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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독일대표팀 유니폼이 십자군 복장에서 유래했다고?

각국의 축구대표팀은 다양한 색상이 들어간 셔츠를 입는다. 이들이 착용하는 셔츠 색깔은 주로 대표하는 나라의 국기에서 따 온다. 물론 예외인 경우도 있다. 전통적인 축구 강국 중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여기에 속한다. 일본도 그들의 국기에 없는 파란색이 홈 셔츠에 단골로 들어간다. 축구팬이라면 3가지 색이 가로선으로 이루어진 독일 국기에 익숙할 것이다. 잠깐,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보통 외국인들은 독일 국기의 검정, 빨강 밑에 있는 색깔이 노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랑처럼 보이는 이 색은 사실 금색이다. 독일에서는 금색이 아니라 노랑이라고 표기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기소되어 형사처벌 받을 수도 있다. 흑-적-금인 삼색기는 1848년 3월 혁명 때 처음 등장했고, 1919년 출범한 바이마르 공화국의 국기이기도 했다. 자유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 삼색기는 2차 대전 이후 독일 국기로 재지정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독일축구대표팀의 셔츠는 자국의 국기 색상과는 다르게 흰색이다. 무슨 연유로 이들은 흰색에 검은색이 보조로 들어가는 셔츠를 입게 됐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 년 전 역사로 돌아가야 한다.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까지 200여 년 동안 서유럽의 기독교인들은 성지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8번에 걸쳐 원정을 갔다. 이 전쟁에 참여한 기사들은 갑옷과 방패에 십자가 표시를 했기 때문에 십자군이라고 불렸다. 십자군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많은 가톨릭 수도회가 생겨났다. 이들은 수도자이자 군사적 의무를 맡은 기사였다. 대표적인 기사단으로는 성전 기사단(템플 기사단), 성요한 기사단(구호 기사단, 몰타 기사단)과 튜튼 기사단(독일 기사단)을 꼽을 수 있다. 1099년 1차 십자군 원정을 통해 기사단은 레반트 지역에서 무슬림을 격퇴하고 그리스도교 국가인 예루살렘 왕국을 세운다. 성모 마리아를 위한 독일 형제수도회는 1190년 왕국의 수도인 아크레에서 성지 순례를 하는 기독교인을 돕고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이 조직원들이 바로 튜튼 기사단이다. 이들은 성지인 레반트 남쪽 지역과 발트해의 기독교인을 보호하기 위해 십자군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튜튼 기사단은 검은색 십자가가 그려진 흰색 옷과 가운을 입었고, 이러한 디자인과 색상이 그들의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예루살렘 왕국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국가를 세우기로 결심한 튜튼 기사단은 1230년 발트해 남동쪽 지역에 독일 기사단국을 세운다. 튜튼 기사단의 37대 기사단장인 알브레히트는 가톨릭에 회의를 느껴 신교인 루터교로 개종했고, 기사단국을 세속 국가로 전환시킨다. 이로서 알브레히트를 초대 공작으로 한 프로이센 공국이 1525년 세워졌다. 프로이센 공국과 브란덴부르크 선제후국은 1618년 연합했고, 1701년 프로이센 왕국을 형성한다. 프로이센(Preußen)의 영어 표기가 프러시아(Prussia)다. 프러시아는 러시아와 국명이 비슷하지만, 실제로 관련은 없다. 1806년 나폴레옹에 의해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된다. 분열된 독일 민족을 두고 프로이센 왕국과 오스트리아 제국은 서로의 주도하에 독일을 통일하고자 했다. 재상 비스마르크가 이끄는 프로이센 왕국은 오스트리아, 프랑스와 차례로 전쟁을 벌였고, 결국 1871년 통일을 이룩하며 독일 제국이 출범했다. 독일 제국의 국기는 검은색-흰색-빨간색으로 이루어진 삼색기였다. 현 독일 국기인 흑-적-금인 삼색기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한다면, 흑-백-적 국기는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1933년 바이마르 공화국을 해체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당은 흑-백-적 국기를 부활시킨다. 1935년부터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국기로 지정하는데, 이 깃발에도 흑-백-적 색상이 들어있다. 독일축구협회는 1900년 설립됐고, 대표팀은 1908년 스위스와 첫 번째 공식 경기를 가졌다. 당시 대표팀이 입었던 셔츠는 독일 제국의 중심적 역할을 한 프로이센 왕국의 깃발을 본떠 셔츠 소매는 흰색이고 몸통은 검은색이었다. 셔츠 가슴에는 흰색을 바탕으로 한 검은색 독수리도 들어갔다. 1926년 이후 독일대표팀 유니폼의 전형적인 색상은 흰색 셔츠, 검은색 바지에 흰색 양말로 자리 잡는다. 이 배색 조합 역시 프로이센 국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프로이센 국기는 튜튼 기사단의 상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독일축구대표팀의 유니폼 색상은 12세기 십자군 전쟁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4.12 08:00
경제

