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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 "얼마나 힘들었겠나" 37세 베테랑의 혼신의 슬라이딩, "표정 밝아져 다행"

“표정이 좋아져서 다행입니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박병호의 반등을 반겼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5회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박병호는 장성우의 땅볼 타구 때 나온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득점까지 성공한 박병호는 8회 말 역전 2점포까지 쏘아 올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박병호는 1·2차전에서 당한 8타석 무안타 행진을 깨고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이튿날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경기가 끝났으면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았겠지만 안타깝다”면서도 “홈런 치고 나서 표정이 좋아졌더라. 오늘 경기부턴 좀 더 편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박병호를 격려했다. 답답한 마음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단행했던 박병호였다. 이강철 감독은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몸으로 보여주더라. 평소 같았으면 3루까지 안 뛰었을 텐데, 어떻게든지 가려고 하는 모습 덕분에 역전까지 이어졌다”라면서 “베테랑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홈런까지 나왔으니 (박병호가 남은 시리즈에선)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박병호뿐 아니라)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마지막에 경기를 넘겨줘서 아쉬웠지만,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고 좋은 경기를 해주고 있다”라며 고마워했다. 한편, 이날 KT는 3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 감독은 “역시 출루가 되니까 잘 풀리더라. 잘 맞은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간 건 운이 없었지만, 오늘 또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은 우리가 얼마나 잘 막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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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속죄포 만큼 인상 깊었던 혼신의 질주

박병호가 드디어 웃었다. 10타수 무안타, 그간의 부진과 미안함을 모두 씻어낸 ‘속죄포’를 쏘아 올린 박병호는 그제서야 더그아웃에서 환한 미소로 동료들과 함께 환호했다. 팀은 비록 재역전패를 당했지만, 박병호의 자신감 회복과 타격감 부활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홈런 이전에 반전의 분위기는 이미 형성돼있었다. 행운의 안타와 혼신의 질주,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팀의 역전까지, 5회 한 이닝에 나온 긍정적인 결과들 덕분에 박병호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인상적이었다.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박병호는 장성우의 땅볼이 유격수 오지환 글러브 밑을 지나 외야로 흐르자 2루를 지나 3루까지 뛰었다. 타이밍은 확실히 늦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어떻게든 추가 진루를 위해 혼신의 전력질주를 했고, 보기 드문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3루에 도달했다. 간절함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그동안 박병호는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무대만 서면 작아졌다. 2014년과 2019년 히어로즈(넥센·키움)에서 KS를 경험한 그는 자신의 세 번째 KS인 올해 1·2차전까지 12경기 타율 0.156(45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에 머물렀다. 팀도 중심타선에서 박병호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계속해야 했다. 명예회복이 간절했던 상황에서 박병호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부활의 의지를 보이면서 동시에 팀 분위기도 살렸다. KT는 박병호의 투혼을 시작으로 대반격에 나섰다. 박병호의 3루 진루에 허를 찔린 LG 외야진은 송구 실책으로 장성우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했고, 이후 KT는 대타 김민혁의 적시타로 1점 차 추격의 분위기를 형성했다. 분위기를 탄 KT는 앤서니 알포드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조용호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6회 바로 재역전을 내줬지만, 2점 차와 1점 차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LG 최강 불펜을 상대로 자신감을 찾았고, 무엇보다 박병호가 안타와 득점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8회 말 역전 2점 홈런으로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았다.비록 팀은 졌지만, 이번 홈런포로 박병호는 타격감과 자신감을 되찾았다. 남은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부활의 날갯짓이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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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무안타' 미안했던 박병호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역전 2점포로 털어내나 했는데..

