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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포커스] “축구가 1면 가는 날 왔다” 역대급 인기 K리그, ‘꿀잼’ 우승 경쟁에 웃는다

출범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K리그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아직 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고 100만 관중을 돌파한 K리그1은 긴장감 넘치는 순위 경쟁이라는 호재도 손에 쥐었다.프로축구 K리그1은 지난 1일 올 시즌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3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최소 경기·최단 기간 기록이다. 2024 축구인 골프대회에 나선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12년 전(취임할 때) 야구가 아닌 축구가 (지면) 1면에 가는 날을 기대했는데 그런 날이 왔다”며 웃었다. 프로축구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승격과 강등은 축구 팬의 흥미를 끄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즌 말미로 향할수록 우승권, 강등권 팀들의 경쟁은 긴장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프로축구연맹과 중계사인 쿠팡 플레이가 전폭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권오갑 총재는 “2013년 승강제 도입이 가장 중요했다. 실업리그를 K리그2로 바꾸는 등 당시에는 무리한 추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축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조중연(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많이 도와줬다. 승강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흥행은 없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사실 K리그의 흥행 여부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국제무대 성과 등 외부적인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근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올해 한국축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럼에도 K리그의 관중 추이는 오름세를 띠었다는 게 뜻깊은 수확이다. 축구 팬이 K리그를 그 자체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역대급 인기를 누리는 K리그1의 치열한 순위 경쟁은 잔여 시즌 관중 동원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위 이번 시즌 K리그1 순위 경쟁은 ‘꿀잼’이다. 스플릿 라운드 도입 전을 기준으로 각 팀이 절반(16경기)의 일정을 소화한 현재, 순위표는 매 라운드 요동치고 있다. 근 몇 년간 현대가 두 팀(전북 현대·울산 HD)의 2강 체제 혹은 울산의 독주 체제가 이어진 것과는 사뭇 다른 형세다. 선두 울산(승점 31)부터 김천 상무(승점 30) 포항 스틸러스(승점 29) 강원FC(승점 28) 수원FC(승점 27) 등 2~5위 팀이 1점 간격으로 촘촘히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2023시즌 울산이 3월부터 1위로 치고 나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과는 분명 대조되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의 발목을 잡는 등 쉽사리 예견할 수 없는 경기가 거듭되고 있다. 하위권 싸움도 여느 때만큼이나 피 튀긴다. 최하위(12위) 대구FC(승점 14)와 대전하나시티즌, 전북 현대 등 세 팀의 승점이 같다. 다만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 진출 마지노선에 있는 6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0)와 하위권 3개 팀의 승점 차는 6에 불과하다. 6위 이하 팀에는 강등의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관중 신기록 달성에 이어 순위 싸움까지 흥미롭게 전개되면서 K리그의 거침없는 항해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4.06.08 06:45
야구