'직원 이탈 러시' 사모펀드 매각 본격화…에이블씨엔씨의 지난 1년 무슨 일이

국내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진통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후 9번째 대표이사가 바뀐 가운데 일반 직원들도 계속 회사를 떠나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사모펀드에 넘어간 뒤 '낙하산 인사'가 쏟아지면서 조직 체계와 문화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조직원 이탈 가속화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공개한 에이블씨엔씨의 연간 퇴사율은 42.23%다. 이에 따르면 400명 미만의 직원 중 최근 1년 동안 퇴사한 인력은 163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입사자는 98명으로 25.39%에 그쳤다. 회사를 나간 인력이 입사한 사람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에이블씨엔씨 직원 이탈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오랜 시간 회사 홍보를 책임져 온 이사급 임원이 퇴사했고, 이후 입사 1년 안팎의 과장과 차장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에이블씨엔씨의 내부 홍보 조직은 사실상 와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에이블씨엔씨는 추가로 홍보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PR 대행사를 기용했다. 비단 홍보팀만의 일은 아니다. 상품기획·영업·마케팅·디자인 등 각 부서 전반에서 상당한 인력 이탈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는 참다못해 스스로 뛰쳐나갔고, 나머지는 사측의 보이지 않는 압력 끝에 사표를 냈다고 들었다. 1~2년 사이 사실상 인력 구조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대표도 바뀌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1일 조정열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으로 15개월 만에 사임하고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대표집행임원(이하 신임대표)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가 인수한 뒤 약 4년 동안 무려 9번이나 수장을 교체하거나 변화를 줬다. 직원과 대표가 수시로 바뀌면 조직도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블라인드에는 에이블씨엔씨 전·현 직원들의 부정적인 평가 글이 잔뜩 올라와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현 직원이라고 밝힌 블라인드 회원은 "사모펀드라 대충 외형 키워서 팔 생각뿐이다. 직원 복지나 중장기 전략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회원은 "임원진과 상사가 실무를 전혀 모른다. 브랜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말고는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향후 추가 직원 이탈을 예상할 수 있는 글도 있었다. 한 에이블씨엔씨 직원은 "다들 언제 탈출할지 눈치작전 중이다. 잦은 조직개편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구조 조정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IMM PE가 K뷰티 업계를 잘 모르다 보니, 외부에서 데려오는 사람마다 검증이 되지 않았다"며 "직원들 내부적으로는 '사모펀드가 높은 연봉을 주고 데려온 이들이 하나같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매각…시간문제일 뿐 업계는 에이블씨엔씨가 사실상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고 평가한다. 김 신임 대표의 선임은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김 신임 대표가 겸직하는 IMM오퍼레이션즈그룹은 에이블씨엔씨 최대 주주인 IMM PE의 포트폴리오 및 회사의 전략과 방향성을 관리하는 법인이다. 그동안 외부에서 대표를 맞이했던 IMM PE가 새로운 후보를 찾기보다 회사의 전략 방향성에 대해 이해가 높은 인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능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인 그는 2009년 IMM PE에 합류해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거래를 주도했다. 할리스커피 매각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2017년 할리스에프앤비 경영권을 잡은 김 대표는 기존 가맹점 중심의 사업 모델을 직영점 위주로 바꿔 매출을 크게 늘렸고, 지난해 매각으로 투자금의 2배(1450억원) 가까운 수익을 냈다. IMM PE는 김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은 "에이블씨엔씨와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겸직함으로 보다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의 외형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집중돼 있다. 뷰티 업계는 사드 후폭풍에 이어 코로나19로 지난해 직격탄을 맞았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68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기존 방향성과 같이 온라인과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및 매장 관리, 재고 관리 등의 운영 개선을 가속할 계획이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유진 신임 대표가 왔다는 건 결국 에이블씨엔씨를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할리스커피도 대표로 부임한 뒤 매각까지 약 2년이 걸렸던 만큼 에이블씨엔씨도 되파는데 최대 2년 정도는 소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29 07:00
생활/문화

