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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국·중국·일본으로 이재용과 총수들 '관세 대응' 글로벌 움직임 분주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자 총수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대응책 마련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총수들은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가까운 중국·일본서 협력 도모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최근 일주일 행보는 총수 중 가장 분주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다녀온 이 회장은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의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뒤 2일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이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자신의 일정에 대해 “지난주는 중국에 있었고, 5~6일 정도 일본에 간다”며 “일본이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서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게는 중국과 일본은 최대 협력국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가까운 이웃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자리에 참석했고, 중국발전포럼 2025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 보아오 포럼 이후 10년 만이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삼성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다. 미국이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매기자 중국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애플은 전 세계 90% 이상의 아이폰 물량을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주사위가 던져진 미중의 관세 전쟁으로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하면 삼성전자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중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64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생산법인 등 2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부터 두터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도 2023년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이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행보에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비야디) 본사를 찾으며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에서도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회동이 점쳐지는 등 전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방문한 아키오 회장과 만나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깝고 가장 우군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의 인맥과 공급망 등을 다지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응책 모색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정의선, 트럼프 행정부와 교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 전쟁’의 근원지인 미국과의 교류를 더욱 긴밀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2월 말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20대 기업 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의 수장을 맡았던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났다. 최 회장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 재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조선과 에너지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한미가 흔들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SK는 복잡해진 미국 정세 대응을 위해 북미지역 통합 대외협력 법인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된 투자가 있는데 그건 그대로 갈 것이다. 보조금과 정책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관세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의 경우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6600억원)를 투자해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먼저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적극적인 관세 대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지만 ‘관세의 무풍지대’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는다.정 회장은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을 늘려 미국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해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현재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분야는 지난 2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피했지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등은 5월3일 이전에 발효될 예정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07 06:30
영화

하정우 올리고 유해진 받고 마동석 마무리…극장가, 믿을 구석은 ‘천만 배우’[IS포커스]

‘천만 배우’ 하정우, 유해진, 마동석이 극장 살리기에 나섰다. 릴레이로 신작을 선보이며 오랜 침체기 속,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수는 643만 78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9만 7143명)과 비교하면 감소율은 44.9%에 달한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에 ‘스트리밍’, ‘침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등이 걸려 있었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이렇게 잔뜩 움츠러든 극장가를 위해 나선 첫 번째 타자는 ‘최연소 1억 배우’ 하정우다. 하정우는 지난 2일 세 번째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로비’를 공개했다. ‘로비’는 대한민국 최초로 ‘접대 골프’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영화는 하정우 특유의 ‘말맛’에 하정우, 김의성,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동시기 개봉작 중 압도적인 스코어로 출발을 알린 ‘로비’는 여전히 10%를 웃도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극장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0위 중 한국 영화(콘서트 실황 제외)는 ‘승부’ 외 ‘로비’가 유일하다.하정우가 쏘아 올린 공을 받는 건 ‘쿼드러플’ 천만 배우 유해진이다.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로 천만 홈런을 날린 유해진은 오는 16일 신작 ‘야당’을 극장에 건다.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야당’은 일찌감치 내부 입소문을 타며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탄탄한 서사에 유해진을 중심으로 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마약과 정재계 커넥션 등을 통해 추악한 사회 비리를 들춰내고 이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구조로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마지막 주자는 마동석이다. 마동석은 ‘문화가 있는 날’인 4월 마지막 주 수요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를 개봉한다.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물이다.‘거룩한 밤’은 지난 몇 년 동안 극장가 비수기를 책임져 왔던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 제작한 마동석이 새롭게 설계한 세계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객들이 매년 봄 열광했던 ‘마동석 표’ 액션에 최근 극장가 트렌드를 이끌었던 오컬트 장르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충무로 대표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의 연이은 출격에 극장가도 상기된 분위기다. 실제 ‘로비’ 개봉 첫 주 토요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35만 5766명으로, 이중 70%가 지난달 말 개봉한 ‘승부’와 ‘로비’의 관객수다. 전날 관객 점유율 역시 64%에 달했다.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관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극장에 가면 볼만한 한국 영화 기대작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4월은 ‘로비’를 시작으로 ‘야당’과 ‘거룩한 밤’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극장 입장에서는 붐업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더욱이 ‘로비’, ‘야당’, ‘거룩한 밤’은 한날한시 걸리지 않고, 2주 간 텀을 두고 순차 개봉한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까지 노려봄직하다.황재현 담당은 “‘야당’이 개봉일을 기존 4월 26일에서 일주일 당기면서 앞뒤 작품들과 2주간 간격이 생겼다. 물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최대한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고 올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짚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관객 유입이 저조한 비수기에는 신작 간 텀을 두는 쪽이 서로에게 득이다. 출혈 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줄이고 관객 동원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면서 “지금처럼 흥행 배우들의 신작이 일정 간격을 두고 나오는 것은 전체 관객수 파이를 확대, 유지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7 05:40
스타