때론 외교전쟁으로 번지는 세리머니

2006년 3월 16일, 서재응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야구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2-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한 직후였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일본의 마지막 타자 다무라 히토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순간, 한국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대표팀 투수 서재응은 교민들의 박수갈채 속에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태극기 세리머니'에 일본 언론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한 일본 선수단도 불만을 쏟아냈다. 가뜩이나 신경전이 심한 한·일전에서 펼친 '태극기 세리머니'는 이후로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상당히 오래 이어졌다. 스포츠에서 세리머니는 선수들과 팬이 감응하는,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득점이나 승리의 순간 보여주는 화려한 세리머니 하나에 팬은 환호한다.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동시에 세리머니는 상대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때로는 팀 또는 국가 간 신경전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맞대결이 성사될 때마다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한·일전은 세리머니가 외교 전쟁으로 번지는 대표적인 무대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성사된 한일전에서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된 기성용의 예가 대표적이다. 기성용의 세리머니는 상대 일본을 도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원숭이 흉내가 아시아인에 대한 대표적인 인종차별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와 대화하며 오해를 풀어 별다른 징계 없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또 다른 세리머니가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자체도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했지만, 경기 후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승리 세리머니를 펼친 뒤부터 외교 전쟁으로 비화했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 50조 위반을 근거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판결을 기다렸다. 결국 6개월을 기다린 끝에 겨우 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조중연 당시 대한축구협회장 이름으로 일본축구협회장에 사과성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져 '저자세 축구 외교'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조중연 전 협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한·일전에서만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18세 이하(U-18) 남자 축구대표팀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국 U-18 대표팀은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U-18 4개국 판다컵 축구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우승컵에 발을 올린 채 기념사진을 찍고,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는 등의 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됐다. 우승 세리머니가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중국 SNS인 웨이보에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대회 주최 측은 대표팀의 행위를 확인한 뒤 대한축구협회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표팀은 서둘러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자국 내 반대 여론과 스포츠맨십 훼손을 내세워 우승컵을 박탈했다. 국가 간 신경전을 넘어 인종차별로 이어지는 세리머니들도 많다. 박지성을 비롯해 유럽에서 뛰는 수많은 축구 선수들과 해외 무대에 진출한 스포츠 선수 중 대다수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세리머니' 등을 경험했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8강전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동점 골을 넣은 뒤 '눈 찢기 세리머니'를 펼쳐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탄 받은 발베르데는 "친구가 부탁한 세리머니였으며 아시아인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희선 기자 2020.11.18 06:01
축구

[단독]축구협회 '횡령' 사태 그 이후…조중연 전 회장에 '솜방망이' 징계, 최소 수위 '경고'