그간의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가 혼신의 주루에 이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투혼까지 선보였다. 그리고 이 슬라이딩은 KT의 5회 말 대추격의 출발점이 됐다. 박병호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KS 1·2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고, 외야로 공을 보내는 일이 드물었다. 3번 타자 알포드와 함께 무안타에 그치며 KT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무안타 행진을 10타석(10타수)까지 이어갔다. 첫 타석에선 1사 1·2루 절호의 기회에서 병살을 쳐내며 체면을 구겼고, 3회 무사 2·3루 기회에서는 우익수 쪽으로 공을 보내 희생플라이를 노렸으나 공이 뻗지 못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박병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야 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정우영의 몸쪽 높은 투심을 툭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11타석만에 무안타 행진을 끊어낸 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박병호의 진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장성우의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 밑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외야로 공이 흐르자, 박병호는 3루까지 혼신의 주루를 감행했다. 발이 느린 박병호였기에 타이밍은 확실히 늦었다.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찔렀다. LG 외야진은 황급히 3루에 공을 연결했으나, 박병호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막혀 공이 뒤로 흘렀다. 그 사이 장성우가 2루까지 안착하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박병호의 혼신의 주루가 만들어낸 득점 기회였다. 이후 KT 타선이 각성했다. 대타 김민혁이 우전 안타로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 들이며 2-3, 1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알포드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3-3 동점이 만들어졌고, 2사 후 조용호의 안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안타와 혼신의 주루가 시작점이 되어 동점에 역전까지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KT는 6회 초 2점 홈런을 맞으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박병호의 활약 덕분에 KT는 초반 무기력했던 흐름을 뒤로 하고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8회 말 역전 2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그간의 부담을 훌훌 털어냈다. 박병호의 홈런포는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하지만 그간의 무안타와 아쉬움을 투혼과 부활포로 훌훌 털어낸 것은 고무적이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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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10K+@ 투구=승수 추가 실패...이상한 징크스 빠진 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 기록했다. 특유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안우진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1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6회 완벽한 투구로 삼진쇼를 펼쳤지만, 7회 초 갑자기 흔들렸고, 구원 투수까지 난조를 보이며 실점이 늘어났다. 안우진은 시즌 14번째 등판이었던 6월 22일까지 1점(1.61)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 관리에 실패하며 이 기록이 2.44까지 치솟았다. 키움이 2-4로 패하며 시즌 5패(6승)째를 당하기도 했다. 안우진은 1회 초 고전했다.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통타 당하며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김상수에겐 커브가 빗맞아 우익 선상 안타로 이어지며 2·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실점 위기를 최소화했다. 중견수 이정후의 호수비 덕분이다. 위기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가운데 외야로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정후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3루 주자 김민혁은 태그업 뒤 홈을 밟았지만, 2루 주자의 진루는 막았다. 안우진은 이후 리그 대표 파이어볼러다운 위력을 보여줬다. 후속 타자 박병호를 내야 땅볼 처리했고, 5번 타자 장성우는 시속 144㎞/h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다. 안우진은 2회부터 삼진쇼를 펼쳤다. 2회는 황재균과 이호연, 문상철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3회도 선두 타자 배정대와 후속 김민혁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1회 2사부터 6타자 연속 탈삼진이었다. 결졍구도 다양했다. 장성우와 황재균 그리고 배정대는 슬라이더, 이호연은 체인지업, 문상철과 김민혁은 모두 직구로 잡아냈다. 안우진은 4회도 선두 타자 알포드와 박병호를 상대로 삼진을 추가했다. 4회까지 8개. 안우진은 5회 1사 뒤 이호연에게 다시 탈삼진을 잡아냈다. 백미는 주자를 2루에 두고 상대한 대타 강백호와의 승부. 강백호는 최근 컨디션 난조로 2군에 있다가 이날 1군에 콜업됐고,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로 나섰다. 안우진은 초구부터 시속 155㎞/h 강속구를 뿌렸다. 체인지업 1개를 보여준 뒤 직구가 아닌 몸쪽(좌타자 기준) 커브로 다시 타이밍을 빼앗았다. 결국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5월 6일 SSG전 이후 10경기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2022) 탈삼진왕(224개) 다운 위력. 하지만 안우진은 웃지 못했다. 순식간에 흔들렸다. 7회 초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 장성우에게 진루타,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놓인 위기에서 앞서 삼진 2개를 잡아낸 이호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1-1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키움 벤치는 이 상황에서 안우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 수가 120개였다. 