하정우 “1일”…강말금과 영화처럼 눈 맞았네

배우 하정우가 강말금과 투샷에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강말금은 5일 자신의 SNS에 “혼자 보기 아깝다. 영화 같다. 멋진 하루? 황해?”라는 글과 함께 하정우와의 사진을 공개했다.사진 속 강말금은 하정우와 함께 눈 오는 거리를 걷고 있다. 통화를 하는 듯 웃는 강말금을 하정우가 카메라로 포착한 듯한 구도다. 두사람은 지난 2일 개봉한 하정우 연출 영화 ‘로비’에서 호흡을 맞췄다.하정우는 해당 게시글에 “1일”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에 김의성은 강말금을 두고 “내 마누란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강말금과 김의성은 ‘로비’에서 이혼 소송 중인 부부 호흡을 맞췄다.누리꾼들은 “오늘부터?”, “두분 너무 귀여우시다”, “황해 영화인줄 알았어요” 등 반응을 남겼다.한편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6 14:52
프로야구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 빵이 아니라 파이가 문제다 [김식의 엔드게임]

‘크보빵’ 열풍이 뜨겁다. 지난달 19일 판매 시작 사흘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봉을 넘어섰다. 편의점과 모바일 메신저 선물하기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크보빵 안에는 ‘띠부실(탈부착 스티커)’이 들어가 있다. 야구팬 사이에서는 서로 스티커를 인증하는 게 놀이가 됐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인기 선수의 띠부실은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야구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낯선 크보빵 덕에 제조사 삼립SPC의 주가도 강세다. 지난달 19일 크보빵을 출시한 시점부터 상승하더니 5만2500원이었던 주가가 3일 종가 기준으로 6만6800원를 기록했다. 12거래일간 상승률은 27.24%. 이 기간 미국 관세 우려와 한국 공매도 재개로 인해 시장이 불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립SPC의 상승세가 더 돋보인다. ‘광고판’에서 ‘브랜드’가 된 KBO리그크보는 야구팬이 KBO리그를 친근하게 부르는 은어다. 9개 구단별로 다른 빵을 만든 삼립SPC는 여러 선수의 스티커를 랜덤으로 넣었다. 이 전략이 대박을 터뜨렸다. 크보빵은 2022년 ‘편의점 대란’을 일으켰던 삼립SPC의 히트작 포켓몬빵보다 매출액과 화제성에서 앞서고 있다. 일본에 로열티를 줘야 하는 포켓몬빵과 달리 크보빵은 한국 야구단 로고와 마스코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크보빵의 인기는 곧 한국 기업과 구단, 선수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크보빵 열풍에 속 타는 이들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빵을 먹을 수도, 좋아하는 선수의 스티커를 가질 수도 없다. 롯데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립SPC의 협업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제빵 사업을 하는 계열사(롯데웰푸드)를 고려, 경쟁사의 이윤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이런 이유로 롯데는 KBO의 협업 이벤트에서 자주 빠지고 있다. 지난해 홈런볼(해태제과), 올해 하늘보리(웅진식품)와의 컬래버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이때도 적잖은 소외감을 느꼈을 터인데, 크보빵이 대박을 터뜨리자, 롯데 팬들의 불만도 함께 터졌다.이런 형태의 협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계약에 따라 구단·선수에게도 배분된다. 크보빵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는 이 기회도 놓쳤다. 물론 크보빵에서 나오는 수익은 롯데 야구단 규모(2024년 매출 721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전자공시시스템 기준)에 비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그래도 크보빵 열풍은 롯데뿐 아니라 다른 구단, KBO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겼다. 크보빵은 KBO리그의 통합 마케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 모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기능했다. 팀 이름에, 유니폼과 헬멧에, 야구장 펜스에 모기업을 노출하면서 존재 이유를 찾았다. 유니폼에 다른 기업 광고를 아예 받지 않는 팀도 있었다. 야구단은 모그룹의 ‘광고판’이었다.KBO리그는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제 응원 팀을 드러내는 건 야구팬의 정체성이 됐다. ‘연예인 덕질’을 흡수한 팬덤은 역동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졌다. 지난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의 유니폼은 11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몇 년 사이 야구단은 ‘브랜드’로 진화했다. 덕분에 각 구단 매출은 700억~800억원 대로 껑충 뛰었다. 리그 전체 시장 규모는 모그룹의 지원을 더하더라도 연 1조원 이하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데다, 구단주가 직접 챙기는 계열사가 된 건 틀림없다. 크보빵도 안 되는데 ‘플랫폼’이 될까이제 프로야구에는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10개의 브랜드가 생겼다. 크보빵의 성공에서 보듯 KBO조차 브랜드화했다. 수십 년 동안 적자를 감수한 여러 기업의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다음 단계의 경영 전략은 뭘까.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길은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이다. 