한국 축구를 뒤흔들었던, 대한축구협회(협회)를 사상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던 협회 임직원 법인카드 사태 및 비리 행위 논란이 모두 마무리가 됐다. 핵심 관련자 '경고' 조치로 끝났다. 2016년 9월 일간스포츠가 최초 보도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협회 비리는 2019년 9월 1심 판결이 나오면서 약 3년 간의 여정을 끝냈다. 2016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비리신고센터'가 협회의 부적절한 예산집행을 발표했고, 협회 임직원들이 유흥주점·안마시술소·골프장·백화점·피부미용실 등에서 법인카드 1496회에 걸쳐 2억여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9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거스 히딩크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협회는 국민들의 거센 지탄을 받아야 했다. 이후 2018년 12월 검찰 징계가 발표됐고, 2019년 9월 1심 판결이 나오며 관련자들의 형이 확정됐다. 수사기관의 결과가 나오자 협회는 관련자 징계를 내렸다. 협회 비리의 핵심 인물은 조중연 전 회장이었다. 조 전 회장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5월 사이 3회에 걸친 해외출장에 부인을 동반하고 3000만원에 달하는 부인의 출장비용을 협회 공금으로 집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수사기관이 유죄로 확정한 부분이다.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협회는 원금 3000만원을 환수조치 받았다. 형이 확정된 후 협회는 조 전 회장에 대한 공정위원회(구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징계를 결정했다. 협회가 내린 징계는 '경고'였다. '최소 수위' 징계다. 공정위원회 규정에 나오는 징계의 종류를 보면 협회, 시·도협회 및 연맹단체의 임원에 대해 최소 경고부터 벌금·자격정지·해임에 이어 최고 제명까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경고에 대한 설명은 '경미한 잘못에 대해서 지적함'이라고 나와있다. 협회는 횡령을 저지른 조 전 회장의 죄를 경미한 잘못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 공정위원회 규정이 명시한 협회, 시·도협회 및 연맹임원 유형별 징계 기준을 보면 배임·횡령·절도 등 '금전비리' 행위 등에 대해서는 최소 '자격정지 3년 이상'이라고 나와있다. 최대 제명이다. 조 전 회장이 금전비리 행위를 했음에도 협회의 징계는 경고에 그쳤다. 협회가 스스로 공정위원회 규정을 어겼다. 협회는 이 사건이 터졌을 당시 사과문을 발표하며 "향후 결과가 나오면 내부규정에 따라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리할 것입니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정섭 협회 홍보마케팅 실장은 "금전 비리 행위에 대해 최소 자격정지 3년이라는 규정은 우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도 있다. 과거 협회에서 여러 가지 행정직을 하시면서 일궈낸 공도 인정해야 한다. 기여한 부분도 있다. 또 전임 회장의 공로를 인정한 부분도 있다. 또 고령이시다. 연세가 있으시니 더 이상 축구 관련한 일에 종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현직에 몸담을 일도 없다고 봤다. 정상참작을 했다고 보면 된다. 이런 것들을 모두 감안해서 경고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혼 사실을 숨긴 채 2008년부터 2016년 동안 가족수당을 부정하게 받은 협회 직원 A씨도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8년 동안 가족수당 1470만원을 부정 수령했다. 협회는 A씨로부터 원금 1470만원을 환수조치 받았다. 형이 확정된 후 협회는 A씨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협회는 임원을 대상으로 공정위원회, 임원이 아닌 직원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한다. 인사위원회가 내린 징계는 '근신 7일'이다. 두 번째로 낮은 수위의 징계다. 협회, 시·도협회 및 연맹단체의 직원에 대한 징계는 최소 경고부터 근신·감봉·정직·해고에 이어 최고 제명까지다. 근신에 대한 설명은 '7일 이상 14일 이내의 범위에서 정상 근무하면서 일일 반성문 제출'이라고 나와있다. 조준헌 협회 인사팀장은 "가족 수당에 관련된 부분은 월급명세서에 나와있다. 그가 관심있게 보지 않은 거다. 개인적으로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협회 시스템이 미비했던 점도 있었다.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개인의 잘못은 있지만, 그 직원이 일부러 그 금액을 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의성이 없다고 봤다. 그래서 근신 7일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협회 임직원들이 부적절한 곳에서 법인카드를 쓴 것은 수사기관에서 모두 최종 무혐의가 나왔다. 상당 부분 후원사 관리 등 '업무 연관성'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역시 업무상 관행을 인정한 셈이다. 공정위원회 규정 제28조(고소, 고발 등 법에 계류중인 사건의 처리 등)는 "법에 계류 중인 사건이나 판결이 확정된 사건이라고 할지라도 협회의 징계기준으로 처리대상이 되는 사안은 별도 징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법기관의 징계와 별도로 자체 내부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협회는 첫 번째 사과문에서 "협회는 문체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정식으로 통보받는 즉시, 징계위원회를 열어 관련자에 대해 징계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힌 바도 있다. 하지만 자체 징계는 끝까지 없었다. 협회의 명예와 이미지 실추. 그리고 국민들의 정서적, 윤리적 반감. 협회는 법률적 책임을 떠나 도덕적, 도의적 책임은 묻지 않았다. 한국 축구를 뒤흔들었던 법인카드 사태는 그렇게 단 한 명의 징계자 없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2.03 06:00
축구

'공금 부당 사용 혐의'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대부분 무혐의… 조중연 전 회장은 벌금형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던 전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18명 중 15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조중연 전 회장과 직원 1명은 벌금형을 받고 약식 기소됐다.공금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후 검찰 조사를 받았던 축구협회 전직 임직원 18명은 최근 검찰로부터 처분 결과를 개별적으로 통보받았다.이 중 스타 선수 출신의 이회택 전 협회 기술위원장과 김주성 전 심판운영실장, 황보관 전 기술교육실장은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상당 부분 후원사 관리 등 '업무 연관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조중연 전 회장과 직원 1명 등 2명은 벌금형을 받고 약식 기소됐다.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대회에 동행한 아내의 항공료를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함께 약속 기소된 직원 A 씨는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가족 수당을 부정 수령한 혐의를 받았다. 이와 함께 공금 횡령 혐의를 받았던 전 회계 담당 직원 B 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2.29 15:43
축구

