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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미국으로 옮긴 '바람 가문'의 내전···이정후-고우석 꿈의 ML 맞대결

'바람 가문'의 내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계속 된다. 미국 언론은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고우석이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고우석(26)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영입 제안)를 받았으며,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낸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미국으로 출국한 고우석의 협상 기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다.LG 구단이 포스팅 비용(이적료)과 관계 없이 고우석의 MLB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처남' 이정후(26)와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초 이종범 전 LG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해 '처남-매제' 사이다. 둘의 인연은 낯선 미국 무대 진출 첫 시즌에도 이어진다. 휘문고와 충암고를 각각 졸업하고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와 고우석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다. 평소에도 늘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오프시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같이 출연했다. 고우석과 아내의 만남도 '야구'로 맺은 인연 덕분이다. 고우석이 친구 이정후의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예비 신부와 알고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가족으로 인연이 맺어지기 전부터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고우석이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중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정후에게 "나도 정후가 보고 싶다. 4경기만 하고 (대표팀에 얼른) 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고우석이 키움을 응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이정후가 발 벗고 나서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진화했다. 프로 무대에서의 승부 앞에 양보는 없다. 고우석은 2019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정후와 만나서 그를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때까지 프로 무대에서 이정후에게 4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준PO 2차전 4-4 동점을 내준 9회 말 2사 1루에서 이정후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았다. 이어 2루까지 뺏겼다. 고우석은 제리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교체됐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이정후와 7구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PS에서 두 차례 맞붙어 이정후가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정규시즌 총 상대 전적은 10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이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자존심 대결을 무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펼쳐질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올 시즌에만 총 13차례 열린다. '바람 가문'의 내전에 한국과 미국 모두 큰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정후는 리드오프를 맡을 것이 유력하고, 고우석을 마무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LB 진출을 꿈꿔온 이정후와 고우석이 이제 곧 빅리그에서 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03 16:15
프로야구

'1억 달러 사나이' 키운 '바람의 손자' 아버지 이종범

이정후(25)가 신체검사를 통과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됐다. '1억 달러 사나이' 이정후를 키운 '바람의 아들' 이종범(53·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버지 역할도 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정후가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62억원) 계약이 정식으로 이뤄졌다. 계약금 500만 달러, 연봉 700~2200만 달러, 그리고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 이로써 이정후는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MLB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2년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선동열, 최동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종범은 1994년 타율 0.393, 84도루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입단 후 6년 동안 4차례나 골든글러브(1993~94년, 1996~97년)를 차지했다. '야구 천재' '바람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런 이종범은 아들의 야구 입문을 반대했다. 이종범은 "아빠가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기에 (이)정후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그래서 축구, 골프, 쇼트트랙 등 다른 종목을 많이 시켜 봤다. 그런데 정후가 어릴 적부터 두드러진 게 공으로 하는 종목을 잘하더라. 장난감 대신 야구공, 테니스공, 축구공을 사 달라고 했다. 심지어 책상 아래로 슬라이딩을 하더라"며 "'나중에 뭐 하려고 그러지' 싶었다. 마음속으로는 '야구는 하면 안 될 텐데'라고 생각했다. 나 때와 환경도 다르고, '헝그리 정신'도 부족한 것 같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프로에 진출하면 많이 힘드니까 '야구 말고 다른 종목을 해 보라'고 권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들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그리고 한발 물러서 아들을 지켜봤다. 아버지의 그림자에 아들이 마음의 상처를 얻거나 흔들리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야구에 대한 간섭이나 잔소리도 일절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학창 시절 한 번도 학교를 찾아가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했다. 이종범은 "가르침은 엄마의 영향력이 크다. 100을 놓고 보면 엄마의 몫이 90%라고 본다. (이)정후에게 많은 말을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아버지는 아들에게 야구 DNA를 물려줬다. 이종범은 "어떤 플레이를 보면 '나도 그랬는데 비슷하네'라고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정후는 신인상(2017년)을 거쳐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라섰다. 대신 길잡이 역할을 마다하진 않았다. 특히 아들에게 왼손으로 야구하도록 권유했다. 이종범은 "정후가 오른손 잡이다. 그런데 내가 왼손 타자를 주문했다. 콘택트 능력을 갖추고 장타자가 아닌 교타자로 성공하려면 왼손 타자가 유리하다고 봤다. 물론 우투우타로 나섰어도 잘 쳤을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우투좌타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돌아봤다. 왼손잡이였던 이종범 코치는 야구할 때만 오른손을 사용했다. 이종범은 아들에게 이치로의 책을 3권 사줬다. 천부적인 재능과 끝없는 노력으로 아시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치로를 롤모델로 삼아 운동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이치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날 집에 와서 4~5시간을 더 훈련한다고 하더라. 아빠 말고 이치로를 닮으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정후가 그 책을 읽지 않더라"고 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직후 코치와 선수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대회 직후 이종범은 고향 후배 체조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솔직히 '이종범'보다 '정후 아빠'라는 이야기가 훨씬 더 듣기 좋고 대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15일 이정후를 소개하며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이다. 아버지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고, 아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매력적인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제는 아버지가 아들 덕에 미국 무대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앞으로는 아버지가 곁에서 아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2023.12.15 18:47
생활문화

