 인물의 심정을 이해하기위해 스스로를 학대하기도 했죠. 촬영이 없는 날에도 지방 숙소에서 김밥만 먹으면서 종일토록 나오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혼자 줄넘기를 하며 몸을 힘들게 만들고 있었어요. 무려 5500개를 한번에 한 적도 있어요. 그렇게까지하며 감정을 끌어올려 현장에 나왔어요. 경구가 연기하는 모습 보면서 저도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그러다 연기가 좋으니까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해요. 옆에서 저를 봤으면 미쳤나싶었을거예요. 어쨌든 설경구는 참 존경할만한 배우더군요."-'조두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잖아요. 이 부분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할수도 있었을텐데 홍보 문구 등에 관련 단어를 찾아볼수가 없어요."일부러 하지 말자고 했어요. 최초의 시나리오가 '조두순 사건'을 염두에 두고 쓴 건 사실이죠. 하지만, 좀 폭넓게 생각해보면 특정 가족이 아니라 유사 사건을 당한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런 의미에서 흥행을 위해 피해자들을 부각시키는 건 정말 하기 싫었어요. 최대한 정중하고 겸손한 태도로 접근하려 노력했죠. 마케팅 팀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단어를 최대한 쓰지말아달라고 부탁했고 괜히 가십만 유발할까봐 제작보고회도 열지 않았어요."-흥행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컸을텐데 대단하시네요."이 영화로 인해 어떤 사회적 현상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마케팅으로 조장하고 싶진 않았어요. 전 기본적으로 영화를 '꿈의 궁전'이라 생각해요. 관객이 영화를 보기 위해 돈을 내는 이유는 그 작품이 품고 있는 꿈을 사기 위함이 아닐까요. 제가 어렸을때 '대부'에 감동받아 몇 차례나 다시 봤어요. 그때부터 '대부'는 제 영화가 된거죠. 제가 영화를 만들어 극장에 걸면 더 이상 그건 제 영화가 아니예요.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꿈을 관객이 돈을 주고 샀으니 그들의 것이죠."▶2년전 은퇴선언, 철없는 노감독의 말실수 -지난 일이지만 2년전 은퇴 이야기는 도대체 왜 꺼내신 거예요."그거 참 난감한 일이었는데. '평양성' 현장공개 때 간담회 분위기가 좀 밋밋하더라고요. 그래서 분위기 좀 살려보자고 '이 작품 흥행실패하면 은퇴하겠다'는 말을 했거든요. 그걸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진짜로 기사화할지는 몰랐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한 기자들과 만날때면 으례 그런 농담도 하거든요. 그날 오신 분들이 제 스타일을 몰라 오해하신거예요. 저는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말실수를 한 거고요.(웃음)"-그 뒤로 트위터에도 직접 은퇴관련 이야기를 남겼잖아요."NGO 단체를 통해 몽골에 나무를 심으러 갔을 때죠. 이미 '평양성'은 흥행에 실패했고 물은 엎질러진 뒤였죠. 마침 그 단체에서 자선행사 홍보를 위해 한 마디 남겨달라길래 '제 상업영화 은퇴를 축하해주세요. 저는 나무 심으러 갑니다'라고 썼어요. 그리고 나무 심다가 한국에 돌아왔더니 난리가 났더라고요. 공항에서 처음보는 아저씨가 툭 치면서 '왜 은퇴를 하고 그러냐'고 하더군요.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덕분에 엄청 놀았어요."-사실 영화계에서는 감독님이 진짜 은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맞아요. 전 어쨌든 은퇴선언을 해버린 상황이라 작품 개발에서 손을 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연출제의는 쉴새없이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기운이 빠져서 할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소원'을 만난거죠. 제가 제작 또는 시나리오 개발을 하지 않고 순전히 연출만 한건 이번이 처음이예요." -감독님도 은근히 철이 없으십니다. "40대까지는 꾸준히 철이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사회인으로 살아갈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그 뒤로는 조금씩 '철'을 빼내야죠. 아니면 고집불통 노인네가 되기 쉽거든요. 제 경우엔 철을 너무 빼내서 철딱서니가 없어진거죠. 그러다 한 방 제대로 맞았으니 이제 조심해야죠.(웃음)"-'왕의 남자'로 굉장한 기록을 세웠잖아요. 그런 작품을 한번 더 내놓고 싶은 욕심은 없나요."글쎄, 이미 저는 40대까지 흥망성쇄를 전부 경험해봤어요. 그러다보니 더 이상 큰 욕심은 없네요. 또 인생이란게 적당한 굴곡이 있어야 사는 맛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무엇보다 영화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그것만으로 만족해요. 물론, 뭘하든 잘하고 싶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운이 제게 들어올수 있게 항상 웃고 다녀요. 웃는 사람이 운도 좋다는 말 때문인데, 종일 웃다가 잠깐 인상쓸때 들어오려던 운이 달아날까봐 잘 때도 웃으려고 합니다. 실력있는 사람과 운 좋은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운 좋은 사람이겠죠."-'왕의 남자'의 천만흥행이 운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나요."영화가 좋다고 그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아주는건 아니잖아요. 그만큼 운도 따랐던거죠. 다행히 전 운이 좋은 편이예요. 은퇴선언했다가 복귀까지 하게 됐잖아요.(웃음)"-요즘도 오토바이를 즐기시나요."물론이죠. 바람이 좋더라고요. 바람이 안 불면 제가 직접 만들면서 그걸 즐기는거죠. 오토바이를 타고 해외일주를 떠나는 프로젝트도 오랫동안 구상해왔어요. 이스탄불에서 파리까지, 그 다음엔 이스탄불에서 압록강까지 가는 뭐 그런거죠."-꼭 한번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박해일이예요. 과거 '왕의 남자'때도 함께 함께 해보고 싶었는데 박배우 스케줄이 안 맞아 성사되지 않았죠. 주변에서도 '이감독과 박해일의 궁합이 잘 맞을것 같다'는 말을 많이들 하더라고요."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2013.10.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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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설경구, “피해 가족 고통…사전에도 표현할 단어 없을 것”