정몽규 회장이 '새롭게' 꺼낸 카드, '입대 연령 조절'

"입대 연령 조절을 당국에 요청하겠다."지난 5일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발언이다.정 회장은 "협회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제시했다. 독일 출신의 유소년 코치 초빙·저학년 대회 개최·체육 특기자 발굴·특별 자문기구 설치 등은 이미 여러 통로를 통해 나왔던 얘기로 신선함이 떨어졌다.그중 특별한 것 하나, 정몽규 체제에서 처음 추진하는 '입대 연령 조절'. 정 회장이 '새롭게' 꺼낸 카드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 회장은 "일본 대표팀 대부분이 유럽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한국은 소수다. 해외 구단들은 선수의 장래성을 보고 투자한다"며 "한국 선수는 기량이 가장 좋은 전성기가 군 입대와 겹쳐 해외 진출이 어렵다. 해외 진출이 상당히 제한돼 있다. 해외 구단도 한국 선수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으로 군 면제를 받은 박지성 등이 잘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덕에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였다"며 "국가대표 경쟁력이 군 문제와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다. 협회가 다 해결할 순 없는 부분이지만 제한 속에서도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에서 군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군 문제는 외신이 큰 관심을 보일 정도였다. 또 조현우(대구 FC) 등 선수들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해외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한국에서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올림픽에서 3위 이내,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사실 '입대 연령 조절'은 이전 집행부에서도 추진한 바 있다. 2010년 조중연 회장 시절이다.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하자 협회는 병역 혜택을 거론했다. 면제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자 협회는 다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가능 연령을 만 30세 이후로 늦춰 달라고 건의했다. 상무 선발 기준은 만 27세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 역시 국방부의 반대로 무산됐다.타 종목 및 타 분야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판단이었다. 안 그래도 축구선수들은 상무와 경찰청 등 입대를 통해 타 종목, 타 분야와 비교해 특혜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더한 특혜는 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번에 정 회장이 다시 한 번 '입대 연령 조절'을 꺼내 들었지만 8년 전과는 다른 개념이다. 8년 전에는 '30세 이상으로 입대 연기'가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23세 이하 입대'가 핵심이다.현재 흐름은 만 27세에 맞춰 가는 것이다. 프로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이름값 높은 선수가 대다수다. 이런 흐름으로 상무는 항상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꾸릴 수 있었다. 그만큼 나이 어린 선수가 상무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협회의 한 관계자는 "2010년 당시는 입대 연령을 늦추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입대를 빨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협회는 상무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금의 취지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 달라는 것"이라며 "20세, 21세 등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사전에 빨리 상무에서 뽑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이어 "K리그에도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이 있다. 이처럼 상무에서도 1년에 몇 명씩 반드시 의무적으로 23세 이하 선수들을 뽑았으면 하는 것"이라며 "어린 나이에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상무에서 경쟁력을 쌓으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무가 어린 선수들을 많이 뽑아 줬으면 좋겠다. 선발 기준은 상무에서 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7.10 06:00
축구