한 공간에서 경기 입장권을 사고, 유니폼과 굿즈를 구입하고, 관련 뉴스와 영상을 즐기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가 2000년부터 이 역할을 하고 있다.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는 미국에서 30개나 되는 팀이 플랫폼에 모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LA 등에 연고를 둔 빅마켓 구단들의 양보와 MLB 사무국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현했다. 30개 구단이 모여 협상력을 높였다. 지난해 MLB는 121억 달러(1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LA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75% 상승한 35억 달러(4조원)로 추산됐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스몰마켓만 보호한 게 아니라 빅마켓도 더 키운 셈이다.10여 년 전부터 KBO도 이 모델에 따라 통합 메케팅을 기획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시장성 높은 연고지를 팀들이 통합 마케팅을 반대해서다.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혼란과 실적 부진을 감수하려는 구단이 없는 것이다.물론 MLB 모델이 유일한 답은 아닐 것이다. 각 구단의 개성과 영업권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개별 마케팅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전체 파이를 키우지 못한 채 눈앞의 안전마진에 만족한다면 KBO리그의 산업화는 기대할 수 없다.롯데가 크보빵 라인업에서 빠질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10개 구단 제품을 생산했다면 어땠을까. KIA의 굿즈 제작 역량이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을까. 김도영의 등장과 크보빵 열풍은 리그 참여자에게 오히려 큰 숙제를 남겼다. 스포츠1팀장 2025.04.04 05:05
산업

LG '연구개발의 심장'에 계열사 CEO 총출동한 이유는

LG의 ‘인재 모시기’ 행사에 권봉석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연구개발의 심장’으로 꼽히는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 과학고 영재부터 석·박사 이공계 인재들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LG는 3일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열었다. LG는 '의대 쏠림' 현상 속에서 이공계 인재들에게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LG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석·박사 과정 이공계 인재 300여명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이날 행사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LG AI연구원 등 LG 주요 9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최고경영진 60여명이 참석했다.LG는 권봉석 부회장을 비롯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이날 행사장에 모인 최고경영자 11명 중 9명이 이공계 출신일 정도로 '기술 리더십'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권 부회장은 행사에서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LG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LG와 함께 고객의 삶을 바꾸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기조연설을 맡은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는 서울과학고 재학 시절 물리학자를 꿈꿨던 일화를 비롯해 서울대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과학을 공부하던 중 AI 연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스탠퍼드와 미시간대에서 AI를 연구하며 글로벌 10대 AI 석학으로 선정된 이야기, 구글 브레인을 거쳐 LG AI연구원의 최고AI과학자라는 자리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진솔하게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LG는 이번에 처음으로 과학고 학생 27명도 초청,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여기에는 평소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과학고 학생들은 LG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노베이션 갤러리 투어와 과학고 출신 선배 사원들과의 점심 식사, LG 기술 리더들의 특강, 선배 사원과의 간담회 등의 시간을 가졌다. LG 기술 리더 27명의 강연인 '테크 세션'도 열렸다.LG는 AI와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스마트 팩토리, 재료·소재, 통신 등 초청 인재들의 전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와 함께 LG전자의 가전과 모빌리티, LG디스플레이의 OLED, LG이노텍의 광학·자율주행 등 계열사별 특화 기술을 공유하는 강연을 준비했다.LG 연구진의 연구 성과 20건과 석·박사 인재들의 연구 성과 10건을 공유하는 양방향 소통 기술 교류 행사도 진행했다. LG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고 임직원이 최적의 연구 환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 조성에 4조원을 투자했다.LG 관계자는 "LG가 구 회장 취임 이후 LG 테크 콘퍼런스 개최 장소를 LG 연구개발의 중심지인 LG사이언스파크로 옮기고 양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구 대표의 인재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4.03 11:45
스타