벤치의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다. 키움은 구원 투수 양현이 문상철에게 진루타를 맞은 뒤 조용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 더 내줬다. 모두 안우진의 책임주자였다. 안우진이 또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와 3분의 1이닝 5실점) 4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4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 기록했다. 키움은 이어진 8회 말 공격에서 김혜성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지만, KT 필승조 상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2-4로 패했다. 안우진도 패전 투수가 됐다. 공의 위력을 보면 안우진의 현재 페이스를 슬럼프로 꼽긴 어렵다. 하지만 결과는 분명히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안우진은 이날 탈삼진 11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다섯 번째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런 탈삼진쇼를 펼친 5경기에서 거둔 승수는 없다. 패전만 3번,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경기는 2번이다. 키움의 승전은 4월 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스코어 2-1)이 유일하다. 안우진은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답게 탈삼진으로 그라운드를 장악한다. 공교롭게도 그런 경기에서 유독 승운이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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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장단 15안타 쏟아낸 KT, LG 꺾고 2연패 탈출

타선이 폭발한 KT 위즈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KT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12-7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리그 최하위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성적이 2승 8패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난적 LG를 적지에서 꺾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10승 2무 22패. 3연승에 실패한 LG는 시즌 14패(22승)째를 당했다.LG는 1회 말 2사 1·2루에서 오지환의 적시타와 김민성의 스리런 홈런 덕분에 4-0까지 앞섰다. KT는 3회 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장준원의 안타, 1사 후 김상수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든 뒤 조용호의 우전 적시타로 처음 득점했다. 이어 상대 폭투로 1사 1·3루. 박병호가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3-4로 뒤진 1사 2루에선 문상철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세 타자 연속 안타로 단숨에 5득점. LG 쪽으로 기울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LG는 4회 말 이재원의 솔로 홈런으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KT는 5회 다시 대량 득점했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1사 만루. 상대 포일과 2사 만루에서 터진 박경수의 싹쓸이 2루타로 9-5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 초에는 1사 3루에서 장성우의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LG는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원이 다시 한번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에서 태그아웃, 추격 분위기가 꺾였다. 오히려 KT가 8회와 9회 각각 1점씩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이날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5실점(1자책점)하며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박병호가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5번 문상철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활약했다. 5명의 타자(강백호·김상수·박병호·장성우·홍현빈)가 멀티 히트를 달성하며 장단 15안타를 쏟아냈다. LG는 선발 김윤식이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8번 이재원만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으로 고군분투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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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2이닝 퍼펙트 함덕주의 비상 "가슴이 쾅쾅, 너무 떨렸다"

난세에 등장한 '영웅'은 왼손 투수 함덕주(28·LG 트윈스)였다.LG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원정 경기를 10-9(연장 11회)로 승리했다. 전날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지만, 승리로 가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았다. 3회까지 9-2로 앞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불펜이 흔들렸다.시작부터 꼬였다. 선발 김윤식이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 하며 이른 시점에 강판당했다. 2회 말 무사 만루에서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임찬규(2이닝 3피안타 3실점)와 세 번째 투수 백승현(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이 비교적 호투했지만, 불펜 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다.7회까지 불펜 투수 4명을 투입한 LG는 결국 8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명근(3분의 1이닝 1피안타 2실점)과 진해수(3분의 1이닝 1사사구 1실점) 이정용(1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3실점)을 투입한 끝에 가까스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지만 이 과정에서 9-5로 앞서던 경기가 9-9 동점이 됐다. 9-6으로 앞선 2사 1·3루에서 이정용이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경기 분위기는 '동점을 만든' KT 쪽이었다.