KFA 인적쇄신 '상징' 홍명보 전무, 조중연 회장과 '고리' 끊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집행부는 조중연 전 KFA 회장과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KFA는 지난해 11월 8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신임 전무이사에 앉히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몽규 KFA 회장이 인적 쇄신을 약속한 뒤 나온 조치다.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월드컵에 4회(1990·1994·1998·2002년) 출전한 홍명보 신임 전무이사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KFA가 내부 비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 축구의 '젊은 리더' 홍명보를 신뢰 회복의 카드로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 전무가 'KFA의 과거'와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홍 전무는 KFA 입성 직후인 지난해 12월에 자신이 매년 개최하는 자선 축구 대회에 조중연 전 KFA 회장을 귀빈(VIP)으로 초청했다.조 전 회장은 작년 9월 경찰 조사에서 재임 시절 국제 축구 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KFA 인적 쇄신의 상징인 홍 전무가 자신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서 KFA 비리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조 전 회장을 VIP로 예우한 것이다. 이 때문에 홍 전무가 'KFA의 과거'를 쉽게 끊어 내진 못할 것이란 우려도 일고 있다.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KFA 수장을 지낸 조 전 회장은 홍 전무를 중용한 인물이다. 실제로 홍 전무는 조 전 회장 부임 한 달 만인 2009년 2월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같은 해 10월엔 2012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U-23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와일드카드 선수 차출과 같은 올림픽 대표팀의 주요 사안을 앞두고 홍명보 당시 감독과 직접 만나 논의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 속에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세대교체의 상징인 홍 전무가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에 한국 축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별취재팀 [단독]KFA 법인카드 비리 임직원, 전원 '근무 중'…징계 '0' KFA, 조중연 전 회장에 대한 예우는 그대로 KFA 인적쇄신 '상징' 홍명보 전무, 조중연 회장과 '고리' 끊을 수 있을까 2018.01.22 06:00
축구

KFA '회전문 인사'는 언제까지?

대한축구협회(KFA)에 신선한 인물을 찾기는 힘들다.대부분 수뇌부와 핵심 인사들은 오랜 기간 KFA와 함께하고 있다. KFA 내부 직책만 가끔씩 바뀔 뿐,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누릴 건 다 누린다. 많은 축구팬들이 이런 KFA의 회전문 인사를 비판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을까. 간단하다. KFA가 오랜 기간 핵심 인사들에게만 특권을 몰아줬다. 이들은 신선한 인물의 진입을 막았다. 핵심 인사들의 공통점은 뭘까. KFA 최고 권력자 '현대가'의 말을 잘 따른다는 점이다. KFA 내부에 '예스맨'만 있다는 목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축구 발전에 헌신할 마음이 있어도 '현대가'에 반기를 들고, 다른 철학과 정책을 가지고 있다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지적에 정몽규 KFA 회장은 직접 '인적 쇄신'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집행부를 비롯해 전반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할 것이다. 협회 조직도 개편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또 정 회장은 "젊고 유능한 인재가 협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도자와 직원 등 새로운 인재를 계속 발굴할 것"이라며 "협회를 젊고 활동적이게 만들어 축구인들, 팬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인적 쇄신 시기 그리고 구체적인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시기에 대해 "이른 시간 내에 발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방식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용수(58) 기술위원장이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 회장은 "여러 가지 부분들을 다 고려해서 조만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71) 감독 논란에 휘말린 김호곤(66)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좋은 방법을 찾겠다. (기술위원회를 김 위원장 체제로 갈 건지, 다른 체제로 갈 건지) 두 가지 장단점을 파악해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기껏 기자회견을 마련해 놓고 다시 뒤로 미룬 셈이다. 최근 임직원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지난달 14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 추진비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조중연(71) 전 회장 등 KFA 임직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에 정 회장은 "그동안 협회 인사를 하기가 어려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가 있는지 경찰과 검찰에 요구를 했지만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그것을 기다리다 보니 조직 개편이 늦어졌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2017.10.20 06:00
축구