“기부로 선한 영향력도”…이찬원→이영표 풋살 도전기 ‘뽈룬티어’ 출격 [종합]

“기존 스포츠 예능과 달리 우리는 기부까지 한다.” 레전드 축구 스타들이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뽈룬티어’를 통해 풋살에 도전한다. ‘뽈룬티어’의 해설을 맡은 가수 이찬원은 ‘뽈룬티어’의 차별점으로 우승하면 받게 되는 상금을 기부하는 ‘선한 영향력’을 꼽으며 스포츠 예능으로써 재미와 감동까지 자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3일 ‘뽈룬티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재윤 PD, 이찬원, 이영표, 현영민, 김영광, 조원희, 정대세, 전가을, 김동철, 김예건이 참석했다. ‘뽈룬티어’는 이영표부터 현영민, 김영광, 조원희, 정대세, 백지훈, 전가을, 김동철까지 평균 연령 40세, 대한민국 레전드 축구 스타들이 전국의 풋살 강호들과 대결을 펼치며 기부까지 실천하는 풋살 예능이다. ‘뽈룬티어’는 지난 설 특집 방송 당시 시청률 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정규 편성된 ‘뽈룬티어’에서는 서울·경인, 강원, 충청·전라, 경상 연합팀과의 빅매치가 펼쳐지며 풋살 전국 제패에 도전할 예정이다. 정재윤 PD는 “이 프로그램은 이영표가 기획했다. 이영표는 언제나 스포츠를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어하는데 제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만든 게 ‘뽈룬티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예능이 엄청 많은데 ‘뽈룬티어’는 어떤 철학을 가질까 하다가 영웅의 모습을 예능이 아닌 스포츠적인 면모로 더 살리고 싶었다”며 “멋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저 또한 감동을 받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영표 또한 “축구뿐 아니라 스포츠의 정신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라며 “그 본질을 은퇴한 선수임에도 지키고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시청자들 또한 방송을 통해 분명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고의 공격수와 수비수를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최고의 수비수는 팀플레이, 최고의 공격수는 역승”이라며 “어떤 한 선수를 꼽게 되면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호탕한 것 같지만 속이 좁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찬원은 ‘뽈룬티어’를 통해 풋살 해설에 첫 도전한다. 그는 “축구 해설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해봤지만 풋살 해설은 익숙하지 않았다. 풋살은 축구 룰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경기이지만 엄연히 달라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뽈룬티어’에서 제가 스포츠 해설에 집중해야 하나, 아니면 예능적 부분을 결합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결국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둘을 병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이찬원은 파일럿과 정규 편성의 차이점으로 정대세의 투입을 꼽았다. 그는 정대세에 대해 “공격 라인에서 치고 받는 게 있다 보니까 공격라인 활로가 시원시원하게 뚫렸다. 파일럿 때와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대세는 “스트라이커로서 활약해 팀에 도움을 드리겠다”면서 축구와 풋살의 차이점에 대해 “전술 능력과 개인적 역량의 비율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축구는 개인 역량이 중요한데 풋살은 전술적인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뽈룬티어’는 오는 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3 11:30
예능

‘뽈룬티어’ 이찬원 “새롭게 풋살 룰 공부…해설+예능 결합할 것”