배 꼬집으며 "살 빼라"…직원 죽음 내몬 네이버 임원들의 잔인한 폭력 드러나

공개적으로 뱃살을 꼬집으며 "살 빼라", "돈 없어서 초과근무 신청하냐"….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네이버 직원을 죽음으로 내몬 임원들의 잔인한 폭언과 과도한 업무 지시의 전말이 드러났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2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5일 동료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약 20년 경력의 전문가인 고인은 네이버 지도 중 내비게이션을 담당하며 서버 전체의 아키텍처(시스템 설계)와 경로 탐색 전체를 담당했다. 조직장으로서 조직 관리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개발 실무를 했다. 이번 직장 내 괴롭힘의 중심에는 임원 A가 있다. 부당한 업무 지시와 폭언으로 고인을 사지로 내몰았다. 임원 A는 프로젝트 회의에서 고인의 발표를 공개적으로 무시한 적이 있는데, 바로 5분 뒤 고인과 동일한 주제를 아무렇지 않게 제안했다. 본인의 자리 의자에 기댄 채 다리를 꼬고 앉아 고인에게 얘기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다른 조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비상식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회의 중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며 발언자의 목에 걸린 사원증 목줄을 당겼다 놨다 하는 행동을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조직원의 배를 꼬집으며 "살을 빼지 않으면 조직원들에게 밥을 사라"고 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번 일로 해임당한 임원 A 외 또 다른 가해자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획조직의 임원 B는 자신의 조직원이 아닌데도 고인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한 것을 넘어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경로 이탈·재탐색' 관련 일을 할 때는 임원 B가 임원 A와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여러 명이 있는 사내 메신저에 "배 째기도 정도껏 해야" "이제 와서 딴소리는" 등의 발언을 하며 고인을 압박했다. 밤늦은 시간에도 내비게이션 관련 불만을 고인에게 전달하며 즉각적인 답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1시간 회의가 있으면 30분 이상을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험담을 했다. "다 잘라버리고 새로 뽑아서 하겠다"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이 높다"는 말을 반복했다. 4~5개월이 걸리는 일정을 2개월로 단축하라고 강요한 적도 있다. 갑질 피해 직원들은 2019년부터 경영진 면담, 인사팀 문제 제기, 상향평가 반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오히려 신고자만 피해를 보는 결과를 마주했다. 올 초 사내 신고 채널로 한 직원이 임원 B를 신고했지만, 회사와 계약한 외부기관은 조사 결과 '문제없음'으로 결론을 냈다. 신고자는 대기발령 조직으로 이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했다. 지난 3월에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한성숙 대표가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책임 리더는 더욱 각별하게 선발한다"는 인사 담당 임원의 원론적인 대답만 돌아왔다. 네이버는 직원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지난 25일 회사 차원의 징계 조처를 내렸다. 임원 A는 해임, 임원 B는 감봉 3개월 결정이 내려졌다. 임원 A의 취업에 관여하고 갑질 신고를 무시한 최 전 COO(최고운영책임자)는 경고 조치를 받는 데 그쳤지만, 스스로 COO와 비즈 CIC(사내기업) 대표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다. 다만 별도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 공익재단 해피빈 대표 등은 계속 맡는다. 공동성명은 "최인혁 네이버 경영 리더를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 임원 및 대표직에서도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고인은 물론 구성원들을 고통스럽게 한 임원 B도 해임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28 13:01
연예