설경구(45)는 올해 참 많은 작품을 내놨다. 7월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9월에 '스파이', 그리고 10월 2일 개봉되는 '소원'(이준익 감독)까지 하반기에만 무려 세 편의 신작을 내걸게 됐다. 의도치않게 개봉시기가 겹쳤기 때문이지만 팬들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각 작품 속에서 매번 다른 연기를 펼치니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올해의 마지막 작품 '소원'에서는 소방관도 경찰도 아닌 소시민으로 돌아와 절절한 감정연기를 보여준다. 맡은 역할은 성폭행을 당해 장애를 가지게 된 9살 소원이의 아버지 동훈. 분노와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딸의 치유를 돕고 풍비박산이 난 가정의 '일상'을 되찾기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소원'은 2008년 발생한 '조두순 사건'을 모티프로 만든 영화. 사회적인 시선을 담고 있지만 '고발'보다 상처받은 피해자 가족들이 치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며 '판타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소재 자체가 가지는 불편함은 어쩔수없다. 이 불편함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했던 설경구가 아프고 힘들었던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올해는 정말 자주 만난다."그러게. 매번 내 영화가 극장에 걸릴 때마다 예매권을 사서 주변에 선물로 주는데 이번엔 예매권 사느라 쓴 돈만 대략 1000만원 정도 된다. 세 편을 홍보하기 위해 다닌 무대인사도 100회가 넘는다. 각각 2~3달의 기간을 두고 차분히 촬영했는데 이렇게 줄줄이 개봉일이 잡힐줄은 몰랐다."-예민한 소재 때문에 '소원'의 출연제의를 받은뒤 망설였다고 들었다."굳이 이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일단 이준익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말에 시나리오를 들고 집에 왔는데 소재 자체가 주는 불편함 때문에 선뜻 읽지를 못하겠더라. 그러던 와중에 아내가 먼저 읽어보더니 '우려했던 것과는 좀 다른 내용이다. 일단 읽어보고 감독님 만나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도 세 번 정도를 읽다가 덮어버리기를 반복하며 겨우 내용파악을 마쳤다."-그러면서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이준익 감독님을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왜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상처를 덮어서 곪아터지게 만드는것 보다 드러내고 치료하는게 맞지 않냐'고 하더라. 유사 사건의 희생자들이 오히려 숨어살며 힘들어하고 있는 현실을 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관객에 생각의 여지를 주고 싶다는 의도이기도 했다. 그래도 걱정이 돼 '책임질수 있겠냐'고 물으니 '내가 앞에 서겠다'고 답하더라. 그 말이 믿음직스러워 '해보자'고 했다. 그래놓고는 다음날 후회했다. 번복할까말까 일주일 정도 고민했다."-촬영전 표현 수위 등을 놓고 이준익 감독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눴다고 들었다."소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함을 주는 영화다. 굳이 더 디테일한 장면이나 대사를 통해 자극적으로 표현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원이를 연기한 아역배우 이레도 그런 촬영과정을 감당하기 힘들것 같더라. 병원신에서도 원래는 수술과정에 대한 대사가 구체적이었는데 그런 부분들도 일부 고치자고 제안했고 감독님 역시 받아들였다."-아역배우 이레와는 어떤 관계를 유지했는지 궁금하다."감독님을 포함해 스태프 모두가 이레에게 바짝 신경을 기울였다. 하지만 내 경우엔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감정상태가 많이 복잡했고 연기를 위해서도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잔뜩 날이 서 있으니 오히려 감독님은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하시더라. 촬영이 신 순서대로 진행됐는데 이레는 사고 장면 촬영 이후부터 잔뜩 침울한 모습을 보이더라. 아동 정신과 전문의가 현장에 나와있었는데도 저러다가 잘못되는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상처분장이 옅어지고 차츰 회복되는 모습을 촬영하면서부터 언제 그랬냐는듯 밝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레가 한번씩 색종이에 손편지를 적어주곤 했는데 그걸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다."-억지로 감정을 억누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터트리는 것보다 누르는게 맞겠다는 판단이 섰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소원이가 다친후 병원에서 엄마 역의 엄지원이 오열하고 나는 억누른다. 그 장면을 모니터한 관계자가 '엄지원 열연 좋다. 형은 아직 밋밋해'라는 말을 하더라. 그 뒤로 감정을 좀 터트리며 보여줄까 싶은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참았다. 우는건 최대한 보여주지 않으려했다."-실제로 피해 당사자 입장이 되면 기가 막혀 울음이 안 나올수도 있을것 같다."아동성폭행 피해자의 아버지 한 분을 촬영 이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분도 딸과 가족 앞에서는 꾹꾹 눌러참았다더라. 그러다 한번 산에 올라가 밤새도록 소리지르고 구르고 뭔가를 때리면서 울분을 터트린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그 분들이 느낀 감정은 '분노'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사전에서는 그들의 울분을 표현할 단어가 없을거다."-진정성을 담아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곡해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맞다. 열심히 겸허한 마음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만들었지만 보는 사람이 다르게 해석할수도 있다. 그게 참 무서운거다. 이 영화가 가지는 문제의식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말들이 나올수도 있을것 같다. 한편으로 나 역시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게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법조계에 있는 친한 동생을 통해 현직 판사들에게도 예매권을 돌렸다.(웃음)"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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