가수 이찬원이 ‘뽈룬티어’로 풋살 해설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찬원은 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뽈룬티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축구해설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해봤다. 필드에서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룰은 숙지하고 있다”며 “그런데 풋살 규칙은 다른 분들처럼 저 또한 익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공부를 했다. 축구 룰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경기이지만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뽈룬티어’에서 제가 스포츠 해설에 집중해야 하나, 아니면 예능적 부분을 결합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둘을 병행하려 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뽈룬티어’는 이영표부터 현영민, 김영광, 조원희, 정대세, 백지훈, 전가을, 김동철까지 대한민국 레전드 축구 스타들의 풋살 도전기로 이찬원은 해설을 맡는다. 풋살 전국 제패 도전을 선언한 이들은 각 지역 연합팀과의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유튜브 콘텐츠로 첫선을 보인 ‘뽈룬티어’는 올해 KBS 설 특집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 편성됐다. ‘뽈룬티어’는 오는 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3 11:03
예능

‘뽈룬티어’ 이찬원 “레전드와 영광...정규 관전포인트는 정대세”

가수 이찬원이 ‘뽈룬티어’의 관전포인트로 정대세의 투입을 꼽았다. 이찬원은 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뽈룬티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레전드들과 함께 해서 영광”이라며 특히 정규 편성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정대세에 대해 “공격 라인에서 치고 받는 게 있다 보니까 공격라인 활로가 시원시원하게 뚫렸다. 파일럿 때와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전했다. 정대세는 “파일럿 촬영 때 못 나갔는데 이렇게 정규에서 함께 해서 좋다”며 “스트라이커로서 활약해 팀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와 풋살의 차이점에 대해 “전술 능력과 개인적 역량의 비율이 다르다”며 “상대적으로 축구는 개인 역량이 중요한데 풋살은 전술적인 게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뽈룬티어’는 이영표부터 현영민, 김영광, 조원희, 정대세, 백지훈, 전가을, 김동철까지 대한민국 레전드 축구 스타들의 풋살 도전기로 이찬원은 해설을 맡는다. 풋살 전국 제패 도전을 선언한 이들은 각 지역 연합팀과의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유튜브 콘텐츠로 첫선을 보인 ‘뽈룬티어’는 올해 KBS 설 특집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 편성됐다. ‘뽈룬티어’는 오는 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3 10:58
예능

‘뽈룬티어’ 현영민 “난 축구계 신동엽”…이찬원 “재치 있어” 칭찬

현영민이 “나는 축구계의 신동엽”이라고 자신했다. 현영민은 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뽈룬티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정규 편성이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이를 들은 이찬원 또한 “제가 신동엽과 ‘불후의 명곡’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현영민이 신동엽처럼 재치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현영민은 “부모님에게 은퇴 후 텔레비전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저 또한 화려한 플레이어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뽈룬티어’는 이영표부터 현영민, 김영광, 조원희, 정대세, 백지훈, 전가을, 김동철까지 대한민국 레전드 축구 스타들의 풋살 도전기로 이찬원은 해설을 맡는다. 풋살 전국 제패 도전을 선언한 이들은 각 지역 연합팀과의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유튜브 콘텐츠로 첫선을 보인 ‘뽈룬티어’는 올해 KBS 설 특집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 편성됐다. ‘뽈룬티어’는 오는 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3 10:52
영화

하정우 연출 ‘로비’, 관객 입소문 속 박스오피스 2위 출발 ‘선전’ [차트IS]

하정우 주연, 연출작 ‘로비’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로비’는 개봉일인 2일 3만 7158명을 동원하며 2위에 올랐다.‘로비’는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내놓은 세 번째 연출작으로,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영화는 하정우 특유의 ‘말맛’에 이를 살리는 하정우, 김의성,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실제 ‘로비’를 본 관객들은 “하정우 블랙코미디 오진다. 계속 웃다가 옴”(pjjm****), “배우들 티키타카가 너무 좋았음”(ayun****), “‘롤러코스터’보다도 더 진일보한 말맛과 재미가 있다”(seai****) 등 호평을 쏟아냈다.한편 이날 박스오피스 1위는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승부’가 차지했다. ‘승부’의 일관객수는 5만 7729명, 누적관객수는 82만 6969명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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