조아제약, '빼꼼' 아트 결과 전시회 개최

조아제약은 오는 30일까지 서울시 영등포구 본사 로비에서 2023 가족 소통 프로젝트 '빼꼼(Fa:Com)' 아트 결과 전시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조아제약이 후원하고 서울문화재단 서서울예술교육센터가 진행하는 '빼꼼'은 가족 간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가족의 작은 시도와 예술 활동이 모여 지역과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의미가 담긴 ESG 프로젝트다.3회차를 맞이한 올해는 한국메세나협회의 2023 지역 특성화 매칭펀드 일환으로, 서울시에 거주하는 열일곱 가족이 참여하여 '위대한 만남 :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총 다섯 차례 워크숍을 가졌다.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가족들이 정희기 텍스타일 아티스트와 천을 활용해 만든 패치워크 페인팅 작품과, 배석민 ICT 융합공학박사와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여 제작한 가족 동화책 및 아트테라피 추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앞서 조아제약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결과 전시를 열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조아제약 관계자는 "ESG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본연의 사업인 좋은 약 만들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11.22 14:38
프로야구

[주간 MVP] 시즌아웃보다 더 막막한 시련...단단해진 나성범 "오직 KIA 승리 위해, 그리고..."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이겨낸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더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성범은 7월 첫째 주 1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375(24타수 9안타) 4홈런·8타점·장타율 0.958를 기록했다. 주간 홈런과 장타율 1위였다. 나성범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공격을 이끈 KIA는 이 기간 5전 전승을 거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나성범을 7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나성범은 “그동안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팀 연승에 기여해 다행이다. 상까지 받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KIA가 올 시즌 63번째 경기를 치렀던 지난달 23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첫 출전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 사이 근막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처음 검진을 받았던 3월 중순, 병원에선 회복까지 6~8주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재검을 받을 때마다 “아직 근막에 피가 고여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소견이 돌아왔다. 부상 부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던 운동도 멈춰야 했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9년 5월 3일 KIA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았다. 2019시즌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긴 재활기를 보낸 경험이 있지만, 나성범은 이번 종아리 부상을 다스리던 시기가 더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2019년 무릎 부상 때는 복귀까지 최장 1개 6개월까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조바심을 내려놓고 멀리 봤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낸 점도 좋았다”라고 돌아보며 “이번 부상은 차도가 더디다 보니 ‘과연 나을 수 있는 건가’라는 막연한 마음이 생겼다. ‘빨리 돌아가야 한다’라는 조바심도 커졌다. 큰 부상도 아닌데 복귀가 늦다는 시선, 이전보다 내구성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를 힘들게 했다”라고 돌아봤다. 나성범은 자존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지난겨울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 그 성과는 믿고 있었다”라며 “올 시즌 팀(KIA)이 유독 1점 차로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동료들이 갖고 있는 능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내가 복귀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재활 치료 기간을 버텼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긴 터널을 빠져나온 나성범은 복귀 뒤 나선 13경기에서 홈런 6개를 때려내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그는 “아직 경기력 기복이 크다.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금 타격감은 큰 의미가 없다”라면서도 “현재 KIA 더그아웃은 ‘패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또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그 어느 시즌보다 팀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국제대회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나성범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종아리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2경기만 뛰었다. 성적은 5타수 무안타.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나성범은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 속에서 치른 대회였다. 타격 사이클이 오르내릴 수 있지만, 대회에 맞춰 올려야 했다. 국제대회마다 내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기대해 주신 야구팬에 죄송했다"라고 했다. 이어 나성범은 "WBC 실패 경험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또 대표팀에 뽑힐지 모르지만, 기회가 온다면 정말 잘해보고 싶다.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의 숙제는 명확하다. 리그 대표 '철인' 면모를 되찾고, KIA의 재도약을 이끄는 것. 그리고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련은 겪고 더 단단해진 나성범이 다시 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5 09:10
프로야구