[리뷰IS] '빈센조' 곽동연, 빛나는 연기…송중기와 브로맨스까지

모든 게 작전이었다. 곽동연은 송중기를 배신한 게 아니라 송중기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25일 방송된 tvN 드라마 '빈센조'는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시작했다. 송중기(빈센조)를 총으로 쐈던 곽동연(장한서)이 사실은 송중기의 계획 아래 움직였던 것. 송중기는 자신을 잡으러 온 이탈리아 마피아를 잡기 위해 인터폴을 역이용했다. 인터폴에게 마피아의 범죄를 입증할 증거를 건네주고 송중기는 풀려났다. 송중기를 위기에서 구한 곽동연의 이중첩자 연기가 빛을 발했다. 옥택연(장준우)을 비롯한 김여진(최명희), 조한철(한승혁) 등의 바벨 식구들은 곽동연의 말이 께름칙했지만 팔에 총까지 맞고 온 곽동연을 믿어 주기로 했다. 곽동연은 너스레를 떨며 빈센조를 하루 빨리 처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여진만큼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송중기와 전여빈(홍차영)은 최종적으로 옥택연을 옭아매기 위한 소송을 시작했다.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조세포탈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 옥택연은 곧 바로 구속됐다. 김여진이 금방 풀려나게 해준다고 했지만 옥택연은 마지못해 하며 구치소로 들어갔다. 송중기와 다시 한 번 몰래 접선한 곽동연이 자신은 안 죽일 거냐고 재차 물었다. 송중기는 곽동연이 반성하는 것 같다며 당분간은 봐주기로 했다. 송중기가 "왜 바벨 그룹 회장 자리를 마다하고 날 돕는 거냐"고 묻자 곽동연은 뜸을 들이다 "그냥 형 같아서"라며 뜬금 고백했다. 둘이 있을 땐 형이라고 부르면 안되냐고 묻자 송중기는 단칼에 안된다고 했다. 과거 적이었던 송중기와 곽동연이 어느새 가까워져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곽동연은 장한서라는 입체적 인물을 본인만의 다양한 표정으로 훌륭히 소화해 냈다. 송중기는 구치소에 있는 옥택연 면회를 갔다. 송중기는 "내 이탈리아 별명은 '배부른 고양이'"라며 "쥐를 바로 죽이는 게 아니라 충분히 갖고 놀다 죽이기 때문"이라며 차갑게 말했다. 송중기의 표정은 악당 옥택연보다 냉혹했고 빌런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이탈리아에서 송중기의 부하가 한국으로 찾아왔다. 송중기는 부하에게 까사노 패밀리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2주간 이탈리아에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송중기가 금가프라자를 비우자마자 기요틴 파일을 찾기 위해 유태웅(김실장)이 쳐들어 왔다. 전여빈이 유태웅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무리. 전여빈이 위기에 처한 순간, 송중기가 나타났다. 금가프라자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탈리아행을 포기한 송중기. 수십명의 조직원들을 다음 화에서 송중기가 어떻게 상대할지 기대된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4.26 08:46
경제

인스타 라이브로 625억 짝퉁 판 세 자매 검거…“폐쇄적 유통망 이용”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샤넬 가방 등 정품 시가 625억원 상당의 위조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한 일가족 4명이 검거됐다. 특허청 산업재산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3일 SNS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위조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주범 정모(34)씨와 언니(38)를 구속하고, 여동생(26)과 주범 정씨의 남편(35)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울산 지역의 가정집으로 위장한 비밀작업장에서 배송작업을 하며, 가방 등 해외명품 위조상품 2만6000여점을 SNS 채널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팔아온 가짜 제품만 정품 시가로 625억원어치에 달한다. 특사경은 이들이 현장에서 보관 중이던 짝퉁 샤넬 가방 등 위조상품 1111점(정품 시가 24억원 상당)을 압수하고, 위조상품 2만6000여점의 판매명세도 확보했다. 주범 정씨는 폐쇄적 유통구조라 단속이 쉽지 않은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활용해 지능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비밀유지가 쉽고 내부 고발자나 이탈 조직원 발생 우려가 적은 가족(남편·언니·동생)과 범죄를 공모했다. 울산지검은 주범 정씨와 그의 언니를 구속기소해 14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특사경은 이와 별도로 추가 공범 관련 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상 위조상품 유통 신고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데 반해 인스타그램,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SNS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을 통한 위조상품 유통은 급증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허청에 접수된 위조상품 신고내용을 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유통 위조상품 신고는 97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14건) 대비 212% 급증했다. 정연우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일가족이 SNS를 이용하여 위조상품을 유통한 신종사건이고, 상표법 위반 단일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구속과 대규모 압수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08.14 10:22
야구

