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글로벌 영향력 키우는 정의선, 보잉 수장 이어 머스크, 빌 게이츠도 만날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잉 회장에 이어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 수장들도 만날 예정이다. 9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13~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재계 협의체 ‘B20 서밋’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을 포함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빌 게이츠 MS 창업자 등 세계 2000여 명의 재계 인사들이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이번 인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현대차의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아이오닉 5가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되는 등 주목을 끌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출장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만약 참가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조코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재계 총수 중에 이례적으로 단독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장 취임 이후 조코위 대통령과 벌써 3번이나 만났다. 지난 3월에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건설, 물류, 로봇,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14일 B20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라 정 회장의 참가는 더욱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일정이 예정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4일에는 데이비드 칼훈 보잉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비롯한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AAM를 주요 신사업 분야로 두고 해외 항공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접촉하며 기체 개발 등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보잉을 비롯한 각국 항공업체 경영진을 만나 AAM 사업 방향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글로벌 행보로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 회장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서도 정부와 공동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 등에 대한 의견서를 미국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지난 4일 IRA 내 청정에너지 조항 관련 의견서를 미 재무부에 제출했다. 현대차는 "법안 발표 이전에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미 조지아주)에 대해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한 법인에서 제조한 전기차는 북미 조립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유예기간을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0 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