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지만, LG 불펜은 가용할 수 있는 자원마저 부족했다. 이미 9회까지 불펜 7명을 투입한 상황. 필승조 정우영과 이정용을 비롯한 핵심 자원이 대부분이 등판을 마친 뒤였다. 위기의 순간 버틴 건 함덕주였다. 10회 말 등판한 함덕주는 조용호와 강백호, 알포드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LG는 11회 초 1사 2·3루에서 스퀴즈 번트로 다시 앞서 나갔고 11회 말에도 등판한 한덕주가 세 타자 연속 범타로 1점 차 우위를 지켜냈다.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9개(스트라이크 18개). 10회는 직구와 슬라이더, 11회는 직구와 체인지업 조합으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함덕주가 마지막 2이닝을 완벽히 막아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함덕주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고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거라 더 흥분됐다. 부상에 대한 걱정이 없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너무 떨렸다. 신인 첫 등판 때처럼 가슴이 쾅쾅댔는데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했다. 오늘 모습처럼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포수 박동원의) 좋은 리드 덕분에 타자를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왼손 타자에 약하다는 말이 있어 코치님들과 슬라이더를 신경 써서 연습했다. (연습 덕분에) 결과적으로 오늘 자신 있게 상대할 수 있었다"며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실망하셨을 텐데 앞으로 남은 142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건강하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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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로 시상식 찾은 김강, 비로소 부모님께 전한 감사

프로야구는 시상식 시즌이다. 1일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시작으로 프로야구선수협회 주최 '리얼글러브', '은퇴선수의 날'이 이어졌다. 내주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까지 계속 이어진다. 시상식 주인공은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달성한 '시대의 아이콘' 이정후다. 지난달 17일 열린 KBO 시상식부터 최우수선수(MVP) 4관왕이다. 한 시즌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기억하는 자리다. 트로피의 무게가 다르긴 하지만, 수상자로 참석한 모두가 빛나는 자리다. 김강(34) KT 위즈 타격 코치도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사실 그에게 시상식은 낯설다. 2007년 한화 이글스에 지명(2차 3라운드)받은 그는 2011년까지 1군 통산 30경기밖에 나서지 못하고 은퇴했다. 선수로 상을 받을 일은 없었다. 지도자로는 빛났다. 이강철 감독이 KT 감독으로 부임한 2019년, 타격 코치로 부름을 받았고, 이듬해(2020년) 만 서른두 살로 메인 타격 코치까지 올랐다. 지금도 1군 최연소 메·타·코인 그는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높지 않았던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데이터 접목·기술 지도도 잘하지만, 선수의 긴밀하게 소통하며 자신감을 부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인정받아 '끝내주는 사나이'로 통하는 배정대는 김강 코치를 은인으로 삼고 있다. 조용호도 김강 코치와의 교감을 통해 타격 자세를 바꾼 뒤 데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간판타자 강백호도 강점인 힘을 살리면서도 콘택트 능력을 키우기 위해 김강 코치와 소통했다. 박병호, 황재균 등 김강 코치보다 선배인 '현역' 선수도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김강 코치와 자주 교류하며 타격 메커니즘을 바꿨다. 이날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타자상을 받은 뒤 김강 코치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황재균도 타격 기복이 있을 때 치밀하게 자신의 타격 자세에 대해 피드백하고, 객관적인 조언을 전하는 김강 코치에 도움에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김강 코치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코치상을 수상하며 최근 3년 동안의 실력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프로 무대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단상 앞에서 누군가를 향해 메시지를 전할 기회를 얻은 그는 "어린 나이에 코치를 시작했는데, 항상 믿음을 보내준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부족한 코치를 잘 따라준 KT 타자들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전력 분석팀, 불펜·배터리 보조 스태프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현장의 숨은 주역들도 언급했다.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부모님을 향했던 것 같다. 김강 코치는 "선수 때는 기회가 없어서 하지 못했지만"이라고 말문을 연 뒤 "'부모님의 믿음 덕분에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프로 무대는 정글이다. 승자와 패자, 스타와 무명, 고액 연봉자와 최저 연봉자가 모두 공존한다. 노력이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1군 무대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선수도 있다. 김강 코치는 2006 세계청소년야구선수 대회 우승 주역이었다. 지금은 슈퍼스타인 양현종 등 1988년생 동기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2군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1군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선수로는 능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히 야구인의 길을 걸었고, 남다른 지도 능력을 쌓았다. 김강 코치는 2020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리 수상자로 시상식을 찾았다. 