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음 주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등 코로나19 정국에도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5일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로드맵 발표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그리고 카라왕 지역의 산업단지 내 착공에 들어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인 일정이라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코로나 시대에도 현장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정 회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기정사실처럼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는 지난 주 사업 점검을 위해 조용히 미국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지난 9월 정 회장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불발됐다.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일정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코위 대통령 등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 회장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에서 둘은 회동을 가졌다. 이어 조코위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도 다시 한 번 조우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정 회장은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로 아세안 시장의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 설립도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아세안 첫 생산공장을 짓고, 내년 1월 내연기관차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전기차 생산을 위해 세부사항은 현지 정부와 조율 중에 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참여한 합작법인은 현대차 브카시 공장과 멀지 않은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착공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의 내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첫 생산을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에게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고,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을 생산하는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이 같은 자원과 인프라에 기반해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