[인터뷰] 정확히 한 달 지난 박종훈 단장, 지금까지 행보가 궁금합니다

정확히 한 달이 흘렀다.박종훈(57) 한화 단장은 지난 11월22일 서울 상암동 본사를 방문해 취임 인터뷰를 가졌다. 말을 아꼈다. 11월 3일 단장 선임 뒤 갓 3주. 그는 구단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천천히 답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구단의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이다. 1군 운영과 육성·스카우트 파트까지 모두 담당해야 한다. 두산 2군 감독, NC 육성이사 시절 업무와 비교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부터 정확히 한 달이 지난 22일, 이번엔 본지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위치한 박종훈 단장 집무실을 찾았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은 박 단장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 벌써 한 달이 흘렀는가"라고 물은 뒤 "구단 현황 파악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며 "1·2군 코칭스태프 인선을 진행했고, 프런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선수단 정리 작업도 했다. 지난 20~21일에는 1박2일 동안 전체 프런트 직원 워크숍을 실시했다"고 말했다.한화 구단은 박종훈 단장 취임과 동시에 1군 현장과 육성 파트를 구분했다. 코치진이 대거 이탈한 1군은 김성근 감독과 최근 두 시즌을 함께 한 코치들로 채웠다. 퓨처스에서 지도를 맡은 계형철 코치는 1군으로 이동했고, 김정준 전력분석코치는 수비보조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나카시마 데루시 타격 코치와 이철성 수비코치, 최태원 3루 주루코치가 새롭게 팀에 합류했다.팀의 백년대계를 고심한 박 단장은 새로운 2군 감독으로 최계훈 전 NC 코치를 영입했다. 박 단장과 최계훈 2군 감독은 1997년 현대를 시작으로 SK(2003~2005년)·LG(2011~2012년)·NC(2013~2016년)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특히 박 단장이 2011년 LG 사령탑에 부임할 때 영입한 핵심 코치기도 했다. 최계훈 2군 감독은 NC에서 최금강·원종현·김진성 등 1군 주축 투수의 기량 발전을 이끌었다. 박 단장의 부름을 받은 그는 한화 마운드 재건의 임무를 맡고 이글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박 단장은 "최계훈 감독은 자신에게 엄격한 스타일이다"라며 "자신과 투수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한다.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노력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퓨처스는 팀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라며 "NC가 고양에서 다이노스를 정착시킨 것처럼 우리도 한화 퓨처스군을 지역 중소도시에 정착시키려 한다. 충남·충북에 매력적인 도시가 여럿 있다. 지자체와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현황 파악을 마친 박종훈 단장은 '몸집 줄이기' 필요성을 느꼈다. 취임 당시 한화 선수단은 보류선수와 군복무선수, 신고선수까지 무려 106명에 달했다. 박종훈 단장은 1차 평가를 마치고 6명을 정리했다. 100명의 선수단으로 2017시즌을 시작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선수단 적정 인원은 85~90명으로 보고 있다. 1군(27명)과 퓨처스군(25명), 육성군(25명)까지 3팀으로 운영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3팀 운영에 77명이 필요하다. 여기에 재활 선수가 항상 있기 때문에 선수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85~90명을 적정 인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치열한 생존 경쟁 예고다. 현재 100명 선수단에서 적어도 10명, 많게는 15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 박 단장은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선수의 기량과 인성,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최대 4차 평가까지 진행되는데, 공정하고 냉정한 평가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라며 "야구인 선배라고 해서 후배들을 다 품고 갈 수는 없다. 구단이 나에게 단장을 맡긴 이유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지난해 겨울까지 한화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큰 손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올 겨울에는 FA 시장에서 발을 뺀 모양새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을 기조로 삼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신연 대표께 '내부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정말 필요한 자원에 대해선 외부 영입도 필요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외부 영입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FA 시장은 지켜보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외국인 강타자가 내년 시즌도 함께 한다. 박 단장은 "로사리오와 재계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었다"며 "로사리오 측이 처음 부른 금액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락 빈도가 늘더라. 협상에 진전이 있었고, 우리 입장을 최대한 관철시켰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액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투수는 후보군을 추려놓으면 변수가 발생한다. 구체적인 답변을 못하는 건 양해해달라. 1월이 끝나기 전에 영입을 마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한화 프런트는 지난 20~21일 1박2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박종훈 단장은 "야구단은 야구라는 확실한 '코어'가 있다. 코어를 위해, 좋아하는 야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원 전체가 뭉쳐야 한다. 이번 워크숍에서 '한화는 하나'라는 슬로건을 강조했다. 하나된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분명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굳은 믿음을 나타냈다.대전=유병민 기자 2016.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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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진웅, ‘단언컨데’ 가장 매력적인 악역의 탄생

