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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아름다운 악마' 이종석, 제2의 최민식 혹은 유아인
'아름다운 악마'의 탄생이다. 순정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 해맑은 미소 뒤에 숨겨진 잔혹성이 악랄하다. 이종석이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를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잔인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악역'이라는 단순한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출신은 북한 금수저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등 안 좋은 설정은 다 갖다 붙였다. 그럼에도 비주얼은 반짝반짝 빛난다. 비상한 머리와 아름다운 비주얼로 태어나 세상 무서운 줄 모른 채 집안만 믿고 활개치는 철부지 도련님으로 자란 아주 나쁜 예가 딱 '브이아이피' 김광일이다. 매력적인 살인마. 호불호가 갈릴 포인트다. 캐릭터는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또래 배우 행보로는 '베테랑' 유아인과 비교된다. '브이아이피' 시사회 직후 관계자들은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에 버금가는 캐릭터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20대 후반 나이로 원톱 주연이 가능한 존재감에 잘나가는 한류 스타 위치까지. 안전한 작품을 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하지 않은 행보는 '베테랑'의 유아인을 떠오르게 만든다. 당시 유아인은 '광고 끊긴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베테랑'을 선택했고 조태오 신드롬을 낳으며 1000만 배우라는 꿈의 타이틀까지 얻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이종석은 이 캐릭터를 '자발적으로' 따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성격이 다르더라도 익숙했던 이미지와는 정반대 성격이다. 대상까지 받은 배우로서 파격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박정훈 감독이 이종석을 '의외의 캐스팅'이라 말하는 데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브이아이피'는 애초 박훈정 감독이 이종석을 콕 짚어 건넨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이종석이 먼저 찾아 읽었고 출연을 요청했다. 장동건 역시 인터뷰에서 "(이)종석이가 그 캐릭터를 한다고 할 때부터 놀랐는데 어떤 심정인지도 잘 알겠더라. 새로운 것 찾고 싶어 하고, 변화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 시기인 것 같다. 그 마음을 아니까 응원하는 마음도 생긴다"며 다독였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작품 속 캐릭터의 이미지와 광고 사이에 늘 연결 고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영향이 없다고도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결국 작품과 배우에 대한 대중들의 후(後)평가가 중요하다"며 "물론 이종석은 이미 광고계에서 사랑받는 스타이기 때문에 작품과 캐릭터가 어떻다고 해서 독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영화계 역시 이종석의 변신에 반색을 표하고 있다. 톡톡 튀는 실제 성격만큼 '브이아이피' 속 이종석 역시 장동건·김명민·박휘순 사이에서 튀는 존재감을 뽐낸다. 이미지, 분위기, 말투, 행동까지 세대 차가 확실하다. 브라운관과 달리 스크린 성적은 아직 미비한 이종석이다. 1989년 생으로 1~2년 내 군 입대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 이종석의 '브이아이피'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2017.08.18 10:00