[월간 MVP] 이정후 "강속구 대처 충분해...추신수 선배 조언에 감사"

“기회가 온다면 잡겠습니다.”긴 슬럼프를 이겨낸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수위 타자(타율 1위)’ 3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1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374(91타수 34안타) 14타점·19득점, 출루율 0.464·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타율·안타 부문 3위, 출루율과 장타율 합계인 OPS(1.046)는 2위였다. 팀 기여도를 나타내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5를 마크하며 KBO리그 타자 중 1위에 올랐다. 5월까지 승률 0.420(21승 29패)을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이정후가 맹활약한 6월, 14승(2무 9패)을 추가하며 5위까지 올라섰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이정후를 6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이정후는 “팀이 상승세를 타며 치고 올라간 시기에 내가 조금은 기여한 것 같아서 기쁘다.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 0.342를 기록하며 ‘타격 달인’ 고(故) 장효조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선 타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유력하다. 그런 이정후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18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다. 지난겨울, 더 간결하고 빠른 스윙을 위해 톱 위치(배트를 잡은 손)를 낮추고, 테이크백(스윙하기 전 배트를 뒤쪽으로 빼는 동작)을 줄이는 변화를 줬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비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개막 뒤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데뷔 뒤 가장 긴 슬럼프를 겪었다. 결국 이정후는 2022시즌 타격 자세로 돌아갔다. 5월 중순부터 콘택트 정확도, 타구 속도가 크게 나아졌다. 6월 첫째 주엔 타율 0.478를 기록하며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달 11일 KT 위즈전에서는 4안타를 치며 개막 뒤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섰다. 고비를 이겨낸 이정후는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지도자·동료, 그리고 가족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사실 부진할 때는 어떤 말을 들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홍원기 (키움) 감독님과 코치님들 전력분석원 선배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반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애써 야구 얘기를 안 하시더라. 그러면서도 ‘순리대로 하면 네 실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조언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타격 자세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만나 얘기를 나눈 추신수(SSG 랜더스)에 대해서도 고마움도 전했다. 이정후는 “선배님은 MLB 투수들이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내가 (원래 자세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을 주셨다"라며 "뛰는 리그가 달라지면서 투수들의 구속 차이를 경험했던 선배님이 직접 해준 말이라 더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6일 기준으로 타율 0.313를 기록, 이 부문 11위를 지켰다. 7월 출전한 5경기에서도 안타 10개를 몰아쳤다. 본격적으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정후는 “항상 타격왕을 '해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뿐, 딱 목표로 삼고 욕심을 내진 않았다. 아직 레이스가 많이 남았다. 지금은 팀 순위가 더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라고 하지 않나. 기회가 된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후반기도 한 경기, 한 타석에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가 올 시즌에도 타격 1위에 오르면 2021·2022시즌에 이어 3연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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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6월 11홈런·27타점·장타율 0.787 1위, 최정 "나도 신기하다"