KFA, 임직원 12명 형사 입건 사과문 발표

대한축구협회(KFA)가 사과문을 발표했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조중연(71) 전 회장 등 KFA 임직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FA 임직원 12명이 220여 회에 걸쳐 총 1억3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KFA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KFA는 "이번 사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라고 사죄했다.또 KFA는 "향후 결과가 나오면 내부규정에 따라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투명한 대한축구협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고 밝혔다.◇KFA 사과문 전문대한축구협회는 14일 서울지방경찰청이 발표한 ‘대한축구협회 전 회장 등 임직원 12명 업무상 배임 형사 입건’ 사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과거 5~6년 전에 부적절한 관행과 내부 관리 시스템 미비로 인해 발생했던 행위였지만, 시기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이번 경찰 발표 내용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내용을 언론에 발표하고 경찰에 조사를 요청했던 것과 동일한 사건입니다.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된 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은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소명이 충분하지 못했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는 이 사안에 대해서 당사자들은 향후 검찰 수사에서 더 충실히 설명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대한축구협회는 향후 결과가 나오면 내부규정에 따라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리할 것입니다.대한축구협회는 이와 같은 일의 재발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2013년 정몽규 회장 취임 이후 전면적인 경영진단을 실시했고, 개선안을 도출해 업무에 엄격히 적용해 왔습니다.임직원이 사용하는 법인카드는 사용자 실명제로 전환하고, 클린카드 제도 도입을 통해 유흥업소에서의 사용 등 부적절한 집행을 전면 차단하고 있습니다. ERP 시스템 도입으로 예산 집행의 내부통제를 강화했고, 지속적 윤리교육 및 철저한 인사관리를 통해 부당한 예산 사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축구인,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리며, 더욱 깨끗하고 투명한 대한축구협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최용재 기자 2017.09.15 17:01
스포츠일반

경찰 입장 "KFA, 다른 혐의 포착되면 더 수사할 것"

"KFA의 다른 혐의가 포착되면 더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대한축구협회(KFA) 임직원 비위행위를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남규희 경정이 밝힌 말이다. 경찰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한마디다.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조중연(71) 전 회장 등 KFA 임직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FA 임직원 12명이 220여 회에 걸쳐 총 1억3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가 수사 의뢰한 내용을 모두 확인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남 경정은 이날 일간스포츠를 통해 "지난해 12월 문체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사실은 올해 4월에야 수사 의뢰를 받았고 이후 수사에 들어갔다"며 "모든 내용을 수사했고, 충실히 진행했다. 수사를 통해 확정된 내용을 최종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들 신분이 확실해 구속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이제 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갈 예정이다. 남 경정은 "다음 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문체부에도 최종 결과를 통보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일단 우리의 임무는 마무리된다"며 "수사 결과를 넘겼으니 앞으로 검찰과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런 과정이 수사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언제든지 다시 수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KFA 임직원 비리가 일회성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또 남 경정은 "KFA 비리에 대한 수사 의뢰가 온다면 당연히 다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가 막 끝났고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 상황에서 KFA 비리에 대한 새로운 첩보를 접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최용재 기자 2017.09.15 06:00
축구

조중연 전 회장 등 KFA 임직원 12명 배임 혐의로 입건

지난해 9월 일간스포츠가 단독 보도한 대한축구협회(KFA) 비리 내용이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조중연 전 회장과 이회택 전 부회장 등 KFA 임직원 1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이들은 KFA 임원을 지내면서 공금을 무분별하게 사적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220여회 1억1000만원 상당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특히 축구인 출신으로 처음으로 협회장에 오른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KFA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조 전 회장은 2011년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 대회, 2011년 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연맹 총회와 올림픽 도하 경기, 2012년 헝가리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 총회와 국가대표 평가전에 부인과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조 전 회장은 또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장 비용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로축구 감독,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한 이 전 부회장은 골프장을 43회 이용하면서 법인카드로 총 800만원을 결제했다.197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었고, 협회에서 전무이사에 오른 김진국씨와 '그라운드의 야생마'로 불리며 1980∼1990년대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로 사무총장을 지낸 김주성씨 등 임직원들은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만원을 사용했다.임원 이모(52)씨 등은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30회 결제해 2300만원을 사적 사용하고,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로 167만원을 결제했다. 피부미용실에서도 1000만원 상당의 법인카드 결제가 이뤄졌다.아울러 협회 직원 1명은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8년 동안 가족 수당 1470만원을 부정 수령한 혐의(사기)로 입건됐다.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는 지난해 12월 KFA의 부적절한 예산집행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수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 결과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최용재 기자 2017.09.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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