"곰같은 덩치로 뱀같이 표현하는 배우"이선균은 배우 조진웅(37)을 이렇게 표현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5월 30일·김성훈 감독)을 본 관객이라면 누구든 저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일 거다. 조진웅은 '끝까지 간다'에서 이선균(고건수)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박창민 역을 맡았다. 박창민은 뺑소니 사고를 빌미로 이선균을 협박을 하며 서서히 숨통을 조여온다. 뺑소니 사고로 사람을 죽이고 시체까지 유기한 이선균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로 조진웅은 협박의 강도를 더해간다. 단정하게 빗어넘긴 머리, 세련된 검은 코트, 차분하고 나긋한 말투를 쓰는 조진웅은 흉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싸이코패스 살인마보다도 더욱 살벌한 악역의 모습을 완성했다. 전작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어수룩한 말더듬이 조직원 기태를 연기했던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치밀하고 섬세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가 시작한지 30분이나 지난 후 등장하는 조진웅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말 그대로 매 순간순간 신을 집어 삼키며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시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조진웅은 '신 스틸러'라는 기자의 말에 "그저 재주를 부리는 광대일 뿐"이라며 통쾌하게 웃었다.-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박창민 역을 맡고 싶다고 했다던데. "박창민은 악역이지만 영화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고건수(이선균 분)이라는 인물도 박창민이라는 인물을 만나면 팔닥거리기 시작한다. 자신은 차분한지만 상대방을 흥분하게 만다는 박창민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다른 인터뷰에서 이선균이 조진웅과의 액션신을 '개싸움'이라고 표현했더라. "영화 마지막 선균이형과 치고박고 싸우는 액션신은 합을 맞춘 장면이 아니라 정말 치고 박았다. 그때 무슨 용기가 나서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무술 감독님께 '합 없이 우리끼리 치고박겠다'고 말했다. 멋진 합을 만들어준 감독님께는 죄송하지만, 그 장면은 정말 처절하게 치고박는게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고생한 만큼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 -감독님께서 조진웅씨가 나오는 컷을 많이 편집했다고 미안해 하더라. "극적인 템포를 위해서는 반드시 편집해야 하는 장면들이 있다. 촬영하면서도 '이 장면은 필요없어 보이는데, 촬영해야 하나?'라고 생각이 드는 컷들이 있다. 그런 장면들은 영화를 위해서 편집되야하는게 맞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모든 장면들이 자신의 피부같은 장면일텐데, 영화를 위해 과감히 들어내시더라. 정말 존경스러웠다. 영화가 잘되면 편집된 장면들만 모아 소장용으로 하나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웃음)"-촬영 내내 이선균과 술을 정말 많이 마셨다고. "내가 촬영하러 가는 날은 꼭 술을 마셨다. 선균이 형한테는 미안한 게, 형은 매일매일 촬영이 있는데도, 항상 내 촬영분이 있을 때마다 나와 밤새 술을 먹었다. 형이 '피곤해서 오늘은 못먹겠다'고 해도 같이 마셔줄 때까지 떼를 썼다.(웃음)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나오게 된 장면들도 있다. 박창민이 경찰서에 가서 고건수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비롯해 몇몇 장면은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떠오른 것들이다. 감독님께 '이런 장면을 넣어보자'고 제안했고, 감독님도 흔쾌히 수락해주셨다."-영화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가발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명량: 회오리 바다(이하 '명량')'의 촬영이 끝나자마자 자로 '끝까지 간다' 촬영에 돌입했다. '명량'의 극중 캐릭터 때문에 머리를 빡빡 밀어논 상태였다. 그래서 '끝까지 간다' 촬영 내내 가발을 쓰고 연기해야 했다. 몸싸움 장면도 있어서 접착력이 강한 가발이 필요했다. 스타일리스트가 한 땀 한 땀 가발을 만들어 붙이느라 고생 많이 했다.(웃음)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촬영 때도 '명량: 회오리바다' 때문에 가발을 쓰고 연기했다. 매체 인터뷰 할 때도 가발을 쓰고 했다. 심지어 결혼식 때도 가발을 쓰고 입장했다. (웃음) -악역이나 강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는 것 같다."그런 역만 맡으려고 하는 건 아닌데, 작품을 선택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7월 개봉하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맡은 역은 강하지 않다. 폭력쓰는 장면도 없다. 깐족거리는 재밋는 캐릭터다." -아직 신혼이다. 결혼 전과 달라진 점이 있나."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이제 '여자친구'가 아닌 '아내'가 됐으니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 작품을 선택할 때 아내가 도움을 많이 준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출연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좋은 꿈을 꿨다. 그 작품 해라'라고 하더라. 신기하게도 아내 꿈이 정말 잘 맞는 편이다."-롯데 자이언츠의 광팬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롯데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롯데가 가을 야구를) 못가면 죽일 거다. 나도 죽을거다.(웃음) 농담이고, 성적도 성적이지만 선수들이 부상을 안 당했으면 좋겠다. 부상이 정말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부상으로 인한 이탈자들이 나오면 야구 경기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질이 떨어지면 그만큼 관객도 줄어드는거 아닌가.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2014.06.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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