이날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는 올해 가장 뛰어난 코치로 인정받았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받았다. 안희수 기자 2022.12.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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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이 지배하는 가을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24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실책 4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2회 말 1사 1·2루에서 2루수 김혜성이 악송구하며 2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고, 3회는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던 유격수 김휘집이 포구 실책, 인플레이 상황에서 공을 잡은 중견수 이정후가 홈에 악송구하며 2점을 내줬다. 야시엘 푸이그가 6회 초 2점 홈런을 치며 2점 차(스코어 4-2)로 추격했지만, 이어진 수비 무사 1루에서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포일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희생번트와 땅볼로 추가 득점했다. 단기전은 한순간에 흐름이 바뀐다. 특히 수비 실책은 그 타격이 크다. 정규시즌엔 벤치 멤버였지만, 포스트시즌(PS)엔 주전으로 기용되는 베테랑이 종종 등장하는 이유다. 사령탑들은 압박감을 잘 다스리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올가을도 실책이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KT 위즈와 키움의 준PO도 그했다. 1승 1패로 맞선 3차전 승부를 가른 건 3회 초 나온 KT 중견수 배정대의 판단 미스였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1사 1루에서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타구에 다가선 배정대가 공을 글러브 사이로 빠뜨리고 말았다.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려다가, 이내 포기하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을 잡으려 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미 어긋난 수비 리듬 탓에 가속도가 붙은 공을 놓치고 만 것. 0-3으로 지고 있던 KT는 추가 실점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배정대의 실책이었기에 타격이 더 컸다. KT는 결국 2-9로 패했다. 실책이 꼭 패전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이 경기(준PO 3차전)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선발 출전한 키움 유격수 신준우는 1·3회만 실책 3개를 범했다. PS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그러나 키움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그의 수비는 부각되지 않았다. 준PO 5차전도 그랬다. 키움은 투수 양현이 장성우에게 1타점 좌전 2루타를 맞고 1점 차(스코어 4-3) 추격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조용호의 타구를 처리하던 김혜성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역전 위기까지 놓였다. 그러나 키움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투입, 김민혁을 범타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고, 9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했다. KT는 정규시즌(2022) 키움과의 첫 맞대결에서 김혜성의 포구 실책으로 2점을 공짜로 얻으며 승기를 잡은 바 있다. 준PO 5차전에서도 김혜성의 실책이 나왔을 때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그아웃에 맴돌았다고.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역전에 실패했지만, 한순간이나마 긍정적인 기운이 생겼다. 그게 실책이 주는 영향력이다. LG는 PO 1차전에서 실책 없이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호수비도 수차례 보여줬다. 1점을 내주며 3점 차(스코어 6-3)까지 추격을 허용한 8회 초 2사 2루 상황에선 오지환이 푸이그의 안타성 타구를 특유의 미끄러지며 옆 동작으로 포구한 뒤 바운드 송구로 연결해 잡아내는 명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규시즌보다 기세 굴곡이 더 큰 가을야구. 남은 PS와 한국시리즈도 실책이 경기를 지배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10.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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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통증이 불러온 레그킥, '육성선수 출신' 악바리를 다시 일으켰다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33)의 야구 인생에 다시 해 뜰 날이 찾아왔다. KT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1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조용호였다.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루타 1개가 터지지 않아 사이클링 히트(힛 포 더 사이클)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조용호는 1회 3루타, 2회 홈런, 6회 단타를 때려냈다.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더 이상 타석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사이클링 히트 욕심을 냈는데 야구가 쉽지 않다. 기록을 의식하니까 바로 안 좋은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조용호가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홈런 덕분이다. 전날까지 566경기에서 홈런 2개뿐이었는데, 이날 1개를 추가했다. 조용호는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 유형이다. 2017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홈런이 전무했다. 데뷔 후 최장기간 연속 무홈런(1631타석, 2위 삼성 라이온즈 강한울 1545타석) 기록의 주인공이가도 했다. 조용호는 6월 2일 인천 문학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1군 데뷔 이래 6시즌, 통산 492번째 경기만에 감격스러운 첫 홈런을 터뜨렸다. 8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통산 2호, 이날 통산 3호 홈런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장타율은 0.331로, 올 시즌에 0.387로 가장 높다. 