요즘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36)의 방망이는 아주 매섭다. 최정은 6월 30일 기준으로 홈런(19개) 타점(58개) 득점(64개) 장타율(0.587) 부문에서 KBO리그 1위에 올라 있다. 6월 중순 타격 주요 부문 선두에 오르더니 점점 치고 나가며 독주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지난주 최다 안타(26타수 12안타, 타율 0.462) 홈런(5개) 타점(10개) 득점(8개) OPS(1.615, 출루율+장타율) 1위를 싹쓸이했다. 결승타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최정을 6월 넷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최정은 이달 24경기에서 타율 0.360 11홈런 27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월간 홈런(11개) 타점(27개) 장타율(0.787) 1위를 차지했다. 타율 6위(0.360), 득점 2위(23개)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그는 "최근 훈련 때 만족했던 게 거의 없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다. 오히려 연습 때는 타이밍도 맞지 않고 힘이 잔뜩 들어간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는다"며 "실제 경기에서 성적이 좋으니 연습 때 일부러 못 치는 루틴(습관)을 만들어야 하나 착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이어 "올 시즌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게 개인적으로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홈런 생산 속도가 엄청나다. 4월과 5월 홈런 4개씩 쏘아올렸는데, 6월에는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홈런 11개를 추가했다. 부문 공동 2위 한화 이글스 노시환, LG 박동원(이상 14개)과 꽤 격차를 벌렸다. 2016년(40홈런)과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까지 세 차례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개인 통산 네 번째 홈런왕에 도전한다. 최정은 곧 KBO리그를 대표하는 '기록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할 것이 유력하다.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을 갖고 있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정이 KBO리그 500홈런 시대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근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한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어차피 최다 타점 기록은 최정이 (내 기록을) 깨트릴 것"이라고 했다. 최정은 "아주 훌륭한 선배님들이 내 이름을 말해 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다. 그런 선배님들과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입단 당시 '소년 장사'로 불렸던 최정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기량은 여전하다. 그는 "확실히 몸의 텐션이 떨어지고, 시동이 좀 안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서 "순발력을 유지하려고 단거리 러닝을 많이 한다. 또 수비할 때도 일부러 사이드 스텝으로 다리를 빠르게 움직인다"면서 "모든 선수들의 목표이겠지만 은퇴할 때까지 내 포지션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정은 올 시즌에도 사구 9차례를 기록하는 등 한·미·일을 통틀어 최다 몸에 맞는 공(322개)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공에 맞으면 많이 아프다 .가족들도 깜짝 놀란다"면서 "사구가 많았지만 큰 부상 없이 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은퇴할 때까지 건강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최정 랜더스'로 불릴 만큼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와 올 시즌 1위 싸움이 치열하다.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01 11:17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최고의 별로 우뚝선 이정후, 그리고 그의 '가족'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타자상에 이어 데뷔 6년 만에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 중 최고 영예인 조아제약 대상을 품에 안았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조아제약 대상을 받은 건 역대 네 번째이자 2014년 내야수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8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4일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2022년 최고타자였다. 사흘 뒤 열린 KBO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득표율 97.2%)를 획득,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관심이 쏠린 조아제약 시상식 대상까지 손에 넣으며 '이정후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퍼펙트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7개였던 홈런을 3배 이상 늘려 유일한 약점이던 장타까지 개선한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수비에선 물 샐 틈 없는 모습으로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활약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이정후는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로 맹활약했다. 아쉽게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는 대상 수상 후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 감독님, 단장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제) 내 이름으로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새겨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제약 시상식은 이정후의 '가족 잔치'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주인공으로 단상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 코치는 1994년 10월 일간스포츠 사진부장을 역임한 고(故) 서용석 기자와 협업해 이른바 '금(金)종범' 사진이 탄생했다. 그해 타격 4관왕에 MVP까지 차지한 그의 위상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종범 코치는 “(사진을 찍었을 때) 내 나이가 정후 나이였는데 MVP를 받았다. 11월 초 (추운 날씨에)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페인트를 5시간 반 정도 칠했다. 지금 선수들한테 하라고 하면 안 찍을 건데,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의 수상 순간 이정후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오른 건 고우석(LG)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이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가현 씨와 화촉을 밝힌다. 이종범 코치는 "한 명은 아들이고 한 명은 사위(고우석)다. 상당히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우석은) 며칠 있으면 가정을 이루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했으면 한다. 이정후는 부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예비 장인과 예비 매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올랐다. 리그에서 20세이브 이상 올린 6명의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구원 투수에게 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리그에 뛰어난 구원투수가 많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내년에 더 좋은 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어렵다. 가볍게 얘기하자면 (예비 아내가) 울면서 집(친정)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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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고우석 이정후 이종범, 넘사벽 야구패밀리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곧 한가족이 되는 최고구원투수상 고우석과 대상 이정후,포토제닉상 이종범 코치가 시상식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2.01/ 2022.12.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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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곧 한가족이 되는 최고구원투수상 고우석과 대상 이정후,포토제닉상 이종범 코치가 시상식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2.01/ 2022.12.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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