장타력이 향상된 원동력은 타격폼 변화에서 찾는다. 원래는 투수 쪽으로 몸을 열어두고 다리를 벌린 채 '툭툭' 쳤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레그킥을 장착했다.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조용호는 "고관절이 아파서 3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타격폼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후 신기하게도 통증이 사라졌다. 또한 타구에 힘이 제대로 실렸고, 타구 방향도 우측으로 많이 향했다. 시즌 막바지, 그것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주는 것은 쉽지 않다. 조용호는 "지난해 타율이 0.236이었다.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뭐든지 해야 했다. 변화는 당연해 보였다"라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였기에 가능한 선택이다. 조용호의 야구 인생을 굴곡지다. 야탑고 졸업 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단국대 졸업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대학 졸업 후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이끈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는 생계를 위해 우유 배달, 신문 배달, 피자집 아르바이트까지 가리지 않고 일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조용호는 '악바리 정신'으로 버텼다. 2018년 시즌 종료 후엔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다. 2019년 87경기에서 타율 0.293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엔 132경기에서 타율 0.296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극심한 부진 속에 입지가 좁아졌다. 고관절 통증까지 심해 다시 한번 벽을 마주한 그는 과감한 변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29일 기준으로 타율 0.312를 기록, 팀 내 1위·리그 전체 9위에 올라 있다.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는 "레그킥을 시작한 게 주효했다"라고 말한다. 이어 "이전에는 슬럼프에 빠지면 뾰족한 수가 없었다. 레그킥을 장착하고선 다양한 변화를 주기 쉬워 슬럼프 탈출도 훨씬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KT는 키움 히어로즈와 3위 싸움하고 있다. 팀 공격의 선봉장을 맡은 조용호는 "이강철 감독님께서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한 뒤 훨씬 차분해진 모습"이라며 "감독님께서 '팀 성적은 내가 책임질 테니 너희들은 '편하게 하라'고 매일 얘기하신다. 우리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9.3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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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스퀴즈에 당했던 SSG, 스퀴즈로 이겼다...한화전 10-1 승리

전날 스퀴즈로 눈물 지었던 SSG 랜더스가 스퀴즈로 다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0-1로 승리했다. 전날 KT 위즈와 경기에서 조용호의 스퀴즈로 동점을 허용한 후 역전패까지 당했던 SSG는 하루 만에 스퀴즈로 결승타를 만드는 만화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SSG는 시즌 말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내내 1위를 수성했고, 한 때 2위 LG 트윈스와 9.5경기까지 벌어지는 압도적인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이후 추격을 허용했고, SSG도 타선과 불펜의 기복을 겪으며 승차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특히 지난 21일 KT전에서는 이기던 경기에서 9회 조용호의 스퀴즈로 동점을 허용했고 강백호의 땅볼로 역전까지 내줬다. 이날 LG가 KIA 타이거즈에 대승을 거두면서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까지 좁혀졌다. SSG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1승이 필요할 때였다. 답답한 마음에 타선의 시원한 폭발을 바란 김원형 SSG 감독의 마음과 달리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SSG 선발 박종훈은 원조 '한화 킬러' 답게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SSG 타선 역시 한화 선발 김민우 7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최주환이 2회 친 홈런을 제외하면 안타조차 없었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은 8회 말 급변했다. 한화 마운드가 장시환으로 바뀌자 SSG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온 대타 최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게 시발점이었다. 한 점에 승패가 갈리는 상황. SSG는 김성현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상위 타선으로 연결된 덕에 흐름도 따라왔다. 리드오프 후안 라가레스가 내야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안타나 희생 플라이 한 방으로 리드가 가능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최지훈은 지체하지 않고 장시환의 초구에 번트를 댔다. 2루수 정은원이 잡았으나 3루에서 기다리던 대주자 안상현은 일찌감치 홈으로 파고들어 스퀴즈를 성공시켰다. 팽팽했던 흐름이 깨진 덕분일까. SSG는 중심 타자 최정이 중전 적시타를 더해 3-1로 리드를 벌렸다. 기세가 넘어온 상황에서 전의산이 쐐기를 박았다.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강민의 대타로 들어선 전의산은 구원 등판한 김재영의 5구 시속 139㎞ 직구를 통타, 좌익수 키를 넘어 담장에 직격하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물꼬가 터지자 타선은 계속해서 대폭발했다. SSG는 박성한의 적시타-김민식의 볼넷-이정범과 라가레스의 적시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8회에만 9득점 째를 거뒀다. 최근 불안했던 SSG 불펜도 힘을 냈다. 박종훈의 뒤를 이어 8회를 지킨 노경은이 삼자 범퇴로 동점 상황을 지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9회에는 클로저에서 내려온 후 긴 휴식기를 보냈던 서진용이 등판해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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